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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로 - 윳마리사 전기 03

by 류민혜 posted Oct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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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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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망친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와 함께 수풀 속에 숨어들어 굴을 파고 게스무리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숨을 죽이며 살아가고 있었다. 마리사종들 만큼 능숙하게 굴을 파지는 못했지만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얻을 수 있던 셈이다. 하지만 레이무를 괴롭히는 것은 게스무리들의 추격도, 느긋하지 못한 집씨도 아니었다. 소중한 반려 마리사와 동료들을 잃은 슬픔이었다. 그리고 그 슬픔은 아기 마리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느에에에엥!! 언바야아아아, 아빠야아아아아! 보고시뻐. 마리샤랑 느그타게 이쪄어어어어!!"

"느읏, 마리사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어!"

"레뮤 이묘오오오! 마리샤 언바야는? 아빠야는? 이제 더 이상 만날 쭈 업는 꼬야아? 느에에엥!"

 

아기 마리사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레이무의 마음을 더 후벼 파고 들었다. 이제 태어난지 겨우 2주.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할 아기 윳쿠리가 부모를 잃고 느긋한 집씨도 잃은 불행을 얻은 것이다. 레이무도 일단 레이무종이었기에 다른 윳쿠리들보다 모성애가 강했다. 비록 자신이 낳은 아기는 아니지만 사랑했던 마리사와 좋아했던 유카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였던 만큼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를 느긋하게 키우기로 하였다. 즉, 레이무는 이 아기의 보모가 된 것이다.

 

우선 보모 레이무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수풀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과거 윳쿠리 플레이스에 있었을 때는 유카에게 배운 농경지식을 이용해 밭을 갈고 채소를 얻었지만 지금은 밭도 없고, 씨도 없었다. 그리고 당장 먹을 것도 없는 상황 속에서 느긋하게 작물을 재배할 여유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아기 마리사는 아사해버릴테니. 

애초에 아기 윳쿠리들은 몸집이 작은 만큼 보유하고 있던 영양성분도 적어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여야 한다. 보모 레이무야 성체라서 몇끼 굶어도 상관없지만 아기 마리사에게는 커다란 문제가 될 것이다. 일단 보모 레이무는 수풀을 뒤져 그나마 있는 버섯과 나물들을 직접 구해야 했다. 하지만 구할 수 있는 양은 적었고 겨우 아기 마리사가 먹을양만 구할 수 있었다. 

 

"우걱우걱 케앵복! 레뮤 이묘는 안 멱어? 이거 엄쩡 마시쪄!"

"느후. 레이무 이모는 이미 많이 먹었어. 그러니 마리사는 많이 먹고 쑥쑥 커야해."

 

물론 거짓말이다. 아기 마리사가 부담을 지우지 않게 하기 위하여 보모 레이무는 노력하고 있었다. 확실히 보모 레이무도 배가 많이 고팠으나 아기 마리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런 배고픔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수풀속의 도주생활이 3일이 되었을 무렵이다. 

아직 새벽이라 잠이 덜깬 보모 레이무는 밖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아기 마리사는 아직도 세상 모르게 꿈나라로 가 있었다. 아기 마리사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밖으로 나온 보모 레이무는 수풀속에서 소리의 근원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보게 되었다. 소리의 원인은 다름 아닌 자신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쳐들어온 느긋하지 못한 게스 윳쿠리이었던 것이다. 그 게스 윳쿠리는 마리사종으로 지난번 쳐들어왔을 때처럼 나뭇갑옷과 돌망치를 장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게스 마리사 옆에는 장식이 없다고 했지만 틀림없는 자신과 같은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살아온 동료 레이무와 그 아가야들이 있었다.

 

"느긋하지 않게 서두르라제! 이제부터 이 윳쿠리 플레이스는 묭 성주님의 플레이스가 될거라제! 그러니 느긋하게 할 수 있도록 주변에 성을 쌓으라제!"

"느헥느헥. 느으으... 그렇지만 레이무는 지쳤다고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우우.."

 

돌맹이를 입에 물고 이동하던 레이무는 지쳐서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그 모습을 본 게스 마리사는 돌망치를 입에 물고 레이무를 마구 때리기 시작하였다.

 

"느긋하게 움직이지 않냐제? 한번 죽고 싶냐제?"

"느갹! 그만뎌어!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줘!!"

"먀먀를 게로피지 먀!!"

"느그타지 모탄 유꾸리는 느그타지 안케 쭈거어어!!"

 

어미 레이무가 얻어 맞자 곁에서 작은 돌맹이를 입에 문 아기 레이무와 마리사가 항의한다. 그 모습을 본 게스 마리사는 험악한 인상을 쓰며 높이 뛰어 올라 아기 마리사를 짓뭉게버렸다.

 

"느쀼아악!"

"레뮤의 언니야가아아?!"

"느아아악! 레이부의 아가야아아!! 어재져 이넌 짓 하는거야아아아!!"

"느헤헤. 마리사님의 명령을 듣지 않고 반항하면 이렇게 되는 거라제! 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그쪽의 아가야도 느긋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리본을 찢어버리겠다제!"

"느으으읏! 그만두어어어!! 레이부가 느긋하지 않게 움직일테니 제발 아가야와 머리장식은 느긋하게 해져어어어!!"

 

지쳐서 움직이지 못 했던 어미 레이무는 곧바로 돌맹이를 입에 물고 마구 뛰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본 보모 레이무는 여기서는 더 이상 느긋한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보모 레이무는 생각했다. 자신이 살던 윳쿠리 플레이스로 올 당시 자신은 이 수풀을 거치기 전에 나무숲을 거쳤었고 그 나무숲 건너에는 보모 레이무가 전에 살던 윳쿠리 플레이스와 마찬가지로 강과 평원이 있었다. 어쩌면 그곳까지 도망치면 저 게스무리들이 쫓아올 수 없을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살던 윳쿠리 플레이스와 비슷한 환경이니 어쩌면 겨울을 잘 나고 봄이 되었을 때 밭을 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여기까지 계획이 세워지자 보모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를 데리고 밤을 틈타 게스 윳쿠리들의 감시 피하였다. 본디 레이무의 발걸음으로 이틀이면 가는 거리이지만 아기 마리사와 함께 동행하고 감시의 눈길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걸려버렸다. 그렇게 나무 숲을 건너 강에 도착한 보모 레이무 일행. 보모 레이무는 윳쿠리들이 건널정도로 얕고 물살이 약한 곳을 알고 있었기에 손쉽게 건널 수 있었다. 하지만 아기 윳쿠리들에게는 꽤나 험한 곳이었기에 아기 마리사를 입에 물고 건너주었다. 그렇게 들판에 도착한 레이무는 자신의 계획이 착착 진행된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그렇게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강을 건너 들판에 도착한 보모 레이무는 지난 번에는 보지도 못한 거대한 흙더미를 보게 된다. 그 흙더미는 울타리 마냥 둥그렇게 지어져 있었고 군데군데에는 구멍이 뚫려있었다. 아무래도 입구인 듯 하였다. 그리고 그 흙더미 주변에는 윳쿠리들이 있었고 그 윳쿠리들은 다름 아닌 게스 무리들이었다. 게스 무리들은 보모 레이무들보다 한발 앞서 이곳으로 온 것이다. 보모 레이무 일행이 게스무리들의 눈길을 따돌리느라 워낙 걸음속도가 느려서 이렇게 된 것이다.두 윳쿠리들은 마침 파여져 있는 구덩이에 몸을 숨겼다.

