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취급주의 - 삶의 가치

by 류민혜 posted Oct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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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취급주의?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삶의 가치


느느느느늣~ 느느느느늣~

 

햇살이 따듯하게 내리쬐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기분 좋은 가을날이었다.

 

느느느~ 느느느늣~ 느긋하게 있으라구~!

 

이렇게 좋은 날이라면 비록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기분이 풀어지고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 뭐, 천성이 느긋한 윳쿠리라면 당연히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느긋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이라지만, 이런 것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네'

 

오랜만에 얻은 휴가. 고된 노동의 끝에 드디어 휴가를 얻은지라 이 날은 그 어떤 날보다 더 달콤하고 느긋한 하루다. 기분 좋은 듯이 노래를 부르는 윳 레이무를 지나치며, 혼자서 독백을 되뇌이며,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면서, 제 갈 길을 가려는 순간,

 

 

 

 

 

 

 

 

 

 

 

 

 

 

 

 

 

 

 

 

 

느갸갸갸갹~!!!! 사려줘어어어어!!!!

 

....뒤를 돌아보니, 건장한 남자 한명이 수박만한 윳 레이무의 머리채를 잡아다 바닥에 내치고 있었다.

 

느뷋! 느뷋! 느부붸벳!!!

 

윳 레이무는 바닥에 머리를 부딛칠 때마다 아가 하나하나씩 떨어져 나갔고, 거기다 인간의 발길질이 겹쳐져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신나게 얻어 맞고 있었다. 이게 도데체 무슨 만행인가.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은, 그저 느긋하게 있었던 윳쿠리를 학대하다니...

 

'어이! 거기! 잠시 하던 일은 그만 두고, 나와 이야기 좀 할....'

 

 

 

 

 

 

 

 

 

 

 

 

........그러나 그 남자는 듣지도 않고, 마지막으로 레이무를 바닥에 내리쳐 기절시키고는, 이가 다 빠져서 흉칙하게 변한 만쥬 덩어리를 질질 끌면서 근처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버렸다.

 

?? 어째서? 어째서 그냥 가는 거지? 사람이 말을 걸었는 데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마치 바쁘다는 듯이, 관심 한 번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가다니, 도데체 무슨 일일까?

 

'어이~! 여기 싱싱한 놈 하나 잡아왔어~!'

'그래? 어디보자... 야, 이건 을종이다. 여기다 놓고 좀 쉬어'

 

남자는 윳쿠리를 乙이라고 쓰인 상자에 던져놓고, 지나가면서 옆에 있는 물통을 집어다가, 뚜껑을 열고, 물을 머리에 붓더니, 곧장 입에다 물부리를 들이밀고 정신없이 물을 마신다. 그렇다. 이곳은 바로 가공소인 것이다. 그저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무고한 윳쿠리를 멋대로 잡아오다니... 

 

'다른 생명을 해하고 그렇게 쉬는 것이 내 말을 듣지 않고 갈 정도로 급한 일이었니?'

 

남자는 물을 마시다가, 깜짝 놀라서 마시던 물을 입 밖으로 내뱉더니, 쟁반처럼 커다랗게 변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에... 그게.. 그러니까... 저기...'

'지금 부터 솔직하게 대답하도록 해, 너는 뭘 하고 있는 거지?'

'여기에서 일하고 있죠'

'그러니까, 정확히 뭘하고 있는 거지?'

'에... 전 윳쿠리 포획을 담당하고 있죠'

'왜 그런 일을 하는 거지? 그 윳쿠리는 너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는데...'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돈, 환상향에 새롭게 소개된 바깥 세계의 개념. 요괴의 산에 새로운 신사가 들어서고 나서부터 요괴들, 특히 캇파와 텐구들의 기술 수준이 눈에 띌 정도로 급격하게 발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돈이라는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돈이라는 것은 요괴는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하기야, 애초에 돈이라는 것은 인간들이 만든 개념이니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돈을 벌어서, 뭘 하겠다는 거지?'

'음... 돈이 있으면, 일단 사고 싶은 것들은 살 수 있고, 하나하나 쌓이는 즐거움도 있으니 참 좋죠'

 

그렇다. 저 남자가 레이무를 잡아다  바닥에 내치고 마치 짐짝처럼 한 생명을 취급한 것은 그저, 무슨 숭고하거나 절박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편의와 즐거움----한 생명에 비하면 한 없이 낮은 가치-----를 위해서 인 것이다.

