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불끈매 - 낙원의 윳쿠리 무녀 1 ~ 2

by 류민혜 posted Oct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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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불끈매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 윳쿠리 모음 카페




【장편】낙원의 윳쿠리 무녀 (1)
불끈매(nang****)
2014.05.01 22:14


낙원의 윳쿠리 무녀 (1)
 
 
이곳은 환상향. 하쿠레이 신사.

"여, 레이무. 느긋하게 있으라구-"

한 소녀의 밝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끝이 뾰족한 검은 모자를 금발 머리 위에 쓰고 있고, 그야말로 '마법사'라는 느낌의 복장을 하고 있는 그 소녀는 바로 키리사메 마리사. 마법의 숲에서 살고 있는 소녀 마법사였다.

"뭐야? 마리사. 그 인사는...."

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소녀는 이 하쿠레이 신사의 무녀인 하쿠레이 레이무. 겨드랑이가 드러난 홍색과 백색의 무녀복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드라이 한 태도로 마리사에게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윳쿠리 류의 인사라는 거야."
"하지마. 그런 기분나쁜 것."

윳쿠리란, 얼마전에 환상향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만쥬 생명체였다. 인간의 머리를 닮은 커다란 만쥬로 언듯 보기에는 요괴인듯 하기도 하지만 요괴는 아니다. 말을 하고 움직이기는 하지만 내부는 완벽한 만쥬라서 그 정체를 알 수 없다. 요괴라고 하기에는 너무너무 허약하고 무능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윳쿠리가 환상향의 유명인들. 대표적으로는 마리사나 레이무를 닮았으며 자신들을 '마리사', '레이무'라고 자칭하고 다닌다는 점이다. 이상한 일이 많은 환상향인 만큼 이런 것도 큰 소동은 되지 않았지만… 원하지 않게 원본이 된 소녀들에게는 좀 귀찮은 일이었다.

마리사는 자신을 닮은 윳쿠리를 봐도 재미있어 할 뿐이고, 레이무는 조금 기분나뻐 했지만 특유의 쿨 한 태도로 넘기고 있을 뿐이었다. 레밀리아도 일일이 윳쿠리 따위에 반응하는 것은 자신의 카리스마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홍마관 근처에 우글우글 거리는 레밀랴 떼를 무시하고 있었지만, 앨리스 마가트로이드의 경우에는 좀 사정이 달랐다. 윳쿠리 앨리스 종은 어째서인지 다른 윳쿠리를 마구 범해서 죽이는 '레이퍼'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거기에 수치심을 느낀 앨리스는 지금도 매일같이 레이퍼 앨리스를 갖가지 방법으로 사냥하고 있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모처럼 놀러왔으니까 차라도 한잔 줘."
"지금 막 떨어졌는데, 더 끓여서 올께."

레이무는 빈 차주전자를 들고 부엌으로 갔다. 마리사는 별 생각 없이 마루에 앉아 다리를 쉬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뿌직-!

그녀는 앉는 순간, 엉덩이 아래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와 둔탁한 통증을 느꼈다. 퍼뜩 일어나 보니 마루에는 반으로 부러진 레이무의 불제봉이 놓여 있었다. 무심코 레이무가 마루에 놓아두었던 불제봉을 깔아뭉개서 부러뜨려버린 것이다.

"우왓-!!!"
"무슨 일이야?"

마리사는 반으로 뚝 부러진 불제봉을 양 손에 한 토막씩 들고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때 부엌에서 레이무가 걸어나오면서 묻는 소리가 들렸다. 마리사는 얼른 그 자리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불제봉을 자신의 모자에 집어넣어 숨겼다. 레이무는 의아한 표정으로 부엌에서 내다보고 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 지금 급한 일이 생각났으니까 바로 가볼께-"
"차 끓이는 중인데?"
"괜찮으니까! 네가 마셔!"
"응?"

마리사는 모자를 누르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얼굴로 대답했다. 레이무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랐다. 마리사는 빗자루에 올라타서 비행마법을 써서 하늘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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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네. 이것... 귀한 물건일지도 모르는데...."

어느 숲의 상공. 빗자루에 탄 마리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양 손에 부러진 불제봉을 들고 있었다. 얼떨결에 그 자리를 모면하려고 가지고 나오기는 했지만, 망가뜨려 버렸다는걸 알면 레이무가 화를 낼지도 모른다. 마리사는 불제봉의 부러진 틈을 보면서 맞춰보거나 하면서 초조해하고 있었다.

