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카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아프면 찾아오세요
로카(cbcp****)
2014.11.20 21:14
난 윳쿠리가 싫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머리만 둥둥 떠있는 미친 만쥬새끼들. 그래도 예전에는 이 정도로는 싫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일이 되면 싫어진다고. 어릴 때 모르고 윳쿠리 관련 과를 선택해서 진학하고 어째서인지 교수의 눈에 들어서 발탁되고. 재능이 있었던 것인가 운이 좋았던 것인가 덕분에 꽤 돈을 많이 벌고 있긴 하지만, 싫다. 졸라 싫다. 저새끼들 멸종하면 좋을텐데. 잠깐 숨을 고른다. 아, 그럼 나 한창 경제가 불안정할 시기에 화려하게 퇴직이겠구나. 시발.
그렇게 오늘도 자리에 앉아서 펜으로 윳쿠리 해부도를 그리다 손님을 맞았다. 평소에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다른 일을 맡게 되었다.윳쿠리 관련 센터이고, 그쪽으로 공부를 했으니 아무래도 어지간한 윳의사보다는 수술실력이 뛰어나다. 하긴, 신기술은 연구하는 곳이니까. 그러다보니 윳쿠리를 실험하기 위한 기계, 도구, 기술이 넘쳐나다 보니 이렇게 인맥을 이용해서 우리한테 직접 치료를 맡기고 싶어하는 사육주들이 있는 것이다. 오늘 온 사람도 그런 부류이다. 일단 인맥좋고 돈도 많으니 늘 돈이 필요한 연구소에는 좋은 수익원이 되어주시는 분이다.
중년의 남성으로, 귓등으로 들어서 잘 모르지만 연구소 소장의 지인인데다가 잘 나가는 기업의 사장이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자식이 들어서질 않아서 윳쿠리 레이무를 부부가 함께 키운데나 어쩐데나. 일단 영업용으로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 그러시군요, 그러세요, 하면서 말을 들어주었다. 작정하고 시작하면 인상이 좋아지는 내 얼굴 덕분인지 남자도 안심을 하고 조심스럽게 최고급 케이지에서 레이무를 꺼내들었다. 이 아이입니다, 하면서 보여준 레이무는 내가 보더라도 상태가 썩 좋아보이질 않았다. 나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랄텐데, 이렇게 되다니. 어지간히 운이 없었던 모양이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네, 아픈 아이니... 조심해주세요."
조심스럽게 받아들고 이곳저곳 둘러보다 금속 봉을 꺼내서 레이무의 안에 집어넣었다. 비명을 지를 힘도 없는지 느읏...하는 가는 소리를 내는 레이무. 일단 성체의 크기이고, 무게를 재면 조금 적게 나온다. 모발 상태는 간신히 정상에 미치고, 머리장식 있고, 기타 등등 입력 완료. 봉을 빼내고 나서 안절부절 하는 주인에게 컴퓨터 화면에 몇 가지를 입력하고 보여주었다. 중추 팥소가 어긋나있는 레이무의 단면도를 흉내낸 몽타쥬 같은 것이다.
"현재 레이무의 상태입니다. 중추팥소의 손상이 제법 심하네요. 이 정도의 손상이라면, 지금 당장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혹시 최근에 레이무가 어디서 뛰어내리거나 밖으로 나서지 않았나요?"
"밑으로 추락하진 않았지만... 정원에서 모르는 윳쿠리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이 레이무는 특별히 사육된 레이무지요? 무균실에서 완벽한 환경을 조성해서."
"예, 예에..."
역시 그렇구나. 작게 한숨을 내쉰다. 윳쿠리도 다른 동물과 비슷하게 면역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뭣 모르는 사람들은 연구소에서 특별하게 무균실에서 키운 윳쿠리를 원하는 것이다. 이런건 실험용이지, 살아가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 아무리 백신을 맞춰도 한계가 있는 것을. 무균 윳쿠리라니, 윳쿠리 자체가 팥소인데 무슨 웃기지도 않지.
