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김도트?
원출처 : 구윳사
[학대]곤충왕과 윳쿠리
수도권 인근의 전원주택에 살고있는 젊은 남자인 변모씨. 그는 꽤 좋은 재력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나, 속칭 은수저를 물고 자라나서 유명대학 경제학과를 나오고 지금 27세에 총 자산만 60억에 이르는 주식투자의 전문가이다. 벌어들이는 돈은 많고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동안 집안에 있어야 하는 탓에 애완동물이 절실한 변씨는 개도 키워보고 고양이도 키워봤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동물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매우 불운한 체질이었던 그의 선택은 최근들어서 애완동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윳쿠리라는 생물이었다. 하지만...
"느헷! 오빠야는 빨리 먹이를 가져온다제, 안그러면 쓴맛을 볼꺼라제."
"알았어 임마, 먹이를 줄테니까 거기다가 쉬쉬 하지 마!!! 그거 친구가 선물한 2천만원짜리 워크스테이션이란 말이야!"
"웃기지 말라제!"
"도시파인 앨리스가 보기에는 이 도자기는 시골의 냄새가 나요."
"앨리스 네놈은 거기서 내려와! 그거 1억 좀 넘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가보란말이야! 어어 어어?!!"
- 쿠직 쿵탕 와장창!
- 쉬이이이이이이 빠지지지직!
"느갸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따끔따금하다제에에에에에에"
"어...어머 죄송해요 제가 고의는 아니였어요 그저."
"닥쳐 이 빌어쳐먹을 윳쿠리새끼들아!!!!!!!"
주식투자라는것은 오랜시간을 바라보고 예측하며 분석해야하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에따라 변모씨의 윳쿠리 관리는 상당히 소흘해지고 자유 방임주의가 되버렸으며. 급기야는 기르던 마리사, 앨리스 두마리 모두 다 특급 게스가 되어서 날뛰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결국 컴퓨터는 복구가 되었지만 수리비만 거진 4백만원에 이르게 됬고. 쇼 진X명품에서 1억 이상이라는 가격이 나온 가보는 사금파리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결국 변모씨는 윳쿠리들의 저부를 태워버린다음 음식물 쓰레기통에 쳐넣어서 쓰레기 처리기로 만들어 버리고는 씩씩대면서 옷을 차려입었다.
"윳쿠리새끼들 기르는거 화딱지나서 못하겠군. 친구들에게 좋은 애완동물좀 추천해달라고 해야겠어!"
서울의 강남의 한 바(Bar), 변모씨처럼 고액을 버는 주식딜러들이 모여서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곳이다. 거기서 변모씨는 자신의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윳쿠리 개새끼들이 말을 들어쳐먹지 않는다니까? 친구가 정성스럽게 선물해준 컴퓨터와 집안 가보가 박살났지 뭐야."
"나도 마찬가지야, 직업 특성상 윳쿠리끼리 내버려두니까 서열도 엉망이 되고, 난 지금 윳쿠리를 재교육시설에 집어넣었지."
"난 애시당초 윳쿠리를 기르지도 않았는데, 차라리 해수어를 기르는게 어때?"
"그건 도심이 아니라 힘들잖아, 어이 이봐. 차라리 곤충을 기르는걸 추천하지."
"곤추웅???"
일제히 고개가 돌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입장에서 곤충은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임의 부회장격인 그의 말은 꽤나 논리 정연했다.
"생각해보라고, 우리가 뭣때문에 윳쿠리를 기른거지? 지능이 높고 말도 한다고 길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내버려두면 게스나 되고. 차라리 개나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도 변씨 자네는 못기르잖아? 반면 곤충 알레르기 있다는 사람 들어봤어? 진드기 알레르기 그런거 말고 말이야."
"그렇게 따지자면 해수어가 났지."
"해수어는 대형 수족관 주인과 상담을 거치고 매번 조종을 해야해서 까다로워. 반면 곤충은 초기 자본만 있으면 매우 쉽게~ 기르는게 가능하지. 그리 손댈일도 없고 말이야."
"그건 인정하지만 뭐... 그래도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고."
고민하는 변씨를 내버려두고 이리저리 이야기를 하는 투자자들. 변씨는 문득 자신의 옛날 일을 생각해봤다, 어릴적 시골에 놀러가서 수많은 곤충들을 보고 느끼고 만지고 잡고 그리고 죽이면서 (...) 느꼈던 감정들, 그런것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 곤충 기르기로 했다. 좋은데좀 알려줘."
"뭐야? 물고기 기르지!"
"아냐 기르는건 역시 거북이라고!"
"양서류도 괜찮지 않아?"
"좋아, 내가 특별히 추천해주지."
<2년 뒤>
"느느~ 거미씨 느긋하게 먹히라구!!!"
잽싸게 도망가는 작은 산거미를 낼름 혀로 낚아채서 먹는 어미 레이무, 윳쿠리들의 주 식량은 곤충이었고. 윳쿠리에게 위협적인 곤충은 사마귀 정도밖에 없는 한국의 자연환경은 매우 우호적이었다. 서울 인근 산속의 윳쿠리 무리들의 하루는 이렇게 곤충들을 잡아먹고 꽃같은 것을 먹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런 윳쿠리 무리들의 앞에 한 사람이 출현했으니...
"어이 안녕 윳쿠리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으..."
경계를 하면서 뒤로 물러나는 윳쿠리들, 2년전 곤충을 키우기로 다짐했던 변씨가 적당한 등산장비를 차려입고 이 산에 웬일일까? 변씨는 안주머니에 손을 넣더니만 과자봉지를 꺼냈다."
"과자 좀 먹으면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래?"
포X토칩 과자봉지를 뜯어서 바닥에 내려놓자 조심스레 접근하는 윳쿠리들, 낮선 사람은 위험하며 그들이 주는 먹이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상식정도는 있었다. 대장격인 마리사가 한입을 먹어보고 나서 정신없이 먹어치우자 다른 윳쿠리들이 몰려들어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변씨는 윳쿠리들이 과자를 다 먹을때까지 기다렸다.
"이거 마시쪄! 더달라구!"
"아가야들은 먹지 못했으니 더 달라구."
"뭇큐! 이 과자 정말 맛있었어요, 근데 더 먹고싶은데요?"
순식간에 경계심을 무너트리고 변씨 주변에 달라붙는 윳쿠리들, 변씨는 안된다는 손짓을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과자를 더 먹고싶으면 우리집에 있는 벌레들을 좀 잡아줘야겠어. 이녀석들이 골치인데 너희는 벌레들을 먹는걸 좋아하잖아?"
"느! 벌레라면 마리사가 매우 잘 죽일 수 있어!"
"도시파인 앨리스도 벌레같은 시골뜨기라면 자신있다구요!"
앞뒤도 가리지 않고 전부 승락을 하는 윳쿠리들, 성체 윳쿠리들 입장에서는 아주 커다란 사마귀 정도만 주의하면 벌레는 문제도 아니다, 그나마 사마귀도 전투력이 강한 요우무종이나 덩치 큰 마리사라면 1:1 싸움으로 힘들게는 쓰러트릴 수 있고 말이다.