"코우린의 가게에는 바깥 세상의 접착제도 있다던데... 그걸로 한번 붙여볼까.... 우왓-!"

그런데 살펴보는 사이 갑자기 손이 미끄러져서 부러진 봉의 한쪽이 마리사의 손에서 떨어져버렸다. 그 토막은 순식간에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지더니 울창한 나무 사이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버렸다. 마리사의 얼굴은 더욱 흙빛이 되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종이조각이 달려 있던 쪽이 떨어져서, 다른 한 손에 남은 불제봉 조각은 밋밋한 나무 토막으로 보일 뿐이었다.

"나, 난 이제 몰라-!!!"

더욱 난감해진 마리사는 그 한 토막만 들고 집으로 쏜살같이 날아가버렸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마리사의 손에서 떨어진 한 토막의 불제봉은 숲 속으로 떨어졌는데, 그 밑에는 하필이면 나무열매를 따려고 애쓰고 있는 윳쿠리 레이무가 있었다.

"느느- 나무열매씨. 어서 내려오라구. 레이무의 밥이 되라구-!!! 뿌꾹-!!!"

라고는 해도 몸을 뿌꾹 부풀리면서 나무열매를 향해서 위협을 가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런데 머리 위의 나무열매를 올려다보며 그런 짓을 하던 레이무의 머리 위로, 반토막난 불제봉이 떨어져 내렸다.

툭-! 콩-!
"아얏-!!! 느늣?! 아파아아아- 뭐야아아아-!"

미간을 부디친 윳쿠리 레이무는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데굴데굴 굴렀다. 겨우 눈을 뜨고 자신을 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전혀 뜻밖의 것을 보게 되었다. 눈앞에는 자신의 마음에 쏙 들어오는 불제봉이 있었던 것이다.

"느늣-!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불제봉 씨야. 이것은 레이무의 것이야-!"

윳쿠리 레이무는 그 불제봉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둥지를 향해 뿅뿅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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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쓴 것이지만 대작(?)입니다.
[출처] 【장편】낙원의 윳쿠리 무녀 (1) (숨은 은신처) |작성자 불끈매




낙원의 윳쿠리 무녀 (2)
 
 
윳쿠리는 원본이 된 인물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윳쿠리 파츄리는 책, 윳쿠리 마리사는 빗자루를 주면 아주 좋아한다. 윳쿠리 레이무도 불제봉(고헤이)를 좋아하는 습성이 있었다. 게다가 이 윳쿠리 레이무가 손에 넣은 것은 정말로 원본 하쿠레이 레이무가 쓰던 것인데다가, 부러진 탓에 윳쿠리에게 걸맞도록 딱 좋은 길이가 되어 있었으므로 마음에 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런 ‘보물’을 손에 넣은 윳쿠리 레이무는 기뻐하며 뿅뿅 뛰어서 둥지로 돌아갔다. 윳쿠리 레이무는 둥지 안에서 고헤이를 보면서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것을 가진 레이무 종은 자기 말고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진 레이무는 고헤이를 입에 물고 이번에는 윳쿠리들이 모인 광장으로 뛰쳐나갔다.

"늣-! 이것은 레이무의 고헤이야! 멋지지? 매우 느긋하게 있을수 있지?"
"느으- 굉장해! 레이무는 이런 것은 없어-!!!"
"레-뮤도 저런거 가지고 시퍼-!!!"
"레이뮤도-!!! 레이뮤도-!!!"

광장에 모여 있던 레이무 종의 다른 윳쿠리들은 모두 눈이 휘동그래져서 고헤이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다른 종들은 시큰둥했다. 레이무 종이 아닌 그들에게는 단순히 이상한 종이가 달린 나무막대기,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레이무 종에게는 대단히 탐이 나는 물건이었다. 특히 아기 윳쿠리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기쁨의 쉬-쉬-를 싸기도 했다. 한 아기 레이무는 옆에 있는 엄마 마리사에게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리샤 엄먀-! 레이뮤 저것 가지고 시퍼-!!!"
"늣! 마리사의 아가야가 고헤이를 가지고 싶어한다구. 레이무는 어서 그걸 마리사의 아가야에게 주라구."
"이것은 레이무의 것이니까, 줄 수 없어-!"
"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레이뮤도 고헤이 가지고 시퍼-!"

