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방언 사용 주의(?)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일체의 인물, 사건, 집단, 국가는 전부 픽션입니다.
*특정 지역 거주민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여기는 어떤 반도의 북쪽에 있는 막장 독재국가.
수십년간 주변국가에 으르렁대며 막장행보를 계속해온 이 나라는 결국 외교적 왕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xx년에 발생한 세계적 방사능 오염 사태 이후로 농산물 수입이 완전히 불가능해져, 불만이 가득한 국민들도 배가 고파서 반란을 일으킬 수 없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
한편 20xx년의 방사능 오염사태 이후 자국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뜬금없이 주변국가의 심기를 건드리는 정신나간 말과 행동을 일삼던 모 섬나라에서는 이 막장국가와 친하게 지내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19xx년에 선전포고도 없이 비겁하게 전쟁을 일으킨 적이 있는 두 나라의 분위기가 갑자기 호전되자 전세계의 국가들이 비난해댔지만, 그것은 여기서 할 이야기와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 섬나라의 지도자는 독재국가의 돼지새끼지도자와 사이좋게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은밀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지극히 안전한 (그렇다고 주장하는)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생산된 수상쩍은 농산물을 이 독재국가에 무료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수상쩍은 농산물이 마을에 도착하는 날이었다.
"Commisar Dongji, 요거이 Sooryungnim께서 내려주신 량식입네까?"
"그렇다 Dongmu! 어제 말한 대로 잡초와 벌레들은 모아놨는가!"
"잡초와 벌레는 저기 모아놨습네다. 하지만 이런 것을 어디에 씁네까?"
"보면 알게 될 걸세!"
보위부 정치장교는 촌장의 안내를 따라 토끼장, 그러니까 그런 목적으로 쓰려고 만들어놓았던 시설물로 향했다. 이곳에 토끼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것은 아마 촌장이 태어나기도 전의 일일 것이다. 토끼에게 먹일 것이 있다면 마을 사람들이 죽이라도 끓여먹었을 테니까.
정치장교는 가져온 상자를 가방에서 꺼냈고, 촌장은 매우 의심스럽다는 얼굴로그 상자를 바라보았다. 상자의 크기는 대략 가로세로 50cm 정도. 이 안에 대체 어떤 식량이 들어있단 말인가? 초코파이라도 가득 들어 있을까? 40년 전에 딱 한번 먹어본 그것은 정말 이 세상의 음식이 아닌 것처럼 달고 맛있었는데...
그리고 장교는 상자를 열었다.
[늣! 느긋하게 아침이 되었다구!]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는 큰 목소리. 갑자기 터져나온 알아듣지 못할 소리에 정치장교는 가볍게 움찔했고 촌장은 기겁했다. 이 독재국가에서 섬나라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수도에 있는 소수의 엘리트들 정도이다. 그러니까 이들에게는 방금 들린 소리는 짐승의 울음소리 비슷한 소음일 뿐이다.
장교는 상자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낸 '그것'을 꺼내 한 손으로 들고, [ 레이무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레이무는 천사씨가 되었다구~! ] 상자를 내려놓았다.
"이이이이이이거이 뭐입네까? 대가리 귀신이나요?"
그것은 마치 섬나라에서 유행하는 MANGA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데포르메된 인간의 얼굴을 3차원에 어색하게 옮겨놓은 듯한 기괴한 물건이었다. MANGA에 익숙한 타 문화권의 사람이라도 처음 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은, 즐거운 듯이 토끼장 안을 뿅뿅 뛰어다니며 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 늣느느! 조금 부족하지만 여기를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해준다구! ]
"Sooryung Dongji께서 내려주신 짐승일세."
"짐승...입네까?"
장교는 자신도 저것을 처음 봤을 때는 다리에 힘이 풀려 오줌을 지릴 뻔 했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대신, 믿음이 부족한 촌장을 엄하게 꾸짖고는 이 짐승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것의 이름은 '육꾸리' 라고 하며, 잡초나 벌레, NAMAGOMI 등을 먹고 산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먹고 달콤한 설탕물과 부드러운 팥소를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짐승으로서 교과서에도 나오는 그들의 옛 지도자가 저승의 염라대왕에게서 받아온 것이라는 '사실' 등을 알려주었다.
NAMAGOMI라는 것은 섬나라 말로 생쓰레기, 그러니까 주로 야채나 생선 등의 못 먹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 나라의 보통 사람들은 그런 개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장교도 그게 뭐냐고 묻는 촌장에게 그것도 모르냐며 무식하다고 꾸짖고는 알려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하늘에서 강림한 천사씨인 레이무의 배가 고파졌어~! 어서 밥씨를 가져와~! ]
"이런 소리를 내면 배가 고프다는 뜻이라네. 잡초와 벌레는 어디 있나?"