 

"뉴. 저 유꾸리들은 느그타진 모탄 유꾸리드리 마찌?"

"느읏, 그래. 아기 마리사야. 마리사를 죽이고 유카를 괴롭힌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야."

 

이제 아기 마리사는 자신들의 부모가 저 게스무리들의 의해 느긋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현실을 받아 들였다. 당연히 저 무리들의 대한 좋지 않은 감정 역시 가지고 있었다.

 

'느윳. 먀먀와 퍄퍄가 다른 유꾸리들과 함께 만든 유꾸리 플레이쯔를 빼앗고 느긋하지 모탄 유꾸리드리야. 나중에 마리샤가 퍄퍄쳐럼 걍해지면 제재하게쪄!"

 

아기 마리사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어디선가 드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잘 멀리서 어떤 윳쿠리들이 씽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씽이란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자동차와 같은 것으로 모양은 다양하지만 일단 공통점은 네개의 바퀴가 달린 탈 것이라는 점이다. 도시의 애완 및 노숙 윳쿠리들은 버려지거나 인간이 만든 씽을 갖고 있지만 야생 윳쿠리들도 역시 이 씽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고 동작 원리도 모른다. 무리의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내려받은 귀중한 탈 것이다. 재밌는 점은 윳쿠리들이 타기만 하면 신나게 달린다는 점이다. 

보모 레이무의 무리들 역시 저 씽을 가지고 있었고 씽을 이용해 아이들을 태워서 놀아주거나 수확한 채소를 실어 나르고는 하였다. 분명 저 씽은 기존의 게스무리와 개념무리들의 것임에 틀림없다. 

 

씽에 탄 윳쿠리들은 언덕에 자리잡은 흙더미에 가까이 다가왔고 그럴수록 그 곳에 탄 윳쿠리들이 확실히 보였다. 바로 파츄리와 게스 레이무였다. 파츄리의 모습을 보자 보모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의 눈이 커졌다.

 

"느윳! 레뮤 이묘! 저 유꾸리는 분명."

"느기잇. 마리사를 죽인 느긋하지 못한 파츄리야!"

"느유유윳! 먀먀의 퍄퍄의 원쭈구나!"

 

소리가 들릴까봐 속삭이듯 말하는 두 윳쿠리들이었다. 파츄리는 게스 레이무와 함께 흙더미 근처를 지키고 있는 보초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무큐. 명령대로 잘 하고 있군요!"

"느헤헤. 파츄리 대왕님의 명령대로 레이무님의 느긋한 플레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제!"

 

파츄리는 게스 레이무와 함께 흙더미 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씽으로 운반한 노예윳들을 부리고 있었는데 게스무리들의 돌망치를 얻어 맞으면서 작업에 힘내야 했다. 모두 봄에 심을 밭을 갈거나 흙더미로 쌓은 집. 식량저장 창고를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게스 레이무는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느헤헤. 파츄리. 정말 이곳을 레이무에게 줄 생각이야?"

"무큐! 파츄리를 도와줬으니 이 정도야 당연해요. 이제부터 이곳을 당신의 플레이스로 삼으세요. 그리고 노예윳들과 병사윳들도 보내줄테니 그들을 부리면서 느긋하게 지내면 돼요. 뮤큐큐큐!"

"역시 파츄리는 느긋한 윳쿠리야. 윳쿠리의 왕이 되는 것은 당연해!"

 

레이무는 곧 자신만의 거대한 성을 가진다는 사실에 입이 찢어져라 웃어댔다. 그러던 중 돌을 나르던 노예 마리사 하나가 힘에 겨워 넘어졌다. 그냥 넘어졌으면 좋았지만 파츄리를 향해 넘어지고 만것이다. 파츄리는 굴러온 돌에 부딪쳤는데 큰 상처를 입을 정도로 굴러오지 않아서 무사하였다. 하지만 게스 레이무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느으읏! 감히 파츄리 대왕님의 몸에 느긋하지 못한 돌씨를 부딪치게 하다니!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구나!"

"느헥. 제..제성해요. 마리사가 히미 드러서..."

"변명은 필요 없다구!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는 제재 주겠어. 모두 이 마리사를 제재하라구!"

"느긋하게 알겠습니다!"

 

레이무의 명령에 근처에 있던 병사윳들은 돌망치를 입에 물고 노예 마리사를 마구 때리기 시작하였다. 돌망치에 부딪칠 때마다 노예 마리사의 거죽은 찢어지고 이빨은 부서져 나갔다. 노예 마리사는 죽을 힘을 다해 애원하기 시작했다.

 

"죄..느갹! 죄송하비다!..느겍! 요..용서를! 느뿌에엑!"

 

하지만 노예 마리사의 애원은 가볍게 묵살되어 돌망치 세례에 의해 곤죽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파츄리는 썩은 미소를 지으며 레이무에게 말하였다. 

 

"무큐. 그래도 노예는 우리들의 힘이 될 귀중한 윳력이에요. 함부로 없애지 말아주세요."

"느흣! 레이무는 파츄리 대왕님의 충윳이라구. 파츄리 대왕님의 몸에 털끝하나라도 건드리는 윳쿠리들은 모두 제재해 줄 거라구!"

"무큐큐, 정말 듬직하군요. 하지만 이렇게 노예윳들이 작업으로 하나 둘 죽어나가니 안 되겠어요. 이번 겨울날 강제로 아기들을 만들게 해서 새로운 노예 전력으로 키워야 겠어요. 무큐!"

"느읏? 하지만 파츄리 대왕님. 겨울이면 먹을 것이 부족한데 그 노예윳들에게 뭘 먹일려고 할 생각이냐구?"

"무큐큐큐큣. 꼭 우리들의 느긋한 식량을 줄 필요가 있나요? 노예윳들은 노예윳들 답게 우리들의 응응을 먹고 살면 되는 거라구요."

"느으.. 그렇구나. 레이무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 했어. 느헤헤헤헤!!"

 

두 게스 윳쿠리들은 서로의 말을 맞장구 쳐주면서 좋아라 웃어댔다. 반면 보모 레이무는 지금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 들판에서 느긋하게 아기 윳쿠리와 살 계획이었는데 게스 윳쿠리들이 이 곳에 자리잡고 있으니 말이다. 다시 돌아가 보려 했지만 그 쪽에서도 앨리스의 성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그렇다고 우회해서 가기에는 지형이 매우 경사지고 가시나무가 잔뜩 있는 곳이다. 성체 윳쿠리들도 지나갈 수 없는 곳인데 아기 마리사를 동행하고 지나갈 자신이 없던 것이다. 애초에 이 지역은 외길이라고 해도 될만큼 느긋하게 지나갈 수 있는 지형이 한정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보모 레이무는 게스 윳쿠리들의 눈을 피해 강 어귀에 있는 나무 구멍 밑에서 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입구는 나뭇잎으로 덮어서 위장을 시켰다. 나뭇잎이 잔뜩 떨어져 쌓여 있어기에 위장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윳쿠리들의 관점에서.

