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오빠는 2번접은 종이를 펴 들고 그것을 바라본다.
[어서오세요, 니토리의 온천랜드]
파란 머리칼을 얌전히 놓아두고 윙크를 하는 니토리가 그려진 포스터.
최근에 생긴 온천랜드이지만 금방 입소문을 타고 부응해 큰 대성을 이루었다고한다.
맛좋은 만쥬와 온천으로만 유명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 공장오빠는 입맛이 당겼다.
윳쿠리로 된 건 뭐든 먹겠다는게 이 공장오빠의 삶의 목표이다.
"어서오세요, 손님들!"
카운터에도 니토리가 앉아 힘찬 인사를 했다.
손님들은 저마다 니토리를 귀여워해주며 쓰다듬거나 미소지어준다.
이 온천이 최근에 생긴것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이유는 바로 야외온천과 이곳의 먹을 거리들이었다.
야외온천에는 니토리들이 산다.
니토리들어 삼삼오오모여 온천에서 노닥거리는 것을 보며 목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온천의 자랑이다.
귀여운 니토리가족들이 윳쿠리용의 얕은 온천에서 '행복-'을 외치며 온천욕을 즐기거나
니토리용의 녹색가방(오물거르개)를 매고 열심히 수영을 한다거나
야외의 샤외시설에서 열심히 모자를 씻는 것을 보는것은 손님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아아, 니토리 귀여워.... 내용물은 별로지만.'
여기저기 안내판이 붙어있는데 이것은 니토리를 먹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니토리의 내용물을 소개하는 것이다.
니토리의 내용물은 오이맛 팹시로 일본에서 출간된 생소한 맛의 팹시.
무심코 깨물었다가 내용물을 맛보고 반쯤 으깨진 니토리를 뱉어낸 사례가 몇차례 있었던 것 같다.
목욕중에 기분에 취해 무심코 집어먹거나 니토리를 맛보고 싶어하는 어린아이들이 문제였다.
"맛있는 온천 만쥬를 생각했겠지..."
물론 손님들의 입을 강타한건 기묘한 맛의 따뜻한 탄산수였겠지만...
그리여서 니토리들이 먹히지 않도록 고안한 방법이 바로 이 야외온천에 딸려있는 혼욕온천의 명물.....
공장오빠는 온천욕을 그만 즐기고 수영복을 주섬주섬 입었다.
옷을 입지 않으면 혼욕온천으로 못들어가고 혼욕온천에 못들어가면 만쥬도 못 먹으니까.
혼욕 온천은 테마파크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온천이 흐르는 미끄럼틀이나 가벼운 군것질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공장오빠는 빠르게 그곳을 지나쳐 한쪽에 늘어선 황토빛의 거대한 돔으로 향했다.
그곳은 숯을 만드는 숯가마가 있는 곳이었다.
늘어선 숯가마에서는 숯을 꺼내고 난 뒤 고열의 뜨거운 숯가마에 찜항아리를 실은 카트를 넣고 있었다.
"뜌겨어어어어어어!!!"
"마디쨔, 쥬겨어어어어어!!!"
퍼포먼스를 위한 몇마리의 윳쿠리를 남겨두고 모든 윳쿠리들은 만쥬의 형태로 가공한 상태이다.
입을 봉하지 않은 윳쿠리들은 뜨거움에 부풀어오른 팥소를 거륵거륵 개워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린다.
이녀석들이 토한 팥소가 타들어가며 달콤한 김이 피어오르자 밖에서 보던 직원이 놈들에게 물을 끼얹는다.
"늇, 뭔가 느그탄.....느갸아아아?!!"
"물찌!!!! 어째서어어어어!!!!"
"느삐, 느보오오오!! 브보보보보!!!"
잠시 물을 뒤집어 쓴 윳쿠리는 아주 잠깐 느긋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물이 열을 흡수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온몸에 화상을 입고 찬물로 살짝 쪼그라 들었다가 기화되는 물에 더욱 강한 화상을 입는다.
