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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로 - 앨리스와 윳쿠리 가족 5

by 류민혜 posted Oct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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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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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든지 꽤 시간이 지났다. 봄에 태어난 레이무와 앨리스는 이제 아이에서 성체 윳쿠리로 훌륭히 자랐다. 하지만 같은 성체 윳쿠리라도 레이무는 항상 앨리스보다 배가 되는 양을 먹엇기에 덩치가 성체 윳쿠리치곤 꽤 커다랗게 되어버렸고 앨리스는 언제나 항상 소량의 음식만을 먹었기에 덩치는 겨우 아이 윳쿠리라고 부를 정도라고 해야 믿을 정도로 밖에 크지 않았다. 뭐 그래도 이건 그 크기대로 귀여워서 준식의 마음에도 들었다. 

 

준식은 여느 때 처럼 회사에서의 일을 하다 점심이 되자 회사 근처에서 가까운 포장마차에서 식사를 하였다. 최근 준식은 식당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그 것은 준식의 회사가 현재 불경기를 맞이하고 있어 급료가 적게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며 준식의 개인적인 사정도 겹쳐 있었다.

 

"어머나, 총각 또 왔어?"

"예, 아주머니 언제나 똑같이 주세요."

"에, 그러니까 떡볶이 1인분과 김말이 3개 였지? 김말이는 역시 떡볶이 양념에 버무려 줘?"

"예."

 

포장마차 아주머니는 떡볶이와 김말이를 준식에게 주며 더불어 어묵국물도 종이컵에 따라준다.

 

"저기 아주머니 평소보다 양이 많은 것 같은데요?"

"그거 먹고 어디 힘내겠어? 항상 찾아 오니까 서비스로 주는거야. 나중에 동료들 불러서 같이 많이 팔아달라고."

"아하하... 감사합니다."

 

준식은 멋쩍었는지 어색하게 웃으며 식사를 한다. 

 

"그런데 괜찮아? 맨날 점심을 그걸로 때우는데?"

"지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말이죠. 최대한 돈을 아껴야 되요. 그러는 아주머니야 말로 장사는 잘 되시나요?"

"힘들긴 하지만 서로 돕고 사는거지."

"그런데 듣기로는 이 포장마차 도시 사람들에게서 한 때 명물이 되었다는데. 무슨 맛의 비밀이라도 있던건가요? 제 입으로 말하기 죄송스럽지만 솔직히 맛은 그저 그렇거든요."

"아니 뭐... 맛 때문에 명물이 된 게 아니라 좀 특이한 윳쿠리한테 좀 도움 받아서 말이지."

"음? 윳쿠리요?"

"노숙 윳쿠리였는데 재주를 좀 부려서 손님들을 모았거든. 기특하게도 말이지."

"흐음, 그런 윳쿠리가 있었나요?"
"말도마. 덕분에 그 때 매상은 최고였다고. 게다가 그 녀석 가족들을 혼자 먹여 살리더라. 가족들은 상당히 싸가지가 없었는데 말이지. 영 불쌍해서 애완 윳쿠리로 삼아 주겠다고 하니까 가족들과 같이 있고 싶다고 해서 포기했지. 그냥 억지로 데려오는 건데."

"헤, 제가 아는 어느 누구랑 똑같네요. 그래서 그 윳쿠리는요?"

"그게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 여름날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스러워 한 번 가봤는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더라. 뭐 머리가 좋은 녀석이었니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음. 그런 윳쿠리도 있었구나. 좀 더 윳쿠리에 대해서 공부해야 겠네."

 

아주머니와 이런 잡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하던 준식은 갑자기 등을 누군가 갑자기 치는 바람에 사례를 들릴 뻔 했다. 너무 놀라 기침을 몇번하고 뒤를 돌아 보니 자신의 입사 동기생이 웃으며 서 있었다. 준식에게 주식투자를 권유하였던 남자이다. 이 남자도 경기가 어려워서 여기서 준식과 함께 식사를 하러 온 것이다.

 

"어이, 준식이. 그거 나 조금만 먹어도 돼?"

"내 점심이다. 네가 알아서 시켜 먹어."

"쌀쌀맞긴. 이제 그만 화 풀어. 아! 아주머니 여기 떡볶이 1인분이요."

"예에~."

"마, 화 안나게 생겼냐? 믿고 투자 했는데 폭락이 뭐야? 폭락이?"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일은 일쌍다반사야. 어쩔 수 없지. 솔직히 면목없다. 그 것보다 그 친구 소식은 있어?"

