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불끈매
원출처 : NAVER CAFE 숨은 은신처
윳쿠리 마을의 대화재
불끈매(nang****)
2014.12.16 06:40
어느 겨울, 어느 공원의 한 구석에 골판지로 만들어진 윳쿠리 둥지가 가득 쌓인 곳이 있었다.
이 공원을 관리하는 시는 아직 윳쿠리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기 때문에 윳쿠리를 방치하는 상황이었다.
과연 너무 많은 수가 쌓이자 시민들의 불만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청에서도 처리 이야기가 올라오는 상황이었지만.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윳쿠리들에게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착지였다.
일단 많은 윳쿠리 둥지가 모이다보니 쓰레기 더미나 다름없었고, 이렇게 냄새가 많이 나고 더러운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곳에 사람들은 일부러 접근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성체 윳쿠리만 백여마리 정도의 제법 큰 무리가 나타날 수 있었다.
여러 마리의 윳쿠리가 몇달간 정착하다보니, 집도 제법 그럴듯하게 지어졌다. 단순히 골판지 상자를 깔아놓는 것 만이 아니라, 방한과 방수를 위하여 도움이 될 만한 재료는 닥치는 대로 가져다가 쌓아놓고 있었다. 망가진 우산, 버려진 잡지나 광고지, 비닐 시트, 비닐 봉지, 음료수 페트병, 질소 과자 봉지, 더러운 수건, 버려진 옷이나 장갑 등등. 이렇게 잔뜩 쌓아놓은 덕분에 그런대로 방온 효과가 있어서 둥지 안에 틀어박힌 윳쿠리들은 제법 안락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둥지가 겹겹히 쌓이면서, 그 거대한 규모는 이미 "윳쿠리 마을"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였다.
"느응. 레이무는 따듯따듯 하다구."
"아가야들. 이불 씨 안으로 들어온다제. 따듯하게 지낼 수있다제."
"따끈따끈. 기분좋탸졔"
"레이뮤도 땨끈땨끈~"
얼마전에 이 마리사-레이무 가족은 운좋게도 찢어진 점퍼를 구했다. 반즘 헤지고 유행에도 지나간 점퍼지만, 윳쿠리에게는 오리털 이불이나 다름없는 고급품이다 애비 마리사와 애미 레이무가 골판지 상자 안에서 점퍼를 덮어쓰고, 딱 달라붙은 다음 자신들의 사이에다가는 두 마리의 똥만쥬 새끼를 집어넣었다. 윳쿠리들의 체온과 점퍼와 골판지, 비닐로 다중보온이 된 내부의 효과로 둥지 내부는 상당히 따끈따끈했다.
"땨끈땨끈하댜졔"
"레이뮤 땨끈땨끈"
"느후후. 아갸아들이 따끈따끈해서 레이무도 마음이 따끈따끈한거야. 이게 모두 이불 씨를 찾아냈기 때문이야."|
"늣? 레이무 그것은 아니다제."
"느읏?"
"우리들이 따끈따끈한 것은, 점퍼씨나 둥지씨 때문만이 아니라, 마리사들의 가족 사랑! 이 있기 때문이다제!"
"느우웅. 마리사 멋져!"
따끈따끈한 둥지에 만족해서 레이무와 마리사는 웃기지도 않은 개그를 늘어놓고 있었다.
좀 더 쓰려고 했지만 열받아서 더 못쓰겠다. 이쯤에서 작가의 특권으로 지나가던 길빵 아저씨가 끄다만 담배꽁초를 윳쿠리들의 집에 집어던지는 작위적인 전개를 발동하도록 하곘다.
툭 하고 떨어진 담배꽁초, 언듯 작은 불똥이지만 불은 불이다. 피부에 닿으면 인간도 쉽게 화상도 입할 수 있는 무서운 불씨.
안타깝게도, 윳쿠리들은 이것저것 따듯해질 수 있는 것은 닥치는대로 쌓아놨기 떄문에 윳쿠리 둥지는 가연성 소재 덩어리였다.
게다가 요 며칠은 비도 안 오면서 둥지가 딱 좋게 건조가 된 상황.으로 설정하는 작가의 창작권.
이로서 바깥에 깔아둔 비닐 우산, 비닐 봉지에는 자연스럽게 불이 붙게 되었다.
"느우우 점점 더 따끈따끈해져."
"마리사들의 가족사랑! 이 불타오르고 있는 거다제!"
"느헹! 마리샤들의 가족사랑! 은 괭쟝햐댜규!"
"레이뮤들의 갸족샤량! 앞에서는 차갑차갑 씨도 한방꺔이라규! 뿌뀩!"
바깥에 불이 붙자 둥지에서 열기가 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말도 안되는 병신같은 농담을 지껄이면서 개콘에 나왔따면 분노한 방청객들이 화염병을 집어던질 한심한 개그쇼를 하고 있다. 결국 불길이 겉잡을 수 없이 퍼져서 둥지를 완전히 뒤덮고 나서야.
"느으으으윽! 너, 너무 뜨거워어어어어어! 마리사 가족, 가족사랑을 멈춰어어어어!"
"느읏? 이, 이상하다구. 이상한 냄새에다가... 느와아아아아악! 부,불씨다아아아아아아!"
"느꺄아아아악! 마리샤의 모쟈갸아아아아! 멋진 모쟈씨갸아아아아아아아!"
"레이뮤의 리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가까스로 눈치챘지만, 이미 가연성 소재로 이루어진 외벽이 불타서 불길이 안으로 침범하기 시작했다. 마리사-레이무의 둥지는 이미 거대한 모닥불이었고, 마리사와 레이무 가족은 그 안에서 태평하게 놀고 있었던 것이다.
