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일해라매니져
[출처] 단편-음식물 처리기(윳쿠리 컴포스트) (숨은 은신처) |작성자 PP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단편-음식물 처리기(윳쿠리 컴포스트)
PP(movi****)
2014.06.12 09:19
요 근래, 윳쿠리를 학대하는 사람들에게서 유행하는 게 있다.
바로, 윳쿠리로 음식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른바 '윳쿠리 컴포스트'
개인적으로, 나는 이 윳쿠리라고 하는 생물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가끔 길거리에서 발에 부딫혀 오곤 한다.-
굳이 말하자면, 그저 관심이 없을 뿐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윳쿠리 음식물 처리기는 나에게, 나에게만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음식물 처리기를 만드는 회사였으니까.
"결국, 이 윳쿠리인가 뭔가 하는게 매출을 30% 깎아먹었다는 얘기야."
"말도 안됩니다. 어째서 그런..."
"나도 어처구니가 없어. 그런걸로 뭘 어쩌겠다는건지, 원."
우리 회사는, 여러가지 기계를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그 중에서도 음식물 처리기는 우리의 가장 처음이자 중요한 사업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6개월 전의 65%정도의 판매량만 나오고 있다.
그 이유를 연구-이라지만, 몇 명의 사원이 알아봤을 뿐이다.-해보니, 예의 그 윳쿠리 컴포스트가 나온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음, 그게 말이지..."
차라리 다른 기업의 신제품이라거나 하는 이유로 이랬으면, 방법이라도 있다. 우리들의 기계를 업그레이드 하면 됄 것 아닌가. 하지만, 경쟁 대상이 다름아닌 그 윳쿠리라니...
"그게 말이지, 일단은 그대로 두고, 상태를 좀 더 두고보기로 했어."
"네?"
"우리가 윳쿠리에 대해 뭐 아는게 있어야지. 그래서 말인데, 네가 이번에 그걸 한번 좀 써봐야겠다. 한 일주일 정도만 일단 해봐."
"아니 그게 무슨..."
이런 경위로, 나는 생전 처음으로 윳쿠리를 기르게 돼었다. 상사의 명령은 위대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 윳쿠리 음식물 처리기에 대해 검색해 보니, '윳쿠리 컴포스트'의 간단한 제작법이 보였다.
"...컴포스트는 음식물 처리기란 뜻도 아니잖아."
-간단한 윳쿠리 컴포스트 만들기!-
1.느긋하지 않게 윳쿠리를 잡습니다! 어떤 윳쿠리든 괜찮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잘 못 먹는 포식종과, 입맛이 높은 뱃지 윳쿠리는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2.윳쿠리를 통 안에 넣습니다! 이 통은, 너무 좁지는 않으며 방음이 잘 돼는것을 추천합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윳쿠리따위 싫으니까요☆
3.두 마리 정도를 집어넣고, 음식물 쓰레기를 넣기만 하면 됍니다. 처음 하루정도는 아마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며 먹지 않겠지만, 이틀째부터는 배고파서 군말없이 먹을겁니다! 응-응으로 불평할 경우에는, 아예 음식을 넣지 않으면 알아서 먹게 됩니다.
주의-가끔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때는, 최대한 윳쿠리가 맛 없어할 음식을 넣어줍시다. 그러면 윳쿠리들이 음식물 쓰레기의 소중함을 알게 됍니다.
"...이런 거였어!?"
이건 뭐, 음식물 처리기라고 이름 붙이기도 애매하지않은가.
그냥 단순히, 통에 뭔가를 넣고 먹게하면 뭐라도 음식물 처리기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게 아닌가?
"아, 다른 생물은 그러면 죽는구나."
그나저나, 이것 저것 준비할게 있을것 같아서 회사에서 20만원 정도를 받아왔지만(알고보니, 금 뱃지 윳쿠리나 이런 가격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곤란하다.
당연히 윳쿠리를 펫숍에서 사올 생각을 했는데, 직접 잡아야한다니. 이 근처는 야생 윳쿠리가 그리 많지 않다.
아, 그 놈이라면...
나는 문득 지나가는 생각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한 친구 중 윳쿠리를 기르는 녀석이 있던것이다.
뚯뚜루-루루루루루...
"여보세요."
"어, 나인데. 이번에 회사에서 무슨 윳쿠리 컴포스트?에 관해서 알아본다는데, 너 윳쿠리 기르지 않냐?"
"난 그런 건 안 쓰는데..."
"아, 그게 아니고. 저번에 네가 가는 공원에 윳쿠리가 많다고 했잖아. 두마리 정도 잡아다 줄 수 있을까?"
"...밥 사라."
"그래, 임마. 안그래도 윳쿠리 값으로 회사에서 20만원이나 받아왔다."
"그래."
삑-
좋아, 이제 윳쿠리는 구했고. 남은건 상자인가.
집 안에 통으로 쓸만한 물건을 둘러보던 나는, 그냥 단순한 종이박스를 발견했다. 어쩌다보니, 꽤 큰게 집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 집은, 낡은 아파트치고는 방음이 잘 돼있다. 그냥, 여기다가 기르면 됄 것 같군.
"자, 준비 끝-! 잠이나 자야지."
이렇게, 윳쿠리 컴포스트의 제조 준비는 날림으로 끝났다.
