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1 추천 수 1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뭐, 나야 뭐던간에 별 상관 없긴 하다만, 이제 어쩔꺼야?"

"뭐를?"

"당연하잖아. 윳쿠리를 키우려면 화장실이라던지 밥그릇이라던지 필요할텐데, 그런건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구?"

아차- 하며 안색이 변하는 남자를 보며 사나에가 혀를 찬다. 사나에는 흔히들 말하는 돌연변이라 볼 수 있는 윳쿠리다. 겨우 '믿음의 힘' 때문에 매운걸 먹으면 팥소를 토해내는 통상 윳쿠리들과는 전혀 다른 정신 체계를 지니고 있었다.

사실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그 근본은 자의식이 존재하는 '만쥬' 에 불과한 윳쿠리가 진심으로 경계해야 할 것들은 포식종이나 곰팡이 따위 말고는 없다. 단지 '배고프다' 라는 믿음 때문에 절로 먹을 것을 찾게 될 뿐이다. 뭐, 2세 생산 이후 소모된 체력이나 팥소 등을 보충하기 위한 식사는 모르겠다만.

사나에는 이러한 본능을 억누를 수 있었다. 사나에 종의 특징인 '믿음 구현화' - 라곤 해도, 단지 위에서 언급한 '믿음의 힘' 이라는 게 더 강하게 발현된다는 것 이라지만- 어쨌건, 어린 시절 그녀는 브리더에 의해 반복적인 (일종의 세뇌) 작업으로써 펫 윳쿠리에게 있어 '비효율적' 본능을 제거당했다. 뭐, 반찬이 맵건 쓰건 상관 없이 먹을 수 있다던지 하는건 환영이다만.

다만 그것은 '사나에 종' 뿐이 가능한 훈련이다. 자신의 눈 앞의 이 사쿠야종이 그러한 교육 과정을 거쳤을리가 없다. 사나에야 이젠 몸첨부고 하니 정 필요하다면 인간의 변소 등을 사용하면 된다지만, 이 윳쿠리에게 그걸 기대하는건 무리다.

사나에는 변기에 떠내려가며 비명을 지르는 윳쿠리를 보고싶은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백번 양보해서, 식사는 대충 해결되었다 쳐도 말이지, ...다른건 어쩔건데?"

"응응- 이라던지?"

"밥먹다 말고 그런거 말하지 말자구, 우리."

자신의 옆 자리에 착석해있는 사쿠야를 슬쩍 바라본 사나에. 다만 사쿠야는 너무 집중했는지 듣지 못한 모양이다.

사나에가 밥그릇에 빠져버린 샤쿠야를 살짝 바라본다. 제 아무리 윳쿠리의 입맛에 맞추었다 해도, 항상 같은 것 만을 먹다보면 점점 신물이 나는 법이다. 그리고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펫샵에서 주어지는 윳쿠리 전용 사료만 먹던 이 샤쿠야도 예외는 아니리라.

"어찌되었건, 지금 필수적으로 필요한게 무엇인가- 라 한다면 말이야, 그건 일단 변소와 장난감 같은거야. 아무래도, 요녀석은 아직 어린 윳쿠리이니 만큼 정신적으로 미성숙 하거든? 길을 잘 잡아놔야겠지."

"네가 돌보면 안되겠어?"

"귀찮아."

강한 진심이 느껴지는 한마디로 대꾸하는 사나에였다.

"...뭐요?"

"내 이름은 사나에, 연령 2세. 자택은 ** 북동부 별장지대에 있으며… 상쾌는 하지 않았어… 주인은 에퍼쳐 사이언스의 회사원이며 매일 늦어도 밤 10시까지는 퇴근해. 담배는 피우지 않아. 술은 즐기는 정도로만. 밤 11시엔 잠자리에 들며 반드시 8시간은 수면을 취하게끔 하고 있어… 자기 전에 따뜻한 설탕물을 마시고 2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 뒤 잠자리에 들면 거의 아침까지 숙면에 빠지지… 테루요프처럼 피로나 스트레스 하나 남기지 않고 아침에 눈을 뜨게 돼… 건강진단에도 이상없다고 나오더군."

