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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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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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새참이 왔어요. 모두 와서 드세요."
비닐하우스에 어머니가 도시락통들을 들며 반갑게 일행을 맞이한다. 점심시간인데다 모두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배는 더욱 고파졌고 당연히 밥맛은 더욱 땡기고 있었다.
"늣,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유카는 어머니가 정말 좋아요."
"느늣. 맛있게 먹을게!"
세 윳쿠리들도 힘껏 일을 도왔기에 그 보람 역시 높았다. 준식의 아버지와 준식, 미정 역시 평평한 곳에 돗자리를 깔고 윳쿠리들과 식사를 같이 하였다.
"만구야. 이리와라. 너도 간밤에 수고했다. 오늘은 보양식이야."
어머니가 만구를 부르자 만구는 헥헥 거리며 뛰어왔다. 도시락의 한통은 만구의 전용 밥그릇으로 거기에는 푹고운 닭고기와 국물이 있었다. 물론 뼈는 미리 다 빼두어서 목에 걸릴 염려가 없다.
"거, 가족들이 이렇게 늘어나니 좋구만."
"그건 그래요. 근데 그 빨갱이는 제발 뺏으면 좋겠는데."
"늣, 죄송해요. 어머니. 하지만 제 언니라서..."
"괜찮다. 괜찮아. 네가 언니 몫만큼 열심히 해주니 괜찮고 말고. 그리고 네 아기들도 참 기특하더라."
"늣, 왜요?"
"내가 도시락 싸는 걸 도와주는 거 있잖니. 게다가 방청소들도 자기들에게 맡겨달라고 하더라. 쬐그만 것들이 도와주는게 얼마나 앙증맞은지 깨물어 주고 싶더라."
"엄마. 깨물면 걔네들 죽어..."
"농담도 못 하냐?"
앨리스는 어머니로부터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아기들이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태어난지 겨우 하루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기들에게 별다른 담화도 못하고 무작정 이렇게 일을 나와버렸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괜챃을 거라 생각했다. 어머니는 굉장히 느긋한 인간씨다. 분명 아기들도 지금 느긋하게 있을 것이다.
"에구.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도시락통은 다 먹고 가져와."
"어디가? 그냥 여기서 먹고가."
"그 어린 것들을 놓고 집 비워두기가 그래서... 집에서 먹을테니 그리 알어."
어머니는 그렇게 산을 내려가고 나머지들은 계속해서 식사를 하였다. 한편 어머니가 안계신 빈집에서는 앨리스의 아기들이 집안 일을 거들어 주고 있었다. 3마리 모두 젖은 걸레 위로 올라가 앨리스 처럼 저부에 힘을 주고 방을 닦고 있었다.
"느늣! 느그타게 할며니를 도울꼬야."
"언니야. 좀 더 힘주라규!"
"늣, 아라쪄. 앨리쯔!"
셋 모두 낑낑거리며 방을 닦고 있었다. 그 때 부엌에서 접시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세 아기 윳쿠리들은 그대로 소리에 반응하였고 부엌 쪽으로 조심스레 향하였다.
"늣. 어쪄지? 도듁찌가 왔나봐!"
"느늣. 도듁찌는 느긋하지 못해."
"도둑찌가 왔다면 경챨에 신고하는 꼬야."
아기들은 부엌 문의 틈새로 조심스레 안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도둑이 아니다. 상대는 레이무와 그 세 아기들. 지금 냉장고문을 열어 이것저것 꺼내서 어지럽히며 먹고 있었다.
"늣? 이샹한 유꾸리들이 이쪄."
"마리샤 언니야. 저껀 이샹한 유꾸리가 아니야. 저 레뮤는 먀먀의 언니이고. 저 아기 유꾸리들은 먀먀의 언니야의 아가야들이래."
"느늣, 그렇구나. 마리샤 안심해쪄."
상대가 자신과의 친족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세 아기 윳쿠리들은 안심했다. 하지만 저렇게 냉장고의 음식들을 허락없이 마구 먹어치우면 주인에 대한 엄청난 실례이며 기껏 청소한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세 아기 윳쿠리들은 일단 가서 느긋하게 대화로 풀어보기로 한다.
"늣. 레뮤 이모야. 그렇게 머그면 느그타게 될 수 업져요."
"느그타게 이해해 주세여. 배 고프시면 앨리쯔가 도시퍄답게 밥씨를 가져다 드릴게여."
"늣? 먀먀, 저기 느그타지 모탄 유꾸리의 아가야들이 이쪄."
"느늣, 마쟈, 느그타지 모탄 유꾸리의 아가들이야. 인간찌들과 유꾸리들은 왜 저런 아가야들이 느그타다고 말한거야?"
"레뮤는 이해 할 쭈 업져! 뿌꾹!"
레이무의 가족들은 어젯밤의 앙금이 그대로 남아 있나 보다. 처음부터 이 아기 윳쿠리들이 곱게 보이지 않았다. 특히 레이무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지금 자신들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쫓겨난 이유는 인간씨들과 다른 윳쿠들이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의 아가야들을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느읏. 정말 느긋해보이지 않는 아가야들이야. 레이무의 아가들은 레이무를 닮아서 무척 귀여운데. 흥흥."
"먀먀, 말이 마자. 레뮤들은 기엽다구!"
이 때 레이무의 머릿 속으로 무언가 스쳐지나 갔다. 현재 자신들이 느긋하게 있지 못 하는 이유는 인간들과 윳쿠리들이 느긋하지 못 한 앨리스의 아기들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앨리스의 아기들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바로 똑똑한 자신과는 달리 다른 이들은 멍청해서 앨리스의 아가야들이 자신의 아가야들보다 더 귀엽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 자신들의 아가야들이 귀여워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멍청한 그들이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느긋하지 않게 만들면 된다.
"레뮤 이모. 달콤달콤찌를 가져와쪄여. 여기 드세요."
아기 마리사 한마리가 뿅뿅튀며 과자 몇개를 물고 온다. 하지만 레이무는 그렇게 다가오는 아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뛰어올라 뭉게버렸다.
"느삣!!"
".....마리샤의 동생아?"
"....마리샤?"
처음 두 자매들은 상황파악이 안돼 지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하지만 레이무가 자리에서 비켜 아기 마리사의 잔해와 팥소가 묻어 나오는 것을 보고 얼굴에는 공포심과 슬픔으로 물들어졌다.
"마리샤의 귀여운 여동쨍이이이이이?"
"느에에에에엥!! 앨리쯔의 동생아, 느그타게 이써져어어어어어!"
레이무는 자신의 저부에 묻은 팥소흔적을 바닥에 문지르며 닦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놀란 것은 앨리스의 아기들뿐만 아니라 레이무의 아기들도 마찬가지였다.
"늣?! 먀먀 머하는 거야?"
"먀먀가 아가야를 주겨써?"
"늣. 걱정마 아가들아. 이 애들은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의 아가야들이야. 그러니 느긋하지 못 하게 만들어도 괜찮단다."
