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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로 - 앨리스와 윳쿠리 가족 7 (1부 완)

by 류민혜 posted Oct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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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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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아아. 가볍게 쓰려고 했던 것이 살이 붙어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지겨운 글을 진득하게 읽어주시니 감사하고 holhorse님의 여러지적 감사합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제 3자의 의견은 중요하죠. 또 여러분들이 예상을 맞추셔서 조금 뜨끔하긴 했지만 뭐 복선(이라 쓰고 네타라고 읽음)을 그렇게 깔았으니 당연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확실히 해피엔딩도 괜찮지만 새드엔딩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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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식과 경찰은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앨리스가 납치되었다며 분명 납치범은 앨리스의 희귀성을 알아보고 다른 곳에 팔려고 한 작당일 것이다. 물론 상품가치가 있는 앨리스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이며 앨리스는 똑똑하니 틈을 봐서 자신에게 연락할 것 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경찰은 차량검문 및 톨게이트 조사를 하기 위해 시외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고 준식 역시 회사에 연락하여 휴가를 내어 경찰과 동행을 하여 톨게이트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마스코트인 앨리스가 사라지자 준식의 갑작스러운 휴가를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준식의 예상을 뒤엎는 사태가 발생했다. 분명 앨리스가 연락을 해온 것인데 핸드폰 너머에서 온 것은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였던 것이다. 일이 뭔가 잘 못된것을 깨닫고 경찰청에 곧바로 발신번호를 보내주어 조사를 부탁한다. 그리고 경찰청으로부터 자신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연락이 온 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경찰차를 타고 경찰청으로 달려왔다. 설마하니 범인이 가까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한 것이다. 말그대로 등잔밑이 어둡다였다.

 

"저..전 진짜 몰랐다니까요! 세상에 그런 귀한 걸 밖에 내놓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이 사람이 반성을 생각 안 하고!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줄 알아? 국보급 윳쿠리를 없앤거야. 남대문은 그냥 넘어가 버렸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다르다고. 무기 징역은 기본이고 벌금도 생각해야 할거야!"

"아니, 대체 백금 뱃지란게 뭡니까? 애초에 그런 걸 홍보를 잘 안 한 것이 잘 못 아닌가요?"

"뱃지 뒤에 전화번호가 적혀있으니 최소한 확인이라도 할 수 있었잖아. 그걸 무시하고 아무 윳쿠리나 잡아서 죽여?"

"그..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는 뱃지가 이미 떨어졌었다고...."

"아직도 거짓말을 해? 그럼 뱃지가 왜 당신 집 마당에 떨어졌어? 조사 결과 당신 지문도 나왔으니 발뺌할 생각마!"

 

그 때 현관문이 쾅 열리고 준식이 들어온다. 경찰차를 타고 왔다고 했지만 워낙 흥분해 있었기에 준식은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헉,헉. 형사님 제 윳쿠리. 앨리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어, 너..넌?!"

"음? 아니 너..."

"준식이 아냐? 네가 여기 왠 일이야?"

"너야말로 여긴 왠 일이야? 아니지,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시골에 있을 땐 책임감하나 믿고 친구로 있어줬는데 잘도 배신해?"

"켁켁. 미안해. 하지만 도시에 올라와 보니 어쩔 수 없었다구! 친구마저 속이면서 사업에 실패한 내 기분을 이해해달라고!"

 

준식이 남자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어대자 담당형사는 의외라는 듯 준식에게 묻는다.

 

"이준식 씨, 혹시 이 사람에 대해서 아십니까?"

"아, 전번날 이놈 보증 잘 못 서준 것 때문에 고생 좀 했죠. 그것보다 제 앨리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게... 직접 말하기 힘들군요... 이걸 봐주십시오."

 

형사는 채집봉투에 담은 앨리스의 뱃지와 카츄사 머리장식을 보여준다. 그걸 본 준식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준식이 손을 떨며 뱃지와 카츄사를 집어들고 계속 지켜보자 형사는 그런 그에게 이어서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 남자가 범인입니다. 저희들이 찾아 왔을 때는 벌써..."

"..............시체는 어떻게 됐죠?"

