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밑 빠진 독 채우기

by 아르카나 posted Jan 30,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안에서 한가하게 있는데, 갑자기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 보나마나 또 윳쿠리가 침범해 왔겠지. 소리가 난 방으로 가보자, 아니나다를까. 윳쿠리 마리사가 침범해온지 오래다. 몸도 더럽고 인상도 추한 것이 딱 게스 마리사다. 이 다음에 할 말은 뻔하겠지. 다행히 가족은 없는 것이 아직 독신인가 보다.

 

"늣늣 이제부터 여기를 마리사의 집으로 하겠다제. 거기있는 노예는 어서 달콤달콤을 갖다바치고 밖으로 나가라제!"

 

 이 주변의 무리는 대부분 선량한 윳쿠리들로만 이루어져있다. 함부로 집에 침입하지도 않고 사람에게 쓸데없는 요구도 하지않아 지역 윳쿠리로의 격상이 논의되고 있는 무리다. 이 게스녀석은 아마 산이나 숲에서 흘러들어온 윳쿠리일 것이다. 안그러면 나를 보고 노예라 부르지 않을 거고, 애초에 인간과 관련되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다. 도시의 사는 윳쿠리는 아무리 게스라도 인간에 대한 두려움은 팥소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밟아버릴까. 아니면.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까?"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 게스 마리사는 방안 곳곳에 응응과 시시를 흩뿌리고 다니고 있다. 딱히 구역을 정해서 하는게 아닌 매우 중구난방하게 뿌리는게 어릴적에 가정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윳쿠리인것까지 알 수 있었다. 

"느아앗. 응응은 느긋할 수 없다제! 거기 노예! 얼른 와서 이 응응을 치우라제!!"

 

 요구사항이 추가되었다. 자기가 더럽힌 방에서 더럽다고 투덜되는 마리사를 보면서 밟아 죽이면 내 발만 더러워 질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이 게스 마리사를 보면서 즉흥적인 발상이 떠올랐다.

 

"저기 마리사. 정말 달콤달콤을 갖다주고 응응을 치우면 느긋할 수 있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제! 달콤달콤과 깨끗한 것은 당연히 느긋할 수 있는것이 아니냐제! 노예는 이상한 말 그만하고 얼른 내 명령이나 들으라제!"

 

"뭐 그걸로 느긋할 수 있다면야 괜찮겠지. 조금만 기다려."

 

 나는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서 얼려진 아기 윳쿠리를 꺼내 으깨서 경단을 만들었다. 그다음 상자를 뒤져서 융을 찾았다. 참고로 나는 학대파다. 이전에도 게스가 집에 침입한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갖가지 학대를 하면서 윳쿠리들을 죽여왔다. 이 아기 윳쿠리도 학대의 한 방편이다. 아기 윳쿠리를 먹게한뒤 진실을 알려줘서 절망에 빠지게 하는 그장면이 얼마나 즐거운지...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나는 이번에 침입한 이 게스 녀석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생각이다. 과연 어디까지 요구할지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한다.

 

"늦었다제 망할 할아범!! 얼른 달콤달콤을 주고 응응을 치우라제!"

 

"자 마리사. 여기 네가 원하는 달콤달콤이 있어. 그리고 이 융이 응응과 시시를 전부 치워줄거야"

 

"늣늣 얼른 놓고 꺼지라제. 아니, 이번에는 이 세상의 지배자이신 마리사님의 위대한 우걱우걱 타임을 보여주겠다제! 똑똑히 보라제! 우걱우걱 캥뽀옥~!"

 

 팥소 경단을 놓아두자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자기 입으로는 위대하니 지배자네 하지만 똥자루의 추잡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마리사의 입에서 떨어진 팥소 가루를 융이 치운다.

 

"마리사님은 느긋히 우걱우걱했으니 낮잠 좀 자야겠다제, 노예는 얼른 푹신푹신씨를 가져오라제!"

 

"무슨소리 하는거야 마리사? 분명 음식만 주고 깨끗이만 해준다면 느긋할 거라고 하지 않았어?"

 

"노예주제 무슨 말대답이냐제!! 마리사님이 느긋한 낮잠씨를 얻으려면 푹신푹신씨가 있는게 당연하다제! 할아범은 시키는대로만 해라제! 그러면 제제는 안하겠다제!"

 

 다시 밖에 나가서 방석을 구해온다. 검은 천으로 이루어져있고 빨간 리본이 곳곳에 수놓여진 단아한 방석이다. 이걸 만드는데 사용된 마리사의 모자와 레이무의 리본만 해도... 참고로 안은 윳쿠리의 머리털로 채워져있다. 보통 윳쿠리들은 이 방석이 느긋하지 못하다면서 도망치려하는데 저 게스는 어떨까.

 

"굉장한 푹신푹신씨라제! 이 세상의 위대한 령도자인 마리사님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옥좌씨라제! 자 그럼 마리사는 이제 한 숨 자야겠으니 할아범은 얼른 이방에서 꺼지라제!"

