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김도트?
원출처 : 구윳사
스페이스 윳쿠리
"이대로라면 우리 소련연방의 우주 기술력은 미국에게 뒤지게 됩니다."
"무슨소리입니까! 저놈들은 현재 우주 밖으로 생명체를 내보내지도 못한 상황이지않습니까! 라이카를 생각해보시오 동무!"
"얼마전 2시간가량의 우주 유영을 마치고 온 유리 가가린 동무를 떠올리십시오. 미국놈들은 그걸 멍하니 봐야했었지요?"
"기기고장으로 5시간동안 생존한 강아지 한마리와 1시간 30분의 제한적인 시간동안 우주에 나갔다 들어온 비행사, 이 두가지로 우리의 기술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비록 지금은 앞질렀다고 할 지 몰라도. 저들에게는 무한정에 가까운 자원과 계획을 실행할만한 인재와 기술력이 있습니다. 그걸 잊으신건 아니겠지요? 정확히 8년 남았습니다. 여러분은 그 기간 이내에 달착륙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신가요?"
"......"
회의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때는 1961년 7월, 소련의 우주기술 발달에 자극받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아폴로 계획에 착수, 무려 '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인간을 달위에 올려놓겠다' 라는 계획을 실시한 것이다. 이미 경제규모는 서서히 벌어진 상황이어서 자금력에 있어서도 소련이 미국에게 훨씬 뒤처진 상태. 세계적으로 무엇인가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실행에 옮기는것이 힘든것이다.
계획을 세워도 뭘 시작해야할지 난감했다. 첩보에 따르면 이미 5차에 걸친 우주선 발사에 뒤이은 6차 발사에는 달에 안착하는것이 목표인 이 계획을 따라잡으려면 답이 안보이는 것이다. 같은 시점에 달 위에 소련인을 올려놓는것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역사는 2인자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화성..."
"네?"
"화성에 생물체를 실어서 착륙하면 되잖소 까짓것!!!"
"화성이라고 했습니까? 동무?"
"그렇소! 화성! 화성말이오!"
"푸...푸하하하핫 와하하하하하핫 동무 장난도 적당이 치시오 와하하하하하하핫!"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된 회의장, 그도 그럴게 고작 38만km 떨어진 달에 사람을 보내는것도 기적처럼 느껴지는데 최단거리 기준으로도 5천만km가 넘어가는 거리의 화성에 착륙을?
"충분히 가능한 생명체가 있으니 하는소리오!"
"와하하하하핫 뭐 바퀴벌레면, 으하하하핫 그정도면 되겠군요! 동무 혹시 분위기를 바꾸려고 장난치는것이면 매우 좋은 선택이..."
"윳쿠리!"
"네?"
"윳쿠리들을 냉동상태로 화성에 안착시키는것이 목표올시다!"
"유...윳쿠리라면?"
"실험실에서는 상당한 진공환경에서도 버티는게 가능했고, 낮은온도로 얼려도 적당한 온도로 해동되면 죽지 않으며, 무엇보다 냉동상태에서 3년간 보존했다가 부활시켜도 멀쩡하게 사는놈들 아닌가? 동무들, 생각해보시오! 우리는 얼린 만쥬덩어리를 화성에 쏘아보내면 되는것이오!!!"
회의장의 모든 사람들은 머리속으로 '벼..병신같지만 멋있어' 라는 상상을 하고있었다. 실제 윳쿠리는 생물체라고 취급하기 매우 뭣한 녀석들이다. 소련연방의 실험실에서 죽어간 수많은 윳쿠리들의 실험결과를 토대로 했을 때. 의외로 약해보이는 윳쿠리도 극단적인 환경에 생각외로 적응을 잘 하는 것이다.
액체질소같은걸로 급냉을 하면 해동시에 멀쩡하게 움직이는것도 가능하고 활동도 정상적이다, 호흡을 하는것같지만 입으로 뭔가를 '호흡한다'라는 느낌만 있으면 되는것이기에 0.01기압가량의 희박한 대기나, 혹은 생명체가 생존 불가능한 100% 질소나 100% 이산화탄소 공기속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과학자들에게 이런 주문을 내자 의외로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5년 이내에 80kg가량의 중량을 가진 실험기기나 위성과 함께 화성으로 갈만한 로켓을 만드는것은 가능, 인간의 기준으로 안정적인 착륙(추락)도 가능, 당연하지만 내부 식료공급은 거의 안되며 화성에서 탈출도 불가능>
5년간의 시간이 주어지자 소련 전체가 바쁘게 움직였다. 소유즈계획의 내용은 인간중심에서 윳쿠리로 바뀌었다.