 

"레뮤 이묘. 마리샤들은 언제까지 수머서 사라야 해?"

"느으.. 마리사가 클 때까지야. 마리사가 크면 힘들겠지만 저 느긋하지 못한 길씨를 통해 빠져나가자."

"느그타게 아라쪄. 그럼 마리샤는 마니 먹꼬 빨리 커서 강해질께! 레뮤 이묘를 느그타게 돕꼬 시뻐."

"느후. 정말 기특한 아가야구나."

 

이렇게 두 윳쿠리들의 피난생활은 시작되었다. 어디까지나 아기 마리사가 성체가 될때까지다. 아기 마리사가 저 느긋하지 못한 길씨를 자력으로도 다닐 수 있는 성체가 되면 이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빠져나올 생각이다. 그리고 새로운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발견하여 아기 마리사와 함께 사는 것이 보모 레이무의 꿈이다. 그 때까지 그들은 게스무리들의 눈을 피해 숨 죽이며 살아야 한다.

 

비록 어리지만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 마리사를 보며 보모 레이무는 잠깐이지만 느긋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리사, 유카. 둘의 아가야는 레이무가 느긋하게 키우겠어. 그러니 느긋하게 저 세상에서 지켜 봐달라구.'





시기는 겨울로 접어든지 꽤 되었다. 아기 마리사도 제법 성장하여 이제 아이 윳쿠리라고 부를 정도의 사이즈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보모 레이무의 계획대로 움직여줄 만큼 크지 않았기에 좀 더 지켜보기로 하였다.

 

아이 마리사는 이제 보모 레이무를 따라 사냥을 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 보모 레이무에게 기댈 수 없기에 자력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레이무가 사냥을 나가면 마리사도 따라 나갔다. 역시 리더 마리사의 팥소유전을 받고 동물식 출산형으로 태어났기에 기초체력은 탄탄하였다. 심지어 레이무가 사냥하는 양보다 더욱 많은 양을 구해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그들의 은신처인 나무 구멍. 계절이 겨울인지라 나무구멍에 눈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돌무더기를 쌓았다. 그리고 밤을 틈타 게스무리들의 시선을 피하면서 두 윳쿠리들은 사냥을 나간다. 근처의 강이 있어 마리사는 얕은 물에서 놀라운 운동신경을 이용해 작은 물고기들을 바깥으로 쳐낸다. 마치 곰이 연어를 잡을 때처럼.

물고기들을 잡고 모자에 담아 씌운다. 추운 겨울 날씨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물고기를 잡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기에 마리사는 참는다. 그렇게 추위를 참으면서 자신들의 집에 도착한다.

 

"레이무 이모. 이번에도 물고기를 잡아 왔어요!"

"느읏, 미안하다구 마리사. 항상 사냥을 시켜서.."

"레이무 이모가 아기였던 저를 키워줬으니 이번엔 제가 도와드릴 차례에요."

"느으으. 고맙다구."

 

두 윳쿠리들은 물고기들을 생으로 씹어 먹기 시작한다. 아이 마리사가 힘내서 잡은 덕분에 두 윳쿠리들은 겨울 동안 배는 주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식사를 끝마치자 아이 마리사는 할 얘기가 있어 보모 레이무에게 입을 열었다.

 

"늣. 레이무 이모야. 우리는 여기서 좀 더 사는거야? 지금이라도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도망치면 안돼?"

"마리사. 그건 너무 무모 하다구. 지금 이 플레이스는 게스 무리들이 있고, 저 게스들의 눈을 피하면서 도망칠려면 느긋하지 못한 길씨로 도망쳐야 한단 말이야. 아직 마리사는 어려서 그 길씨를 느긋하게 지나갈 수 없어."

 

마리사는 눈을 꿈뻑였다. 뭔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어서 보모 레이무에게 다시 질문을 하였다.

 

"어째서 느긋하지 못한 길씨로 도망을 쳐야 하는데?"

"여길 벗어나려면 저 윳쿠리 플레이스를 지나야 하는데 그 곳은 게스무리들이 있어서 지나갈 수 없어. 게스무리들이 없는 느긋하지 못한 길로 가야 하는거야."

"꼭 그럴 필요가 있어? 강을 타고 도망치면 되잖아."

"느으읏!! 강씨는 느긋하지 못해. 레이무는 수영을 할 줄 모르고 잘 못했다가는 녹아버릴 수 있다구."

 

보모 레이무는 아이 마리사의 주장에 기겁을 하였다. 확실히 여기 강씨는 군데군데 윳쿠리들이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얕은 곳은 있었지만 역시나 깊은 곳도 존재해서 윳쿠리들을 죽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기겁하는 보모 레이무의 모습을 본 아이 마리사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말하였다.

 

"늣. 레이무 이모야. 왜 강에서 수영을 할 생각을 하는거야? 지금 겨울이라서 강씨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걸 알잖아?"

"느늣! 마리사가 강씨를 타고 도망가면 안되냐고 물었잖아?"

"느읏! 그랬구나. 느긋하게 이해했어. 마리사가 잘 못 말했네. 그러니까 지금은 겨울이고 조만간 강씨가 얼수도 있잖아. 그러면 마리사와 레이무 이모는 얼은 강씨를 따라 도망치면 안 되냐는 거였어."

 

아이 마리사의 말을 들은 보모 레이무의 머리에는 전구가 깜빡였다. 아이 마리사 말대로 겨울인 이 날씨 속에서 강은 느긋하지 않게 얼어붙을 것이다. 윳쿠리들은 헤엄을 칠줄은 모르지만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것은 매우 쉬운일이다. 특히 얼음씨는 미끄러워서 조금만 힘을줘도 멀리 나갈수 있으니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도주 방법이었던 것이다.

 

"지금 보니까 강씨가 조금씩 얼기 시작했어. 아마 며칠 밤만 더 자면 강씨는 단단하게 얼을거야."

"느훗. 그렇구나. 역시 마리사는 마리사와 유카의 아가야구나. 레이무는 생각하지 못 한 좋은 방법이야!"

 

보모 레이무의 입에서 자신들의 부모 이름이 나오자 아이 마리사는 침울해졌다. 보모 레이무도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웃음으로 화답해 주었다.

 

"늣. 괜찮아. 레이무 이모야. 그럼 강이 얼면 얼음씨를 타고 느긋하게 도망치자."

"느. 그래. 강을 타고 가면 어디에 도착할지 모르지만 분명 이곳보다는 느긋할 수 있을거야. 게스무리들이 없는 곳에서 레이무는 밭을 갈고 마리사는 사냥을 하면 되는거야. 그래서 느긋하게 지내는 거라구."

"느늣! 그래. 그렇게 하자. 레이무 이모야."

 

두 윳쿠리들은 탈출계획이 세워지고 그것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빠져 나온후 게스들의 눈길을 피해 불안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자유롭고 느긋하게 사는 생활을 꿈꿔왔다.

