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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학대 요소는 없습니다.

*작가의 실력이 모잘라 눈살을 찌푸릴 수 있습니다.

*몇몇 설정은 작가가 생각하는바로 따라간지라 이상할 수 있습니다.

 

 

 

입동(立冬)

24절기의 19번째 절기이다. 겨울이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절기인 만큼, 가을과 겨울 사이에 서 있는 시기이다. 물론 시기적으로는 11월 초이기 때문에 겨울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추위를 타는 사람이라면 서서히 밤이 춥게 느끼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나 문명에서 떨어진, 내륙 산간지방이라면, 이미 다가온 겨울에 당황할 수도 있는 시기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겨울잠을 자는 윳쿠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절기에 대해서는 조금도 모르는 윳쿠리들이었지만, 체감으로 느끼는 추위는 사람이 나눈 절기보다도 더 알기 쉬운 것이었다. 이해력도, 인내심도 없는 자연선택의 낙태아들이었지만, 본능이 일러주는 경고는 조악한 팥소뇌로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느긋한 가을의 끝에서 윳쿠리들은 답지 않게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우우우, 추워진 것 같다제...]

마리사는 팥소 안으로 스며드는 냉기에 몸을 떨었다. 겨울의 팥을 얼리는 추위까지는 아니지만, 이제야 갓 성인이 된 마리사에게는 처음 만난 추위가 낯설고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아직 새벽이기때문에 해가 뜨면 다시 따뜻해질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분명 이전까지는 지금 시간에도 이처럼 추웠던 적은 없었다. 팥소뇌의 마리사 역시 그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썩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자란지라,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마리사였고, 지금까지 이렇게 일어나자마자 추웠던 적은 거의 없었었다. 마리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부모한테서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요령이 별로 없는 마리사였다.

[부비부비 하고 싶다제...]

마리사는 부모를 떠올렸다. 밤 중에 시시를 할때도, 장마때 천둥번개가 잠을 꺠웠을때도, 마리사가 곤란에 빠졌을 때 항상 곁에서 부비부비를 해주었던 부모와의 기억이 마리사의 머릿속에서 나타났다. 느긋하기 그지없던 기억이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모에게 최!강! 마리사의 독립을 선언하고 나왔던 기억이 이어서 났기 때문이었다. 많은 나날이 지나긴 했지만-보름- 이제와서 부모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마리사는 일단 밥부터 먹기로 결정했다. 일단 느긋해지자는 판단이었다. 마리사는 작은 둥지 안쪽에 어제 사냥해두었던 만찬들을 꺼내왔다.

[최!강! 마리사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이다제!]

[우걱 우걱 해앵뽀옥!!!!!]

잠시간의 느긋하지 못했던 고민도, 아침에 찾아왔던 냉기도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마리사는 팥소 안에서부터 뜨뜻하게 치밀어 올라오는 느긋함에 행-복!을 외쳤다.

안타깝게도 최!강! 마리사의 식사시간은 순식간에 끝났다. 아무리 사냥의 달윳인 최강 마리사라고 하더라도 아직 여물지 않았던 지라 많은 양의 식량을 사냥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식사시간이 끝나자마자 떠올랐던 마리사의 기분은 순식간에 끌여내려졌다. 식사 시간동안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냉기가 다시 마리사를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예전의 부모가 만들었던 둥지처럼 잘 만들어진 둥지라면 모를까 결계도 어설프고, 그늘 밑에 있는 마리사의 집이 따뜻할 일은 없었다. 10월의 그나마 따뜻한 시절과는 달리 11월 입동이 되자 서서히 한계를 보이는 집이었다. 마리사는 순식간에 우울해졌다. 마리사는 자신이 느긋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사실에 당황했다. 

[느늣]

마리사는 다시 둥지로 뿅뿅 움직였다. 그리고 암흑의 비밀과 빛을 담은 리본의 모자씨를 푹 눌러 쓰며 잠시 고민했다. 

어쩌지?

그리고 마리사는 곧 답을 찾앗다.

[이사를 하는거제! 마리사 천재라서 미안하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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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는 어슬렁거리며 행정반으로 들어갔다. 아직 일과가 시작하기 전이지만, 엇그제 12월 1일  갓 상병을 단 물상병 경호로써는 이렇게 성실하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했다. 어쨌거나 생활관에 있다가 불려가는 것 보다는 미리 얼굴을 보이고 적당하고 빠르게 처리하는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경호였다. 일단 방송에서 자기 이름이 불리는 것 자체도 싫었고, 선임들한테 괜히 책잡히는 것도 질색이었다. 짬이 차지 않은 행정병은 만인의 노예라는 것은 이미 상식과 같은 것이었다.

"경호 왔냐."

행정반에 들어가자마자 그를 반긴 것은 김병장이었다. 말년까지도 성실함을 자랑하는 김병장의 얼굴은 초췌하기 그지 없었다. 경호는 엎드려 자고 있는 당직사관을 힐끔 보곤 대답했다.

"예, 일찍 출근했습니다."

"어, 그래. 당직사관님 깨우지 말고. 아침은 먹었냐."

"예, 제가 결식한 적은 없지 않습니까?"

"어, 음. 아, 그렇지."

"조금 일찍 근무철수 하시는게 어떻습니까? 저도 왔고."

"음, 아냐. 어."

