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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야생의 마리사와 농사꾼 앨리스 01

 

애호물 입니다.


마리사는 야생의 윳쿠리다. 마리사의 부모님은 굉장한 실력을 가진 윳쿠리였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마리사 또한 상당한 사냥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무리내의 기대주 신랑감(신붓감)이였다....면 좋겠지만 마리사에게는 큰 결점이 있었다. 눈이 짝짝이인 것이다! 윳쿠리들 사이에도 '미의 기준'이라는 것이 있는데 짝짝이 눈을 가진 마리사는 아무리 사냥의 명수라고 해도 아내(신랑)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아가야... 엄마야는 마리사가 멋진 신부를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구."
"느... 마리사는 멋진 신부씨를 찾을거라제."

 

마리사의 엄마인 레이무는 마리사를 향해서 웃어줬지만 마리사도 레이무도 알고 있었다. 마리사의 신부를 찾기는 힘들 것이란걸. 만약 찾는다고 해도 어딘가의 데이부이거나 똑같이 결함이 있는 윳쿠리 뿐인데 대부분의 결함이 있는 윳쿠리는 무리에서 재제를 당한다. 마리사는 사냥실력덕분에 살아남은 것 뿐이다.

 

"엄마야. 마리사는 이 무리를 떠날거다제."
"느읏?! 무슨소리냐구! 이 무리를 떠난다니?!"
"별 수 없다제. 이 무리에서는 마리사의 신부를 찾을 수 없다제."

 

마리사는 오랫동안 생각한 이야기를 어미 레이무에게 꺼냇다. 독립할 시기도 되었고 이 무리에서 정상적인 신부는 무리다. 차라리 이 무리를 떠나서 자신을 이해해줄 신부를 찾는 것이 빠를 것이다. 레이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결국 마리사가 무리를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 자신이 천년만년 데리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간단한 먹을 것을 챙긴 마리사는 이른 새벽에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왔다. 그런 마리사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막막함과 신붓감을 찾을 수 없으면 어떻게 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다. 평생을 혼자 살긴 싫다.

 

"마리사는 꼭 아름다운 신부를 찾을거라제."

 

신부를 위해서 부모님과 살던 무리도 떠나왔다! 마리사의 가슴은 약간의 희망과 굳은 다짐으로 가득했다. 마리사는 부지런하게 다리를 놀려서 앞으로 나아갔다. 마리사는 넓은 강도 건너고 높은 산도 오르고 다리부 부르트도록 걸었다. 마리사가 걸어 걸어 도착한 곳은 한적한 시골마을 이였다. 마리사가 살던 무리는 인간이라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인간의 흔적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신기한 곳이다제!"

 

뽀잉- 뽀잉-

 

마리사는 조금 들뜬 기분으로 마을을 둘러보고 있었다. 마을은 밭일을 하로 나간 사람이 상당수고 노인들 뿐이여서 조용하고 한적했다. 길을 열심히 돌아다니던 마리사는 윳쿠리의 소리를 들었다.

 

"능야- 능야-!"
"느읏? 다른 윳쿠리가 있는거다제!"

 

마리사는 그 소리를 향해서 열심히 달렸다. 얼마 달리지 않아서 확인한 그 목소리의 정체는 피부가 까만 앨리스였다.

 

"후우! 아직 멀었다구요!"

 

보통 윳쿠리 앨리스 같지 않은 피부를 가진 앨리스는 열심히 밭을 갈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는 땀이 쏟아지고 있었고 그것보다 아름다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마리사는 그 앨리스를 보는 순간 반하게 된 것이다.

 

"ㄴ.느긋하게 있으라제!"
"능? 마리사라구요? 느긋하게 있으라구요!"

 

앨리스는 자신을 보고도 환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보통 자신을 보기 전에는 평범하게 대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보면 비웃거나 더러운 것을 보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마리사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고도 웃어준 앨리스는 신으로 보였다. 다시 밭일을 시작하려는 앨리스를 보면서 마리사는 급하게 말을 걸었다.

 

"마리사는 마리사다제!"
"앨리스는 앨리스라구요. 마리사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앨리스는 밭일을 해야해서 바쁘다구요. 조금 있다가 할머니께서 밥을주기위해 오실거라구요."
"으읏...!"

 

앨리스는 말을 마치고 바로 밭의 잡초를 물어뜯었다. 마리사는 그런 앨리스를 초조하게 바라보다가 자신도 앨리스의 옆으로 달려갔다.

 

"나도 도와주겠다제! 일을 어서 끝내면 마리사와 이야기해줄 수 있는거냐제?!"
"느응? 일단은... 그런 것 같다구요?"
"그러면 도와준다제!"

 

마리사는 앨리스가 한 것 처럼 잡초를 잡아 뜯는데 마리사를 당황스럽게 보던 앨리스가 마리사를 급하게 말렸다.

 

"느읏! 그렇게 뜯으면 다시 잡초가 자란다구요! 뿌리까지 뜯어야 한다구요!"
"느으응?!"

 

그렇게 앨리스에게 기습적으로 혼나면서 앨리스가 하는 일을 도와준 마리사는 한참 잡초를 뽑고 나서야 그늘에 늘어질 수 있었다.

 

"후우... 마리사 덕분에 빨리 끝난건지 아니면 늦게 끝난건지 구분이 안 간다구요. 후후.."
"느후- 느후- 분명 빨리 끝낫을 거다제!"

 

그렇게 두 윳쿠리가 떠드는 사이에 한 할머니가 밭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자신의 밭에 익숙한 앨리스와 낯선 윳쿠리 한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한 눈을 했다.

 

"앨리스야 그 윳큐리는 누구냐?"
"느늣! 어서오세요! 인사하라구 마리사! 앨리스를 돌봐주는 할머니야!"
"느으? 신기하다제! 안녕하냐제!"
"마리사! 공손하게 인사하라구!"
"??"

 

마리사가 앨리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 동안 할머니는 마리사를 유심하게 관찰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산에 살던 윳쿠리로구나. 사람을 처음보는게야?"
"느읏! 사람? 인간을 말하는거냐제?"

 

마리사는 부모님께 들었던 무시무시한 존재인 인간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마리사가 아는 인간과 앞의 인간은 전혀 달랐다.

 

"아빠가 이야기해준 인간과는 너무 다르다제! 아빠야는 인간을 무시무시하고 윳쿠리를 괴롭히는 괴물이라 했다제! 하지만..."

 

마리사는 눈 앞에 주름진 얼굴로 인자하게 웃고 있는 할머니를 잠시 보고 말을 이었다.

 

"앞의 인간은 착해보인다제. 웃고있다제?"
"허허..."
"마리사! '인간'이라 부르면 안 된다구요! 인간씨! 라던가! 이 분은 할머니니까 할머니! 라고 정중하게 부르는 거라구요!"
"느으 알았다제."

 

앨리스는 마리사를 향해서 호칭에 대해서 정정해주고 그 옆에 할머니가 아무말 없이 앉아서 보자기에 싸온 뭔가를 꺼냈다.

 

"맛있는 냄새다제?"
"인간의 음식이란다. 한번 먹어보렴."

 

마리사는 할머니의 손에 있는 계란말이의 향기에 이끌려 한입을 베어 물었다.

 

덥썩- 우물우물~

 

"ㅎ.해앵보오오옥!!! 맛있다제! 천상의 맛이다제!"

02에서 계속

  • profile
    깁밥먹는유카 2015.10.06 06:02
    이거야!!이거에요!!!!착한 윳쿠리와 착한 인간씨!!!
    둘다 행복한 애호소설이면 느긋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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