 

준식은 한숨을 푹 쉰 후 떡볶이 하나를 우물거리며 씹어 삼킨 후 친구의 말에 답해 주었다.

 

"없어. 나쁜 녀석. 믿고 대신 써줬는데 그대로 잠적해 버리다니."

"듣자하니 완전히 속았다면서?"

"에휴, 그 금액이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는데... 완전히 날 속였지. 어떻게 된게 절반 밖에 안되는 금액으로 축소 과장 시켜서 쓰게 했지 뭐야."

"보증은 함부로 쓰면 안돼. 눈만 감아도 코베어 간다니까."

"뭐, 당했으니 어쩔 수 없고. 만나면 멱살부터 잡은 후에 주먹 한방 먹여 줄 생각이야."

"슬슬 기한일인데.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집도 팔 생각이야?"

"어쩔 수 없지. 일단 시골에 계신 부모님 농사일이나 도와드리면서 다시 시작해볼 생각이다."

"지난 번 주식건도 있고 하니 내가 돈 좀 꾸어줄까?"

 

준식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친구의 호의를 거절했다.

 

"됐어. 돈은 빌려주되 빌리면 안 되는 거야."

"어이, 내가 미안해서 그러니까..."

"거기다 최근에 아내가 임신 했다며? 그 돈으로 마누라나 잘 보양시키라고."

"...고지식한 놈. 너 그래 가지고 언제 돈 모으고 결혼할래?"

"어떻게든 되겠지 뭐. 아주머니 잘 먹었습니다."

"음? 같이가. 아주머니 여기 돈."

"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준식이 일어서자 친구는 허겁지겁 떡볶이를 먹어치우고 뒤따라 갔다. 최근 준식은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믿었던 주식은 폭락하여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이 되었고 친구 놈은 빚을 떠맡기고 어디론가 잠적했다. 뭐 생활고가 어렵긴 했지만 아직 2마리의 윳쿠리들을 키우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다만 이 상태로라면 집을 팔고 시골로 내려가봐야 했다. 물론 앨리스도 함께 말이다. 레이무는 그냥 처리할 생각이다. 단순한 혹덩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 혹덩이는 늘어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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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이렇게 풀면 돼요."

"생큐. 이해 됐어."

 

한편 앨리스는 준식의 옆집에서 그 집 아들내미를 가르치고 있었다. 물론 레이무도 이 집에 함께 머물렀다. 준식이 이 앨리스를 옆집에 맡긴 것은 최근에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언제나 처럼 준식이 회사에 나가고 집에는 앨리스와 레이무 밖에 없었을 때였다. 문단속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현관문에 달려 있던 개구멍은 아직 처리하지 않은 것이다. 그 개구멍을 사이로 노숙 마리사 한마리가 집에 들어와 행패를 벌이기 시작했다.

 

"느헤헤. 마음에 든다제. 이제부터 여기는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이런 마리사의 등장을 레이무와 앨리스가 발견 하게 되었고 입을 열었다. 

 

"레이무는 레이무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리고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니까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마리사!"

"앨리스는 앨리스에요. 죄송하지만 여기는 오빠야의 허락 없이 들어오면 안 되요. 그러니 돌아가 주시면 안 될까요?"

 

앨리스는 정중히 부탁했지만 이 마리사는 게스. 앨리스의 말을 들을리 없었다. 

 

"시끄럽다제! 여기느 마리사님이 발견한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그러니 마리사님은 느긋하게 있을거라제!"

"마리사 멋져! 터프한 말투가 마음에 들어."

"느읏? 느긋하게 생긴 레이무라제!"

 

역시 게스는 게스를 알아보는 것일까? 겨우 처음 만난 것으로 반해버린 두 윳쿠리들은 곧바로 부비부비를 하였고 이윽고 

 

"늣. 레이무 아가야를 가지고 싶어. 마리사 처럼 멋지고 레이무 처럼 귀여운 아가야를 말이야."

"느긋하게 이해했다제. 지금 즉시 상쾌를 하는 거라제!"

 

바로 의기투합하여 상쾌를 하였다. 앨리스도 분명 옆에 있긴 했지만 작고 뺨에난 상처로 인해 마리사의 눈에는 앨리스가 느긋하지 않게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언니 레이무는 덩치도 자신과 비슷하고 피부가 매끈해 보여 마리사의 기준점에서는 미윳쿠리에 해당 되었다. 