"좋아 좋아, 그러면 너희 들 중 열명만 우리집으로 내려와라, 벌레가 5종류에 좀 수가 많은데 그정도면 충분하겠지? 난 그것때문에 집안에도 못들어가고 있어."
"알았다 찐뽀- 벌레들이야 묭이 처리 가능하다 찐뽀-"
"응응 알겠어, 벌레들이 문제인거네!"
"뭇큐! 숲의 현자 파츄리는 벌레들의 약점을 모두 알고있으니 벌레가 뭐뭐있는지 불러줘."
"벌레는 거미, 지네, 하늘소, 귀뚜라미, 그리고 전갈이다. 추가로 딱정벌레들도 처리해주면 좋고."
"전갈이 뭔지 모르겠어- 이상한 벌레인거네?"
"묭... 지네는 좀 힘들지도 몰라 찐뽀, 그렇지만 묭앞에서는 문제없어 찐뽀!"
"거미는 도시파 앨리스에게 시골뜨기로 먹히는 것 뿐이에요."
"전갈이라... 뭇큐! 알았어! 전갈이라는건 굼벵이야! 기어다니는 놈이 전혀 무섭지는 않아!"
"딱정벌레를 처리하러면 이 마리사님에게 맞기라제. 열마리도 자신있다제!"
"귀뚜라미는 레이무가 먹어치우겠다구!"
"알았으니까 내려갈 윳쿠리들만 열마리 뽑아라, 열마리 모두 다 먹을만큼 충분한 양의 과자를 주마, 알았지?"
그 순간 윳쿠리 무리에는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곤충에 대한 지식만 좀 있다면 알아차릴만한 저 조합. 그러나 윳쿠리들의 입장에서는 곤충 먹고 과자도 마음껏 먹는 일석 이조의 기회니 놓칠 리가 없었다. 한창 말다툼과 몸싸움이 끝나고 열마리의 윳쿠리 용사 (풋)가 선정되었다. 사실 윳쿠리중 10을 셀 수 있는 녀석은 없기에 7마리에다가 새끼가 몇마리 끼어서 총인원은 마리사종 두마리, 레이무종 한마리, 앨리스종 한마리. 파츄리종 한마리. 요우무종 한마리. 메이린종 한마리. 그리고 마리사종과 레이무종 새끼 3마리씩. 메이린종 새끼 2마리였다. 어차피 숫자는 몇마리든 상관없었지만 특이한게 있으니 물어나 봐야겠다는 변씨.
"하나 둘 셋 둘 셋 하나 하나 둘 열! 열 맞아요! 뭇큐!"
"쟈오오오오옹~"
"쟈오오오오~"
"자아오오오오옹~"
"뭐냐? 왜 메이린들은 데려가? 그리고 새끼들은?
"과자씨를 다 먹고 남은건 메이린을 시켜 끌고갈거라구! 노예는 숫자로 치지 말라구!"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엄마야와 떨어져 있으면 느긋하지 못해요, 데려가서 아빠마리사의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어요."
"뮤리의 왕인 아빠야는 강하다규"
"늣늣! 곤충따위야 문제 없다규!"
"쟈자 자옹~! 자오오오옹! (새끼야들만 남으면 괴롭힘을 당한다구! 우리 새끼들도 데려가 달라구!")
메이린의 말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새끼들을 데려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한 것 같았다. 몇마리든지 간에 별 상관은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인 변씨. 그는 윳쿠리가 걸어갈만한 속도로 천천히 산을 내려갔고. 윳쿠리들은 바삐 그의 뒤를 따라갔다.
30분 뒤, 윳쿠리들은 변씨의 집에 도착했다. 제법 힘든 여정이었지만 윳쿠리들 모두 과자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힘들다고 불평하지는 않았다.
[끼이이이이이이익~]
"느? 여기는?"
"벌레들이 있는 지하실이야, 이 아래로 들어가."
제법 깨끗하게 정리된 지하실, 윳쿠리들은 깔끔함과 그 밝음 - 지하에도 불이 있다!- 에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느! 하늘을 나는것같아!"
"뭇큐! 살살 다루라구요!"
"도시파는 이런 공간이 좋아요!"
윳쿠리들을 한마리한마리 안아서 커다란 락앤락 상자에 넣고는 다시 욕조 벽 위에 세워두는 변씨. 위에는 철망을 친 뚜껑을 얹어서 탈출하지 못하게 망을 씌웠다. 황당한 대장 마리사가 외쳤다.
"어째서 이런 답답한곳에 가둬두능거야!"
"너희는 곤충이랑 1:1로 싸워야되. 그러니까 좀 기다리라구, 누가 먼저 나설래?"
"느... 마리사가 나설꺼야! 마리사는 무리의 대장이라구!"
"레이무의 남편이니 가장 강하다구요!"
"아빠는 강해!"
"마쟈 강해!"
"좋아? 첫 출전상대는 대장 마리사로 하기로 한다, 상대할 곤충은 거미니까 느긋하게 준비하고 있어. 그나저나 다음 출전상대는 누가 할래? 마리사 네가 정해라."
"뭐가 나오든 상관 없으니까 아내 레이무가 나와도 좋아! 부부가 멋찌게 쓰러트리자구!!!"
"알았어요, 아가야들도 보고 응원하라구!"
"뭇큐! 대장! 거미는 이빨만 조심하면 느긋하게 쓰러트릴 수 있어요 뭇큐!"
"대장만 믿는다제! 문제가 생기면 날 불러달라제!"
상자 밖에 있는 거대한 나무욕조에 나와서 이러저리 뛰어다니면서 몸을 푸는 마리사. 이윽고 변씨가 커다란 상자를 들고 내려왔다. 그리고는 중앙에 놓여진 특설 링 - 거대한 목재 욕조 - 안에 마리사를 내려놓고는 카메라와 노트북을 설치했다. 그리고는 뿅뿅 날뛰는 윳쿠리 마리사를 내비두고는 카메라를 보고서 마이크에 대고 외쳤다.
"전국에 계시는 아프X카 시청자 여러분! 곤충왕 변씨의 방송을 보게된것을 환영합니다. 지금 이 곳 특설링에서는 야생 윳쿠리 마리사와 거미간의 승부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마리사 선수 소감좀 이야기 해주시죠!"
뭔지는 몰라도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 생각에 힘차게 답변하는 대장 마리사였다.
"느긋하게 거미씨를 먹어버리겠다구!"
"네 좋은 소감이었습니다. 이곳에는 대장 마리사를 비롯한 여러마리의 윳쿠리들이 있는데요, 그들은 모두 이 경기에 이겨서 많은 과자를 받아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첫 대결~ 청코너~ 몸무게 3.2kg! 튼튼한 체격~ 산의 대장~ 윳쿠리 마리사! 그리고 홍코너어어어어어어어~!!!
노트북의 방송 현황에는 엄청난 숫자의 글이 올라가고 있었다. 변씨는 곤충사육과 더불어서 추가적인 취미로 아프X카라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실시간 곤충 격투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변씨는 상자에서 조심스레 집게로 집은 첫 곤충을 꺼내서 욕조 안에 올려놨다. 그놈은 무려 무려 무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악!"
"느기잉이이이이이이이잇!!"
"어째서 저렇게 거대항거야야ㅏ아아아아아아!"
