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11.10 14:53

사회 건설 (시즌2) -9-

조회 수 485 추천 수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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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대장 앨리스가 미안안듯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회의시간에 늦었기 때문이다.

비록 사적인 일로 늦은게 아니라 윳쿠리들을 구조하고 지키는일을 지휘하다 온것이지만 늦은건 늦은것이였다.

 

"늣.. 왔냐제."

"늦어서 미안하다구요.."

"아니라제. 슬슬 시작하려고 했었다제.."

기다리고 있었던 리더 마리사가 아무렇지 않다는듯 반겨주었다. 현자 파츄리는 졸고 있었는지 몸을 흔들어 잠을 쫒았다.

 

"모두들 정말로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그럴 시간이 없다제. 가능하면 빠르게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다제."

"알겠다구요."

"시민윳 사분의 일이. 노예윳 절반이 죽었다제."

"무큥!"

파츄리가 다소 놀란 모양이였다. 하긴. 시민윳들은 대공포화로 보호를 받았고 레미랴가 물러나자 빠른 구조를 받을수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노예윳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윳쿠리는 없었다. 결국 노예윳들은 모두에게 버림받은채로. 허술한 노예 축사에서 벌벌 떨다가  차례 차례 레미랴들에게 잡혀갔을것이고. 무너진 노예축사에 깔렸지만 살아남은 윳쿠리들도 늦어지는 구조에 목숨을 잃었으리라.

덤으로 자유라며 무너진 노예축사에서 탈출한 철없는 노예윳들이 얼마 가지 못하고 레미랴에게, 그다음엔 경비윳들에게 살해당한것까지 생각하면 절반도 오히려 적게 죽은걸지도 몰랐다 

 

"경비윳중에선 셋중 하나꼴로 전사했다구요."

경비윳들은 레미랴의 습격에서 시민윳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죽었고. 대피시키다 죽었으며. 대공포화를 퍼붓다가 탄약이 떨어져 죽었고 마지막으로 아침에 있었던 몸첨부 플랑과의 혈투에서  잔뜩 죽어나갔다.

"그..그래도 죽은 윳쿠리는 신병윳들이니까... 보충할수 있을거라구요.."

노련한 경비윳은 포기할줄도 알았다. 자신이 희생하여 구할수 있는것이라면 기꺼히 싸우겠지만. 하나 죽을걸 둘이 죽게 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것이다. 레미랴는 윳쿠리에게 천재지변이나 다름없으니 구할수없는 윳쿠리라면 깔끔하게 포기해도 원망할수는 없다. 

하지만 혈기 넘치는 신참 경비윳들은 그저 정의감에 불타 다른 윳쿠리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리는것이다. 그 결과는 저승길 동무가 되는것 뿐이였지만 말이다.

 

"대공포는 네문이 파손됐고. 그중 하나는 이미 고쳤다구요오. 하나는 고치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겠다구요오..그리고 나머지 두개랑 서치라이트 세개는 고칠수가 없다구요오..."

 

대공포는 전기로 작동되는 자동식 BB탄총을 두개씩 묶어 윳쿠리가 타고 쓸수 있을정도로 개조한 물건이다. 뭐가 걸리거나 송탄불량정도는 윳쿠리도 고칠수 있지만 부품 파손은 어쩔수 없었다. 인간조차도 손재주가 없으면 만지기 쉽지 않은 물건이니 당연하리라.

인간이 만든 물건이니 튼튼하긴 했지만 몇달동안 레미랴만 나타나면 BB탄을 쏟아내며 싸워온 역전의 낡은 대공포는 결국 이번에 대공포탑에서 굴러떨어지면서 고장이 나버렸다. 

 

 

"느읏... 레미랴는 계속 올거라제...큰일이라제.."

"그렇다구요오.."

 

"어쨌든 지금 할수 있는것부터 해야 한다제. 파츄리. 뭐부터 하면 좋겠냐제?"

"일단 윳쿠리들의 집부터 해결해야 한다구요오.."

 

저번 공습때 적지 않은 집이 무너졌고 그 안에 살던 윳쿠리들이 죽어나갔다. 무엇보다 안전할거라고 믿었던 집이 무너져버렸기에 충격을 받은 윳쿠리들이 적지 않은것이다. 

 

"무너진 집들은 대부분 윳쿠리들이 대충 지은 집이였다구요오 인간씨의 재료로 만들어진 튼튼한 집이 필요하다구요오."