 

'...고작.. 그것 때문이었냐...'

'네?'

'...고작.... 좀 더 편하게 살자고... 그렇게 절박한 것도 아니면서.... 고작.... 네 즐거움을 위해서.... 한 생명을, 한없이 귀중한 생명을....'

 

.......머리가 어지럽다. 주변이 핑핑 돈다. 발이 땅에 붙어있지 않은 듯, 머리가 구름을 노니는 듯, 살다가 저렇게 황당한 대답은 처음 들어본다. 어떻게, 난 생 처음 보는데다 아무런 해악도 끼치지 않은 생명을,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도, 그렇게 쉽게 가공소에 보낼 수 있지?

 

'돈!돈!돈!!!! 그게 그렇게 좋은 것이야? 그저 한낮 종이 쪼가리, 금속 조각에 불과한, 그 자체로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 때문에!!! 너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도 않은, 그런 무고한 생명을, 멋대로 희생시킨단 말이냐?!!!! 엉?!!!!'

 

난데 없는 호통에, 남자는 놀라서 뒤로 자빠진다. 애초에 저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나자빠진 남자의 멱살을 잡아다 일으켜 세워서, 호통을 치기 시작한다.

 

'말해!!! 네가 지나가고 있는데, 내가 널 잡아다 이가 하나도 남지 않도록 바닥에 내쳐서 기절시킨 다음에, 저렇게 좁다란 통로를 지나가게 해서, 털이란 털은 한 가닥도 남지 않도록 다 깔끔하게 태운 다음에, 수백개나 되는 칼날로 뼈가 남지 않도록 잘게잘게 썰어다가, 더러운 똥과 섞어서, [비료]라고 쓰인 봉투에 집어 넣는다면, 그래도 좋냐? 엉?'

 '......'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니, 너무나도 당황해서, 그리고 자신이 하던 일이 얼마나 한심한 짓인지 깨달았기에, 설령 입이 열개이던 백개이던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윳쿠리를 잡는 것, 그것은 자신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해오던 일이다. 마치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는 것처럼,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루의 일과에 녹아있던 일이다. 처음에는 약간 꺼림칙 했지만 서서히 윳쿠리가 한 생명체로 보이지 않고 그저 일감, 짐짝으로 보일 뿐이었는데, 그런 아주 단순한 일이, 자신이 너무나도 쉽게 해오던 일이, 사실은, 그렇게나 잔혹하고 제 3자가 보기에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하나의 잔혹한 살생이었던 것이다.

 

'....잘못했습니다... 용서...' 

'....그래, 솔직히 일개 직원인 너를, 이렇게나 추궁하는 것은 좀 무리겠지... 나도 더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

'..........''

 

그렇게 추궁을 하던 한 직원을 내팽개쳐 두고, 진범, 이 모든 일의 원흉을 찾으러 나선다.  이것은 사업이다. 아주 정신나간 잔혹한 일이지만, 그래도 엄연한 사업. 그렇다면 이런 정신나간 일을 벌인 사람을 심판할 수 있다면, 이런 악행도, 이런 정신나간 일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눈 앞에 벌어지는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일에 당황해서, 그만 먼저 할 일을 잊어 버렸다.

 

 

 

 

 

 

 

 

 

 

 

 

'...여기인가...'

 

다다른 문 앞에는 [사장실]이라고 쓰여있었다. 노크를 하고, 반응을 기다린다.

 

'들어오게나'

 

문을 열자,  책상이 하나 있고, 그곳에 사람이 한명 앉아있었다. 수많은 책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설계도들은 아예 바닥을 도배하여 장판이 되었다. 그 설계도에는, 하나같이 칼날과 움직이는 바닥, 그리고 불을 내뿜는 오븐, 그리고 포장 장치가 그려져 있었다. 아마 이것이, 그 불쌍한 윳쿠리가 지나간 기계의 모습이겠지...

 

'무슨 일로 여기에 왔나? 처음 보는 얼굴인데'

 

안에 있는 사람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들어온 손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들고 있던 책을 읽고 설게도를 그리고 있었다.