<2년뒤>
"우주를 체험하고 오시오 동무!"
"알겠습니다 찐뽀! 서기장동무! 찐-뽀!"
2년이 지나고, 윳쿠리 우주비행사 양산 사관학교에서 최우수 성적을 기록한 윳쿠리 요우무, 훈련번호 792번 윳쿠리가 최초의 윳쿠리 우주비행사로 탑승하게 되었다. 5일간의 궤도비행 후 지구로 귀환하는 영예를 누리게 된 명예로운 윳쿠리였다. 그동안의 고된 훈련을 생각해보며 윳쿠리 요우무는 눈물을 흘렸다.
"윳쿠리 최초의 영웅이 될것이오 동무! 어서 올라타시오!"
"찐!뽀! 소비에트 연방에 영광있으라!"
비행선에 올라 탄 윳쿠리 요우무, 그 로켓 발사현장에는 50명은 될만한 윳쿠리 우주비행사 후보생들이 대기중이었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선배를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길로 쳐다보았다, 교육내용은 '우주'라는 윳쿠리 플레이스를 경험하고 온다는 것. 아직까지 기술이 부족하지 못해 5일간 '하늘을 나는 기분'만을 체험한다고 하는데 그것만 해도 엄청난 영광이라고 거의 세뇌수준의 교육을 받아왔다.
[5...4...3...2...1...0 발사!]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엄청난 압력과 함께 비행선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덩달아 비행선 안쪽의 윳쿠리 요우무의 몸도 무지막지한 가속도에 납작하게 짓눌렸다. 그러나 평소 훈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요우무는 이를 악물고 버티고 또 버텼다. 그리고... 3번의 커다란 충격과 요동이 요우무의 몸을 마구 흔들리게 했다. 하지만 이내 요우무의 몸은 지구의 위성궤도에 진입했다. 이제 특별한 일이 없다면 5일 뒤 지구로 다시금 귀환할때까지 안전하게 우주를 즐기면 되는것이다. 이윽고 윳쿠리 요우무를 고정하는 안전벨트가 풀려났다.
"하...하늘을 정말 나는것같아 찐뽀!!!"
"교신 성공입니다!"
관제실에 있는 수많은 윳쿠리들과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윳쿠리들은 자신의 동족이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사람들은 두어번 썼다가 재활용 한 (예산이 부족하다!) 고물 우주선이 멀쩡하게 작동한다는것에 대한 안도감에 말이다. 교신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윳쿠리 요우무는 자신의 몸이 붕붕 떠다닌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마구 떠벌렸다. 귀가 좀 아픈것을 제외하면 사람의 입장에선 매우 성공적인 일인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본부! 이상하다 찐뽀! 무엇인가가 새어나가는 느긋하지 못한 소리가 들린다 찐뽀!"
"계기판을 보게 동무! 이상이 있는가?"
계기판을 내려다 본 요우무, 교재에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계기판의 화살표는 모두 정상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 계기판은 고장난지 오래여서 화살표를 안정적인 상태로 반 고정시켜놓은. 사실상 가짜를 배치해놓은 것이다. 당연히 정상적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뭔가가 새어나가는 소리는. 기체의 공기의 대부분을 우주로 유출시켜 거의 진공상태로 만드는 악질적인 조치를 취한 소리였다.
"이상 없다 찐뽀!"
"신체적 이상은 없는가?"
"이...이상없다 찐뽀! 둥둥 떠다녀서 그런지 몸이 좀 부푸는것 같다 찐뽀!"