"여기 있습네다"
촌장이 흙그릇에 담긴 그것을 장교에게 건네자 장교는 화를 내며 윳쿠리 레이무를 가리켰다. 이런 멍청한 놈... 촌장이 밥그릇을 내려놓자 붉고 흰 리본을 달고 있는 그 머리통은 기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제자리에서 뿅뿅 뛰고는 벌레와 잡초에 달려들어 추할 정도로 게걸스럽게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 우~걱 우~걱! ]
배가 고픈 것이 일상인 이 나라의 사람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추하게 음식(?)을 먹는 그 모습은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질 것 같은 광경이었다. 게다가 그렇게 먹고 있는 것은 벌레와 잡초다. 장교와 촌장은 그것을 바라보면서 꽤 거북한 표정을 지었지만, 하늘에서 강림하신 천사씨인 레이무에게 인간 따위의 표정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무 문제도 없었다.
"빈 그릇."
"네?"
"빈 그릇 하나 가져오라고."
"아, 예..."
촌장은 이번엔 그릇을 내미는 대신 레이무가 들어간 토끼장에 그 그릇을 갖다놓았다.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 하나. 윳쿠리 레이무는 잡초를 다 먹고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는 [ 행보~옥! ] 이라고 외쳤다. 촌장은 그 모습을 보고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고, 장교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니 잘 보고 있게."
[ 꽤 느긋할 수 있는 밥씨였어! 그러니까 인간씨를 레이무의 노예로 삼아줄게! ]
[ 밥씨를 우걱우걱했으니까 응응할거야! 화장실씨도 가져왔구나! 느긋한 노예라구! ]
[ 노예에게 레이무의 응응을 먹을 수 있는 영광을 주겠다구! 응응 나와아아아! ]
인간의 대답 따위 기다리지도 않고 혼자서 뭐라고 한참 떠든 레이무는 몸을 뒤로 눕히고 아냐루가 잘 보이게 치켜든 다음 힘차게 응응을 생성해냈다. 뿌직뿌직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잡초의 부피와 비슷한 양의 따끈따끈한 팥소덩어리가 흘러나온다. 장교는 역겹다고 생각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힘차게 소리쳤다.
"Sooryung Dongji께서 Ryangsik을 내려주셨다!"
충격적인 광경에 약간 정신줄을 놓고 있던 촌장도 오랜 습관에 따라 외쳤다.
"Sooryung Dongji 만세!"
[ 늣! 레이무 느긋하게 응응했어! 노예는 어서 레이무의 아냐루를 할짝할짝 하라구! ]
장교의 지시에 따라 촌장은 빈 그릇에 담긴 응응을 회수하고, 레이무의 저부에 묻은 남은 팥소도 손으로 닦아내고 손가락을 빨았다. 이럴 수가! 달고 맛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짐승이 있단 말인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담아 촌장은 소리쳤다.
"Sooryung Dongji께서 주신 팥소의 맛! 잊지 않겠습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장교는 떠나갔고, 이후 마을 사람들은 들떠서 잡초를 뽑으러 다녔다. 이미 나무도 다 베어버려서 대머리가 되어버린 뒷산이지만 사람이 먹지 못할 잡초는 충분히 남아있었고, 역시 사람이 먹지 못할 벌레도 충분히 남아있었으니 이것으로 충분히 단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늣늣! 밥씨가 잔뜩 있다구! 레이무의 노예들은 유능하구나! ]
기쁨의 시-시-를 흘리는 레이무. 사람들은 그 설탕물을 받아 마시며 만세를 불렀다.
이 윳쿠리들은 섬나라에서 특별히 품종개량된 것으로서, 방사능 오염지대에 방목해서 그 지역의 오염 동식물들을 먹어 없앤다는 '먹어서 응원하자!' 계획의 일환이었다. 잡초나 벌레 따위를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성격도 나쁘고 외모도 별볼일없는 수준의 윳쿠리였지만, 방사능 오염지대에 던져졌던 윳쿠리를 기를 이상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성격이 나쁘거나 말거나 전혀 상관없었다.
윳쿠리는 아무거나 먹어서 팥소로 바꾸며, 수를 늘리기도 쉽다는 점에서 여러 국가에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대량의 아기 윳쿠리를 만들어 식량으로 쓰는 식으로 쓰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막장국가에서는 국민들이 배부르게 먹었다간 상부에 반기를 들 것이라고 생각해, 인간에게 윳쿠리의 응응과 시시를 먹게 하는 한심한 짓을 한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불쌍한 국민들은 그들의 지도자가 내려준 '은혜'에 감사하며 응응과 시시를 먹을 때마다 윳쿠리의 우리 위에 걸어둔 초상화에 절을 하며 만세를 불렀다.
"Sooryung Dongji께서 Ryangsik을 내려주셨다!"
"Sooryung Dongji 만세!"
[ 노예는 레이무의 응응을 먹고 무릎을 꿇는게 당연하다구! 느느느~♪ 느~♪ 느♪~! ]
사람들은 달콤하고 푸짐한 먹을거리가 생겨 행복했고,
더러운 돼지새끼는 국민들의 충성도가 올라가 행복했고,
섬나라의 지도자들은 방사능 오염물을 처리해서 행복했고,
레이무는 응응을 먹고 밥을 바치는 노예가 생겨서 행복했다.
그렇게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Happy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