 

그렇게 며칠 밤이 지나자 강은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하였다. 그만큼 날씨가 추워져서 두 윳쿠리들은 밤마다 혹독한 추위와 힘겨루기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느긋하게 지내는 존재가 있었다. 그것은 노예윳들을 부려 윳쿠리 플레이스를 완성하고 노예들이 가을 동안 비축해 놓은 식량을 느긋하게 먹고 있던 게스 레이무였다.

 

이 윳쿠리 플레이스는 3가지 집이 존재한다. 첫 째는 땅에 굴을 파서 비좁게 사는 노예윳들이 사는 굴집과 과거 리더 마리사가 살았던 집처럼 진흙과 마른 풀잎으로 지붕을 쌓아놓은 보통크기의 병사 윳쿠리 집. 마지막으로 모든 윳력을 동원하여 층층히 쌓아서 1층에는 병사 윳쿠리들이 지키는 경비실, 2층에는 침실과 먹을 것을 쌓아놓은 창고, 3층에는 전망대를 구축한 게스 레이무만이 살 수 있는 느긋할 수 있는 거대한 성집이다. 지금의 게스 레이무는 2층에서 부드러운 풀잎을 깔아놓은 느긋할 수 있는 침대 위에서 노예윳들이 가을동안 비축한 식량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우걱우걱. 해앵보옥!"

"느으으...느긋하셨나요? 레이무 성주님..."

"느읏. 조금은 느긋해 졌다구. 답례로 레이무의 느긋한 응응을 먹을 영광을 주겠다구!"

 

게스 레이무는 침대에서 내려와 아냐루를 내밀고 묵은 팥소 덩어리를 시중을 드는 노예 앨리스에게 뽑아내었다. 그리고 깐죽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조롱하는 듯한 말투를 하였다.

 

"어서 먹으라구! 하나도 남김 없이. 그렇지 않으면 제재해 주겠다구!"

"느으으으...."

 

이곳 노예윳들은 일체 식량을 입에 대서는 안된다. 식사는 무조건 게스 레이무와 병사 윳쿠리들의 응응을 받아 먹어야 한다. 노예 윳쿠리들은 그래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억지로 응응을 먹어가며 자신의 생명을 이어 나갔다. 계속해서 살다보면 언젠가 느긋해지리라. 그런 희망을 품고서.

 

"느휴으. 정말 조금 밖에 느긋하게 시킬 수 없다니. 너무 한다구. 레이무는 더 느긋해지고 싶어."

"느으.. 그럼 성주님.. 무엇을 원하세요?"

"느으으.. 그래. 레이무는 물고기씨를 먹고 싶다구. 따뜻한 이 방에서 시원한 물고씨를 먹으며 지내고 싶다구!"

 

이 게스 레이무의 성은 모든 윳쿠리들이 두텁게 벽을 쌓아서 그나마 이 플레이스 내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차가워서 먹기도 힘든 물고기를 먹겠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사치를 부리는 셈이다.

 

"늣? 느으! 성주님. 지금 밖은 추워서 느긋하지 못해요. 물고기씨는 잡기도 힘들고 물도 느긋하지 못 해서 도시파 답지 못 하다구요!"

"바보야? 죽는거야? 레이무는 미식가라구. 이 성안의 따뜻함과 물고기씨의 차가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느긋하게 있고 싶단 말이야."

"하지만 그랬다가는 얼어 죽을 수가 있..."

"느기이이잇!! 노예 주제에 말대답을 꼬박꼬박 하는구나! 모두 느긋하게 올라와!!"

 

게스 레이무가 소리치자 1층 경비실에 있던 병사 윳쿠리들이 뛰어 나왔다. 병사 윳쿠리들이 나타나자 노예 앨리스는 크게 당황 하였다.

 

"느긋하게 왔다구. 성주님. 무슨 문제라도 있는겁니까?"

"저 앨리스가 귀여운 레이무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구! 제재가 필요하겠다구!"

"느히익?! 죄..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게스 레이무의 명령의 병사 윳쿠리들은 노예 앨리스에게 몸통박치기를 시작하였다. 입에는 돌망치는 없었지만 병사 윳쿠리들은 갑옷을 입었기에 뾰족한 가시에 상처를 내는 것은 가능했다.

 

"느갸아악! 용서해주제여! 앨리슈가 잘못해더요!"

"느후후후. 이제 그만 하라구!"

 

노예 앨리스가 어느 정도 얻어맞자 게스 레이무는 중단 명령을 내렸다. 뾰족한 가시에 의해 자그마한 구멍이 온몸에 나오고 크림소가 조금씩 흘러 나왔지만 고통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였다. 게스 레이무는 만신창이가 된 노예 앨리스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귀여운 레이무에게 반항하면 이렇게 되는 거라구."

"느헥. 아..알겠습니다."

"그럼 장식을 찢는 것으로 용서 해주겠다구."

"늣, 느?!"

 

게스 레이무는 자신의 침대 위에 올려진 카츄사 머리장식을 병사 윳쿠리들에게 넘겨주었다. 두 마리의 병사 윳쿠리들은 그대로 입에 물고 잡아당기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머리장식이 '찌익' 소리를 내며 조금 찢어졌다. 아직 완전히 찢어진 것은 아니다.

 

"느갸아앗! 그만뎌 주세요! 앨리슈의 머리장식이이이이?!"

"이 정도만 찢어 줄테니 감사히 알라구. 다음부터는 완전히 찢어버릴 생각이니 조심하라구!"

"느늣, 아..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스 레이무는 머리장식을 도로 병사 윳쿠리들로부터 돌려 받은 후 자신의 침대위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리고 노예 앨리스는 겁에 질려 성밖으로 나갔다. 

 

"느으.. 정말 쓸모 없는 노예야. 하지만 파츄리 대왕님의 말이 있어서 귀중한 윳력을 없앨 수도 없다구."

 

게스 레이무는 나뭇잎을 몇장으로 겹친 조잡한 옷을 걸쳤다. 외출복으로 추운 날씨를 대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모두 들으라구! 귀여운 레이무는 이제부터 물고기씨를 먹고싶어. 그러니 당장 강으로 가서 물고기를 잡는 거라구."

"느긋하게 알겠습니다."

 

 그렇게 게스 레이무는 플레이스 안의 5마리의 병사윳들을 동행시켜 추운 겨울날에 사냥을 나섰다. 입에는 나뭇가지 몇개를 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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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뜬 밤. 나무 구멍에서 보모 레이무와 아이 마리사가 기어나왔다. 얼어붙은 강을 본 아이 마리사는 돌맹이를 던져 그 소리를 듣고 얼음의 강도와 두께를 대충이나 짐작해 보았다.

 

"됐어. 레이무 이모야. 딱딱하게 얼었다구."

"느긋. 그래. 그럼 어서 강을 따라 도망치자!"

 

두 윳쿠리들은 강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지긋지긋한 도주생활도 끝이다. 하지만 강을 따라 도망치던 중 자신들의 앞에 그림자들이 보였다. 바로 게스 레이무와 그 일당들이었다.

