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곰복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사회 건설 -11-
곰복(4568****)
2015.02.21 06:55
마리사는 망연자실해 있었다.
모여있는 수많은 윳쿠리들 앞에서 팥땀흘려 키워온 상추가 순식간에 썩어 문드러져 있었다.
"무큥.. 원래 상추는 비씨를 잔뜩 맞으면 이꼴이 된다구요오... 경고했었다구요오.."
안그래도 화가 나있는데 부채질 하려는건가?!
마리사가 욕설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삼켜버리고 말았다. 파츄리의 말이 옳았다.
하지만 당면한 과제는 식량의 공급이 아니였다. 다행히도 푹 썩어버린 야채라도 먹을수는 있다.
파츄리의 버섯은 식량으로는 충분치는 않지만 썩어버린 버섯을 목구멍으로 넘길수는 있게 도와줄정도는 되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구할수 있는 밥을 총동원한다면 다시 야채를 수확할때까지는 버틸수 있다. 아껴먹으면 장마가 오기 전까지 다른 식량을 재배할때까지 버틸수 있을지도 모르고.
지금 그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허탈감과 분노에 차있는 윳쿠리들이다.
이 사태의 원인은 말할것도 없이 비다.
하늘에 대가 귀밑털을 쳐올리며 "써귤노뮈 비쒸를 젯쨰! 해쥰다뀨!! 나오랴규!!" 라고 외치는 아기윳들도 보인다.
그에 동조하는 힘없는 어른윳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에게 분노를 표출해본들 바뀌는게 없다는걸 알고 있다. 비의 파괴력은 절대적이고 어쩌면 인간보다도 강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분노까지 사그라드는것은 아니다. 안그래도 성질이 더러운게 윳쿠리인데 이 분노를 어딘가에 표출하지 못하면 분명 쌓이고 쌓인 분노가 어딘가에 폭발하리라. 그리고 그 분노는십중 팔구 리더 마리사에게 향할것이다
하물며 인간조차도 그러한 경향이 있는데 참을성이 바닥을 기는 윳쿠리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마리사는 아직 죽거나 쫒겨날수 없었다. 이 무리는 아직도 사회를 건설하려면 멀은것이다.
지금상황에서 마리사가 사라진다면 이 무리는 예전의 길윳으로 되돌아가버릴것이다.
"레이무를... 부르라제..."
불려나온 레이무는 눈물자국이 잔뜩 나있고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윳쿠리였다.
이 레이무는 밭을 헌신적으로 돌보았기에 밭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그 레이무가 맡은. 정말로 헌신적으로 키워온 상추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파츄리의 배수구 공사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파츄리의 계획안 대로라면 배수로는 레이무의 밭 한가운데를 관통해야 했지만. 레이무의 결사반대로 결국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고. 결국 레이무의 밭은 배수로의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이 레이무에게 야채씨를 제대로 담당하지 못한 죄로 사형에 처한다제!!!!!"
"느으읏...?"
심한 처사였다. 레이무가 배수로에 반대를 했다고 한들. 배수로가 있던 다른 밭들도 괴멸적 피해를 당했다.
애초에 상추는 비를 많이 맞으면 죽어버리는 야채니 어쩔수 없는일이다. 그저 레이무의 상추가 더 썩었고. 다른밭이 10%도 안되는 그나마 다시 자랄수 있는 약간의 상추를 지켰을 뿐이다.
"어째서..그런말을 하는거냐구.. 레이무보다 야채씨를 아낀 ..윳쿠리는 없었다구..?"
모두를 향해 돌아보는 레이무.
레이무의 말은 사실이다. 모두들 레이무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헌신적으로 야채를 돌보는걸 알고 있었다.
모두들 그걸 알기에 마리사의 의견에 반대하리라
하지만..
"그렇다제!!!!"
"저 게스를 죽이라구우우우!!!"
"오오 죽이는거네."