아기 레이무는 울음까지 터트렸다. 그러자 그 엄마인 마리사는 모자에서 벌레를 몇마리 꺼내서 윳쿠리 레이무에게 보여주면서 물물교환을 시도했다.

"이걸 줄테니까 대신 고헤이를 달라구. 어차피 주은 거니까 마리사의 아가야에게 주어도 상관 없잖아?"
"느읏...."

윳쿠리에게는 아무리 귀중한 ‘보물’이라고 해도 보통 식량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는 않는다. 당연하다. 보물은 보고 있으면 느긋할 수 있지만, 밥을 먹지 않으면 느긋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죽어버리니까. 하지만 이 윳쿠리 레이무는 아무래도 이 고헤이를 손에서 놓기 싫었다. 그래서 자신의 정당함을 어필하기 위해, 자신이 이 고헤이를 얻었을 때의 상황을 소리높여 외쳤다.

"늣-!!! 레이무가 하늘을 보고 있으니까, 이 고헤이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구-!!! 이 고헤이는 분명히 신님이 레이무에게 내려준 거야-!!! 그러니까 이 고헤이를 훔쳐가거나 가져가려 한다면, 신님에게 천벌을 받을 거야-!!!"

이왕 하는 김에 협박(?)도 약간 덧붙였다. 그런데 이 말 때문에 상황은 한치 앞도 생각하지 않는 아둔한 윳쿠리 레이무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무리의 윳쿠리 중에서 박식하기로 이름난 파츄리가 레이무의 말을 듣더니,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던 것이다.

"무큐우-!!! 신님에게 고헤이를 받았다면, 레이무는 신님에게 선택된 '무녀(巫女)씨'임이 틀림없어-!!!"
"느읏? 그, 그래. 레이무는 무녀씨야-!!! 늣헴-!!!"

파츄리의 말에 윳쿠리 레이무는 잘난척을 하며 대답했다. 그러자 파츄리는 더욱 경악했다.

"무큐-! 파츄리는 어머니에게 들은 적이 있어-! 무녀씨는 하늘을 날면서 요괴를 퇴치하고, 신에게 받은 힘으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어-!!!"
"느느늣?"
"우리들에게 무녀씨가 생긴다면, 이제부터는 아무 것도 걱정할 것 없이 '행복-!!!'이야-!!! 레이무, 어서 무녀씨의 힘을 보여봐-! 마침 저 나무 아래에 사는 마리사네 집에 아픈 아기 마리사가 있다고 했어-! 파츄리의 약초도 듣지 않아서 손을 쓸 수 없어-!!!"
"느느느느늣? 조, 좋아. 레이무가 무녀씨의 힘을 보여주겠어-!!!"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말을 꺼내버린 이상 어쩔수 없는 것이다. 레이무는 파츄리를 따라 아픈 아가야가 있다는 둥지로 갔다. 둥지에서는 한 마리의 마리사가 아파서 "느- 느- 느-"하는 신음을 내고 있는 아기 마리사를 혀로 핥아주고 있었다.

"느- 느- 느-"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으라구-!!!"
"파츄리가 무녀씨를 데려왔어. 마리사, 이젠 안심해도 좋아."
"느늣? 무,무녀씨인 레이무가 아가야의 병을 치료해주겠다구-!!!"

윳쿠리 레이무는 이렇게 된 이상 어쩔수 없다는 심정이었다. 아무튼 하늘에서 떨어진 고헤이를 가지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지도 몰랐다. 레이무는 고헤이를 입에 물고 적당한 주문 같은 것을 외우면서 아가야를 끝에 달린 종이조각으로 쓰다듬었다.

"느~긋~하게~ 느~긋~하게~ 느~긋~하게~ 나으라구~ 병씨는~ 느~긋~하게~ 아가야에게서~ 나가라구~ 느~긋~하게~"
반짝-
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 희미한 빛 같은 것이 아픈 아기 마리사의 몸을 감싸더니 아기 마리사는 맑은 눈동자가 되어 뿅-! 하고 일어났다.

"늣-! 아프지 안케 되어따구-! 느그타게 이쯜쭈 이따구-!"
"아가야-! 마리사의 아가야-!!!"
"무큐우- 기적이야-! 무녀씨의 기적이야-!!!"
"레이무가 기적을 일으켰다구-!!!"
"늣-! 레이무는 진짜 무녀씨라고 말했겠지-! 신님에게 선택받은 무녀씨라구-! 늣헴-!!!"