"....벌써 자백했습니다... 아쉽게도 잘게 부숴서 화장실 변기에 흘려 보냈다는군요.... 회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 어, 그거 네 윳쿠리였냐? 미안하게 되었다 준식아. 아니 왜 그러니까 그 귀중한 걸 왜 밖에 함부로 내놓은거야. 안 그래도 험난한 도시인데.. 아, 그렇지. 말 좀 잘해줘라. 우리 친구잖냐? 아무리 윳쿠리가 귀해도 사람보다, 더욱이 친구인 나보다 더 소중할리가.."

 

준식은 갑자기 한 손으로 빠르게 남자의 멱살을 잡아준다. 준식의 갑작스런 행동의 남자는 당황한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준식에게 뭔 가 말하려고 한다.

 

"어..어이.."

"..............다시 말해봐..."

"어..응?"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이 X자식아!!!"

 

준식이 오른 손으로 남자의 얼굴을 그대로 후려친다. 어찌나 세게 쳤던지 이빨 두 어개가 빠져 버렸다. 남자가 입에 피를 흘리며 정신을 못 차리고 그런 남자에게 준식은 달려 든다. 담당형사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 친다.

 

"이 순경! 저 사람 잡아!"

"참으세요! 심정은 충분히 이해 합니다."

"놔, 놔! 저 자식 지금 당장 죽여버릴거야. 놔! 놔아아아아아아~~!"

 

안 그래도 감정적인 준식이었기에 그 분노가 얼마 컸는지 표정을 봐도 알 수 있다. 남자는 준식의 살기에 겁에 질려 기어가며 떨어졌고 잡고 있는 경찰들도 준식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였다. 그런 고가의 윳쿠리를 잃어버리고 뻔뻔스럽게 얘기하는 남자가 어디 고와 보이겠는가. 하지만 준식은 전혀 다른 이유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 앨리스는 이제 준식의 한 식구다. 딸과 같은 존재이다. 세상에 자신의 자식을 유괴하여 살해한 범인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용서하라고 하면 용서해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게 경찰서는 준식의 고함소리와 경찰의 설득소리에 하루 종일 떠들석 하였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준식은 간단한 조서를 쓰고 경찰서로 나왔다. 담당 형사는 앨리스가 워낙 귀중한 윳쿠리이고 법적 대응을 하면 충분한 보상금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준식에게는 그런 건 아무 상관도 없었다. 또 잃어버린 것이다. 가족 같이 여겼던 존재를. 그 때 애완견을 잃었을 때 보다 그 상실감은 더 컸고 준식은 자기 자신을 자책할 수 밖에 없었다. 

자기 탓이다. 앨리스가 특별한 윳쿠리라고 주변에서 찬사를 보내자 자신도 그에 덩달아 신나 밖에 홀로 내놓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 못이다. 지난번 애완견도 그렇게 해서 죽은 도시인데,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힘 약한 윳쿠리인데 혼자 밖에 내놓는 것 자체가 나의 잘못이다. 그 때 내가 갔어야 했다. 

준식은 스스로를 자학하며 귀가하였다. 눈은 완전히 죽어버렸고 마음은 부숴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준식에게 뭔가 달려온다. 레이무와 그 아기 윳쿠리들이다. 

 

"늣. 할아범. 하루 종일 어디 있던 거야? 귀여운 레이무하고 아가들은 굶어야 했다고!"

"굴머야 해따꼬!"

"느그타지 모탄 하라버미야!"

"어서 귀여운 레이무와 아가들에게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내노으라규!"

 

준식은 그런 레이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들이 준식의 말을 듣고 심부름을 갔다면 어땠을까? 백금뱃지와는 달리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니 아마 잡혀 죽을 염려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죽는다 할지라도 준식이 슬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히려 레이무 대신 앨리스가 희생한 것 같아서 속이 답답했다. 레이무가 미워지긴 했지만 준식은 일단은 참아본다. 녀석은 앨리스가 마지막까지 소중히 여겼던 하나 밖에 없는 가족이다. 앨리스는 이 레이무에게서 가족으로 인정 받기 위하여 마지막까지 노력하였다. 앨리스는 말하였다. 언니를 계속 느긋하게 해주면 분명 자신을 가족으로 인정해 줄 것이라고. 그것이 앨리스의 삶의 목표였다.