-1 일 째-
다음 날, 회사에서 일찍 돌아온 내 손에는, 윳쿠리가 두 마리-무려 비닐 봉투 안에 넣어져 있었다.-들려있었다.
친구 얘기로는, 사이다를 그냥 뿌려버리면 잠든다던데, 언제 깨어나려나.
비닐봉투에서 윳쿠리를 꺼내 상자에 넣어보니, 한 마리는 리본에, 다른 녀석은 모자를 쓴 놈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일반적인 녀석들을 사용해야 실험이 제대로 됄 거라는 기대로 각각 '레이무'종과'마리사'종을 가져온 것이다.
"야, 야.. 일어나 봐."
"느으-, 느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데.
결국, 윳쿠리가 일어난 건 잠시 그대로 두고 게임을 켠 지 2시간 만이었다.
"적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아, 썅..."
"늣!? 여긴 어디야? 일어나라구, 마리사!"
"느피- 마리사는 최...강....느피-"
"마리사, 일어나라구!"
"느, 느늣, 뭐냐제!? 여긴 어디냐제!?"
"아까 그 느긋하지 못한 인간도 없어졌다구!"
느긋하지 못한 인간이면, 내 친구 말인가. 하긴, 오자마자 다짜고자 사이다를 뿌려댔다고 하니...
마침 게임도 끝났고 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일어났나보네."
"늣, 누구냐제!? 마리사를 어서 꺼내라제!"
"레이무도!"
하긴, 나 같아도 일어나서 이상한데에 있으면 이러겠지.
"미안하지만, 그럴 순 없어. 하지만 먹이는 계속 갖다주도록 하지."
"느으, 뭐라는 거야? 노예가 음식을 가져오는건 당연한거 아니야? 노예는 당장 여기서 레이무들을 꺼내라구! "
"당장 말을 듣지 않으면 최강! 의 마리사가 제제하겠다제!"
친구의 말대로, 이 녀석들은 '말 할줄 아는'녀석들이지, '말이 통하는'녀석들이 아니구만.
"뭐, 가둔건 나니까 어쩔 수 없지만, 꺼내주진 않을거야. 난 네 노예도 아니고."
이 녀석들에게 말로 시작하면 끝도 없다는 친구의 조언을 되새긴 나는 윳쿠리들의 말을 무시하기로 했다. 이런 비생산적인 일은 피해야지.
"자, 너희를 위해 친히 준비한 음식물 쓰레기야. 맛있게 먹길 바래."
"느으?!음식물 쓰레기는 먹을게 아니라구!"
"그런건 필요없다제! 달콤달콤이나 가져오라제! 많으면 좋다제!"
당연히 먹을게 아니지! 하지만, 이런 녀석들을 신경쓸 이유따윈 없다. 나는 그대로 상자를 닫아버렸다.
"자, 그럼 안녕!"
"기다료어어어어!"
"멈추라제! 느긋하지 않게 멈추라제!"
푹-
아무래도, 상자를 닫는 것만으로는 소리가 밖까지 나올 것 같아, 안 쓰던 이불을 덮어놓기로 했다.
음음, 이렇게 해놓으니 작게 웅얼거리는 소리로만 들리는군.
임시방편이지만,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였다. 자, 이제 나도 슬슬 자볼까.
-2일 째-(오전)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덮어두었던 이불이 약간 흐트러져있었다. 아마, 밤 새 날뛴거겠지.
씻고, 아침을 먹고, 옷을 입고... 회사를 갈 준비를 마친 나는, 어제 넣어둔 음식물 쓰레기가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려고 상자를 열었다.
"안녕하냐, 녀석들아."
"느, 느으! 왔다구, 마리사!"
"느헤, 마리사에게 겁먹고 도망갔던 노예가 왔다제!"
역시나, 인터넷의 내용대로 음식은 그대로 있었다. 윳쿠리란게 원래 이렇게 일반화가 쉬운 생물이었나.
"아까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제! 보라제, 뿌꾹!"
"마리사의 뿌꾹에 말도 못하게 굳은거냐구? 느히히, 멍청한 인간은 응응이나 먹으리구!"
"...아, 참고로 음식 말고도 응응도 다 먹지 않으면 다음 음식은 없다."
"어, 어디가는거냐구!?"
"뿌-꾹! 뿌꾹이라제! 어서 복종하라제!"
푹-
자, 오늘도 열심히 일하러 나가 볼까.
-오후-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보니,이번엔 상자가 그대로 있었다. 음, 배고파서 지쳤다는 건가?
"여어- 잘들 있었...엉?"
상자를 열어보니, 의외로 음식물 쓰레기가 사라져 있었다. 하루는 걸릴거라고 했는데. 아, 혹시 여기 올때부터 배고픈 상태였나.
하지만, 응응은 아직 남아있군.
"느, 느그타지 못한 음식이었다구..."
"어째서 이런지슬 하는고냐제!?"
"뭐, 그야... 상사가 시키는데 어쩌겠냐."
사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내 스스로도 이 녀석들에게 꽤나 흥미가 간다.
뭐랄까, 까도 까도 또 까고싶은 그런 행동패턴을 보이니 말이야.
"느?뭐라고 하는거야?"