윳쿠리 레이무도 상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서, 아기 마리사의 병이 깨끗하게 나아버렸던 것이다. 이로서 윳쿠리 레이무는 자신이 완전히 신의 선택을 받은 윳쿠리 무녀라고 믿게 되었다.

물론 이 평범한 윳쿠리 레이무에게 뭔가 힘이 깃든 것은 결단코 아니다. 문제는 고헤이였다. 강력한 힘을 지닌 하쿠레이의 무녀가 사용하는 고헤이인 만큼, 이 고헤이에는 약간의 영력(靈力)이 깃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만이라면 단순히 그걸로 끝날 일이었지만, 윳쿠리들이 이 고헤이를 가진 윳쿠리 레이무가 무녀라고 믿고 기원한 것 때문에 그들의 작은 기원들이 고헤이의 영력으로 증폭되어 약간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힘을 발휘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고헤이에 깃든 영력은 매우 미약하고, 윳쿠리들의 믿음의 힘을 모아봐야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룰수 있는 것은 지극히 시시한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윳쿠리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윳쿠리 레이무는 그 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아기 마리사의 경우처럼 병에 걸린 윳쿠리를 낫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늣-! 무녀 레이무 씨-! 마리사가 저 나무열매씨를 먹을수 있게 해줘-!!!"
"느늣-!!! 알겠다구-! 느~긋~하게~ 느~긋~하게~ 떨어지라구~~~ 느긋하게~~~ 나무열매씨는~~~ 레이무들에게~~~ 먹히라구~~~ 느긋하게~~~"
툭-!
"늣-! 나무열매씨가 떨어졌어-! 기적이야-!!!"
나무가지에서 나무열매를 떨어뜨리는 ‘기적’을 일으키거나….

"모르겠어-! 첸의 아가야를 잃어버렸어- 모르겠어- 무녀씨- 첸을 도와-"
"느늣-! 느~긋~하게~ 느~긋~하게~ 첸의 아가야는 어디에 있는지~ 느~긋~하게~ 레이무에게~~ 느~긋~하게~ 알려줘~~~ 늣! 느낌이 왔어-! 첸의 아가야는 저쪽 수풀 속에 쓰러져 있어-!!!"
"알고있어-!!! 무녀 레이무 씨는 굉장하구나-!!!"
길을 잃어버린 아기 윳쿠리를 점을 쳐서 찾아내거나….

이런 소소한 일을 벌였다. 덕분에 이 무녀 레이무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다. 무녀 레이무의 공덕을 얻은 윳쿠리들은 형편이 되는 한 공물을 바쳤기 때문에 무녀 레이무는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무녀 레이무도 점점 ‘자신의 힘(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도취해져 우쭐해졌다.

거기까지였다면 무녀 레이무도 윳쿠리의 무녀로 섬겨지면서, 그 대신 다른 윳쿠리들에게 도움을 주며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날 어느 요정이 윳쿠리 무리에 나타났을때 벌어진 일이 톱니바퀴를 폭주하게 만들었다.

"느와아아앙- 어지러워-! 무서워어-!"
"마리샤를 살려져- 느그탈 쭈 업쪄-"
"레이뮤 어지러운거 시러- 우에에엑-"
"하하하하하-!!! 재미있어-!!! 어때? 나의 롤러 코스터가? 너무 어지러워서 팥소까지 토했네? 깔깔깔깔깔-"

그 요정은 요정이 다 그렇듯이 장난꾸러기였다. 그날은 윳쿠리로 장난을 하기 위해 이 근처에 와서, 3마리의 아기 윳쿠리를 붙잡아 아기 윳쿠리들을 손으로 빙빙 돌리며 저글링을 하고 있다. 뭐 드문 일도 아니다. 요정은 인간에게 장난을 하기도 하니까. 다만 요정의 장난은 정도를 모른다. 요정의 장난은 떄로는 인간도 위험하는데, 허약한 윳쿠리들에게 요정은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느아아아아-! 요정씨-! 마리사의 아가야는 장난감이 아니야-!!! 돌려줘-!!!"
"데이부의 아가야가아아아아아아아-!!!"
"아하하하하하하하- 아가야가 죽어도 또 낳으면 되잖아? 어차피 쑥쑥 낳는 주제에 뭘 그렇게 걱정해?"

