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목격윳

by 하하로디 posted Oct 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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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질러버렸다."

 

안녕. 난 학ㄷ...아니 극'애호파 오빠야. 가끔 괴랄하고 아스트랄한 나만의 사랑하기 방식 때문에 종종 주위에서 사이코오빠야라고도 불리기도 하지만, 지금 할만한 얘기는 아니려나.

 

그도 그럴것이, 지금 내 발치에 옆집의 애호파 오빠야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거든.

 

"하... 숨을 안쉬네."

 

당연한 이야기려나. 가슴께에 칼맞은건 둘째치고 피를 이정도나 흘렸는데 살아있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윳쿠리들은 칼빵을 놓는다거나 아니면 그 이상의 짓을해도 쉽게 죽진 않았는데 말야.(파츄리제외) 역시 인간과 윳쿠리는 이런 섬세한 점부터 다른걸까. 

 

아니지. 지금은 내가 윳학...아니, 나만의 사랑하기 방식으로 인해 '생물은 생각보다 튼튼해!' 비슷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품어 이렇게 된게 옳으려나. 애호단체가 주장하는 학대의 악영향중 하나가 여기서 들어나는군.

 

"음, 그래도 역시 윳쿠리떄문이야. 응. 그래 다 윳쿠리떄문이야. 그렇네. 음음."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윳쿠리때문인것 같아. 내가 윳쿠리를 학...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런 생각을 품게 될리도 없었을테고 지금 이녀석이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갈 이유도 없었겠지. 애초에 윳쿠리만 없었다면...

 

'그렇다고 없는것도 곤란하지만-!'

 

 

사실 이녀석과의 관계는 그닥 나쁘지 않았어. 오히려 좋았달까. 그도 그럴것이 이 애호파 오빠야와는 어려서부터 이웃에 사는 친구관계으니까. 

 

그러다 서로의 사랑하기 방식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일어났고, 지금 이 상황이 된거지.

 

"뭐가 '윳쿠리는 음식이야.'냐..." 

 

이놈의 핑크빛 집에서 서로의 사랑하기 방식에 대해 논의하던중 이놈은.... 이놈은...!!! 감히 입에 담을수 없는 말을 했어!!  윳쿠리는 만쥬야 라고 말했다고!!!! 게다가 뭐라는줄 알아? 만쥬는 음식이니까 음식을 소홀히 하면 지옥에서 비벼준다는 그런 끔찍한 말까지 아무렇지 않게 뱉어냈다아아!!!

 

이녀석! 내가 남긴 음식이 얼마나 많은... 아니지. 내가 용납할수 없는건 그게 아니지. 그러니깐...

 

"윳쿠리는 살아있다고...!"

 

그래! 살아있는 생물이니까 학ㄷ...사랑하는 보람이 있는거겠지! 게다가 인간과 언어적 소통도 할수 있기에 돌아오는 반응이 쏠쏠하니깐! 그리고 두번쨰는 내 윳학... 아니. 사랑하기 방식을 음식을 소홀히 여기는 것과 동급 취급했다는 것에 있어. 

 

...오 맙소사. 죽여서 미안하긴 하지만 역시 그것과는 별개로 그 얘기는 지금 생각해도 열불이 뻗쳐.

 

생각하니까 빡치는 지금 이놈의 시체를 갈아 닭장에 모이로 뿌려버리고 싶지만...!

 

"걸레... 어딨지."

 

지금은 증거 인멸부터 해야겠지. 내가 인간대신 윳쿠리를 하... 아니 사랑하는 이유는 법적으로 보호받기 힘든 상대이니까. 이번 건이 걸리면 한동안 내 윳쿠리 학대 아, 실수. 윳쿠리 사랑하기에 큰 지장을 줄테니까. 다른건 다 참아도 ㅎ... 사랑할수 없는것만큼은 못참아! 

 

아 그나저나 이번엔 학대라고 안말했네. 이런 내가 참 자랑스러.

 

"...큼-"

 

...핏자국은 콜라로 잘 지워진댔는데... 이놈 집에 있으려나.

 

"냉장고... 냉장고가 어디-"

 

끼익- 

 

잠깐... 지금 무슨 소리가.

 

"...분명 혼자 살...텐......."

 

...

..

.

 

텅...! 도르르ㅡㄹ...

 

"...! 이런 씨발!!!"

 

뒤늦게 소음의 근원지였던 현관으로 달려가니, 철문. 그아래 달려있는 작은 차폐막이 흔들거리며 소음을 내고있다. 