손바닥보다 훨씬 거대한 대형 거미. 절대 한국에서는 살지 않을 녀석인 무려...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핑크풋 골리앗 버드이터, 타란튤라 변종중에서도 40cm라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녀석이고. 변씨의 핑크풋은 사육기록중 최대크기와 동률인 32.5cm를 자랑한다. 이해가 가지 않으면 대충 다리를 움츠린 사이즈가 여러분의 손을 쫙 벌린 사이즈와 비슷한 초거대 거미를 연상하면 된다.
"느으...느으으으으으으..."
바닥에 내려와서 어슬렁거리는 핑크풋 골리앗 버드이터를 보고 움츠려드는 대장 마리사. 그도 그럴것이 성체 윳쿠리의 몸 지름은 대략 25~28cm, 이 대장마리사는 우량종이어서 34cm였지만 그래도 거미와 비교해보자면 움츠러드는게 사실이다.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던 마리사의 등이 욕조의 벽에 닿자 더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된 마리사는 미친듯이 도망칠곳을 찾아 날뛰었다, 그러나 이 욕조의 구조는 울리기 쉬운 목재. 거기다가 공격성이 강한 버드이터는 사람 손바닥 위에 올려졌다는 불쾌감 때문에 상당히 짜증난 상태였다.
"저의 핑키가 마리사를 발견했습니다, 덮칠까요? 윳쿠리 마리사! 지금이외엔 기회가 없습니다!"
"느...느긋하게 있으라구 거미씨!"
천천히 타겟을 좁혀가던 거미는 그 목소리를 듣고 목표를 확정지었다. 자기 집이 아닌 환경에서는 조심성이 많지만 지금과 같은 불쾌한 상황에서는 앞뒤 가릴것이 없다! 미친듯이 달려드는 거미를 보고 기겁하는 윳쿠리 마리사, 하지만 도망칠곳은 없었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느가이이이이이이이이잇!"
우직!
"아파아아아아아 오빠야아아아아아 살려저어어어어어어어어!"
"어이 이건 1:1의 승부라구, 뭐 네가 물리치지 못한다면 다음 상대는 네 아내가 해야한다."
정신없이 물어뜯기던 마리사, 팥소라서 한두번 물어뜯긴걸로는 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고통과 충격으로 전의가 상실된 상태였다, 그러나 반려인 레이무를 구하기 위해서! 전력으로 타란튤라를 밀치고 짓밟으려는 마리사, 윳쿠리 답지 않은 강인한 의지였다!
"느긋하게 거미씨는 밟히라구! 느..느그...느읏! 가려어어어어어어 따끔따끄매애애애애애!"
체중차이가 심한 나머지 넘어져서 배를 보이게 된 타란튤라. 일어서려고 바둥거리는 찰나 밟아버리려는 마리사였지만 타란튤라들의 숨겨진 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독성을 지닌 털이었다.
사람에게도 가려움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발진까지 일으키는 독성의 털이 훨씬 작고 연약한 윳쿠리에게는 어떤 일을 일으킬지는 안봐도 뻔하다, 피부가 퉁퉁 부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윳쿠리 마리사. 그리고 아까전 얻어맞은 충격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핑크풋 골리앗 버드이터는 맹렬히 마리사를 공격했다.
우적 우직 우직!
"느! 그마내애애애애애애 아파아아아아아아 살려도오오오오오오 죽게써어어어어어어어!"
"이런이런~ 승부는 결정났습니다. 처음에 단 한번, 털을 날리기 전 탐색전에서 치명타를 입혔다면 이길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패배가 확정됬으니 제 1경기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마구 물어뜯는 핑크풋 버드이터를 살살 달래서 다시 우리로 집어넣은 변씨는 온몸이 찢겨져서 신음만을 내뱉는 윳쿠리 마리사를 내려보고 혀를 치고는 카메라를 보고 말을 시작했다.
"느...느....느그으...."
"승자아아아~ 저의 핑크풋 골리앗 버드이터어~ 핑키! 패자~ 대장 윳쿠리~마리사아아!"
그 말과 함께 욕조 옆의 버튼 중 하나인 '세척'을 누르는 변씨. 욕조 벽에 있는 구멍에서 엄청난 세기로 물이 분사되었다. 자동 세척기능까지 있는 고가형 욕조를 이렇게 쓴다는게 매우 보기 안좋았지만 그래도 돈있는사람이 쓴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느갸아아아아악 살려조오오오오오오!"
"도시파인 앨리스는 저런 괴물과 싸우기 싫어요오오오오!'
"뭇큐! 이건 현자 파츄리의 예상 범위를 넘어섰어! 말도안돼!"
"도..도망쳐야겠다제! 근데 나올수가 없다제!!!"
"쟈옹! 쟈오오오옹!"
절규하는 윳쿠리들의 외침과 힘차게 분사되는 물소리. 둘이 뒤엉킨 가운데 대장 마리사의 몸은 갈기갈기 찢겨져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했고. 배수구로 빨려들어갔다. 이윽고 분사된 열풍에 의해서 깨끗하게 정리된 욕조 벽. 마리사가 있었다는 증거는 물과 약간 남은 팥소에 축축하게 젖어버린 모자만이 남겨두고 있었다.
"1경기가 끝난 가운데. 저의 핑키의 휴식이 끝나고 곧이어 2경기인 윳쿠리 레이무 vs 핑키의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일단 레이무가 할 말이 있나보니 아래로 내려줍시다."
눈물을 흘리면서 락앤락 벽에 대고 마구 얼굴을 부비던 윳쿠리 레이무. 욕조로 내려오자 마자 정신없이 배수구 옆에 있는 마리사의 모자에 얼굴을 대고 부비부비를 했다. 죽은 반려의 최후라도 보고싶었던 것일까. 레이무는 그 모자를 머리에 눌러쓰더니만 외쳤다.
"마리사는 이제 없어! 하지만 이 팥소에! 이 모자에!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 거미씨가 덤빈다면 먼저 밟으리라! 덮치더라도 그마저도 뚫어 버리고서! 밟아버릴 수 있다면 나의 승리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난 레이무다! 대장 마리사가 아니야! 그의 아내 레이무다!"
목소리를 높여서 외치는 레이무, 눈 앞에서 남편의 죽음을 보고 뜻하지 않은 용기(?)가 생긴 것일까? 코웃음을 치던 변씨는 핑키를 다시 꺼냈다. 돌변한 레이무의 태도에 자신감을 얻은 윳쿠리들은 방금전의 비참한 싸움도 잊고 다시 응원을 했다.
"묭! 이겨라묭! 과자를 먹고싶다 찐뽀!"
"뭇큐! 다시 싸울때는 먼저 뛰어서 눌러버리라구요!"
"걱정말라제 레이무! 돌아가서 나와 결혼한다제!"
"쟈오오오오옹! 쟈옹!(방심하지마!)
"네 잠시간의 휴식시간이 끝나고! 2회전인 윳쿠리 레이무 vs 저의 애완거미 핑키의 2차전이 시작되겠습니다! 그러면 선수 입자아아아아앙!"
