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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윳이 살아남는 법 - 0

by PADIO posted Jan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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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는 많고도 많다. 상쾌가 제한된 애완 윳 마리사라던지, 데이부를 아내로 둔 마리사라던지, 사냥에 실패한 마리사라던지, 레이프 당하는 마리사라던지, 대부분의 포식종들이 선호하는 먹이인 만큼 자주 사냥당하는 마리사 종 윳쿠리라던지, 학대 당하는 마리사 종 윳쿠리라던지...

길 윳은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의 표본이다. 그들에겐 도스도 없고, 주인도 없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이 윳 또한 길 윳쿠리 중 하나였다.

"아아, 더러운 윳생같으니."

씁쓰름한 잡초를 씹으며 사나에가 인상을 구겼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애완 윳 이었다는 증거인 플레티넘 뱃지가 빛을 바랜체 개구리 모양의 머리핀에 붙어있었다.

이 사나에는 특이한 변종이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단숨에 플레티넘 뱃지를 수여받았다. 어린 사나에는 잠시의 펫샵 생활을 거치다가 한 구매자에게 호감가는 인상을 심어주어 판매되었고, 지금껏 좋은 집에서 좋은 푸드를 먹으며 느긋하게 살고있었다.

주인이 이사하려는 주택이 애완동물 반입을 금지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 까지만 해도 말이다.

주인이 그녀를 밖에 내놓으며,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라' 라고 하며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많은 윳-푸드를 먹이 그릇에 쏟아줄 때 그녀는 깨달았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군.' 하며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사나에는 영재였다. 어미 파츄리로부터 이어받았는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그녀는 유난히 머리가 좋은 윳쿠리였다. 가르치기도 전 부터 인간과 윳쿠리의 힘의 차이를 명백히 깨닫고 굴복하였으며, 스스로의 본능을 억제할 수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본능 따위는 없었다는 듯. 그녀는 '우걱우걱 행복' 을 말한적이 없었다.

유기 윳이 흔히 맞이하는 말로인 '주인을 기다리다 안락사' 를 겪는걸 원하지 않았기에, 사나에는 펫 샵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는 옛 주인과 자주 산책하던 인근 산으로 향했다. 중간 중간에 몇몇 게스 윳쿠리를 만나기도 했지만, 뱃지 교육 때 배운 호신술 (이라곤 해도 레이퍼 격퇴 정도가 전부다.) 과 애완 윳 시절에 영양가 높은 푸드를 먹으며 성장한 사나에를 벌레나 먹으며 생존해온 길 윳이 이길 수 있을리가 없었다.

사나에가 산에 도착했을 쯤 그녀는 이미 혼자가 아니었다. 사나에는 다른 유기 윳을 꼬득여 작은 무리를 형성하였고, 덕분에 인(윳)력 부족으로 고생할 일은 없었다. 완성된 새 윳쿠리 플레이스는 들 윳들의 것에 비해 초라하긴 했지만 뭐 어떠한가, 없는 것 보다는 나은걸.

그렇게 사나에는 길 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