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laya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21세기 초 일본에서 만들어진 윳쿠리는 빠르게 한국으로 수입되었다.
초기에는 귀여운 외모나 사람과 같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으나 그 인기는 빠르게 식었고 상당수의 윳쿠리는 유기윳이 되었다.
이러한 유기윳들은 뛰어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생태계에 퍼져나갔다.
윳쿠리는 약하지만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어 고양이 정도는 쫒아낼수 있으며 잡식성의 왕성한 식욕을 가지고 있어서 도심지에서 쓰레기통을 뒤진다던지 하는 일이 잦았고 더군다나 인간의 집을 침입하거나 농작물을 습격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생하고 있던 곤충이나 식물들도 윳쿠리에게 먹혀 일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생지는 해당종이 사라져 지정해제 되는 일까지 생겼다.
이러한 일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현상금을 걸거나 직접적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서서 죽이는 등 구제를 하였고 방송국이나 신문에서도 베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뉴트리아와 같이 피해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환경부장관 명의로 유해 조수로 정식으로 등록된 것이 지난해였다.
“늣늣! 마리사는 희망이 빛나는 내일로 도망칠거라제!”
나는 도망가는 마리사의 뒤를 따라갔다.
회사를 때려치고 몇 개월간 빈둥빈둥 놀다 입사한 회사는 느긋한 세상 이라는 회사였다.
사실 이런 회사는 오고 싶지 않았지만 홧김에 전에 다니던 회사를 나온 이후 티비에서 연일 떠들어 대는 것 마냥 취직하긴 힘들었고 보다 못한 아버지가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라며 소개시켜준 곳 이였다.
분명히 입사 하기 전 들어다본 회사 사이트는 유해 조수 퇴치라면서 사냥총을 들고 죽어 있는 멧돼지와 찍은 사진이나 까치를 조준하고 있는 사람의 사진 등이 올라와 있었는데 회사에 입사한지 세 달이 넘도록 한 것은 부사수가 되어서 선임들을 따라다니며 윳쿠리 처리의 뒤치다꺼리 뿐이었다. 그러다 세 달이 넘어서 겨우 정직원이 되었고 정직원이 되어서도 한동안 사람들과 같이 윳쿠리를 잡으러 다니다 오늘 처음으로 지방에 윳쿠리 구제를 위해 혼자 출장을 온 것이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밭두렁을 살피다가 발견한 윳쿠리는 검은색의 마녀의 모자와 같은걸 쓴 농구공보다 조금 큰 윳쿠리 마리사 였다. 내가 접근해도 정신없이 배춧잎을 따던 마리사는 내가 힘껏 발을 구르자 물고 있던 배춧잎을 내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한 것이다.
손을 뺏어서 잡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는데도 잡지 않고 일부러 도망치게 한 것은 이 윳쿠리의 무리를 잡기 위해서이다. 보통 도심지에서 사는 윳쿠리는 핵가족화 되어서 살아간다. 그러기에 윳쿠리에 의해 피해를 입는 곳에 가서 구제를 하더라도 이내 다른 윳쿠리들이 그 자리를 메운다. 하지만 시골에서 살아가는 윳쿠리들은 대 가족을 이뤄 살아간다. 그리고 인간에게 피해를 입힐 정의 윳쿠리는 통상의 윳쿠리보다 비대할 정도로 커진 무리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리를 잡으면 한동안은 농가에 피해를 입힐 정도의 무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늣 마리사 돌아왔다제!”
천천히 마리사를 따라 간곳은 용수로였다. 물 한 방울 안 흐르고 풀이 가득한 일 년 중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실개천도 흐르지 않을 만한 곳이었다. 마리사는 풀숲을 해치고 한 시멘트관 으로 들어가 버렸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갈색과 초록색과 붉은색의 녹기가 낀 더러운 관 그걸 보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다행히도 그 관의 반대쪽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장이 말하길 그 관의 반대편은 폐공장과 이어져 있다 하였고 찾아가보니 두꺼운 맨홀로 막혀있었다. 이걸로 그 더러운 관을 기어들어갈 일은 없어진 것이다. 맨홀을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덕트 테이프로 폐공 장을 떠났다. 막고 장비들이 실려 있는 프라이드를 끌고 용수로에 가자 마리사가 관에서 나오고 있었다.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차를 세우고 장비를 꺼내 마리사가 사라진 관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들고 온 cs 캡슐이 들어있는 통을 열었다 cs는 흔히 말하는 최루가스이다.