 

"늣? 할아범. 그러데 왜 이번엔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가 보이지 않아?"

"느그타지 못 한 유꾸리가 안보여."

"안 보인다규!"

 

느긋하지 못 한다고 말해도 그래도 앨리스가 없는 것을 알아본다. 그래도 조금은 가족으로 인정해준 걸까? 준식은 마음 먹었다. 비록 성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앨리스가 소중히 여긴 녀석들이니 만큼 자신이 잘 해주자. 그러면 저승에 있는 앨리스도 기뻐해 줄 것이다. 

그래, 레이무와 그 자식들 중 하나라도, 가족으로서 조금이라도 인정하면 앨리스도 지금까지의 삶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헛된 죽음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한 준식은 레이무와 아기 윳쿠리들에게 말한다.

 

"...앨리스는 죽었다."

"늣?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가 죽은거야?"

"느긋하지 못 한 유꾸리가 주근거야?"

"먀먀, 그런거야?"

"그래, 이제 없어.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어. 앨리스는 너희들에게 있어서 어떤 윳쿠리였니?"

"늣-. 당연해. 느긋하지 못 한 윳쿠리였다고. 레이퍼의 자식이었다고."

"늣? 그 유꾸리가 레이퍼의 자식이었던 꼬야? 레이퍼는 느긋하지 못해."

"역시 느긋하지 못 한 유꾸리였어."

"마리샤님은 진작에 알아봐따고!"

"느긋할 수 없는 유꾸리가 죽으면 느긋할 수 있어!"

"느늣. 같은 예쁜 엄마야에게서 태어났어도 난 느긋할 수 있어. 하지만 앨리스는 레이퍼의 자식이라서 전혀 느긋할 수 없어. 그런 건 레이무의 동생이 아냐. 느긋하게 있어도 되는 건 귀여운 레이무하고 내 아가야들 처럼 귀여운 윳쿠리들 뿐이라고 부비부비."

"먀먀, 말이 마자. 우린 느긋할 수 있어. 부비부비."

"이제 느긋하지 못 한 유꾸리가 업쓰니 우린 더 느긋할 수 있겠네!"

"그래 맞단다. 아가들아. 우리는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가 없는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영원히 느긋하게 있는거야. 느헤헤헤헤."

 

그 말과 행동이 준식의 마지막 남았던 이성을 끊어버렸다. 그랬던 것이다. 앨리스는 윳쿠리의 본연인 느긋하게 있으라는 것을 어기면서 까지 노력했다. 겨우 이런 가족들에게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그 가족들은 앨리스를 비웃는다. 그 고마움을 절대 모른다. 죽을 때 까지 느긋하게 있지 못하고 헛 고생을 한 것이다. 감정적인 준식의 표정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온화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그 미소 뒤의 싸늘한 기운을 느꼇을 것 이다.

 

"으음. 그렇구나."

"늣. 그것보다 할아범 레이무와 아가들은 배가 고프다고. 어서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내노으라규! 할아볌!"

"아, 그냥 주는 것은 재미 없으니 게임 하나 하도록 하자."

"늣, 게임?"

"그래, 게임. 너희들 모두 다섯이니까 문제도 다섯만 낼게. 그리고 문제 하나씩 맞출 때마다 너희들에게 달콤달콤을 주는거야. 하지만 못 맞춘다면 하나 씩은 살려줄게."

 

레이무는 이 상황이 왠지 낯이 익었다. 그리고 기억해 냈다. 자신이 이 인간과의 승부를 내서 승리하여 이 집을 자신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은 날과 똑같은 상황이다. 머리 나쁜 윳쿠리들은 오래 전의 일들은 기억 못 하지만 자신의 무용담만큼은 평생 기억하다. 물론 문제를 맞춘 것은 앨리스였지만 레이무는 자신이 맞춘 것으로 왜곡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팥소뇌의 한계다. 거기다 조건 역시 전보다 훨씬 유리하다. 맞춰도 본전, 못 맞춰도 본전이다. 레이무는 비웃으며 그런 준식에게 말한다.

 

"늣. 멍청한 할아범은 똑똑한 레이무를 머리로 이길 수 없어. 바보야? 죽는거야? 지난 번에도 그렇게 여기를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았어. 바보 할아범은 똑똑한 레이무를 평생 못 이긴다구!"

