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dony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윳쿠리는 인간의 노예가 아니야!(1)
diooodohun(dioo****)
2014.05.31 20:19
3부작으로 1,2,3 으로 나눠 올리려고 합니다.
나름 제재물로 내용을 전개 해보려고 합니다.
저녁 일곱 시.
한 청년이 기분 좋은 얼굴을 하며 걷고 있었다.
그는 청년실업 문제로 2년째 고생을 하고 있었다. 부모와 형제들에게 매일 같이 구박을 받으며 명절에는 친척들의 구설수에 오르며 눈치를 보며 서러운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오늘 그 서러운 세월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마침내 취직에 성공한 것이다. 무려 공기업으로 청년이 원하던 직종이었다.
그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분이 좋았다.
평소라면 무시했던 노숙 윳쿠리들의 구걸에 주머니에 있던 초코바를 던져주었고, 길을 막고 단 것을 요구하는 윳쿠리들의 요구에도 편의점에 가서 초코바를 사주기까지 했다.
청년은 단골 치킨 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사들고 집에 도착했다.
“어라?”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꽂으려 한 청년은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열쇠를 꽂으려는 순간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었지만, 그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날, 설마 그런 최악의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청년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느?””””
집 안에서 청년을 맞이한 것은 성체 마리사와 레이무, 그 자식들로 보이는 자식 마리사와 레이무였다.
청년은 애완 윳쿠리를 기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윳쿠리 가족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하나 밖에 없다.
“여기는 마리사님의 집이다제!!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꺼지는 거다제!! 당장이면 된다제!!”
성체 마리사, 한 마리가 현관에 서있는 청년을 향해 당당한 표정으로 외쳤다.
그런 마리사를 보며 자식 윳쿠리들 역시 아버지 마리사를 따라 청년에게 나가라는 소리를 하며 능글 맞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리사, 갑자기 그러면 할아범이 겁먹잖아.”
마리사의 아내인 레이무는 능글맞은 표정을 짓는 대신 어딘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남편 마리사에게 말했다.
전형적인 노숙 윳쿠리의 집 선언이다.
청년이 사는 집은 원룸인 탓에 현관에서도 집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 침대 위에는 윳쿠리의 시시로 보이는 액체로 펑 하니 젖어 있었고,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양복은 응응에 더럽혀져 있었고 청년이 얼마 전 큰 맘 먹고 구입한 노트북도 반으로 쪼개져 처량하게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그 외에도 집 안 곳곳에는 잡쓰레기들이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원래도 깨끗한 집이 아니었지만,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청년은 상황을 파악하고 최대한 화를 억누르기 위해 숨을 천천히 내쉬며 눈앞에 있는 침입자들을 보았다.
침입자 주제에 도리어 집 주인을 내쫒으려는 뻔뻔한 노숙 윳쿠리들의 모습이 있었다.
“이 마리사님의 말이 들리지 않는 거냐제!!! 당장 꺼지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제!!
최강!! 마리사님께 제재 당하고 싶은 거냐제!!”
“아….”
전형적인 게스 윳쿠리의 발언에 청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청년은 이 노숙 윳쿠리 가족을 조용히 설득해 사과를 하게하고 스스로 나가게 하는 것을 생각했다.
윳쿠리들을 죽이거나 괴롭힌다고 해서 물건이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어차피 짐승일 뿐이다. 그런 것들을 상대로 열을 올리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바뀌게끔 마리사는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청년을 도발했다.
“느햐햐햐! 바보 같은 할아범은 최강! 마리사님이 무서워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거냐제? 느긋하게 이해할 수 있는 거다제!! 마리사님의 무서움을 아는 할아범이라면 특별히 노예로 삼아줄 수도 있는 거다제!!”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는 천박한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청년이 이 마리사에게 두려움을 느낄 일은 없다. 그저 생각에 잠겼을 뿐이다.