"이 윳쿠리는 깨끗한 환경에서 살다가 야생 윳쿠리를 만나 이런 상태가 된 것입니다. 거기다가 깊은 접촉을 한 것 같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체중의 변화가 얼마 없는 것은 태내임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네에?!"
"낙태는 할 수 없습니다. 윳쿠리의 건강에 큰 해가 될 테니까요. 대신 지금 당장 수술을 해서 건강한 상태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수술... 을 말이죠... 지금 당장도 가능한 건가요? 우리 레이무는 건강해집니까? 안전한겁니까?"
"특별한 이상은 없습니다. 중추팥소를 치료하고, 영양을 직접 공급한다면 태내의 아기윳과 모체는 건강해지는 안전한 수술입니다. 이를 위한 장비는 연구실에 모두 갖춰져있고, 부끄럽지만 윳쿠리 의료에 대해서는 국내에선 저희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죠."
내 말투에 신뢰가 간 듯, 솔직히 거짓말도 조금 쳤지만, 뭐 어쨋건 남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손을 잡더니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하고는 자리에서 나섰다. 굳건한 태도로 마지막에는 레이무 힘내라고 중얼중얼했지만, 늣늣 울고있는 레이무에게 들릴 리는 없겠지. 한숨이 새어나온다. 남자가 나가고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레이무를 아무렇게나 한손으로 들고는 탁자 위에 던져놓았다.
"느게에엑!!"
"방음벽 만세, 소장님도 학대파라 다행이라니까."
금속 탁자에는 구멍이 뚫려있었다. 성체는 빠지지 않을 작은 구멍이다. 그 위에 레이무를 올려놓고 금속 테두리로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머리장식을 떼어내도 움직이질 못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 일단 머리장식을 다른 데에 두고 오렌지 주스가 든 링거를 탁자의 구멍을 통해서 레이무에게 꽂아넣었다. 태내임신을 한 마무마무 쪽에다가. 이 오렌지 주스는 특별 개조한 물건으로 평범한 주스의 몇 배는 더 한 회복력을 자랑한다. 아무리 중추팥소가 손상되어 있어도 순식간에 건강해지겠지. 그 말은 즉,
"레, 레이무의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마무마무가아아아!!!!!!"
"마무마무? 아 이 이상한 구멍이야? 알았어 충분히 넣어줄게. 이거 대바늘이거든."
통각과 이에 대한 반응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곱게 자란 레이무, 엄청 곱게 큰 레이무. 이런 굴욕과 아픔은 처음이겠지. 그것도 믿고 신뢰하는 남자 없이, 이런 차가운 장소에서 나랑 단 둘이 있는 것이다. 공포까지 느긋하게 느껴주길 바란다.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줘어어어!!!! 당장 이 따끔따끔씨를 빼!!!!!!!!!!!!!!"
"싫은데? 자자 더 넣어줄게."
"아퍄아알아아아!!!!!!!!!!!!! 이 쓰레기 인간 당쟝 뺴, 레이무는 펫유쿠찌야, 압바야가 쟤쨰할고야!!!!!!"
"아, 정말? 못 믿겠는데에."
"아가야가 안에 드러있어어어어 아가야를 해치지마아아아!!!"
"왜애애. 아가야 죽어? 진짜 죽나 볼까아?"
"햐지마아아아, 오째셔 그론 마룰 하능거야!!!!!"
비웃으면서 메스를 집어든다. 그리고 레이무의 눈 앞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준 뒤에 뒷통수에 대고 툭툭 쳤다. 차갑고 서늘하고 딱딱한 감촉이 다이렉트하게 전달되겠지.
"햐지마, 엉니햐, 느긋하게 하지 말아줘, 레이무를 아프게 하지 말아줘어어!"
"싫어. 걱정하지 마, 레이무. 무지 아플테니까."