보통 최루탄이라고 하면 수류탄이나 유탄을 떠올리겠지만 그런 건 전시나 시위현장에서나 사용하는 것이고 우리 같은 윳쿠리 구제업자는 이런 것을 쓴다. 콘택600만한 캡슐에 담긴 cs가스라면 무시할지도 모르겠지만 흔히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할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고 교범상 처음 사용 할 때는 세 개 그 이후 인원이 순환 할 때 마다 한 개씩 추가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니 군필자라면 이것이 얼마나 독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방독면을 쓰고 cs캡슐을 20알을 꺼내 입구에 올려두고 토치로 달구자 금세 하얀 연기가 올라왔다. 그걸 보고 입구를 투명 아크릴 판으로 대고 덕트 테이프로 빈틈없이 막은 뒤 용수로를 나와 논 한 마지기는 더 떨어진 곳까지 나와서 방독면을 벗었다.
“느붹! 나갈 수 없다제!”
삼십 분후 다시 가보니 시멘트 관 빈틈없이 윳쿠리들이 매우고 있었다. 농구공보다 큰 윳쿠리들이 아크릴판에 몸을 부딪히고 있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기야 우주왕복선에서 응급수리에 사용하는 것도 덕트 테이프고 비행기 날개에 금이 갔을 때도 사용하는 것이 덕트 테이프다. 하물며 저런 윳쿠리들의 몸통 박치기엔 꿈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미숙윳 하나 빠져나가지 못할 촘촘한 그물로 입구를 막고 커터 칼로 덕트 테이프를 자르자 댐이 무너지듯 윳쿠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온 윳쿠리들은 도망가거나 날뛰지 않고 기절하거나 침을 흘리며 “공기씨 느긋하게 오라구” 등을 말하며 몸을 떨고 있었다. 어떤 윳쿠리는 죽었는지 눈을 뒤집고 팥소를 흘리고 있기도 했다.
관을 들어다 보자 입구 근처에도 윳쿠리는 있었다. 들어서 벽에 몇 번 박아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미 죽은 것이다. 라이트를 비춰보니 입구 가까이는 큰 윳쿠리 들이 멀리에는 작은 윳쿠리 들이 팥소를 내뿜고 죽어 있었다. 분명 최루 가스에 놀라 빛을 향해 도망치다 작고 힘이 약한 윳쿠리들부터 죽어갔을 것이다.
그물에 걸린 윳쿠리들만 하더라도 상당한 양이였다. 숫자로 새는 것보단 자동차 트렁크에 다 못 들어 갈 만큼 이라고 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낑낑대며 그물체로 용수로에서 꺼내고 프라이드 천장에 달린 캐리어에 단단히 묵었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기다리고 있던 이장을 찾아가 차에 태우고 윳쿠리 들이 습격했던 밭으로 향했다.
“능아아아아! 하라범은 마리사 들을 풀어달라제에!”
이장과 함께 차에서 내리자 윳쿠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윳쿠리들을 밭으로 데려온 이유는 도시 윳쿠리와 시골 윳쿠리의 차이 때문이다.
앞서서 말했지만 도시에 사는 윳쿠리는 한 무리를 구제해도 다른 무리가 그 자리를 메꾼다.
그러기에 도시 윳쿠리를 구제하려면 완벽한 박멸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골에 사는 윳쿠리들은 큰 무리를 지어 살기 때문에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는 무리만 구제 하면 된다. 하지만 윳쿠리의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언잰가는 다시 무리를 이루게 되고 다시금 농가에 피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필요한 것이 제제와 각인이다.
“망할 하라범은 데이뷰를 느긋하지 않게 푸러달라구!”
