*학대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휴우, 다녀왔다제....]
마리사는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련번호가 찍힌 골판지에는 세마리의 윳쿠리가 있다.
마리사, 레이무, 그리고 앨리스이다.
마리사는 집에 들어서자 마자 쿨쿨 잠을 자는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다시 앨리스를 보았다.
앨리스 또한 피곤한 기색으로 잠에 빠져 있었지만 잠꼬대를 하면서 괴로운 표정이었다.
[느읏... 레이무... 그건 전혀 도시파적이지 않다구요....]
마리사는 다시 한숨을 깊이 쉬었다.
사실 이 골판지는 두마리의 윳쿠리만이 살 수 있는 곳이다.
지역민들이 지역의 윳쿠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선에서 자연과의 공생을 선택하고 윳쿠리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지역윳쿠리의 플레이스인 것이다.
지역에서는 윳쿠리가 지나치게 번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하나의 골판지에 두마리 이상의 윳쿠리는
두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예외가 적용될 수 있는데 그것은 같은 부모를 둔 윳쿠리이거나
임시로 지역 윳쿠리에 적합한지를 테스트받는 임시 지역윳도 수용될 수 있다.
그렇다. 레이무는 마리사의 여동생이었다. 마리사는 앨리스와 결혼했지만 여동생인 레이무를 골판지에
같이 두고 임시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연유는 과거에서부터 시작된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원래 사육 윳쿠리 부부의 자식들이었다.
아버지 마리사와 어머니 레이무는 동뱃지의 윳쿠리들이었으나 사육주의 허락도 없이 상쾌를 해버렸다.
사육주 언니야가 보면 느긋해 할 것이라고 제멋대로 착각한 결과였다.
그래도 양심은 털끝만큼이라도 존재했는지 다산을 하는 레이무종의 특징답지 않게 2마리만 낳았고
이것이 바로 지금의 마리사와 레이무들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사육주 언니야는 당장 아가야들을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가야들을 본 사육주 언니야는 지금 당장 아가야들을 버리면 그들은 곧 죽을 것이란 생각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었다.
[좋아, 어쨌든 네놈들을 감독하지 못한 탓은 나에게도 있으니까 이렇게 절충하지.]
[느읏.... 언니야... 제발... 아가야들을 버리지 말아달라제!!]
[데이부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구!!! 언니야는 왜 느긋이 아가야들을 키워주지 않으려는거냐구!!!]
곧바로 데이부의 저부를 자로 흠씬 두드려 팬 언니야는 잠시 진정하고 말을 이어갔다.
[네놈들의 아가야들은 일단 성윳이 될때까지는 여기에 둘거다. 하지만 성윳이 되면 지역사회에 지역윳쿠리
등록증을 발급받아서 거기에 맡길거라고.]
순간 아버지 마리사의 눈이 반짝 빛난다.
[느읏! 그럼 아가야들을 키울수 있는 거제!]
하지만 레이무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마리사에게 말한다.
[바리자!!! 어째서 아가야들이 이 집을 나가야하냐구!!! 아가야들과 영원히 여기서 느긋해야 한다구!!]
언니야는 다시 자로 어미 레이무의 저부를 흠씬 두드려패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인간에게도 사정이 있다. 지금 내 사정으로는 성윳을 4마리나 키울수 없어. 네놈들을 키우는 사료비와
각종 간식비가 얼마나 들어가는 건지 아는거냐! 어차피 2마리 밖에 키울 수 없는데 그럼 네놈들이 나가.]
부모윳들은 그제서야 정신이 차려졌는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 조건을 수락해야 했다.
시간이 흘러 부모윳들로부터 키워진 마리사와 레이무가 아이윳의 크기로 성장했을 때였다.
사육주 언니야는 무엇인가 위화감을 느꼈다. 그것은 아이 마리사가 보여주는 놀라운 학습능력이었다.
아이 마리사는 응응과 시시를 일찍부터 가리기 시작했고 한번 가르켜준 것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부모윳들은 동뱃지 수준의 지능이라 어쩔 수 없는 팥소뇌들이었지만 아이 마리사는 그들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이 아이는 단순한 팥소뇌 윳쿠리들이랑은 다른데?]
언니야의 생각에는 이 마리사는 충분히 은뱃지 정도는 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 마리사도 언니야를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해서 정도 많이 들어버린 상태였다.
[윳~ 윳~ 윳~ 언니야! 느긋하게 마리사랑 노는 거다제!!]
반면 차녀 레이무는 그들 부모의 팥소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응응과 시시를 가리는 법도 늦었고
언제나 언니인 마리사에게 의존하며 자주 놀아달라고 보채곤 했다.
[느읏! 언니야! 같이 놀아달라구!]
[알았다제! 레이무는 마리사가 같이 놀아줄거라제!!]
언니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언젠가는 이 아이 마리사를 지역윳으로 등록하고 이 집에서 나가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마리사는 다르다. 이제까지 저 팥소뇌 부부에게 느끼지 못한 정을 사육주 언니야는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사육주 언니야는 동뱃지 부부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다.
[음.... 어쩌면 좋지....]