"뒈져라! 뒈져라!"
"당장으로 좋아!!"
"야채씨의 원수를 갚는거라구요오오오!!!!!!!!!"
"다들 어째서 그런말을 하는거야아아아!!!!!!!"
레이무가 당황해서 외쳤지만 분위기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분노와 슬픔을 표출할 대상이 지정된 이상. 레이무를 찢어죽일때까지 그 분노는 멈추지 않을것이다
"어째서!! 어째서어어어!!!"
"앨리스으으! 제발 살려달라구우우우우!! 대장은 알잖아아아아!!"
대장 앨리스는 매몰차게 몸통박치기로 레이무를 날려버릴 뿐이다.
오랜동안의 강도윳 생활로 이런 분위기라면 익숙하다. 그리고 리더 마리사의 어쩔수 없는 마음도 잘알고 있다
"파츄리이... 제발..뭐라고 해줘어어어!!"
하지만 파츄리는 착찹한 표정으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날 뿐이다.
자신을 교육시킨 브리더가 리더 마리사의 의견에 적극적 반대를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게 잘못된건 알지만 말릴수는 없었다.
"사형을 집행하라제!!!"
"느오오오오오오오!!!!!"
다음날.
열심히 밭에 새 씨앗을 심고 있는 윳쿠리들 위에 억울한 표정으로 눈알이 빠지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로. 허수아비마냥 길쭉한 꼬챙이에 꽂혀있는 레이무의 시체가 있었다.
--------
"뭐야 이 정신나간 프로는.."
윳쿠리 채널을 틀어보니 '마리사님이 보고 계셔.'라는 해괴한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도스 마리사 동상이 있는 왠 비싸보이는 학원에서 벌어지는 일상물인지 비슷한건지.
윳쿠리들이 평안하냐며 인사하는게 뭔가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세상에 저런 학교가 있긴 있어? 학교에 돈칠을 해놓네."
"어머, 낭군님께서는 무슨 학교를 다니셨기에..."
학교라...
"뭐냐니.. 그 지옥같은 야자만 죽어라고 하는 쓰잘데기 없는 주입식 교육이나 해대는 학교라는 이름의 감옥이였지. 여고생이라는 이름의 몬스터가 살고 말이야.. 뭐 물론 나는 윳쿠리 연구하느라 야자는 죄다 빼먹었지만 말이야. 너네는?"
여장남자의 여동생은 손가락을 턱에대고는 잠깐 생각하는듯하더니 대답했다.
"글쎄요... 감옥이라는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기숙학교 였으니까요.. 그래도 위상수학은 꽤나 재밌었어요. 그리고 승마가 재밌었답니다. 오라버니는 심심하면 낙마하셨지만요. 그래도 오라버니는 회전익기에는 소질이 있으셨죠."
하아?
"어느나라 공주님이냐 넌."
"아시지 않으신가요?"
-----------
이놈의 목을 쳐라!!!
사회 건설 -12-
곰복(4568****)
2015.02.22 07:51
사라지지 않는 희망을 상징하듯. 폭우에서 살아남은 상추들과 새로 심은 씨앗에서 발아한 상추들이 덩치를 불려 조금만 더 있으면 수확을 할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제는 두번다시 당하지 않겠다는듯 배수로는 이곳저곳에 증설되었고 비닐과 이런 저런 재료를 이용해서 어설프지만 비를 막을수 있는 지붕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었다. 이곳 저곳에서 파츄리를 불러대느라 파츄리는 몸이 두개라도 모자를 지경이였고 마리사는 전체적 감독에. 앨리스는 혹시 모를 외부의 침략 대비와 노예 확충과 관리때문에 각자 바쁜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꺄르르르르!"
"느긋한 벌레씨가 있어어!"
아기윳들이 재미있어 하는 웃음소리가 들리자 리더 마리사는 아침 쭈욱쭈욱을 하다 말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아기윳들이 야채씨를 바라보며 까르르 웃어대고 즐겁게 웃고 있었다.