 

"자, 잘보라구! 이렇게 돌망치씨로 얼음씨를 깬 후. 나뭇가지를 꽂아서 물고기씨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만드는 거야. 그리고 도망치지 못하는 물고기씨를 느긋하게 잡는거라구!"

"역시 레이무님은 대단해요. 촌뜨기가 생각못할 도시파다운 방법이에요."

"느후후후. 레이무는 파츄리 대왕님 다음으로 머리 윳쿠리니까 당연하다구."

 

현재 게스무리들은 그나마 강의 얕은 곳에서 얼음을 돌망치로 부수고 나뭇가지를 지면에 꽂아 창살을 만들어 물고기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막고 느긋하게 사냥하고 있었다. 차가워진 물은 게스  레이무도 싫었기에 결국 잡는 것은 병사 윳쿠리들의 몫이다.

 

"물고기씨는 느긋하게 잡히라제!"

"레이무님에게 먹힐 영광을 주겠다구요."

 

게스 무리들이 강에 나와 있자 보모 레이무와 아이 마리사는 당황했다. 설마하니 이 추운 날씨에 게스무리들이 밖에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한 것이다. 도망치려 했던 찰나, 한 병사 마리사가 이들을 발견한다. 오늘밤은 보름달이 떠서 충분한 시계가 확보되었다. 

 

"늣? 저 윳쿠리들은 뭐냐제? 마리사는 마리사라제. 느긋하게 있으라제."

"느늣?! 레이무는 레이무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보모 레이무는 마음이 조마조마 하였다. 설마 이 게스무리들이 자신들을 못 알아본 것일까? 병사 마리사는 두 윳쿠리들을 천천히 관찰하였다. 이 곳 플레이스의 노예 윳쿠리들은 머리 장식이 없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두 윳쿠리들은 머리장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성에서 나온 주민 윳쿠리라고 생각하였다. 

 

"밖은 추우니 느긋하게 돌아가라제!"

"늣! 느으.. 레이무는 지금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왔다구. 일이 끝마치면 느긋하게 돌아가겠다구."

 

상대가 자신들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한 것 같자 보모 레이무는 적당히 둘러댔다. 저 게스무리들을 속이고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레이무는 안심했다. 그렇게 물고기를 잡고 있던 게스무리들을 옆으로 피해 강을 따라 계속 도망치려 한 두 윳쿠리였다. 

 

"늣? 어디선가 본 윳쿠리 같은데?"

 

게스 레이무가 두 윳쿠리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보모 레이무는 게스 레이무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뛰어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도망을 치게되면 그 즉시 자신들은 수상한 윳쿠리로 몰리테니 말이다. 단지 게스 레이무가 자신들을 기억 못 하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보모 레이무의 희망은 헛되이 되고 말았다. 게스 레이무는 대왕 파츄리로부터 아기 마리사가 자신들의 왕국에 걸림돌이 될 윳쿠리가 될지 모르니 플레이스내에서 발견하면 즉시 제재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번 봤던 아기 마리사의 모습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였다. 그리고 모자장식을 통해 드디어 완전히 생각해냈다.

 

"느읏?! 저 윳쿠리들은 그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의 가족이야! 모두 당장 잡으라구!"

"늣,느?!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독점한 그 마리사의 아가야냐제?"  

"촌것들은 앨리스에게 당장 잡히라구요!"

"느으으읏! 마리사 아가야! 뛰어!"

 

상대가 드디어 눈치를 채자 보모 레이무는 아이 마리사와 함께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게스 레이무는 병사 윳쿠리들과 함께 추격하기 시작했다.

 

"당장 저 느긋하지 못 한 윳쿠리들을 잡으면 상을 내리겠다구!"

"그럼 마리사님이 잡겠다제!"

"아니 앨리스가 잡겠어요!"

 

두 윳쿠리들은 게스무리들에게서 전력으로 도망쳤지만 아이 마리사는 아직 어렸고 보모 레이무는 체력적으로 너무 약했다. 반면 병사 윳쿠리들은 항상 갑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에 이제 갑옷에 익숙해지고 체력도 단련되어서 이들을 쉽게 따라 잡을 수가 있었다. 

 

"느붓!"

"레이무 이모?! 느갹!"

"잡았다구요. 앨리스가 느긋하지 못한 레이무를 잡았다구요!"

"느헤헤헤.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는 마리사님이 잡았다제!"

 

두 윳쿠리들은 게스 윳쿠리들의 저부에 눌려 꼼짝을 하지 못 하였다.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이 윳쿠리들이 입은 가시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꼼짝도 하지 못 하였다. 곧이어 게스 레이무가 다가와 그 모습을 지켜보며 비웃었다.

 

"느헤헤헤.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를 잡았다구. 지금 당장 제재해서 파츄리 대왕님께 보고를 하겠다구!"

"느느느늣! 부탁이야. 마리사는 제발 부탁이니 살려줘! 레이무가 느긋하지 않게 있을테니까 제발 살려달라구!!"
"레이무 이모야아아! 엄먀야의 아빠야의 원수우! 반드시 마리사가 제재하겠어!!"

"느헤헤. 지금 꼼짝도 못하면서 입만 살았구나. 바보야? 죽는거야? 너희 두 윳쿠리들은 이제부터 느긋하게 제재할 생각이니 각오하라구!"

 

게스 레이무는 강에 꽂아 두었던 나무 막대기 하나를 뽑아내어 입에 물었다. 제일 보모 레이무에게 다가가 막대기를 정확이 레이무의 오른쪽 눈을 찔렀다.

 

"우선 너부터 제재해 보이겠다구. 느긋하게 죽으라구!"

"느갸아아아악! 레이부의 눈이이이이잇!!"

"이모! 레이무 이모! 느긋하게 있지 못한 게스는 죽어어어어!!"

 

아이 마리사의 욕설을 무시하고 게스 레이무는 나무막대기를 이용해 계속해서 보모 레이무를 찔러댔다. 보모 레이무의 몸 구석구석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팥소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느갸아아악~! 그만더!! 그만두어어어!!

"느헤헤헤. 어떠냐구? 느긋하게 있고 싶지? 그러면 레이무가 시키는 대로 할꺼냐구?"

"느헥, 느헥. 하겠어. 하겠다구! 뭐든 시키는대로 할테니 제발 그만더어어어!!"

 

보모 레이무가 애절하게 애원하자 게스 레이무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병사 윳쿠리들에게 풀어주라고 눈짓을 보내 보모 레이무의 결박을 풀어주었다. 보모 레이무가 풀리자 게스 레이무는 자신이 사용한 나뭇가지를 넘겨주었다.

 

"그럼 저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를 죽이라구. 그러면 레이무는 느긋한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게 해주겠다구."

"느후..느후.. 알았다구. 느긋하게 알았어..."

"이..이모?!"

 

아이 마리사는 보모 레이무의 배신을 눈 앞에서 보고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보모 레이무는 막대기를 입에 문채 아이 마리사에게 말하였다.

 

"미.. 미안하다구. 마리사.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

"이모야.. 어째져..."

 

아이 마리사의 눈에서는 실망과 슬픔이 섞인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곧이어 보모 레이무가 막대기를 찌르기 위해 돌격했다. 하지만 표적은 아이 마리사가 아니라 아이 마리사를 누르고 있던 병사 마리사였다. 정확하게 갑옷의 개방된 부분을 찔러버린 것이다.