 

분명 내가 들었던것은 귀에 가장 거슬리며 익숙한, 그런 소음.

 

그것은...

 

'슬-금슬-금'

 

"윳쿠리-!!!"

 

이놈은 나와달리 진짜 애호파라 애완 윳쿠리를 기르고 있다. 

 

겅믄 똥덩어리. 내가 갈때마다 부들부들 떨고 있던 금뱃지 마리사. 학살파도 학대파도 오랜 시간을 걸쳐야 겨우얻을수 있는, 영광의 증표라 불리우는 죽음의 냄새를 놈이 어떻게든 참아보려 애썼던 그 웃기는 모습에 기억하고 있다.

 

그래, 기억하고 있었다.

 

"씨이바알-!!!!"

 

보면 볼수록 갈아버리고 싶은 그 좆같은 면상을, 지금에서야 생각해 내다니...!

 

난 손을뻗어 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힘을주어-

 

"...젠장."

 

...열지, 못했다.

 

"..."

 

문손잡이를 잡는순간- 

 

손에 얼룩진 핏자국을, 내가 달려온대로 이어져온 붉은 발자국을. 타인의 피로 범벅일 나를 눈치챌수 있었으니까.

 

"..."

 

만약 밖으로 나갔다면 어떻게 됬을까. 주변에는 cctv도 블랙박스가 있을 차량도 없는 삭막한 거리라 하지만 사람은 있다. 

 

'...분명.'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철렁하고 내리앉는다. 이런일로 감옥에서 썩고싶지 않아.

 

중증 수전증이라도 있는 양 부들거리는 손으로 담배곽을 꺼내든다. 덕분에 셔츠위 주머니로 손을 뻗을 간단한 행동일 뿐인데도 꽤나 수고가 들었다.

 

"...진정하자."

 

지금의 나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다. 

 

빠르게 식고 있긴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라며 벼르고 있던 그 윳쿠리마저도 잊을정도로, 제대로 된 정상적인 사고도 불가능하...

 

"아 젠장."

 

그러고 보니 돗대를 저놈한테 뺴겼었지.

 

"...되는일이 없네."

 

그래, 되는일 하나 없다. 놈이 평범한 은뱃지나 똥대가리였으면 안심이다. 이시간대에 윳쿠리의 호소에 귀기울일 정도로 한가한 놈은 없을테니까. 허나 금뱃지다. 그것이 왜인지 불안해. 무엇을 봤을까. 어디까지 봤을까? 교육의 수준은 어느정도지? 금뱃지 정도면 경찰에 알리려나? 만약 윳쿠리 말을 믿고 오면 그 짭새놈 진짜 할게 없는 놈이다.

 

아 지금생각하면 나간 시점에 바로 낚아채서 빠르게 들어오는것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아 젠장...!"

 

쓸만한 수는 언제나 제때 나오지 않고 언제나 후회뿐이다. 애꿎은 머리를 긁적인다. 검붉게 말라붙은 놈의 핏자국 위로 내 핏자국이 섞여들어간다.

 

"...후우."

 

...일단은 옷이라도 갈아입어야겠다. 저기 누워있는 녀석도 돗대마저 양보하는 내가 감옥에서 썩길 바라지 않을테니까.

 

"...느긋하게 기다리라구."

 

난 최대한 느긋하지 않게 찾아갈테니까.

 

*

 

"이, 인간씨! 마리사의 말을 들어주세요!!!"

 

"..."

 

"거, 거기 언니야! 느, 느긋하게 기다리라고요! 자, 잠시만요!!!!! 잠시마안!!!!!!! 마리사의 얘길 들어어어어어어어!!!!"

 

"..."

 

"왜 아무도 마리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붐비는 인중들 속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허나 이시간대의 사람들은 윳쿠리의 눈높이로 시선을 낮춰줄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금뱃지라도 윳쿠리구나' 하는, 그저 그뿐일 간단한 감상의 시선을 보낼뿐이다. 

 

애초에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쯤 마리사는 펫윳쿠리 보호소로 가는 중이었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인간은 자신을 제외한 것에 신경을 쏟을 정도로 느긋하지 않으니까.

 

"마리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효오오오오오오오오오-!!!!!"

 

허나 펫으로서 인간에 대해서는 대략적인것만 배우고 그 속은 알지 못하는 그녀는 닿지않을 언성만 높일 뿐, 자신이 자신혹은 그 자식을 펫윳쿠리로 삼아달라는 들윳이나 먹을걸 구걸하는 노숙윳의 도움 구걸과 크게 다를바 없다 여겨지는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쯧- 저러니까 버려지지."

