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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로 - 윳쿠리에게 있어 아가야란?

by 류민혜 posted Sep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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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윳쿠리에게 있어 아가야란?(단편)로로로



한 남자가 벤치에 앉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 날씨는 따사롭고 바람은 상쾌하게 부는 쾌청한 날씨다. 이렇게 좋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없으니 독서하기가 좋다. 특히 케케묵은 공기를 마시면서 하는 집안 독서보다는 청청한 공기가 나도는 바깥 독서 쪽이 왠지 모르게 글이 머리에 잘 들어온다.

 

남자가 읽고 있는 것은 그리 대단한 책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전래동화 모음집이다. 물론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나잇값을 못한다고 말할 수 있기도 한데, 이 사람의 직업은 삽화작가로서 글의 내용을 보고 그에 따른 적절한 그림을 출판사에 내놓아야 하기에 글의 내용을 처음부터 자세히 심독하는 중이다.

 

지금 남자가 읽고 있는 이야기는 성격 나쁜 부자를 골려주는 신임 원님의 이야기이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새로 부임한 원님이 고을 사람들의 인심을 알아보기 위해 거지 행색을 하며 구걸을 한다. 사람들 모두 인심은 좋았으나 고을 부자만이 유독 원님의 행색이 더럽다는 이유로 갖은 모욕을 준 후 문전에서 쫓아낸다. 후에 원님은 도포를 입고 다시 이 부자에게 찾아가는데 부자는 이 원님이 전번날 찾아온 거지인 줄 모른체 융숭한 대접을 한다. 하지만 원님은 부자가 내놓은 진수성찬을 자신의 도포속에 집어넣고 이에 부자가 그 연유를 묻자 이렇게 답해준다.

 

"그대가 대접해주고자 하는 이는 내가 아니라 내 의복이 아니오?"

 

처음 부자는 원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 했으나 그의 얼굴을 보자 지난 번 찾아왔던 그 거지임을 알게 되고 무릎을 꿇고 손발을 싹싹 빈다. 후에 자신의 편견을 뉘우치고 많은 인심을 베풀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책을 읽던 남자는 자기 옆에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매점에서나 파는 찹쌀떡으로 케이스를 열자 하얀 찹쌀떡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남자는 떡 하나를 입에 물고서 우물거리며 독서에 열중하였다. 

 

"느늣! 인간씨 이쪽을 보라구!"

"이쪼글 보랴규우!"

 

조용하던 주변에 소리가 들려오자 남자의 시선이 책에서 벗어 났다. 그의 시야내에 들어온 것은 더럽기 그지 없는 노숙 윳쿠리 가족이었다. 성체 마리사와 레이무. 아기 마리사와 레이무. 이렇게 4덩어리다.

 

"느늣! 이쪽을 봤다제!"

"느후후! 걸려 들었다구! 그럼 인간씨 어서 그 달콤달콤씨를 내놓으라구!"

"내노으랴규!"

 

윳쿠리들이 남자의 찹쌀떡을 바라보며 이렇게 소리친다. 갑자기 자기걸 내놓으라니. 정말 윳쿠리답다고나 할까? 하지만 남자는 이런 놈들을 진작에 밟아 죽이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다. 직접적으로 괴롭히기보다는 돌아가면서 괴롭히는 걸 좋아한다고나 할까? 남자는 윳쿠리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내가 왜 이걸 너희들에게 줘야 하지?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느후후후. 당연하다제! 거기 할아범은 우리 아가야들을 보지 않았냐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아가야들을 말이다제!"

"이렇게 귀여운 아가야들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구! 그런 귀한걸 공짜로 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구! 그러니 어서 그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을 몰라? 바보야? 죽는거야?"

"마리쨔는 기엽댜제! 어셔 내노으랴제!"

"레뮤를 공쨔로 보면 게쯔랴구!"