메스를 대고 사각 사각 잘라나간다. 머리카락 부위와 뒷통수의 만주피를 전부 드러내는 대 수술, 아 웃겨, 여하튼 그런 것이다. 다만 귀밑털 부분만은 남겨두고 잘라낸다. 이유는 따로 있다. 레이무는 고통에 몸부림치려고 했지만 금속테로 고정되어 있어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고, 간신히 움직일 수 잇는 곳은 링거가 푸욱 꽂혀있는 마무마무쪽이었다. 거긴 아무리 움직여봤자 무진장 아파질 뿐이겠지. 거기다 그 링거 덕분에 기절도 할 수 없고, 비윳쿠리증도 걸릴 수 없었다.
만주피가 전부 떨어지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레이무의 눈앞에 내려주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위에서 내려다 볼 기회는 몇 없을 것이다. 레이무는 침을 튀겨가면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레...레이부의 아름다운 석양의 햇살보다도 고운 머리카락찌갸아아아아!!!!!!!!!!!!"
"너 뒷통수 보여줄까?"
핸드캠을 이용해서 레이무의 눈앞에 흔들어준다. 훤하게 드러난 팥소. 믿음의 힘이 강한 윳쿠리이다. 산체로 자신의 뇌가 드러나서 공기에 시달리는 것을 깨닫고, 고통을 상상하고, 그것은 통상의 고통보다도 심한 것으로 돌아오겠지.
"아퍄아아아아!!!! 닫아죠!!!!! 데이무의 머리 돌려놔아아아!!!!!"
"좀 덥네, 선풍기 틀어줄까?"
어차피 팥소는 잘 뭉쳐서 날아가지도 않고, 날아가도 상관없다. 미니 선풍기를 올려두고 강으로 틀어두었다.
"느게에에에엑!!!!!! 바람씨 느그탸지 모태애애애!! 데이부의 파쏘씨갸아아..."
"레이무, 더워? 덥다고? 더 가까이 틀어줄게."
선풍기를 들고 조금 더 접근했다. 레이무의 팥소에 곧장 직행하는 강한 바람.
"데이부... 아퍄아아아아!!! 너 대체 모야아아아아. 데이부는 공쥬니미라구우우. 압바야가 그래써 데이부가 제일 예쁘다구!!!!!! 데이부는 모든지 가질 수 있는데에에. 마리샤, 마리샤아아!"
"애초에 들 윳쿠리랑 상쾌따위를 하니까 이렇게 된거잖아."
"데이부는 어떤 미윳쿠리와도 상캐를 할 슈 잇는 권리찌갸 이따규!!! 데이부는 노같은 인간찌들보다 훨씬 높아!!! 압바야한톄 일려줄고야, 데이부의 느그탄 인간 노예 하랴범에게 제쨰댱해!!!"
"그 아빠야가 너를 나한테 준거야."
"역시 그 인간 노예 더러운 똥 하랴범은 데이부의 응응이나 쳐먹어야해, 뭐 하나 느그탸게 모타는 쓰레기야!!!!!!!"
"널 길러준 아빠야 아니였냐, 아니 뭐 됐다. 이 정도로 나와줘야지 나도 살만 하지."
윳쿠리는 윳쿠리이다. 인간 이상으로 떠받들려서 자란 레이무가 쓰레기 윳쿠리가 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윳쿠리들은 전부 귀엽고 사랑스러운 족속들일 것이다. 대충 예상은 했었다. 이 연구소에 데려오는 윳쿠리들은 거의 8할은 이런 상태이다. 엄청난 부와 정성을 들여서 기르는 것들인 만큼 자신을 인간보다도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윳쿠리들의 말에 해고당하는 고용인들도 있는 모양이고. 그러다보니 엄청나게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겠지.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예뻐해주는 주인마저도 자신의 밑에 있는 쓰레기로 보는 것이다.