청년은 최대한 이 가족을 괴롭힐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것을 떠올리려 해도 적당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청년은 윳쿠리의 집 선언을 처음 겪어보았다. 그렇기에 처음에도 노숙 윳쿠리에게 사과를 받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약 1분 동안 괴롭힐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청년은 뭔가를 떠올린 표정을 짓더니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느느!! 뭐하는 거냐제!! 마리사님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제!!”
청년이 집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마리사는 청년의 배를 향해 힘껏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간, 그것도 성인 남성에게 윳쿠리의 전력은 초등학생 어린이가 주먹질 한 정도에 지나지 않다.
청년은 가볍게 마리사의 검은 색 고깔모자와 머리채를 동시에 잡고는 가볍게 바닥에 내던졌다.
“느붸에에엑!!!”
한 번 바닥에 튕겨지면서 마리사는 바닥을 굴렀고, 이내 눈물에 젖은 눈으로 청년을 노려보려고 했지만, 그것을 쫒듯 청년의 발이 마리사의 안면에 꽂혔다.
퍽!!
“느푸우우웁!!!”
마리사는 앞 이빨이 접힘과 동시에 시시를 지리며 공중에 띄워졌고, 청년은 그것을 낚아채며 자신의 눈높이까지 들어올렸다.
“야.”
“느갸아아아!!! 아빠아아아아!!!”
극심한 통증에 휩싸인 마리사는 비명을 지르며 시시를 흘렸지만, 청년에게 마리사의 상황따윈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청년은 자신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는 마리사의 안면을 몇 번이나 두드렸다.
빠악!!
“느기이이이!!! 마디다의 새하양(뻐억!)구기기기!!!”
“야.”
“망향 햐라벼어엄!!! 그방둬어어어!!!”
빠악!!
“누푸우욱!!!”
멈추지 않는 주먹세례에 마리사의 얼굴이 점점 추하게 변해갔고 그렇게 2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다못해슘니다아아…그방둬듀데요오….”
심하게 부풀어 오른 얼굴을 하며 두 눈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마리사에게 좀 전의 오만함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추하게 용서를 구하는 마리사를 보던 청년은 다시 주먹을 드는 시늉을 했다.
츄슉!!
“댜못해슘니다아아!!! 마디다가 다묫해슘니다아아아!! 이데 규먕둬듀데요오오!!!”
마리사는 성대하게 시시를 뿜어대며 청년에게 용서를 빌었다.
윳쿠리들 중에서도 가장 자존심이 강한 마리사 종이지만 일방적인 폭력에 의한 통증만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저 계속해서 눈앞에 청년에게 용서를 구하며 이 고통이 끝나기를 빌 수 밖에 없었다.
“후우….”
엉망진창이 된 마리사를 바닥에 던지고 청년은 마리사의 가족, 아내인 레이무와 자식 윳쿠리들을 보았다.
“마리사….” ““아빠야….””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가장의 비참한 모습을 보던 윳쿠리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한심하게 눈물과 시시를 지리며 떨고 있는 마리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편이자 아버지인 마리사의 비참한 모습이 가족들에게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치 악몽처럼 보였다.
마리사는 언제나 많은 밥씨를 사냥해 오고, 집을 빼앗으려는 게스들을 물리친 자랑스러운 가장이었다. 그런 가장이 느긋하지 못하다고 깔본 인간씨에게 형편없는 모습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이 가족에게 크나큰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어이, 니들.”
“느히이이이!!!” ““뉴삐이이이!!””
청년이 한 걸음 자신들에게 가까워 오자, 윳쿠리 모녀는 시시를 지리며 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가장인 마리사를 엉망으로 만든 청년을 자신들이 이길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레이무가 선택한 것은 도망이었다.
“아가야들!! 엄마의 입 속으로 느긋하게 들어오라구!! 도망치는 거야!!!”
““느긋하께 알겠죠!! ””
그렇게 말한 레이무는 입을 크게 벌려 입 안에 아가야들을 태우고 뛰기 시작했다.
“이걸로 아가야들은 안심인 거라구!!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거기서 느긋하게 죽으라구!!”