레이무가 자상하게 웃으며 자신의 아기들에게 설명하자 아기 레이무들 역시 충분히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험악한 인상을 쓰며 다른 두 앨리스의 아기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레뮤 먀먀 말이 마자. 느그타지 모탄 유꾸리들은 느그타지 안케 만드는 꼬야."
"그럼, 레뮤가 할꼬야."
"아냐, 레뮤야."
"그래그래. 그래야 느긋한 윳쿠리들이 되는거란다. 느후후후후후."
레이무는 이번엔 자신의 아기들이 앨리스의 아기들을 제제하도록 가만히 지켜 보고 있었다.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눈치 챈 앨리스의 두 아기들은 곧바로 현관쪽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하였다.
"늣. 거기 서. 레뮤가 혼내줄꼬야."
아기 마리사는 동생인 앨리스를 먼저 보내고 자신은 좁은 문틈을 버티며 서 있었다.
"앨리쯔는 먼저 도먕갸! 마리샤가 미끼가 되서 마글께!"
"시러어어어. 언니야도 가치 가아아아아!!"
"먼저 가지 않으면 제제해줄꼬야. 어서 가아아아!!"
아기 마리사가 막무가내로 앨리스를 문밖으로 밀쳐 내고 앨리스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도망쳐 버렸다. 한편 세 마리의 아기 레이무들이 혼자 남은 아기 마리사에게 달려들었다.
"한 발쨕도 못 갸게 할꼬야!!"
역시나 마리사종. 신체능력이 레이무종들보다 월등하다. 물론 아무리 마리사종일지라도 같은 크기의 3:1의 싸움은 불리하다. 하지만 아기 마리사는 동생 앨리스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초월적인 힘을 내고 있었다. 달려오는 아기 레이무의 귀밑털을 타이밍 좋게 물어서 무기 삼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느게에에에엑!! 레뮤의 귀밑털을 나달라규우우우우!!"
"언니야를 놔줘어어어!! 느겍!!"
"레뮤 화낼꼬야! 뿌꾹! 느갸악!!"
한 아기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의 무기가 되어 이리저리 휘둘렸고 나머지 두 아기 레이무들 역시 언니 레이무에게 얻어맞으며 나가 떨어져야 했다. 결국 붙잡힌 아기 레이무가 울면서 구원 요청을 한다.
"느에에에엥!! 먀먀 도아져어어어!!"
"느으으읏!! 레이무의 아가야를 괴롭히다니 역시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의 아가야야. 똑같이 혼내주겠다구!"
제 아무리 신체 좋은 마리사일지라도 자신은 아기 크기이며 상대는 성체 크기이다. 상대가 될리 없었다. 마리사는 아기 레이무를 집어던져 레이무에게 명중 시켜 보지만 그런 것이 통할리가 없었다. 오히려 레이무는 더욱 화를 내며 아기 마리사의 볼부분을 물어 이리저리 흔들었다.
"느갸아아악!! 그만뎌어어어어어어!!!"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의 말을 무시하고 작업을 반복했다. 결국 아기 마리사의 얇은 가죽은 그대로 찢겨졌고 덕분에 레이무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만 바깥으로 튕겨나가 팥소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아기 마리사를 제압한 후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에게 붙잡혔던 아기 레이무에게 핥짝핥짝을 해주며 상태를 돌본다.
"느읏. 레이무의 아가야. 이젠 괜찮아.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들은 레이무가 쫓아냈다구. 그러니 이제 느긋하게 있어도 돼."
"역시 먀먀는 대다내. 강한 유꾸리야."
"그럼 느그탄 유꾸리들이 업쓰니 이 유꾸리 플레이쯔는 느그탈 수 있는 거네."
"레뮤는 느그타게 이쯜 거야. 느헤헤헤헤."
레이무 모녀들은 이제 느긋하지 못한 존재들을 모두 없앴다는 생각에 기쁨을 만끽하며 집안에 온갖 횡포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그릇을 깨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들은 모두 쏟아 바닥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그리고 책과 공책들은 모두 더러운 침을 묻히거나 찢어서 자신들만의 궁전을 만들고 있었다.
한편 바깥으로 튕겨나간 아기 마리사는 아직 살아 있었다. 하지만 찢겨진 볼 부분에서 대량의 팥소가 흘러나와 곧 있으면 죽을 위기에 쳐해 있었다. 그런 마리사에게 무언가 다가온다. 바로 먼저 도망친 아기 앨리스였다. 앨리스는 마리사를 물어 질질 끌어 대청마루 밑에 숨었다. 아기 앨리스는 서둘러야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의 언니야가 죽어버린다. 결국 출팥을 막기 위하여 마리사의 모자를 벗겨 리본을 풀고 상처부분에 모자를 대어 리본으로 묶어 급한대로 지혈(팥?)을 한다. 그리고 마리사가 고통스러운 것을 덜어주기 위하여 옆에서 핥짝핥짝과 부비부비를 계속해준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아, 얘네들은 분명 청소 잘 해뒀겠지? 상으로 맛있는 걸 줘야지."
때마침 대문이 열리며 어머니가 들어온다. 어머니는 뭔가 다른 분위기에 위화감을 느꼈다. 분명 자신이 대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그 빨갱이들이 소릴 지르며 맞아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빨갱이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개집을 살펴보니 담요만 놓여져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요것들 결국 가출했나? 뭐 지들이 알아서 잘 살겠지."
"...햘머니이이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의 어머니는 고개를 돌린다. 그 곳에는 흙투성이가 되어 엉망진창이 된 아기 앨리스가 있었다. 어머니는 왜 앨리스가 밖에 나와있는지 의아해하며 물어본다.
"음? 너 왜 밖에 나와 있냐?"
"도와주제여.. 언니가..언니가..느흑.. 느에에에에엥!!"
아기 앨리스가 울음을 터뜨리고 대청마루 밑을 가르킨다. 그 곳을 보자 상처 입고 '늣,늣' 거리며 죽어가는 아기 마리사를 발견한 어머니는 경악한다.
"에구머니나!! 이게 무슨 일이야? 들고양이라도 들어온 거니?"
어머니는 서둘러 아기 마리사를 들어올려 상태를 살핀다. 상처를 입어 출팥이 심하다. 어머니는 지난 번 유카를 가르치러 온 미정의 말을 떠올리며 윳쿠리들의 상처는 밀가루 소맥분과 오랜지 주스를 뿌리면 충분히 낫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기 앨리스도 그런 어머니를 따라 들어간다. 하지만 어머니는 집안으로 들어 오자 다시 한번 경악한다. 집안이 엉망으로 되어 있던 것이다.
"이..이! 도둑놈이 들어온 거였구만!! 이건 뭐야? 세상에, 세상에. 벌써 새끼 하나를 죽였잖아!!"