 

"느갸아악! 바리사님이 어째져?!"

"느읏! 마리사아 어서 도망쳐어어!"

"이..이모야!!"

 

병사 마리사의 결박이 풀리자 아이 마리사는 재빨리 빠져 나왔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가만히 있을 게스 레이무가 아니었다. 건방지게 기회를 차버리고 자신을 기만하였다는 사실에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올랐다.

 

"느기이이잇!! 레이무가 베푼 자비를 차버리다닛! 역시 느긋하지 못 한 윳쿠리야! 모두 저 윳쿠리들을 제재하라구!"

"느긋하게 알았다구!"

 

병사 윳쿠리들이 보모 레이무에게 몸통 박치기를 하였고 가시가 보모 레이무의 몸 깊숙히 박혀들어갔다. 결국 보모 레이무는 단방에 나가 떨어졌다. 아이 마리사는 보모 레이무의 리본을 물고 질질끌어 도망치기를 시도하였다. 

 

"레이무 이모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어어!"

"느으으... 바리자....레이부는....틀려써.... 바리사만이라도....느긋하게...도망...."

"싫어어어! 이모야랑 같이 갈거야아아! 혼자 있는 거 싫다구우우우!!"

 

아이 마리사는 눈물을 마구 쏟으며 필살적으로 레이무와 함께 얼은 강을 따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가 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레이무를 끌고 게스 무리들보다 빨리 도망칠수 있을리 없었다. 게스 레이무는 병사 윳쿠리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윳쿠리들을 당장 죽이라구!"

"느긋하게 제재하는 거라구!"

 

병사 윳쿠리들이 보모 레이무와 아이 마리사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그때였다. 갑자기 검은 그림자 몇개가 빠르게 게스 레이무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알고있어! 저 레이무를 지금 없애면 되는 거라는걸!"

"느긋하지 못한 게스 레이무는 죽어어어어!"

"리더의 원수를 갚겠다구우우우!!"

"늣, 느으?!"

 

게스 레이무는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윳쿠리들을 보았다. 상태로 보아서는 게스 레이무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윳쿠리인듯 했다. 지금 갑옷도 무기도 없는 게스 레이무는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끼고 병사 윳쿠리들에게 다시 명령하였다.

 

"느기이잇! 귀여운 레이무를 살려달라구!"
"늣? 느으?! 레이무님을 지키겠다구!"

 

병사 윳쿠리들은 방향을 바꾸어 레이무에게 달려갔다. 병사 윳쿠리들이 자신을 쫓아오지 않자 아이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보모 레이무를 끌고 강을 따라 도망쳤다. 그리고 그 모습은 강 주변에 난 무수한 덤불속으로 사라졌다.

 

"느늣!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야!"

"당장 저리 가라구!"

"알고 있어! 병사들이 왔네! 이만 퇴각이야!"

"느늣! 알았다구!"

 

게스 레이무를 습격했던 윳쿠리 무리들은 신속하게 도망쳐 버렸다. 병사 윳쿠리들이 쫓으려 했지만 게스 레이무는 추격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다.

 

"느으으... 그 레이무와 마리사는 어떻게 됐냐구?"

"느으. 미안하다제. 놓쳐 버린 것 같다제!"

"느느느늣! 정말 운이 좋은 윳쿠리들이야. 하지만 괜찮을 거라구. 저 덤불 속은 느긋하지 못한 곳이야. 이런 추운 날씨속에서 느긋하게 있지 못하고 죽을게 분명하다구. 느헤헤헤."

 

게스 레이무는 병사 윳쿠리들과 함께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다. 물고기건은 방금 전 싸움으로 인해 잊혀져 버렸다. 한편 게스 레이무에게 덤벼 들었던 윳쿠리 무리들은 나무숲으로 도망가 상태를 정비하고 있었다.

 

"느으읏! 분하다구! 리더의 원수를 갚을 수 있었는데!"

"알고 있어! 하지만 포기하면 안된다구!"

"느으읏! 첸.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기회를 노리자구!"

"응응. 알고있어!"

 

이 윳쿠리 무리들은 바로 자신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무사히 도주한 개념 윳쿠리들이었다. 이 들의 리더는 다름 아닌 리더 마리사와 절친하게 지내고 가족들의 안위를 부탁 받았던 첸. 그 때 보모 레이무가 무사하게 도망치는 것을 도와주고 보모 레이무를 찾을 수 없던 첸은 우선 자신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되찾기 위하여 남은 무리들과 함께 저항군을 만들어 게릴라 활동을 필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다.

 

"느으으. 그런데 그 게스들이 괴롭힌 윳쿠리들은 뭐였을까?"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 머리장식을 되찾고 게스무리들로부터 도망치려 했던 윳쿠리들이었을 거야."

"느읏. 그렇구나. 그럼 우리가 데리고 오는 건데."

"알고있어. 알고있어. 느긋한 윳쿠리들을 놓쳐 버렸네."

 

안 그래도 수가 적어서 한 마리 윳쿠리라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만약 첸이 보모 레이무 일행을 데리고 왔다면 감격의 재회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첸이 아이 마리사를 데려오지 못 함으로서 이 것이 아이 마리사에게 있어 좋은 기회가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였다. 첸과 그 무리들은 나무숲에 숨겨놓은 자신들의 은신처로 몸을 숨겼고 그렇게 밤은 더욱 깊어만 갔다. 고요한 겨울 밤을 더욱 고요하게 만들 것처럼 하늘에서는 구름이 어느새 끼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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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을 따라 도망친 아이 마리사는 덤불숲을 지나 느긋한 길씨가 나오자 그곳을 통해 걷기 시작하였다. 얼어붙은 강위에서는 보모 레이무를 입으로 물고 끌어도 됐지만 딱딱하고 거칠은 길씨 위에서 보모 레이무를 끌게 되면 상처가 나기에 자신이 직접 업어서 기어가고 있었다.

 

아이 마리사는 걷고 또 걸었다. 집으로 쓸만한 느긋한 곳을 찾을 때 까지. 하지만 아이 마리사가 아무리 걸어도 느긋하게 있을 만한 곳은 찾지 못 하였다. 눈까지 내려 길이 더욱 걷기 힘들어지자 아이 마리사는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

 

"느으으.. 마..리사...이제...됐어...레이무를...버리고...가..."

"싫어.. 이모야랑 같이 갈거야..."

"이대로는...모두 느긋하지 않게....죽을거야... 너 만이라도 살아...."

"싫어...싫다구! 마리사는 이모야랑 느긋하게 있고 싶단 말이야아아!!"

 

아이 마리사는 눈물을 마구 흘러대며 반항하였다. 하지만 레이무의 몸에서는 많은 양의 팥소가 흘러나오고 추위까지 심해져 서서히 굳어져 가고 있었다.

 

"느으으.. 역시...마리사는...마리사와 유카의...느긋한...아가야야...하지만...이제...."

"이모야! 레이무 이모야! 느긋하게 있어!! 아무말도 하지 말아줘!"