 

혀차는 소리와 함께, 인간이 그러하듯 마리사에게 닿지않을 혼잣말이 군중속에서 울린다. 실제로 당황하고 급히 나온탓에 눈물과 먼지로 범벅인 그 모습은, 장식에 붙은 금뱃지나 아직 때묻지 않은 몸만 제외한다면 성격문제로 버려진 윳쿠리로 보일 테니까. 뱃지만 아니었음, 벌써 멀지않은 구석 구더기속에서 썩고있는 팥소덩어리들과 같은 신세였을거다.

 

"마리사, 마리사가 할마리 이쑵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냥 사육주 오빠야가 옆집 오빠야한테 살해당했어 라고 했으면 벌써 상황종료 영윳이 되어 해피엔딩이었겠지만, 금뱃지로 배운 '첫대면인 인간과 얘기하기 전 먼저 허락을 구한다-' 라는 교육이 그것을 막는다. 

 

"어째서, 어쨰서 모두 마리사의 얘기를-"

 

그렇기에 무력한 몸뚱... 아니, 머리로 호소만 할 뿐이었을 것이다.

 

"어머, 마리사. 주인과 헤어졌니?"

 

때마침 윳쿠리에세 무릎을 굽혀줄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렇다고 마리사가 눈앞의 여성을 올려보는 것은 변치 않겠지만.

 

"어, 언니야! 마, 마리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오오!!!"

 

"으응. 그래그래. 들어줄테니까 한번해봐."

 

드디어- 허락이 떨어졌다. 마리사는 자신의 윳생 한번도 겪지못했던 무시속에서 절망을 앞둔 도중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 곧 표정을 굳힌다.

 

"마리사는-"

 

"아, 잠시만."

 

그리 말하며 긴 생머리를 초록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여성은 마리사의 장식, 정확히는 뱃지로 손을 뻗는다.

 

"응, 그래. 계속해 계속."

 

"아 아네엡! 마리사는 지금도 펫윳쿠리입니다아아아아!!! 오빠야가아아--"

 

"네이네이. 느긋히 느긋히-. "

 

여성은 마리사의 진심어린 호소에 적당히 맞장구 쳐주는 '척' 하며 떼어낸 뱃지의 뒤를 살피고 있었다.

 

"010- 123에...

 

"그러니까---느? 언니야?"

 

"...응? 계속해 계속. 듣고 있으니까."

 

마리사는 뱃지뒤 세겨진 번호를세며 다른 한손에 들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그녀를 의문스럽게 본다. 사실 그녀는 주변 가공소에서 신고를 받고 나온 가공소 직원이다. 

 

다행히 사람들은 무릎굽힐 시간은 없지만 손가락 까딱거리며 불평할정도의 짬은 있었으니까. 

 

'...버린거면 벌금뗀다. 존나 크게 뗀다.'

 

시에스타를 행하려던 그녀를 움직일 정도로.

 

"...느?"

 

그래서일까, 마리사는 그녀가 아니. 인간이 또다시 이해되지 않았다. 동족살해. 그것은 윳쿠리에게도 인간에게도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분명 자신이 하는 얘기는 인간에게도 있어서 상당히 느긋하지 못할 얘기일텐데. 눈앞의 인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표정 그대로일뿐 반응하지 않는다. 

 

"...언니야?"

 

"그래. 사육주 만나게 해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그얘기가 지금 정상일까? 역시- 서로 핀트가 나가있다. 

 

그래, 눈앞의 인간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런것 정돈, 금뱃지가 아니어도 알수 있는것이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아, 잠시만 조용히 해줄래?"

 

여성이 귀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자 긴 신호음이 울리기 시작하고, 동시에 마리사의 표정은 점차 어두워져 간다.

 

그리고-

 

"언니야아!!! 마리사의 얘기 들은거 맞는거야아아아?!!?!"

 

뚜르르르-

 

"어머, 금뱃지... 인데 게스화된건가. 상당히 드문 케이슨데."

 

뚜르르르-

 

"게스일리 없자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뚜르르-

 

-딸깍.

 

[...여보세요?]

 

"쯧- 버릴거면 뱃지라도 떼고 버리- 안녕하세요. 언제나 깨끗하고 올바른 여러분의 친구 가공소입니다."

 

"...느?"

