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잠기운을 떨쳐내지 못하는 샤나에가 반쯤 영혼이 나가버린 남자와 함께 세안을 하고있다. 샤쿠야가 온지 일주일 쯤 지나고, 남자가 월급을 받았다. 평소보다 약간 더 많은 액수를 확인하며 흥에 취한 나머지 아껴둔 술을 꺼낸게 화근이었나보다. 마찬가지로 술을 물 마시듯 마셨던 사나에가 변기에 대고 설탕물을 토해내고 있다. 술이 반 쯤 섞여있는 듯 싶지만.
"우우, 죽겠어... 속이 쓰리다구. 오늘 아침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준비할게."
사나에가 흐느적대며 부엌으로 향한다. 프라이팬 달구는 소리와 함께 음식의 향이 느껴졌다. 머리를 손질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본다.
무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샤쿠야는 아가씨를 도우러 갈까 생각했으나 곧바로 철회했다. 부엌에서 들리는 무시무시한 (계란이 익는, 그리고 프라이팬에 무언가가 닿는) 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다. 분명 아가씨는 엄청난 일을 하시고 계실꺼야- 라 생각하며, 거실을 돌아다녔다.
"쟈쿠야도 먼가 하고십슴니댜아."
소파에 올라가 남자의 옆에 꼭 달라붙으며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는다. 신문을 읽던 남자가 픽 웃더니 샤쿠야를 쓰다듬는다.
"딱히 뭐 할게 있나. 늘 그랬듯이, 기다리기만 하면 돼."
"우!"
허허 웃는 남자 (다만 숙취때문에 안색이 썩 좋지는 않았다.) 가 샤쿠야를 자기쪽으로 끌어와 무릎에 올려놓았다. 약간 삐친건지 볼을 살짝 부풀린 샤쿠야를 보며 고양이를 연상시킨 남자-
"계속 그렇게 삐쳐있으면 사나에가 산책을 보내지 않을지도 몰라?"
"윳! 야... 안삐쪘져요!"
히끅- 하며 놀라더니 남자의 말을 급하게 부정한다. 오늘은 이 남자에게 있어선 끔찍하디 끔찍한 월요일이지만, 샤쿠야에겐 사나에가 처음으로 '애완 윳쿠리 공원' 으로 산책을 가기로 한 날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첫 외출' 이지만.
"식사 준비 끝-"
"오오, 벌써?"
"사놓고 안 먹고 있던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한 건 계란이랑 취사 버튼 누르기 말곤 없다구."
"느읏! 아갸찌 대다네요!"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이 접시에 놓여있다. 언제쯤에 술안주로 쓰려 했던 음식들도 반찬으로 승화되어 식탁에 차려져있다. 사실 식탁에 놓인 반찬의 반절 이상이 냉동식품을 녹인 것에 불과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묘하게 활기찬 샤쿠야가 자신의 앞으로 옮겨진 음식을 보며 환호성을 내지른다. "행-복!" '사쿠야' 라 적혀있는 넓적한 접시에 담긴 음식들은 어린 샤쿠야에게 있어 그야말로 천국의 문과 다름 없었다. 조미료를 듬뿍 집어넣었다는 의미지만 뭐 어떤가, 윳쿠리인데. 그런 것에선 사나에가 특이한 편 이리라.
남자가 그릇을 비우고 구두를 신는다.
"벌써 다 먹은거야?"
"먹었다기 보다는... 마셨다-라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으려나."
자신을 올려다보는 사나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갑에서 지폐 여러장을 꺼낸다.
"이번 주 용돈이야. 사쿠야도 있으니까 약간 더 넣어줬어."
그럼 진짜 간다- 하며 문을 열고 급하게 달려나간다. 분침이 남자의 출발 시각이 평소보다 약간 늦었다는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은 샤쿠야를 내버려두고, 사나에는 고무장갑을 꼈다. 이제 설겆이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지긋지긋한 설겆이-
"제가 하쮸 이쪄요!"
"됐어, 넌 쉬어."
깔끔하게- 남겨진 잔반따위 보이지 않는 접시를 가져온 샤쿠야에게서 접시를 받아들었다. 귀찮은 설겆이가 하나 더 늘었다.