레이무에게 깔려 죽은 아기 마리사의 잔해를 발견한 어머니는 분노로 치를 떨었다. 하지만 일단은 아기 마리사의 치료가 우선이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음식들이 죄다 어질러져 있었다. 다행히 오렌지 주스는 남아있었고 찬장에 있는 밀가루 소맥분과 함께 아기 마리사를 치료해 주었다. 치료할 때마다 고통스러워 몇번 몸을 떠는 아기 마리사였지만 이내 회복되자 안정을 취하기 위해 잠이 들고 말았다. 한시름 덜은 어머니는 아기 앨리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기로 하였다.
"얘야.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니? 설마 도둑이 들어온거니?"
"늣? 할망구가 왔잖아."
"느그타지 모탄 할망구가 와쪄."
"여기는 레뮤들의 유꾸리 플레이쯔라고 당장 나가라규! 뿌꾹."
아기 앨리스가 답변해주기도 전에 레이무들이 거드름을 피우며 나온다. 그리고 레이무들은 도망친 아기 앨리스와 상처 입고 바깥으로 튕겨진 아기 마리사를 보고 펄쩍 뛴다.
"늣? 느그타지 모탄 아기들이 들어와쪄!"
"이버넨 레뮤가 혼내줄거라규!!"
"먀먀는 강하다규! 마리샤는 한뱡에 보내쭈 이쩌!"
그말을 들은 어머니는 대충 상황이 파악된다. 어째서 개집에 없나 했더니만 이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이었던 것이다.
"오호라. 네들이 이랬단 말이지?"
"늣, 할망구 어떠냐구? 앨리스의 아가들은 이제 더 이상 느긋해 보이지 않는다구. 하지만 레이무의 아가들은 여전히 느긋하게 귀엽다구. 귀여운 아가야들이 있으니 레이무는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어도 된다구."
"느그타게 이쪄도 돼!"
"먀먀의 말이 마쟈!!"
"이젠 쓰레기는 싫다구. 어서 귀여운 레이무와 아가들에게 밥씨를 잔뜩 달라구. 그리고 느긋하지 못 하게 생긴 앨리스와 앨리스의 아가야들은 당장 저 조그만 윳쿠리 플레이스로 보내고 쓰레기를 먹이라구. 느헤헤헤헤헤."
"오냐. 그래. 이거나 먹어라."
어머니는 화를 내며 파리채를 들어 레이무의 안면에 연속으로 짝짝 거리며 후려치기 시작하였다. 안면 전체에 고통이 퍼지자 레이무는 정신을 못 차리며 괴성을 지르기만 바빴다.
"느겍. 할망구!! 느갸악!! 뭐하는 거냐구!!"
"먀먀를 괴로피지 마아아!!"
아기 레이무들이 어머니에게 달려들지만 어머니는 그대로 한손으로 붙잡아서 올린다.
"느읏? 하느를 나뉴 거 가타!"
그리고 락앤락통에 모두 집어넣어 버린다. 아기들이 붙잔힌 모습을 보자 레이무는 발광을 하며 어머니에게 덤벼든다.
"레이무의 아기들을 돌려주어어어어어!!"
하지만 어머니는 그대로 발로 걷어차 버렸고 레이무는 튕겨져 나가 벽에 한번 부딪힌 후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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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레이무는 서서히 눈을 뜬다. 앞에 무언가가 어른 거리며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와 유카, 마리사는 물론이며 준식의 식구들 역시 모두 모여 있었다. 레이무는 자신의 상태를 살펴본다. 지금 자신은 옷걸이에 묶여져 있어 마음 껏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기들은 옆에서 락앤락통에 그대로 갖혀 있었고 세상 모르게 잠을 자고 있었다.
"느늣!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는 이걸 당장 풀어 달라구. 흥흥."
"...언니야.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앨리스는 슬픔과 실망의 표정을 안고 있었다. 지금 꽤 침착해 보였지만 실은 준식의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아기 한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절까지 한 상태였다. 유카와 마리사도 꽤나 성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늣. 레이무가 무슨 잘 못 했다고 그러는 거야?"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레이무네요. 게스 중에 이런 게스 윳쿠리는 처음 봤어요!"
"느긋하지 못 한 유카는 닥치라구. 귀여운 레이무는 게스가 아니야."
"아니야. 레이무는 게스야. 앨리스의 느긋한 아기들을 죽이고 괴롭혔으니 게스가 맞다구!"
마리사는 지금 당장 레이무를 찢어 죽일 듯한 기세를 가지며 씩씩 거리고 있었다. 특히 자신과 같은 마리사 종의 아기 중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큰 상처를 입혔기 때문에 그 분노는 가히 하늘을 찔렀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앨리스의 아기를 그렇게 만든 것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언니야. 앨리스는 언니야가 앨리스의 하나 밖에 없는 언니라서 느긋하게 대해주려 했어.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늣. 앨리스는 바보야? 죽는거야? 레이무는 귀여우니까 느긋하게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구. 그리고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는 그런 레이무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란 말이야."
"왜, 왜 내 아가야를 죽인거야?"
"느긋하지 못 한 아가야를 느긋하지 못하게 만든 것 뿐이라구. 느긋하게 있어도 되는 건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들 뿐이라구."
"그럼 언니야는... 앨리스의 아가야들이 소중하지 않은거야? 앨리스는 언니야의 아가야들도 소중히 생각해서 밥씨를 가져다 주기도 했는데..."
"당연하다구. 레이퍼의 자식인 앨리스의 아가야들은 느긋하지 못 해. 그런 건 죽는게 당연하다구. 느헤헤헤헤."
앨리스는 실망과 허탈감에 빠져 버렸다. 지금 앨리스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이제 하나 밖에 없는 가족인 언니야가 소중해서 언니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해왔지만 정작 자신도 반려가 생기고 아기들이 생겨 자신만의 가족을 가지게 되자 레이무의 가족에 대한 희소성이 떨어진 것 이었다. 상대는 더이상 가족이 아닌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원수다. 제 아무리 개념종인 앨리스라 할지라도 일이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난. 언니야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이..이젠..몰라... 언니야는...언니 따위는.... 내 가족이 아니야아아앗! 느아아아아앙!!"
앨리스는 끝내 참지 못하고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마리사와 유카는 달려와 앨리스를 진정시키지만 정작 레이무는 잘 되었다는 듯이 능글거리며 웃었다.
"늣. 앨리스는 역시 바보야. 레이무는 앨리스를 당연히 동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구. 그럼 당장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나가라구! 왜냐하면 여긴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니까. 느헤헤헤헤헤."
"안 됐지만. 나가는 건 너와 네 아기들이다."
준식은 레이무의 결박을 풀어 주고는 들어올리며 대답하였다. 레이무는 인상을 구기며 반문한다.
"늣? 그게 무슨 소리야? 할아범?"
"쉽게 말해서 여기는 네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라 나의 윳쿠리 플레이스고, 내 가족인 앨리스가 널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니 너는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를 수 없는거야."
"늣. 할아범은 바보야? 죽는거야? 여기는 레이무가 먼저 발견한 윳쿠리 플레이스니 레이무의 것이라고."