"늣. 먀먀한테셔 드러써. 인갼씨하고 지혜로 승부를 해서 이 곳을 유꾸리 플레이쮸로 삼은 거라꼬!"

"역시 인간씨는 바뵤구나! 질 승부를 또 하다니!"

"그럼, 먀먀의 낙승인거네!"

"승부가 났으니 그냥 달꼼달꼼을 내노으라규!"

"아아, 걱정마 이번엔 너의 수준을 맞춰서 어려운 문제를 준비했어. 아니면 다시 승부를 내는 게 겁이 난거니?"

"늣. 레이무는 겁쟁이가 아냐. 이번에도 인간씨를 머리로 가볍게 이겨 주겠어. 느헤헤헤헤."

"음. 좋아, 그럼 시작하지."

 

레이무는 벌써 이겼다고 득의양양 하며 그 승부를 받아들인다. 이번에도 이길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지면서... 그런 레이무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첫 번째 문제. 26개의 알파벳중에서 제일 첫 머리를 차지하며, 모음 중 하나인 이것의 명칭은?"

"늣? 느읏...?

 

레이무는 머리를 굴린다. 하지만 글자도 읽을 줄 모르는 레이무가 알파벳을 알리가 없다. 레이무가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아기 윳쿠리들도 뿅뿅 뛰며 외친다.

 

"먀먀, 왜 그래?"

"빨리 답을 말하라규!"

"달꼼달꼼을 머꼬 싶단 말이야."

"시간 됐다. 답은 A. 약속대로 한 마리는 살려주지."

"느. 하뉴를 나는 거 가타!"

"늣 레이뮤의 언니야가!"

"할아범.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를 내려놔!"

 

준식은 아기 마리사를 하나 집어든다. 그리고 집게 손가락을 펴 아기 마리사의 두 눈을 그대로 찔러버린다. 아기 마리사는 비명을 지르고 레이무와 아기 윳쿠리들은 경악한다.

 

"느갸아아아악!"

"레이무의 아가야가아아아아!"

"레뮤의 언니야가아아아!"

"하라범. 무쓴 짓을 하는꼬야아아아아아아!"

 

준식은 아기 마리사를 바닥에 내려 놓는다. 두 눈이 있던 자리에는 구멍이 생겼고 아기 마리사는 구멍에서 팥소와 눈물을 흘리며 애절하게 소리친다.

 

"안 보여... 느그탈 수 업쪄~.. 먀먀 어디쪄?"

"언니야, 핥짝핥짝 해주께!"

"느그타진 모탄 하라버믄 주거어어어!"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 맞추지 못해도 살려준다 했잖아아아아아!"

"분명히 살아 있잖아. 자 잘보라구."

"이래선 아가야가 죽어버려어어어. 빨리 고쳐어어어어어!"

"난 분명히 살린채로 두었어. 이대로 죽어버리면 이 아가야의 체력이 부족한 탓이지 내탓이 아니야." 

"느아아아아앗!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당장 죽어어어어어어!"

 

레이무가 준식에게 달려온다. 하지만 준식은 그런 레이무를 손으로 막아내고 뱃지채로 머리장식을 떼어낸다. 그리고 걷어찬다. 잠시 고통으로 떨던 레이무는 곧 머리장식과 뱃지가 없어진걸 알자 돌려달란고 소리친다. 머리장식이 없으면 느긋할 수 없고 뱃지가 없으면 인간이 밥을 주지 않는다. 이 생각이 레이무를 스쳤기 때문이다. 

 

"느아아아아아앗. 할아범 당장 레이무의 머리장식과 뱃지를 돌려줘어어어어!"

"게임이 끝난 후 돌려주도록 하지. 두번째 문제다. 원소기호 PT, 원소번호 78번의 이 원소의 이름은?"

"그런거 몰라아아아아! 어서 돌려줘어어어어!"

"답은 백금. 또 틀렸으니 한 마리 살려주지."

 

준식은 이번엔 아기 레이무를 들어 입을 벌려 이빨을 몽땅 뽑아준다. 뽑혀진 입속에는 팥소가 흘러나오고 아기 레이무는 고통스러워 한다.

 

"레뮤의 귀여운 여동쨍이!"