이러다 버려지는 놈들도 많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윳쿠리라는 환상이 깨진 주인들은 아무런 미련도 없이 이런 윳쿠리들을 길거리에 버리기도 한다. 전에 버려진 마리사를 본 적이 있었다. 우리 연구소에 들렸다가 짜증이 나서 던지고 간 모양으로, 퇴근 길에 있는 내 차 앞에서 능능 울고 있었다. 내 동료가 진료했던 마리사로, 나하고는 안면이 없었던 것이 이 녀석의 행운이자 불행이었다. 굉장히 곱게 자란 마리사. 거기다가 인간을 쓰레기 취급한다.
"느, 쓰레기 언니야가 있다구! 당장 마리사를 느긋하게 해줘, 그것이 인간들의 법칙이라제!"
"잘 됐다아, 마침 성체 윳쿠리가 필요했는데."
"느읏?!!!"
곱게 자란 윳쿠리의 팥소는 훌륭하다. 무엇보다도 겉의 팥소보다도 중추팥소가 아주 최고인 것이다. 겉의 팥소는 학대를 받을 수록 달아지지만, 중추팥소의 질은 잘 키울 수록 훌륭해진다. 그리고 눈이나 혀 등도 좋다. 무균실에서 키우는 윳쿠리는 굳이 성체까지 키울 이유가 없어서 도중에 실험재료로 사용하지만, 성체가 있다면 성체까지 사용하는게 이득인 것이다. 공짜로 얻은 꺠끗한 윳쿠리 마리사. 거의 무균에 가까운 환경에서 사육한 정말 좋은 마리사!
당연히 퇴근을 그만두고 연구소에 데려와서 신나게 해부했다. 모자를 벗기고, 머리카락을 전부 드러내고, 눈과 혀, 이빨들을 모조리 적출했다. 마리사는 눈물과 시시를 지리면서 반항했지만, 당연히 이 레이무가 끼어있는 것 같은 금속테를 이용해서 단단히 고정했기에 어쩔 줄 몰라하였다. 큰 수술은 겪지 않은 듯, 고통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다. 거기다가 인간에게 아부할 줄도 모른다. 아니, 사실 아부를 하더라도 받아줄 생각은 1도 없었지만.
"마리샤를 개로피지마, 이 쓰레기 인가냐!!!!!!"
"모하는거냐제, 바리사를 건드리지 말라제!! 더려운 숀 치우라제, 마리자를 만지고 시푸면 업드료셔 세번 졀하고 만지는 고라제, 그것은 당여난 샹! 식! 이랴제에에!!!!!"
"그먄두랴구, 느그탸게 그먄듀고 마리자에게 시시를 지리며 사과하면셔 느그탸지 모탸게 쭈거어어!!!!!!!!!!!"
"늣... 느읏...."
이정도까지 말하면 불타올라버리는 것이다. 차라리 닥치지,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중추 팥소를 제일 먼저 뽑는 대신, 가장 나중에 적출해주었다. 이도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뽑고 잇몸도 잘 발라준다. 우와아, 진짜 아프겠다. 마취 하나도 하지 않고 전신을 주무른 것이다. 거기다가 더위를 잘 타는 내가 평소에 쓰는 미니 선풍기도 실컷 틀어주었다. 출팥중인 잇몸에 한번에 꽂히는 강한 바람! 나같으면 자살하겠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그럴까봐 중추팥 쪽에 오렌지 주스 링거를 꽂아주었다. 저부에 메스로 칼자국을 낸다.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다. 마지막에는 아냐루에 메스를 넣고 앞쪽으로 쭉 당겨주었다. 자, 이걸로 원큐에 당신도 고자!
"바리자으... 뉴진씌...갸..."
"재미없긴, 이럴 떄에는 의사선생!!! 을 외쳐줘야지. 너 그런 것도 안봤니?"