다시금 상자에서 핑크풋 버드이터를 꺼낸 변씨. 그리고 꺼내서 바닥에 내려놓고는 뒤통수를 집게로 툭툭툭 쳐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켰다. 그 간단한 동작이 뭔 일을 벌일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온 힘을 다해 먼저 점프를 뛰어서 짓밟으려는 윳쿠리 레이무, 아직 상대는 걸어오고 있을 뿐 자신에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한발짝. 한발짝. 한발짝...
"느그으으으으읏!"
"높게 뛰었습니다 레이무! 하지만 핑키는 바보가 아니죠!"
핑크풋 골리앗 버드이터, 둔하고 느릿해보이지만 그 다리힘을 일제히 발휘하면 50cm를 뛰어오르는건 일도 아니다! 안그래도 아까전의 그 뒷통수 긁기에 성질이 돋은 녀석. 화풀이할 상대를 찾고있다가 윳쿠리 레이무가 뛰어오르는것을 보자마자 거의 동시에, 그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뛰어올랐고 공중에서 부딛혔다! 더 점프력이 높은 거미가 레이무가 쓰고있던 마리사의 머리장식을 스치고 지나간 형상이었지만 무게의 차이로 뒤로 밀려나 버렸다.
"느부에에엑!"
투욱!
"서로 교차한 가운데! 핑키는 뒤로 튕겨나가고 레이무는 균형을 잃고 얼굴부터 쳐박혔습니다! 이거 어찌될까요!"
하지만 매우 불행히도. 벗겨진 모자가 레이무의 얼굴에 푹 박혀버렸다. 안그래도 약간 큰 마리사의 모자라서 헐렁했는데 공중에서의 격돌로 훌렁 벗겨저 버려서 얼굴에 꼭 끼인것이다.
"느! 앞이 안보인다구! 어둡다구! 어디있는거야! 불씨! 느긋하게 나오라구! 느갸아아아아아아악!"
정신없이 방황하던 윳쿠리 레이무의 등판을 사정없이 물어버리는 핑크풋, 발광하던 윳쿠리 레이무가 겨우 모자에서 빠져나왔을떄는 등판이 모조리 뜯겨져 나간 상태였다. 이내 윳쿠리 레이무는 힘없이 가라앉았다.
"이번경기도 저의 핑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면 선수를 교체해서 다음 경기를 진행해볼까요? 다음 선수는 누가 나올건지?"
거미를 상자에 집어넣고는 카메라를 윳쿠리들에게 돌리는 변씨. 락앤락 통의 윳쿠리들은 몸을 덜덜 떨고만 있었다. 그러던 중, 윳쿠리 요우무가 외쳤다.
"나와 싸우게 해달라 찐뽀! 대신 묭에게 무기를 달라 찐뽀!"
"그정도 조건이라면 할만하지. 뭘 고를래?"
예상했는지 요우무의 앞에 막대기 비슷한 물건들을 늘어놓는 변씨. 요우무의 눈이 빛났다.
<계속됩니다>
애초에 말은 안했지만 예전에 썼던 윳쿠리와는 좀 다른, 표준형의 독이건 화학약품이건 죄다 듣는 학대 윳쿠리로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그건 장편 시리즈이지만 이건 단편짜리라구요. 굳이 세계관을 공유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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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형태와 재질의 막대기들, 윳쿠리 요우무들은 나름 입에 물고 싸우는 연구를 많이 했기에 무기를 들고 있다면 최강의 윳쿠리가 되는 종이다.(야생 윳쿠리 기준에서)
야생에서야 그냥 끝이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물고 찌르는 정도이지만, 연구결과 야생종 요우무종도 나름 '쓸모있는' 무기를 고르는 능력이 있다는것이 증명되었고. 애완용 요우무종의 취향을 판단하여 여러가지의 요우무 전용 '칼'이 나왔다. 그런 제품을 하나하나씩 보여주는 변씨, 요우무가 마침내 은색으로 빛나는 특이한 형태의 막대기를 물었다.
"으읍 읍~ 읍~ 읍~"
특이한 형태의 막대기, 알루미늄 재질의 그것은 마치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의 손잡이를 가지고 있어서 이빨에 꽉 밀착하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욕조 벽에 한두번 찌르기를 넣어본 요우무는 뭉툭하지만 이빨에 딱 달라붙는 이 막대기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그것은 알루미늄 재질의 '윳쿠리 요우무의 치아구조를 반영한 윳체공학적 누관검'이었다. 호신용이라고 끝을 뭉툭하게 해놨지만 시중에 정식 유통중인 어느 윳쿠리 용품보다 더 강할것이다.
"다 골랐냐? 핑키한테는 너의가 상대도 안되니까, 다음 상대는 하늘소다."
"하늘소... 요우무는 하늘소를 쓰러트릴 때 이 누관검을 쓰겠어요 찐!뽀!"
경험했던 어떤 무기보다 단단하고 입에 딱 달라붙어서 미동도 하지 않는 특이한 형태의 막대기를 선택한 요우무, 뒤에서 다른 윳쿠리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거미도 아니라 하늘소 따위에게 진다면 뭉개버린다제! 반드시 이기라제! 차기 대장의 명령이라제!"
라고 외치는 '자칭' 차기 대장 윳쿠리 마리사와.
"뭇큐! 나뭇가지나 써는 턱이 무기인 하늘소씨는 요우무의 검솜씨를 당해낼 수 없다구요!"
라고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된 파츄리종과.
"도시파스러운 무기를 들고있으니 대단할 것 같아요, 그...근데 마리사아아아아아!"
슬슬 공포로 인해 발정상태에 들어가는 앨리스가 있었다.
"쟈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절대 방심하지마! 인간씨가 쉬운싸움을 시킬리가 없어!)
그나마 눈치를 채고 있는 메이린종이었지만 윳쿠리든 사람이든 그 말을 들어먹지는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변씨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서서 3회전을 시작한다는 채팅을 하고 다음 '선수'를 데리고 왔다. 채팅창에는 [곤충왕의 하늘소라니 설마 피지섬 출신인가?]라는 식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런 기대속에 곤충왕 변씨의 하늘소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찌인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유 귀여운 녀석. 자, 이번 경기의 출전 선수는 멀리 아마존에서 건너온 초거대 초 희귀 하늘소인. 타이탄 하늘소입니다! 무려 몸길이 16cm로 야생 채집 최대기록보다 0.7cm 작습니다!"
사람 손바닥보다 거대한 하늘소. 딱딱하고 거대한 검은 몸체는 보는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불러왔다, 사실 1회전과 2회전에 출전한 핑키는 몸의 털도 죄다 떨어지고 위낙 귀한몸(?)인 데다가 선수들중 가장 까다로운(?)녀석 이라 출전을 시키지 않는것이었다.
"느... 걱정할거 없다제! 아무리 크다고 해도 하늘소라제! 이제 요우무의 검에 꿰뚫릴거라제!"
"뭇큐! 저 턱만 조심하면 되요, 하늘소 따위가 아무리 커봤자 약하다구요!"
"자 서로 준비됬으니. 선수 준비~! 하늘소가 날아다닐 수 있기때문에 저의 타이탄 하늘소의 등에 테이프를 붙여서 움직임을 조금 제한했습니다. 그러면 경기 시작!"