"느으, 힘들게 쓰레기들을 처리했다제! 이제 달콤달콤을 가져오라제!"
"저번에 말했잖아. 그게 너희 음식 전부라고."
"뭐라는 거냐제? 노예주제에 마리사님에게 대드는거냐제?"
음, 뭐가 문제일까? 뭣 떄문에 이런 이야기만 계속 이어지는거지?
"아, 그렇구나!"
"느?뭐가 말이냐제?"
나와 이 윳쿠리들의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 윳쿠리들은 나를 노예로 생각하고 있는것이다!
아마, 음식을 제대로 가져오지 않고, 꺼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노예 정도로 생각하는거겠지.
거기까지 깨달은 나는, 윳쿠리를 상자에서 꺼냈다.
"좋아, 나와라. 둘 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거네!"
"마리사의 위대함에 굴복한거라제! 느헤헤!"
어디 보자, 쓸만한 도구가...
저번에 찾아본 결과로, 윳쿠리를 혼내는데는 자가 좋다고 했다. 하지만, 딱히 그런건 내 방에 없으니, 뭘 쓰면...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건 숟가락이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숟가락으로 사람을 때리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지.
"자, 그럼 교육을 해볼까. 마리사는 최강이야?"
"당연한 거라제! 드디어 마리사님의 강함을 알았냐제!?"
"사실 아니야. 넌 아무짝에 쓸모없는 쓰레기거든."
"늣 , 뭐라고 하는..."
퍽-
"느아아아!"
오, 생각보다 때리는 맛이 있는데.
퍽-
"느아아, 뭐하는 거냐제!"
"마리사아! 당장 그만두라구!"
퍽-"느아아!" 퍽-"느어아!" 퍽-"그만두라제!" 퍽-"뿌꾹 할.." 퍽-"그만..."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약 10분간, 정말 리듬을 타는 듯이 때렸다. 태고의 달인이라도 한 기분이다. 어느새 나도 땀에 젖었군.
"느,느....잘모탰...느.."
뭐, 보다시피 이런 모양이다. 숟가락이라 아마 죽지는 않겠지.
"마, 마리사.."
10분이나 계속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레이무는 겁에 질려서 제지조차 하지 못했다. 중간에 마리사가 몇번 "도아져.."라고 했던거 같긴 한데.
아마, 이 상태로는 뭘 먹지도 못할것이다. 하지만! 나는 현명하게도, 첫 날 퇴근하면서 오렌지 주스를 사왔던 것이다!
-윳쿠리 기르기의 필수품,오렌지 주스:얼마나 다쳤든지, 회복하게 해줍니다. 응급키트로도, 학대용으로도 필수!
라는, 마트의 문구를 운 좋게 발견해서이다.
쪼르륵-
"샹, 샹-캐!"
"어 , 어...진짜 이거 겁나 빠르게 치료돼는구만."
"마리사는 고져스하게 부활했다제!"
"마리사, 걱정했다구!"
"이제 최강!으로 돌아왔으니 멍청한 하라범따위는 상대도 되지 않는다제!"
"...너, 지금까지 맞은 기억은 어떻게 한거야."
"닥치라제! 썩을 인간은 제제라제!"
....뭐, 이런 식으로 결국 세번을 더 떄려야지 이녀석은 정신을 차렸다.
-30분 후-
쪼르륵-
"샹, 캐..."
"자, 이제 또 덤빌거지?"
"졔셩, 합니다....마리사가 잘모탰습니다.."
드디어, 교육이 힘을 발휘했나. 마리사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상처가 낫자마자 머리를 땅에 처박고 용서를 구했다.
"뭐야, 그럼 네가 내 노예라는걸 인정하는거야?"
"마리사는, 인간 씨의 노예입미다.."
" 어째서 그런말을 하는거야!?"
놀라고 있는 레이무를 향해, 마리사는 처량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 속에는, 이제는 팥 속 깊이 각인됀 공포가 있었다.
"인간씨는, 마리사보다 강하다제. 마리사는 약한 윳쿠리인거라제."
"마리사아!?"
"뭐, 걱정하지 마. 이번엔 네 차례니까."
"느으!?"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니 기분도 좋고, 이녀석들도 충분히 벌받을만한 짓을 계속 해준다.아무래도, 윳쿠리 학대에 중독될 것 같다.
"레, 레이무도 잘못했다구! 음식물을 먹어주겠다구! 그만 하라구!"
"싫은데?"
"느, 느아아아아!"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
-3일 째 -
어제 적당히 운동을 하고 자서일까. 오늘은 아무래도 몸이 편하다.
아침에 상자를 열어보니, 어제 맞았던게 피곤해서인지, 아직 두 마리 다 자고있었다.
그래도, 자세히 보니 응응이 사라진걸 보면 교육의 효과는 있는것 같군.
"다녀오마-!"
들을 사람도 없지만, 괜시리 다시 닫은 상자위로 인사를 건넨 나는, 회사로 향헀다.
"아, 그러고보니. 윳쿠리 음식물 처리기는 어때?"
"그게, 생각보단 쓸모가 없습니다. 양이 많으면 안에서 얘네가 먹기전에 썩어버릴것 같더라구요."
"역시 그렇겠지? 일단 우리가 원하는건 음식물 처리기와의 비교니까, 여러가지 시도해 보라고."