"마리샤의 언니야가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 할아범. 아이의 이빨을 원래대로 해애애애애!"

"세번째 문제다. 장식 중 하나로 구소련의 '스탈린의 오르간'이란 무기에는 이와 비슷한 발음이 있다. 이 것은?"

"늣! 마리샤님은 도망칠 거라규! 먀먀와 언니야들은 느그치 미끼가 되라규!"

"어째져 구런 소릴 하는 거야아아아아아!"

 

레이무가 비통하게 소리치고 있을 때 아기 마리사 한마리가 도망친다. 아기 레이무는 그 모습을 보며 절규하지만 이를 놓칠 준식이 아니었다. 아기 마리사를 손으로 붙잡고 그대로 압사시켜 버린다. 

 

"느붓!"

"레이무의 아가야아아아아아!"

 

아기 마리사의 잔해를 바닥에 버리고 손을 턴다. 준식은 말한다. 

 

"또 깜빡했군.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도망치면 즉시 사살. 그 때는 경고로 끝났지만 머리 좋은 너라면 기억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미처 아기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은 네 자신을 탓하도록."

"느아아아아아!"

"또 시간이 됐군. 답은 카츄사다. 그럼."

"늣. 하지먀! 구해져 먀먀!"

"아가야아아아아아!"

"걱정마 죽이지 않아."

 

준식은 아기 레이무를 들어 올려 저부 밑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는다. 구멍 난 곳에서 팥소가 나오고 아기레이무는 더 이상 뛸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살아 남은 아기들은 모두 장애 윳쿠리가 되어버렸다. 레이무는 준식에게 소리친다.

 

"이제 그만해애애애! 아가야를 치료해달구우우우우! 이대로는 죽어버려어어어어어!"

"아직 죽지 않았어. 그리고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기들을 구하고 싶다면 게임을 빨리 끝내도록. 네 번째 문제다. 1+1은?"

 

이번엔 윳쿠리도 풀 수 있는 쉬운문제다. 3까지 셀수 있는 레이무는 곧바로 답을 외친다.

 

"2, 2야! 맞췄으니 어서 아가야를 치료해애애애!"

"잊었나, 아기들을 구하고 싶으면 게임을 빨리 끝내라. 그리고 문제를 맞췄을 때의 보상은 내가 너에게 달콤달콤을 주는 거야. 자, 여기 달콤달콤을 받아라."

 

준식은 3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을 모두 집어들어 레이무의 입속에 강제로 쑤셔 넣는다. 레이무는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말을 하게 되다가는 아기들이 상처입는다.

 

"기분 나뼈. 모야 이건?"

"먀먀, 말하지 말라궁!"

"느에에엥! 구해져어어, 먀먀!"

"흐하해애애애!(그만해애애애애애!)

"너무 많아서 씹어 먹기 어렵나 보군. 모 식당의 종업원은 이런 방법을 쓰더군."

 

준식은 두 손 그대로 레이무의 윗턱과 아래턱을 상하로 마구 움직여댔다. 아기 윳쿠리들은 비명소리와 함께 레이무의 이빨에 하나, 둘 잘려나가 팥소 덩어리가 되어버렸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레이무의 입을 틀어막아 반강제로 삼키게 했다. 준식이 손을 떼자 미처 삼키지 못 한 소량의 팥소 덩어리가 나온다. 그리고 방금 전 그 상하운동으로 레이무는 자신의 혀를 물어 혀에서는 팥소가 흘러 나왔다.

 

"어재져 이넌 짓 하는거야아아아!"

"난 약속대로 했을 뿐이다."

"아가야드른 살려 준다 했자나아아아아!"

"물론 살려줬다. 하지만 네가 씹어서 죽여버렸지."

"그건 하라버미 강제로...."

"난 그저 네 턱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였을 뿐. 딱히 네 아이들에게 별 다른 짓은 하지 않았어. 오히려 네 힘이 약해 아기들이 죽은거지. 결국엔 네 잘 못이야."

"느아아아아아아!"

"자, 마지막 문제다."

 

물론 말도 안되는 궤변이었지만 레이무는 준식의 이러한 궤변을 반론할 정도로 머리가 좋지 않다. 결국 머리보다는 몸이 나선다. 