 

정말 헛소리 중에 이런 헛소리도 없을 것이다. 무슨 진귀한 동물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주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사실 자체만으로 관람료를 받겠다는 소리다. 뭐 이놈들이 정말 귀엽다면 과자 부스러기라도 던져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구질구질하고, 어디서나 눈에 띄며 여느 노숙 윳쿠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데 값을 받겠단다.

 

남자는 턱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중얼 거렸다.

 

"으음. 그건 곤란한데. 안됐지만 이 달콤달콤을 줄 수가 없어."

"느깃! 무슨 헛소리냐제! 이렇게 보석같은 아가야들을 그냥 볼 생각이냐제?"

"느으읏! 정말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이야!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하다니잇!"

"뿌꾹! 기여운 레뮤를 바쯔면 어셔 달꼼달꼼찌를 내노아!"

"내노으랴제!"

 

남자의 말을 들은 윳쿠리 가족들은 잔쯕 흥분하였다. 하지만 남자의 말은 너무 차분하다. 

 

"내가 너희들에게 달콤달콤을 줄 수 없는 이유는 말이지. 그 아기들이 전혀 귀엽지 않기 때문이야. 너희들은 아기들이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는 이유로 달콤달콤을 달라고 하고 있잖아. 그러니 귀엽게 보이지 않으면 달콤달콤을 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아?"

"느읏? 무슨 헛소리냐제! 아가야들은 이렇게 귀엽다제! 하늘에서 천사씨가 내려왔다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 거라제!"

"할아범은 정말 눈이 바보인거야? 아니면 공짜로 볼 생각으로 거짓말을 하는거야?"

 

윳쿠리 가족들은 남자에게 이런저런 폭언을 던졌다. 남자는 그런 윳쿠리들의 폭언을 들으면서도 이렇게 말해준다.

 

"그럼 왜 그 아기들이 귀여운지 나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니?"

"느후후! 당연하다제! 자, 보라제! 이렇게 멋진 모자씨를 가진 윳쿠리는 이 세상에 없다제! 그리고 머리카락은 햇살을 따다 만들어 놓은 것 처럼 눈부시다제!"

"레이무의 아가야의 머리카락은 밤처럼 깔끔하고 윤기 있다구! 리본씨도 이렇게 이쁘잖아? 이런 아가야를 보고도 귀엽지 않다고 할아범은 말할 수 있어?"

"레뮤는 이렇게 귀엽다구!"

"마리쨔는 윳쿠리계의 아이돌이랴제!"

 

윳쿠리들은 남자에게 왜 자신들의 아기가 어여쁜지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남자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뒤 젖히고는 한창 내려다 보는 포즈를 하면서 혀를 찼다.

 

"쯧쯧, 멀었어. 멀었다고. 겨우 그런 걸로 귀엽다고 하다니... 너무 멀어서 눈앞이 깜깜해진다."

"느읏?! 그게 무슨 소리냐제? 마리사의 말을 듣고도 그런 소리를 하는거냐제?"

"느기깃! 할아범은 더 이상 헛소리를 하지 말고 어서 아가야들이 귀엽다는 걸 인정하란 말이야!"

 

남자는 한숨을 푹 쉬고는 그런 윳쿠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 이봐 잘들어. 너희들은 '진정한 귀여움'이란게 뭔지 아니?"

"느? 그게 뭐냐제?"

"느긋하게 설명해 보라구!"

"진정한 귀여움이란 말이지. 아무리 몸에 상처가 나도, 어떠한 옷을 입어도 그 귀여움이 가시지 않은 것을 말해. 정말 귀여운 모습을 했다면 겨우 그런 일로 귀여움도가 떨어질리가 없겠지?"

 

남자의 말을 들은 부모 윳쿠리들은 헤벌쭉한 미소를 지었다

 

"느헤헤헤. 당연하다제. 진짜 귀엽다면 겨우 그런 일로 귀여움이 사라질리 없을 거다제."

"아, 그렇지. 그런데 너희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기들의 리본이나 모자, 머리카락 모습을 통해 귀엽다고 이야기 하잖아? 그렇다면 그것들이 없으면 너희들의 아기들은 전혀 귀여울리가 없지?"