“영감! 당장 마리사님을 여기서 꺼내라제! 당장이면 된다제!”
“할아범! 노예로 삼아 줄 테니! 마리사를 도와달라제! 달콤달콤씨도 내놓으라제!”
“시끄러 이 개자식들아!”
나는 호통을 치며 그물채 꿈틀대고 있는 윳쿠리 들을 향해 들고 있던 쇠봉을 내리쳤다
“뿌뽀오오오오오!”
“능아아아아앙!”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냐구?”
“레이무 강하다구! 뿌꾸!”
“이런 씹세끼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쇠봉을 내려치며 말을 이었다.
“네놈들 같은 똥만주가 엉!”
퍽-
“어디서 감히 사람님에게 엉!”
퍽-
“말대꾸야? 이 새끼들이!”
퍽-퍽-퍽
윳쿠리 뭉텅이 중 내가 내려친 쇠봉에 집중적으로 맞은 윳쿠리 레이무는 몸이 터져 팥소를 흘리고 있었다.
비명도 못 지르고 몸을 떠는 레이무는 그냥 놔둬도 죽을 정도로 상처를 입었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쇠봉을 휘둘렀다.
“한번만 더 헛소릴 지껄이면 이렇게 될 줄 알아. 알았어!?”
말과 함께 한번 더 쇠봉을 내리치자 윳쿠리들은 흠칫! 하고 놀라며 몸을 떨고 숨을 죽였다.
묶여 있는 그물을 풀고 그 속에서 레이무 한 마리를 꺼내 땅에 놓았다.
“레이무는 느긋하지 않게 도망가겠다구!”
그러자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걷는 속도로 뿅뵹 뛰며 도망치는 레이무의 머리를 노려 쇠봉을 던졌다.
쇠봉은 윳쿠리의 바로 뒤의 땅에 한번 튀겨 레이무의 몸통을 가격했다.
“하라범을 피해 도망을간ㄷ 부웩!”
쇠봉을 맞고 꿈틀대는 레이무의 귀밑털을 잡고 그물 앞으로 내던졌다.
“하늘을...뿌뿝!”
떨어진 쇠봉을 줍고 다시금 도망치려고 하는 레이무를 축구공 차듯이 그물로 향해 발로 차고
쇠봉으로 내리쳤다.
“좀 더 느긋하게...”
몸을 떨며 시시를 지리는 레이무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도망칠 능력 있으면 도망처봐라 대신 잡히면 똑같이 될 줄 알아라!
다음에 나온 윳쿠리 마리사는 공포에 몸을 떨면서도 도망치지 않았다.
“야!”
“늣?!”
“네놈들이 왜 잡혀왔는지 알아?”
“모르겠다제”
“그럼 죽어”
쇠봉을 내리쳐 마리사를 죽이고 다음 윳쿠리를 꺼냈다.
그리곤 같은 방법으로 몇 마리의 윳쿠리를 죽였다.
이렇게 윳쿠리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것은 먼저 인간은 강하다. 인간은 무섭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능야아아아아아! 인간씨 제성합니다. 마리사가 잘못했다제”
다음에 꺼낸 윳쿠리는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머리를 땅에 박고 용서를 빌었다.
“뭘 잘못했는데?”
“모르겠다제 하지만 마리사가 잘못했다제!”
“모른다니 말해주마 여기가 어딘거 같냐?”
“여기는 밭 씨 라제”
“그래 여기는 밭이다. 그럼 여기서 뭘 했는데?”
“마리사 들은 여기서 사냥을 했다제”
“그래 그게 바로 너희가 맞는 이유다”
쇠봉으로 마리사의 볼을 쳤다.
“느으으으읏! 어째서! 인간씨는 마리사를 괴롭히는 거냐제? 마리사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네놈들 머리로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마.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게스가 들어 와서 모아놓은 달콤달콤씨를 모두 먹어 버렸다. 그럼 어떻게 할거냐?”
“그런 게스는 제제 한다제”
“그래 그래서 인간의 밭에서 야채를 훔처간 네놈들도 제제 하는 거다.”