 

 마리사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줘도 폭언만 들려올 뿐이다. 하지만 전혀 화나지는 않는다. 단지 저 마리사의 욕망은 어디까지일까가 궁금할 뿐이다. 다음엔 어떤 요구를 할지 궁금해질 뿐이다.

 

"마리사님은 이제 목욕씨를 해야겠다제! 망할 노예는 따뜻한 물을 대접하라제!"

 

 목욕을 원하는 마리사를 위해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고 입욕제를 풀어줘서 대접해줬다. 달콤한 향이 마리사의 마음에 쏙든 모양이다. 참고로 말이 입욕제지 사실은 레미랴나 플랑같은 포식종을 끌어들이는 학대용품중 하나다.

 

"마리사님은 이쁜 반려를 원한다제! 어서 레이무를 찾아오라제!"

 

 반려를 원한다기에 잘아는 윳쿠리 점에 가서 폐품 처리 직전이었던 게스 레이무를 가져왔다. 주인아저씨가 가져가서 고맙다고 돈을 준것은 덤이다. 게스와 게스의 만남, 어떨까 싶었는데 만나자 마자 바로 합동해서 나에게 폭언을 하는게 아주 어울리는 한쌍이었다. 물론 레이무에게도 마리사에게 해줬던 것을 해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마리사님이 노예에게 귀엽고 찬란한 아가야를 보여주겠다제! 그리고 더욱더 많은 달콤달콤씨를 가지고 오라제!"

 

 하룻밤 사이에 벌써 상쾌까지 하고 줄기에 아기 윳쿠리들이 매달려 있다. 부모를 쏙닮아서 귀엽지도 않고 찬란하지도 않은 아기들이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기들이 태어났고, 부모의 유전자를 제대로 물려받은 초게스에 떼쟁이들 뿐이었다.

 

"아가야가 잔뜩 생겼으니 이곳은 이제 비좁다제! 더욱 큰 곳을 내놓으라제!"

 

마리사와 레이무가 아기들과 방 밖으로 나와서 활개친다. 어차피 융은 많고 윳쿠리 몇마리가 활개치는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대로 냅둔다. 윳쿠리의 생태 및 습성은 매우 잘 알기 때문에 방안을 어지럽힐 여지를 남겨두지를 않았다.

 

"마리사는 이제 무리를 원한다제, 이렇게 뛰어나고 위대하며 최강인 마리사가 무리를 이끈다면 세상을 지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제! 그러니까 망할 노예는 어서 무리를 갖다 바치라제!!"

 

"아 미안 그것은 무리."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냐제!! 노예는 최강 마리사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거라제! 그러지 않으면 제제라제!"

 

분노하는 마리사와 레이무, 아가야들은 일제히 나에게 뿌꾹을 날리고 있다. 매우 터뜨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참았다. 여기서 저녀석들을 죽이면 모든게 허사가 된다.(분노로 이러는게 아니라 뾱뾱이를 보면 터뜨리고 싶은 욕망과 비슷한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애초에 나는 마리사의 노예인 인간이라고? 마리사도 이기지 못하는 내가 무리의 윳쿠리들을 상대로 이길리가 없잖아?"

 

 나의 말을 듣고 마리사가 곰곰히 생각해보고 이해했다. 아무리 최강인 마리사라도 윳쿠리 두세마리가 동시에 공격을 하면 버겁다. 그런데 무리는 그보다 더맣은 윳쿠리가 존재한다. 마리사에게도 쩔쩔매는 이 쓸모없는 인간씨에겐 너무 버거운 일이다. '쓸모없는 노예라제'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무리대신 인간들을 지배해주겠다제! 나를 인간들의 왕에게 대리고 가라제!"

 

"미안하지만 그것도 무리!"

 

"느아아아!! 정말 쓸모없는 노예라제 대체 할 줄아는 것이 뭐이냐제!!"

 

"애초에 나는 평범한 시민일 뿐인걸. 시민이 함부로 왕에게 갈 수는 없잖아. 안그래?"

 

 애초에 이 나라에 왕은 없다. 민주사회라 직업과 신분에 귀천은 없지만 그런걸 말할 필요는 없겠지. 다시 마리사가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리고 팥소뇌로 어렵게 납득한다.

 

'그렇지만 이 노예는 정말로 쓸모없다제, 마리사의 세계정복이 끝나면 느긋하지 않게 제제하겠다제!'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며 나는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그것보다 마리사. 너는 느긋할 수 없는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제? 마리사를 느긋하게 해주는 것은 노예의 할일 아니라제?"

 

"그러니까. 지금의 상황으로는 너는 느긋할 수 없는거냐고."

 

"느긋할 수 없는게 당연하지 안냐제! 할아범은 뭐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마리사의 요구도 이행하지 못하는 병신이라제!"

 

""뼝쒼이라제~ 뼝쒼이라제~""

 

 뿌꾹을 하던 아가야들이 아비 마리사의 끝말을 따라하고 있다. 원래 팥소가 게스의 것이다보니 아기들도 게스인것은 틀림없었다.

 

"무슨 소리하는거야? 지금까지 내가 달콤달콤도 주고, 푹신푹신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아내도 찾아주고, 넓은 집도 줬잖아. 그런데도 느긋할 수 없는거야?"

