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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01:47

만두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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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카리스마있는 레미랴의 플레이스라구-할아범은 당장 나가라구-

"나가라구!"X16

 

 

빌어먹을,야생종 중에서 게스가 있다는 건 들었지만 그것도 특이하게 레미랴냐.구석에는 내가 기르던 카나코와 키메에마루,파츄리와 플랑이 거죽만 남아서 축 늘어져있다.손쓰긴 늦었나.

 

아 그렇지,지난번에 본 '하네츠키'라는 요리를 한번 해볼까.

 

우선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물에 밀가루(부침가루) 1:물 6내지 7의 비율로 풀어서 밀가루 물을 만든다.이 때 중요한 점은,절대로 밀가루가 반죽이 되거나 하면 안 된다.그럴 경우엔 체로 반죽을 걸러내서 밀가루 물만 만든 후에 써주자.

 

그리고 프라이팬에는 미리 기름을 붓되,반드시 바닥에 약간 칠해질 정도로만 기름을 붓는다. 아,미리 달궈놓는 것도 잊지 말자. 재수 없으면 바닥이 타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서 적당히 달궈질 정도로만 데우자.

 

그 다음은 만두를 준비하는 건데...

 

 

재수 좋게 집안에 큰 만두 하나 작은 만두 16개가 있다.그걸로 해보자.

 

우선 만두가 꽤 더러우니 물로 깨끗이 씻는다.그리고...큰 만두는 그대로 하면 만두피가 두꺼우니 빠따로 신명나게 후려치고 밀어제껴서 얇게 만든다.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에서 샘 킴이란 요리사가 고기망치로 한우 등심을 두드려 얇게 편 후 거기에 밀가루+계란물+빵가루를 입혀 버터로 구워낸 다음 거기에 레몬소스를 올려서 요리를 만든 것과 똑같은 이치다.

 

"웃!!느부욱!!우붓!!웃!!우웃!!"

 

곁에서 뭐라뭐라 재잘재잘대는 새끼만두들은 뒤로 하고 우선 큰 만두를 실로 묶어 공중에 매단 다음,샘 킴이 고기망치로 한우 등심을 두드릴 때처럼 밀대로 신나게 두드려서 표피를 얇게 펴줬다.그 뒤엔 일단 물을 잘 발라서 입과 눈구멍을 메우고,먹을 때 거추장스러운 날개랑 머리에 얹은 개밥그릇도 치우고-뜨거운 팬 한가운데에 놓자...
 

"....!!!!!"

 

입과 눈구멍을 메워놨고,날개도 제거했으니 남은 건 다리,윳쿠리에겐 저부라고 불리는 걸로 도망가려 하는데...소용없다.그곳은 180도로 달궈진 기름이 있는 후라이팬의 위니까!닿자마자 저부가 눌어붙은 건지 아마 점프해서 도망치려 한 것 같은데,내 눈에는 흔히 윳쿠리들이 말하는 '쭉쭉씨'를 하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어미만두가 표면적이 커서 더 늦게 익으니 일단 프라이팬에 먼저 넣었고,남은 새끼만두들도 적당히 가공을 하되,새끼만두들은 표피가 얇아 빠따질 가공이 필요없다.따라서 식자재 세척-입이랑 눈구멍 봉쇄-날개와 개밥그릇 제거 후-기름에 퐁당.

 

"!!!....!!!...!!!"X16

 

좋아,잘 되어가고 있다.이제 적당히 밑바닥이 익었다 싶을 때,밀가루 물을 붓고 잽싸게 뚜껑을 덮는다.펄펄 끓는 기름에 물을 부으면 기름이 주변으로 튀면서 화상을 입히는 건 당연지사.허나 내가 누군가.자취만 10년째 해온 사람이다.물에 부어뒀던 밀가루와 기름으로 인해 증발하는 수분 덕분에 저 빌어쳐먹을 만두새끼들은 쉽게 죽지도 않는다.

 

약 5~7분 뒤 뚜껑을 열면 아뿔싸.개썩창 날개달린 고기만두가 꼴에 그래도 고기만두라고 맛깔스럽게 아주 잘 요리되었다.팬 바닥에 밀가루가 눌어붙었다고?그게 바로 이 '하네츠키'의 포인트다.밀가루 물을 부은 채 뚜껑을 덮어 수분을 날리면 물은 날아가고 밀가루만 바닥에 남아 잘 눌어붙게 되는데 이 밀가루 누룽지의 식감과 맛이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좋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밀가루가 빌어쳐먹을 만두피마냥 허여멀건한 색으로 흐물흐물거린다.이는 덜 익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불을 약불로 낮추고 잘 그슬려서 연갈색-회갈색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그래야만 맛있는 '하네츠키'가 완성이 된다.

 

아,이 허여멀건한 색의 흐물흐물거리는 상태로 그냥 먹으면...아마 영국 요리따위는 범접도 못할 지랄병걸리는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그 식감을 말로 표현하자면 '길때가 잔뜩 묻은 윳쿠리의 저부에 찹쌀가루 이쑤시개를 끼워 생으로 씹어먹는 맛'이라 할 수 있겠다.

 

 

여튼 간에, 개썩창 날개달린 똥만쥬들은 생명력이 얼마나 질긴 건지 아직도 살아있다. 하긴 그래야 고기만두니까...밀가루 덕분에 접시 위에 프라이팬을 뒤집어서 입구가 밑바닥으로 가도록 올려도 안 떨어진다. 한번 손잡이를 들고 '쿵!'하고 내리쳐주자.작은 만두를 하나 집어 입에 넣고 씹으니 육즙이 팍!하고 터져나온다.단순히 고기만두인 줄 알았는데,이 맛은 흡사 중국의 '소롱포' 만두와 비슷하다.

 

 

소롱포가 뭐냐고?아마 TV에서 만두를 숟가락으로 찍거나 입에 대고 씹으면 육즙이 분수처럼 쭉 하고 뿜어나오는 그런 만두를 봤을 것이다.중국어로 '샤오롱바오'라고 하는데,이것이 바로 소롱포의 정체이다.아마 윳쿠리들은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달아진다고 하니,그러면 이 개썩창 날개똥만쥬들은 괴롭히면 괴롭힐 수록 육즙이 풍부해지는 건가? 뭐 아무튼 이것으로 맛깔스러운데다가 동시에 두 가지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레미랴 하네츠키 소롱포' 완성~

 

"오니이상이든 학대 오니이상이든 마음대로 불러라,육즙은 취식자의 이름까지 기억해주진 않으니까..."

 

잘 먹었습니다!

===

원래 고기만두가 아니라 고향만두여야 하는데

 

여긴 윳쿠리가 있으니 상관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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