그 말을 들은 마리사는 조금 전의 공포도 잊은 듯이 볼을 부풀리며 소리쳤다.
“거짓말 하지 말라제 여기는 밭씨라고 인간씨의 플레이스가 아니라고 인간씨는 그것도 모르는뷁!”
나는 마리사가 완전히 으깨지도록 쇠봉을 휘둘렀다.
아무리 공포에 질리게 했다고 해도 팥소뇌는 금세 그걸 잊는다.
그러기에 보통은 지속적인 고통으로 각인시키지만 그런 것은 애완 윳쿠리 브라더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지 나와 같은 구제 업자는 좀 더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을 사용한다.
한 마리 한 마리 애지중지 하며 길러야 할 윳쿠리 들도 아니고 배추를 갉아 먹는 배추벌래와도 같은 것이 바로 야생 윳쿠리 들이다.
“잘못했다구! 다시는 인간씨의 밭에 오지 않겠다구!”
“뭘 잘못 했는데?”
“인간씨에게 폐를 끼첬다구! 제발 목숨만은 살려달라구!”
“그래? 그럼 너는 살려주마.
그러자 레이무의 표정에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나는 그걸 비웃으며 레이무의 옆구리를 발로차서 밀어냈다.
“어째서! 인간씨에게 사과했는데!”
“그래서 지금 죽여줄까?”
“아니라구! 레이무 느긋이 알아들었다구!”
“그럼 거기서 꼼작 말고 있어라. 만약 도망치려 한다면 바로 으깨버릴테니”
이제까지 그물에서 끌려나오는 족족 으깨지던 윳쿠리들 사이에서 레이무가 살아남자 다른 윳쿠리들도 레이무를 따라해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같은 방법으로 용서를 비는 윳쿠리들을 발로 차서 한쪽으로 몰아 놓고 도망치면 죽는다는 경고를 했다.
물론 그 경고를 듣고서도 기회를 노려 도망치려고한 윳쿠리들 도 있었지만 그러한 윳쿠리들은 쇠봉으로 일격에 죽이는 것이 아닌 저부를 으깨버리거나 양 눈을 부셔버려서 죽을 때까지 비명을 지르게 만들자 윳쿠리들은 죽어가는 자신의 동족을 보며 공포에 떨뿐 도망가지 못했다.
그물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던 윳쿠리들은 모두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고 남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윳쿠리들과 죽은 윳쿠리들은 모두 으깨버렸다.
그리고 살아남은 윳쿠리들에게 소리쳤다.
“네놈들 모두 두 마리씩 짝을 지어 내 앞에 서라”
공포에 질려있던 윳쿠리들은 내 말에 윳쿠리답지 않은 속도로 서로 짝을 이뤄 내 앞에 서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단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표정은 아까보단 좋아진 것처럼 보였다.
윳쿠리들이 내 앞에 모두 서자 쇠봉을 흔들며 말을 했다.
“네놈들이 다행히도 저기 죽어 있는 게스들 보다는 똑똑해서 용서를 빌었으니 나도 살려주마.
이 말을 듣자 윳쿠리 들은 환호하며 “느긋하게 있으라구!” “인간씨 고맙다제!” 라며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닥쳐!”
고함을 듣자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윳쿠리들
“하지만 너희들은 아직 벌을 받지 않았다. 네놈들이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납득했으니 스스로 벌을 내리는 거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서 못을 꺼내 윳쿠리들에게 던졌다.
“오, 오빠야? 이건?”
그 못을 보고 본능적으로 느긋하지 못함을 안 엘리스가 내게 물었다.
“그 못을 들고서 옆에 있는 상대를 찌르는 거다”
“그럴 순 없다제! 레이무를 찌를 수는 없다제! 대신 마리사의 노래쒸를 듣는 거제! 마리사는 숲속의 아이돌이라제!”
“그렀다구! 레뮤도 그럴 수는 없다구!”
“느긋한 나알~행복한 나알~달콤달콤 한 나알드을~”
먼저 말을 꺼낸 마리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다른 윳쿠리들도 따라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인상을 쓰며 다가가자 윳쿠리들은 “늣!”하고 신음을 내며 물러섰다.