거의 진공에 가까운 극악한 환경을 만들어줬음에도 불구하고 윳쿠리 요우무는 몸이 좀 부푸는것을 빼고는 이상이 없다는것을 확인한 사람들은 다음 계획에 돌입했다. 온도를 서서히 낮추는, 말그대로 우주와 같은 상태를 만들어 주는것이다. 현재까지 박테리아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이 환경에서 버틴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춥다 찐뽀! 계기판에 이상은 없는데 온도가 하강하는것 같다! 찐뽀!"
"우주공간이 너무나 광활하기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요우무동무! 잠시만 숨을 고르고 소수를 세어라!"
"소...소수? 1...3... 모르겟다 찐뽀!"
이미 우주선 내부의 온도는 영하 180도, 하지만 윳쿠리 요우무는 멀쩡하게 살아있었다. 그야말로 생명체를 뛰어넘는 윳쿠리가 불러온 기적중의 기적이라고 말 할 수준이었다. 물론 계속해서 온도를 낮추고 진공상태를 유지하면 식량배급이나 기타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니 그럭저럭 정상적인 환경으로 다시 원상복귀를 시켜줬다.
<5일 뒤>
광활한 우주를 경험하게된 윳쿠리 요우무, 주기적으로 본부와의 교신을 하고 배급되는 먹이를 먹으러 무중력공간을 날아다니는 쌩쇼를 거듭한 끝에. 영광스러운 귀환의 날이 다가왔다.
"이상없는가 요우무동무!"
"찐!뽀! 이상없습니다 동무! 그러면 귀환을 시작하겠습니다 찐!뽀!"
"요우무동무, 귀환중에는 기체 오동작을 막기위해 착륙시간까지 통신이 차단되네. 충격이 좀 있더라도 걱정말게나!"
"알겠습니다! 그러면 요우무 비행사. 귀환합니다!"
귀환버튼을 누르자 기체는 마지막 제트엔진을 분사해서 지구로의 돌입을 시작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윳쿠리의 우주비행이 막을 내리려는 시점...인 것 같았지만 ...
"찐뽀?"
대기권에 돌입하는 우주선, 충격이 좀 있을거라고 했지만 이 충격은 극심했다. 상하좌우로 마구 요동치는 우주선 속에서 윳쿠리 요우무는 이상한 조짐을 느꼈는데?
"뜨..뜨겁다! 찐뽀! 어째서 뜨겁냐구우우우우우우우!"
당연한 결과였다, 사관학교에서 적당한 우주비행사 탈락자를 재취업시킨 교관을 붙여 양산한 윳쿠리에게 무사복귀라는 돈 많이 들어가는 행동을 취할 소련정부가 아닌것이다. 이 우주선은 돌입시에 대기마찰열로부터 선체를 보호해줄 방열판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주선 내부온도는 이미 100도를 가뿐하게 넘어버려서 발화점에 이르렀다.
"본부! 본부! 찐뽀! 요우무가 불에 탄다! 어째서어어어 찐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높아진 마찰열은 그야말로 우주선을 말끔히 소각시켜 버렸고. 그 잔재는 자그마한 파편이 되어서 북태평양에 뿌려졌다, 물론 그 과정은 '짙은구름'으로 생중계가 되지 않았고, 소련에선 미리 준비해둔 수송함에 충격으로 쇼크사시킨 윳쿠리 요우무를 가지고 귀환헀다.
<1주일 뒤>
"느흐으으으으윽!"
"느학! 어째서 요우무가아아아아아!"
"말도안돼 으아아아아앙 요우무를 살려조어어어어어!"
윳쿠리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윳쿠리 우주비행사 사관학교, 중앙에 놓인 자그마한 관에는 돌입시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쇼크사한 윳쿠리 요우무 792번이 누워있었다. 물론 가짜 시체였지만 그걸 알만한 윳쿠리의 지능도 아니었으니 짜고치는 고스돕 이하의 수준이었다.
"윳쿠리 요우무 동무는 우주를 체험한 최초의 윳쿠리입니다, 그러나 그 최초의 체험이 이러한 비극을..."
담당자의 담담한 어투를 듣는 윳쿠리들은 이 비극적인 사고를 매우 슬퍼하면서도, 고작 우주선 낙하의 충격으로 쇼크사하는 나약한 윳쿠리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부터 훈련은 매우 격해졌다.
"매..맵다구! 어째서 이런거를 머거야 하능거야아아아!"