"너야말로 바보냐? 넌 그저 날 따라와서 여기 윳쿠리 플레이스로 오게 되었잖아. 결국 여기는 내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테니 여기서 설명을 끝내마. 그것보다 앨리스. 이제 그 약속은 이제 없어지는 거니?"
"느흑..흑.. 오빠야에게는 여러가지 죄송했어요. 이제 그 약속은 없던 걸로 해주세요. 하지만 그래도 한때 제 언니이니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느흑...."
"오냐. 이제야 풀렸구나. 약속대로 목숨은 살려줄게. 걱정하지 마렴."
"준식아. 나도 같이 가자꾸나."
준식은 아버지와 함께 몇개의 먹을 것, 레이무와 그 가족들을 박스에 넣고 어딘가로 향하였다. 어둡고 추운 산으로 향하며... 레이무는 뭔가 수상한 감을 느꼈는지 발버둥치기만 할 뿐이다.
"느으으읏!! 할아범은 당장 레이무들을 느긋하게 해애애애애!!"
레이무는 그져 종이박스에 담겨져 자신의 아가들과 함께 준식에게 안겨 끌려갈 뿐니었다. 처음에는 소리를 꽥꽥 질러대기만 하더니 하늘을 나는 것 같다면서 자신의 아기들과 함께 덩달아 좋아 했다. 준식과 그의 아버지가 함께 간 곳은 깊은 산속. 길도 어둡고 지리 사정이 밝지 않은 레이무가 자신들의 집으로 두번다시 오지 못 하게 하기 위해 준비된 장소이다. 뭐 운좋게 다시 돌아온다 할지라도 내쫓을 생각이지만. 아니 그전에 여지껏 집안에서 놀고먹은 레이무가 아기들을 데리고 이 겨울을 날 수 있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 희박하다.
"준식아. 이것들 그냥 우리 만구 밥으로 주면 안되냐?"
"아버지가 항상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했잖아요. 일단 살려주기로 약속 했으니 참으세요."
"참긴 뭘. 이런 싸가지 없는 것들이 예의 바른 것들을 괴롭히는 걸 보면 참을 수가 있어야지."
준식은 박스를 그대로 땅에 떨어뜨리고 레이무와 아기들은 지면에 받은 충격으로 신음소리를 지른다. 이윽고 상태를 점검하고 그제서야 성나 얼굴로 준식을 바라보며 다시 소리친다.
"느늣...!! 할아범. 여긴 춥다구!! 느긋할 수 가 없어. 어서 레이무를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가라구!!"
"에치!! 느그탈 수 업져."
"유꾸리 플레이쯔가 그리워."
"먀먀, 어떠게 좀 해져어어어어!!"
준식은 그런 레이무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조소한다. 지금까지 앨리스의 약속 때문에 얼마나 묶여 있었던가. 앨리스 스스로가 깨우쳐주니 참 고마웠다.
"안 됐지만 여기가 너희들의 새로운 윳쿠리 플레이스다."
"늣. 할아범. 장난 말라구. 이런 느긋할 수 없는 곳은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할 수 없어."
"뺠리 뱝을 져어어."
"배고퓨단 마리야아아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된 모양이구나. 너희들은 지금 쫓겨난 거야."
"느늣. 대체 왜 쫓겨난 건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레이무의 말을 잘 듣는 노예였잖아."
준식은 정말 이 레이무가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전 대화를 보면 충분히 상황파악이 됐을텐데 말이다. 뭐 그거 때문에 일이 이 지경으로 진전 된거지만.
"어이어이. 잘 들어. 네가 지금까지 느긋할 수 있었던 것은 앨리스가 느긋하게 있지 않겠다는 조건을 나에게 걸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오늘에서야 그 약속이 파기 되었거든. 즉, 널 돌봐준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앨리스였다는 거야. 이해가냐?"
"느늣. 모르겠다구. 느긋하지 못하게 설명하는 인간씨는 어서 죽어버리라구! 그리고 날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가 줘어어어!!"
처음부터 앨리스는 안중에도 없던 레이무가 앨리스와 자신의 관계를 이해할리가 없었다. 결국 막무가내로 때를 쓰기 시작하였고 아기 윳쿠리들도 가세하여 준식에게 폭언을 한다.
"먀먀, 말 대로 하랴구!!"
"느그타지 모탄 인간찌는 당장 쭈그란 마리야!"
"그리고 레뮤들을 유꾸리 플레이쯔로 안내 해애애애!"
"이해시키는 것은 둘째 치고 죽은 후 어떻게 윳쿠리 플레이스로 안내하라는지 원."
"애초에 떡잎부터 썩었으니 그렇지. 준식아, 그냥 우리 만구 밥으로 주자니까. 그냥 그 금덩이에겐 언니하고 애기들은 그냥 산에 풀어두었다고 해둬라. 어차피 지금 죽으나 나중에 얼어 죽으나 똑같은데."
"아니오. 약속은 지켜야지. 그리고 전 분명 살려줄 생각입니다. 살려주고 말고요. 단 느긋하지 못한 상태로."
"뭐야? 그런거냐? 너도 날 닮아서 음흉하구나. 흐흐."
두 남자가 수상스런 미소를 주고 받자 레이무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준식은 아기 레이무 하나를 덥썩하고 집어들었다.
"느윳? 하느를 나는 거 가타!"
"느으읏!!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를 내려 놓으라구. 할아버어어엄!!"
"어디보자. 그러니까 앨리스의 아가야 중 하나가 납작하게 눌려 죽었죠?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은 했으니까 이렇게 까지만."
"느느느? 머하는 거야? 레뮤를 나... 느부브브브브브브.."
준식은 아기 레이무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주어 양손으로 압박을 시작하였다. 당장 죽지도 못하고 계속되는 고통에 의한 비명도 지르지 못하니 그 아픔은 실로 더 했다.
"할아버어어어엄!!! 아가야가 죽어버려어어어. 그만두라고오오오오오!!"
하지만 준식은 무시하고 계속하여 힘을 주었다. 결국 계속되는 압박으로 인하여 아기 레이무는 두 눈이 튀어나오고 일부 팥소를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이모습을 보자 준식은 이때다 하고 재빨리 손의 힘을 풀고 아기 레이무를 상자 안에 내려놓았다.
"느브브브....느브브브.."
"레뮤의 언니야가아아아아!!"
"레뮤의 기여운 여동쨍이이이이!!"
"느아아아,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아아아아!!"
아기 레이무는 그대로 납작하게 눌려진 눈이 없어진 장애 윳쿠리가 되어버렸다. 모양새가 이렇다 보니 뛰기는 커녕 말도 할 수 없는 윳쿠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운좋게도 중추 팥소가 다치지 않아 생명만은 겨우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엔 준식의 아버지가 멀쩡한 또 하나의 아기 레이무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 금덩이 새끼 중 하나는 볼이 찢어졌지 아마?"
"느늣 인간찌 그만뎌어. 느갸아아아악!!!"