김병장은 사양하기는 햇지만, 살짝 맛이 간 상태였다. 아마도 고지식하게 밤을 샌게 분명했다.

"살짝 눈좀 붙혀도 되지 않았습니까? 보통 다른 분대장들은 전사관님랑 근무 설때는 자유시간이라고 좋아하지 않습니까?"

"양심 새끼야."

"역시 김병장님은...."

"아, 맞다. 경호야. 어제 행보관님 웹메일로 뭐 왔던데 그거 한번 봐봐라."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호는 그렇게 대답하고 자기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고 행보관님 아이디로 접속하고 메세지와 공지를 살펴보았다. 물론 원래 매일 아침에 하는 일이기는 했지만, 김병장의 말에 살짝 긴장한 경호였다.

그리고 곧 이어 메세지를 확힌한 경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마지막 군수 지도방문예고가 와 있었던 탓이었다.

"젠장."

"어 시간됐다. 나 간다. 그, 포대장님 오기전에 당직사관 깨우고."

한숨을 쉬는 경호에게 그렇게 말하곤 김병장은 물러갔다. 

 

"군수 지도방문?"

"예,"

행정보급관의 표정이 순간 확 상했다.

"아, 그런건 도대체 왜 온다냐.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행정보급관은 경호가 미리 뽑아 놓은 지도방문 예고를 읽으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 씨. 공사때문에 신경 쓸 시간도 없는데. 경호야."

"상병 박경호."

"전창 상태 어떠냐?"

"일주일에 훈련 나간 거 때문에 한번 정리하긴 해야됩니다."

"운창은?"

"공사때문에 역시 정리해야 됩니다."

"치장용 창고는?"

"마지막으로 갔던게 3주일전이라 한번 봐야됩니다."

"젠장."

행정보급관의 미간이 더더욱 깊에 패여버렸다. 경호는 할말을 찾지 못한 채 우물쭈물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찾을 시간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훈련때문에 개인정비까지 할애하면서 장비를 준비하고, 정리했었지만 짬도 안되는 지라 혼자 하기에는 창고들은 너무 컸고, 장비는 많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변명이 되지 못했다. 다행히 행정보급관도 경호의 상황과 능력을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그것을 뭐라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호는 죄책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경호야."

"상병 박경호."

"오늘 일단 창고들 다 살펴봐라. 어차피, 우리 포대는 이런거 오면 마지막에 해서 구색만 갖추면 되니까."

"예, 알겠습니다. 어디부터 살피면 되겠습니까?"

"음. 운창은 공사할때 써야 되니까 마지막으로 가고. 음....전창은 정리해야 된다고?"

"예, 그렇습니다. 훈련물자 뺐다가 다시 집어넣을때 통제가 잘 안되서 사람 몇명이랑 같이 해야됩니다."

"젠장. 이 새끼들 후임이라고 막 했나보네."

행정보급관은 욕을 중얼거렸다.

"아,아닙니다."
"아니긴 개뿔. 야, 그럼 치장용 창고부터 살펴봐라. 거긴 뭐, 쥐새끼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딱히 변동도 없을테니까."

"예 알겠습니다."

"사람 붙혀줘?"

"오늘은 괜찮을 거 같습니다."

 

경호는 곧바로 치장용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 한달전, 그러니까 11월 초에 살짝 들렸던 적 이후로 한번도 가본 적 없었던 곳이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하지만, 경호의 마음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전창과 운창을 정리해야되는 것, 그리고 물품의 갯수와 양식을 손봐야 되는, 내일부터 시작될 예고된 미래가 더 걱정이었다. 행정보급관의 말처럼 치장용창고는 거의 변할 이유도 변할 건덕지도 없던 창고였기 떄문이었다. 교범이나 제식이 바뀌지 않는 한, 물품 유동이 아예 없는 창고지 않던가. 역시 행보관의 말마따마 쥐라도 들어 전투용식량을 먹거나 위장막을 갉지 않는 한은 그랬다. 창고란 창고를 다 비우는 화스트 페이스훈련때도 간부 재량하에 그냥 했다치고 건들지 않았던 곳이지 않던가. 경호는 창고에 도착하자마자 창고 외관을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소화기나 창고 안내판은 변화가 없었다. 여름에 벌집을 구제했기에 빈 벌집도 없었다. 물론 낡은 건물인지라 뒷벽이나 문이 좀 삭아있긴 했었다. 경호는 쥐정도면 충분히 들락날락할 만한 크기의 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뭐, 문제 없겠지."

어느새 싹 튼 불안감을 그렇게 눌러보며 경호는 자물쇠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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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까지 열려있던 수작들을 받아먹기만 하다가 한번 글을 써봅니다. 부족한 실력이라 누가 될 것 같기는 하다만;;;

  • ?
    김광규 2016.02.01 12:31
    아이고 멍청한 똥윳쿠리 하나때문에 부대원들이 고생할 모습이 훤히 보이네요;;;
    벌써 발암이....
  • ?
    뒤에0드0뜨앙뜨0로쩨 2016.02.01 12:31
    선발암 기대?
  • profile
    김짤 2016.02.01 12:31
    부식창고에 기어들어간 윳쿠리들이 군화에 치일 광경이 미리 보이는군요!!!
  • profile
    노비코프 2016.02.01 12:31
    발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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