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드릴성인?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윳스컬레이터
"뿌꾹!!"
"쀼뀨우우우욱!!"
아비 레이무와 어미 마리사, 그리고 두 마리의 마리쨔 레이뮤로 이루어진 4윳 가족이 볼을 잔뜩 부풀리며 상대를 위협하고 있었다.
그 상대는 다름 아닌 에스컬레이터. 지하철 상점가 부근 쓰레기 집하장에 살고 있는 이들 윳쿠리 가족은 좁고 답답했던 집을 벗어나 모처럼 바깥 나들이를 하러 나왔다가 '전혀 느긋하지 못하게 자동으로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와 만난 것이다.
"느늣?? 계댠씨갸혼쟈셔움지기고이따규!"
"느느늣?? 혼쟈움지기는계댠씨뉸느그타지모타다규!!"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보고 잔뜩 경계하는 아기 윳쿠리들. 부모 윳쿠리는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로서의 권위(풉)를 내보이기 위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아가야들 앞에서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쪽으로 몸을 내밀고 예의 위협용 대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느늣! 느긋하지 못한 계단 씨는 느긋하게 사과하라구! 아가야들이 놀랐으니 느긋하게 어서 빨리 사과하라구! 사과의 의미로 달콤달콤 씨를 갖다 바치라구! 배터지게 가져와도 된다구!"
"맞다제! 순순히 말을 듣지 않으면 쵯강인 레이무와 쵯강인 마리사가 젯재! 해서 아야아야 하게 할 거라제! 말로 할 때 듣는 게 좋을 거라제!!"
남편이 마리사고 아내가 레이무인 보통 윳쿠리 가족과 달리, 이쪽은 레이무가 남편 역이고 마리사가 아내 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 레이무는 과거 이름만 불러도 주위 윳쿠리들이 무서워시시를 지릴 정도로 악명이 높은 데이부로, 그 공격성과 포악함은 마리사 종을 뛰어넘고 있었기에 그녀를 두고 감히 남편역을 자처하는 윳쿠리가 없었던 것이다.
마리사 역시 보통 내기가 아니었다. 먹자 골목에서 노숙 윳쿠리로 태어난 마리사는 부모로부터 팥소전승으로 물려받은 인간에 대한 지식과 천부적인 게스성을 이용해 윳쿠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지나가는 행인을 꼬드겨 애완 윳쿠리가 되는 데 성공했다.
애완 윳쿠리로 생활하는 동안에는 주인 앞에서는 온갖 애교와 재주를 부리며 관심과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지만, 주인이 없을 때는 주인이 같이 기르던 햄스터와 토끼 등을 괴롭히고 그들의 간식을 빼앗아 먹는 등의 횡포를 부렸다. 그러다가 냉장고 안의 달콤달콤을 먹고 다른 애완동물이 한 짓으로 은폐공작을 펼친 것이 주인에게 들통나고 말아 결국 집에서 쫓겨나기에 이른 것이다(아무리 윳쿠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주인이라도, 설탕물과 팥소응응을 멀쩡한 동물이 싼 배설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이 개념윳일 리는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 상대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패기를 보이며, 근처 편의점에 찾아가 고성방가로 영업을 방해하고 심약한 주인이 주는 얼마 되지 않는 달콤달콤 찌꺼기를 '전리품'이라며 의기양양하게 가져가던 아기 레이뮤. 그리고 화장실 휴지를 모두 풀어놓거나 멀쩡한 상품에 시시를 싸는 등 악질적인 장난을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마리쨔의 모습은 부모의 게스성을 쏙 빼닮았다.
이들이 이런 과거와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지하철 역사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는 철저하게 '불쌍한 노숙 윳쿠리', '(심약한 편의점 주인을 제외한)사람들한테 예절 바르고 애교 잘 부리는 윳쿠리'로 위장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소심하고 인간 관계가 빈약한 편의점 주인이 다른 이들에게 게스 윳쿠리 가족의 실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고, 아기 윳쿠리들의 악행도 용케 들키지 않았기에, 이들 가족은 이 지하철 역사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느늣? 계댠씨갸도먕갼댜규!!"
