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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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압 95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60.3미터의 초강력 태풍 XX이 현재 계속 북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늘 오후쯤.."
하늘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새카만 구름들이 으르렁대는 듯 번쩍하고 번개 치는 소리가 터졌다. 아직 비가 내리지 않고 있지만 거센 돌풍이 휘몰아쳤다.
곧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길거리에 인적은 이미 끊긴 지 오래였다. 그나마 움직이는 거라곤 바람에 휘날리는 쓰레기들과 나뭇가지뿐,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오래전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언제쯤 하늘이 개려나..)"
태풍특보만 주야장천 방송하는 까닭에 평소에 좋아했던 TV프로그램이 모두 결방해 이 따분한 기분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 고민됐다. 베란다 창문 앞에 앉아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자니 사람 한 명 지나가지 않는 길은 너무 지루하고 심심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작은 소리이지만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렸다. 바깥엔 사람 한 명 지나가지 않았지만 분명히 말소리가 들렸다. 궁금증에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이리저리 둘러본 결과, 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쓰레기봉투를 찢고 내용물을 헤치고 있는 윳쿠리를 발견했다.
"느능~ 오늘도 밥씨가 대량인 거제~"
"오늘은 인간씨가 없어서 낙승이라구~"
곧 다가올 자연재해를 눈치채지 못하고 신나는 듯 쓰레기 더미를 어지럽게 헤쳐놓는 윳쿠리가 둘.. 아니, 옆에 조그마한 녀석들까지 포함해 다섯이 있었다. 작은 녀석들의 말까진 들리지 않았지만 기뻐하는 얼굴만큼은 볼 수 있었다. 저런 작은 몸으로도 이런 강풍 속에서 부모를 따라 쓰레기를 뒤지는 녀석들이 대단했기에 마음속으로 경의와 우려를 표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엄청난 강풍이 휘몰아쳤다.
"휘이이이잉-"
"느아아아, 아가야들! 아빠야와 엄마야 뒤에 꼭 달라붙으렴!"
"능야아아아아, 무섭다구우우!!"
염려했던 일이 바로 일어난 것이다. 성체 윳쿠리마저 힘들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 아이 윳쿠리들은 귀밑 털로 온 힘을 다해 부모윳들을 붙들어 맸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상황이 지속되자, 아이 윳쿠리들은 힘이 다해갔고 이윽고 힘이 소진된 아이 윳쿠리중 하나가 바람에 휘날려 길바닥 위를 이리저리 굴렀다.
"능야아아아아-! 살려달라구우우우우 어지러워어어-!"
아이 윳쿠리의 비명이 들리자 부모 마리사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지만 움직였다간 자신도 저 꼴이 될 것을 알았기에 손쓸 방법이 없었다.
"느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
아이 하나를 잃고 울부짖는 윳쿠리 부모 자식의 모습이 너무나도 흥미진진했기에 눈을 떼지 않고 앞으로의 운명을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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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한 날 허접한 실력으로 만화 번역만 하다가 결국엔 이렇게 글 창작을 해봅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분량이 얼마 안 되네요;
저에겐 그림을 잘 그리는 손이 없었기에 창작을 하려면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하찮은 필력이지만 저의 첫번째 창작물인 만큼 읽고 난 뒤 욕 덧글만 안 달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