 

"헹! 그것은 당연한 거라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태어난 메.시.아이신 이 마리사에게 망할 할아범이 그렇게 해주는 것은 당연한 거라제! 그리고 마리사의 백금보다 가치있고 보석보다 귀한 말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노예의 의무라제!"

 

"노예라제! 노예라제!"

 

"그런데 망할 노예는 마리사가 시킨 무리도 못대려온다고 하고, 인간씨의 왕도 데리고 올 수 없다고 하고. 정말 쓸모없는 노예라제! 주인을 느긋하게 못시키는 노예는 필요없다제!"

 

 아마 지금 거울을 본다면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리고 있겠지. 마리사의 마지막 말. 그 말만을 기다렸다.

 

"그렇다면 마리사가 직접 무리를 찾아가고, 직접 인간씨의 왕을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나는 무능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뛰어나고 최강이신(풋) 마리사라면 간단하게 모든것을 지배할 수 있을텐데. 이 작은 집은 마리사에겐 너무 좁다고 생각되지 않아?"

 

"느늣...! 그렇다제. 이곳은 마리사에겐 너무 좁고 좁은 플레이스라제 그러니 마리사는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첫걸음을 가겠다제. 그렇다면 잘있으라구 쓰레기 같은 망할 할아범! 레이무! 얘들아! 출발하제! 이 세상이 마리사들의 지배를 기다리고 있다제!"

 

 적당한 감언이설에 너무 쉽게 넘어간다. 완전히 팥소뇌다. 저게 어딜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고귀하다는 건가...마리사들이 집을 나가는 것을 본다음 방안으로 가서 창문을 닫았다. 이번에는 안창이 아닌 바깥창을 닫는다. 처음에는 게스들이 침입하기 쉽도록 안창을 일반 유리로, 바깥창을 강화유리로 한다음 평소에는 안창만 닫고 바깥창을 열어놓는다. 그러면 이 불쌍한 게스들이 들어와 학대되기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좀 다른 방향으로 갔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다음 기대되는 학대를 위해 미리 구입한 핼리캠을 조종해서 아까 떠난 마리사들의 뒤를 몰래 찰영한다.

 

 밖을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윳쿠리들이 보였다. 윳쿠리들을 보자마자 마리사는 소리쳤다.

 

"기다리라제! 이제부터 세상으로부터 선택받은 영윳인 마리사가 너희들을 지배해 주겠다제!!"

 

 자기자신의 이토록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 어떤 윳쿠리라도 따르지 않을 맘은 들지 않을 것이다.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으앗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다!!"

 

"모르겠어! 첸은 모르니까 도망칠꺼야!"

 

"도시파적이지 못한 윳쿠리에요..."

 

"아가야 얼른 도망치자꾸나!"

 

 그러나 실제는 마리사와 다르게 윳쿠리들은 마리사를 피해서 도망간다. 어째서 저러는지 마리사와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 단지 도망치는 윳쿠리들을 쫓을 뿐이었다.

 

"기다리라제! 이 영윳 마리사의 말을 듣지 않으면 제제라제!"

 

 소리치며 쫓아가지만 아무도 그말을 듣고 멈춰서는 윳쿠리는 없다. 쫓다보니 시간이 지났고, 들 윳쿠리들의 무리가 있는 공원에 들어가서야 마리사는 멈췄다. 그곳에는 온갖 윳쿠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첸, 묭, 마리사, 그외 보지못했던 몇몇 희귀종까지.

 

"헤헹. 드디어 세상의 지배자이자 선택받은 영윳인 마리사의 말을 듣기로 한거라제! 똑똑히 들으라제! 이제 마리사가 이 무리를 지배해주겠다제! 그리고 인간들을 전부 노예로 만들고 세상을 정복하는 거라제!"

 

"참으로 느긋한 마리사야"

 

"아뺘야 머싰셔"

 

 마리사의 위풍당당한 모습. 그 모습을 보고 마리사의 가족들은 동경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무리의 윳들은 아직도 경계를 띄고 있다. 마리사의 선언이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무리의 장인 파츄리가 나왔다.

 

"무큐큐, 참으로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나는 윳쿠리로군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제! 마리사는 무리를 이끌기 위해 선택받은 영윳이라제! 어서 이 마리사에게 무리의 장을 넘기고 파츄리는 꺼지라제!"

 

"무큐, 그럴 수는 없어요. 무리에 들게 해달라는 요구도 아니고 다짜고짜 찾아와서 무리의 장을 넘기라니 그런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누가 받아들이나요. 게다가 그런 느긋하지 못한 냄새를 풍기면 무리에 들여달라고 해도 내쫓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나가주실래요? 동.족.포.식.자.씨?"

 

"느읏,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제! 위대한 마리사를 보고 동족포식자라니! 아무래도 이 게스 파츄리는 마리사의 최강의 힘을 보여줘야겠다제! 각오하라제 마리사 수퍼 그레이트 헥토파스칼 키익.... 느베엣!!"