절규하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애원하는 부모 윳쿠리에 대해 요정의 대답은 잔혹할 정도로 냉정했다. 원래 요정은 자연의 기운이라 죽어도 곧 다시 부활하는 불사의 존재이기 때문에 생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 탓에 이들의 장난은 때로는 엄청나게 잔혹해지는 것이다.

"늣-! 마리사 화났어-!!! 나쁜 요정씨는 혼내줄꺼야-!!! 뿌꾸욱-!!!"
"레이무도 화났어-! 뿌꾸우우욱-!!!"

부모 윳쿠리들은 있는 힘껏 몸을 부풀리고 온 힘을 다해 요정에게 몸통 박치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요정은 아기 윳쿠리들을 손에 든 채로 하늘로 슝 하고 날아올라가버렸다. 부모 마리사와 부모 레이무는 열심히 점프를 반복했지만 그 요정은 이미 윳쿠리가 닿을수 없는 높이에 있었다.

"아하하하하하-! 바~보~ 바~보~"
"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엄마야 살려져-!"
"마리샤는 주꼬 싶찌 아나-!"
"레이뮤 이러케 노픈 곳 시러-!!!"
"느늣-!!! 요정씨-!! 마리사의 아가야를 돌려줘-!! 부탁이니까 제발-!!!"
"데이부의 아가야들을 돌려져여여어어어어어-!!!"

부모 윳쿠리들은 손쓸 방법이 없게 되자 다시 요정을 향해 애걸했다. 하지만 요정의 장난은 더욱 잔혹해져갔다.

"뭐 그렇게까지 애원한다면 돌려줄께. 자! 버릴테니까 받아보라구-! 포-잇-!"
"느와아아아아아아앙-!!"
"느와아아아앗-!! 마리사의 아가야가아아아아-!!!"

요정은 아기 윳쿠리 한마리를 그대로 땅으로 떨어뜨렸다. 부모 마리사는 얼른 모자를 벗어서 입에 물고 글러브처럼 사용해서 아가야를 받아냈다. 아슬아슬한 슬라이딩 태클이었지만 아가야는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에서 살아난 아기 윳쿠리는 너무나 큰 두려움에 응응과 쉬-쉬-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후후후- 자 다음도 받아보라구-!!!"
"그만둬-! 그만둬-! 마리사의 아가야들에게 더이상 나쁜 짓 하지 말아-!!!"

하늘도 날 수 있는 요정 앞에서 윳쿠리들은 그저 애원하는 것 이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요정들은 이처럼 무력하게 울부짖는 윳쿠리들을 재미있어 해서, 최근에는 인간보다 윳쿠리를 괴롭히는 일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안다고 해도 윳쿠리들에게는 어떤 대응방법도 없다. 이 광장에 있는 다른 윳쿠리들도 그저 자신들이 장난의 표적이 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몸을 피하거나 떨면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잠깐-! 여기에 나쁜 요정씨가 있다고 들었어-!!! 나쁜 요정은 이 무녀 레이무 씨가 용서하지 않아-!!!"
"무, 무녀 레이무 씨-!"
"느긋하게 힘내-! 무녀씨-!"

고헤이를 들고 있는 무녀 윳쿠리 레이무가 나타났다. 요정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 윳쿠리를 바라보았다. 윳쿠리들은 희망과 두려움이 섞인 눈빛으로 무녀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간간히 응원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응? 뭐야? 푸후후후후훗- 고헤이를 들었다고 해서 진짜 무녀라도 되었다고 착각하는 거야? 바~보~ 바~보~ 이런 바보는 혼을 내주겠어-!"
"혼나는 것은 나쁜 요정씨야-! ‘나쁜 요괴는 무녀가 퇴치하는 것’이 환상향의 룰이라구-!"
휙-!!!

그렇게 소리치면서 무녀 레이무는 고헤이를 휘둘렀다. 사실 이 레이무도 요정씨가 무서웠지만, 박식한 윳쿠리 파츄리에게 나쁜 요괴는 무녀가 퇴치해야 하는 것이 룰이라는 재촉을 받고 어쩔수 없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튼 무녀 레이무가 고헤이를 요정을 향해 휘두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슈웅-! 퍼엉-!
"우와아아앗-!!!"