입을 다문 상태에서 그렇게 외치며 레이무는 현관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물론 가뜩이나 느린 윳쿠리가 자식들까지 입에 담은 상태에서 인간에게 벗어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청년은 굳이 그 레이무를 쫒지 않고 느긋하게 마리사 옆에 앉아 그 필사의 도주를 지켜보았다.
“느?”
문 앞에 도착한 레이무는 위화감을 느끼고 뛰는 것을 멈췄다.
이 집에 들어오기 전과 달리 문이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는다.
청년이 들어오면서 문을 닫은 것뿐이지만, 레이무로써는 방금 전에 열고 들어온 문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에 의아해했고, 곧 그것은 분노로 바뀌었다.
“어째서 문씨 움직여주지 않는 거야아아아!!!”
히스테릭한 비명을 지르며 레이무는 현관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쿵!!
“느기이이이!!!”
인간이 해도 닫힌 문을 향해 몸통박치기를 하는 것은 아프다. 인간보다도 몸이 취약한 윳쿠리라면 말할 것도 없다.
레이무는 비명을 지르며 신발장 위를 뒹굴기 시작했고, 입 안에 넣어두었던 자식들까지 토해냈다.
““능야아아아아아!!!””
자식 윳쿠리들은 레이무의 입에서 토해지며 바닥에 떨어진 통증에 눈물과 시시를 흘리며 시끄럽게 울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우는 아가야들을 달랠 레이무였지만, 레이무에게는 그런 것보다는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레이무는 이를 악물며 몇 번이고 문에 몸을 부딪쳤다.
물론 그것으로 문이 열릴 일은 없다. 그것을 반복할 때마다 레이무는 통증을 호소했고, 그것이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문씨이이이!!! 귀여운 레이무에게 심술부리지 말라구우우우우!!!”
문에게 고함을 지르며 짜증을 내는 레이무였지만, 물론 문이 그것에 대답할 일은 없다. 애초에 문은 살아있지 않으니 대답할 리 없다.
그것이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것을 레이무가 깨닫는 데에는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자신의 몸이 너덜너덜해지고 체력의 한계에 다다를 때쯤이 돼서야 레이무는 문을 여는 것을 포기하고 지친 눈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청년을 보았다.
그 눈에는 분노와 증오가 서려 있었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레이무들은 아무 것도 나쁘지 않다고!! 레이무들은 인간씨의 집에서 집 선언을 한 거라구!! 인간씨는 레이무들에게 집을 넘겨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런데 어째서 레이무들을 괴롭히는 거야아아!!!”
언뜻 들으면 집 선언을 한 뒤 윳쿠리들이 내뱉은 멍청한 말에 지나지 않지만, 청년은 그 말에 위화감을 느꼈고 레이무 종의 장식물인 리본을 보았다.
언뜻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레이무의 리본에는 작은 구멍이 나있었다.
그제야 청년은 레이무의 말에 위화감을 느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너, 애완 윳쿠리였냐?”
“느? 어떻게 안 거야?”
“역시나….”
청년이 레이무에게서 느낀 위화감.
그것은 레이무의 장식과 레이무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노숙 윳쿠리들은 기본적으로 몸이 지저분하다. 그것은 사냥이라고 하며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더러운 바닥을 기어 다니기 때문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장식도 더러워지기 마련이고 흠집이 나거나 몸에도 흉터가 한 두 개 정도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남편 마리사의 경우에는 노숙 윳쿠리의 표본마냥 몸도 장식도 지저분했고, 몸에도 몇 개 정도의 흉터가 나 있었다.
반면에 레이무의 경우에는 몸에 흉터는커녕 깨끗했고, 장식물 또한 깨끗했다.
보통 사냥은 남편 역할을 맡는 마리사 종이 하고 레이무 종은 육아를 위해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사종이 더러운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레이무의 모습은 지나칠 정도로 깔끔했다.
그 외에도 문으로 열고 밖에 나가기 위해 하는 행동이 조금 이상했다.