 

"느그타지 모탄 하라범은 당장 주거어어어어어!"

 

하지만 준식은 적당히 걷어찬다. 하지마 레이무는 일어서고 또 일어서 준식에게 덤벼들지만 그 때마다 걷어 차일 뿐이었다. 덕분에 온 몸 구석구석은 상처가 나버렸고 팥소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준식에게 걷어 차이자 움직이지 못하고 '늣,늣'거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어이, 일어나. 아직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고."

 

하지만 레이무는 움직일 수 없다. 완전히 기절해 버린 것이다. 준식은 그런 레이무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한다.

 

".............뭐,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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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는 온 몸에서 통증을 느낀다. 이상하게 머리는 따갑고 몸은 춥다. 서서히 눈을 뜨자 눈이 내리는 밤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움직이기 힘든 몸인데 레이무는 걸어가고 있었다. 아니 끌려가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준식이 자신의 머리채를 붙잡고 질질 끈다. 바닥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꽤나 차가웠고 질질 끌어가는 흔적이 만들어져 갔다. 레이무는 준식에게 힘 없이 말한다.

 

"느으으... 할아범... 날 어디로 데려 가는거야... 여긴 느긋하지 못해.... 춥다구...."

"깨어났나? 그럼 마지막 문제다."

"느으으으..... 문제보다.... 날.... 윳쿠리 플레이스로....."

"이번 문제는 기회를 내킬 때까지 주지. 틀려도 다시 답을 답하도록. 정 맞추지 못할 것 같으면 내가 힌트를 주도록 하지."

"느으으으....."

 

일단 레이무는 준식의 문제부터 풀어보기로 한다. 그래야 게임이 끝날테니.....

 

"......네가 느긋하게 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느으읏....?"

 

의외의 문제가 나오자 레이무는 의아해한다. 하지만 쉬운 문제다. 자신이 느긋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당연히...

 

"리..리본이야. 레이무의 머리 장식이 있어야 느긋해 질 수...."

"틀렸다. 다시 답하도록."

"느으으.... 그래. 뱃지야.. 뱃지씨가 있어야 느긋 할 수...."

"또 틀렸다. 다시 답해."

"느으..? 느으으으으... 그래, 달콤달콤씨...."

"아니다."

 

준식이 고개를 가로 젓자 레이무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위의 것들은 자신이 느긋해질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다. 레이무가 답을 내지 못 하자 준식이 입을 연다.

 

"힌트를 주지. 한 때 살아 있던 것이다."

"...느으으... 그래! 레이무의 아가야들! 아가야들이 있으면 느긋하게 있을 수 있어!"

"아니, 틀리다."

"느으으. 그래, 마리사야! 레이무의 마리사.. 레이무랑 상쾌를 해서 아가야들을 만들었던 그 멋진 마리사가..."

"오답이다. 다시 말해 봐."

 

레이무는 다시 입을 다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준식은 눈치 못 챘지만 지금 레이무는 죽어가고 있었다. 추운 곳에서 팥소가 조금 씩 흘러나오니 서서히 죽음으로 한 걸음 씩 내딛고 있더 것이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준식은 다시 입을 열었다.

 

"힌트를 다시 주지. 너의 기억을 더듬어 봐라."

 

레이무는 준식의 말대로 기억을 더듬기 시작한다. 이제 죽는 순간이 다 되어가서인지 레이무의 기억은 주마등처럼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또렷하게...

 

"그것은 너와 아기들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주었지."

"느으으으...."

"내가 너에게서 아기들을 빼앗으려 하자 내 앞에 서서 용감하게 그걸 막았다."

"느으으으으으...."

 

레이무의 기억이 하나 둘 되살아났다. 그러자 눈에서 눈물이 아닌 팥소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제야 알아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을 느긋하게 해준 것은 자신이 항상 느긋하지 못 하다고 흉을 보았던 자신의 자매였던 것이다.

 

"너의 더러운 응응을 불평없이 치워 주었다."

"느흑... 느흐흐흑...."

"너희들이 나의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나타나 널 구해주었지."

"느흐으으으으윽..."

"널 느긋하게 시켜줄 것을 나에게 부탁했지. 하지만 자신은 느긋하게 있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레이무는 점차 많은 량의 팥소가 눈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준식은 멈춰서서 입을 열었다.