 

'여기... 여기를 관리하는 사람이... 너지?'

'그렇다.'

'여기를 제일 처음으로 만들고, 생각해난 것도.... 너지?'

'당연하지 않나?'

'그럼 잘 되었네,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온 것 같으니...'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저 싱겁다는 듯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럼!!! 지금부터 질문을 할테니 똑바로 대답해라!!!'

'????'

 

갑작스런 호통에, 책상에 앉아있는 사람은 놀라 자빠질 뻔 했다.

 

'뭐, 뭐냐 이건? 난데 없이 질문이라니...'

 

신경쓰지 않고, 곧바로 본론으로 직행한다

 

'첫번째 질문이다. 솔직하게 대답하도록, 너는 여기를 왜 세웠지?'

'너무나도 간단한 이유다, 나의 편의와 이득을 위해서지.'

 

...여기까지는 전의 직원과 같았다.... 하기야, 모두 다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니 일을 하겠지...

 

'두번째 질문이다. 이것을 봐라'

 

창을 열고, 밖을 쳐다보게 한다. 사람 너뎃명이, 윳쿠리들을 지게에 지고 들어온다. 하나하나씩 살펴보더니, 모습이 양호한 것은 [甲]이라고 쓰인 상자에, 장식이 좀 떨어져 나간 것은 [乙]에, 장식은 물론이고 머릿털도 뜯긴 것들은 [丙]에 넣고 지나갔다.

 

드르르르륵... 철커덕, 쿵!

 

상자는 흘러가는 바닥에 놓여서 서서히 지나가기 시작한다. 간간히 윳쿠리들의 비명이 흘러나온다.

 

느에에에에엥!!! 느긋할 수 없어!!! 느긋하고 싶어!!

이곳은 느긋할 수 없다제!!! 할아범은 당장 여기서 마리사를 꺼내준다제!!

귀여운 레이무를 두고 어디로 가는 거야? 레이무의 느긋한 노래를 들었다면 당장 돈을 내라구!!!

시러시러시러!!! 이런 느긋하지 모탄 똥만쥬들과 같이 있기 시러!!!

뿌꾹! 지금은 잡혔지만 나중에 나가게 되면 인간씨드레게 복수할꼬야!!!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잡음들과 비명들이 흘러나왔지만, 곧 그런 잡음들이 사라졌다.

 

느늣?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사려줘!!!!

 

을종 윳쿠리와 병종 윳쿠리가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바로 구멍투성이인 방이었다. 윳쿠리가 담긴 상자는,  그 방안에서 정렬이 되더니, 갑자기 멈추었다.

 

느늣? 멈췄어?

이제 느긋할 쭈 있는 고야?

 

그때, 바닥에서, 벽에서, 천장에서, 사방팔방으로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느갸아아아아아아락!!! 사려줘!!!!

주꼬싶지 아나!!! 사려줘!!!

이곳은 너무 뜨겁다제!!! 할아범은 느긋하지 않게 꺼내달라제!!!

 

불길은 윳쿠리들을 휘감더니 서서히, 하나하나씩 윳쿠리들을 굽기 시작한다.

 

느갸갸갸... 브브붸렉!!!

 

불길은 처음에 윳쿠리의 정면에서 불어오기 시작한다. 윳쿠리의 이는 그 열기에 녹아서 서로 달라붙기 시작한다. 결국 서로 녹아서 눌러붙기 시작해서, 깔끔하게 윳쿠리들의 입을 봉합한다.

 

음음음음!!! 으음! 으으으으음!!!!

 

그리고 불길은 아래에서 치솟아 오른다. 비록 윳쿠리들은 좁디좁은 상자에 갖혀서 나올 수 없지만, 그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웁직이지 못하게 저부를 태우는 것이다.

 

으으으으으음!!! 으으으으으음!!!

 

그리고 이번에는 천장에서 불어오는 불길이다. 윳쿠리들의 머릿털과 장식은 소화도 잘 안돼고 먹기도 심히 껄끄럽기 때문에 깔끔하게 태워 없엔다. 그들에게는 소중한, 목숨과도 같은 것이지만, 인간들에겐 그저 생선가시 같은 존재니까, 잔해도 없이 태운다.