"느느읏!! 역씨아뺘야는쵯강의윳큐리라규!!"
"늣헴! 쵯강인 레이무한테 걸리면 결국 이렇게 된다구! 이렇게 될 거면서 건방지게 군 계단 씨는 정말 느긋하지 못한 바보 씨구나!!"
지상으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였기에, 지하층에 있는 윳쿠리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시스템 상 당연했다. 그것을 보고 '움직이는 계단 씨가 레이무와 마리사의 뿌꾹에 겁을 먹고 도망치려고 한다'고 생각하다니, 과연 팥소뇌 퀄리티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느느늣!! 계단 씨는 느긋하지 않게 도망가지 말고 사과의 뜻으로 달콤달콤을 갖다 바치라제!!"
어미 마리사가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녀의 얼굴은 분노로 잔뜩 찡그려져 있었다. 하늘 같은 남편이 사과와 동시에 배상금(풉) 조로 달콤달콤을 갖다 바치라고 느긋한 말로서 관용을 베풀었는데, 아무리 겁을 먹었어도 그렇지 감히 남편 말을 무시하고 느긋하지 않게 도망을 시도하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눈치다.
"느늣!? 엄먀야갸계댠씨률쪼차가고이써!!"
"느늣~역시 레이무의 피앙세라구! 레이무가 한 눈에 반한 헤라클레스 같은 용기는 아직도 녹슬지 않았다구!!"
"느뺘~♪ 엄먀야쵯고다졔~!!"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타고 점점 위로 올라가는 마리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세 마리. 마리사는 어느새 이들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세 마리는 어미 마리사가 최고로 느긋한 표정으로 계단 씨가 바친 달콤달콤 씨를 모자 한 가득 가지고 돌아오는 모습을 기대하며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부근에서 좋아라시시를 싸며 기다리고 있었다.
1분, 2분...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마리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래에서 위까지 2층 정도 되는 긴 에스컬레이터였기에(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윳쿠리의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준족(풉)을 생각하면 나름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나, 스피드 하나만큼은 아비 레이무를 능가하는 윳쿠리 계 쵯속의 어미 마리사가 이렇게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을 리 없었다.
"느읏...엄먀야갸너뮤는는댜졔..."
"뷰, 뷴명히위에셔건뱡진계댠씨를젯재하고이쓸꺼라규!!"
아가야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느긋한 망상에 젖어있었다.
"걱정하지 말라구, 아가야들아!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엄마야가 못된 계단 씨를 젯재! 하고 맛있는 달콤달콤을 모자 한 가득, 아니 못생긴 인간 노예 씨 3명이 들어도 못 버틸 만큼 잔뜩 싸가지고 올 거라구!!"
"3명!!"
"쎼명!!"
"엄마야가 노예들 시켜 달콤달콤 씨를 가지고 오면 오늘은 집에 가서 파티를 벌이자구!"
"느와아아아아...♡"
"해...해...행뽀오오오오오오옥...♡"
아기 윳쿠리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일제히 좋아라시시를 싸기 시작했다. 아까 그렇게 많이 싸질러 놓고서도 아직도 나올 게 있는 모양이다.
아비 레이무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 했다. 쵯강인 자신이 수없이 많은 레이프 끝에 고르고 고른 마리사였다. 레이프 당하면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던 패기 넘치는 마리사가, 고작 느긋하지 못하게 자동으로 움직이는 계단 씨 상대로 험한 일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내심 고작 계단 씨 상대로 이렇게까지 시간을 끄는 마리사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품긴 했지만).
그러나...
"느애애애애애앵!! 엄먀야머하뉸고야아아아아아아아!!"
"느그타게이찌먈고느그타지안캐댤쿔댤쿔씨률가지교오랴졔에에에에에에!!"
느긋한 망상을 즐기며 아무리 기다려도 어미 마리사가 돌아오지 않자, 기다림에 지친 아기 윳쿠리들이 드디어 울음을 터뜨렸다. 아기 윳쿠리들이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기다림'이라는 고통에 달달한 설탕물로 바뀐 좋아라시시를 사방에 흩뿌리며, 귀밑털은 파닥파닥 얼굴은 오만상으로 찌푸리며 바닥에 드러누워 발광하며 울었다.