"아가야아아아아아!!"
"느에에엥!! 무셔워어어어어어!!"
이번엔 인정사정 없이 입에 손을 넣어서 볼을 잡고 그대로 확 찢어버린다. 팥소는 많이 흘러내리지는 않았지만 왼쪽 턱부분이 나가 버려 이 아기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준식이 하나 남은 멀쩡한 아기 레이무를 집어 들려 하자 레이무가 앞을 막으며 버틴다.
"느늣! 귀여운 아가야는 레이무가 지킬거야.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는 저리가아아아아!! 느게에에에!!!"
"먀먀아아아아아?!"
눈물을 흘리며 부풀려진 볼과 귀밑털 파닥이로 준식을 위협한다. 하지만 준식은 그대로 따귀를 때려 레이무를 옆으로 쳐내버리고 뒤에 숨어있던 아기 레이무를 잡아들었다. 마지막 아기 레이무는 겁에 질려 눈물과 쉬쉬를 지리고 있었다.
"마지막 애가 흙투성이가 되었으니 너도 그렇게 해주마."
"느부에에에엑. 하지....느브븟... 먀.....느븟!"
이번엔 땅에 쳐 박고 그대로 손바닥으로 공마냥 굴려 비비고 있었다. 그로 인하여 자그마한 자갈들이 아기 레이무의 이곳저곳의 박혀 마치 지압볼처럼 되어버렸다. 결국 레이무가 귀엽다고 항상 자랑하던 아기들은 귀엽기는 커녕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장애 윳쿠리 가족이 탄생하였다. 레이무는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며 절규하기 시작한다.
"느아아아아아아!! 데이부의 하가야들이이이? 어째서 이넌 짓 하는거야아아아. 느긋하게 원래대로 돌려 놓으라구우우우우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난 널 더이상 느긋하게 해줄 의무가 없단 말이지."
"권리라면 있겠지이이이!! 레이무는 뱃지씨를 가졌단 말이야아아아아!! 어서 느긋하게 해애애애애애!!"
"아, 그렇지 잊고 있었네."
준식은 이렇게 말하며 레이무의 리본에서 브론즈 뱃지를 떼어낸다. 그것을 본 레이무는 더욱 발광하기 시작하였다.
"느갸아아앗?! 레이무의 뱃지씨를 돌려 줘어어어어!!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어!!"
"싫어. 원래 이건 내가 사준 거잖아. 그러니 내가 가지마."
"차라리 가질려면 앨리스의 뱃지씨를 가지면 되잖아아아아아!"
"응, 왜? 앨리스는 내가 계속 느긋하게 시켜줄 건데 그 애의 뱃지씨를 왜 가져가야 하는데?"
"느갸아아악!! 어째서 느긋하지 않은 앨리스만 느긋하게 해주려는 거야아아아아? 귀여운 레이무를 느긋하게 시키지 않는 할아범은 당장 죽어버려어어어어!!"
"거기서 백날 소리쳐봐라. 내가 죽나. 그럼 아버지 가죠."
"오냐, 나 참. 괜한 해충을 데려와가지고는..."
준식의 아버지는 레이무와 아기들이 담긴 상자를 걷어차자 레이무와 아기들은 그대로 전복되어 땅에 넘어졌다. 그렇게 준식 부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레이무는 둘을 쫓긴 했지만 인간의 발걸음을 쫓을 수가 없었다.
"할아버어어엄!! 당장 돌아와아아아아!! 레이무들을 느긋하게 시켜어어어어어!!"
"느브브브...느브브.."
"햐햐, 효햐혀어어어. 헤휴 하호하 하히하.(먀먀, 도아져어어어. 레뮤 아퓨단 말이야.)"
"느에엥. 레뮤의 언니들이 느긋하지 못 해애애애애!!"
결국 레이무도 포기하고 세 아기들에게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이 산속에서 밤겨울의 바람이 불어오자 레이무 모녀들은 몸을 움츠리기 시작한다. 박스를 세우고 그안에서 버틸려고 한다. 도시에서의 기억을 조금 떠올리며 어떻게든 윳쿠리 플레이스를 확보하려 하지만 워낙 먹고자고 나태한 생활만 한 레이무에게는 이런 일도 버거운 일이었다.
"느으으으. 춥다구.. 아가들아 우리 부비부비를 하자. 그럼 느긋하게 따듯해질 거야."
"느브...느브브브.."
"하햐허 허히허히허 하히 허 하헤허. 후헤에에에(아파서 뷰비뷰비를 하지 못 하겠어. 느에에에엥)"
"늣, 레뮤는 느긋하게 뷰비뷰비 할거야."
"느늣 따가워. 이 아가야는 느긋하지 못해. 저리 가라구!!"
"느붓!! 먀먀. 어째져 이런 지즐 하느꼬야아아아. 느에에에엥!"
지압볼 레이무가 어미 레이무에게 힘으로 튕겨나가자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레이무의 난생 처음으로 산골에서의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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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만하면 될거에요. 정말 큰일 날뻔 했어요."
"늣. 고마워요. 언니야."
지금 집에서는 미정이 아기 마리사를 치료해주고 있었다. 다행히 어머니가 빨리 발견하여 응급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아기 마리사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치료가 워낙 서툴러서 윳쿠리들의 기준으로 보기 싫은 흉터가 나올 수 있었기에 미정은 상처가 잘 보이지 않게끔 깔끔하게 치료해 주었다.
"세상에. 큰일 날뻔 했네. 어떻게 그런 언니가 있을 수 있는거니."
"제 잘 못이에요. 언니의 응석을 너무 받아줘서 아기들이 죽을 뻔 했어요. 느흐흑..."
앨리스가 눈물을 다시 흘리자 유카와 마리사가 다가 와서 위로한다.
"괜찮아요. 앨리스. 나쁜 건 앨리스의 헌신을 모르는 레이무에요."
"늣, 그래. 앨리스는 잘 못이 없어."
"읏챠, 다녀왔습니다. 잘 처리하고 왔습니다."
"그런 놈들은 내 평생에 만난 최악의 썩을 놈들이더군. 마지막까지 제 잘못을 몰라."
준식과 그의 아버지가 들어온다. 준식을 보자 앨리스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자신이 너무 감정적으로 생각해서 중대한 실수를 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기... 오빠야. 언니는...?"
"걱정 마. 죽이지 않고 산속에 풀어두었다. 그렇게 살다 죽으면 그게 자기 팔자지."
앨리스가 언니에게 죄책감을 들어 보여서인지 준식은 그런 앨리스를 두 손 번쩍 들어 마주보고 이야기한다.
"잘들어 앨리스. 너는 그 언니에게 할 만큼을 다 했어. 진작대로라면 그 녀석은 지난번 내가 낸 문제를 맞추지 못하고 집에서 죽었어야 했지. 이게 처음부터 정해진 거였어. 단지 원래대로 돌아간 것 뿐이니 너무 신경 쓰지마."
