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Ela - 충동

by 류민혜 posted Oct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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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Ela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충동
Ela(elas****)
2015.03.26 11:11



모름지기 인간사에서 미추(美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단순히 웅장한 자연경관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보며 경탄을 금치 못할 수도 있고, 심장에 무리가 올 정도로 사랑스러운 작은 동물들의 애교 섞인 몸짓에 녹아내릴 수도 있다.

 

비슷하게 미추의 여부를 떠나, 인간으로 하여금 특정한 감정을 강렬하게 일으키는 것들이 세상엔 매우 많다. 생리적으로 공포감을 느끼게 만드는 어둠, 소름이 쫙 돋는 날카로운 소리.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때리고자 하는 충동이 이는, 맹렬하게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윳쿠리의 엉덩이.

 

-

 

 "느삐-!"

 

공포에 질린 찐빵이 비명을 내지르며 전신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눈과 입 사이가 포장끈으로 단단히 묶여 있어 빠져나갈 수가 없다. 더욱이, 애초에 끈에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 있는 판에 있는 힘껏 몸을 뒤틀었으니 자연히 자신의 몸뚱이가 진자운동을 시작한다.

 

 "느긋하지 않게 마리사를 내려 놓는 거제 썩을 인가아안!"

 

그런 공포감과 더불어, 머리에서 벗겨 낸 검은 꼬깔모자까지 눈앞에 있으니 윳쿠리 마리사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얼른 내려 주고 모자씨를 갖다주지 않는다면 최!강! 마리사님이 제재해버릴 거다제!"

 

물론, 그런 두려움과는 별개로 여전히 마리사는 자신이 최강이라고 철썩같이 믿는다. 이는 흔히 말하는 게스 마리사라는 개체들의 고유 특징이다. 그렇게 제 명을 제촉하는 문제발언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와중에도, 마리사는 계속해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내 시선을 끈다.

 

그래, 바로 저 움직임. 저 고탄력 밀가루 덩어리가 '씰룩씰룩' 효과음을 내는 것마냥 춤을 추는 그 모양새. 저것이 바로 가학성을 불태우는 춤사위가 아니던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공복을 유지해야 더욱 먹는 맛이 나는 것처럼, 게스 마리사의 엉덩이를 괴롭히는 것도 저 앙탈스러운 씰룩씰룩을 보며 욕구를 불태워야 보다 짜릿해지는 법이다.

 

꿀꺽-

 

나도 모르게 그만 침을 삼켰다. 슬슬 한계가 오는 것 같다. 손끝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지금 당장이라도 제 멋대로 마리사의 아냐루를 찌르고 말랑말랑한 저 저부를 찰싹 때리지 않으면 그대로 미칠 지도 모른다.

 

시선은 마리사의 엉덩이에 고정한 채, 손을 더듬더듬 움직여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구형 폴더폰을 집었다. 물론, 폴더폰을 그대로 마리사한테 던진다거나, 집개처럼 그대로 콕 집으려는 건 아니다.

 

 "늣, 늣! 뭐하는 거냐제 썩을 인간! 얼른 마리사님을-!"

 

내가 꺼낸 것은 바로, 핸드폰의 외장형 안테나. 최대 길이까지 뽑은 다음, 그 끄트머리를 뒤로 꺾었다가 힘을 풀어 주면-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안테나의 무지막지한 탄성은 순식간에 강력한 운동에너지가 되어, 그 충격을 안테나의 끝부분을 통해 마리사의 엉덩이에 고스란히 전달한다.

 

 "아-프-다-제에에에에!"

 

핸드폰 안테나에 엉덩이를 강타당한 마리사는 두 눈과 아냐루에서 눈물과 시시를 질질 흘리며 아까보다 더욱 격한 움직임으로 전신을 비튼다. 세 방향에서 분사되는 물줄기가 기하학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방바닥을 잔뜩 적셨다. 마리사의 엉덩이는 멍이 들다 못해 밀가루 살집이 그대로 푹 들어가서는 검붉은 팥소가 살며시 드러나 있다. 하지만, 깊은 상처 자체의 고통보다는 방금 전 안테나에 맞은 고통이 더욱 크기에 상처가 났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

 

아직 멀었다. 이 한방으로 기분이 매우 상쾌해졌지만 좀 더 상쾌해지고 싶다.

 

 "아파- 느삐이이! 당장 그만 두라제 썩을 인가아아안!"