 

브부브부레렉......

 

물론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윳쿠리들은 기절한다. 뜨거운 불길 때문에 눈은 말라 비틀어지기 시작해서 급기야 터져 버리고 만다.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된다. 이게 오히려 자비로운 처사인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면 눈이 없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드르륵, 드르르르르....

 

그리고 상자는 또 다시 움직인다.

 

 

 

 

 

 

 

 

 

 

 

'...그외에도 더 보여줄 것이 많지만, 일단 이것으로 해두지...'

'뭐, 난 매일 내 여가 삼아 보는 것이라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여가? 저게 그렇게 재미있는가? 무고한 생명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는게, 여가라고?

 

'시끄럽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는게 좋아.'

'오냐, 그렇게 하도록 하지'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에, 본론으로 들어간다.

 

넌 너의 이득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한다고 했지,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수많은 생명들을 무참히 죽이면서, 아무런 죄책감도 들지 않아? 이런 일을 한다면 그 죄책감 때문에, 충분히 괴로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웃음소리가, 괴물의 포효와도 같은 웃음 수리가 들려온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핳하하!! 크캬캬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데 없는 웃음에, 책상에 앉은 사람을 멀뚱하게 쳐다본다.

 

크크큭.. 큭큭큭큭... 내 생애 살다가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질문은 처음 들어보는구나!!! 죄책감? 생명의 소중함? 하찮고 소소하고 가소롭구나!!!! 

 

남자는 일어나더니, 창을 연다.

 

'자, 봐라'

 

창 밖에는 윳쿠리들이 있었다. 어떤 것은 아기들이 머리 위에 주렁주렁 달려있고, 어떤 것은 입에 야채를 물고 있었다. 또 어떤 것들은 서로 부비부비-를 해주고 있었고, 또 어떤 것들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있었다. 

 

'네가 그렇게도 소중하게 여기는 생명들인데, 한번 잘 봐라'

 

늣늣늣!! 이 야채씨는 마리사의 것이라제!! 이런 것을 멋대로 독점하는 인간씨가 나쁜 것이라제!!!

시끄럽고 어서 내 당근이나 내놔 이 똥만쥬야!! 그건 우리 가족이 1년 동안 수고해서 얻은 것이란 말이야!!

 

그렇게 말싸움을 벌이는 마리사와

 

느느느늣~ 느느느느늣~~ 자! 느긋한 노래였지? 느긋하게 돈씨를 내놓으라구!!

시끄러워!! 너 때문에 집중은 안돼고 잠만 오잖아!!! 저리 꺼져!!!

 

집 앞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인간과 다투는 레이무와

 

느늣!! 레이무는 싱글맘이라구!! 인간씨는 어서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을 달라구!!

아이, 정말 귀찮아 죽겠네, 네가 멋대로 아기들을 낳았지 내가 낳게 했냐? 내가 왜 너를 신경써줘야 하는데?

 

집집마다 기웃 거리면서 구걸을 하는 레이무와

 

부비부비... 이제 앨리스는 마리사와 상쾌하자구!!!

시러!! 하찮은 야생 똥만쥬는 시러!!!

 

성추행(?)을 벌이는 마리사가 보였다...

 

'이것들이, 네가 그렇게도 소중하게 여기는 생명이다. 이것들이, 네가 그렇게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네가, 돈보다도 더 귀중하고 한없이 소중한, 생명이다....'

 

그리고 남자는 창을 닫더니, 다른 창을 열었다.

 

느느늣! 주인님! 레이무를 돌봐주어서 감사합니다!!

오냐오냐, 그래, 레이무도 뱃지를 따느라 고생이 많았지? 자, 여기 상이야!

늣! 감사합니다!!

 

금뱃지 취득에 성공해서 주인에게 안겨 가는 레이무와

 

엄마!! 저거 사줘~

음, 저거 말이니?

네~

어디보자... 성장기 아동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 포함, 값을 보니... 한 박스나 주는데 왜 이렇게 싸?

 

그렇게 맛잇는 윳쿠리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사들고 가는 행복한 모자의 모습과

 

여어~ 거기 농사 참 잘 되는 걸?