"뭐하냐제?"
"늇! 뤼더라규!"
"안능하제옇!"
"뭐냐제?"
"아앟 제가 바르미... "
"됐고 뭘보고 웃었냐제?"
"이고라규!!"
한 아기 레이무가 귀밑털로 가리킨 곳에는 왠 달팽이가 있었다.
달팽이는 참으로 느긋한존재다. 움직임 자체도 느긋하고 맛이 훌룡한 식량이 된다. 잡기도 어렵지 않다.
"느긋하다제.."
"구로타규.."
"무..무큥!"
모두가 느긋해하고 있었을때. 파츄리만이 안색이 시퍼래져서는 물고 있던 자를 떨어뜨렸다.
"왜 그러냐제..?!"
"무큥! 달팽이씨는 안된다구요오!!!"
미친듯 밭을 뒤지는 파츄리
"여기에도! 저기에도!! 여기에도오오!!!!! 큰일이라구요오!!"
"왜그러냐제 파츄리! 진정하고 말좀 해보라제!"
파츄리는 사색이 된 얼굴로 간신히 대답했다
"달팽이가 이렇게 많으면.. 상추씨를 다 파먹어버린다구요오!!!!"
"느으읏?!?!"
마리사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고는 파츄리처럼 상추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달팽이가 파먹은 흔적들.
"어째서 이렁이리이이이이?!?!"
뭘 어째서냐. 비도 왔었고 계속 물을 주다보니 적당히 습도가 찬데다가 이제 저수지도 생겼으니 달팽이를 위한 환경이나 마찬가지다.
인간의 눈에 윳쿠리가 제멋대로 튀어나오듯. 윳쿠리의 눈에도 달팽이는 제멋대로 튀어나오는것처럼 보일뿐.
"뭐하냐구요오오오!! 어서 달팽이를 다 잡아 죽이라구요오오오!!!!"
"알았다제에!!!"
마리사가 황급히 윳쿠리들에게 나뭇가지를 지급해서 달팽이를 구제하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윳쿠리에게도 달팽이는 쉽게 잡혀준다는것이고. 불행히도 윳쿠리의 집중력은 달팽이 사냥을 오래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것이다
"힘들다구우.. 레이무는 쉴거야.."
"마리사는 낮잠을 잘거라제.."
"거기 게스 두마리를 노예로 한다제!!"
"느아아아아앗?! 언제부터 있었던거야아아아?!?!"
리더 마리사는 드넓은 밭을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필사적으로 달팽이 구제를 시도했지만 농약도 없고. 손재주도 없다시피한 윳쿠리들로써는 완전구제는 힘들것이다.
파츄리는 썡고생중인 마리사를 쳐다보고는 혀를 살짝 찼다. 농사를 짓는다면서 해충구제조차 안하다니... 하기야 길윳 자체가 인간에겐 해충이니 해충 구제라는 개념이 없더라도 이해 못할것은 아니다.
어차피 저들은 맨땅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거기도 하고 그 정열을 높게 사서 브리더가 자신을 보내지 않았던가.
파츄리는 자신의 임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고는 자신의 중요 프로젝트인 지하 버섯 농장의 문을 열었다.
"무...우...큥..?"
그리고 기겁했다
"파츄리..왔냐구우우..."
"어쩐지 몸이 무겁다제에.."
지하 버섯농장의 노동윳들은 윳쿠리들중 자원자를 뽑아서 채용했다. 맛좋은 버섯을 기를수 있다는 말에 꽤나 경쟁률이 높았고. 헌신적이고 능력있는 윳쿠리들이 우선채용되어서 지하에서 나가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버섯을 키워왔다.
버섯은 습한곳을 좋아하고 어두운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버섯농장을 지하에 건설한것이다
그리고 습하고 어두운곳을 좋아하는것은...
곰팡이다.