 

"마지막 힌트다. 너의 자매 중 하나다."

"느흑.. 애.. 앨리스야...."

"......정답이다."

 

준식은 이렇게 말하며 레이무를 집어던졌다. 그들이 온 곳은 바로 공원이었다.

 

"약속대로 달콤달콤을 주마."

 

준식은 레이무의 입속에 사료를 몇알 집어 넣어주었다. 하지만 레이무는 먹지 못 하고 모두 뱉어버렸다. 입이 쓰라려서 먹을 수가 없던 것이다. 그리고 머리장식과 뱃지를 레이무에게 던져준다.

 

"게임은 끝났다. 다시 가져 가도록. 그리고 이 겨울만 잘 넘기면 곧 봄이 올테고 이곳은 사람이 붐빌 거야. 먹을 것도 다른 노숙 윳쿠리보다 충분히 얻을 수 있겠지. 게임을 끝낸 내 마지막 배려다. 잘 있어라."

"느늣! 기다려 오빠야! 나도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가 줘!"

"내가 왜 그래야 하는거지?"

"문제를 풀었잖아. 데려가 줘!"

 

준식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애원하는 레이무에게 말해주었다.

 

"문제를 풀었을 때 주는 것은 달콤달콤이야. 널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다 준다고 하지 않았어. 그리고 방금 네 입으로 말했잖아. 네가 지금 느긋해 질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말이야."

 

준식의 그말에 레이무는 번쩍 정신이 든다. 그리고 웃어대며 말한다.

 

"그..그렇구나. 애..앨리스야. 앨리스가 있어야 느긋해 질 수 있어. 앨리스가 있으면 오빠야가 느긋해지고 나도 느긋해 질 수 있어. 기..기다려 오빠야. 지금 당장 앨리스를 데려올게. 잠시만 기다려줘. 앨리스는 내 말을 잘 듣는 느긋한 윳쿠리야. 왜냐하면 앨리스는 내 동생이니까! 기...기다려야 해 오빠야, 느긋하지 않게 앨리스와 함께 올테니까..."

 

레이무는 아픈 것도 잊고 머리장식과 뱃지도 잊고 뿅뿅 뛰어댄다. 준식은 그런 레이무를 바라보며 엄지와 검지로 자신이 두 눈을 비빈다.

 

"바보자식 같으니. 살아 있었을 때 말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준식은 또 다시 자신을 질책한다. 처음부터 이래야만 했다. 자신이 너무 안이하게 있어버렸다. 자신이 윳쿠리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앨리스는 평생의 숙원을 듣지 못하고 떠나버렸다. 

준식은 그대로 자신의 집으로 향하였다. 물론 레이무가 앨리스를 데려온다면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이제 앨리스는 이 세상에 없으니까.

 

레이무는 눈이 내리는 공원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팥소는 당연히 더 심하게 나오고 있었다. 그럴 수록 레이무는 자신이 살아 왔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앨리스! 앨리스! 어디 있는 거야? 그래, 언니야랑 숨박꼭질을 하고 싶었던 거구나! 기다려, 느긋하지 않게 찾을테니!"  

 

자매들이 숨박꼭질을 하고 있었을 때 앨리스는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마리사 언니야가 입힌 상처가 아프지? 핥짝핥짝 해줄게!"

 

마리사 언니가 앨리스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앨리스는 밤새 흐느껴 울었다. 

 

"응응은 이제 싫지? 기다려 저기에 달콤달콤씨가 있어! 내 침이 조금 묻었지만 괜찮을 거야!"

 

자신과 가족들은 앨리스에게 항상 응응을 주었다. 

이러한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며 레이무는 넘어졌다. 이제 힘이 다 되고 저부는 얼어붙은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는 일어날려고 안간힘을 썼다.

 

"느으읏. 발씨 움직여! 움직이라구! 레이무는 앨리스를 느긋하지 않게.... 찾아야.... 한단 말이야....."

 

레이무는 서서히 의식이 흐려져 가고 있었다. 이제 한계가 다 된 것이다. 눈은 반쯤 감기고 몸은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그런 레이무의 눈앞에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다. 금발의 카츄사 장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른쪽 뺨에 난 상처. 틀림없는 자신의 자매 앨리스다. 