조심스레 타이탄 하늘소를 내려놓는 변씨. 이 괴물딱지 하늘소는 사실 수입당시에만 하더라도 국내 반입이 금지된 종이었다. 그래서 친구의 연구소에서 비싼돈을 주고 얻어온 유충을 아낌없이 돈을 투자해서 키웠지만. 성충이 되면서 탈피실수로 날개에 유착이 벌어진 타이탄 하늘소는 그 거대한 몸크기에도 불과하고 비행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런 타이탄 하늘소가 아깝기도 하고 한편 광고효과도 내야겠다고 생각한 변씨는 등에 테이프를 붙여가면서 방송에 출현시킨 것이다. 이미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 이상이었다.
"느읍! 느읍!"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주변을 배회하는 거대한 하늘소를 본 요우무, 옆모습을 드러낸 순간 지체없이 찌르기를 넣었다, 적어도 윳쿠리 상대라면 거의 일격에 즉사시킬만한 무시무시한 위력 하지만!
- 미끈덩!
"느으으으읍!"
내리꽃듯이 찌른 알루미늄 막대는 등판에 약간의 흠집만 내고 힘없이 미끄러졌다. 그도 그럴것이 거대 갑충류는 표본침을 몸통에 박을때 우스갯소리로 망치질을 한다는 표현이 있을정도로 등껍질이 단단하다. 전갈류의 독침공격도 방어할만한 견고한 등딱지. 거기다가 이 괴물하늘소의 몸길이는 16cm가 넘어가는 괴물중의 상괴물이다. 날카롭지도 않은 알루미늄 막대가 박힐리도 없다!
"어째서어어어어어어박히지 않능거야아아아아아!"
"한심하다제! 나같으면 머리통을 박살냈을거라제!"
"흥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쟈 쟈오옹 쟈오오옹! (배를노려! 배를!)"
윳쿠리들의 외침, 하늘소는 이제서야 위험을 감지했는지 느릿느릿 몸을 돌려서 윳쿠리 요우무를 향해 걸어왔다.
"느읍 늡! (받아라!)"
아까전 넘어진 충격으로 입가가 찢어져서 약간의 화이트 크림을 흘리는 요우무, 메이린의 충고가 들렸는지 아래를 향해서 막대기를 내뻩었지만!
-털컥!
"으읍! 읍!"
타이탄 하늘소는 잽싸게 그 알루미늄 막대의 끝을 강력한 턱으로 잡았다. 보통 하늘소도 나뭇가지를 박살낼만큼 턱힘이 강하고. 이 티탄 하늘소는 일설에 따르면 볼펜을 수수깡 자르듯 잘라버린다고 하지만 알루미늄 막대를 자르는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요우무와 하늘소간의 힘겨루기가 잠시 벌어지더니만...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보통 갑충류의 힘은 자기 체중의 300배를 들어올릴만큼 강하다. 그리고 그 강력한 힘은 고작 3kg 밖에 안되는 윳쿠리 요우무를 들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아니 들어올리는것도 모자라서!
"윳쿠리 요우무! 뱅뱅 돌아갑니다! 자기보다 훨씬 작은 하늘소에게 마음대로 휘둘려요!"
"느으으으으으읍 으으으으으으아아으으으으읍!"
마우스피스 형태의 손잡이를 꽉 물고있는 요우무, 하늘소는 그 막대기를 통채로 들어올려서는 머리위에서 뱅뱅 돌려버렸다. 몇바퀴나 돌렸을까. 막대기를 뱉고 붕하고 날아간 요우무는 화이트 크림을 입에서 줄줄 흘리면서 축 늘어졌다.
"느... 요우무으 이빠리이....아빠아아아아아 산려저어어어어..."
입안에서 알루미늄 마우스피스가 엄청난 힘으로 회전했으니 생기는 당연한 결과, 이빨은 모두 뽑히고 혀는 반토막이 났으며 안쪽에 상처를 입었는지 크림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처참한 모습에 윳쿠리 모두는 눈을 가리고 차마 쳐다보질 못했다.
"승자! 타이탄 하늘소입니다, 사실 저렇게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육탄전으로 싸워도 절대 지지 않을 듯 합니다만, 여하튼 귀한몸이니 딱 한번만 보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청소를 시작하죠!"
다시 벽에서 분사되는 힘찬 물줄기, 갈기갈기 찢겨져서 배수구로 흘러가는 요우무의 몸체. 이제 윳쿠리들은 모두 패닉에 빠졌다.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는것이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싸우기 싫다제에에에에에에!"
"흥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마리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앙 엄마아아아아아바아아아아아아!"
"쟈오오오오오오오옹!"
괴성을 질러대는 윳쿠리들. 변씨는 전의를 상실한 윳쿠리들을 보고서 혀를 쯧쯧 차다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다시 위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상한 녀석을 데려왔는데... 무려
"다음 경기는 이 윳쿠리 마리사와 다른 윳쿠리의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마구잡이로 움직이면서 들썩이는 윳쿠리 마리사, 한눈에 봐도 눈의 초점이 없고 플라스틱만한 매끄러운 피부... 레이퍼 앨리스 욕구해소용 '윳쿠리 돌' 이라는 녀석이었다. 다른 윳쿠리들은 다 저게 뭔지 알아 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윳쿠리가 아니다'라는건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몸은 미친듯이 요동치며 입은 굳게 닫혀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 한마리의 반응은 달랐다.
"바리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기도 있었구나아아아아아아아 나와 상쾌히하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락앤락 통이 터질듯이 몸을 요동치면서 페니페니를 세운 레이퍼 앨리스. 극한상황에 몰려서 번식본능이 발동한데다가 눈 앞에 마리사처럼 '보이는' 어떤 물체와 싸우게 된다는게 너무나 흥분됬던 것이다. 변씨는 시청자들에게 뭔가 채팅으로 말을 쓰고는 윳쿠리 마리사 인형을 바닥에 내려놨다. 흥분한 윳쿠리 앨리스는 발버둥을 미친듯이 쳤기에 변씨도 한손으로 집기는 매우 힘들은 눈치였다. 전투력이 이정도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경기 시작을 알리면서 앨리스를 욕조 바닥에 떨구자 마자 마리사 인형에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흥오오오오오오오오 상쾌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순식간에 페니페니를 찔러넣고 미친듯이 교미를 하는 앨리스. 얼마나 몸을 흔들었을까, 뭔가 이상을 느낀 앨리스는 자신의 페니페니를 바라보았다.
"애...애리쭈의 페니페니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윳쿠리 마리사 인형의 마무마무 부분에서는 카스타드 크림이 묻어있고, 앨리스의 페니페니는 처참하게 뜯겨져 있었다. 그리고 마무마무가 요동을 치더니만 검은 무엇인가가 뻗어나왔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악 도 도시파 앨리스에게 무슨!!!"
윳쿠리 마리사 인형 안에 들어있었던건 흉폭하고 맹독성으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자이언트 센티피드. 조금 값이 싼 개체였기에 (그래도 채집종기준 500만원 이상) 난폭하게 돌돌 말아서 윳쿠리 마리사 인형 안에 넣어버린 것이다. 탈출구를 찾으면서 요동치던 녀석은 윳쿠리 앨리스가 찔러넣은 페니페니를 물어뜯고는 그 구멍을 통해서 빠져나왔다.