사육주 언니야의 좋지 않은 표정을 눈치챈 아이 마리사가 말을 걸었다.
[느읏... 언니야... 표정이 좋지 않은 거제...]
[응? 마리사? 하하... 아무것도 아냐.. 신경쓰지 마렴..]
사육주 언니야는 복잡한 표정으로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결심한 언니야는 마리사에게 물었다.
[마리사, 언젠가는 이 집을 나가겠지만 마리사가 원한다면 이 집에 계속 있을 수 있어]
마리사는 기쁨과 놀람이 교차한 표정으로 언니야의 얼굴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소리를 질렀다.
[우와아아~! 정말이냐제? 마리사도 언니야랑 계속 같이 살고 싶은거제!!!]
언니야는 씁쓸한 표정으로 마리사에게 말했다.
[하지만... 네 부모와 동생과는 같이 살 수 없는 거야...]
[느읏... 어째서냐제?]
[네 부모가 너희를 낳았을 때 조건을 걸었어. 너희들을 지역윳쿠리로 등록하는 대신에 이 집에 니 부모들을
계속 살게 하겠다고. 하지만 마리사가 원한다면 그 조건을 거꾸로 바꿀 수 있어. 어차피 낳았을 때 마리사들
의 동의는 얻지 못한 거잖아. 솔직히 말하자면 네 부모들보다는 마리사가 더 좋고 이제 막 성윳이 된 너보다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네 부모가 지역윳쿠리로 사는게 더 나을 수도 있어.]
[느읏... 그런거냐제...]
마리사는 쓸쓸한 표정으로 언니야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부모들은 무언가 모자르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그저 느긋이 있으라는 말만 했던 엄마와 친근하게 놀아주기는 했지만 무엇인가 가르쳐주지 않은 아빠는 자신
이 원하는 교육은 해주지는 않았다. 곧 지역 윳쿠리로 각종 사냥이나 봉사활동에 대한 교육은 사육주 언니야
가 가르쳐준 것이다.
하지만 마리사는 부모들이 싫지는 않았다. 부모윳들은 마리사와 레이무를 사랑해주었다. 그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부비부비를 하면서 가족간의 정을 느끼는 것은 정말로 느긋한 것이었다. 그래도 사육주 언니야는
마리사에게 정말 특별한 존재였다. 사육주 언니야에게서 느낀 느긋함도 부모 못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하던 마리사는 무엇인가 놓친 것을 깨닫고 다시 언니야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언니야... 동생 레이무는 왜 같이 못사는 거냐제?]
언니야는 쌔근쌔근 자면서 지저분하게 시시를 싸고 있는 레이무를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딱히 저 레이무를 싫어하는 건 아냐. 하지만 쟤, 너무 여유롭게만 살려 하잖아.]
언니야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마리사에게 재차 말했다.
[지역 윳쿠리가 되면 지역민들에게 윳쿠리 문제에 관한 봉사나 각종 일들을 해야하는데 저 레이무는 아마도
불가능할거야. 내가 조금만 교육하려고 하면 불평이나 해대고 언제나 마리사와 놀려고만 하잖아.]
마리사는 그 말을 듣고 납득이 되었다. 확실히 동생은 너무 느긋하게만 있으려고 한다. 그것은 엄마보다도
더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엄마는 확실히 느긋이 있으라고 항상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응응
과 시시 정도는 가르쳐주었다. 때로는 도구 몇개 정도나 먹이를 꼭꼭 씹어먹는 것을 가르쳐주기는 했다.
하지만 동생 레이무는 그런걸 가르침받을 때마다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몇번이나 불평과 투정을 하다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했다. 마리사는 그럴때마다 조금 답답해했다.
하지만 동생 레이무는 자신의 소중한 여동생이다. 그런 여동생을 부모곁에 두고 혼자 떠나는 것은 무언가
느긋하지 못하다. 못난 여동생이지만 자신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생각이고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어때? 마리사의 생각을 묻고 있어.]
마리사는 여동생을 그냥 둘수는 없었다. 홀로 이집에서 산다면 여동생의 철부지짓은 저 부모윳에게 힘든일이
될 것이다. 지역윳쿠리라 해도 실상 결국 야생의 생활이다. 부모윳의 어리석음을 잘 알고 있는 마리사는 레이
뮤가 부모곁에 있다가는 언젠가 불행한 일이 있을 것을 예감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레이뮤를 데리고 나가서 지역윳쿠리로 같이 살며 보살펴주어야 한다.
몰론 성윳이 되면 어느정도 나아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레이뮤도 많이 철이 들 것이고 지역 윳쿠리로 생활할
능력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홀로 지내는 것은 마리사에게도 별로 탐탁치 않은 것이었다.
[느읏...마리사는 언니야를 정말 좋아하는 거제... 하지만 동생이 아빠야 엄마야랑 같이 있으면 안될 것 같다제..]
언니야는 조금 실망했지만 마리사에게 재차 다시 물었다.
[마리사.. 그럼 레이무와 함께 집을 나가길 원하니?]
[느읏... 언니야...]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언니야에게 부비부비했다. 언니야도 조금은 슬퍼져서 마리사를 쓰다듬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