"알겠습니다."
"평소에 음식물쓰레기가 자주 나오는건 아니잖아? 하루정도 주지 말기도 해보고, 많이 줘보기도 해보고."
"그건 그거 나름대로 재밌...아, 아닙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런. 어느순간 녀석들의 반응을 보는게 재밌어졌구만. 어느샌가 윳쿠리 컴포스트를 실험하는건 나의 여가로 자리잡은 것 같다.
-4일 째-
"이, 이럴수가..."
평소와 다르게 잔반을 조금 많이 넣어두고 회사를 다녀오니,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다행이도 전자제품의 피해는 없었지만 의자나 옷걸이가 쓰러져있고, 식탁위의 그릇도 깨져있었다.
윳쿠리가 담겨있던 상자를 살펴보니, 쓰러져 있는걸 확인했다. 아마 이불을 대충 올려두고 가서, 진동으로 떨어진거겠지.
"이 새끼들이..."
역시 상자에 넣어둔것이 문제였다. 안그래도 음식도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보니 힘도 있었겠지.
하지만, 이 녀석들은 나갈 방법이 없다. 윳쿠리따위가 어떻게 아파트 문을 열겠는가.
잠시 조용히 주위의 소리를 들어보니, 역시 팥소뇌의 한계를 알려주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라면 안심이라제!"
"역시 마리사라구! 여기라면 인간씨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거라구!"
"느긋하게 있다가 도망치는거라제!"
소리가 들려온쪽을 살펴보니, 안 쓰던 창고방의 상자 구석에 윳쿠리 두마리가 있었다.
이 녀석들이 멍청하게 떠들지만 않았어도 진짜 찾기 힘들뻔 했는데. 얼마 전부터 생각하는거지만, 윳쿠리의 본능 자체가 윳쿠리를 학대 전용 생물로 만드는 것 같다.
"그래, 도망칠 수 있을것같니?"
"느, 느아아 인간 씨라제!?"
"어떠케 댄고야!?"
"어제 그렇게 쳐맞고도 상황파악을 못했나본데.. 니넨 이제 죽었어 임마."
"쟤, 졔송합니다! 다신 이러지 안케쑵니다!"
"레, 레이무는 느그치 도망간다구!"
아무래도 마리사는 어제 레이무의 세 배 쯤 맞아서인지, 바로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레이무는... 정말 기어가는듯한 속도로, 그것도 "뿅, 뿅"거리면서 방을 맴돌 뿐이었다. 이 정도면 웃음까지 나온다.
부들부들 떨어대는 마리사와, 방을 멍청히 뛰어다니는 레이무를 상자에 처박은 나는놔두고 난 집을 정리했다.
뭔가 파손된 기물이라도 있었으면, 이정도로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싸구려 그릇 하나정도의 피해는 그리 큰게 아니니, 이 참에 실험 데이터나 마저 얻기로 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봐 주지. 하지만, 다음에는 이렇지 않을거야. 절대로 내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건 너희도 잘 알겠지?"
"느, 느긋하게 이해했다제."
"그리고, 내일은 벌로 음식이 없다."
"느, 느으!?"
"뭐, 정 못참겠으면 저번부터 구석에 놓여있는 응응이나 먹지 그래."
"응, 응응은 느긋할 수 없다구! 먹는게 아니라구!"
"......"
조용히 있는 마리사와는 달리, 레이무는 아직까지도 투정이 많다. 언제 날 잡고, 한번 고쳐야겠군.
"뭐, 알아서들 해라."
저번의 검색에서는, 매우 당연한듯이 윳쿠리에게 응응을 먹이라고 했지만, 검색해보니 좀처럼 그 상황까지는 가지 않는듯하다.
하긴, 음식물 처리기도 주기적으로 안의 내용물을 버려줘야 하는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5일 째-
오늘은, 딱히 용무도 없었기에, 아침에 상자를 열지 않고 바로 회사로 향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회사 일이 끝난 후, 드디어 주말이라는 생각에 흐뭇한 표정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배가 좀 고픈데."
평소에도 집에서 밥은 잘 해먹지 않는다. 다만 윳쿠리들의 음식물 쓰레기를 만드려니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요리를 했던것이다.
오늘은 마침 밥이 없는 날이니, 뭐라도 사가도록 할까.
길가에 보이던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푸딩과 초콜릿을 샀다. 후후후,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집에 돌아와서, 상자를 여니, 윳쿠리 두 마리가 괴로운 표정으로 마침 응응을 먹고있었다.
"오오, 진짜 먹는거야?"
"느 ,느 ,마덥써..."
"느긋하지 못하다구..."
분명, 팥소라고 알고 있는데 저 표정은 정말 죽을상이다. 사람들이 왠만하면 응응은 따로 봉투에 모아서 버리는 이유를 알겠군.
"자, 애들아, 난 이제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거다?"
나는 일부러 상자에서 잘 보이는 바로 옆의 식탁에 앉아 도시락을 꺼냈다.
포장을 여니, 도시락의 맛있는 냄새가 퍼졌다.
"느아!? 도시락 씨!"
"레이무가 제일 좋아하는 달걀부침씨의 냄새라구!"
방금 전까지 응응을 먹고 있던 녀석들이다. 그에 비하면 도시락의 이 냄새는 너무도 달콤하겠지.