 

 파츄리의 말을 듣고 분노한 마리사가 파츄리를 뭉개려고 뛰어올랐지만 역으로 충격을 먹고 날아갔다. 무리 중에서 가장 싸움을 잘한다는 묭이다. 감히 무리의 장을 넘기라고 한것도 모자라 장을 건드리려고 하다니. 죽여도 싼 윳쿠리지만 무리의 룰에서 윳살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되어있다. 그래서 지금은 단지 날린 것 뿐이다.

 

"느갸악! 마리사의 눈보다 새하얗고 별보다 빛나는 피부씨가...!"

 

"마리사 괜찮아!?"

 

""아뱌야!!""

 

 얼굴을 가격당한 마리사를 꼴에 가족이라고 레이무와 아이들이 걱정해준다. 마리사는 분노로 날뛰고 싶었지만 저렇게 많은 윳쿠리가 자신을 노려보는 모습을 보고 전의가 꺾인다. 노예였던 인간의 앞에서는 득의양양했지만 실제로 숫자의 압박감은 굉장했다.

 

"어서 나가라고 찐뽀- 다음에 또 여기에 모습을 보이면 그때는 이정도로 끝내지 않을거라고 찐뽀-"

 

 마리사를 가격했던 묭이 말한다. 말하는 도중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흔드는게 매우 위협적으로 보인다. 마리사는 무의식 중에 시시를 흘린 것도 모르고 가족을 데리고 공원에서 도망쳤다.

 

"아까 그녀석들은 게스 중의 게스여서 마리사의 위대한 포부를 이해하지 못했던 거라제! 아마 인간씨라면 그 게스녀석들과는 달리 우리들의 충실한 노예가 될거제!"

 

 그렇게 가족들을 설득한 마리사는 길가로 나왔다. 시간은 오후 3시쯤이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나마 옷차림이 괜찮은 사람을 보고 마리사가 일방적인 요구를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무시한다.

 

"야. 거기서 뭐하냐?"

 

 열심히 열변하던 마리사가 위를 보니 키크고 훤칠한 모습의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이면 노예로 쓸만하다 싶어서 마리사는 소리쳤다.

 

"느느늣 이 위대하고 최강인 마리사의 노예가 되는 것을 허락하겠다제!! 망할 할아범은 어서 달콤달콤과 푹신푹신... 느베엑!!"

 

 마리사의 말을 듣다 못한 인간이 얼굴을 발로 찼다. 강한 킥을 먹은 마리사는 아무것도 못하고 날아갈 뿐이었다. 다행히 영양상태가 좋은 지라 몸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눈 하나가 터졌다.

 

"느앗!! 마리사의 다이아몬드씨보다 가치있고 맑은 물보다 더 순수한 눈씨가!!!!"

 

"어째서 이런짓을 하는 거야!!!"

 

""아뱌아아아~~""

 

 한 쪽 눈이 터진 마리사가 절규하고 있고, 아기야들은 울부짖고, 아내 레이무가 항의하고있다. 마리사를 걷어찬 남자는 레이무의 머리를 잡았다.

 

"생긴거 꼬라지 하고는... 살만 뒤룩뒤룩찌고 관리도 하나도 안한게 전형적인 데이부구만. 시발 너같은게 살 가치가 있냐?"

 

"어쟤셔 그런말을 하뉸교야!!! 데이부는 살아있다고!!"

 

 인간의 폭언에 항의하는 레이무. 아직까지도 이 레이무는 인간과 윳쿠리의 우위를 착각하고 있네.

 

"웃기고 자빠졌네. 보나마나 남에게 빌붙어서 살아왔겠지. 자기 살겠다고 남은 살지 못하게 하는 데이부는 여기서 죽어도 상관없어."

 

 그러면서 남자는 레이무를 놓은 다음 레이무의 머리장식을 잡아 찢었다.

 

"느와아앗 머리장식!!! 데이부의 머리장식씨 느긋하게 나으라구 할짝할짝"

 

"남의 물건은 하찮게 여긴녀석이. 자기건은 귀하게 느껴지냐?"

 

"데이부에게 이런 못된 짓을 하는 인간은 주거! 마리쟈! 이 망할 할아범을 당장 주겨!!!"

 

"느왓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있다제!!"

 

 머리장식은 윳쿠리를 구분하는데 있어 중요한 척도다. 마리사는 한쪽눈이 빠진쇼크로 발버둥치는 바람에 레이무의 머리장식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걸 보지 못했고, 지금보는 머리장식이 없는 레이무는 마리사입장에서는 처음보는 윳쿠리에게 지나지 않았다.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는 느긋하게 주그라제 주거 주거!!"

 

""느끗하지 모탄 유꾸리눈 쭈그라제!!""

 

"그만! 바리쟈!! 그만 하랴교! 데이부 주거버려!!"

 

 마리사는 레이무에게 뛰어올라서 뭉갠다. 아이들은 그런 아비를 보면서 아비를 응원한다.

 

"데이부... 좀 더.. 느긋 느베엣..."

 

 결국 계속 짓밟히던 레이무는 유언을 채 남기지도 못하고 몸이 터져서 죽어버렸다. 그토록 금슬이 좋던 부부였지만, 지금의 마리사에게는 자기가 죽인게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를 제제했다고!  레이무? 어딨어 레이무??" 