고헤이에서 요정을 향해 탄막이 하나 날아가더니, 엄청난 폭음과 섬광과 함께 폭발이 벌어졌다. 아기 윳쿠리를 괴롭히던 요정이 폭발에 휘말려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던 것이다. 윳쿠리들도 놀라고, 무녀 레이무도 그 힘에 놀랐다.

"늣-! 무녀 레이무 씨가 요정씨를 이겼어-!"
"역시 무녀씨구나-! 나쁜 요정씨 따윈 한방이네-!!!"
"늣헴-! 레이무는 최강이라구-! 무녀니까 나쁜 요괴도 요정도 한방거리라구-!!!"

윳쿠리 레이무는 거만하게 턱을 내밀며 잘난척을 했다. 윳쿠리 레이무가 다른 윳쿠리들을 돕고 있는 사이에, 점점 윳쿠리들의 믿음이 축적된 고헤이에는 약한 요정 정도는 간단히 날려버릴수 있는 상당한 힘이 깃들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하쿠레이의 무녀의 영력이 깃들게 된 고헤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까지 되지는 않았을 테지만….

"느후후후훗- 이걸로 레이무는 최강이라구. 아무것도 무서울게 없다구. 레이무는 윳쿠리들의 왕이 되고, 나중에는 환상향의 왕이 될 거라구-! 늣후후후후훗-!!!"

그런 내막을 모르는 윳쿠리 레이무는 자신의 힘이 강해진 줄 알고 순식간에 자만하게 되었다. 아무튼 윳쿠리는 뭐든지 조금만 잘 되면 자만하기 마련이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 레이무는 이미 훌륭한 ‘데이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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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 윳쿠리 레이무는 철저하게 자만하게 되었다.

우선 다른 평범한 레이무들과 자신의 이름이 같다는 것을 견딜수 없게 되어서, 자신의 이름을 "윳쿠레이 레이무"로 짓게 되었다. 그리고 위대한 윳쿠리의 무녀에 적합한 커다란 신사를 짓기 위해, 근처에 사는 도스 마리사를 찾아갔다.

"늣-! 레이무는 위대한 윳쿠리 무녀 윳쿠레이 레이무라구-!!! 무능한 도스 마리사는 어서 레이무의 하인이 되라구-!!! 레이무를 위해서 멋지고 커다랗고 느긋한 신사를 지으라구-!!!"
"도스는 어서 윳쿠레이 레이무 님에게 복종하라구-!!!"
"윳쿠레이 님은 위대하다구-! 잃어버린 아가야도 찾아주고, 병도 고쳐준다구. 나무 열매도 따주고, 요괴씨도 물리쳤다구-!"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무능한 도스보다 윳쿠레이 레이무 님이 훨씬 위대하다구-!"
"느.. 느으... 아, 알겠다구."

무리의 거의 모든 윳쿠리들이 이미 윳쿠레이 레이무의 편이 되었기 때문에, 마음약한 도스 마리사는 어쩔수 없이 레이무에게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 도스는 신사로 쓰기 위해 동굴을 파고, 나무를 부러뜨려 신사 앞에 서있는 토리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버려진 상자를 하나 주워와 새전함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곳을 윳쿠레이 신사라고 이름지었다.

"위대한 윳쿠리의 무녀, 윳쿠레이 레이무 님에게 새전을 바치라구! 새전을 바치지 않는 윳쿠리는 천벌을 받는다구-!!!"

윳쿠레이 레이무는 윳쿠리들에게 닥치는 대로 새전을 바치도록 요구했다. 윳쿠리들은 자신들의 보물과 먹을 것을 바쳐서 매일매일 새전함이 가득차도록 만들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럼에도 천벌을 받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윳쿠레이 레이무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새전함은 벌레와 나무열매, 버섯, 예쁜 돌멩이 등으로 가득찾다. 진짜 하쿠레이 레이무가 본다면 가득찬 새전함을 부러워하...지는 않겠지.

"느후후후후- 이제 이 숲의 윳쿠리들은 전부 레이무의 부하라구. 하지만 레이무는 윳쿠리 부하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구. 이제 인간씨나 요괴씨도 레이무의 부하로 만들거라구-!!!"

터무니 없는 야망을 가지기 시작한 윳쿠레이 레이무. 그녀의 다음 루트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A. 인간을 공격한다.
B. 요괴를 공격한다.
[출처] 【장편】낙원의 윳쿠리 무녀 (2) (숨은 은신처) |작성자 불끈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