"그래도 너무한거 같아요. 마리사에게는 상담도 하지 않고...마리사에게는 언니야도 소중한 반려인데..."
"늣. 그런 반려는 마리사의 반려가 아니야. 필요할 때만 반려고 차버리는 레이무는 나도 필요 없어. 그리고 자매들이 죽었는데도 기뻐하는 레이무의 아기들도 마리사의 아가야가 아니야."
듣고만 있던 준식의 아버지도 한 몫 거든다.
"그런 마누라라면 내가 진작에 찼지. 네 잘 못이 아니다."
"앨리스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이제 언니야가 아닌 당신과 아기들을 위해서 느긋하게 있어요. 느늣."
"자, 모두 이렇게 까지 얘기하니 더 이상 그일에 대해서 얘기 하지 말자. 남은 아가야들을 위해서 힘내야지."
"느읏. 고마워요. 오빠야. 모두들.."
앨리스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미소를 짓는다. 이제 말 그대로 여기에는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들과 인간들만 존재하는 윳쿠리 플레이스가 되었다. 이 사실에 가족들이 기뻐할 때 미정은 준식을 불러 잠깐 밖에서 얘기하자고 손짓한다. 미정을 따라 아직 추운 밤바람을 맞으며 준식은 의문을 품는다.
"무슨 일이세요? 미정씨."
"치료하면서 앨리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들었는데요. 원래 저 앨리스는 노숙 윳쿠리였는데 준식씨가 주워다 키웠다면서요?"
"네, 그랬죠. 그런데 그게 왜요?"
"듣기로는 준식씨가 꽤 난이도 높은 문제를 냈는데 그걸 풀고 심지어 요리와 청소도 할 줄 알고 있었다면서요?"
"예. 확실히 똑똑한 윳쿠리죠."
미정은 잠시 낮은 신음소리를 내더니 준식에게 말을 하였다.
"준식씨와 사장님들은 윳쿠리에 대해서 잘 모르시겠지만 원래 노숙 윳쿠리나 야생 윳쿠리들이 그런 예의범절과 지능을 갖는 것은 어려워요. 물론 곁눈질을 통해 배워 조금은 지식을 쌓은 개체는 있지만 저 앨리스처럼 메르센 소수나 연립 방정식 같은 약간 복잡하고 난이도 있는 문제를 알리가 없죠. 더욱 놀라운 것은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건데... 노숙 윳쿠리가, 그것도 성체가 아닌 미성숙한 아이 윳쿠리 상태에서는 그런 일이 불가능하죠. 가능하다면 그건 누군가로부터 배웠을 때라구요."
"네? 그런건가요? 그럼 앨리스는 원주인이 있다는 소리인가요?"
"그럴리가요. 준식씨도 알고 있잖아요. 앨리스는 노숙 윳쿠리들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걸 말이죠. 그리고 저런 윳쿠리를 버리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요."
"아, 그랬죠. 그런데 앨리스는 분명 저렇게 많은 걸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상하다는 거에요. 앨리스에게 그런 지식을 누구에게 배웠냐고 물어보니까 본인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어요. 게다가 저 아기들, 태어난지 이제 겨우 하루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요? 아무리 개념을 가진 윳쿠리들에게서 아기들이 태어난다고 해도 보통은 철없는 행동을 굴기 마련이죠. 하지만 앨리스의 아기들도 마치 처음부터 알았다는 듯이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있어요. 이게 있을 수 없다는 거에요."
준식은 미정을 통해서야 이제 겨우 앨리스가 단순히 다른 윳쿠리들보다 똑똑하다는 차원을 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뭐죠? 있을 수 없다고 하지만 앨리스는 저렇게 있단 말입니다."
"한가지 가능성이 있어요."
"그 가능성이 뭐죠?"
"사실 저는 도시에 있었을 때는 윳쿠리 연구소의 직원이었요. 우리 팀은 윳쿠리들을 개량하고자 노력을 하였는데 그중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윳쿠리의 팥소가 그 개체의 성격과 지식을 결정한다는 것 이에요. 특히 이 팥소는 개념인자와 게스인자가 존재하는데 게스인자가 우성을 띄고 있어서 많은 윳쿠리들이 버릇없는 성격을 보유하고 있죠. 때문에 우리 연구원들은 개념인자가 우성인 한 윳쿠리를 겨우 개량하였고 그걸 야생에 풀어 윳쿠리의 생태를 변화시켜 보려 하였죠. 하지만..."
준식은 미정의 신분과 연구를 듣자 얼굴에는 흥분감이 표시 되어 있었다. 왠지 엄청난 이야기를 들은 것 만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참지 못하고 자신이 중도에 말을 끊고 말았다.
"실패한 건가요?"
"실패했다기는 보다는 그 샘플 윳쿠리가 도망을 쳐 버렸죠. 아직 개량의 여지가 남았었는데... 결국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해서 후원단체의 자금압박을 받아 결국 폐쇄되었죠."
"그런 일이 있었던 거군요."
"덧붙여 말하자면 그 윳쿠리는 앨리스 종이에요."
그 말을 들은 준식은 눈이 번쩍 뜨였다. 그렇다면?
"그럼 앨리스가 그 도망친 샘플이라는 건가요?"
"아니,아니. 아까도 말 했잖아요. 앨리스는 노숙 윳쿠리 가족들에게서 태어나 자랐다고..."
"아차차. 그랬지.."
"아무래도 이건 제 예상인데요.. 아니 확실해요. 게스성이 짙은 언니 레이무와 대조를 해봐도 그 가족들은 분명 상종못할 성격의 소유자죠. 그런 가족들에게서 저런 개념 윳쿠리가 태어날리는 없고 더욱이 그런 높은 지식을 가질리 없어요. 게다가 그 자손들도 어미를 따라 예의 바르고 지성을 지니고 있죠. 아마도 저건 우리 연구소에서 도망친 샘플의 자식이란 거에요."
준식은 놀랐다. 앨리스가 그런 윳쿠리일줄은 상상도 못 한 것이다. 하지만 미정의 이야기를 들은 준식은 문득 어떤 생각이 지나갔다.
"그럼, 어쩌실 거죠? 앨리스를 데려갈 생각이신건가요?"
"아니요. 연구소가 망한 시점에서 지금 데려가 봐야 소용 없어요. 다만..."
미정은 심호흡을 한번하고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하였다.
"학자로서 마지막 꿈을 이루고 싶어서요. 앨리스의 개념인자를 통해 윳쿠리의 생태를 변화하고 싶어요. 특히 저 앨리스는 레이퍼 기질이 없는 저희들이 꿈꿔왔던 완성작이죠. 절대 앨리스를 데려간다거나 해를 입히지 않을테니 걱정 마세요."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준식씨는 정말 저 앨리스를 소중히 여기네요?"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 당연하죠."
"그런가요? 그럼 나도 가족이나 가져볼까?"