"자, 이거봐라? 계란말이란다?"
"레, 레이무도 먹을고야!"
"마, 마리사도 먹고싶다제..."
"싫-어!"
내가 저런 녀석들에게 줄리가 없지! 나는 일부러 음식을 윳쿠리들의 눈 앞까지 가져다대다가, 내 입으로 넣어버렸다.
"느삐이-! 레이무의 달걀말이가!"
"뉴아아아-!"
"누가 네 달걀말이래? 이 밥도, 이 고기도 맛있어보이지? 하지만 절대 안 줄거란다!"
"어째서 이런지슬 하눈고야아아아-!"
"느그탈 수 없다제! 응응씨는 더이상 못먹겠다제!"
이, 이거 생각보다 곯려먹는 재미가 있잖아!
하지만, 나도 상당히 배가 고팠기에 곧 도시락은 바닥을 드러내고말았다.
"아, 잘 먹었다-!"
"뉴아아아앙! 레이무의 도시락 씨!"
"느으으.."
하지만, 아직 메인이 남아았지.
"자, 이걸 봐. 이건 푸딩이라고 하는거야."
"늣쩍, 늣쩍,...푸딩 씨?"
"들어본 적 있다제! 엄청 달콤달콤하다고 들었다제! 하, 하지만..."
사실, 난 그다지 푸딩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녀석들에게는 다르겠지.
"달콤달콤!? 먹고싶다구!당장 주라구!"
"하지만, 저건 인간씨의 거라제..."
"아니야, 이건 너희들에게 줄거야."
그렇다. 이 푸딩은, 순전히 이 녀석들을 위해 사온것이다.
"느으!?어서 달라구, 푸딩씨!"
"저, 정말이냐제!? "
나는, 푸딩의 포장을 벗기고, 살짝, 정말 작은 술 한번만큼만의 푸딩을 잘라냈다. 그리고, 그대로 상자에 떨어뜨렸다.
"푸, 푸딩씨! 마, 맛있다구! 최고라구!우-걱, 행-복!"
"엄청나게 맛있다제! 우-걱, 행-복!"
역시나 엄청난 속도로 푸딩으로 돌진해 먹어대는 두마리.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엉덩이가 씰룩임을 멈추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나, 자기 응응이나 먹다가 입에 대는 푸딩은 정말 천국같은 맛이겠지.
"느, 푸, 푸딩씨, 어디갔냐제!?"
"느긋할 수 있는 푸딩씨를 더 달라구!"
하지만, 두 마리는 커녕 새끼윳에게도 부족한 양이다. 두 마리가 먹자 3초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두 마리 전부 시-시- 까지 흘리며 푸딩을 탐한다. 바로 이 모습이 보고싶었다.
"응? 이제 내가 다 먹을건데."
나는 그대로 푸딩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느---"
"느---"
걸작이다. 두 마리 전부 굳어버린것 좀 봐. 자신들에게 최고의 행복을 선사해주던 푸딩은, 그렇게 순식간에 내 뱃속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눈꼽만큼의 양만을 주고서. 이 때, 준비한 마무리 멘트!
"에이, 뭐야. 생각보다 맛 없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아!어째셔어어어어어어어어어!"
"죽어, 망할 하랴범은 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
"푸딩씨를 돌려달라제에에에에에에!"
"시끄러, 응응이나 마저 먹어라."
나는 그대로 상자를 닫아버렸다. 안에서는 계속 뭐라고 절규하는지, 이불 사이로도 간간히 소리가 들렸다.
평소라면 하랴범은 주거 같은 말은, 바로 처벌이었겠지만 이 정도는 봐주도록 하지. 정말 배가고파 죽을 것 같아 응응을 먹던 녀석들이다. 이대로 밥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응응을 마저 먹어야겠지. 하지만, 그 짧은 푸딩의 맛을 보고 다시 먹는 응응은 과연 어떤 맛일까.
-6일 째-
황금같은 주말이다. 주말의 정석은 역시 늦잠이지!
나는 느긋하게 주말을 만끽하며, 해가 중천에 걸려서야 일어났다.
"아, 지금이 몇 시야?"
근처의 시계를 보니, 무려 1시다.
"으, 음...."
조금 더 자고싶은마음도 있었지만, 슬슬 일어나는게 맞다. 내 친구녀석이야 주말마다 칼같이 아침에 공원을 가는, 쓸데없이 성실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주말의 이 잉여스러움을 그렇게 낭비할 순 없지.
거실로 나가, TV를 켜고 뭐라도 먹을까하다가, 상자를 시야에 상자가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저 녀석들에게 밥을 안 준 것도 35시간가까이 됀거같은데. 하지만, 딱히 걱정같은건 되지 않았다.
애초에 펫 윳쿠리로 기르려던 것도 아니고, 상사가 시켜서 기르던 것 뿐이다. 얘네가 행동이 바르기라도 했으면 모를까, 저런 게스스러운 녀석들이 죽어봐야 다른걸 구하면 돼니 뭐...
그래도 확인을 위해 브런치를 먹고 상자를 열어보니, 과연 죽을 상을 한 두마리가 있었다. 드디어 초반에 쌓였던 응응이 전부 사라져 있군. 그것마저 없었다면, 서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르는일이다.