아가씨를 돕지 못한건 서운했지만 어쨌건 상관 없었다, 아가씨는 대단하니까!
샤쿠야는 점심 때 나가기로 한 첫 산책을 기대하며 한 때 사나에가 쓰던 방석에 올라가 낮잠에 빠져들었다-
"우우, 죽겠어... 속이 쓰리다구. 오늘 아침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준비할게."
사나에가 흐느적대며 부엌으로 향한다. 프라이팬 달구는 소리와 함께 음식의 향이 느껴졌다. 머리를 손질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본다.
무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샤쿠야는 아가씨를 도우러 갈까 생각했으나 곧바로 철회했다. 부엌에서 들리는 무시무시한 (계란이 익는, 그리고 프라이팬에 무언가가 닿는) 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다. 분명 아가씨는 엄청난 일을 하시고 계실꺼야- 라 생각하며, 거실을 돌아다녔다.
"쟈쿠야도 먼가 하고십슴니댜아."
소파에 올라가 남자의 옆에 꼭 달라붙으며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는다. 신문을 읽던 남자가 픽 웃더니 샤쿠야를 쓰다듬는다.
"딱히 뭐 할게 있나. 늘 그랬듯이, 기다리기만 하면 돼."
"우!"
허허 웃는 남자 (다만 숙취때문에 안색이 썩 좋지는 않았다.) 가 샤쿠야를 자기쪽으로 끌어와 무릎에 올려놓았다. 약간 삐친건지 볼을 살짝 부풀린 샤쿠야를 보며 고양이를 연상시킨 남자-
"계속 그렇게 삐쳐있으면 사나에가 산책을 보내지 않을지도 몰라?"
"윳! 야... 안삐쪘져요!"
히끅- 하며 놀라더니 남자의 말을 급하게 부정한다. 오늘은 이 남자에게 있어선 끔찍하디 끔찍한 월요일이지만, 샤쿠야에겐 사나에가 처음으로 '애완 윳쿠리 공원' 으로 산책을 가기로 한 날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첫 외출' 이지만.
"식사 준비 끝-"
"오오, 벌써?"
"사놓고 안 먹고 있던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한 건 계란이랑 취사 버튼 누르기 말곤 없다구."
"느읏! 아갸찌 대다네요!"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이 접시에 놓여있다. 언제쯤에 술안주로 쓰려 했던 음식들도 반찬으로 승화되어 식탁에 차려져있다. 사실 식탁에 놓인 반찬의 반절 이상이 냉동식품을 녹인 것에 불과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묘하게 활기찬 샤쿠야가 자신의 앞으로 옮겨진 음식을 보며 환호성을 내지른다. "행-복!" '사쿠야' 라 적혀있는 넓적한 접시에 담긴 음식들은 어린 샤쿠야에게 있어 그야말로 천국의 문과 다름 없었다. 조미료를 듬뿍 집어넣었다는 의미지만 뭐 어떤가, 윳쿠리인데. 그런 것에선 사나에가 특이한 편 이리라.
남자가 그릇을 비우고 구두를 신는다.
"벌써 다 먹은거야?"
"먹었다기 보다는... 마셨다-라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으려나."
자신을 올려다보는 사나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갑에서 지폐 여러장을 꺼낸다.
"이번 주 용돈이야. 사쿠야도 있으니까 약간 더 넣어줬어."
그럼 진짜 간다- 하며 문을 열고 급하게 달려나간다. 분침이 남자의 출발 시각이 평소보다 약간 늦었다는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은 샤쿠야를 내버려두고, 사나에는 고무장갑을 꼈다. 이제 설겆이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지긋지긋한 설겆이-
"제가 하쮸 이쪄요!"
"됐어, 넌 쉬어."
깔끔하게- 남겨진 잔반따위 보이지 않는 접시를 가져온 샤쿠야에게서 접시를 받아들었다. 귀찮은 설겆이가 하나 더 늘었다.
아가씨를 돕지 못한건 서운했지만 어쨌건 상관 없었다, 아가씨는 대단하니까!
샤쿠야는 점심 때 나가기로 한 첫 산책을 기대하며 한 때 사나에가 쓰던 방석에 올라가 낮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