"느으.. 미안해....하지만....레이무는...느긋한 마리사와 있어서...행복..."

"이모?! 이모!!"

"유카...마리사....아가야를 끝까지....느긋하게 시켜주지 못 해서...미안....레이무는 느긋하게 둘이 있는...곳 으로...늣."


보모 레이무의 말이 끊어졌다. 아이 마리사는 그대로 멈춰서서 서둘러 보모 레이무를 내려 놓고 상태를 살핀다.

 

"이모? 레이무 이모야! 느긋하게 대답해줘어어어어!!"

 

하지만 보모 레이무에게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이 마리사는 눈물을 계속 흘려대면서 실성한 듯 마구 웃으며 외쳐댔다.

 

"느긋하게 있지마! 이모야! 마리사랑 약속했잖아!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있기로! 마리사가 사냥을 하고 레이무 이모가 밭을 갈고 그런 플레이스를 만들자고 했잖아. 아빠야랑 엄마야랑 살던 그 느긋한 플레이스처럼 만들기로 약속했잖아!

 

하지만 보모 레이무의 몸은 서서히 검게 변색되어갔다.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느흑! 마리사가 느긋하게 해줄게! 그러니 일어나! 부탁이니까 대답해줘어어! 느아아아아아앙!!"

 

결국 아이 마리사는 울음을 터뜨리지만 그 울음소리는 눈에 의해 퍼지지 않았다. 결국 죽은 보모 레이무의 시체 곁에서 부비부비를 하며 시간만 보내는 마리사. 결국 이대로 죽을 생각을 하였다.

 

'느으.. 몸이 무거워... 추워... 배고파... 피곤해....하지만... 혼자 있는 건 이제 싫어.... 이대로.... 엄마야랑....아빠야랑....이모가 있는 곳으로.... 느긋하게.... 갈거야................................저게.....뭐야....? 윳쿠리야.....?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야.....? 이상해.....왜....뾰족뾰쪽씨가....달려...있는....'

 

아이 마리사의 의식은 거기에서 끊겼다.





눈발속에서 정신을 잃은 아이 마리사는 서서히 의식이 회복되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춥고 딱딱한 길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푹신푹신하고 따뜻한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살짝 눈을 떠보니 하얗고 보드라운 이상한 털뭉치씨가 자신의 주변에 깔려 있었다.

 

"정신이 들어? 다행이네."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 마리사는 소리가 난 쪽을 바라 보았다. 그 쪽에는 난생 처음보는 윳쿠리가 있었다. 약간 푸른빛이 감도는 흰머리를 한 윳쿠리로 머리가 길어서 바닥에까지 늘어붙었다. 물론 머리장식도 있었다. 특이하게 생긴 파란색의 모자다. 크기로 보아서는 마리사와 같은 또래의 아이 윳쿠리인듯 하다.

 

"느..느으.. 여긴 어디야...?"

"여기는 케이네의 윳쿠리 플레이스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사."

 

자신을 케이네라고 소개한 윳쿠리는 일단 아이 마리사의 질문에 답한다. 한참동안 멍해 있던 아이 마리사는 정신이 번쩍든다. 자신과 함께 있었던 보모 레이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늣, 느으! 이모는? 마리사의 느긋한 레이무 이모야는 어떻게 됐어?"

"역시 그 레이무하고 아는 사이었구나. 안됐지만 영원히 느긋해졌어. 도스가 느긋하게 묻어 줬으니 괜찮을거야."

"느으으... 레이무 이모오오..."

 

아이 마리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마지막 남은 자신의 가족이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니. 이제 자신은 친족도 없는 외톨이라는 사실에 서러워졌다. 그렇게 울던 아이 마리사는 윳쿠리 케이네의 말을 떠올렸다. 분명 케이네의 말로는 '도스'라는 단어가 있었던 것이다.

 

"느. 그런데 여기에 도스가 있는거야?"

"늣, 그래. 이 윳쿠리 플레이스는 도스가 다스리는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야."

 

아이 마리사는 리더 마리사에게 항상 들은 적이 있었다. 도스란 것은 굉장히 느긋한 윳쿠리고 거대한 존재라고. 그 도스가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는 언제나 느긋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느긋한 도스라면 어쩌면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듣고 도와줄지 모른다. 그 느긋하지 못한 게스무리들을 제재하는데 말이다. 아이 마리사는 아직 몸이 뻐근했지만 가족들의 복수를 할수 있을 가능성이 보였기에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느으읏!! 케이네라고 했지? 마리사를 느긋하게 도스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줘!"

"느. 지금은 안돼. 지금 도스는 일 때문에 바쁘다고. 그리고 아직 마리사는 더 느긋하게 있어야 해!"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을 시간이 없다구! 어서 도스에게 말해줘야 할 일이 있단 말이야!"

 

아이 마리사는 강제로 침실에서 뛰쳐나가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밖에 나오자마자 아이 마리사는 경악했다. 그것은 바로 이 윳쿠리 플레이스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지금까지도 보지도 못한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흙덩이가 쌓여있었다. 마치 지난번 그 게스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의 성주변을 쌓은 것 처럼. 하지만 높이와 크기는 게스 레이무의 것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회색빛이 나는 마른 진흙이 묻어 있었는데 무척 거칠어서 윳쿠리들이 부딪쳤다가는 상처가 날것만 같았다.

그리고 집들 역시 나무굴이나 동굴이 아닌 과거 자신이 가족들과 살았던 움막집들이 주를 이루었다. 과거 자신의 플레이스내의 윳쿠리들이 합심해서 겨우 만든 집이 여기서는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것이다. 물론 마리사가 나온 케이네의 집 역시 움막집이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플레이스 중앙에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밭이었다. 그 밭의 규모도 자신의 플레이스 내의 밭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느늣!! 굉장해! 이런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는 본적이 없어!"

"느으. 전부 이건 도스와 느긋한 오빠야, 그리고 여기의 윳쿠리들이 만든 거야.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곳이라구."

 

마리사를 뒤따라 나온 케이네가 설명을 해주었다. 마리사는 밭을 보다가 밭근처에 기다랗게 파여져 있는 구덩이를 발견하였다.

 

"느. 저 구덩이는 뭐야?"

"도스가 파놓은 거야. 여기서는 물씨를 구하려면 멀리 가야 하기 때문에 도스가 직접 수로를 트고 근처에 큰 구덩이를 파서 물을 저장하고 있어. 인간들의 말로는 저수지라고 해. 그리고 저기 보이는 커다란 구덩이는 도스가 도스 스파크로 뚫어서 식량 저장창고로 쓰고 있어."

 

케이네가 절벽에 있는 커다란 동굴에 대해서 설명하자 마리사는 정말 기절할 것 만 같았다. 이런 굉장한 시설을 가진 윳쿠리 플레이스는 아마 어디를 뒤져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엄청난 윳쿠리 플레이스를 만든 도스라면 정말 느긋한 존재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느늣! 케이네! 지금 도스는 어디 있는 거야?"

"저기 굴씨가 보이지? 저기서 모든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시키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어."