준식과 미정의 밀담은 여기서 끝났다. 미정은 지금 흥분감에 몸을 떨었다. 어쩌면 시도해보지 못 하고 자신이 꿈꾸었던 계획이 이제서야 맺을 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 그 준비를 위해 미정의 머릿속은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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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읏. 아가야는 저리로 가. 따가워서 부비부비가 느긋하지 못해."
"먀먀, 어째져 그런 소리를 하는꼬야? 레뮤도 추워. 뷰비뷰비 하고 시퍼어어어!!"
"느브..느브브..."
"혀하 흐흐하히 호하 흐흐히햐....(정말 느그타지 모탄 유꾸리야....)"
다시 산속. 지금 지압볼 레이무만이 가족들에게서 떨어져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른 가족들은 몸이 엉겨 붙어서 그나마 추위에 견딜 수 있었지만 몸약한 아기 윳쿠리가 홀로 산속의 겨울바람을 이겨낼리가 없었다.
"레뮤.. 춥다규... 좀...뎌... 느그치...."
그렇게 지압볼 아기 레이무는 얼어서 죽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레이무는 만족한 듯 웃음을 지으며 다른 아기들과 부비부비를 한다.
"됐어. 이제 느긋한 아가야들만 남았어. 레이무는 행복해. 부비부비."
"느브브브.... 느브브..."
"휴히휴히 해허!(뷰비뷰비 캥복!)
불과 수분전만 하더라도 자신의 아가야를 느긋하다고 말하던 레이무는 그렇게 한 아기 레이무를 무정하게 얼려 죽였다.
레이무 모녀가 쫓겨난 다음 날 아침. 준식의 집에서는 여는 때처럼 딸기를 돌보기 위해 모두 준비하기에 바빴다. 단 앨리스만이 나갈 준비를 하지 않았다. 아직 아기 마리사는 회복기를 거쳐야 했고 아기 앨리스의 경우에는 어제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윳쿠리들의 떨어지는 지능의 장점을 꼽으라면 나쁜 일을 빨리 잊어버리고 좋은 일로 그 자리에 메꾼다에 있다. 하지만 이 아기 앨리스도 모체인 어미 앨리스로부터 뛰어난 지성을 받아 아직도 어제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동생이 눈앞에서 죽어버렸으니 트라우마가 생길 것을 고려하여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워야만 했다.
"늣. 오빠야 죄송해요. 겨우 하루밖에 나가지 않았는데..."
"뭐, 그런 일도 있었으니 어쩔 수 없지. 아기들에게도 엄마가 지금 필요할테니 안정될때까지 잘 돌봐줘."
"앨리스는 부담 가지 말아요. 원래 유카가 혼자서도 할 수 있었던 일이에요."
"앨리스 몫 까지 마리사가 해낼테니 염려마. 마리사는 튼튼하다구."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그렇게 집에는 앨리스 가족과 어머니만 남게 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산으로 올라갔다. 앨리스는 안방에서 아직도 꿈나라로 가있는 아기 마리사와 앨리스에게 다가가 부비부비를 해주어 신체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안정을 취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산으로 올라가는 중인 식구들은 어젯 밤의 레이무 모녀의 일을 토대로 잡담을 나누었다.
"늣, 오빠야들아. 그런데 그 레이무들은 어떻게 했어요? 정말 살려줬나요? 설마 만구씨 밥으로 준거 아니죠?"
속으로 약간 뜨끔한 준식 부자였지만 뭐, 확실히 살려줘서 산에 풀어주기는 했다. 물론 아기들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약속은 분명히 지켰다. 준식이 유카의 질문에 대답한다.
"아니, 정말 살려줬어. 그래도 어차피 집에서만 놀고먹은 그 녀석이 이 엄동설한의 산속에서 살 수 있을것 같아?"
"느늣, 그래요? 그냥 만구씨 밥으로 주었어도 됐는데..."
"유카 말이 맞아. 레이무들은 느긋하지 못 한 윳쿠리 였다구. 느으읏!!"
마리사는 아직도 어제의 분함이 가시지 않았는지 투덜거리며 이들의 말에 끼어들었다. 준식은 그런 마리사를 보며 질문한다.
"아직도 화났냐? 그래도 그 녀석들은 네 반려와 아기였잖아? 그 때 앨리스를 위로 하려고 거짓말한 거 아니야?"
"느으읏! 그렇지 않아. 레이무는 항상 마리사보고 느긋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맨날 마리사에게 밥씨를 가져오라고 시킨다구. 앨리스에게 가져다 준 밥씨를 모두 뺏어먹는단 말이야. 그러고도 마리사에게 느긋하다고는 한마디도 안해줘. 레이무의 아기들도 분명 레이무를 닮았을 거야. 그런 건 마리사의 가족이 아니야."
"뭐 심정은 이해한다. 그 녀석들은 이제 없으니 우린 살던대로 살자꾸나."
"아버지. 그 녀석들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요?"
"간밤의 산속 추위를 버텼다 해도 얼마 못 버틸걸. 이제 슬슬 눈이 내려올 시기야. 사망은 기정사실이지."
그 말을 들은 유카는 준식의 아버지의 말을 거들었다. 이젠 레이무 모녀에서 다른 화제로 전환한다.
"느늣. 눈이 내리면 딸기씨들도 느긋하지 못 해요."
"그건 그렇지. 더 추워지니까.."
"늣. 그게 아니에요. 분명 야생 윳쿠리들이 딸기씨를 훔치러 올거에요. 야생 윳쿠리들이 멍청하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배고파지면 분명 하우스로 단체로 내려와서 엉망으로 만들거에요."
"음, 그건 그렇지. 전번에도 딸기농사를 그렇게 망쳐으니... 만구 혼자서라면 문제 없겠지만 딸기를 모두 지키면서 싸울 수 없지. 마침 주문한 물건이 오늘 오기로 했으니 준식이 너도 함께 거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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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느느늣.... 추웠다구.. 느느느느늣!"
"햐햐, 헤허 헤호햐!(먀먀, 레뮤 배고퍄!)"
"느브브브..느브브..."
"느늣. 아가들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구.. 느느늣!"
종이박스에서 레이무 모녀가 아침을 맞아 깨어나기 시작하였다. 정말이지 담요 없이도 산속의 겨울 밤 바람을 맞고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레이무는 아직도 입을 딱딱 부딪히며 윳쿠리 본능의 먹을 것 부터 찾기 시작하였다. 박스안에는 준식 부자가 준 소량의 먹이가 있었다. 앨리스의 마지막 배려였다. 하지만 레이무가 그런 걸 알리 만무하고 워낙 식탐이 강해서 이 정도의 먹이는 간의 기별도 가지 않았다.
"느느늣.. 아가들아 우선 밥씨를 우걱우걱 하자구...."
"히히하 하하허 후허후허흐 하 허 허허. 후헤에에에에!!(입찌가 아퍄서 느그타게 우걱우걱을 할 쭈 업쪄. 느에에에에엥!!)"
"느브브브.. 느브브브브브.."