파츄리의 눈에 들어온. 버섯을 돌보고 있는 윳쿠리들은 몸에 이곳저곳에 무시무시한 곰팡이가 자라고 있다. 심지어 버섯을 모자 대신 매달고 있는 윳쿠리까지 보인다.
습하고. 어두우며. 균류가 가득한곳에 밀가루 덩어리들이 오랫동안 있으면 당연히 곰팡이가 핀다. 하지만 파츄리의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던것이다
큰일이다!
파츄리는 곧바로 버섯농장을 빠져나가서 문을 꼭 꼭 닫아버린다.
어쩌지? 어쩌지?
곰팡이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다. 잘못관리하면 무리 전체로 퍼질수도 있다.
파츄리는 이런경우를 대비해서 절제수술법을 어설프게나마 할수 있지만. 상대가 너무 많았다. 재배윳들을 전부 절제 시술을 했다간 그전에 파츄리가 감염될 확률도 높다.
어쩔수..없다.
"리더!! 리더 마리사아아아!! 일로 와보라구요오오오!!"
파츄리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마리사를 불렀다
"파츄리가 오지 않는다제에.."
"바쁜가 보다구요..."
"파츄리는 똑똑하니까 여기 저기서 바쁘게 일한다구.."
"그렇다구요오.. 현자 파츄리와 리더 마리사와 대장 앨리스만 있으면 지상윳낙원도 꿈은 아니라구요오.."
"마리사는 몰라도.마리사의 아가야는 지상 윳낙원에서 살게 하고 싶다제.."
"그보다 레이무는 몸이 쑤신다구.."
"햇빛을 못봐서 그런것 같다구요.. 오늘은 나가볼까 한다구요.."
"레이무도 태양씨를 볼래.."
버섯 재배윳들이 잡담을 하던 사이 버섯농장의 문이 열린다.
"늣..? 파츄리가 다시 온것 같다제?"
하지만 버섯농장에 들어오는건 파츄리가 아니라 물줄기였다
"느아아아앗?!?!"
"어째서 물씨가 들어오는거야아아?!?!"
"비씨가 오는거냐구요오오?!?!"
"배수로덕택에 여기엔 빗물이 안오는거겠지이이?!?!"
쏟아져 들어온 물은 재배윳은 물론 윳쿠리들이 애지중지 키워온 버섯과. 파츄리가 열심히 세워놓은 농장시설을 몽땅 수장시켜버렸다.
그 광경을 지켜본 파츄리는 안심한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쯤을 파라구요!"
"알았다구여어어! 떄리지 마세여어어어!!"
노예윳 다섯마리가 파츄리가 지시한곳을 파기 시작한다.
어째선지 파츄리와 감시윳은 멀찍이 떨어져있었지만. 어차피 도망칠수도 없는 노예윳들은 시킨곳을 열심히 파기 시작한다.
"느읏? 조금만 더 파면 될것 같다제.."
"힘내라구.. 이거만 하면 맛난 버섯씨를 준다고 했다구.."
"버섯씨!! 앨리스 힘낸다구요오!!"
열심히 노예윳들이 구멍을 파내던 어느순간..
"늣?!..느아아아앗?!?!"
갑자기 파내던 동굴 안쪽에서 물줄기가 새어나오더니 폭발하듯 엄청난 물이 쏟아져나온다
"느부유유유육!!"
"레이무 빠져써어!!"
노예윳들은 실컷 버섯을 먹을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물은 버섯 농장을 수몰시켰던 물이였으니까.
그 물은 미리 파두었던 특별 배수로를 따라 흘러가 노예윳과 재배윳의 녹은 시체와 버섯과 포자를 품은채로 하수구로 흘러들어갔다.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물이 빠진 버섯농장에 노예들만 투입해서 청소를 시킨다음. 투입한 노예 윳쿠리들마저도 물에 빠뜨려 죽인다음 하수구로 흘려보낸 뒤에야 파츄리와 리더 마리사는 안심할수 있었다.