언뜻 보면 레이무가 무식하게 벽에 몸을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레이무는 몸을 부딪치면서 양쪽의 귀밑머리를 문손잡이를 향해 버둥거리고 있었다. 마치 그것을 돌리면 문이 열릴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청년은 설마? 하는 생각을 했고 그제야 레이무의 몸과 장식물에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확신이 되었다.
몸 상태도 그렇고, 문을 열려고 하는 행동도 그렇다.
애완 윳쿠리였다면 레이무의 몸 상태나 문을 열려고 하는 행동도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청년은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흠…너 애완 윳쿠리였다던 놈이 어째서 인간의 집에 집 선언을 하려 든 거야?”
“그, 그건….”
레이무의 리본에는 분명히 배지가 붙어있었다.
그것이 구리 배지인지 은 배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배지를 달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가진 윳쿠리가 인간의 집에 집 선언을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본적으로 배지 교육에서 가장 첫 번째로 배우는 것이 윳쿠리와 인간의 서열 관계다.
윳쿠리는 결코 인간에게 이길 수 없고, 어떤 경우라도 인간들이 윳쿠리들보다 위라는 것을 인식 시켜주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고 배지를 취득한 윳쿠리가 인간의 집에 집 선언을 하려는 남편을 말리지도 않고, 인간을 도발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다.
“혹시나 최강!! 마리사라면 인간을 이기기라도 할 줄 알았어?”
“어,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야아아아???”
청년의 말에 레이무는 얼굴을 추하게 찌푸리며 비명을 질렀다.
이 인간씨는 대체 뭐지? 레이무는 계속해서 자신의 것을 말하는 청년에 대해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다.
반면 청년은 레이무를 한심하다는 듯 차갑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던져본 말이었지만, 정말로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 말한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청년은 한 숨을 내쉬며 레이무에게 가까이 다가가 레이무를 들어 올렸다.
“하늘을 날고 있…느히이!!”
마리사와 달리 레이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그저 시시를 흘리며 벌벌 떨 뿐이었다.
남편 마리사라면 인간에게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은 인간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은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마리사를 팰 때와 마찬가지로 레이무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린 청년은 레이무의 눈을 응시한 채 물었다.
“너 말이야, 저기 저 쓰레기랑 상쾌해서 버려진 거지?”
“레이무의 남편은 쓰레…브게에엑!!!”
청년의 말에 반박하려던 레이무였지만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맞았다.
남편을 모욕하는 말에 잠시나마 울컥했던 레이무였지만, 육체에 가해지는 폭력에 의해 찰나의 울분은 공포로 바뀌었다.
남편인 마리사는 최강이다. 그것은 레이무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었다.
레이무는 버려졌지만, 남편 마리사와 만나고 아가야를 가진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버려진 윳쿠리들은 대부분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고 그 환경을 적응하지 못하고 대부분 죽는다. 레이무 역시 그것을 교육을 통해 배워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버려진 뒤에도 레이무는 느긋할 수 있었다.
마리사는 유능했다. 보통의 윳쿠리 마리사들은 입만 산 경우가 많지만, 남편 마리사는 실로 유능한 윳쿠리였다.
애완 윳쿠리였던 레이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밥씨를 매일 사냥해왔다.
집을 빼앗으려고 드는 게스들을 물리치는 모습은 마치 영웅 같았다.
윳쿠리는 절대 인간을 이길 수 없다, 아기 윳쿠리 때부터 배워온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레이무에게 남편 마리사는 정말로 느긋한 윳쿠리였다.
그래서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인간들의 집에 집 선언을 하자고 이야기 했고, 그 결과 남편 마리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얻어맞아 느긋하지 못한 모습이 되어 고통에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 어디에도 레이무가 영웅처럼 여기던 남편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그리고 이제 자신도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뒤에야 레이무는 과거 자신이 배운 인간과 윳쿠리의 힘의 차이를 기억해냈다.
윳쿠리가 강해봤자 인간에게는 상대가 안 된다. 윳쿠리 따위가 인간을 거스르면 죽임을 당할 뿐이다. 어째서 그것을 잊었을까, 알 수 없다.