 

"마리사아아아아! 아가야를 잔뜩 만들자구우우우우우!"

"느긋하게 만드는 거라제에에에에에!"

 

그런 언니야의 상쾌 모습을 지켜 보던 앨리스는 난리를 피웠다. 애완 윳쿠리는 주인의 동의 없이 함부로 상쾌를 하여 아이를 만들면 안되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양할 식구가 늘어나 주인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마리의 윳쿠리는 그 말을 무시하고 상쾌를 마지막까지 하였고 그 뒤 마리사는 앨리스를 노려 보았다.

 

"늣. 아까부터 옆에서 시끄럽게 군다제! 저거 무슨 윳쿠리냐제?"

"늣. 앨리스야.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라구."

"확실히 느긋해 보이지 않는 윳쿠리라제. 그럼 마리사님이 제제해 주겠다제!"

"이...이러지 마요!"

 

곧이어 마리사는 앨리스를 쓰러뜨리고 그 위로 올라가 마구 짓밟기 시작했다. 같은 성체 윳쿠리라고는 했지만 앨리스는 아직 크기가 아이 윳쿠리 만했고 마리사는 성체 윳쿠리의 평균크기 였던 것이다.

 

"죽어! 죽으라제! 느긋하지 못 한 윳쿠리는 느긋하게 죽으라제!"

"느엑! 느게! 이..이러지 마요! 언니야아아 도와줘어어어!"

"늣! 역시 마리사야. 굉장히 강하구나."

 

동생의 구조 요청을 가볍게 무시한다. 그 때 준식이 집에 들어왔고 앨리스를 짓밟는 마리사를 보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나갔다.

 

"이 빌어쳐먹을 똥만쥬가!!"

 

힘조절할 틈도 없이 화가 나있는 준식이 발로 힘껏 걷어차버리자 마리사는 가죽이 금방 터져나가 비명도 못 지르고 죽어버렸다. 서둘러 준식은 앨리스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 다행히 준식이 타이밍 좋게 나타난 덕분에 앨리스는 그리 심한 상처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레이무는 마리사의 잔해를 보며 울을 터뜨렸다.

 

"마리사아아아아아아! 할아범 무슨 짓이이야아아아아아! 마리사를 살려내애애애애애애애!"

"이게! 동생이 옆에서 죽어 가는데 그걸 지켜보고만 있어?"

"콜록, 오빠야. 언니야 잘 못이 아니야. 난 괜찮으니까."

"네가 괜찮더라도 난 안 되겠다. 너 오늘부터 3일간 굶어!"

"느갸아아아악!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아아아아아!"

 

결국 레이무는 준식에 의해 다락방에 올려 보내져 근신처분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이었다. 앨리스가 사료를 담은 그릇을 가지고 다락방에 올라가는 모습을 준식이 발견한 것이다.

 

"어이. 앨리스. 이번만큼은 네가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을 생각이다. 확실히 네 언니는 잘 못을 하였고 벌을 받아야 해."

"늣, 그래도..."

"안돼. 솔직히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았는데 널 봐서 3일간 근신으로 끝난거야. 이번만큼은 내말을 들어."

"그게 아니라 오빠야 언니를 잠깐 봐주세요."

 

앨리스가 부탁하자 준식은 다락방으로 함께 올라가 레이무를 보았다. 그 때 준식이 본 것은....

 

"늣. 마리사를 죽인 느긋하지 할아범은 여기 왜 온거야? 레이무는 마리사를 잃은 불쌍한 윳쿠리라구. 싱글맘이니 잘 대해줘야 한다구!"

 

레이무의 이마에는 줄기가 자라 4마리의 열매윳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 이다. 그 모습의 준식은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런 준식을 향해 앨리스는 심각한 말투로 이야기 하였다. 

 

"언니야에게 아가야가 생겼어요. 아가야가 생긴만큼 느긋하게 있지 않으면 언니야는 몰라도 아가들은 죽어버릴지 몰라요."

"...."

 

준식은 한참동안 멍하게 지켜 보고만 있었다. 이윽고 레이무의 줄기를 붙잡았고 레이무는 준식의 갑작스런 행동의 놀라 몸을 움찔 거렸다. 

 

"느으읏! 할아범 무슨 짓이야! 이러면 아가야들이 느긋하지 못 한다구우!"