"느갸아아아아악! 레이무는 도, 도망친다고오오오오오오오! 불씨는 무서워어어어어어!"
"마리사 살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애비 마리사와 애미 레이무는 당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무서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리사-레이무 일가의 집을 불태운 불길은, 곧바로 이웃 윳쿠리들의 집으로 번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웃 윳쿠리들도 위험한 가연선 소재를 다수 사용한 것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마리사와 레이무의 불타는 집 안에서는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리샤의 멋진 모쟈씨! 불 꺼주겠다졔! 마리샤가 불을 껴서 구해주겠댜제!"
"쿌룍쿌룍! 레이뮤의 리본씨! 레이뮤의 리본씨!"
불붙은 모자에 정신이 팔린 아기 마리샤와 원래 멍청했던 아기 레이뮤. 두 마리는 도망치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불타는 집 안에서 자기 일에만 몰두해 있었던 것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불타는 집 안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했다.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의 아가아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두 마리가 집으로 뛰쳐든 그 순간, 성체 윳쿠리 두 마리가 뛰어든 충격을 받아 이미 불에 반쯤 타서 구조가 약해져 있던 둥지는 단번에 무너져 내렸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제 탈출은 바랄 수 없다. 네 마리 윳쿠리 가족들의 온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가연성 소재가 몸에 달라붙으면서 더욱 더 불길을 잡기 어렵게 했다. 불덩이가 된 네 윳쿠리는 버둥거리며 필사적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결국 온 몸이 불타면서 죽고 말았다.
갑자기 시작된 이 화재에 대부분의 윳쿠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고 불길에 휩쌓였다.
"무큐우우우우우우! 부, 불이이이이이이이! 우겍우겍우게에에엑!"
어느 파츄리는 집안으로 불길이 들어오자 충격으로 내용물을 토해내고 죽었다.
"앨리스의 도시파인 코디네이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불길씨는 죽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느 앨리스는 필사적으로 불길에 몸통 박치기를 하며 저항(?)하다가 자신의 코디네이트와 함께 불덩이가 되어 죽었다.
윳쿠리 마을은 겉잡을 수 없는 불길에 휩쌓여 불바다가 되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물론, 성체 윳쿠리들도 집이 불타는 공포에 우와왕좌왕 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고 불타죽었다. 그나마 이성을 차린다고 해도 제대로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몇몇 현명한 윳쿠리는 쉬쉬를 싸거나, 근처 급수대에서 물을 머금고 와서 뿌리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언발에 오줌누기.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이미 윳쿠리 마을은 커다란 캠프 파이어처럼 되어버렸다. 겨우 피신한 소수의 윳쿠리들은 앞도적인 불의 힘 앞에 절망했다. 그러나 그 때.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요란한 소리와 함꼐 새빨간 씽! 이 나타나고 그 안에서 인간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리고 느긋하지 않은 재빠른 동작으로 호스를 꺼내서 소방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공원 근린의 주민이 치솟아오르는 불길과 연기를 보고 소방서에 신고를 한 것이다.
윳쿠리들은 영문을 몰랐지만, 소방관이 물을 뿜어서 둥지의 불을 끄게 되자 그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느헤헷! 겨우 마리사 님의 노예가 불을 끄러와줬다제!"
"너무 느려! 게으름뱅이는 싫다구 빨리 레이무의 집에서 불을 꺼! 그리고 새로운 집을 만들어내놔!"
"왜 이렇게 늦게오는 거야아아아아아아! 앨리스의 도시파 코디네이트가 모두 망가져버렸잖아아아아아아!"
"무큐! 이 화재는 당신들의 책임이지요? 보상은 톡톡히 받아내지 않으면."
'모르곘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니,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것 같다. 소방대를 향하여 불쾌한 말을 늘어놓으면서, 심지어 몸통 박치기를 뾰옹뾰옹 날리기도 했다. 심지어 "내놔!"라고 외치며 소방호스를 뺴앗으려 하자 빡친 소방대원은
"에잇! 방해하지마라 귀찮은 윳쿠리 놈들!"
쏴아아아아아악!
"무, 물씨다아아아아아앙아아!"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어!"
"앨리스의 도시파적인 보디가 녹아버려어요오오오오오오오"
"파체와 같은 두뇌를 손상시키는건 최악의 행위.. 게우게에에에게"
소방호수의 물을 윳쿠리를 향하여 퍼부었다. 단 몇방만에 살아남은 윳쿠리들도 물을 뒤집어쓰고 몸이 녹으면서 쓸려나거볐다.
이로서 공원의 윳쿠리들은 단지 담배 꽁초 하나에 전멸하였다.
이 사건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윳쿠리들이 무분별하게 지은 집 때문에 하마터먼 큰 화재로 번질 뻔 했던 것이다. 윳쿠리들은 생각없이 가연성 물질을 모아놓는 경우가 많아서 이 같은 일이 또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시의회에서는 강력한 노숙 윳쿠리 규제 조례를 통과시키게 된다. 윳쿠리들이 만든 골판지 집은 모두 발견하는 즉시 파괴할 것. 조례는 신속하게 시 각지에서 실행되었다.
"그만둬! 그만둬! 마리사의 집 씨 부수지 마아아아아아!!"
"레이뮤의 집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
작가 후기 :
오랜만입니다.
춥고 배고픈 나날을 보내다보니 문득 윳쿠리를 죽이고 싶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