"늣?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엽다구!"

"과연 그럴까? 분명 너희들은 저 아기들의 머라장식을 없애는 것만 해도 나몰라 할껄?"

"늣! 그렇지 않다제! 자, 보라제!"

"느? 마리샤의 모쟈?"

 

성체 마리사가 아기 마리사의 모자를 그 자리에서 벗겨냈다. 아기 마리사는 자신의 소중한 모자가 사라지자 당황했다. 그리고 성체 마리사는 아기 마리사의 모자를 입에 물고 있는체로 말하였다.

 

"자, 보라제! 이래도 귀엽지 않냐제? 아가야가 귀여운거지 이런 모자가 귀여운 것이 아니다제! 장식은 말 그대로 장식일 뿐이라제!"

"느늇! 아뺘! 어셔 마리쨔의 모쟈를 덜려뎌! 뿌꾹!"

 

아기 마리사의 요청에 아빠야는 곧바로 모자를 씌워주었다. 윳쿠리들은 이렇게 보란 듯이 남자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장식을 잠깐 제거하였다. 물론 이걸로 남자가 납득할리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돼지. 만일 너희들이 정말 아기들이 귀엽다는 걸 증명하고 싶으면 저기 보이는 나무가 있지? 거기까지 찍고 돌아와봐."

"느읏? 무슨 헛소리냐제! 마리사가 왜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냐제?!"

"할아범은 엉뚱한 소리말고 어서 달콤달콤씨를 내놓으라구!"

"싫다면 안해도 돼.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아기들이 귀엽지 않다는 뜻이 되는거고, 나는 너희들에게 절대 달콤달콤을 줄 수 없으니까 마음대로 해보라고."

 

남자가 으름장을 내놓자 부모 윳쿠리들은 결국 귀찮더라도 저 멀리 있는 나무까지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아기 윳쿠리들도 그런 부모 윳쿠리들을 따라가려 한다. 하지만 나무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는 부모의 발걸음을 아기 윳쿠리들이 따라 잡을 수 있을리 없었다. 그보다 다른 이유는.

 

"느? 레뮤의 리본찌갸아아아!!"

"마리샤의 머찐 모쟈갸아아아?!!"

 

남자가 난데 없이 두 아기 윳쿠리들의 머리 장식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남자에게 달려들어 머리장식을 돌려달라고 호소하였다. 하지만 남자는 이 두 아기들의 요청을 무시하였다. 그보다 먼저 한일은 먹다 남은 찹쌀떡 하나를 반으로 잘라 두 덩어리로 만들더니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 다음에는 두 조각난 찹쌀떡 위에 머리장식을 올려 놓고는 그 상태로 짓밟아 버렸다.

 

"뉴아아아아!! 그먄 듀랴제에에!! 마리쨔의 모쟈찌갸아아아!!"

"레뮤의 이쁀 리뵨찌! 느그탸게 이쯔랴규! 느그치이이이!!"

 

남자가 바닥에 몇번정도 문질거리자 발을 땅에서 떼었다. 그러자 그 안에는 팥소가 묻은 다 헤집어진 모자와 리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뉴아아아앙!! 어째져 이넌 지즐 하능 꼬야아아아?!"

"핥짝핥짝! 모쟈찌 느그탸게 나으랴제! 느그치! 느그치이이이!!"

 

아기 윳쿠리들은 각자 자신의 머리장식을 추스려보려고 했었다. 그 때 저 멀리 갔다왔던 부모 윳쿠리들이 돌아왔다. 

 

"느! 할아범은 다녀 왔다제! 그럼 이제 달콤달...느읏?"

"이제 귀여운 레이무에게 바치...느늣?!"

 

부모 윳쿠리들은 눈앞의 모습을 보고 경직되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부모 윳쿠리들에게 달려나갔다.

 

"느에에엥!! 엄먀야~! 저 하랴범이 레뮤를 게로폈댜규!"