상자 안에서 맴돌아치는 절망감. 배고픈것도 배고픈거지만, 어제 그 농락으로 정신적 피해도 꽤나 있었겠지.
"느, 느그치..."
"바블...바블 달라구.."
"에휴, 알았다. 다음부터는 절대 경솔하게 행동하지 마라구."
상자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이 녀석들때문에 규칙적인 식생활이 강제돼는게 아닌가 하고.
과연. 이것도 윳쿠리 컴포스트의 나름대로의 장점인가?
"우-껵 우-껵, 행....행뵥-"
"우-걱 우-걱...마덥서... 행-복"
맛없어 보이는 표정이지만, 이제는 잘도 먹는다. 얘네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건 또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서 '행복'이라니. 그런 녀석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뭔가 미운정도 느껴진다. 그래, 오늘은 계속 집에 있을 것 같으니, 잠깐 돌아다니게라도 해 줘야겠군.
"잠깐, 있어봐."
"느?"
나는 ,윳쿠리들과 음식물 쓰레기가 엎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상자를 세웠다.
"오늘은, 특별히 돌아다녀도 좋아. 하지만 물건을 훼손시키거나, 도망가려고 하면, 알지?"
"느,긋히 이해했다제!"
"외출씨인거네-!"
딱히 밖으로 산책이라거나, 음식을 준다거나 하는것도 아니지만, 두마리는 기뻐했다. 나같아도 좁은곳에 며칠씩 갇혀있으면 답답하겠지. 그렇다고, 저번처럼 어질러 놓으면 이번에는 정말 따끔한 맛을 보여 줄 생각이다.
아직은 배가 고픈지, 상자를 세웠어도 음식물 쓰레기를 마저 먹는 녀석들을 보다가, 나는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기 시작했다.
별 다를 것 없는 토요일의 일상. 아직 아까의 졸음이 덜 가셨는지, 서서히 졸음이 온다.
어느새 음식을 다 먹었는지, 마리사와 레이무가 뿅뿅거리며 집안을 돌아다니는게 보였다. 이 녀석들, 이렇게 보니 나름 귀엽잖아.
그렇게 TV와 윳쿠리를 번갈아 몇 번 보다가, 잠이 들었다.
문득, 의식이 돌아온 것은 말소리 때문이었다.
TV의 내용이 아닌, 근처에서 들리는 말소리.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의 내게, 그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아, 안된다제!"
"겁쟁이 마리사는 닥치고 있으라구!"
"인간씨가 화나면 큰일난다제!"
"걱정 말라구! 레이무의 대책은 확실하다구!"
"안됀다제! 그만두라제!"
이 녀석들이 무슨 말을...하는...
뭔지 모를 말을 듣다, 다시 잠에 빠지려는 그 순간. 나는 잠이 확 달아나는것을 느꼈다.
아프다. 발이 아픈것이다.
"으악!"
순간적으로 눈을 뜨고, 발쪽을 바라보니,소파에서 잠결에 흘러내린 한쪽 발을 레이무가 물고있는것이 보였다.
"뭐 하는 짓이야! "
반사적으로 다리를 허공에 휘두르자, 레이무는 튕겨져나갔다. 발에 살짝 피가 난 걸 보니, 열이 뻗친다.
"느으, 됐다구! 이걸로 안심이라구!"
"뭐, 뭐라는거야?"
"발 씨를 다쳤으니 이제 인간씨는 움직이지 못한다구! 레이무의 승리라구! "
아. 아...........
그 말을 들은 즉시, 이 레이무의 작전을 간파했다. 보통 윳쿠리란 것들은, 밑쪽의 저부라고 불리는 부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유명한 학대의 일환으로 저부를 태우거나 하면 ,이상하게도 구를 수 조차 없어지는것이다. 똑같은 법칙이 인간에게 적용됄 거라고 생각한건가.
"...이 새끼, 넌 뒤졌다."
이건, 이건 물건을 부수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다. 정말 인간에게 상해를 입힌것이다. 용납할 수 없다.
나는, 발을 무력화시킨다는 작전을 비웃듯이, 소파에서 멀쩡히 일어섰다.
"어, 어째서 움직일 수 있는거야!?"
"느, 졔송합니다! 졔송합니다!"
일어서서 옆을 보니, 마리사가 고개를 바닥에 쳐박고, 씰룩대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잠결이지만 이 녀석이 레이무를 말렸던 것 같기도 하고. 어느정도 교육이 된건가.
"넌, 인간에게 대항한 이 녀석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있어."
반면에, 레이무는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았다.
"오지 말라구! 발씨 아프지 않냐구!? 레이무는 강하다구! 뿌-꾹!"
단순한 체벌로 끝낼 생각은 없다. 만약, 만약 뭔가 잘못돼기라도 했으면 발 한쪽을 정말 절게됐을지도 모른다.
나는, 뿌꾹대고 있는 레이무를 무시하고, 서랍장을 열어 테이프를 꺼냈다. 시끄럽게 지껄여대는 레이무의 입을 막은 후, 다음으로 준비한것은 화장실의 면도기였다.
"우붑-우부부붑-"
면도기를 보자 척 봐도 느긋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걸 알았는지, 레이무가 뭐라고 말하려고 한다.