순식간에 인형 밖으로 빠져나온 몸길이 25cm의 거대종 맹독성 지네. 안그래 비좁고 답답한 곳에 있어서 짜증났는데 자신의 몸을 쿡쿡 찌른 윳쿠리를 보자마자 달려드는 녀석, 엄청난 공격성을 자랑하는 공격은 재빠르고 정확하며 흉폭했다.
"느아아아아아악 애리쭈의 누니이이이이이이!"
몸을 반쯤 휘감은다음 눈을 깨물고는 안쪽으로 파고드는 지네. 미친듯이 갈기갈기 찢고 날뛰면서 맹독을 퍼붓자 부드러운 카스타드 크림은 엄청난 구멍을 냈고 지네의 몸은 몸속으로 순식간에 쑥쑥 파고들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중추팥소가 독에의해 손상당해서 순식간에 죽은것일까? 경련하던 윳쿠리 앨리스의 몸은 축 늘어져 버렸다.
"뭐 이벤트전이라고 할 수 있죠, 전의가 상실된 윳쿠리들은 이런식으로라도 싸우게 만들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난데없이 벌어진 깜짝쇼였지만 윳쿠리 입장에서는 뭔 사태인지 짐작이 가지 않아도 절대적인 위험상태라는걸 알게됬다. 이제 윳쿠리들은 변씨의 사소한 움직임에도 공포를 느꼈다. 서서히 윳쿠리들에게 다가가는 변씨. 그리고 조용히 말을 했다.
"어이 대장, 네가 한번 나서야 되지 않겠어?"
"느...느으? 대..대장 맞다제! 하지만 부하가 먼저 싸우는게 우선이라제!"
"그래? 부하라고 하면 누구를 선택할껀데?"
"느...느으..."
평소에 대장 마리사를 물리치고 새 대장이 되었을때 책사로 삼으려던 파츄리를 보고, 노예로 끌고온 메이린을 본 마리사. 그리고 전 대장과 그의 아내 레이무의 새끼들이 있었다. 파츄리는 친한 사이에다 대장인 자신의 책사라서 보낼 수 없고, 노예 메이린은 여기서 승리해서(어떻게?) 먹이를 가져갈 때 써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 상대가 뭔지 보려면...
"뭘 할지 빨리 정해라 대장, 안그러면 다음 귀뚜라미의 상대는 네가 할꺼야!"
"새 새끼들을 보내라제!"
"어째서그러능거야아아아아아아!"
"귀...귀뚜라미정도라면 이 마리사님의 양자들이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제! 전 대장녀석은 강하지 못해 진거라제!"
예상치 못한 결과, 원래 자신이 나서거나 다른 윳쿠리들이 나선다면 속칭 리옥크라고 불리는 12cm짜리 거대 귀뚜라미를 보내서 한판 싸우게 만들거였다. 그렇지만 이런 맥빠지는 사태가 벌어질줄은... 짜증났던 변씨는 그냥 선심써주는 척, 아무리 그라고 해도 죄없는 새끼 윳쿠리를 죽이는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궁여지책을 썼다.
<잠시 뒤>
"느그타게 먹히라구!!!"
"느! 도망치지 말라구!"
곤충 먹이로 사육하고 있던 귀뚜라미 유충들. 그야말로 한가로운 싸움, 아니 식사시간이었다. 먹이용으로 키웠기에 뒷다리를 잘려 느릿느릿 뛰어다니는 귀뚜라미들을 덥석덥석 집어먹는 새끼 윳쿠리들. 진성 학대파였다면 처참하게 죽이겠지만 변씨는 그리 학대파가 아니다.
"승자는 새끼 윳쿠리들, 아 맥빠져!"
귀뚜라미를 다 잡아먹은 새끼 윳쿠리들을 다시 락앤락 통에 집어넣고 방송을 재개하는 변씨. 이제 게스 마리사에 대한 처형식이 시작 될 차레였다.
"그러면 다음 상대는 풍뎅이인데 어때?"
"푸...풍뎅이라니 뭐냐제! 이상한 녀석일수도 있다제!"
"꿀먹고 사는 꽃무지다, 난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겠어. 분명 꽃·무·지 야 내가 맹세하마."
"꿀이나 파먹는 꽃무지는 한방에 처리한다제!"
"그러면 다섯마리를 불러도 될까?"
"다섯마리 따위야 느긋하게 박살내버린다제! 그리고 인간씨! 약속하라제!"
"뭘?"
"이기게 되면 모든 부하들을 풀어주고 이 마리사님을 섬기라제! 다섯마리나 상대해야 하다니 그만한 댓가는 있어야 한다제!"
"좋다 내가 반드시 해주마. 알았지?"
'꽃무지' 따위를 상대한다고 기세등등한 게스마리사, 안그래도 방금전 새끼들의 선전(?)을 보고서는 기세가 올른 윳쿠리들에게 방금전의 일따위는 기억나지도 않았다. 변씨는 5마리의 꽃무지를 가지러 위로 올라갔고 잠시 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서 내려왔다. 꽃무지 치고는 심상치 않은 기운. 하지만 게스마리사는 자신이 꽃무지따위를 박살내고 느긋하게 대장이 되고 인간조차도 다스린다는 꿈에 빠져있었다. 그런 꿈을 깨는 날벼락!
"느!!! 차겁다제에에에에에! 끈적끈적거리다니 이상하다제!"
변씨가 게스마리사의 머리 위에 젤리와 벌꿀을 섞은 오렌지 쥬스를 뿌린것이다. 그리고 씨익 웃는 변씨의 입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먹이에는 양념을 발라줘야지."
시청자와 윳쿠리들 모두 이 황당한 사태에 - 최강의 회복제인 오렌지 쥬스를 왜? - 잠시 침묵했고, 곧이어 변씨는 사육통에 담겨있던 꽃무지들을 아래로 떨겼다.
터엉!
전혀 곤충답지 않은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 꽃무지들. 검은색과 흑색의 적절한 조화, 연필만큼 굵어보이는 다리. 그리고 육중한 몸집, 세계 최고 무게의 곤충으로 손꼽히는 레기우스 골리앗 꽃무지라는 괴 꽃무지였다, 무게가 자그마치 100g이나 나가는 녀석들은
단것을 매우 매우 좋아했다
바스락바스락
"느! 거짓말이라제! 꽃무지는 딱딱하지만 맛있는 먹이였다제! 저런 큰놈들을 다섯마리나 주다니! 느긋하지 못하게 거짓말 한 인간씨는 죽으라제!"
"난 거짓말 안했어, 분명 저놈들은 꽃무지 맞다, 너희에게 도스가 있는것처럼 꽃무지에게도 도스가 있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거 아니겠냐?"
풍겨오는 과일향기로 먹이라고 생각한 꽃무지들은 서서히 거리를 좁혀왔다. 게스마리사는 몸에 묻은 끈적한 액체를 떨구려고 했지만 윳쿠리의 몸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한마리의 꽃무지가 등 뒤에서 게스마리사를 덮쳤다!
"느! 기분나쁘다제! 핥지 말라제! 느으으으으으읏!"