재미없는 말만 하는 마리사의 혀를 잘 긁다가 뽑아버렸다. 자, 이걸로 대화기능 상실! 마리사의 눈은 이미 없다. 그렇지만 눈물과도 같은 설탕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신난다, 멍청한 놈. 그렇게 끝나버린 한 때의 즐거움에 콧노래를 부르면서 정리했다. 가죽과, 눈과, 혀와, 이 등을 전부 분류해서 상자에 넣고 냉장실에 보관했다. 내일 당장 새로 개발한 윳바이러스를 실험해 볼 생각이다. 메스도 설거지 통에 넣어두고, 손을 뻗어서 마지막으로 중추팥소를 꺼낸 다음에 그것만 특별 보관함에 넣어서 안전하게 간직했다. 남은 팥소는 쓰레기봉투에 넣고 금속탁자를 정리한다.
즐거운 하루였다. 퇴근 시간이 무지 늦어졌지만 느긋하게 야근수당씨를 신청하기로 하였다. 느그치, 느그치.
과거를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추억에 빠졌다 다시 정신을 차렸다. 거세게 돌아가는 선풍기와 팥소가 드러난 대머리 만쥬가 하나.레이무는 귀밑털을 거세게 파닥거리는 중이었다. 그걸 파닥거려서 뭐가 될련지는 모르겠지만 빠르게 파닥거린다. 사실, 이걸 보기 위해서 귀밑털은 남기고 머릿가죽을 벗겼다. 거세게 파닥거리는 귀밑털을 보고 실컷 웃게 되었다. 윳쿠리란 것들은 멍청해서 우스은 것이다.
"데이부의 뛰어난 파닥파닥찌로 환난을 타개하곘댜규! 데이부 현명해셔 미아녜!!!!!!"
"아, 아, 나 죽겠다. 진짜... 아하하하하하하하!!"
"느그탸고 느그탼 퍄닥파닥찌, 움지교오오오오!!! 한먀리의 봉황씨처렴 냐라올라서 저 슈레기인간찌를 쟤째하능고야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능야아-!! 파닥퍄닥!! 퍄다아아악!!"
아무리 파닥파닥 해봤자 무언가 될 리가 없다. 우습기만 한 것이다. 유흥은 여기까지 해놓을까. 숟가락을 들고 팥소를 파기 시작한다. 레이무는 갑자기 느껴진 격통에 귀밑털을 바짝 치켜들고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뻐끔거렸다. 이 과정이 제일 편하다. 아무리 내가 이 레이무를 갖고 놀고 싶다고 하더라도 중추팥을 치료할 때 움직인다면 꽤 열받았을 것이다. 푹 푹 파내려가는 팥소. 팥소는 파자마자 작은 통에 옮겨놓는다. 소형 쓰레기통이다.
한참을 팥소를 조심조심 파내자 중추팥이 보였다. 작은 드릴을 가져와서 스위치를 넣었다. 드릴이라고 해봤자 얇고 가는 솔이 달려서 회전하는 것이지만, 중추 팥 주변의 다른 팥소들을 날려버리는데는 효과적인 것이다. 그리고 세밀한 실들이 중추팥을 스쳐지나가면서 레이무에게 극상의 고통을 가져다준다. 회전 시작! 우와아아, 눈이 돌아간다. 흰자가 곧바로 보이는 레이무의 안구는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중추팥소 개방 완료."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레이무의 중추팥소. 금이 몇 갈래 가 있는 모습니다. 숨을 참고 오렌지 주스 스포이드를 들고 톡톡 떨어뜨려 보았다. 오렌지 주스가 통하면서 금이 메워진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금속봉을 들고 중추팥소에 대었다. 차가운 금속이 닿으면서 레이무는 바들바들 떨지도 못하고 공포와 고통에 질려간다. 금속봉은 일종의 중추팥 투시용이다. 작은 신호를 보내서 중추팥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내는 것인데..., 일단 통과. 다른 쪽을 검사하더라도 이제 중추팥이 완전히 매꾸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중추팥 코팅. 중추팥 밑으로도 코팅액이 스며들도록 조심해서 흘려보낸다. 이 액이 다른 곳으로 간다면 팥소를 드러내고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학창시절에 이것때문에 윳쿠리 여럿 죽여봤지. 집에서 들윳쿠리를 잡고 마구잡이로 하기도 했었다. 그런걸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코팅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위에 물엿과 오렌지 주스의 혼합물로 단단하게 굳혀놓았다. 이렇게 해놓은 이상, 어지간해서는 다른 윳바이러스가 당분간은 침입하지 못할 것이다.