"시끄럽다 1020번 훈련생! 먹지 않으면 오늘도 동무의 방은 단체기합이야!"
"1020번 훈련병 제...제성합니다! 어서 먹도록 하겠습니다! 느하하하아아아악!"
라고 말하면서 사람도 먹기 힘든수준의 매운 고추를 씹어먹는 스트레스 내성훈련이라던지
"느앙! 내려저어어어어 느아아아아아앙!"
"가속!"
"우릿챠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악 살려져어어어어어어어!"
중력가속도를 체험하게 한다면서 사람의 손으로 윳쿠리를 붕붕 돌리는 '인력가속도체험' 훈련이라던지, 거의 학대수준의 훈련을 거듭했다.
그 기간동안 우주선 개발은 박차를 가했다. 화성으로 날아가는 기간은 대략 3년 내외. 이 기간동안 윳쿠리를 생존시키는건 힘드니 가수면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 동원되었고 결국 세월은 흘러서 3년이 지나갔다.
<3년뒤>
"역사상 최초로 화성에 도달하는 지구 생명체가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네 동무들!"
"감사합니다 서기장동무! 그럼 느긋하게 다녀오겠다구!"
지구 최초로 화성에 도착하는 지적생명체인 윳쿠리 8마리. 소련에서는 이미 화성으로 향할 우주선과 그 안에서 윳쿠리의 생명을 유지할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우주선에 탑승할 윳쿠리는 어떠한 극한상황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는... 정확히는 화성에 버려지고도 웬만큼 화상을 전송할만한 능력을 갖춘 놈들로만 뽑혔다. 애초에 복귀라는것은 꿈에도 꾸지 말아야 할 막장스러운 우주여행이지만. 윳쿠리들에게는 임무만 끝내면 '우주 밖의 윳쿠리 플레이스 화성'에서 자기들끼리만 놀고먹을 수 있다는 거짓말을 쳐놓은 상태이다.
우주선은 성공리에 발사되었다. 내부의 윳쿠리들은 냉동수면상태로 우주와 동일한 환경인 영하 200도가량의 진공상태에서 보관되며. 이 덕분에 어떠한 생명보존장치도 없이 화성에 착륙하는게 가능했다. 물론 이 사실은 대외 극비로 숨겨져서 미국의 우주관계자들은 아직도 윳쿠리가 얼마나 극한환경에서도 적응 가능한지조차 파악을 못해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1969년에 달 착륙을 예정한 미국은 이 계획의 실패를 바라고 있었지만. 소련의 화성 착륙 우주선은 순조롭게 날아가서 3년 뒤. 화성 궤도권에 진입했다. 곧이어 우주선 내부의 윳쿠리들의 냉동수면이 풀려났다.
"느?"
"느! 화성씨가 보여!"
"붉은색 윳쿠리 플레이스야!"
"새빨개! 레이무의 머리장식 색깔이야!"
붉은 화성의 대지를 바라보는 윳쿠리들은 임무만 끝나면 저기서 놀고먹고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것에 설레였다. 곧이어 3초의 시간지연을 뚫고 날아온 소련 우주기지국의 통신이 들어왔다.
"오랜기간의 항해를 마치고 건강하게 있다니 참 보기좋군 동무들!"
"느긋하게 잤다구!!!"
"느! 화성씨에는 언제 돌입하냐구!"
"걱정말게나. 곧이어 우주선이 돌입하니 즐겁게 화성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남은 삶을 자유롭게 만끽하게나!"
본부에서 송신되는 신호에 따라 우주선은 자동적으로 화선 돌입을 위해 궤도 낙하를 시작했다. 대기가 극히 희박했지만 여태까지 실험결과로 잘 적응하는게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져서 별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펑!]
화성의 대기는 극히 희박했기에 돌입에 의한 마찰열도 거의 없었다. 물론 낙하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윳쿠리 전원은 특수 탄성소재안에 몸을 파묻었고. 낙하된 우주선 표면에선 수백개의 거대한 완충장치가 작동됬다.
쿵!
"느학!"
텅!텅!
"느읏! 아프다구!"
"텅!"
"느갹!"