 

마리사는 눈앞의 여성이 갑자기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대충이나마 짐작할수 있었다. 

 

전화기. 

 

자신의 사육주 오빠야가 밖에나가 집에없을때,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저 전화를 사용해 느긋할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그래- 목소리 뿐이지만 가까이 없는 사람과 대화할수 있게해주는 고마운 기구. 

 

전화기씨다. 

 

"느? 언니야?"

 

...그런데- 왜이리 불안한걸까. 

자신같은 윳쿠리이전- 남이 상관할바 아니지만, 이 언니야가 전화를 하는 상대가 신경쓰인다.

 

[...그런데요?]

 

왜인지, 수화기 넘어로 간혹 들리는 저 목소리가, 상당히 느긋할수 없다.

 

"아- 혹시 마리사쨩의 사육주씨 되시는지요? 식별코드 Marisa-CHO-8520 인데."

 

누구한테 전화를 했고 누가 받았는지-


[...아~ 네. 접니다. 마리사쨩의 사육주.]

왜 이리 신경쓰이는 걸까.

"어, 언니야. 누구랑 통화씨하는 거야???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데. 혹시 보호해주시고 계십니까? 아니면 혹시 마리사가 무언가 잘못을 했나요?]

"아, 아녜요. 그냥 길을 잃은것 같아서 X■O역앞에서 보호중입니다."

"언니야? 언니야??? 대답해ㅈ-"

...느긋할수 없다. 

 

"아- 잠깐만 기다리렴."

 

느긋할수 없다.

 

"이제 곧... "

 

사육주 곁으로 보내줄테니까.

 

[마리사- 거기서 꼭 기다리고 있어. 지금 찾으러 갈테니까.]

 

그녀의 선고와 동시에 마리사 앞으로 내밀어진 핸드폰. 그것에선 사육주의 목소리가 아닌, 진'학대오빠야의 목소리가 들려나오고 있었다.

 

"..."

 

<0>□<0>

 

[그럼 느긋하게 있으라구-]

 

딸깍-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 마리사? 왜그래?"

 

"언니야 지금까지 뭘 들은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얘기 듣긴했어어어어어어어어?!!!?!?!!?"

 

상대쪽에서 휴대폰을 조작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기자, 마리사는 갑자기 금뱃지 답지 않은- 어쩌면 일생 가장 커다란 목소리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저 오빠야는 오빠야가 아니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뭐? 그게 뭔소리야. 전화까지 했잖아?"

 

"마리사 도망갈거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느그탈수 업써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 참-! 갑자기 왜 억지쓰고 그래엣-!"

 

얼마나 충격이었으면 선대 이전부터 잊혀졌을 다제말투까지 부활할 정도.

 

"조용히 조용히! 쉿-!!!"

 

마리사의 발광에 주변의 날카로운 눈총이 집중되자, 여성은 꾸물꾸물 저부를 움직여 도망가려는 마리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에 턱이 눌려 윳쿠리 특유의 신음만 흘리게된 마리사.

 

"느구우우우우우웃 느그으으으으으으으으으-"

 

그리고 마리사는 이제서야 확신할수 있었다. 이 언니는- 모든 인간은, 윳쿠리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아까부터 드는 불안한 추측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사육주 맞다니까...! 금뱃지라면 아무리 싫어도 참을줄도 알아야지!"

 

"느와아아아아앗-!!!!!"

 

"아쫌-!"

 

"느벩-"

 

"아... 저질러 버렸다아..."

 

"늣...늣..."

 

다리사이에서 꾸물거리는 불쾌함 + 순간의 충동으로 인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게된 그녀의 주먹이 마리사의 정수리를 강하게 쳤고, 그 깔끔한 정문일침에 마리사는 조용해졌지만 눈을 뒤집고 거품을 물었다. 입을 다물고 있던덧에 팥소는 토하지 않았지만...

 

"..."

 

금뱃지는 자신같이 사대보험적용이 안되는 비정규직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다. 

 

"...시발."

 

보호중이라 했는데, 자신이 이랬다는 사실까지 알면 치료비라던가 위로금이라던가가 자신과 신상 핸드백의 거리를 더욱 벌릴것이다. 전화까지 해서 빼도박도 못한다. 

 

"...왜 윳쿠리따위에 금뱃지 같은걸 다는거야...느우우우...!!!"

 

여기저기 찾고자 하는순간 눈에 걸리는게 윳쿠린데. 아... 진짜 되는일이 하나없다.

 

"...그래."