"우왓! 이 댤콤댤콤 굉장히 마이쪄!!"

 

레이무를 죽인 마리사는 자신의 짝인 레이무를 찾고 아가야들은 레이무에게 몰려들어 시체를 먹는다. 남자는 그 장면을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크하하핫, 이거 걸작이네! 자기 아내를 죽이고 아내찾는 꼴이나. 죽은 엄마 시체를 먹는 아가야들이나 팥소뇌도 이런 팥소뇌가 없네 크하하하하!!"

 

 마리사 가족의 모습을 본 남자는 충분히 만족했는지 제 갈길을 갔다. 마리사는 인간을 노예로 삼겠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지고 사라진 레이무를 찾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고 찾아도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당연하다. 아이들이 다 먹어치웠으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헤멜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태양이 지고 어두운 밤이 되었다.

 

"늣늣.. 왜 마리사가 이런 꼴이 된거야..."

 

 노예의 말을 듣고 마리사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세계정복의 한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무리에게는 공격당했고 다른 노예에게는 걷어차였고 아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금은 골목구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뱌야.. 레뮤 배고파.."

"마리쟈도 배씨가 고프다제..."

 

 아까 어미를 맛있게 먹었건만, 어느샌가 응응으로 배출하고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는 아가야들이었다. 그런 아가야들에게 마리사가 부비부비를 해준다. 매우 느긋한 아가야들이었다.

 

"레이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지만 이 아가야들은 꼭 지켜내겠다제!"

 

그렇게 결심을 하는 마리사였다. 그 순간이었다.

 

"느읏?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됴?"

 

"플랑도 찾았다고?"

 

 갑작스럽게 레미랴와 플랑이 나타난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포식종. 마리사의 가족은 기겁했다.

 

"레미랴다!!!"

 

"플랑은 느그탈 쭈 없쪄!!"

 

"아뱌야 지껴져!!!"

 

"느읏 요즘 무리 윳 사냥하기도 어려워졌는데 행운이 찾아왔다됴."

 

"아뱌야!!"

 

 레미랴에게 아기 레이무 한마리가 잡혀간다. 레미랴의 이빨이 파고들면서 고통이 느껴지고 자연스레 아이 레이무는 아비 마리사를 불렀다. 그때 아비 마리사는...

 

"마리사는 느긋이 도망간다제. 아가야들은 마리사들을 위해서 느긋히 죽으라제"

 

"어째셔 그룐 말을 하눈고야!! "

 

"마리쟈를 지키지 모타뉸 아뱌야는... 아파앗!!!"

 

"레뮤는 맛이 없다고!! 마리쟈를 잡아먹으라고!!"

 

"언늬야는 어째서 그런말을 하는 거냐제!! 언늬야는 주그라제!!"

 

"어째셔 그론 먈을 하는고야!!"

 

"어차피 다 잡아먹을거니까 플랑에게 얌전히 먹히라고!!"

 

"냄새만큼 팥소맛도 매우 좋은것 같다됴."

 

 레미랴와 플랑들이 날뛰는 아비규환의 상황. 아기 레이무와 마리사들은 서로 비명지르고 형제자매를 팔아넘겼다. 가족이었지만 결국 게스들의 한계였다. 그리고 레미랴와 플랑은 아가야들중 한마리도 놓칠 생각이 없었다. 매우 좋은 냄새를 맡고 따라와보니 너무나 쉽게 윳쿠리들이 나와있다. 경계가 강화된 무리는 습격해도 한마리 건지면 다행이었는데, 지금 여기에는 자기를 먹어줍소하고 아기 윳쿠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아비 마리사는 결국 놓쳤지만, 레미랴와 플랑들은 아이들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늣늣... 겨우 살아남았다제..."

 

 가족들을 버리고 도망간 마리사는 낮익은 길에 있었다. 처음 집을 나설때 가족들과 옹기종기 거닐던 그 길이다. 그때의 가족들은 하루도 안되서 전부 사라져버리고, 지금은 자기 혼자밖에 남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간다제..."

 

 노예가 있는 집, 그곳이라면 느긋할 수 있다. 거기서 노예가 주는 음식을 먹고 노예가 만든 푹신푹신씨에서 쉬면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물에서 목욕하고 자기와 맞는 아내랑 다시 결혼해 다시 아가야를 낳을 것이다. 아직 마리사의 계획은 끝나지 않았다.

 

"늣늣, 유리씨 느긋하지 않게 빨리 깨지라고!"

 

 집에 처음 들어갔던 것처럼 유리창을 두들긴다. 하지만 처음과는 달리 유리가 깨지질 않았다. 아무리 치고 또 쳐도 깨지질 않는다. 오히려 돌을 이빨로 물고 있었다가 자기 이빨만 상했다.

 

"느으... 마리사의 강철보다 단단하고 프레셔보다 강한 이빨이..."

 

 상황이 이렇게 됬건만 마리사의 허세는 가시질 않는다. 아무리 두들기고 두들겨도 유리는 깨지지 않고, 그저 그앞에 마리사는 서있었다.