비록 재배윳과 노예윳을 합쳐 스무마리나 죽어나간 대 참사였지만 무리의 전멸보다는 나으리라.
"다들 실수를 하는거라제. 파츄리도 그 실수를 한것 뿐이니까 힘내라제.."
"무큥...고맙다구요오.."
간부의 자리에 있는 자의 실수는 수많은 윳쿠리들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교훈만을 남긴채. 버섯농장은 실패로 돌아갔다.
-------------------------------
"뭘 그리는거야?"
여장남자의 여동생이 캔버스앞에서 물감을 잔뜩 가져다가 나와 거울을 번갈아 바라보며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아. 저와 낭군님이 아기를 낳으면 어떤 모습일까 그려보고 있어요."
"글쎄..가슴이 클라나?"
어느덧 발가락조차 보기 힘들정도로 커져버린 가슴을 내려다보며 대답해주었다.
"제가 작으니까 중간정도 하지 않을까요?"
그렇구나. 큰것과 작은걸 합쳐서 2로 나누면 중간이..
"잠깐. 우리 둘다 여잔데?"
"괜찮아요. 남성간은 아직 불가능하지만 여성간의 임신은 곧 실용화단계라고 보고가 들어왔어요."
뭐야 그거 무서워.
"그리고 넌 아직 어리니까 더 커질거야. 서양인이기도 하고."
"서양인이라고 다 크진 않아요. 낭군님은 동양인인데 크시잖아요? 그리고 오라버니도 작으시고."
"걘 남자잖아."
"아참. 그랬었죠? 종종 그 사실을 잊어버린답니다."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는 여장남자의 여동생과 잡담을 나누다가 TV를 켜보니 윳쿠리 채널에서는 신무월의 레이무라는 기괴한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
지상 윳낙원이 쉬울줄 알았어?
사회 건설 -13-
곰복(4568****)
2015.02.23 09:25
"느으으으.."
마리사는 식량창고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큰일이다. 마리사의 계획대로라면 원래대로는 식량이 어찌저찌 부족할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건 파츄리의 버섯농장이 성공하여 버섯농장을 확장했을때의 이야기. 거기서 공급되는 버섯을 조미료 삼아 썩어빠진 야채같은 하급 식량을 먹을때 이야기다.
그러나 그 버섯농장은 박살났고. 복구는 머나 먼 이야기.
향신료라고 할만한것은 이미 없다. 윳쿠리들은 썩어빠진 야채를 생으로 씹어먹고 있는것이다
길윳생활에서라면 감지덕지하면서 먹겠지만. 윳쿠리는 간사한 존재다. 그동안 먹어온 버섯과 맛좋은 야채에 길들여진 입맛은 내려갈줄을 모를것이다.
"조미료씨가 필요하다제.."
조미료. 그 어떤 음식이라도 뿌리기만 하면 진미로 만들어주는 가루.
마리사는 자신이 펫 윳쿠리 시절에 먹었던 '뿌려먹는 달콤달콤맛!'이라는 이름의 조미료를 떠올렸다. 마리사가 몸이 안좋아 입맛이 없을때 주인이 뿌려주던 그 조미료는 없던 입맛도 돌게 해주었다.
"혹시 조미료를 구할수 없겠냐제?"
"무큥..?"
"조미료라면.."
리더 마리사는 대장 앨리스와 현자 파츄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무큥.... 좋은 생각이 있다구요."
"느읏?"
"하지만 이건 마리사에게는 비밀이라구요. 파츄리와 앨리스 둘이서만 해결할테니 마리사는 잠깐만 나가달라구요."
"느읏..? 늣..알겠다제."
앨리스가 험난한 삶을 살아오면서 얻은 지혜는 떳떳치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종류의 지혜라면 앨리스가 이러는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 어떤 일이라도 무리의 붕괴보다는 나은것이다.