"느, 느아아아..."
지켜보던 마리사도 부들부들 떨고있다.
"...."
나는, 마리사와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그래도 레이무에게 면도기를 가져다댔다.
그 순간, 나는 내 안에서 뭔가가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감자 껍질을 까듯이, 피부가 벗겨진다.
"으우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붑-"
원초적인, 그리고 끔찍한 고문. 나는 그 행위를 계속했다.
가끔, 속의 팥소가 튀어 나올떄는 오렌지 주스에 담궜다가 꺼냈다.
레이무는 끊임없이 눈과 마무마무에서 눈물과 시시를 뿌려댔다. 그 눈과 마무마무도 가끔 면도기로 벗겨내면, 부르르 떨곤 한다.
"느붸엑-"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마리사는 기어이 팥소를 토했다.
20분, 윳쿠리들에게는 20년같이 느껴질 시간 후, 나는 레이무의 테이프를 때고, 그대로 상자로 집어던졌다.
"느, 느, 느베, 느삐, 늣, 느으,늣..."
"레, 레이무!!! 할-짝 할-짝!"
오렌지 주스로 적셨다가 던졌음에도, 레이무는 경련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녀석들을 보면서, 나는 결정했다.
이 녀석들을 펫 윳쿠리로 기르자고.
-7일 째-
결국, 윳쿠리들은 어제 밤까지 상자 구석에만 쳐박혀 있었다.
레이무는, 새벽에야 그 경련을 멈춘 것 같고, 두려움에 질린 마리사는 밖으로 나올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조금 너무 심했나, 라고 할 정도로 끔찍한 행위였지만, 아무래도 자다 깨서 그럴 수 있었던 듯 하다.
이 녀석들을 펫 윳쿠리로 기르자고 한 건 ,마찬가지의 이유다. 앞으로는 이런 잔혹한 교육은 못 할 것이다. 윳쿠리 자체는 요 근래에 지켜보면서 상당히 기르고 싶어졌으니, 이왕이면 이런 수준높은 교육을 받은 녀석들이 좋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아직도 두려움에 차서 배가 고플터인데도 밥을 달라고조차 못하는 마리사와, 멍하니 하늘만을 쳐다보는 레이무를 쳐다봤다.
그건 그렇지만, 이 녀석들 덕분에 많은걸 알 수 있었다.
왜 윳쿠리 컴포스트가 인기가 있는건지, 그 의문이 풀린것이다.
이대로 죽어버리는건 곤란하기도 하고, 나는 근처의 펫 숍에서 윳쿠리용 화장실과 침대, 그리고 싸구려 사료를 사왔다.
화장실과 침대, 사료를 상자에 대충 집어넣으니 마리사는 경계하면서도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걱 우-걱, 행복!"
오랜만에 보는, 정말로 행복해 보이는 모습. 반면에 레이무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마리사가 가끔 밥을 입에 넣어줘야 그제야 조금씩 씹는다. 계속 저러면 곤란한데. 며칠 후에도 저런 상태라면 곧 내다버려야겠다.
결국 , 이 윳쿠리 컴포스트는 결국 음식물 처리기에 무슨 영향을 줄까.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나는 책상에 앉아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요 일주일간의 경험들이 녹아있는 설계도를 말이다.
-------
"그래서, 윳쿠리 컴포스트는 어땠나?"
"그게 말입니다. 지금 혹시 매출이 다시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오, 어떻게 알았어? 뭔가 기르다보니까 팍 오는게 있었던건가?"
"이 녀석들, 음식물 처리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음식물 처리기의 장점이 무엇인가. 1.냄새가 나지 않고, 2. 많은 양을 압축할 수 있으며, 3. 그러므로 오랫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도 됀다.
윳쿠리들을 폐사시킬 순 없으니, 살짝 구멍뚫린 용기를 준비하면 냄새가 나온다. 그리고 너무 많은 양은 먹지 못하며, 오랫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외식 등의 이유로 만들지 않을경우 윳쿠리가 죽어버린다.
결국, 이 윳쿠리 컴포스트는 윳쿠리와 마찬가지로 별 쓸모 없는 존재인것이다.
"아마, 원래 판매량까지는 곧 돌아올겁니다. 그리고, 윳쿠리 컴포스트로 처음 음식물처리기를 접한사람이 또 고객으로 유입될지도 모르죠."
"그래? 확실히 판매량 변화를 보면 그럴 것 같긴 했지만. 그러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거지?"
그렇다. 이렇게 되면 당연한 의문이 생긴다. 윳쿠리 컴포스트는 어째서 화제가 돼고 있던것인가?
내가 일주일간 윳쿠리를 기르며 낸 답은, 간단한 것이었다. 단순히, 윳쿠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것 뿐이다.
"그거에 대해서, 할 말이 있습니다. 이걸 한번 봐주시겠습니까?"
내가 상사에게 건네준 설계도는, '윳쿠리 컴포스트'였다.
이 윳쿠리 컴포스트는 제대로 됀 정규규격이 없다.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다들 수조나 통 등에 윳쿠리를 넣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물건을 좀더 쳬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든다면, 윳학자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물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체계적이고 효율적이 될 부분은 음식물 처리가 아니다. 바로 윳쿠리를 학대하는 방향에서다.