"아, 아가야들아...이, 인간 씨들이 보는데 이러면 못 써..."
아비 레이무는 초조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시간이긴 해도, 지하철이 교통 수단인 이상 주위에 아예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 앞에서 예절 바르고, 느긋하며, 항상 행복한 모습만을 연기함으로써 치명적인 학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고작 계단 씨랑 싸우느라 달콤달콤을 가지고 오는 게 늦어지는 마리사 때문에 아가야들이 지랄발광을 함으로써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아비 레이무는 원치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사람들이 안 보는 데서)평소 하던대로 발광하는 아가야들을 가볍게 젯재하며 힘으로 울음을 뚝 그치게 하고 싶었으나, 이곳은 밖. 언제 어디서 인간 씨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레이무는 귀밑털을 부르르 떨면서도,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아가야들을 달랬다.
누워서 발광하던 아기 레이뮤와 마리쨔가 갑자기 울음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비 레이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지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늣! 레이뮤갸직쪕계댠씨한태땨지려가게땨규!"
"마리쨔됴가계땨졔! 쵯강인아뺘야와쵯강인엄먀야사이애셔태어냔우쥬쵯강마리쨔갸계댠씨량, 느깨오는엄먀야를젯쟤하교오게땨졔!!"
"느늣? 아가야들아, 지금 뭐라고 했..."
"마따규! 멍쳥햐교느그탸지모탼계댠씨도모디기는엄먀야는엄먀야가아니랴규! 쵯강인아빠야와쵯강인마리쨔의피를이어바든으나쵯강레이뮤가, 계댠씨량야캐뺘진엄먀야를모두젯쟤하교오게땨규!!"
"어쨰셔그런소릴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아아!!!???"
울고 불고 발광하다 갑자기 몸을 일으킨 레이뮤와 마리쨔가, 느닷없는 엄마야 제재 선언을 하고는 위를 향해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몸을 날렸다. 엄마야 제재라는 극 게스 발언에 잠깐 정신줄을 놓고 있던 레이무가 뒤늦게 귀밑털을 뻗으며 아가야들을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아가야들은 반쯤 지상부로 올라간 상태였다.
"아, 아가야들이..."
레이무는 초조했다. 사람들에게 느긋하고 행복하며 단란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달콤달콤을 먹지 못한 상실감에 이성을 잃은 아가야들이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어미 마리사를 젯재하기라도 하는 날엔, 그 모습을 지나가던 누군가가 보게 되는 날에는 자신이 이날 이때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레이무는 움직이지 않았다. 레이무의 데이부 팥소뇌가, 진정한 천상천하쵯강인 레이무와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레이무 이외 천상천하쵯강인 마리사를 태어난지 보름도 안 된 한낱 아가야 따위가 이길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가야들이 아무리 하극상, 패륜을 저지른다고 해도 레이무보다 한 단계 아래의 쵯강인 마리사와 상대가 될 수 있을 리 없었다. 다른 윳쿠리보다 훨씬 느긋하고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력과 이성을 두루 갖춘 어미 마리사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식들이 패륜을 저지른다 하더라도 한낱 재롱 쯤으로 받아넘길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레이무가 나서면 한 주먹 거리도 안 될 느긋하지 못한 계단 씨한테 쓸데없이 시간이나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게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리사는 레이무가 인정한 몇 안 되는 쵯강의 윳쿠리 중 하나였다. 그런 마리사라면, 이번 일이 끝나고 계단 씨한테서 달콤달콤을 잔뜩 받아가지고 오면 '계단 씨도 느긋하게 이기지 못하는 마리사는 느긋하지 않게 죽으라구!'하며 내쳐버릴 것이 분명한 마리사라면 어떤 긴급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느늣...아가야들까지..."
아가야들이 지상층으로 올라간지 1분 정도가 지났지만, 그러나 어미 마리사는 커녕 아가야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움직이는 계단 씨도 느긋하지 않게 계속해서 위로, 또 위로 도망칠 뿐이었다.