하하, 뭐, 이 특수 비료면 사막이라도 벼를 기를 수 있는데 뭘,

아? 그거? 나도 좀 더 살걸 그랬나 허허허....

 

뿌리기만 하면 쑥쑥 자라는 특수 윳쿠리 비료를 사용해서 풍작의 즐거움을 느끼는 농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자, 그리고 이게, 바로..'

'그만, 그만둬...'

'사람이 말을 하면 마저 더 듣는게 예의다. 이게 바로..'

'그만!! 아무리 어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생명을 저렇게 함부로 취급할 수는 없어!! 생명은 그 어떤 가치보다, 다른 그 어떤 것들보다, 더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란 말이야!!!'

'.....'

'아무리 가치 없어 보이고 하찮아 보이는 것이라도, 다 존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너, 당장 이짓을 그만 두지 않으면, 넌 지옥행이야!!!'

 

그때,  쾅!하고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가 나더니, 남자가 일어섰다. 일어서더니 앉아 있었을 때 잘 드러나지 않던 키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남자는 성큼성큼 다가와, 손님의 멱살을 휘어잡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말 생명의 소중함이니 윤리니 하는 개소리는 집어쳐라, 지옥행이나 사업을 그만 두라느니 하는 소리도 집어쳐, 네가 무엇이기에 나에게 그런 망발을 퍼붓는게냐?'

'.....'

'생명이 소중하다고? 웃기지 마라!!!! 너도 보았듯이, 다 저런 버러지들이야!!! 더 살려보았자 그저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유익한 것은 하나도 없는, 백해무익한, 그런 똥덩어리에 불과하단 말이다!!!'

'...........'

'생명이 소중하다고? 그렇다면 저런 백해무익 분뇨 덩어리에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도 소중하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어떤 것이 더 우선이 되어야 하느냐? 사람? 윳쿠리?'

'...........둘.. 다....'

'그래, 둘 다. 그게 정답이겠지. 허나 네가 보았듯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

'그렇다면 어떤 생명이 우선되어야 하느냐? 내가 내놓은 답은 인간이다!!!'

'..........틀렸어....'

'시끄럽다 네 이년!! 넌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도 없고,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그런 들여다볼 가치도 없는 헛소릴 앞세워서 모두를, 다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냐??? 그것을 법이라고 할 수 있느냐?? 선이 없고 모두 다 악이라면, 아니, 애초에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느냔 말이다!!!'

'.................' 

'이 사업은! 네가 한 없이 악하고 광기에 찌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저런 백해 무익한 똥덩어리들을, 인간의 신성한 노동과 노력과 지혜와 근면으로!! 전에 보았듯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존재로 바꾸는 것이란 말이다!!!'

'....'

'난 네가 어떤 요괴인지 모르지만, 한가지는 똑똑히 알아두어라... 이것은! 이 사업은! 버러지를 가치있는 황금으로 바꾸는! 인간의 신성하고 고귀한 노동이다!!'

'....'

'노동을 통해 인간들은 발전한다! 거기서 인간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그리고 그 가치를 위해 인간들은 목숨을 바쳐 성실하게, 어떤 희생도 가리지 않고 발전하고 노력하고 또 발전하고 노력한다!!'

'......'

'그에 비해 윳쿠리는,  소위 소중한 생명은 어떻지? 거의 매일매일을 인간에게 구걸을 하면서 연명하고, 인간에게 빌붙어 살면서 인간들을 협박하고, 우습게 보고, 아무런 발전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소위 정말로 [느긋하게] 살아가는 것이 전부이지 않느냐!!!'

'.......그건...'

'생명이 소중하다고? 다시 생각해보아라!!! 어디 한번 생명이 왜 가치가 있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나?? 매일매일을 성실하게 노력하고 발전하며서 행복을 추구하는 위대하고 고귀한 인간과, 매일매일을 남에게 의존하고 빌붙고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려는,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모든 행복을 다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런 하찮은 머리만 있는 똥덩어리를!! 비교해보아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그의 반론을 하는 모습은 마치, 포효하는 짐승이 사냥감을 사냥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공소를 찾아온 손님은, 그저 할말을 잊은 채로, 허공을 응시하는 멍하고 탁한 눈길로 이번 휴가를 나온 것을 후회하면서, 다시, 자신이 일하던 곳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