“너 말이야, 어째서 노숙과 상쾌를 한 거야? 버려질지 몰랐던 거야?”
“그, 그건…느북!!”
레이무의 안면에 주저없이 주먹을 꽂은 청년은 몸을 파르르 떠는 레이무의 귀밑머리를 잡고 벽을 향해 던졌다.
“누푸우웁??!!!”
벽에 부딪친 레이무는 팥소와 응응을 쏟아내며 바닥에 떨어졌고, 공포에 찬 눈으로 청년을 올려보았다.
여전히 그 눈은 차가웠다. 입은 웃고 있지만, 그 눈은 전혀 느긋할 수 없었다.
“빨리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난 기다리는 게 제일 싫거든.”
지금까지의 윳생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중추팥소를 활용하며 레이무는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죽는다. 그것은 느긋할 수 없다.
레이무는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느긋함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단지 그 생각만이 레이무를 지배했다.
그리고 레이무 본인조차도 놀랄 정도의 완벽한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레이무는 버려지지 않았다구!! 레이무는 그 집에서 나온 거야!!”
“뭐?”
레이무의 말에 청년은 조금 놀란 얼굴을 했다.
그 얼굴을 보며 레이무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 자신의 말에 당황하는 청년의 얼굴을 본 레이무는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레이무는 원래 금배지 윳쿠리였다.
열심히 공부해서 느긋할 수 있는 금배지를 손에 넣었고 인간의 집에 오게 되었다.
레이무는 금배지 윳쿠리답게 주인을 잔뜩 느긋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주인은 그런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은커녕 오히려 욕을 하고 위협하기 까지 했다.
이것은 잘못 되었다. 어째서 레이무가 이런 꼴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레이무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레이무는 주인에게 진정한 느긋함을 주기로 했다. 바로 아가야였다.
레이무의 보물 같은 아가야들을 본다면 아무리 멍청한 주인이라고 해도 느긋함을 느끼고 그 동안 자신에게 한 부당한 대우들을 사과하며 달콤달콤씨를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무였지만, 자신에게는 남편이 없었다. 그것을 깨달은 레이무는 주인에게 남편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주인은 또 다시 레이무에게 위협을 가했다.
애완 윳쿠리인 이상 주인에게 거스를 수 없다. 레이무는 아가야를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하늘은 불쌍한 레이무에게 남편 마리사를 보내주었다.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결혼을 제의했고, 마리사는 그것을 수락했다. 그렇게 둘은 사랑을 나누었고, 하늘의 빛나는 별빛처럼 아름다운 아가야들을 볼 수 있었다.
이걸로 그 멍청한 주인도 느긋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무였지만, 주인은 아가야들의 가치를 몰라보고는 도리어 화를 내더니 레이무의 금배지를 빼앗았다. 그리고는 아가야들을 버리라는 말을 했다.
레이무는 믿을 수 없는 주인의 발언에 놀람과 동시에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깨달았다.
느긋할 수 있는 노래도 부르지 못하고 마음대로 뛰어놀 수도 없다. 멋진 마리사와 결혼할 수도 없고, 느긋할 수 있는 아가야도 낳을 수 없다. 그저 인간에게 아첨하며 살 수 밖에 없다.
그런 건 그저 노예에 지나지 않다. 이렇게 느긋하지 못한 인간을 주인이라고 생각했다니,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레이무는 그 집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허어….”
청년은 헉헉 거리는 레이무를 보며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뉴하…하후…느…긋하게 이해 한 거냐구?”
숨을 헐떡이는 레이무였지만 지친 것과는 별개로 그 표정은 매우 밝았다.
자신이 금배지였고, 주인에게 당한 처사들을 이야기한 이상 아무리 멍청한 인간들이라도 노예로써 비참하게 살아온 자신을 동정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의 생각은 청년의 놀란 얼굴을 본 순간 더욱 더 앞으로 나아갔다.
“느긋하게 이해했다면 불쌍한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씨를 주는 거야!! 당장이면 된다구!!”