그렇게 탄생한, 나의 작품은 일종의 수조였다.
이중 상자같은 구조로, 1중은 유리, 2중은 방음이 잘 돼는 재질로 돼어, 2번째의 벽은 열어둘 수 있다. 즉, 컴포스트와 수족관의 역할을 바꿀 수 있는것이다. 이것으로 윳쿠리들이 주변의 느긋한 상황을 보며 푸념하는것을 들을 수 있고, 내가 한 것처럼 먹이로 약올릴 수도 있다. 그리고 시끄럽거나 외출시에는 닫아두면 방음이 돼는것이다.
그리고 또 빼놓을 수 없는게, 자동 먹이주기 기능이다. 이것은 시중의 펫용 자동 먹이주는 기계를 조금 변형한것으로, 음식을 줄때마다 버튼을 누른다. 그 버튼이 눌러진 후 지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먹이를 주는것이다. 이것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주지 않을때 윳쿠리를 굶어죽지 않게 할 수 있다. 물론 이때 사용할 먹이는, 전용의 '죽지 않을만큼의 매운맛', 즉 윳쿠리에게는 응응수준의 음식이다.
그 외에는, 탈착이 가능한 화장실. 이것으로 먹이에 응응을 포함시키냐, 포함시키지 않느냐의 조교 레벨을 결정할 수 있다.
"...이게, 정말 팔릴까?"
"말 나온 김에, 부장님도 한번 일주일만 컴포스트를 써보십쇼. 그리고 나서 다시 얘기해봅시다."
"음, 알았어 알았어. 퇴근하는길에 한번 해보지."
상사는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 표정이다. 확실히 이 제품은 음식물 처리기와는 이미 동떨어진 물건. 일반인의 시야에는 탐탁치 않은게 당연한것이다.
하지만, 윳쿠리에 대해 아는, 윳쿠리를 길러본 사람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제품이 됄것이다. 나는 확신했다.
일주일 후, 나를 다시 부른 상사는, 눈빛을 빛내고 있엇다.
"이, 이거. 성공할거야."
"역시 그렇죠!?"
"그래! 이건 확실히 성공한다구!"
"역시 그런겁니다!"
우리는 뭔가 알 수 없이,윳학자의 마음으로 단결해, 서로 하이파이브까지 했다. 뭔가 웃긴 광경이지만, 내 작품이 인정받는 기분은 상당히 좋지 아니한가.
뭐, 그렇게 출시됀 '매직 윳컴'은, 생각보다도 더 인기가 많았다. 물론 원래의 음식물 처리기도 90%정도까지는 판매량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부장이 그 위의 상사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하나둘씩, 결국엔 사장까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이미 이 회사는 윳쿠리 학대심이 가득한 회사가 돼어버린 것이다. 우리 회사는 결국 윳쿠리 학대용 제품을 새로 내놓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훌륭한 메인제품군종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제, 웬만한 윳학 쇼핑사이트에는 우리 제품이 납품되고, 느긋한 세상- 같은곳에서의 새로운 기계 의뢰도 들어오곤 한다.
"느규타게 이쯔라규!"
"느긋하게 어서오라제!"
"느, 느그치!"
"느규타계 어셔오라졔!"
집에 돌아와보니, 레이무와 마리사, 그리고 아이 윳쿠리들이 나를 반겨준다.
마리사는, 아직도 다제 말투를 사용하고, 가끔 건방진 모습을 보이지만 윳쿠리와 인간의 상하관계만큼은 제대로 이해한 모습이고, 레이무는 아직도 내가 눈을 마주치면 피한다. 아이 윳쿠리는 마리사와 레이무 하나씩으로, 부모들보다 귀엽고 똑똑해서 기르는 맛이 있다.
"그래. 오늘은 특별히 맛있는 푸딩을 사왔다."
"푸딩쒸!"
"느그타게 마리쟈한테 먹히라구!"
"오빠야, 감사라제!"
"느, 느그타게 감사한다구!"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 나의 초고속 승진에는 이 녀석들의 공이 컸다. 그렇다. 나는 새롭게 신설됀 '윳학 제품부'의 부장인것이다.
윳쿠리들도, 은뱃지를 달아뒀다. 시중의 금뱃지에 비하면 태도라던가 말투라던가, 더 들어가면 의식 자체도 많이 다르지만, 이제는 결코 인간을 적대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내 기준으로는 훌륭한 금뱃지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내 인생과, 가치관(윳쿠리에 대한)을 바꾼 일주일은 요즘도 종종 생각나곤 한다.
처음에는 싸가지 없고, 멍청한 녀석들이지만 지금은 느긋한 내 가족같은 존재다.
"아, 그러고보니 이번에 신제품으로 윳쿠리 고문용 회초리를 만드는데, 실험이나 해 봐야겠다. 마리사, 일로 와봐."
"느, 느아아아아아-!"
뭐, 그렇다고 해도 괴롭힐 마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
작가 후기 :
단편은 단편인데, 분량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다음에는 공원 시리즈를 다시 써볼 생각입니다.
공원의 주인공은, 너무 정적인 인간이라 조금 활동적인 인간을 쓰고 싶다!해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너무 나눠서 쓰다보니, 중간에 어색한 점이 있을수 있습니다. 오타라던가 미숙한 부분이 보일경우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