 

일촉즉발의 위기의 순간...! 그녀의 잠들었던 뇌가 번쩍-! 작렬했다!!!

 

"...크음. 아, 마.리.사.가. 갑.자.기. 날.뛰.네-그/아/아/앗-!!! 연!약!한! 난. 놓.쳐.버.리.겠.어."

 

갑자기 일어난 그녀가 윳쿠리를 손으로 휘적휘적 흔든다. 주변의 보는 눈이 많기에 연기도 해준다. 물론 말했다싶이 그들은 윳쿠리나  그녀같은 타인에게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해야하는것이 있는것이다. 인간에게는.

 

어쩄든 그녀는 윳쿠리를 들고 어기적어기적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좁은틈 근처까지 올수 있었다. 그리곤-

 

휘익-

 

"아아-! 골목으로 도망쳐 버렸다!!!! 보호해 준다 했는데 이런 낭패가..!"

 

퍼억-

 

"느읏?!!?!? 가, 갑자기 무..."

 

그렇게 마리사는, 첫 위기를 넘겼다.

 

*

 

"죄, 죄송합니다...!"

 

"..."

 

사이코 오니이상은 여자가 마리사를 날린 틈 앞에 서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그옆에서 직원이 연신 진심없는 사과를 반복해 오지만, 그에게는 관심없는 것이다.

 

지금 그의 최대 관심사는-

 

"...그러니까 뱃지를 안 붙였다고요?"

 

"....네에."

 

직원은 마리사가 죽은줄 알고 너무 당황해서 금뱃지를 다시 장식에 메달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이코오빠야와는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상황이라 볼수 있겠다. 어쩄든 그녀는 지금 남자의 표정이 예의 수화기 넘어의 목소리와 매치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신의 신상핸드백이 멀어졌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중이다.

 

"...그 보,상 해드릴테니까아..." 

 

애호파가 아닌이상 왠만해선 금뱃지를 키우지 않는다는사실을 가공소직원인 그녀는 알고있다. 그만큼 돈보다 정을 우선시 하는 그들의 ㅈ같은 심성 또한-

 

"아, 됬습니다."

 

"...네?"

 

"사과하실필요는 없다고요."

 

이남자가 뭐라는거지? 하고 한3초정도 생각했다. 그리곤-

 

"상부에 연락만은...!"

 

같은 답에 도달했다. 분명 이남자는 자신에게 고소미를 쳐먹이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은이상-

 

"...안합니다. 사실 그 마리사... 뭐랄까. 아시죠?"

 

"...금도금이요?"

 

"아-네. 그거요 그거. 어쨌든 그거라서 사실 몰래 버릴려 한건데..."

 

뭐야 그런거였나. 괜히 쫄았네.

 

"...키우는건 몰라도 애완 윳쿠리의 처분은 사육주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아...네. 죄솝합니다. 벌금... 나올까요?"

 

사이코오니이상이 지갑에서 꾸깃꾸깃한 돈을 꺼내 자신의 손에 쥐어주자, 여직원은-

 

"...이번 한번만 봐드릴게요. 저도 잘못한게 있으니까."

 

하면서 돈을 받지 않았다.

 

"...선처. 감사드립니다."

 

크~! 역시 자신은 너무 멋진거 같아. 그래도 아예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닌지 초록지폐 세장이 그녀의 손가락에 걸려있었다.

 

"...그런데 뱃지 주실수 있겠습니까?"

 

"...네?"

 

갑작스런 질문이었다. 사실 그녀의 손에 걸린 세장의 지폐가, 이 금뱃지 값이 아닐까 한 느낌이 들정도로.

 

"버리실거면 대신 처분해 드릴까요? 그정도는 해드릴수 있는데."

 

무심코 튀어나온 대답이었지만, 그녀도 가공소사람이긴 했기에 이남자가 금도금을 만들지도 모른다- 라는 점에서 나온 답이었다. 응, 덧붙임 설명치곤 완벽하다.

 

"아-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네. 다음부턴 주의해 주세요. 유기윳문제, 벌금이 상당하니까요."

 

"하하, 이제 기를 생각이 없어서-."

 

그리 말하면서 훈훈한 이별.

 

'...뭐야 이 얼룩.'

 

일 터였다.

 

그녀가 지폐의 얼룩을 긁어내기 전까진 말이다.

 

*

 

아 다쓰려 했는데 졸려서 끊어야겠습니다. 마지막 갈수록 이상해지는것 같고.... 다음에 다듬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