"느느늣. 아가들아 왜 밥씨를 먹지 못 하는 거야? 어서 우걱우걱 하라구. 느느늣..."
두 아기 윳쿠리들은 입이 정상적으로 오므렸다 폈다를 할 수 없으니 먹이를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머리 나쁜 레이무는 그런 기본 사실도 모른체 아기들이 밥을 먹지 않자 짜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아기들이 제대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느긋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일단 레이무는 원인을 찾기 위하여 머리를 굴리다 눈 앞에서 얼어죽은 지압볼 레이무를 발견하게 된다.
"느느느, 그렇구나. 아기들은 저런 느긋하지 못 한 윳쿠리의 시체가 있었으니 밥씨를 먹지 않았던 거구나. 걱정마 레이무 엄마가 느긋하게 저리로 치워줄게."
원인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것을 지목한다. 지압볼 레이무는 그 밤에 얼어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레이무가 입에 물어 치우려고 하자 자갈들이 레이무의 언입을 찌르자 고통스러워 한다.
"느느늣! 차갑고 따가워서 물 수가 없어. 느느느.. 그래. 돌씨를 빼면 돼. 역시 레이무는 머리가 좋아."
이렇게 말하며 자갈들 하나하나를 입으로 밀어 빼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압볼 레이무의 시체는 대부분의 자갈들이 없어지고 서서히 멀쩡한 형태의 모습이 되어간다. 그 모습을 보자 레이무의 얼굴에는 경악감으로 물들었다. 어젯밤에 살아 있었을 때 이렇게 자갈들을 제거 해줬다면 그나마 자신이 가진 아가야들 중에서 가장 느긋한 형태의 윳쿠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저 둘과는 달리 말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가야가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레이무는 눈물을 쏟으며 오열하기 시작한다.
"느아아아아앗!! 레이무의 아가야가아아아아?! 아가야, 레이무의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어줘어어어어어어어!!! 눈을 떠어어어어어어! 느아아아앗!!! 눈을 떠 줘어어어어어어!!!"
어제 그렇게 무정하게 얼려 죽여 놓고 이제서야 후회감이 밀물 들어 오듯이 밀려오는 레이무였다. 하지만 이미 이 아기는 죽어버린 상태. 자신들의 어미가 왜 저렇게 날뛰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입찢어진 아기 레이무는 그런 어미 레이무에게 다가 온다.
"햐햐, 헤휴 히히하 햐햐혀 허흐 후 허하 하햐. 허허헤 허 헤허어어어어!!(먀먀, 레뮤 입씨가 야퍄서 머글 수 업단 말야. 어떠케 좀 해져어어어!!)"
"느아아아아!! 저리가 말 못하는 아가야는 레이무의 아가야가 아니야아아아!! 아가야아아 당장 눈을 떠어어어어어! 느아아아"
"허헤허 흐허 허히 하흐 허햐아아!!(어째서 그런 소릴 하는 꼬야아아!!)"
"느브브브..느브브.."
레이무는 죽은 아기를 붙잡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고 입찢어진 아기는 알아 듣기 힘든 말만 해대며 눌려진 아기는 꼼짝도 못하고 상자안에서 이상한 신음소리만 낸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런 아수라장 속에서 뭔가 튀어나온다.
"왜 이렇게 시끄럽냐제? 느긋할 수 없다제!"
야생 윳쿠리 마리사다. 레이무를 보자 마리사는 휘둥 그래졌다. 비록 하룻동안 버려졌다고 했지만 워낙 집에서 잘먹고 잘 살아서 야생 윳쿠리들의 눈에서 볼때는 깨긋하고 느긋해보였다. 당연히 레이무는 이들의 관점에서 봤을때는 미윳쿠리에 속하는 것이다. 야생 마리사는 웃음 지으며 슬슬 다가온다.
"느헤헤. 느긋해 보이는 레이무라제. 마리사의 반려가 되서 상쾌를 하는거라제. 그리고 마리사의 아가야들을 잔뜩 만드는 거라제."
"느흐흐흑...."
아직 죽은 아기 레이무의 시체를 보며 눈물만 흘려대는 레이무는 마리사의 존재를 눈치챈다.
"늣? 느긋하게 생긴 마리사야!"
"느헤헤헤. 역시나 마음에 든다제. 거기있는 이상한 아기 윳쿠리들은 뭐냐제?"
레이무는 이제 느긋해 보이지 않는 자신의 아가야들을 보며 머리를 굴린다. 어쩌면 이 마리사를 이용해서 얹혀 먹고 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때에는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으면서도 이런 때만 머리가 잘 돌아간다.
"느읏. 느긋하지 못한 어떤 앨리스의 아가야라구. 레이무의 아가야가 아니야."
"햐햐, 흐헤 후흐 허히햐? 헤허흐 햐햐헤 히허흐 하하하하 하히햐!!(먀먀, 그게 무슨 소리야? 레뮤는 먀먀의 기여운 아가야란 말이야!!)"
"정말 느긋해 보이지 않는다제. 이런 아가야는 제제해주겠다제."
마리사는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천천히 입이 찢어진 아기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입찢어진 레이무는 서둘러 도망쳤다. 마리사는 처음에는 이 입이 찢어진 아기 레이무를 쫓으려 했지만 움직이지도 못 하고 왠지 납작하고 눈도 없어 더욱 느긋해 보이지 않는 박스 안의 아기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느브브..느브브브브..."
납작이 아기 레이무는 청각을 통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으나 정작 몸은 눌려져 뛸 수도 없는 상태였다. 설사 뛸 수 있더라도 눈이 안보이니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는 제제라제. 제제!"
"느븟?! 느느... 느브븟!!"
마리사는 납작이 레이무를 마구마구 찔러대더니 그대로 눈 부위를 찔러 꼬치구이로 만들었다. 그걸로 납작이 레이무는 숨이 끊어졌다. 마리사는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정말 느긋해 보이지 않은 아기였다제. 마리사님이 제제 했으니 안심하라제!"
"느읏. 고마워 마리사. 역시 느긋해보이는 마리사야."
"그럼. 내 윳쿠리 플레이스로 따라오라제. 가서 상쾌를 해 저런 느긋해 보이지 않은 아가야들보다 훨씬 귀여운 아가야를 만드는 거다제."
"좋다구 마리사. 레이무는 느긋하게 알았다구."
레이무는 이렇게 말하며 박스안의 먹이를 입에 물고 마리사를 따라갔다. 남은 것은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입 찢어진 레이무였다. 아무리 멍청해도 지금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어미는 자신들을 버리고 자신의 동생을 죽인 느긋해 보이지 않는 마리사를 따라간 것이다. 먹이도 남김없이. 결국 박스안에 들어와 처참하게 죽은 납작이 레이무의 시체를 보며 울음만 터뜨린다.
"후에에. 햐햐하 흐히 허혀혀. 흐흐하히 허 헤에에!!(느에엥. 먀먀가 우릴 버려쪄. 느그타지 못 해애애!!)"
아기 레이무의 통곡은 산에서 울려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