최고급 팥소를 꺼내어서 레이무의 빈 속에 채워넣기 시작했다. 푹푹 파서 집어넣는데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혀를 까뒤집고 있는 레이무의 소리가 아니다. 아마도 이것은 뱃 속의 아기윳의 소리겠지.
"뉴... 뉴끄치..."
"아퍄아아아..."
바늘에 스쳐 상처가 나있을 것이다. 건강한 모체의 뱃속이라면 다시 아물테니까 아무 걱정도 없이 푹 질러버렸지만. 그래도 뱃속에서 고통받은 상처는 정말 괴롭겠지. 즐겁다. 그 작은 소리를 배경음으로 생각하면서 팥소를 채웠다. 가득 찬팥소. 단단하게 들어가도록 꾹꾹 눌러가면서, 그렇지만 중추팥에는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해가면서 팥소를 채워놓자 레이무는 간신히 정신이 든 모양이었다. 다시 귀밑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이부의 기미텰씨, 아름답고 샹냥하교 느규탼, 모든 윳쿠찌들과 생물들의 귀감인 데이부를 샬리랴규우우우!!!!!"
"누가 너 죽인데, 임마."
"느? 역시 병신 엉니야도 데이부의 위대하믈 깨단는 거고나!!!!! 알게쮸면 댱쟝 느뀨탸게 쮸거어어어!!!!"
"넌 며칠 뒤에 죽일거거든."
"능야아아ㅏ-!!! 오째셔 고련 쇼리를 하는고야!!!!"
뒷통수 만쥬피를 들어올려서 다시 원래 자리에 되돌려놓았다. 그런 다음에 끊어진 만쥬피에 오렌지 주스와 소맥분의 혼합물을 붓으로 조심조심 발라주었다. 상처가 아물면서 만쥬피는 원래대로 돌아가 다시 정상적인 만주가 되었다. 이제 더이상 이것도 필요없겠지. 마무마무에 꽂힌 링거를 한번 크게 휘져어서 마지막으로 큰 비명을 듣고는 빼내었다. 이걸로 수술 완료.
"느... 데이부 도이상 아퓨지 안탸규!!! 역찌 데이부는 최교의 윳쿠찌야!!!"
"안아파? 아 수술 성공. 다행이네."
난 느긋하게 나가서 남자를 불렀다. 일단 윳쿠리와 대면시키기 전에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약봉지를 건내고, 안에 든 알약을 하루에 세번 먹이고, 절대 바깥에 내보내지 말 것. 그리고 아기 윳쿠리들을 출산하면 데려와서 소독을 받아야 할 것 등을 일러주고 불안해하길래 메모지에 메모해서 약봉지에 붙여주었다. 남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마워하고, 그동안 불안해 한 듯 눈물이 고인 눈을 다시 글썽거렸다. 딱한 사람. 차라리 개나 고양이를 길렀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레이무의 상태가 워낙 위독해서 마취를 할 수 없었어요. 그러고 수술을 했기 때문에 제가 자신을 괴롭힌 줄 알 것입니다. 변명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중추팥소를 복구하는 수술은 상당한 고통이 동반되어서..."
"아, 예. 신경쓰지 마십시오. 의사선생님께서 레이무를 건강하게 치료해줬는데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선생님을 믿습니다."
"네, 신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레이무를 데려오겠습니다."