"떼버릴 생각이다."

"느으읏! 안돼, 그만둬어어어!"

"오빠야. 안돼애애애!"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반항하는 레이무 앞에 앨리스가 막아선다. 그리고 준식에게 말을 한다.

 

"부탁이야. 오빠야 아가들을 죽이지 말아줘."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다."

"하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가들은 아무 죄도 없단 말이야."

"죄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야. 솔직히 지금 경제적 상황이 영 좋지 않아서 이대로 입을 늘릴 수 없어. 게다가 애초의 느긋하게 해주기로 한 것은 너의 언니뿐이야. 아기 윳쿠리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그..그럼. 내가 직접 일해서 돈을 벌게. 오빠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 내가 아가들하고 언니의 몫만큼의 돈을 벌어 올게. 제발 부탁이야."

 

앨리스가 눈물까지 그렁그렁하게 맺히며 간절히 부탁하자 준식은 영 짜증이 났다. 이 녀석 착해도 너무 착하다. 이런다고 저 멍청한 언니가 인정해 줄리 없건만.

 

"젠장. 네 맘대로 해!"

"느읏! 고마워 오빠야!"

 

준식이 짜증을 부리며 다락방에서 내려가자 레이무는 그 모습을 보며 좋아라 웃는다.

 

"느헤헤. 역시 할아범은 레이무에게 겁을 먹은거구나."

"자, 언니야 이걸 먹어. 이제 아가야가 생겼으니까 느긋하게 있어야지. 이제 언니야는 엄마가 되는 거네."

"흥흥! 당연히 잘해줘야 한다구.레이무는 마리사를 잃은 불쌍한 싱글맘이니까."

 

레이무는 앨리스가 가져다 준 밥을 먹기 시작하였고 앨리스는 그런 언니야에게 다가가 부비부비를 하였다. 레이무는 그저 짜증난다는 얼굴로 앨리스를 노려 보았지만 허기가 져 먹는데에만 열중했다. 그 일이 있은 후 앨리스는 준식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노력하였고 준식 역시 어느정도 화가 풀린 상태였다. 그리고 두번 다시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개구멍을 막아버렸고 그래도 불안해서 앨리스와 레이무를 옆집에 맡겨두었다. 그리고 이건 앨리스의 제의였다. 자신이 직접 가정교사를 해서 돈을 벌어 오겠다는 것이다. 옆집에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한 아이는 현재 초등학교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런데 워낙 말썽쟁이라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서 가정교사를 구하기로 하였는데 앨리스는 이걸로 돈도 벌고 준식이 잠깐 집에 나가도 안전할 수 있을 거라며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윳쿠리로서 사람을 가르치는 특이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집의 어머니도 성격 더러운 레이무라면 몰라도 예의 바르고 똑똑한 앨리스를 상당히 귀여워 하였다. 특히 앨리스가 자신의 아들의 가정교사로 들어온 후 지난번 쪽지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온 것이다. 처음 배움을 받는 아들녀석은 윳쿠리에게 뭘 배우겠냐고 싫은 티를 팍팍 냈지만 앨리스가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을 잘 설명하자 지금은 묵묵히 잘 배우고 있었다.

 

한편 회사일을 끝마친 준식은 앨리스와 레이무를 데려 가기 위해 옆집에 들렀다. 

 

"앨리스. 오빠 왔다."

"늣. 할아범 어디 갔던 거야? 어서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질리지도 않게 이 소리만 해대는군."

 

반긴 것은 현관에 가까이 있던 레이무다. 이제 열매윳들이 제법 성장해서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리사종, 레이무종 각각 2마리다. 이윽고 소리를 들은 이 집 아주머니도 준식에게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설겆이 중이었는지 손에는 고무 장갑이 끼어 있었다.

 

"어머. 오셨어요?"

"아, 저기 앨리스는요?"

"아직 목성이 가르치고 있어요. 조금 있으면 끝날 거예요." 

"어때요? 잘 가르치고 있나요?"

"어휴 말도 마세요. 너무 잘 가르친다니까요. 저거 정말 윳쿠리 맞아요? 덕분에 우리 목성이가 지난번 쪽지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것 있죠? 목성이도 잘 가르쳐 준다면서 꽤나 좋아해요. 애가 태권도 밖에 할 줄 모르는 말썽꾸러기 였는데 운동도 공부도 잘한다고 선생님들이 칭찬해 준다니까요. 이러니 제가 돈을 주는 맛이 나죠. 자요, 이번달 교육비."

