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장에서 도는 말이 있다.
유카가 벌집아래에서 자면 꿀을 따라.
그만큼 유카역시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윳쿠리이며 꽃에서 난 꿀을 즐긴다는 것이다.
다만 유카가 꽃을 먹을 리는 없기에 꽃이 많은 장소에 꼬이는 벌과 공존하며 산다는 것이다.
봄에서 여름동안 나는 꿀은 유카가 탐을 내지만 늦여름부터 가을 이후의 꿀은 벌을 위해서라도 탐내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카는 그동안 무엇을 먹을까?
무엇으로 가을을 넘기고 겨울동안 월동을 할까?
"느갸아아아아!!!"
"느그탈 수 없어어어!!"
여기 비명을 지르는 레이무와 마리사 윳쿠리. 금방 성체가 된 젊은 부부이다.
나름 아름다운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산윳쿠리들의 말류에도 불구하고 꽃밭으로 내려왔다.
이곳은 다름 아닌 인간의 정원으로 자그마한 밭을 겸하고 있으며 다양한 꽃을 키우고있다.
꽃이야 피고지는 것을 반복하여 솎아낸 꽃들도 많고 그것을 얻어 간다면 별일 없을테지만
윳쿠리라는 것이 태생이 욕심이 많다보니 그런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벌통에 손을 대었다.
"부버버버벅!! 우버억!!"
"삐께에에엑!!!!!"
벌집을 건드렸으니 벌들이 때로 공격하는 것은 당연.
구멍이라는 구멍에는 죄다 벌들이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레이무의 그 커다란 입속에 벌들이 때로 들어가 마구 쏘아대기 시작하면서 레이무는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입안이 부풍어올라 숨쉬기 곤란해지기 시작하였다.
마리사도 나름 용맹하게 벌들과 싸워보려고했지만 길게 뻣은 혀와 용맹하게 부릅뜬 눈에
벌들이 마구잡이로 쏘아대선 필사적으로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저런...! 벌씨! 그만둬줘!"
그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유카 한마리.
유카는 벌을 쫒는 연기통을 들고 레이무와 마리사 주변에 뿌려대기 시작했다.
"느고오오오오!!!"
"뻬켁! 뿌뽀뻭?!!"
연기가 꼬인 자리에서 벌이 날아간 것도 잠시, 맵고 뜨거운 영기가 온몸에 뿌려지자
쏘인자리가 매워져 두마리는 발광하기 시작했다.
벌침으로 인해 빵빵하게 부러오른 두마리가 대굴대굴 굴러다니는 꼴은 우스웠다.
"이,이,이런... 어쩌지...? 얌전히 있어야 약을 줄텐데..."
"느그타게 해줘어어어!!"
"바디쟈 쥬거어어어!!"
설탕물을 온몸으로 뿜어대는 두마리는 눈이 보이지도 않고 온몸이 아프다는 격통에
두려움을 느껴 정말 되는대로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유카는 그 발광하는 두마리에게 다가갈 수 없어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기운이 빠져 늘어질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늣... 느긋... 흣..."
"느으.... 느.....으...."
"상처에 약을 발라줄테니까 기다려. 또 발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카는 그렇게 말하곤 두마리에게 약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유카가 가져온 것은 꿀을 짜고 남은 밀랍덩어리와 약초풀을 짖이긴 것을 섞은 것이다.
꿀을 짜고 남았다고 해도 아직 미량의 꿀이 남아있다.
이대로 녹여서 꿀양초를 만들 수 있지만 유카는 그 대신 두마리를 살리는 것을 선택했다.
"느와아... 이건 뭐야...?"
"벌씨의 집이랑 약초씨야."
"아픈게 사라지고 있어..."
두마리는 몸에 발리는 이 상쾌한 감촉에 감탄하였다.