“딱 한번만 말하겠다. 옆의 상대를 찌르느냐 아니면 하지 않고 죽겠느냐다.”
“마리사는 할 수 없 뿌쀅!”
들고 있던 쇠봉으로 마리사를 죽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내리치자 마리사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리고 철봉으로 마리사를 가리키며 무언의 압박을 가하자 마리사는 “레뮤...미안하다제”라고 중얼거리며 못을 물고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 마리사 하지말라구! 하지말라구! 하지말 능야앗!”
비통한 표정으로 못을 물고 레이무에게 슬금슬금 다가가는 마리사와 그걸 피해 뒷걸음질 치는 레이무. 그걸 보고 답답해진 나는 마리사의 등을 발로 밀었다.
그 반동으로 못은 레이무의 몸에 깊숙이 박혔고 마리사는 “레이무 미안하다제 미안하다제”라고 하며 못을 뽑아냈다.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던 레이무를 철봉으로 가리키며 “이제 네 차래다” 라고 하자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은 마리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갔다.
레이무는 자신을 찌른 마리사에게 복수라도 하듯이 뿅뿅 튀며 도망가던 마리사의 머리에 못을 박았다.
“레이무를 아프게 하는 게스는 제제라구!” 라고 하며 몸을 쭈욱 쭈욱 늘리는 레이무.
레이무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의 배우자였던 마리사가 나의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찌른 것도 잊은 체 오로지 자신을 아프게한 게스를 제제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쇠봉을 휘둘렀다.
“못을 박았으면 뽑아야 할 것 아니야?”
나에게 한 대 얻어맞고 고통스러워하던 레이무는 다시 한 번 쇠봉을 휘두르려 하자 번쩍 일어나 마리사에 박힌 못을 뽑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도망가면 으깨버린다는 협박을 다시 하고 남아 있던 윳쿠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다음”
윳쿠리 들이 서로에게 한 제제가 끝난 것은 하늘에 노을이 질 무렵이었다.
“자 약속대로 이제 풀어주마 다시 한 번 인간씨를 귀찮게 한다면 확실하게 죽여주마.
내 말을 듣자 윳쿠리들은 상처 입은 몸을 끌고 산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총각. 저놈들을 그냥 보내줘도 되는 건가?”
그걸 보던 이장이 내게 물었다.
내가 죽인 윳쿠리의 숫자만 해도 최초에 최루 가스로 죽인 것만 해도 수백 마리는 될 것이다. 새끼들은 전부 죽었을 테고 그 외에 약한 놈들 역시 죽었을 테니, 그러고도 살아남은 윳쿠리들 수십 마리를 내가 그물로 잡았고 그 속에서 죽었거나 혹은 나에게 맞아 죽은 녀석들이 1/3 정도이고 살아남은 녀석들은 그 외에 전부이니 그물로 잡은 윳쿠리들만 본 이장의 눈에는 대부분의 윳쿠리들을 살려서 보낸 것으로 보일 것이다.
“저건 일부로 보낸 거에요 그래야 살아난 녀석들이 다른 윳쿠리들에게 인간은 위험하다. 밭에 들어가면 안 된다 라는걸 알리거든요 그러니까 보이는 것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막는 거죠”
“음음 그렇구먼.
저 윳쿠리들은 내가 말한 것처럼 서로 다른 무리에 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원한까지 심어뒀으니 밭을 습격할 정도로 큰 무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지금 살아간 윳쿠리들이 모두 죽은 이후에나 될 것이다.
나는 윳쿠리들의 잔해를 정리하고 명함첩에서 ‘느긋한 세상-유해조수처리 (멧돼지,까치,고라니,윳쿠리) 라고 쓰여 있는 명함을 꺼내 이장에게 주고 차에 타서 시동을 걸었다.
백미러에 붙어서 흔들리는 윳쿠리 마리사와 레이무 인형의 웃고 있는 얼굴을 손으로 툭 하고 한번 치고 나는 마을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