혹시 마리사와 아가야들은 느긋하지 않게 도망치는 계단 씨를 따라잡지 못한 건 아닐까? 그럴 리 없었다. 상대성 이론을 무시하고 빛의 속도를 초월한 마리사의 은하최속의 준족이, 느긋하진 않아도 매우 느릿하게 움직이는 계단 씨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할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왜 아직까지 마리사와 아가야들이 내려오지 않는 것일까? 레이무는 혼자 남겨진 데 따른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저 너머의 모습을 상상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자신을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몹시 느긋하지 못한 행동을 되풀이하고 잇었다.
"느늣! 그렇구나!"
레이무가 갑자기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바닥에 귀밑털을 탁 치며 외쳤다.
"분명 마리사랑 아가야들이 짜도 달콤달콤을 자기들끼리만 독쩜! 하려고 그러는 거라구! 레이무보다 약하지만 그래도 쵯강인 마리사랑 레이무와 마리사의 피를 이어 받은 차세대쵯강 아가야들이 고작 곗단! 씨한테 이렇게 시간을 끌 리가 없다구! 그렇다는 건 마리사랑 아가야들이 곗단! 씨한테 달콤달콤을 받고 나서 레이무한테 주는 게 아까워 자기들끼리 먹고 있는 게 틀림없다구!! 아인슈타인도 뛰어넘는 지능의 소유자인 레이무가 하는 생각이니까 확실하다구!!"
레이무의 눈에 핏발이 서며 귀밑털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렸다. 지금까지 지하철 쓰레기장 속 호화로운 골판지 상자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내게 해준 은혜도 모르고, 감히 자기만 쏙 빼돌리고 자기들끼리만 달콤달콤을 포식하려고 해? 용서할 수 없다구!
레이무의 거대한 몸이 하늘로 붕 떠 올랐다. 그녀(?)의 몸은 무거운 소리를 내며 에스컬레이터 위에 실렸다. 에스컬레이터는 느릿한 속도로 마리사와 아가야들이 있을 지상층을 향해 움직였다. 에스컬레이터 발판 위에 몸을 실은 레이무의 표정은, 그 시선만으로도 윳쿠리들을 비윳쿠리증에 걸려 발광하게 만들 정도의 분노를 담고 있었다.
"인간 씨들이 보고 있으니까 참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봐줄 수 없다구! 게스는 젯재! 라구! 달콤달콤을 나눠먹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처먹으려고 하는 게스는 아무리 인간 씨들 앞이라도 젯재! 해야 한다구! 인간 씨들도 그런 레이무를 응원해 줄 거라구!!"
레이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마리사와 아가야들을 젯재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자신의 팥소뇌에 주입했다. 이것은 정당한 젯재니까 남 보기에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 아무리 관대하고 인정 많은 레이무라도 한계가 있는 법인데, 마리사와 아가야들은 겁도 없이 레이무를 폭발하게 했다, 그 죄는 팥소로서 씻어내야만 한다, 라고.
레이무가 탄 발판이 지상층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뭔가 동글동글한 것이 굴러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기 레이뮤 눈알 사이즈의 사탕이었다.
"느늣! 역시 레이무 생각이 맞았다구! 게스 마리사와 게스 아가야들은 위에서 자기들끼리만 달콤달콤을 먹고 있었던 거라구!! 느으으으으으으으읏!!! 용서 못해!! 게스는 젯재! 해야 한다구!!"
레이무는 아래쪽으로 굴러 떨어지려는 눈알 사탕을 재빨리 입에 넣으며 마리사와 아가야들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켰다.
"해, 해, 해, 행뽀오오오오오오오옥!! 이러케마신는달콤달콤은처으미라구우우우우우우우!! 이런달콤달콤을독점하려는마리사랑아가야들은더더욱용서할쑤업따구우우우우우우!!"
행복한 건지 화가 난 건지 전혀 구분할 수 없는 괴성을 내지르는 레이무가 탄 발판이, 드디어 지상층 승강장 직전에 도착했다.