강력한 앞발로 뒷통수를 꽉 눌러버린 골리앗 꽃무지. 몸부림을 쳐서 떨구려고 하지만 꽃무지는 끝까지 물고늘어져서 게스마리사의 모자를 벗겨버렸다.
바스락 샤샤샤삭!
움직이는 먹이 (?)라는것을 눈치채고 몸놀림이 빨라진 꽃무지들, 이녀석들은 하루에 수박 한통을 거뜬히 먹어치우고도 남는 괴물 꽃무지들이었다. 그런 꽃무지들에게 윳쿠리는 그저 움직이는 간식일 뿐!
"모자를 내놓으라제! 느 느갹!!!"
모자를 빼앗으려고 한마리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는 사이 순식간에 덮쳐버린 꽃무지들. 그 강력한 힘에 게스마리사는 버둥거렸지만 끝내 탈출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꽃무지들의 식사시간이 시작되었다!
"느갸아아아아악 깨물지 말라제에에에에에에!"
야금야금 게스마리사를 갉아먹는 꽃무지들, 단것에 환장한 녀석들은 내부의 팥소가 드러나자 마자 머리를 쳐박고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엄청난 고통과 압도적인 힘 앞에 누워서 갉아먹히는 게스마리사.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살려달라제에에에에에 그마아아아내애아애에에에에에에에에에 느그타게 놔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러니까 이기면 내가 니 부하가 된다고 했지. 느긋하게 죽으라구!"
처절한 비명을 끝으로 죽은 게스마리사. 그러나 꽃무지들의 식사는 계속됬다. 게걸스럽게 윳쿠리를 먹어치운 꽃무지들이 다시 변씨의 손에 의해 사육장으로 옮겨지고, 남은것이라곤 우악스러운 힘에 의해 찢겨진 머리장식과 눈알 한쪽. 이빨들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물에 씻겨내려가고...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 종료 선언을 한 변씨는 윳쿠리들을 보면서 말했다.
"다음?"
"뭇큥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쟈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다음 출전자를 골라야 한다는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비명을 지르는 윳쿠리들. 변씨는 다시 압박을 줬다. 이제 남은건 단 두마리였고 그나마 말을 할 수 있는건 파츄리종 뿐이었다.
"다음은 전갈과 싸워야 한다. 싸우겠다는 윳쿠리는 살려보내주고 싸우기 싫은 윳쿠리는 방금전 꽃무지에게 먹이로 줘버릴꺼다."
"저... 전갈? 뭇큐큐! 전갈은 굼벵이의 일종이에요! 그러니까 저 현자 파츄리도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이런 도회지 근방에서는 한국의 유일한 전갈인 극동전갈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전갈이라는 자체를 모르는데 저렇게 헛지식을 늘어놓는것은... 명을 재촉하는 일이다.
"그래? 그러면 파츄리가 싸우는걸 택했다고 했겠지? 잠시만 기다려라."
욕조 안에 놓여진 윳쿠리 파츄리. 그리고 자칭 현자 파츄리에게도 쉬운 상대인 '전갈'을 가지러 간 변씨. 변씨는 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마구 요동치는 상자를 가져왔다. 검은색의 무엇인가가 마구 날뛰는것이 비치는. 불길한 기분이 드는 사육상자였다.
"이어지는 제 6회전! 숲의 현자 파츄리와, 저의 황제전갈의 싸움입니다! 그러면 선수 입장!"
사육통의 뚜껑을 슬쩍 열자마자 잽싸게 내려놓고 튀는 변씨. 그리고 사육통에서는 20cm가 넘어가는 초거대 전갈이 뛰쳐나왔다. 검은색의 번들거리는 몸과 거대한 집게, 독성은 가장 약하지만 전갈중 최고 크기를 자랑하는 녀석이었다.
"뭇큐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이건 전갈이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
"그게 전갈 맞는걸? 자칭 현자라면서 전갈도 모르냐?"
황제전갈의 흉폭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 평소라면 윳쿠리에는 입도 대지 않는 성격이다 - 거의 한계직전까지 굶긴 변씨. 흉폭해진 황제전갈은 눈 앞에 보이는 파츄리에게 달려들었다.
"흔자 하추리르 나저어어어어어 (현자 파츄리를 놔줘어어어어!) 으으으으으으으으그그기기기이익!"
집게로 양 입가를 잡은다음 찢어버리는 황제전갈. 그리고 굵은 꼬리가 무차별적으로 머리를 쑤셨다, 독성이 그리 강하지 않았기에 즉사하지는 않았고 파츄리의 머리와 눈은 순식간에 스폰지 케익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버렸다. 그렇게 힘을 썼는데도 먹이를 먹지 못해서 화가난 전갈은 더더욱 행패를 부렸다.
"으기기그기기기기기기긱 어재서 찌르는그이야아아아!!!"
좌우로 찢어진 입으로 비명을 지르는 파츄리, 그것이 더 짜증났는지 전갈은 아예 집게로 난도질을 해버리고는 내장을 죄다 해집어 버렸다. 결국 죽어나간 파츄리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먹이를 얻지 못한 황제전갈은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지 성질을 죽이지 못했다. 그것을 겨우 달래 사육통 안에 넣은 변씨. 그리고 남은 단 한마리. 아니 한마리의 성체 윳쿠리인 메이린은...
"독한 눈빛이구만."
나름 윳쿠리 치고는 독한 눈빛을 비추면서 변씨를 노려보았다. 어차피 죽을 목숨 제대로 싸워보자는 것일까? 노예라고 놀림받던 모습과는 달리, 오만했던 녀석, 자기 실력을 과신했던 녀석, 겁에질린 녀석과는 달랐다.
"좋다, 이 전갈과 다시 사우게 해주면 되겠지?"
"쟈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청소가 끝나고 마지막방송이 시작되었다. 제 7회전, 황제전갈과 윳쿠리 메이린의 대결이었다.
"네~ 드디어 마지막 경기입니다, 저의 황제전갈과 마지막 성체 윳쿠리. 윳쿠리 메이린의 대결이 벌어지겠습니다. 메이린의 각오가 대단하지만 과연 이 황제전갈을 이길 수 있을까요? 정말 기대되는군요."
어차피 윳쿠리 레벨이라 강력한 전갈은 이기지 못할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두고봐야 아는법.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쟈오옹!"
샤사사사사사사삭!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전갈은 빠른 속도로 메이린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왼쪽 집게발로 메이린의 볼을 집어버린 전갈. 그러나 메이린은 역으로 달려들었다!
"쟈옹!"
"어?!"
내밀던 오른손 집게발을 이빨로 꽉 깨물어버린 메이린. 아무리 전갈이 절지동물로 방어력이 강하다지만 관절부분을 윳쿠리의 이빨 힘으로 계속 물어뜯는다면 끊어버릴수도 있다! 하지만 전갈도 가만히 있는것은 아니라서 꼬리의 독침으로 머리를 마구 찌르고 왼쪽 집게를 점점 세게 조였는데...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갑자기 제자리에서 미친듯이 회전하는 윳쿠리 메이린. 자신의 볼이 찢겨져 나가던 말던, 눈알이 터져버리건 말건 상대를 쓰려트리겠다는 집념으로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회전하면서 잘근잘근 씹히던 전갈의 오른쪽 집게발이 뜯겨져 나갔다!