마리사는 앨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깐 집을 나섰다.
마리사가 다시 방에 들어왔을때 파츄리와 앨리스는 마리사에게 어떻게든 준비해보겠다고 대답해주었다.
며칠뒤.
"느오옷?!"
썩은 상추에 파츄리가 검은 가루를 뿌리자 악취나던 야채는 극상의 맛으로 변했다.
예전에 마리사가 먹었던 뿌려먹는 달콤달콤맛의 맛 그 자체
"어디서 구한거냐제?!"
"노예들이 만든거라구요."
"이름은 윳쿠리렌트 블랙이라구요오..
뭔가 어려운 이름을 가진 조미료였지만 그런것보다는 엄청난 감칠맛이 중요한것이다.
"늣? 어쨌든 맛있다제에!! 잔뜨윽 만들수 있는거냐제네?!?!"
"필요한만큼은 만들수 있다구요오."
"그럼 잔뜩 만들라제!"
"알겠다구요오...."
어쩐지 어두운 파츄리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채. 마리사는 썩은 야채를 실컷 먹어치웠다.
"그망더어어어어!!!!!!!!!!!!"
이마에 달린 가지에 열매윳이 잔뜩 달려있는 노예레이무가 비통하게 울부짖는다
하지만 간수 윳쿠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노예레이무의 가지를 잘라내고는
쓰레기라도 되는양 통에다가 집어던진다.
식욕도 충분히 해결할수 없고. 매일같이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며 중노동에 끌려나간다. 그런 노예윳들이 충족할수 있는 유일한 욕구는 상쾌욕 뿐이다. 중노동이 끝난뒤 노예 우리에 쳐박아버리면 관리는 끝난다. 그 안에서만 도주하지 않으면 되는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아직 힘이 남아있는 윳쿠리들에 의해 밤마다 상쾌 파티가 벌어진다. 그리고 썩어날정도로 태어나는게 이 태아윳들. 이들을 제거하는것도 간수윳의 일과중 하나였다.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아기윳들은 살아있었지만. 통 안에 담겨. 어둠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죽거나. 다른 태아윳의 무게에 짓눌려 비참하게 죽어간다.
태아윳이 햇볕에 말라비틀어져간다.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태아윳들은 윳쿠리가 지을수 있는 표정중에서 가장 추악한 표정을 지은채로 마르고 갈라져버린다.
위이이이이이잉!!!!
파츄리가 이사올때 가져온 아이템중 하나인 미니 믹서가 말라 비틀어진 태아 윳을 담은채 무시무시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
그 어떤것보다도 단단해보이는 칼날은 연약하고 갈라져버린 태아윳의 신체를 완전히 갈아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이 가루가 윳쿠리렌트 블랙이였다.
-------------------
버섯농장도 죽었고. 야채씨들도 죽었다제... 윳쿠리렌트 블랙은 윳쿠리라제.. 윳쿠리렌트 블랙은 윳쿠리로 만들었다제..
윳쿠리렌트 블랙은 윳쿠리라제! 윳쿠리렌트 블랙은 윳쿠리라제!!!
같은건 없습니다
사회 건설 -14-
곰복(4568****)
2015.02.24 06:49
리더 마리사는 미칠지경이였다.
매일 매일 반복되고 있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밭을 샅샅히 뒤져 달팽이를 보이는 즉시 처단한다.
아이윳 어른윳 할것 없이 모두가 모여 저주받을 달팽이를 베고 찌르고 죽였다.
"무리의 승리라제!!"
"이겼다구요!"
"척! 쌀! 해따규!!"
정오즈음 되면 저주받을 달팽이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승리를 선언한 무리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품고 밀려있는 농사일을 시작한다.
비록 여기 저기 달팽이가 먹어치운 구멍이 뚫린 이파리 투성이지만 달팽이를 처단했다는 기쁨으로 정성껏 야채들을 돌본다
그리고..