레이무는 있는 힘껏 귀밑털을 휘두르며 눈빛만으로 윳쿠리를 비윳쿠리증에 걸려 발광하게 할 수 있을 만큼의 무서운 표정을 짓고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느오오오오오오오옷!! 게스 마리사와 게스 아가야는 젯재! 당하라구우우우우우!!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어어!!"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검붉은 팥소와 설탕실, 눈알 사탕만이 여기저기 더럽게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마리사와 아가야들이 먹다 남긴 것이라고 생각한 레이무는 화가 머리 꼭대기 치밀어 올라 마구 소리를 지르며 발광했다.
"느으으으으으읏!! 역시 레이무의 생각이 맞았다구!! 게스 마리사랑 게스 아가야들은 레이무 몰래 달콤달콤 씨를 처먹은 죗값을 치르라구우우우우우우!! 쵯강인 레이무가 직접 느긋하지 않게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어주겠다구우우우우우우!!"
"행뽀오오오오오오옥! 마시쪄! 이거졸라마시쪄!! 레이무 달콤달콤 먹고 너무너무 느긋해서 미아내~♡"
"어째서 찌꺼기 밖에 없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계단 씨는 게스 마리사랑 게스 아가야들한테 줬던 것처럼 달콤달콤을 푸짐하게 내놓으라구우우우우우우!! 지금 당장 곱배기로 내놓으라구우우우우우우!!!"
지하철 역사 이용자 뿐만 아니라 지상층 주변 상가 이용객들까지 무슨 일인가 두리번거리게 할 정도로 큰 소리로, 레이무는 에스컬레이터 바닥과 난간에 묻은 팥소와 사탕을 입에 꾸역꾸역 처넣으며 행복한 건지 화가 났는지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고 또 질렀다.
하지만 사람들의 어그로를 끄는 찢어지는 듯한 괴성이 이어진 것은 불과 몇 초의 짧은 시간 뿐이었다. 에스컬레이터 발판에 묻은 팥소를 어떻게 해서든 먹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구석구석 핥아대던 레이무의 혀가, 에스컬레이터 발판과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사이의 수납공간에 끼어버린 것이었다.
"느늣!? 개안히가혀히으자아앙잉아우(계단 씨가 혀 씨를 잡아당긴다구)!! 개안히응심술부이이말오느으하애이거노으아우(계단 씨는 심술 부리지 말고 느긋하게 이거 놓으라구)!!"
레이무는 점점 아파오는 혀를 어떻게 해서든 잡아 빼려고 안간힘을 쓰며, 느긋하지 못하게 자신의 혀를 집어삼키는 에스컬레이터 발판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물론 느긋하지 못한 계단 씨(풉)는 레이무에게 아까의 복수라도 하듯, 그녀(?)의 말은 무시한 채 쭈~욱쭈~욱 레이무의 혀를 잡아당겼다.
"느아아아아아아아! 아야! 아야야!! 아푸다우우우우우우!! 이거노으아우!!"
레이무는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제 딴에도 이대로 가다간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는 걸 예감했는지, 고압적이고 무시하는 듯한 말투는 온데간데 없이 그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제 목숨을 구해달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는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생각보다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다.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주변에 설치된 경고문구는 괜히 붙어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바짓단이 승강장 홈에 빨려 들어가 넘어져 다치는 사람도 있고,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인간은 그나마 빨려들어간 부분을 힘으로 빼내는 것이 가능하기라도 하지, 아무리 쵯강이라 한들 인간의 수백 분의 1 이하로 약한 윳쿠리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자신의 사지를 빼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기계를 멈추고 승강장 발판을 뜯어낸다면 어떻게 살아날 가능성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의 왕래가 적은 시간. 고작 윳쿠리 한 마리 때문에 외부 설비업자를 부르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또한 윳쿠리가 에스컬레이터에 혀가 끼어 옴싹달싹 못한다는 걸 알아차린 사람도 없었다.
"느으으으으으!! 느으으으으으으으!! 혀히제발빠져져어어어어어어!! 느으으으으으!! 느으으으으으으으!!"