 

"앨....리....스... 찾았...다..."

 

앨리스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쓰러진 레이무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부비부비를 하기 시작한다. 레이무는 웃으며 대답한다.

 

"그렇구나.... 앨리스는 부비부비를 무척 좋아했지.... 괜찮아....오늘은 많이 해도 괜찮아.....아니... 평생 해줄게....이제 앨리스의 뺨은 느긋해....앨리스....우리 같이 돌아가자......우리가 살던 윳쿠리 플레이스로....나....이번에도 멋진 마리사를 만나서.....아가야들을 잔뜩 만들거야....아가야들은 귀여워서 느긋할 수 있어....그리고....가르쳐 줄 거야.....앨리스는....느긋하다고....그리고 나와 아가들은....앨리스에게 부비부비를 같이 해주는거야.....그럼....앨리스는 느긋 할 수 있지?.....그리고 오빠야도 느긋해 질 수 있고....그리고 같이 살자.....우리 윳쿠리 플레이스에서....평생....느긋...히...."

 

레이무는 그걸로 숨이 끊어졌다. 그리고 레이무와 붙어 있었던 앨리스는 보이지 않았다. 환상이었을까? 다만 레이무의 죽음은 동사가 아니었다. 레이무의 머리에는 무수한 줄기씨가 달려 있었고 몸은 검게 변해있었다. 그런 레이무의 시체는 눈이 덮혔고 다음날 아침을 맞이하면서 햇빛에 의해 눈과 함께 녹아 없어졌다. 단지 그 주변에는 팥소의 흔적만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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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은 후, 준식은 다시 의욕감을 잃어 회사에 사표를 내었다. 회사 측에서는 유능한 직원을 잃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준식의 사정이 딱해서 선처해 주었다. 대신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다는 약속을 하였다. 준식은 앨리스의 죽음으로부터 나온 보험금과 보상금을 모두 윳쿠리 보호협회에 기부하여 두번 다시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탁하였다. 이런 준식의 의견을 받아들여 골드뱃지 이상은 발신기를 부착해야 한다는 제도가 성립되었다. 하지만 골드뱃지 이 외에 발신기를 부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기업으로 성장한 준식의 회사는 마스코트인 앨리스의 죽음을 기리며 윳쿠리 보호협회와 손을 잡고 윳쿠리 호신도구를 여러개 개발하여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다. 이유는 특이하게도 앨리스의 죽음에 사람들은 자신이 제 2의 앨리스를 탄생시켜 보겠다고 열을 올려 애완 윳쿠리를 마구 사들이니 일대붐이 식을줄 몰랐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다시 고향으로 상경한 준식은 부모님 농사일을 도우며 살았다. 게스 윳쿠리가 몇마리 찾아왔지만 준식은 죽이지 않고 자신 나름대로의 교육시켜 개념종으로 바꾸었다. 처음부터 게스종인 레이무를 자신이 미리 교육시켰더라면 이라는 후회감 때문이었다. 계속 일을 반복하다 보니 준식은 윳쿠리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어느새 브리터로서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애완 윳쿠리 붐이 일어났던 터라 교육시킬 윳쿠리는 많은데 정작 브리터의 수는 적어서 준식은 다시 이 직업으로 나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것도 자신이 다니던 회사보다 더욱. 특히 준식은 앨리스로 인하여 눈이 높아져 버렸기 때문에 그가 가르친 윳쿠리들은 같은 골드뱃지라도 수준이 다른 지식과 예의를 자랑하였으며 준식은 브리터계의 일인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다시 앨리스와 같은 윳쿠리를 만들어 자신에게 살갑게 굴어주는 존재가 필요해서였다. 물론 준식이라도 백금뱃지까지로 교육 시키지 못 했다.

 

늦은 밤. 자신의 집에서 서류를 정리하는 준식. 이젠 도시는 신물이 나서 특별히 일이 들어 오지 않는 한 시골에 자리잡은 자신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앨리스의 카츄사와 백금뱃지를 보며 준식은 말한다.

 

"저 세상에서만이라도 느긋하게 있으렴."

 

불을 끄고 자신도 잠을 청한다. 앨리스와 함께 지냈던 추억을 꿈으로 꾸길 바라면서...느긋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