나는 생긋 웃고는 방으로 돌아와 금속테로 고정되어있는 레이무를 꺼내들었다.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을 정돈해주고 장식을 붙여서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레이무는 나에게 잔뜩 화가 난 듯이 볼을 부풀리고는, 사실 아까부터 하고 싶었겠지만 금속테때문에 못했기 때문에 지금 실컷 하면서 능능 울어제꼈다.
"데이부 화나따구!! 뿌-꾹!!!! 데이부의 뿌꾹이 무서우면 지금 당장 죽어버려!!!! 이렇게 아름다운 데이부를 개로피다니, 뿡뿡!"
"자, 네 주인한테 가자."
느긋하게 무시해주고 주인에게 데려다주었다. 주인은 감동에 벅찬 표정이었다. 내 생각이지만, 들윳쿠리와 멋대로 상쾌하고 제멋대로 아픈 윳쿠리따위는 버리는 것이 백배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건 직접 경험할 떄 까지는 느끼지 못하는 문제겠지. 느긋하게 기다려주자. 주인에게 레이무를 건내준다. 남자는 환하게 웃으면서 레이무를 안아들려 했지만 레이무는 볼을 다시 있는 힘껏 부풀리더니 제 주인한테 소리를 질렀다.
"뿌우우꾹!!!!!! 이 멍청한 똥 햐라범!!!!!!! 데이부가 이렇게 아픈 꼴을 겪을 때까지 모한고야아아!! 왜 너만 느긋하게 있냐구, 더러운 노예새끼가아아아!!!!!!!! 지금 당장 데이부에게 느긋하게 사죄하라구, 무릎 꿇고 시시와 응응을 지리면서 죽으라구..느게에엑!"
참을성 많던 주인이 레이무를 떨어뜨려버렸다. 아니, 이젠 데이부라 불러야 하겠지. 몸에 어떤 이상이 없는 데도 자신을 데이부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건 데이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니, 드러난 것이겠지. 수술 한번으로 데이부가 되는 레이무는 없다. 레이무인척 하던 데이부가 데이부라는 것을 까발려 버린 것이다. 이미 알고있는 나와는 달리 주인은 어지간히 충격이었는 듯 손에서 힘이 풀려버렸다.
"느꺄아아악!!!! 쓔레기, 쮸레기, 더려운 노예색히가 감히 아름다운 천샹의 데이부를 떨어뜨료오오오?!!! 째쨰바들고라구, 더려운 노오오오옴!!!!!!!"
"계산은 어디서 합니까."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주인을 보고 나는 다시 생긋 웃어주었다.
"여긴 병원이 아니니, 대가를 받고 치료한 것이 아닙니다. 소장님이 저한테 분부했기 때문에 이 레이무를 치료해준 것 뿐이지요."
"그렇습니까, 실례했습니다. 나중에 소장에게 감사하다고, 다음에 만나자고 전해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조심히 살펴 돌아가세요."
남자는 데이부를 한손으로 머리카락을 집어든 다음에 케이지에 쑤셔넣고는 빠르게 자리를 떴다. 엄청 창피하고 부끄럽겠지. 그리고 데이부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나는 그 뒷모습이 사라지자 마자 빠르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를 불러내서 작은 소리로 부탁드렸다. 지금 당장 주차장에 가서 버려져있는 데이부를 데려다달라고. 아주머니는 아까 떠나는 데이부를 떠올리신 듯 킬킬 웃으시면서 알겠다며 비상문으로 향하셨다. 우리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학대가 모토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애호파들을 위해서 윳쿠리를 연구하는 우리들은 룰 속에서 안전하게 학대중이다.
오늘도 신나게 놀 계획이다. 해부는 실컷 했으니까, 신 개발품인 윳바이러스를 실험해보아야지. 태내의 새끼들이 모체의 감염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굉장히 기대된다.
믿어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난 윳쿠리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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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연구소의 언니야입니다 짧게 짧게 갔습니다
류민혜님이 올려주신 윳클리닉을 보고 생각해본 것입니다.
윳쿠리는 느긋하죠 느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