레이무는 젖 먹던 힘까지(젖 먹은 적은 없지만) 모두 짜 내어 혀를 빼내려고 했다. 진짜 눈 딱 감고 혀를 끊어버릴 생각도 했지만 몇 번 시도해보다가 너무 아파서 결국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레이무가 쓸데없는 발악을 계속하는 사이, 에스컬레이터의 승강장 밑 홈 씨가 바로 눈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레이무는 엄청난 공포와 고통에 진한 설탕물을 질질 싸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앙! 데이부가자모해써여어어어어어어어!! 엄야야젯재해허미아내여어어어어어!! 아하야(아빠야)자아머거서미아내여어어어어어어!! 엿찟레이무레이흐해서미아내여어어어어어어!! 느그한아가야젯재해서미아내여어어어어어어!! 레이무가자모해으이까, 제알, 제알, 레이무를사여다아고 이 씨하인간드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레이무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신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데 대한 절망과 분노로 주변 사람들을 매도하고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도 가져주지 않았다. 지하철 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라면 왔다갔다 하며 자주 보아온 윳쿠리이기에 그나마 관심을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지상층에 사는 사람들 눈에 쵯강의 레이무는 그저 흔해 빠진 멍청한 윳쿠리 중 한 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레이무의 혀뿌리가 홈 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 동시에 레이무의 입도 최대한으로 쩍 벌려질 수밖에 없었다.
"느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바바가바가가가가하하라아아아가가가가가가!!!!!!"
죽음을 직감한 레이무가 필사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하지만 혀가 끊어질 것만 같은 아픔에, 다시 몸을 앞으로 숙이는 레이무. 그 사이에도 에스컬레이터는 레이무의 몸을 점점 빨아들였고, 그녀의 몸에서는 질긴 밀가루 반죽이 찢어지는 듯한 기분 나쁜 소리가 북북 들리기 시작했다.
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레이무의 입꼬리가 찢어졌다. 그녀의 피부가 에스컬레이터의 힘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레이무의 몸은 부채가 펴지듯 완전히 뒤쪽으로 꺾였고, 혀에 딸린 그녀 안의 내장팥소들이 쭈욱쭈욱 에스컬레이터 안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ㅜㅎ룾ㅎ구볍구혀gfqcjqㄱ새붛ㄱ허규ㅗㅈㅂ뱁ㅂ어어엉ㅇ!!!"
일반 음식과 윳쿠리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요소였던 '사람 말'을 못하게 된 윳쿠리는, 그저 뭉개져가는 음식물에 불과하다. 지금의 레이무는 바로 그 못 먹게 된 쓰레기 음식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R$t9fng호벼븋룯듀듀듈볻류$#!%ㄹ로덥ㄹ뷰ㅓㅂ븁!!"
레이무의 내장 팥소 다음으로 비너스의 머리카락보다 더욱 아름답고 탐스러운 검정 머리카락이 느긋하지 못한 움직이는 계단 씨 속에 빨려들어갔다. 뿌드득 뿌드득 하는 머리카락 뽑히는 소리가 감미로운 선율을 연출해냈다.
그 다음으로 빨려들어간 것은 레이무의 입 위쪽 상반신(?)으로, 레이무는 의식은 있었지만 이미 성대 기능을 하는 팥소가 파괴된 뒤였으므로 아픈데도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추 팥소가 위치한 안구 부분이 홈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레이무는 깨달았다.
에스컬레이터에 빨려 들어가는 힘 때문에 자신의 한쪽 눈알이 튕겨져 나가는 걸 보고서, 그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느긋하지 못한 계단 씨를 제재하러 가는 도중에 먹은 눈알 사탕과, 느긋하지 못한 계단 씨 꼭대기에 널려있던 엄청난 달콤달콤 씨의 잔해가, 바로 자신을 따돌리고 자기들끼리만 달콤달콤 씨를 뺴돌리려고 하는 줄 알았던 마리사와 아가야들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이 느긋하지 못한 계단 씨 홈 사이에 빨려들어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자신 역시 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죽을 것이라는 사실ㅇ─
우직우지직푹푹퍽퍽쫘아악치직
에스컬레이터 구동부에서 윳쿠리 가족이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딱 윳쿠리 가족 4마리 분의 달콤달콤을 가지고, 즐거운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