방금까지의 공포를 모두 떨쳐낸 레이무는 처음 집 선언을 했을 때의 태도로 돌아와 달콤달콤을 요구했다.
청년은 잠시 멍하니 레이무를 바라보더니.
“하하, 하하하하!!!”
웃기 시작했다.
“아이고~ 하하하하!! 너 진짜 걸작인데!!”
청년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느, 느? 왜, 왜 웃는 거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레이무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휩싸였다.
자신의 말은 완벽했을 것이다. 느긋하지 못한 인간이라 해도 레이무가 당한 부당한 처사에 동정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청년은 동정은커녕 레이무의 말에 웃고 있었다.
“바, 바보야? 주, 죽을 거야?”
공포를 느끼면서도 레이무는 당당함을 유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당당함을 유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레이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시로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너 말이야, 금배지라고 했는데. 정말 너 금배지 맞아?” “느?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청년의 말에 레이무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느긋할 수 없는 무언가가 레이무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너 말이야, 어째서 인간이 네 노래에 느긋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어째서 아가야를 보여주면 주인이 느긋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얼굴을 레이무에게 가까이 하며 청년은 질문을 계속해 나갔다.
“어째서 노숙 윳쿠리따위와 결혼을 한 거야? 그런 것도 배우지 못한 거야?”
“느? 느느? 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구우우….”
레이무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서서히 커져갔다.
“너 사실 알고 있지.”
청년의 말에 레이무 안의 불안감의 정체를 떠올렸다. 그것은 매우 느긋할 수 없는 것이었다.
“너 같은 쓰레기를 사다니, 네 주인도 어지간히 불행했던 거네.”
“레이무는 쓰레기가…느, 느아아아.”
청년의 말에 반박하려던 레이무였지만, 말을 하는 도중 레이무는 어떤 사실 하나를 떠올렸다. 그것은 레이무가 잊었을 터인 기억이었다.
금배지가 아닌 그 밑의 구리배지와 은배지의 교육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노래를 부르지 말라거나, 허락 없이 상쾌를 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더불어 애완 윳쿠리에게 최대 금기로 불리는 노숙과의 상쾌다.
이러한 것들을 레이무는 배운 적이 있다. 단지 잊었을 뿐이다.
인간과 윳쿠리의 힘의 차이를 잊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것 역시 잊어버린 것이다.
“느, 느그그그…레, 레이무는 나쁘지 않다구, 레이무들은 인간들의 노예가 아니야!!”
배웠던 것을 떠올린 레이무였지만 그것을 반성하지 않았다.
인간의 말에 순종하며 비굴하게 사는 것은 결코 느긋할 수 없다. 그런 건 그저 노예에 지나지 않다. 그것이 레이무의 정의이자 믿음이었다.
“…그래?”
청년의 얼굴에는 다시금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딱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청년은 미소를 지은 채 레이무와 마리사, 자식 윳쿠리들을 보았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좋은 일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 청년은 레이무를 향해 최대한 상냥하다고 생각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 내 애완 윳쿠리가 될래?”
“느?”
갑작스러운 말에 레이무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청년을 보았다.
“내 애완 윳쿠리가 되겠냐고?”
“애, 애완 윳쿠리씨???” 레이무의 말에 청년을 고개를 끄덕였고, 레이무는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공포에 의한 떨림과는 다른 환희에 의한 떨림이었다. 레이무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레이무처럼 느긋한 윳쿠리라면 주인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자신을 느긋하게 해줄 인간이 있을 것이라고.
그런 레이무의 대답은 ‘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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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취직 기념으로 한번 써보는 자작 윳쿠리ss입니다.
글솜씨가 없는 탓에 조금 이상한 부분이 많을 수도 있겠네요...
만약 끝까지 이 글을 읽으신 분이 계신다면 정말로 감사합니다^^
3편으로 나눠 올리려고 합니다.
[출처] 윳쿠리는 인간의 노예가 아니야!(1) (숨은 은신처) |작성자 diooodoh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