 

"느으으 춥다제...배고프다제... 망할 노예는 주인이 느긋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체 뭐하고 있는거냐제..."

 

집앞에서서 밤의 찬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아침... 이슬이 몸에 배여서 마리사의 몸이 약간 푸석푸석해졌다.

 

"느으 이슬씨... 느긋하지 않게 사라지라제..."

 

산을 떠나고 노예의 집에 들어온 이후로 이슬이 맺히는 것은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가야의 시절때는 매우 위험했던 이슬, 성체인 지금은 버틸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아기때 이슬때문에 죽어버린 여동생의 모습은 아직 기억속에 남아있다. 이슬은 느긋하지 못하다. 이슬을 떨치고 다시 기다린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느아앗 노예는 왜 이리 늦게 주인을 마중나오는거냐제!!!"

 

 핼리캠을 통해 마리사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 동영상으로 녹화했다. 철야하긴 했지만, 그 결과물은 매우 재미있는 것이었다. 예상으로는 마리사가 죽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 운도 이제 끝이려나?

 

"어라? 마리사. 세계 정복을 하러간거 아니었어?"

 

"세상은 아직 마리사의 위대한 포부를 감당하기엔 준비되지 않았다제!  그래서 마리사는 다시 돌아왔다제!"

 

"가족들은 어떻게 하고?"

 

"그 가족은 마리사와 함께하기엔 너무나 약했다제! 마리사에겐 좀더 강한 가족이 필요하다제!"

 

 영상으로 이미 다 본 사실. 마리사가 무리한테 겁먹고 시시를 지린거나, 인간에게 차여서 눈한쪽이 터진거나, 자기의 아내를 직접 죽인거나, 포식종들에게 아기를 바치고 도망친거나 그런건 전부 쏙빼고 자기에게 유리한 말만 하고 있다. 그런 마리사를 보면서 속으로 매우 비웃었다.

 

"망할 노예는 뭐하고 있는거냐제! 어서 마리사를 안으로 들이라제! 그리고 달콤달콤과 푹신푹신씨를 가져오고 마리사를 느긋하게 하라제!!"

 

 마리사가 다시 소리친다. 그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윳쿠리의 관계는 생각치 못하고 단지 아직도 나를 노예로 보고 있는 모양이다. 뭐 이제 나도 대접해줄 생각은 없지만. 

 

"하지만 마리사? 내가 돌봐줘도 느긋할 수 있어?"

 

"늣?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제! 노예가 마리사를 느긋하게 하는 것은 세상의 진리라제! 천명이라제!"

 

"그렇지만 마리사는 내가 아무리 느긋하게 해줘도 느긋할 수 없었잖아?"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얼른 느긋하게 하라제!!"

 

 자기한테 불리한 말은 절대 귀담아 듣지 않으려는 태도. 역시 게스다. 아마 또다시 대접했다간 그때의 반복이겠지

 

"그런 마리사에게 마지막으로 준비한 느긋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있어."

 

"늣? 뭐라제! 얼른 말하라제!"

 

 느긋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자 바로 화색이 된다. 하지만 어쩌려나. 결국 받아들이는 윳쿠리 마음인데 후후

 

"그것 바로 [영원히 느긋해지는거]야!"

 

"무슌 헛소리를 하는거야!!!!! 망할 노예 주제 그딴 먈을 지껼이다니 제제해주겠다제!!!!"

 

 영원히 느긋해지는것, 곧 죽으라는 소리다. 팥소뇌라도 그런건 이해한다. 저 노예는 지금 자신보고 죽으라고 하는 거다.

 

"최강 마리사의 제제를 받으라... 느갸아악!!"

 

 나에게 뛰어오르는 마리사를 발로 찼다. 단지 그뿐만이 아니다.

 

"느에엣 마리샤를 밟지 말라제!! 밟으면 안된다제!! 거기엔 마무마무와 페니페니씨가 느갸갸갸갸!!!"

 

 마리사의 저부를 발로 밟았다. 물론 죽지 않고 뛰지만 못하게 할정도로 저부의 약간만 밟았는데 밟은 곳에 생식기가 있던 모양이다. 이건 고의가 아니라고 마리사. 아 일단 지혈은 되도록 적당히 뭉갤깨.

 

"느와와왓!! 마리사의 저부를 비비지 말라제!!! 그만두라제!!!!"

 

 밟힌 저부에서 팥소가 나오지 않도록 발로 비벼서 피부를 틀어막고 저부를 봉합했다. 팥소와 밀가루가 섞여서 이미 아랫쪽은 보랏빛으로 물들어있다. 저부를 구울 필요도 없이 이렇게 하면 걷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재생시키기에도 편하다. 다만 생식능력은... 미안해 마리사. 뭐 넌 어차피 영원히 느긋해질테니 그 걱정은 안해도 될거야.

 

"저부씨 느긋하게 나으라제! 얼른 나으라제!!"

 

"마리사. 지금까지 너가 어떻게 느긋할 수 있었는지 말해줄까?"