 

아주머니는 고무장갑을 벗고 주머니 속에서 지갑을 꺼내어 준식에게 주었다. 50만원. 확실히 큰 금액이다. 정말로 앨리스는 혼자서 레이무를 먹여 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가정교사도 그만 둘 때가 되서 앨리스도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봐야 된다. 

 

"오빠야. 나 왔어."

 

복도를 통해 앨리스가 뿅뿅 튀어온다. 준식은 그런 앨리스를 들고 안아주며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한다. 레이무는 뒤에서 자신이 직접 걸어 온다. 물론 자신도 느긋하게 하늘을 날게 해주라며 소리 꽥꽥 지르지만 준식은 무시한다. 그리고 집에 들어 온 준식은 결심을 했는지 앨리스를 불러  이야기 한다. 이제 결정할 때가 온 것이다.

 

"왜 그래, 오빠야?"

"솔직히 말하마. 아무래도 나는 너희들을 느긋하게 해줄 수 없을 것 같아."

"늣? 역시 힘든거구나."

"이대로 이 집도 팔아 버려서 이 도시를 떠날 생각이야. 일단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 도우며 살 생각이지. 다만.."

"늣?"

"너 혼자라면 어떻게든 느긋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구나. 솔직히 나는 저 언니와 아가들까지 느긋하게 할 수 없어. 너 역시 시골로 내려간다 해도 일거리를 구할 수 없을 거고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언니는 버리고 날 따라오지 않을래?"

 

앨리스는 준식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한다. 그리고 입을 연다.

 

"역시 빚을 갚지 못한 거구나."

"그래,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자."

"늣, 오빠야 걱정마. 날 따라와."

"음?"

 

앨리스는 뿅뿅 튀며 컴퓨터의 전원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젓가락을 이용한 독수리 타법과 적절한 마우스 조절로 어느 인터넷 사이트로 들어간다. 그 곳은 저번에 준식이 들어간 주식거래 사이트이다. 

 

"여기에 왜 들어가는 거야?"

"늣. 이걸 봐, 오빠야."

 

준식은 자신의 구매목록을 보자 경악한다. 지난번에 친구의 권유로 사려고 했던 주식 이외에 전혀 다른 주식이 있었던 것이다. 곧이어 앨리스는 설명해준다.

 

"지난번 오빠야가 투자할 곳이 느긋해 보이지 않아서 말이야. 그래서 일단은 반밖에 구매하지 않았어. 그리고 나 혼자 여기저기서 정보를 수집하고 채팅창에서 지인 오빠야들하고 이야기 해보니까 여기가 좋겠다 싶어서 여기에다 나머지 반을 구매했어. 솔직히 오르지 않아서 불안했는데 어제는 4배나 뛰어오르고 오늘은 5배로 뛰어서 구매했을 때의 가격에 비해 20배나 차이가 있을거야."

"이...20배?"

 

준식이 경악하였다. 그 정도 금액이면 빚을 갚을 수 있었다. 준식은 몸을 부르르 떨며 앨리스를 쳐다보았다.

 

"애..앨리스으으으으...!"

"느늣?! 오빠야 미안해. 멋대로 해서 하지만 거기는 정말 느긋해 보이지..."

"고맙다! 이녀석아아아! 역시 넌 복덩어리야!"

"느읏, 오빠야 숨막혀!"

 

준식은 앨리스를 껴안고 마구 좋아했다. 준식이 기뻐한다는 사실을 알자 앨리스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오빠야.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거야?"

"암, 그렇고 말고! 이젠 느긋할 수 있다."

"느늣. 다행이다. 그럼 언니야하고 아가들도 느긋할 수 있어."

 

순간 준식은 경직했다. 앨리스 말대로 이 정도 경제력이면 레이무도 느긋하게 할 수 있던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앨리스의 약속은 아직 유효하다. 준식은 기사회생을 통해 한순간 기쁨을 느꼈지만 다시 저 레이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몰랐다. 하지만 앨리스가 기쁘다며 뿅뿅 뛰는 모습을 보고 일단은 기뻐해주기로 했다. 레이무의 일은 일단 뒷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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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이제 서서히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3편 정도 더 쓰면 끝날것 같군요. 댓글 달아주신 회원분들 감사하며 지겨운걸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흐어어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