불에 다은 고무처럼 쪼그라들어 피부가 툭툭 터지고 눈알이 퍽퍽 터져나간다.
퍼포먼스용 윳쿠리는 회손이 심해서 먹을 수 없고 불가마 입구에 옹기종기 앉아 윳쿠리가 익어가는 것을 보는
손님들에게 잠깐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보이는 녀석들이다. 사람이 들어가면 안되는 뜨거운 가마이다.
그곳에 들어가면 당연히 쪄지는 것이다.
가만히 물이 부어지지않고 쪄진다면 바삭바삭하게 익어가겠지만 고통을 온몸으로 호소하는 녀석들이 가만히 있을리는 없다.
"오오, 숯가마 만쥬...! 이거 얼마나 걸려요?"
"앞으로 5분정도면 다 익을겁니다."
고온의 숯가마는 순식간에 만주를 파삭파삭한 좋은 식감으로 변하게 해주었다.
잠깐 기다려 쇠갈고리고 찜항아리를 끌어온다. 퍼포먼스용의 윳쿠리들이 아주 가늘게 떨고 있었다.
가만히 있었다면 속은 어느정도 익어버린 것으로 끝나지만 이렇게 터지고 뭉개졌으니 몸에 수분이 남을리가.
직원은 이 퍼포먼스용 윳쿠리를 일격에 부숴 박살내곤 준비한 쓰레기봉지에 넣어 치웠다.
그 사이 다른 직원이 찜항아리를 열고 팔꿈치까지 잘 둘러싼 몸으로 항아리 안쪽에서 윳쿠리를 꺼냈다.
"여기, 맛있게 드싶쇼."
손님에게 차례차례 건내진 숯가마에서 파삭하게 구워진 만쥬의 형태는 저부가 볼록하게 구워져있었다.
슬쩍 항아리안을 보니 저부를 항아리 안에 둘러붙여 항아리안에 조가비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어디더라... 항아리만두? 화덕만두였나?'
그 꼴이 어딘가 본듯하였지만 윳쿠리란게 난동을 부리는 놈들이라 어떻게 이렇게 얌전히 붙여놨을까...
공장오빠는 만쥬를 반으로 갈라보았다. 뜨거운 김으로 부드러워진 커스터드크림이 당첨되었다.
압력에 비져나오는 커스타드크림이 뜨거워서 공장오빠는 후루룩 서둘러 손에 뭍은 커스타드를 핥았다.
"음...! 뭔가 다른데? 순식간에 구워내서 단맛보다는 감칠맛이 더 나는걸?"
크게 달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맛을 내는 만쥬의 비결은 사실 별거 없다.
짧은 순간에 수분이 순식간에 즐발하게되어 단맛을 생성해내기전에 꺼내는 것이다.
그 짦은 순간에 수분이 날아가 진하게 졸여지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얇아진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무너져 크림과 조화를 이룬다.
그렇기에 이 만쥬에는 조금 큰 아이윳쿠리를 사용한다.
수분이 날아가면 체적의 30%정도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하나 더 주세요."
"네~, 여기 있습니다."
"음음, 이거 끊기 어려운 맛이네..."
"저쪽 온천탕에 온천의 증기로 찐 찐빵도 있으니까 드셔보세요."
직원은 숯가마의 반대쪽을 가르켰다. 그곳에는 숯가마와는 다른 커다란 솥이 걸린 아궁이가 여럿 있었다.
그 솥위에 층층이 샇인 대나무 짐통들과 그것을 누르는 큰 돌들이 보였다.
"여기서 만든 숯으로 직화구이도 하고 온천수로 찐 찐빵을 만드는 거예요."
공장오빠는 직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쪽으로 향한다.
가까이 가서 기웃거려보자 찜통의 안에서는 차례차례 소리가 들려왔다.
"먀먀아아아아아!!!"
"레이뮤 쥭기 시져어어어!!!!"