 

 열심히 저부를 할짝할짝하고 있는 마리사. 하지만 그런짓을 해도 너의 저부씨는 낫지 않는단다. 그리고 죽기전에는 진실을 알 필요가 있겠지. 마리사의 먹이였던 얼린 아기 윳쿠리를 들고 나는 말했다.

 

"마리사. 이게 뭐인 줄 알아?"

 

"느아앗 망할 노예!!! 얼른 마리사를 낳게 하라제!!"

 

 흠... 아무래도 진실을 듣기 싫은가 모양이네. 하지만 나는 너의 절망을 더 보고 싶거든 그러니 좀더 해도 괜찮겠지

 

"마리사의 모자!!! 느긋이 놓으라제!! 노예가 가져도 좋을 물건이 아니라제!!!" 

 모자가 사라지니 날뛰는 마리사다. 뭐 퐁퐁을 할 수 없으니 그자리 그대로 있었지만.

 

"걱정안해도돼 어차피 가질 생각 없거든. 이런 쓰레기는."

 

"마리사의 모자씨!!! 느긋하게 나으라제!! 느긋하게!!!"

 

"마리사. 모자가 없으니 머리가 보기 흉하네. 보기 좋게 만들어줄께"

 

"느와앗 마리사의 머리 뽑지 말라제!!! 귀밑털 뽑지 말라제!! 느와앗!!!"

 

 마리사의 머리카락을 뽑았다. 귀밑털도 뿌리도 남기지 않고 뽑았다. 저부와 모자. 머리카락을 한순간에 잃은 마리사. 정신이 붕괴되지 않게 비윳쿠리증 방지 앰플을 나줬다. 나 너무 상냥해서 미안해!

 

"망할 노예가!!! 마리사의 진정한 분노를 받기 전에 얼른 고쳐놓으라제!!!"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마리사는 아직도 게스다. 이대로면 진실을 말해도 소 귀에 경 읽는 격이 되겠지. 제제다.

 

찰싹!  "뭐하는 짓..." 찰싹!! "노예 주제..." 찰싹!!! "감히 마리..." 찰싹!!!! "그만 두라..." 찰싹!!!!! "자.. 잘못했습니다."

 

 뭐야. 벌써 끝이야? 겨우 다섯번 찰싹 했을뿐인데? 뭐 반항할 때마다 좀더 쎄게 때리긴 했지만 너무 근성없다고? 뭐 어쨌든 이제 진실을 알려줄 수 있겠지. 나는 다시 마리사의 눈앞에 냉동 아이 유쿠리를 보여줬다.

 

"자 마리사. 이게 뭘까?"

 

"그... 그건... 아가야가 아니냐제!?"

 

다시 -라제 말투가 돌아오는데. 뭐 그냥 둘까? 말은 잘 되니깐. 그리고 아가야를 뭉갠 다음 지금껏 마리사가 먹는 경단을 만들어줬다.

 

"어떻게 아가야가... 달콤달콤씨? 마리사가 먹은 달콤달콤씨? 느베에엑~"

 

갑작스런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마리사가 팥소를 토한다. 게스라도 윳살의 개념과 동족포식의 개념은 있나보네. 뭐 지금 느긋해지면 안되니깐 팥소를 다시 들이밀자. 그러면서 경단도 집어넣자. 마리사 토하지 말라고?

 

"어대뎌... 바리쟈에게 이론 지슬..."

 

"그것만이 아니라고. 보여 이 푹신푹신씨?"

 

"그건 바리쟈의 느긋한 푹신푹신씨라...느와왓 뭐하는 짓이냐제...?"

 

 마리사의 눈앞에 방석을 찢는다. 딱 아까 찢은 모자의 파편 위라서 방석의 천이 모자의 파편과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뭐 같은 마리사 종의 모자니까 구분할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떨어지는 천과 함꼐 윳쿠리들의 머리털이 떨어진다. 어제 무리들이 느긋해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있다. 동족을 먹고 동족의 시체가 남긴 유물을 덮으며 살아왔으니까!

 

"어대뎌.... 어대뎌 이론지슬 하눈교라제!!!!"

 

 이런 벌써부터 그런말을 하면 안되는데 말이지. 아직 보여줄께 많이 있다고? 마리사?

 

"그것보다는 달콤한 냄새가 나는 물. 그런게 세상에 있을까?"

 

"무슌 말을 하눈 고라제!!"

 

"너희가 목욕할때 쓰는 물. 그건 말이야. 레미랴와 플랑을 부르기 위한 방향제를 섞은거야. 사람의 손을 쓰지 않고 윳쿠리를 구제하기 위해서 만든건데 효과는 그리 없어서 별 효용은 없었지. 하지만 너희들은 날마다 그 물로 목욕했었지? 냄새가 당연히 밸게 뻔할 테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때 왜 그렇게 포식종들이 날아왔는지.

 

"거짓말... 거짓말이라제...!"

 

 너무나 가혹한 진실의 충격을 받고 마리사가 신음을 한다. 하지만 그런 진실의 폭풍속에서도 아까 놓은 비윳쿠리 방지 앰플때문에 미쳐버릴 수가 없다. 차라리 미쳐버리면 편할텐데 그럴 수 없다. 차라리 그때 포식종들에게 먹혔으면.