몇번의 충격을 겪고, 우주선은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그리고 정육각형 형태의 몸체 한쪽 구석이 열리더니만 윳쿠리들이 튀어나왔다.
"느! 화성인건가?"
"아무것도 없어!"
"모래씨만 있어! 여기가 어째서 윳쿠리 플레이스인거야아아아아아!"
브리핑과 달리 화성 표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풀도 초원도 물도, 차라리 사관학교에서 당한 무지막지한 훈련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윳쿠리들은 하나같이 우주선 위로 올라가서 버튼을 눌렀다. 언제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귀환' 이라는 글이 써진 버튼이지만...
"어째서 작동되지 않능거야아아아아아아아!"
윳쿠리들을 속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장치가 작동할리는 만무했다. 아니 애초에 화성 중력권을 돌파하려면 대형 로켓이 필요한데 그것이 가로세로 1m가 좀 넘어가는 사이즈의 큐브에 들어갈 리가 없을텨였으니 말이다. 이제 꼼짝없이 윳쿠리들은 화성에서 굶어죽게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을 매우 조약한 화질을 동원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소련에서는 적당하게 더빙된 윳쿠리들의 목소리를 흘려줬다. 동작에 적당히 맞춰서 조작하는 내용은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웠다.
방방 뛰는 레이무가 나오는 시점에선
[여기선 기체 성분을 분석해야 한다구! 흙은 이미 다른곳에서 분석했다구!]
엉엉 우는 레이무를 위로하는 요우무를 잡은 시점에선
[그런거네! 레이무는 똑똑한거네 찐-뽀!]
고함을 치면서 한타을 하는 마리사를 잡은 시점에선
[느~ 소비에트 연방을 위해서 왔으니 여한은 없다구!]
그것을 지켜보는 전 세계 사람들은 역시 소련의 과학기술은 굉장해~라는 말을 하며 이미 아폴로계획보다 이 윳쿠리 소유즈의 위대함을 칭송했다. 물론 윳쿠리들은....
<1주일 뒤>
"느...배고파..."
이미 통신은 끊어진지 오래. 모래바람이 피부를 파고들고 먹을것이 아무것도 없는 대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했지만 어떠한 답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24시간전, 지구에서는 용감한 화성착륙 윳쿠리들이 모두 독약을 먹고 자결했다는 슬픈 뉴스를 전해준게 전부였다.
"레...레이무.... 부탁이 있어..."
"느?"
"레이무가 주글테니... 먹어..."
"그만두라고..찐뽀... 전우라고 우리는..."
"맞다구...죽을때도...마리사는...함꼐...죽겠다고..."
"느으..."
"좀더 느긋하게 있고시퍼서...어"
윳쿠리들은 이미 끊어질 수 없는 전우애로 똘똘 뭉쳐졌다. 그런 윳쿠리들은 서로가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하나둘씩 숨을 거뒀다.
<40년 뒤>
"아아 제군드을~ 잘 일어났나? 잠 잘못잔사람 있나?"
"없슴다 선장님!"
40년이 흘러 2011년이 되었다. 눈부시게 발달한 인류의 과학기술은 이미 지구와 화성사이 중앙지점에 우주정거장을 만들기에 이르렀으며. 그곳을 통해 역사상 두번째, 정확히는 첫번째의 비참한 결말과 달리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화성 식민지 건설 사업단의 대표들은 착륙 후 대규모 공업단지까지 건립할 야심찬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
"본부에서 통신입니다, 화성 착륙예정지를 상세조사 후 안전하게 착륙하는게 좋다고 하는데요?"
"대장 권한으로 생략하지, 어차피 화성 바뀐 거 있겠나?"
"윳쿠리가 있지않습니까? 와하하하하핫!"
"좋아~ 그럼 40년 전 윳쿠리가 착륙한 그곳에 먼저 발을 디디도록 하지. 불만 있는사람?"
"없슴다!"
자신있게 외치면서 착륙용 거대 우주선에 탑승하는 100명의 승무원들. 그들은 무려 구 소련에서 이뤘던 성과 바로 옆에 착륙을 시도했다. 물론 최신기술로 만들어진 우주선 답게 매우 사뿐하게~ 착륙에 성공했다.