실제로도 초기에 만들어졌던 인간의 재료로 만들어진 집들은 대부분 무사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지어진 집들은 그런 사치를 부릴수 없었고 어쨌든 시민윳이 늘어나고 집은 지어야 하니까 아끼기 위해서 주워온 온갖 쓰레기들로 얼기설기 만들어진 집은 이번 레미랴 공습때 대부분 박살나고 말았던것이다. 

 

 

"하지만 집을 전부 인간씨들의 재료로 만드는건 턱없이 부족하다제..."

"그렇다구요오. 하지만 방법이 있다구요오."

"느읏?" 

"뭐냐구요?"

"방공호를 만드는거라구요."

"늣...?"

 

어차피 집을 전부 인간의 재료로 만드는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남아있는 재료를 동원해서 튼튼한 문을 만들고 동굴을 파서 레미랴가 들어올수 없는 임시 대피소를 만들자는 주장이였다. 마치 이번에 집을 잃은 윳쿠리들이 살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요새에 뛰어들어와서 보호받은것처럼

 

"훌룡한 아이디어씨라구요!!"

"지금 당장 시작하겠다제! 레미랴가 오기 전에 완성해야 한다제!!!"

 

일분 일초가 아깝다고 생각한 대장 마리사는 의욕이 가득찬 얼굴로 자리를 박차고 튀어나가 외쳤다

"땅굴을 판다제!!! 쓸수 있는 노예윳을 다 끌고오라제에!!" 

 

 

 

------------------------------------

 

달칵.

 

백만이 넘는 외국산 장난감총을 사다가 쓸모없는 부분은 떼어내고 두개를 옆으로 붙여 고정시킨다음 윳쿠리들이 쓸수 있도록 좌석을 부착하고 발사할때 쓰는 스위치를 버튼으로 바꿔 좌석 앞에다가 달아놓는다. 그다음 미리 만들어놨던 회전대에 올려놓으면 끝. 처음엔 잘 못했지만 이젠 눈감고도 할수 있을것 같이 수월하게 만들수 있다.

 

"뭐하세요 달링?"

"아, 이거 만들고 있었어. 슬슬 교체해줄까 하고."

"아, 윳쿠리용 대공포네요. 이걸 탄창으로 쓰나보죠?"

"응. 태엽만 돌리면 수백발을 쏠수 있다니까 윳쿠리들이 쓰기 편할거야."

 

태엽도 윳쿠리들이 쉽게 당길수 있도록 줄로 당길수 있는 방식이다. 톱니바퀴식은 태엽을 감다보면 윳쿠리들의 혓바닥이나 이빨이 상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럼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해봐야겠네요?"

"뭐..그렇겠지."

"그럼 저기다 하시면 될것 같아요."

"응?"

여장남자가 가리킨쪽에는 반쯤 죽어있는. 죽여달라고 기어가는듯한 소리를 내는 윳쿠리 몇마리가 있었다.

그새 또 뭘 한모양이네... 안락사 시켜주는셈 치자.

탄창을 양 옆으로 집어넣고 대충 조준한뒤 버튼을 꾹 누른다. 

 

"어라?"

하지만 대공포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거 안누르셨네요."

여장남자가 무언가를 누르자 착! 하는 소리와 함께 탄창의 bb탄이 한발씩 이동했다

"노리쇠 멈치가 후퇴해있으니 안나가죠."

"아아..요즘은 이런것도 되는구나. 예전에 썼던건 이런거 없었거든."

어쨌든 버튼을 누르자 대공포는 시원하게 연사를 퍼부어 윳쿠리들에게 자비로운 죽음을 선물해주었다

-----------------------------------------

 

톱니식 태엽 탄창은 손아파.. 

 

  • ?
    건달바 2016.11.12 04:35
    브리터씨 손재주 좋네요!
    남자라고 해도 모델건 개조하는건 쉽지않은데
    윳쿠리를 위해서(라기보단 논문을 위해서)
    힘좀 쓴다구!

    P.s:대공포의 정체가 이거였군요. 오오 치밀해 치밀해
  • ?
    머리장식 2016.11.12 04:35
    노리쇠 뭉치
  • ?
    느긋한철수 2016.11.12 04:35
    윳쿠리들의 방공호.. 다음화가 기대됩니다.
  • profile
    노비코프 2016.11.12 04:35
    촼!
  • ?
    윳살윳G 2016.11.12 04:35
    와아...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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