"지... 지금 뭐라고 하는거지?"

"나는 언제나 「마음의 느긋함」을 바라며 살아가는 윳쿠리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거야… 「달콤달콤씨」 따위에 집착하거나 머릴 싸쥐게 하는 「트러블」이나 밤에도 마음놓고 못 자게 할 「아이」을 만들지 않는다…라는 것이, 내 삶에 대한 자세인 동시에 그것이 자신의 느긋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애시당초 상쾌를 할 상대도 없기는 하지만.
다시 말해 주인양반… 육아는 내 느긋함을 방해하는 「트러블」이자 「노동」이라는 셈이야."

긴 연설을 늘어놓은 사나에, 잠시 숨을 들이쉬고 남자를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그러니 물어보겠어. 정말로 내게 모든걸 떠넘길 생각이야?"

"그러면 안되는거야?"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마! 학교에서 의문문에 의문문으로 대답하라고 가르쳤냐!"

"네, 엄마."

"누가 당신의 엄마라는거야..."

결국 사나에가 육아를 맡기로 했다.
  • ?
    지나가던윳쿠리 2016.02.01 12:03
    ..오빠야가 어디서 일한다구요??
  • profile
    노비코프 2016.02.01 12:03
    윤리코어가 잘 작동하느냐고 직원에게 전해주십시오. 안그러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이할테니.
  • ?
    PADIO 2016.02.01 12:03
    케이크와 과학을 사랑하는 어느 회사입니다.
  • profile
    깁밥먹는유카 2016.02.01 12:03
    즉... 오빠야를 제거하도록하지...
    카나코님!! 약점은 없다...
  • ?
    망노로 2016.02.01 12:03
    설마 키라 요시카게...!
  • profile
    노비코프 2016.02.01 12:03
    폭탄마?
  • profile
    바이저와패치 2019.03.27 16:45
    오빠야를 처리하도록 하지.
    이걸로 오늘 밤도... 느긋히 수면을 취할 수 있겠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 애호 내 어린 샤쿠야와 애늙은이 사나에 - 2 7 PADIO 2016.01.31 251 1
129 애호 내 어린 샤쿠야와 애늙은이 사나에 - 1 2 PADIO 2016.01.30 303 1
128 학대 밑 빠진 독 채우기 2 아르카나 2016.01.30 544 5
127 일반 한만(閑漫)의 파동에 눈뜬 윳쿠리 레이무 - 01 2 뤼넨 2016.01.30 213 0
126 애호 메이드 - 0 3 PADIO 2016.01.29 257 2
125 일반 가해자 피해자 6 PADIO 2016.01.29 447 1
124 일반 만윳 평등 1 PADIO 2016.01.28 380 3
123 학대 윳쿠리 레스토랑 7 캐시 2016.01.28 512 2
122 학대 데이부 재판 2 PADIO 2016.01.28 491 3
121 학대 겨울에 아가야 만들기 4 아르카나 2016.01.28 647 3
120 학대 사회 건설 (시즌2) -22- 4 곰복 2016.01.27 392 1
119 일반 사나에-2 1 PADIO 2016.01.27 218 1
118 일반 사나에가 살아남는 법 - 1 1 file PADIO 2016.01.26 301 1
117 일반 길 윳이 살아남는 법 - 0 3 PADIO 2016.01.24 285 2
116 애호 유카가 느긋할 수 있는 방법 3 아르카나 2016.01.24 498 3
115 일반 윳쿠리들의 이야기 2 SoulDirt 2016.01.20 290 0
114 학대 추운날 밤의 윳쿠리들 4 곰복 2016.01.20 624 5
113 학대 사회 건설 (시즌2) -21- 2 곰복 2016.01.19 430 3
112 일반 한만(閑漫)의 파동에 눈뜬 윳쿠리 레이무 - prolog 1 뤼넨 2016.01.15 264 1
111 일반 혼종 레이드 1 3 김병투 2016.01.13 255 2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81 Next
/ 81

창의력 고갈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