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마리사의 빛갚기 -1편-

by 곰복 posted Jan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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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잠든 반려 레이무의 이마로부터 뻗어나온 가지. 그리고 그곳에 달려있는 귀엽고도 귀여운 아가야들.

틀림없는 자신의 아가야지만 마리사는 한숨이 튀어나왔다

 

이제 겨울이 코앞이다.

아니 이미 겨울에 들어왔다고 하는게 맞을것이다. 이제 이전처럼 몇시간동안 사냥을 가는건 얼어 죽고 싶어서 환장한놈이나 할짓이 된 시기가 된것이다. 

하지만 마리사의 골판지 집에는 충분한 겨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사실 원래 마리사 부부는 충분히 준비된 부부였다.

마리사는 성실했고 레이무는 착하고 나름 현명했다. 부부는 열심히 일했고 윳쿠리들의 드림 하우스와 골판지 하우스와 푹신푹신씨 그리고 겨우내 먹을 식량을 준비했다.

비록 아가야는 없었지만 겨울을 보내고 난 봄에 아가야를 낳을 생각이였다. 따듯하고 식량이 많은 봄이야말로 양육의 계절이니까. 그렇게 겨울을 기다리던 부부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인간들이 골판지 하우스를 치워버린것이다. 보호단체 사람들이 아니였다. 술취하고 행패를 부리던 취객한명. 불붙은 담배꽁초를 던져 윳쿠리들의 골판지 하우스 단지를 불태우고 도망나온 윳쿠리들을 짓밟았다.

곧 화재신고를 받고 온 소방수와 경찰에게 체포되었지만 그 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망친 부부는 망연자실했다. 따듯한 푹신푹신씨도. 바람을 막아주던 하우스도. 배를 불려주던 식량창고의 식량도 이젠 없었다. 남은건 단 둘뿐.

추위가 엄습해왔다. 조금이라도 따듯하고 싶어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려고 몸을 부볐다.

얼어죽지는 않았지만 그 반대로 발정이 난 둘은 그렇게 미뤄왔던 상쾌를 치렀고 이마에 아가야가 생겨버렸다.

쥐뿔도 없는 거지윳이 부모가 된것이다.

 

그날부터 마리사는 정말 죽어라고 일했다.

운좋게도 윳쿠리 보호단체의 보호 아래 있는 공원에 자리를 얻을수 있었고  비닐을 얻어서 어설프게나마 천막을 쳐 집을 마련했다. 사냥을 열심히 해서 언제나 배고픈 임산부 레이무를 배불리 먹여주었고 푹신푹신씨를 주워와 따듯하게 해주었다. 보호단체가 시키는 일엔 빠짐없이 참가하여 돈을 모아 드디어 골판지 하우스를 다시 사는데도 성공했다.

 

그게 바로 오늘의 일이였지만 마리사의 기쁨은 끝나고 말았다.

이제 사냥도 불가능하다. 풀도 다 시들었고 곤충도 다 얼어죽거나 동면에 들어갔다. 겨울잠을 자는 벌레를 사냥할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추워서야 사냥하는것보다 배가 더 꺼질것이다. 예전의 골판지 하우스 크기의 반밖에 안되는 골판지 하우스는 휑했다. 푹신푹신씨도. 식량도 보잘것없었다. 푹신푹신씨는 애초에 얼마 없었고 식량은 임신한 레이무의 뱃속에 다 들어가서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레이무도 아껴먹으려고 헀지만 이마에 달린 아가야들 떄문에 조금 먹일수는 없으니까.

 

"이젠 끝이다제.." 마리사의 말대로다.

사냥도 못한다. 보호단체의 일거리도 겨울에는 없다. 윳쿠리들이 겨울을 보내야 하는데 깨워서 일시킬수는 없다는 이유지만 마리사에겐 끔찍한 일이다.

 

이제 마리사는 실수로 생긴 아가야와 함께 굶어죽거나 얼어죽을 처지가 되었다.

"느읏...! 그..그렇다제..!"

문득 마리사가 무언가를 떠올렸던 모양이다.

 

마리사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추운 저녁바람을 맞으며 공원길을 달렸다

 

 

 

 

"무큐큐큐... 어서 오라구요. 파췌 캐피탈에..."

약간 섬뜩한 목소리로 파츄리가 마리사를 반겨주었다. 머리 위에 밝게 빛나는 뱃지가 인상적인 파츄리였다.

"그럼 무슨 일로 오셨는지 말해보라구요..."

"돈..돈씨를 빌려달라제....!"

"오호, 성실하기로 유명하신 마리사님께서 대출을 원하시다니. 좀 놀랐습니다요. 혼자서 겨울 준비를 하는건 역시 시간이 모자르셨던 것이겠지요."

"그..그렇다제.."

"무큥. 그럼 빌려드리겠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자는 100%지만 마리사님은 성실한걸로 유명하시니 특별히 절반인 50%로 드리겠습니다."

"늣..? 이자씨가...뭐냐제?"

"무큥.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금색돈 두개를 빌리시면 다음달에 네개로.. 그러니까 두개씩 두번 갚으셔야 한다는겁니다. 하지만 마리사님께는 특별히 두개를 빌리시면 다음달에 금색돈 세개만 갚으시면 된다는것이지요..무큐큐큐.."

마리사의 성실함이 빛을 발한것인지 파츄리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늣..고맙다제..!"

"그럼 계약서에 서명을... 계약조건은 금색 돈 3개를 대출하시는데 50%의 이자. 복리입니다."

"늣..!! 이렇게..하면 되는거냐제..?"

이름은 커녕 파츄리가 건네준 펜으로 대충 그었을 뿐이지만 파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여기 대출금입니다."

파츄리는 금색돈 두개를 꺼내주었다

"어째서 3개가 아니냐제..?"

"무큥. 선이자라는게 있습니다. 업계에선 관행이지요."

"느읏.. 잘 모르겠다제.."

"마리사님이라면 잘 갚으실수 있으실겁니다. 무큐큐큐큐.."

"아무튼 고맙다제!!"

마리사는 이제 겨울을 날수 있다는것에 기뻐 복리가 무엇인지도 선이자가 뭔지도 따지지 않은채 파츄리의 집을 나서려 했다.

"무큥! 잠깐!"

"늣?!"

"묭!"

파츄리의 말에 묭이 튀어나왔다. 흉터가 거죽에 여럿 나있어 무시무시한 인상이였다.

"마리사님을 댁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괜찮다제...!"

"아닙니다. 조심하셔야지요."

 

파츄리의 집을 나선 마리사는 조용히 따라오는 묭을 보고는 생각했다

파츄리는 마리사를 생각해주는 착한 윳쿠리라고.

 

"느갸아아악!!"

"돈씨..!돈씨를 내나아아!!"

갑자기 튀어나온 윳쿠리 세마리가 마리사에게 달려들었다.

"느오오오!!"

"돈씨..어디있...!"

푹.

한마리의 배를 묭의 검이 관통했다.

"느와아악!!"

"이돈씨를 뺴찌 아느면 데이브는 주거버려어어어!!!"

묭이 곧 그 레이무의 걱정을 빠르게 이루어주었다

"느꺄아아아!! 강도짓이 어째서 실패항고야아아아!!"

묭의 검과 부딪치자마자 한방에 부러진 나뭇가지를 보며 꾀죄죄한 마리사가 울부짖었다.

묭이 그 울부짖음을 그치게 해주었다.

 

"그..그렇다제에.. 이렇게 큰 돈씨를 들고 있으면 강도윳이... 고..고맙다제.."

파츄리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하며 마리사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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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사회건설만 쓰는건 좀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