달콤한 꿀에서 오는 만족감과 약초의 상쾌함이 어우러져 몸의 붓기가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몸에 가득 발라주자 어느세 두마리의 부은 몸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 무자비한 벌에게 쏘여도 달콤한 것만 있으면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렌지쥬스씨였다면 더 완벽하게 나았을 텐데..."
"유우... 이정도도 고맙다제... 느긋하다제..."
"유카는 좋은 유쿠리구나... 레이무 감동이야."
대충 회복한 두마리는 자신을 도와준 유카에게 감사를 표한다.
유카는 방긋 웃으며 둘에게 시든 꽃을 나눠주었다.
"이것 먹어도 되는 꽃씨야. 먹도록 해."
"느응~! 유카는 정말 상냥하네!"
"조금 모자라지만 먹는다구!"
그리곤 두마리는 개걸스럽게 꽃을 먹기 시작했다. 소란을 피워 배가 고픈것도 있었다.
두마리가 먹는 것을 보고 유카는 물었다.
"저기, 두마리는 여기 어째서 온거야?"
"느? 그건 레이무들이 여기를 윳쿠리플레이스로 삼기 위해 온거야!"
"꽃씨가 아주 많은 고급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여기서 아가야를 기를 거다제!"
"그러니까 유카는 꽃을 더 내놓으라구!"
레이무가 버럭거리시 시작했다. 유카는 금방 밭에서 꽃을 쑥쑥 뽑아 두마리 앞에 내놓았다.
둘은 아무것도 모른체 투구꽃과 애기똥풀을 잔뜩잔뜩 먹기 시작했다.
"여긴 인간씨그이 플레이스라구? 인간씨에게 발견되면 큰일이야?"
"그럴땐 마리사가 제제해준다제! 마리사는 무적이라제! 늣헤헤헤!"
"느으~ 그리고 이 꽃씨는 유카가 키운거라구? 함부로 가져가면 안되는 거야?"
"느푸푸풋!! 유카는 농담이 심하네! 꽃씨는 아무렇게나 자라는 거라구! 독점은 안되는 거라구!"
두마리는 유카의 말을 비웃으며 웃었다. 두마리의 말을 들어볼때 분명 게스임이 틀림 없었다.
그럼에도 유카는 상냥하게 꽃을 대접해주었다.
"유카는 우수하네! 여기 이 플레이스를 손에 넣으면 대리고 살아주겠다구."
"유카는 꽃씨를 바치라제. 그럼 마리사가 가져오는 잡초씨를 먹게 해주는 거제."
두마리는 먹을 것을 다 먹을 쯤에 본성이 슬슬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유카를 노예로 쓸 나날을 상상하기 시작하고 진실로 믿기 시작했ㄷ다.
꽃을 잔뜩먹고 누워 유카의 시중을 받고 매일매일 향긋한 꽃잎으로 몸을 씻는 것이다.
윳쿠리 플레이스에 사는 인간씨를 제압하고
그에게 매일 달콤달콤을 헌납하게 하며 아이들을 돌보게 할 것이다.
"느후후... 그럼 유카는 이제부터 마리사의 상쾌 노예가 되...굿?!"
"그것보단 레이무의 몸을 지금당장 느갓?!!"
두마리는 슬슬 유카를 본보기로 제제할 심성이었지만 갑자기 몸에서 격렬한 톡증이 오기 시작했다.
벌침과는 달리 팥소 깊은 곳에서부터 오는 이 격통.
벌로 인해 얻는 그런 고통과는 차원이 달랐다.
뱃속에서 팥소가 요동치는 그 고통... 두마리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그것을 유카는 후훗 웃으며 바라보았다.
서서히 다가오는 유카는 상당히 흥분되어있는 상태였다.
"바보같이 숲에서 뭘 배운거야? 투구꽃은 독이 들어있는 꽃씨라구?"
"느... 느느...?"
"애기똥풀도 독이 들어있다구? 아, 인간씨는 약으로 쓰기도 하지만.."
"아바아아아...! 사려어...!"