"느후! 느후! 느후! 느후!"
메이린의 상태는 한쪽 눈이 완전히 터져버리고 얼굴 여러곳에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 다소 독이 퍼져서 그런지 숨도 가빠지고 무엇보다도 오른쪽 입이 거의 5cm정도 찢어져 버렸다. 그러나 전투력의 절반을 상실한 전갈과는 비교할수도 없는 경상이었다. 이미 전갈은 한쪽 집게발을 물어뜯기면서 전의를 상실했으니까!
"쟈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전력을 다해 점프를 뛰는 메이린. 전갈은 가까스로 직격은 피했지만 착지한 메이린은 바로 입으로 남은 왼쪽 집게발을 깨물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힘겨루기. 전갈의 독침을 맞아도 상관없다는듯 머리장식을 내밀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전갈의 집게발을 점점 더, 점점 더 아래로 꺾어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남은 한쪽의 집게발이 부러졌다! 양쪽 집게발이 모두 부러진 전갈은 위기감을 느꼈는지 달아나려고 했지만 그 위로 메이린의 무거운 몸이 내리꽃혔다.
"쟈옹! 쟈옹! 쟈옹! 쟈옹! 쟈오오오오오오오오옹!"
여러번을 짓뭉개서 전갈의 몸에서 체액이 줄줄 새어나올때까지 밟아버린 메이린. 메이린은 이겼다는 환호성을 지르고서는 자리에 죽은듯이 누워버렸다. 그리고 변씨와 시청자 모두 이 격전을 보고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3일 뒤>
"그럼 약속대로 먹이는 다 줬으니까, 저녀석들과 네 새끼들을 데리고 돌아가라, 길은 기억하지?"
"쟈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쟈아오오옹!"
한쪽 눈이 없지만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멀쩡한 윳쿠리 메이린, 엄청난 격전에 감동한 변씨는 메이린을 정성껏 치료해줬고 - 라고 해봤자 밥주고 오렌지주스 준다음 머리장식을 녹색 실로 덧대어준게 전부지만 -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메이린은 등에 커다란 과자 한봉지를 짊어지고 출발했다. 그리고 그 뒤를 새끼들이 뒤따랐으며... 대장 마리사와 그의 아내 레이무의 새끼들은?
"노예의 뒤를 따라가기는 싫타구!"
"느긋하게 돌아갈꺼라구!"
라고 하면서 어디론가 수풀을 해치면서 사라졌다. 물론 그쪽 방향은 원래 있던 숲과는 다른곳이고, 윳쿠리들이 가기에는 영 좋지않은 곳이었지만 변씨는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아니 어떻게 보자면 좋은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메이린은 그 새끼들을 데려오려고 했지만 이내 포기하고는 산을 향해 돌아갔다. 변씨는 내심 메이린종의 처우가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띠리리리리리리리리~
"네, 변모씨입니다."
[변씨? 저 전앗큥이에요, 저기 그 윳쿠리와 곤충의 대결 굉장히 재미있어 보였는데 말이죠.]
"아 안녕하세요 앗큥씨. 나중에도 또 다른 곤충과 윳쿠리간의 대결을 벌이겠습니다."
학대의 선두주자, 학대의 데우스 엑스 메키나라고 불리우는 전앗큥, 꽤나 대지주 가문의 딸로서 윳쿠리 학대로는 한국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독창적인 학대의 소유자이다, 그런 그녀가 변씨를 보고 홀딱 반한건 다름이 아니라... 새로운 무궁무진한 학대를 개발해넀지만 쓸만한 도구가 없어서였던 것이다. 그리고 변씨에게는 그 도구가 있었으니...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학대 도구인 곤충이었던 것이다.
[저기 죄송하지만 그쪽에 가서 곤충을 보고싶은데 말이죠. 제가 취미가 좀 독특해서 쓸 일도 있구요.]
"저기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제가 좀 바빠서요."
[네, 그러면 언제든지 달려갈께요, 나중에 꼭 연락주세요!]
변씨는 골수 윳쿠리 학대파는 아니다, 특히 전앗큥같은 초 하드코어 학대파는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으니 이런식으로 대놓고 거절하는것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편 새끼 윳쿠리들은...
"느! 여기 개미씨가 아주 마나!"
"느긋하게 허약하네! 개미씨들!'
"시-시- 해서 개미씨들 물에 빠트릴꼬야!"
"짓밟아서 느긋하지 못하게 만들꺼야!"
원래는 전원주택 인근의 밭. 식물을 기르라고 만들었지만 그런 취미가 없는 변씨는 각지에서 수집한 한국의 여러종의 개미들을 밭 구석에 옮겨놓았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개미들간의 전쟁이 한창이었고 새끼 윳쿠리들은 그 한복판에 서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있어도 화를 입을 판에 그 개미들을 공격했으니... 9종류의 개미의 공적이 되는건 당연한 일이다!
"느갸아아아아악 개미씨 느긋하게 도라가라구!"
"어째서 이러케 개미씨가 마능거야!"
"어바아아아아 사려져여어어어어어어어!"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물론 새끼 윳쿠리들이 허무하게 죽어간것은 아니다. 죽어서 개미의 일용할 양식이 된 새기 윳쿠리들은 그 지역 개미들의 성장의 뒷밭침이 되었으며. 이윽고 그 밭 전체를 지배하는 거대 개미 군집의 탄생 계기가 된 것이다. 매우 좋은 최후라 할 수 있다.
<1주일 뒤>
"걱정되는걸..."
아무리 자신의 전갈을 작살냈다지만 (매우 싼놈이지만) 그 용기있는 모습에 감동한 변씨는 메이린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무리가 습격을 당하지 않을까. 결국 마음을 먹고 산으로 올라간 변씨는 놀라운것을 보게된다.
"엥?"
검게 죽어버린 윳쿠리 메이린. 머리에는 줄기 여러개가 매달려 있고 온몸의 피부가 갈기갈기 찢어진데다가 팥소의 양이 줄어들지 않은것으로 보아서는 얼마 전에 죽은듯 하다. 그리고 근처 윳쿠리들을 잡고 물어보니...
"느! 그 더러운 메이린은 대장을 팔아먹었다구!"
"마자! 과자씨를 혼자서만 가져오려구 다른 동료를 다 죽인 게스라구!"
"죽어 마땅한 녀석이기에 도시파답게 상쾌를 해줬어요."
"묭! 죄를 지었으니까 누관검으로 마구 찔렀다 찐뽀!"
"새끼들? 응응 알겠어, 새끼들은 저 멀리 강물에 떠내려 보냈어. 게스의 팥소는 일찍 제거하는게 이득이라고 알고있어~"
머리에 혈관이 빠직빠직 솟아오른 변씨. 그는 일주일 전의 일을 기억하고 핸드폰을 들었다.
[어머나 변씨아니세요? 어쩐일이에요?]
"전앗큥씨, 당장 저희집으로 와주세요. 매우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윳쿠리 무리의 파멸이 시작되었다
<END>
작가 후기 :
사소한 단편이었습니다.
원래 설정과 전혀 다른 세계관인데 너무 연결시키시네요 ㅇㅅ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