"느아아아!! 느아아아아아아!!"
"늣.... 느늣....느으..."
찜통은 시간차로 올려두고 그 비명이 끊이지 않게끔 조절하는 모양이다.
온천수로 찐 윳쿠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공장오빠는 즉석에서 하나를 샀다.
찜기의 뚜껑을 열자 풍겨나오는 냄새는 오렌지향이었다.
의아해하는 공장오빠에게 직원은 친적한 목소리로 말한다.
"윳쿠리 찐빵은 먹기직전까지 살아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온천수에 진짜 오렌지나 과일을 넣어서 쪄낸답니다."
과연...
직원의 손에서 넘겨받은 윳쿠리 찐빵은 가늘게 윳윳하고 떨며 경련을 하지만
신선한 공기에 다아 기운을 차렸는지 점차 말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느으.... 비러머글....똥노예에.... 레뮤... 느그치..."
입만은 살아서 꼼지락 거리는게 뜨거운 맛이 덜했던 걸까.
불어터져 찐득해진 표피가 손가락에 달라붙었다가 떨어질때마다 흠칫흠칫 떤다.
아픔을 참는듯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지만 눈물은 이미 다 떨어진 것 같았다.
공장오빠는 이 조그마한 찐빵을 적당한 높이로 들고 입을 크게 벌렸다.
"느그타게에....!"
입만 더러운 꼬마 레이뮤가 선택한 끝은 고급스러운 모자를 쓴 마리사의 시중을 받고
커다랗고 아름다운 리본씨를 맨체로 부드러운 비단과 깃털씨로 가득체운 침대에 누워
다 먹을 수 없을 만큼의 달콤달콤과 오렌지 주스를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레이뮤의 시시는 무엇보다 달콤하니까 특별히 레이뮤를 괴롭힌 할아범에게 먹일것이다.
레이뮤의 응응은 무엇보다 향기로우니까 특별히 빌어먹을 할멈에게 핥게 할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건 레이뮤의 최후가 아니야. 이건 레이뮤에게 어울리지 않아.
그렇게 레이뮤는 마구마구 생각하며 몸을 꿈틀거렸지만 그녀가 최후로 본것은
희고 커다란 돌맹이들과 축축하게 꿈틀거리는 분홍색 융단이였다.
냠.
"음... 향기로운데?"
따뜻하고 부드러운 팥소에 향료와 오렌지등으로 단지 향을 좀 입혔을 뿐인데
그간 먹어왔던 팥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커스터드나 초콜렛이었다면 더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솥마다 그 안에 넣는 과일의 비율이나 용량이 달라서 더 다양한 다양한 향을 먹어 볼 수 있었다.
또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던 건지 이쪽에는 구운 만쥬보단 커스터드와 초콜렛의 비율이 더 높았다.
"오길 잘한것 같아."
딱히 여가를 즐기는 공장오빠는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이 잔뜩있는 곳에서 따뜻한 목욕물로 몸을 대우고
그릇 가득 쌓은 달콤한 간식을 먹는 사치를 부리는 것도 나름 좋은 것 같다.
윳쿠리라는 건 대량생산도 가능해서 단가도 싸고 맛도 좋고 다양하고...
"오빠야, 니토리에게도 조금 나눠줘...!"
온천에 앉아 구운 만쥬와 찐빵을 먹고 있으니 어느틈에 니토리들이 옹기종기 공장오빠의 주위에 모였다.
생각해보니 니토리는 포식종이었지?
니토리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입가에 침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는 주면 안되지만 이 광경이 너무 귀여워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아주 조금만이야?"
"만세~!"
공장오빠는 만쥬와 찐빵을 조금씩 때어내 니토리에게 나눠주기 시작한다.
이 역시 니토리온천랜드의 진귀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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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소재는 괜찮은데 엔딩을 어찌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얕은 온천에 앉아 니토리에게 둘러 쌓여 사이좋게 만쥬를 나눠먹는 것으로 훈훈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