"소문이 퍼져도 바보같은 윳쿠리는 내려오니까 이번 겨울도 달콤하게 날 수 있다구?"
유카는 사악하게 웃으며 두마리에게 다가갔다.
제일먼저 장식물을 뜯어버리고 머리칼을 물어 뽑아내었다.
두마리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 못했다.
이리저리 씹혀 가죽과 저부가 벋겨지고 뭉개져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했다.
"느후훅, 유카의 분제씨가 되라구?"
유카는 벌벌 떠는 두마리의 눈을 보고 상큼하게 웃었다.
따뜻한 실내.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가기에 유카는 더이상 야외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벌통에 스티로폼과 헐겁을 잘 여매주고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설탕물도 먹여두었다.
유카가 실내에서 심심하지않게 서늘한 기온에도 키울 수 있도록 몇가지 식물도 들여놨다.
봄에서 가을까지 사는 식물은 씨앗을 받아 소중히 보관해두었다.
"알겠지? 진딧물씨는 이렇게 혀로 가볍게 슥슥 문지르면 전부 뭍어나오는거야."
"느긋히 알았어!"
"엄마야의 느긋한 설명, 전부 알아들었다구!"
"진드기씨는 느긋하지 못해!"
작은 유카들이 입을 모아 쨍알쨍알 말하기 시작했다.
마당의 꽃을 돌보던 유카들의 아가야들인 것이다.
너무너무 귀여운 아가야들~ 유카가 아가야들을 보고 행복해할 쯤 간식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늣. 아가야들에게 간식을 줄 시간이네. 아가야들~ 간식을 먹자구."
"느긋한 시간이네!"
"간식! 간식!"
"유카는 팥이 좋아요!"
유카는 아가야들을 이끌고 한 분제 앞에 섰다.
그 분제는 텅 빈 눈 한쪽에 영양제를 끼고 입과 저부를 구워 봉인한체 덜덜덜 떨고 있었다.
일전에 유카의 꽃밭으로 들어온 그 윳쿠리 부부이다.
이놈은 마리사로 머리에 마리사 열매가 잔뜩 달려있었다.
유카는 요목조목 열매를 살펴보더니 이내 방긋 웃으며 말한다.
"유카의 아이들은 한마리도 없네! 아가야들, 안심하고 먹어도 될 것 같아!"
"느긋하게 잘 먹겠습니다!!"
"---!!--------!!"
아기 유카들이 마리사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낮은 곳에 달린 줄기와 열매들을 물어뜯고 떨어트리며 난장판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카가 상냥하다고? 천만에 말씀. 유카는 포식종의 하나이다.
그 관경을 보는 레이무도 부들부들 떨고 있다. 머리에 영글어가는 열매들도 곧 저꼴이 될테니까.
"맛있어! 열매씨 정말 맛있어!"
"유카는 줄기씨가 좋아! 아삭아삭해서 좋아!"
"껍질씨 쫀득쫀득해서 최고야!!"
유카도 단것을 무척 좋아한다. 꿀벌의 꿀을 탐낼 정도로 단 것을 좋아한다.
벌과 공존하고 살며 벌을 위해 꽃을 키우고 죽은 벌과 꿀, 시든꽃, 꽃에 몰려든 윳쿠리를 먹고 산다.
"행복~!!"
유카들의 달콤한 합창에 덩달아 미소짓는 주인.
유카들의 힘찬 합창에 히이익하며 파랗게 질려들어가는 마리사와 레이무.
둘은 이제 거의 힘이 없다. 너무 많은 아이들을 낳아서 팥소가 푸석해지기 시작하였다.
영양제를 주어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내년에도 바보같은 산 윳쿠리가 올테니 독초를 기르는 법도 알려줘야한다구...'
유카는 웃었다. 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까지 이 분제들이 시들어 죽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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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가 약을 발라준 뒤, 다 먹고 더 내놓으라고 할때... 도망갈 틈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