"어째서 달팽이씨가 잉는고야아아아?!?!"
저녁만 되면 다시 달팽이가 나타나 해가 질때까지 달팽이를 소탕하다 끝낸다
뭐. 달팽이라는 동물은 원래 아침에 활동하다가 더워지면 안보이다가 저녁즈음 선선해지면 다시 기어나오는 동물.
윳쿠리가 그런 생태를 알리도 없거니와 윳쿠리의 허접한 사냥 능력으로는 달팽이 전멸은 불가능.
정확히는 느려터진 달팽이를 죽이는건 어려울건 없지만. 발견이 문제다.
직사광선을 싫어하는 달팽이는 햇빛이 안비치는 잎 뒤쪽에 있기 마련이고. 이는 당연히 윳쿠리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피할수 있다는 소리.
더군다나 크기도 작은 달팽이 알이나 새끼 달팽이는 윳쿠리 눈에 띄지도 않는다.
이래서야 아무리 잡고 잡아댄들 박멸따윈 불가능한 이야기고. 그저 노동력 낭비에 지나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구멍은 리더 마리사와 무리의 모두를 신경쓰이게 만들고. 결국 매일매일 이런일이 반복되고 있다
"느으으으으읏..특단의 조치를 취한다제에에....."
"무큥?"
"특단의 조치씨..?"
"저 벌레는 해로운 벌레라제!!"
"느읏?"
무슨소릴 하는것일까. 당연한 소리를 이제와서..?
하지만 중요한건 그 뒤에 붙는말이였다.
"이제부터 하루에 달팽이씨를 셋 이상 못잡는 게스는 노예라제!!"
"느아아아아아아아앗?!?!"
마리사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윳쿠리가 하루에 셋이나 되는 달팽이를 잡아 족치면 며칠지나지 않아 전멸할거라고.
"달팽이씨!! 어디있어어어!!"
레이무 한마리가 처량하게 외치며 밭을 뒤진다. 그바람에 상추가 꺾이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제발 나와줘..!!! 한마리로 좋아아아!!"
저기있다.
드디어 레이무의 눈에 마지막 달팽이가 들어온다.
"고마워 달팽이씨!!!...늣..?!"
"잡았다제!! 이걸로 세마리라제에!! 신난다제!!!"
하지만 그 달팽이는 한 마리사가 가로채버리고 말았다.
"앙대에에에!! 그거 레이무의 거야아아아!!"
"꺼지라제!! 꺼지라제에에에!!!!"
그게 노예가 된 레이무가 가진 자유윳쿠리로써 마지막 기억이였다.
퍽.
"일 제대로 안하냐제!!!"
"느깃!! 뎨성함니다아..."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친구였던 간수 마리사가 이제 노예로 전락한 레이무를 내리친다.
느긋한 노래를 불러주며 친구들을 느긋하게 해준 레이무는 머리장식을 빼앗기고 비천한 노예가 되어있었다.
레이무가 커다란 죄를 저지른것도 아니다. 레이무는 준법 정신이 투철한 윳쿠리였는데..
그저. 단 한마리의 달팽이가 부족했던것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큰 죄가 되어 돌아왔을뿐...
"뎨성함니다아..때리지 마세여어.."
레이무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벌써부터 비굴한 노예의 목소리가 되어 무리의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레이무의 아가야는 몸이 약해서 어쩔수 없었다구우!!"
"닥치라구요!! 리더의 판결은 절대적이겠지이?!"
"어째서 그렁마를 하는거야아아!!"
날때부터 몸이 약했던 아이 마리사가 노예가 되었다. 원래는 부모윳들이 열심히 더 사냥하여 아가야의 몫까지 구해줬지만. 운이 없었는지 아홉마리를 다 채우지 못했기에 노예가 된것이다.
몸이 약했던 아이마리사는 노예 생활을 얼마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리라.
"그 달팽이씨는 내거라제!!