 

마리사가 고통에 겨우 우짖는다. 언제 봐도 정말 자극적이고 짜릿한 반응이다. 다시 한번 더 안테나의 끝을 손가락으로 잡아 당겼다. 방금 전의 고통으로, 이런 리액션을 보일 만큼의 역치도 올라갔을 테니 안테나도 더욱 많이 꺾은 다음 손을 뗀다.

 

팅-

 

 "느븃!"

 

역시 탁월한 반응이다. 아까보다 더 많은 양의 시시가 뿜어져 나왔다. 몸만 씰룩대던 마리사가 이제는 한 가닥 귀밑털도 파닥파닥 사방으로 휘두르며 고통에 겨운 울음을 쏟아낸다.

 

 "쟤셩합니다! 인간씨 쟤성합니다! 마리샤를 개로피디 말아 듀새여!"

 

드디어 사과모드에 돌아서는 건가, 아마 이 일련의 과정 사이에도 자신이 최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마리사의 절망이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이를 생각하니 더더욱 짜릿하다. 고작 낡은 폴더폰의 안테나로 두 방 엉덩이를 때렸을 뿐인데 자기부정을 하는 모습이라니, 이 얼마나 비참한 몰골인가.

 

여하간 마리사의 태도가 꺾였으니 이제 다음 단계로 돌입할 타이밍이다. 이번엔 안테나를 꺾어 엉덩이를 때리지 않는다. 대신, 미리 준비해 뒀던 면봉을 집어 들었다. 연필을 쥐듯이 면봉을 들고, 두 군데 구멍이 뚫린 마리사의 엉덩이 정 중앙에 있는 아냐루를 살며시 건드리는 것이다.

 

 "느늣-?"

 

극심한 고통에 다른 감각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것임에도 유독 이 찐빵들은 항문을 자극하는 건 귀신같이 느끼고 반응을 보인다. 여러모로 골때리는, 하지만 그만큼 재밌는 찐빵들이다.

 

 "느호호 거, 거긴 마리사의 귀여운 아냐루라제-."

 

끝을 오렌지 주스에 퐁당 집어넣고 다시 꺼낸 면봉의 탈지면으로 아냐루를 콕콕 누르고 슥슥 문질러 주니, 마리사의 얼굴에 절로 홍조가 끼이고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의 그 처절하던 표정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얼굴이다.

 

 "늣, 늣- 썩을 인간 주제에 제법이라제- 특!별!히 이 마리사님의 응응노예로 삼아 줄 수도 있다제?"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건 비단 외견 뿐만이 아니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굽실대던 태도는 어디로 갔는지, 마리사는 도리어 노예선언을 하였다. 정말이지 보면 볼수록 우습기 짝이 없다. 계속해서 아냐루를 면봉으로 자극하며, 점점 안으로 면봉을 집어 넣음에 따라 마리사의 표정도 황홀경으로 치닫는다.

 

 "느호- 느호홋! 사, 상, 상-!"

 

하지만, 마리사가 상쾌하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면봉을 푹 찔러 넣었다. 동시에, 순간 평소의 2배 정도로 커진 마리사의 두 눈이 몇 초간 급격한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굳어 버린다. 이윽고 서서히 찡그린 형태로 변하며 크기가 도로 줄어든다.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재서야 이변을 인식한 마리사가 아냐루 안쪽부터 전신을 뒤흔드는 고통에 세 번째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면봉은 이대로 가만히 두면, 탈지면을 가득 적셨던 오렌지주스가 팥소를 통해 빨려들어가며 자연스럽게 마리사의 몸뚱이와 융합할 것이다. 상처에 내려앉은 딱지가 굳으면 살점과 합체하는 것처럼.

 

 "늣, 느갸- 마리사의 아냐루가! 앙증맞고 깜찍한 아냐루가!"

 

마리사는 다시 한 번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시시는 흘러나오지 않는다. 면봉으로 아냐루를 그대로 막아 버렸으니까.

 

 "느-."

 

그리고, 안에서 갈 길을 잃은 시시는-

 

 "늣, 느붸에엑 늣! 느으읏! 아파, 아파, 아-프-다-제! 어째서 시시가 나오지 않는 거냐제!"

 

마리사는 고개를 한껏 뒤로 꺾어 나와 눈을 마주쳤다.

 

 "망할 인간! 어서 마리사의 시시가 나오게 하라제!"

 

그리고, 당당하게 명령한다. 정말 유쾌하기 짝이 없는 찐빵이다. 어쩜 저런 당당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이 상황에.

 

 "음, 어디보자-."

 

물론 난 마리사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단지 다음 도구를 찾아 눈알을 굴릴 뿐이다.

 

아, 식염수랑 주사기가 요기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