 

케이네의 설명이 끝나자 아이 마리사는 냅다 그 굴로 달려 나갔다. 케이네 역시 기다리라고 몇번이나 외쳐대면서 뒤쫓아갔다.

 

"느읏! 잘 했다구! 그럼 이제부터 레이무는 모든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윳쿠리가 되어야 해."

"느늣, 잘 알았다구. 도스!"

"축하한다구, 레이무. 드디어 나무뱃지윳을 받게 되었구나."

 

한편 동굴속의 도스와 윳쿠리 무리들은 어떤 행사를 치루고 있는 듯 했다. 도스가 레이무에게 나무 뱃지를 선사하자 주변에 있던 모든 윳쿠리들은 그런 레이무를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축제 분위기 속에 아이 마리사 나타나 찬물을 끼얹었다.

 

"느느늣! 이게 도스구나! 도스! 마리사의 말을 느긋하게 들어달라구!"

"느? 저 마리사는 뭐야?"

 

갑자기 등장한 아이 마리사에 의해 동굴안의 윳쿠리들이 의아해 한다. 하지만 도스는 놀랍다는 듯 아이 마리사를 바라 보며 이야기한다.

 

"늣. 정말 굉장하구나. 벌써 일어나다니. 도스는 놀랐다구."

"도스? 저 아이 마리사에 대해서 아냐구?"

"지난번 케이네가 주변의 지도를 만들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윳쿠리야. 불쌍하게도 죽은 엄마 레이무 곁에서 죽어가는 것을 케이네가 어미 레이무와 함께 데리고 왔다구."

 

크기도 마리사와 같은 케이네가 보모 레이무까지 들고 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알사람은 다 알것이다. 그러나 아이 마리사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느늣! 도스. 마리사를 도와 달라구!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느긋하지 못한 게스들에게 빼앗겼어!"

"느느늣, 그게 무슨 소리야?"

"어떤 게스무리들이 느긋하게 지내고 있던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쳐들어와서 아빠야와 엄마야를 느긋하지 못하게 만들고 동료 윳쿠리들을 괴롭히고 있다구!"

"느읏, 그게 사실이냐구?" 

 

이 도스는 게스라면 치를 떠는 도스다. 왜냐하면 과거 게스에 의해 느긋하지 못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어쩌면 이 아이 마리사가 게스고 거짓말을 할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했기 때문이다.

 

"느읏. 어떻게 된거지 느긋하게 차근차근 설명해보라구."

"느으으으... 갑자기 이상한 파츄리가 장식에 이상한 나무씨를 달고는..."

 

그 때 아이 마리사는 도스 근처에 있는 나무뱃지 레이무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보고 입을 딱딱 거리기 시작했다.

 

"느느늣! 저...저 이상한 나무씨는?!"

"느.. 왜 그래? 레이무의 얼굴에 뭐가 묻었냐구?"

 

뱃지 레이무는 아이 마리사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곧이어 케이네가 동굴내로 들어왔고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도스, 죄송해요. 케이네가 말렸어야 했는데..."

"느느느느! 케..케이네! 저 이상한 나무 장식씨는 뭐야."

 

마리사는 나무뱃지를 보며 케이네에게 묻는다. 케이네는 처음에 마리사가 무얼보고 말한지 몰랐으나 마리사가 나무뱃지를 보고 그렇게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미소지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저건 도스가 키우는 제자 윳쿠리들중에서 가장 우수한 윳쿠리에게 주는 뱃지씨야. 저 뱃지씨를 가진 윳쿠리는 이 윳쿠리 플레이스를 떠나 모든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야."

"느느느늣! 그럼 저 윳쿠리들은 도스가 키우고 보낸 윳쿠리인거야?"

"느, 그래. 숲에서 고생하는 윳쿠리들에게 이 처럼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정말 느긋한 윳쿠리들이야."

 

케이네는 마리사의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케이네 종은 희귀종 중에서 굉장히 보기 힘든 종인데 지능은 윳쿠리들 중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로 머리가 비상한 윳쿠리다. 무엇보다도 다른 윳쿠리들을 가르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때문에 마리사의 질문에 이것저것 답변해 준 것이다. 하지만 친절한 케이네의 태도에 비해 마리사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느아아아앗!! 이 곳의 윳쿠리들은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이었어어어!! 도스도 느긋하지 못한 존재야아아!! 느긋하지 못한 도스는 당장 주거어어어엇!!"

 

갑자기 아이 마리사가 발작을 일으키자 다른 윳쿠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동굴내의 윳쿠리들 중에서 한 마리가 펄쩍 뛰었다. 이 곳의 도스는 매우 느긋한 존재다. 도스 덕분에 밭을 갈고 느긋한 집씨를 손에 넣은 것은 물론이고 식량해결도 되어 많은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도스는 인간씨와 친해서 가끔가다 인간씨가 맛있는 음식을 주기 위하여 이 플레이스에 오기도 했고 인간씨의 도움으로 게스무리들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튼튼한 성벽을 쌓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 유능하고 인자한 도스에게 저주의 말을 퍼부은 아이 마리사는 이들 시점에선 게스로 보인 것이다.

 

"느기이잇! 도스를 욕 하다니!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야!"

"목숨을 구해주었는데 원수로 갚다니. 저 아이 마리사는 게스임에 틀림 없어!"

"게스는 제재해도 좋다고 했지, 도스?"

 

곧이어 윳쿠리 무리들이 아이 마리사를 위해 제재하기 위하여 달려오기 시작했다. 몸통 박치기를 하여 넘어 뜨린 후 윳쿠리들은 아이 마리를 짓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 마리사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바득바득 거리며 더욱 반항하였다.

 

"느갸아아앗!! 그래 다 죽이라구! 엄마야랑 아빠야도 죽이고 레이무 이모도 죽였으니 이 마리사도 죽이라구!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도 당장 죽으란 말이야아아아아!!"

"느으읏! 모두 당장 그만둬어어어!!"

 

도스가 큰 소리로 명령을 외치자 윳쿠리 무리들도 모두 동작그만을 하였다. 아이 마리사는 아직 몸도 회복되지 않은데다 정신적으로도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그대로 실신해버렸다. 그런 마리사를 보고 도스는 케이네에게 말하였다.

 

"느읏. 케이네. 너의 집으로 다시 데려가서 치료해줘."

"알겠어요, 도스."

 

케이네가 아이 마리사를 낑낑거리며 질질 끌고 가자 윳쿠리 무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질문세례가 이어진다.

 

"도스! 왜 저 윳쿠리를 구해준거야?" 

"저 윳쿠리는 게스임에 틀림 없다구!"

"느흠. 뭔가 석연찮아서 그래. 좀더 두고 보겠다구. 그것보다 레이무 미안해. 기껏 뱃지윳이 된 기쁜날인데 분위기가 엉망이 되어버려서."

"느읏. 괜찮아. 도스."

 

도스는 주변의 무리들을 진정시키고 왜 아이 마리사가 그렇게 발작을 일으켰는지 의문을 품었다. 발작을 일으킨 것은 뱃지 레이무의 나무뱃지를 보고나서부터였다. 설마 저 아이 마리사가 나무뱃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일까? 자세한 것은 저 아이 마리사가 깨어날 때 들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