"꺼지라구요오오!! 이게 없으면 앨리스는 노예가 된다구요오오!!"
동시에 꿰뚫려버린 달팽이 하나를 두고 싸움이 벌어진다.
말싸움으로 시작한 싸움은 달팽이 하나를 둔 결투가 되었다.
"달팽이씨..앙댄다구요오..."
"늣헷..헷..이건...마리사의거라제.."
결투에서 이긴 마리사는 그 달팽이를 획득할수 있었지만..
"달팽이씨가 어디간거냐제에에에에에?!?!"
두 윳쿠리가 가지고 있던 달팽이들은 이미 다른 윳쿠리들이 훔쳐간 뒤였다.
결국 앨리스와 마리사는 상처 투성이인채로 머리장식을 빼았긴 노예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엄청난 수의 윳쿠리들이 노예로 전락했지만.
밭의 달팽이가 없어지는 일은 없었다.
--------------------------------------------
확실히 편하네 이거.
여장남자의 여동생이 선물해준 브라를 차고 나왔더니 전혀 땀이 차지 않는다.
여자 맘은 여자가 안다더니. 여장남자 녀석이 준. 아니, 주려고 시도했던 구멍이 숭숭 뚫렸다던가 몸을 아예 가리질 않는 속옷보다 몇천배는 실용적이다.
나도 보답으로 뭔가 하나 줄까..?
우연히 눈에 띈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한모금 마시자 엄청나게 쓰라린 맛이 혀를 자극한다.
우웩. 이거 뭐야. 뭐? 남자의 에너지 드링크? 카페인 초대량 함유? 젠장. 내가 이딴걸 왜뽑았지. 버려야겠다.
쓰레기통을 찾으려고 주변을 살펴보다가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여기 주변에 그 마리사가 있었지. 한번 들러볼까나...?
"뭐하는거야?"
내 눈에 들어온건 밭을 거의 뭉개버리면서까지 뛰어다니는 윳쿠리들.
눈에 완전히 핏기가 선채로 사방을 둘러보며 달팽이씨! 를 외치고 있다.
그리고 지들끼리 싸우는 놈들 하며 달팽이 한마리만 달라고 애원하는 놈도 있고...
그러고보니 CCTV를 보니 요즘 저러고 있긴 했었지?
"늣?! 가..가슴큰 언니야!"
뭐냐 그 괴상한 호칭은.
"뭐하는건데? 농사는 안짓고."
마리사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그걸 들은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달팽이 잡겠다고 농사를 다 엎냐!!!"
"하지만 달팽이씨가 너무 많아서 농사를 지어봤자 달팽이씨가 다 쳐먹어버린다제에에!! 무리가 먹을게 없었다제에에!!"
"...멍청한 녀석 같으니.."
상추 이파리를 들춰보니 밑에 민달팽이 하나가 숨어 갉아먹고 있었다. 이것하나 못찾아서 밭을 다 짓밟고 있냐.
들고있던 그 괴상한 에너지 드링크를 뿌리자 괴이하게 뒤틀어대더니 도망치기 시작한다.
뭐야. 초 대량이라고 하더니 달팽이 하나도 못죽이는 카페인밖에 안들어 있는 모양이다.
"달팽이는 카페인 싫어하니까 이거 뿌리면 돼."
"느오오오옷?!?! 고맙다제!!! 은인이라제!!"
"그걸 어째서 이제 가르쳐 주는거야아아!!"
"늦었잖아아아아아!!!!"
"레이무는 이미 노예가 되었는데에에에!!!"
뭐래. 니들이 멍청한 탓이지.
"그나저나 좀더 사와야겠네..."
자판기에서 에너지 드링크와 커피를 있는대로 뽑아다가 파츄리에게 맡기고는 마리사의 감사와 노예윳들의 원망을 뒤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저 새는 해로운 새다.
그 한마디에 죽어간 수천만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