[푸슉~]
- 제군들 드디어 화성에 착륙하게 되었다. 먼저 발을 디딜사람?
- 대장님이 먼저 디디십쇼.
- 그래? 양보해주니 고맙군, 그러면 웃챠!
두꺼운 우주복을 입은 대장이 화성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인간이 되었다. 착륙한곳은 마침 40년전의 윳쿠리들이 착륙해서 최후를 맞이한 그 곳. 자욱하게 솟아오르는 먼지와 함께...커다란 덩어리가 같이 솟아올랐다. 사이즈는 직경 2m는 될만한 커다란 원형이었고 사람 머리높이만큼 둥둥 떠있었다.
- 저게 뭐지?
- 대장님 뭡니까? 뭐 이상한거라도 있나요?
-애드...벌룬? 뭐야이거?
"잔뼈!"
- 뭐...뭐야이거 으아아아아아아악!
거대한 덩어리가 탐사대 대장의 얼굴에 접근한 시점에서 그의 몸은 그 덩어리 안으로 국수 먹히듯이 후르륵 하고 먹혀버렸다.
"잔뼈어!"
- 뭐야이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언! 무기있어? 무기!
- 화성에 뭐가있다고 그런게 있어요! 우주정거장까지 가야지 있어요!!!
"잔뼈!"
순식간에 이분법으로 분열하듯 두개로 갈라진 거대한 덩어리. 자욱한 먼지를 가르고 나타난 그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있는 식신윳쿠리, 윳쿠리 유유코였다. 물론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녀석이니 아무도 알 턱이 없다.
극도의 굶주림과 외로움, 그리고 절망속에서 죽어간 윳쿠리들의 원혼이 하나로 뭉쳐진 존재, 윳쿠리 유유코는 본능적으로 모든것을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었고. 눈앞에 좋은 먹이가 딱 40년만에 나타난 것이다.
- 씨이발 빨리 귀환해 귀환!!! 저놈들 온다!
"잔뼈!잔뼈!"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놀라운 속도로 우주선으로 진입한 윳쿠리 유유코들.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집어삼키면서 분열을 하고 있었고.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사분오열하며 헤매다가 윳쿠리 유유코의 뱃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공포영화에도 단 한명의 생존자는 있는 법!
- 흐극 흐으으으윽 으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한명의 승무원, 그는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평소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보관하는 우주선 윗층의 문을 열고는 원격조작으로 우주선을 발사시켰다. 이미 비상신호는 우주정거장에 도달 한 상태. 잠시 뒤 이 빌어먹을 괴생명체들을 '소각' 해버리고 자신만 어떻게든 빠져나오게 해달라는 무전을 보낼 것이었다. 본부에선 화성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테니 만약 이놈들에 대한 정보를 말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이놈들이 우주정거장으로 돌입한다면?
- 그랬다간 모두 다 같이 사이좋게 멸망이지. 하하하하핫 난 정말 운이 좋아.
[끼릭...끼릭...]
진공상태여서 들리지 않아야 할 소리가 우주복을 타고 미약하게 전달되었다. 이 소리는 분명 윗층과 아랫층을 분리하는헤치를 여는 소리?
- 괴물놈들에게 지능이 있을리가 있겠어?
"잔뼈!"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 윳쿠리 유유코들은 전 우주비행사 사관학교에 있었던, 나름 엘리트 윳쿠리들의 원혼이 모여서 만들어진 존재였다. 그런 윳쿠리들이 헤치 여는 간단한 방법을 모를리가 없지않는가? 1주일 뒤, 우주선은 자동항법장치로 인해 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킹하였고, 우주정거장 전체에는 잔뼈~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뒤로, 인류는 우주에서 침공해오는 수없이 많은 윳쿠리 유유코들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온 힘을 동원하게 되었다. 결말이 비극적 인류의 종말일지. 아니면 외계생명체 윳쿠리 유유코의 절멸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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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예전에 잡지에서 본, 우주로 방출된 박테리아나 기타 세균류가 우주에서 위험 돌연변이를 일으켜 악성으로 진화가 가능하다고 한 내용이 생각나서 글을 써봤습니다
물론 윳쿠리 퀄리티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