 

"그리고 네 아내를 네가 죽인것도 참 재미있었어."

 

"그렇지 않다제!! 마리사는 레이무를 죽인적이 없다제!!!"

 

"무슨 소리하는거야? 네 아내를 죽인 건 너라고? 네가 밟아 죽인 머리장식이 없는 윳쿠리. 기억안나?"

 

"그건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라제! 레이무가 아니라제!"

 

"하하하하하하하! 너는 분명 들었을텐데. 레이무가 애원하는 걸, 밟고 있을때 너를 부르는 네 아내의 목소리를. 그렇다면 보여줄게. 네가 한 짓을."

 

"그만두라제! 보기 싫다제!!"

 

 그러나 볼 수 밖에 없다. 박살난 저부는 신체를 돌릴 수도 없고, 눈을 감아도 소리가 들린다. 레이무가 남자에게 당하는 소리, 머리장식을 잃고 절망하는 소리, 그리고... 자신에게 밟히면서 애원하는 소리.

 

"자기 부인을 죽이고 자기 자식들에게 그 시체를 먹이고. 정말 장관이었어. 다시 보기 힘들 장면이었다고."

 

"느와아앗 레이무!!! 레이무 어디있어!! 레이무!!!"

 

 어떻게든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짝을 찾는 마리사다. 하지만 대답은 없다. 자신이 죽였다. 자신의 저부로. 그리고 그 시체를 아이들이 먹었다. 이미 이세상엔 흔적도 없는 레이무가 마리사의 말에 대답할 리 없었다.

 

"그리고 아가야들을 포식종들 사이에 버리고 혼자 도망치는거. 최강의 마리사라며? 고작 포식종들을 못이기고 아기들을 제물로 바쳐 나는 살아남는다? 최강맞아?"

 

"......너무하다제"

 

 흐음 이 마리사. 내 예상의 최종페이즈까지 온것 같군. 그런데 멘탈이 너무 약한 거 아니야? 그렇게 잘먹고 잘살다 바닥으로 곤두박질한게 그렇게 충격인가? 내가 학대했던 게스 중에는 그보다 뻔뻔한 녀석도 있었는데 말이지?

 

"어대뎌 그런겨냐제!! 마리쟈도 샤라있는 생명이라제!! 그런데 인간씨는 어대뎌 마리쟈에게 그런 심한짓을 하뉸고냐제!!"

 

 궁지에 처한 윳쿠리의 마지막 비기! [윳쿠리도 생명입니다]이다! 자기가 한건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기가 당한것만 생각하는 윳쿠리 이기주의의 최종 형태!! 뭐 난 실질적으로 마리사에 당한건 유리창 깨진 정도밖에 없지만 말이지... 하지만.

 

"뭔 소리 하는거야? 나는 마리사가 해달라는 대로 했던 것 뿐이라고?"

 

"느늣?"

 

"마리사가 달콤달콤을 원한다길래 줬고 마리사가 푹신푹신을 원한다길래 줬고 목욕을 원해서 시켜줬고, 아내를 구해줬고, 아이를 기르게 해줬고, 방도 넓혀줬고, 마리사의 꿈을 위해서 자유까지 줬는데. 그게 그리 심한 걸까?"

 

"느늣... 하지만!!"

 

 어떻게든 변명을 하려고 하는 마리사, 그러나 계속 말이 막힌다. 인간의 말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마리사가 해달라고 하는대로 다 해주었다. 인간씨가 실질적으로 한 일은 마리사의 부탁을 들어줬던것 뿐이다.

 

"뭐 나도 심심풀이로 했고 그렇게 기대는 안했는데 마리사 너는 정말 굉장한 녀석이었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그 모습을 보아하니 더이상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겠지. 이제는 느긋함을 추구할 수는 없을테니까 마지막 느긋함을 받아들이라고? 오니이상 너무 상냥해서 미안해?"

 

 나는 마리사를 들고 유리상자안에 넣은 뒤 집으로 들고 갔다. 그리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먹이도 주지않고 푹신푹신씨도 주지않고 그저 그대로 둘 뿐이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미치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누리던 느긋함도 전부 빼앗긴 마리사의 끝은 매우 비참했다. 어떻게 이렇게 됬을까.

 

처음 인간에게 왔던 것이 잘못이었을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집에서 쫒겨난후 산에서 도시로 내려온게 잘못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다.

 

푹신푹신씨를 뺏은 여동생을 밀어내 이슬에 덮혀 죽게 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다.

 

그럼 어째서? 모른다.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마리사는 너무나 굶었다.

 

"좀...뎌... 느그치...하고...시펐어..."

 

 정답을 말했건만. 마리사는 그것이 정답인지 모른채 영원히 느긋해졌다. 인간의 집에 온지 겨우 7일째 되는 날이었다.

 

 

-끝-

 

 

제대로된 학대물을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슬도 무서워하면서 무슨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건지.... 정말 꿈이 큰 마리사입니다.

 

뭐 게스는 제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