"마리쨔의 모쟈찌를 엉망으로 만들어쪄! 혼내뎌!"

"느읏! 저리 비키라제!"

"아가야아아아!!"

"느삐이이이!!"

 

그런데 아기 윳쿠리들의 기대와는 달리 부모 윳쿠리들은 두 아기들을 옆으로 쳐내버리고는 엉망이 된 찹쌀떡에 다가가 오열하였다.

 

"아가야들아아아~!! 대답해바아아아!!"

"대체 누가 이넌 지즐 한 거냐데에에?! 왜 아가들이 주근 거냐데에에?!!"

 

그 모습을 보자 남자는 터져나올 웃음을 참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았다. 뭐, 윳쿠리들이 그렇다. 장식만 떼어서 어떤 둥그스름한 물체에 올려 놓기만 해도 같은 윳쿠리로 인식해버린다. 무엇보다도 자신들과 같은 팥소를 가진 찹쌀떡이면 그 인식능력이 커진다. 그리고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신들의 눈앞에서 모자를 잃어버린 윳쿠리가 있으면 그 윳쿠리는 모자를 잃어버리기 전과의 같은 윳쿠리로 인식하지만 이처럼 시야 외에서 모자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동일 윳쿠리로 인지하지 못한다.

 

부모 윳쿠리들이 엉뚱하게 뭉게진 찹쌀떡을 두고 통곡을 하자, 아기 윳쿠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부모 윳쿠리들에게 다가왔다. 

 

"머하고 이쪄 엄먀야!"

"마리쨔는 이쪽이댜제! 왜 느그치 시켜쥬지 안능 꼬냐데?!"

 

부모 윳쿠리들은 이제 장식 없는 두 아기들을 바라보았다. 아기들은 부모 윳쿠리들이 없던 사이의 일들을 이야기 한다. 저 할아범이 자신들의 장식을 빼앗갔다는 둥, 머리장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둥의 전후 사정을 이야기 해보지만 부모들은 전혀 다른 곳에 시선이 가있었다.

 

두 아가야들의 시체처럼 보이는 찹쌀떡. 

머리장식을 정비하느라 아기 윳쿠리들 몸 구석구석에 묻은 팥소.

그리고 그 둘은 머리장식이 없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

 

두 부모 윳쿠리들의 팥소뇌가 여기까지 회전되자 몸이 드디어 움직였다. 아빠 마리사가  갑자기 높이 튀어 오른다. 그리고 그것을 아기 마리사는 그런 아빠야의 시선에 눈이 고정된다.

 

"느? 아뺘? 하늘을..."

 

하지만 아기 마리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쿠웅 소리와 함께 그대로 아빠야의 저부에 깔려 그대로 납작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아기 마리사의 팥소 잔해가 옆에 있던 아기 레이무의 얼굴에 묻어났다. 그 모습을 보자 아기 레이무도 한동안 멍해 있다가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질러댔다.

 

"뉴아아아?! 레뮤의 언니야가아아아!! 아뺘아아아아 어째져 이넌 지즐 하능꼬야아아아아?!!"

"이...더러운 만쥬가아아아!! 감히 우리 아가야를 죽였다제에에에에에?!"

"느? 아뺘 무즌 쪼리? 느.. 레뮤 하느를 날고 이쪄!"

 

아빠야의 일갈을 들으면서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던 아기 레이무의 몸이 공중으로 올랐다. 뒤에 있던 엄마 레이무가 집어 올린 것이다. 엄마 레이무의 표정 역시 아빠 마리사 표정 못지 않게 일그러져 있었다.

 

"잘도 우리 아가야르으으을!! 느긋히 죽어어어어어!!"

"느야아아아아!! 그만됴오오오오!! 엄먀아아아아!! 왜 그러능 꼬야아아아!! 레뮤랴규우우우우!!!"

"닥쳐! 아가야는 너처럼 지저분하고 못나지 않은 귀여운 아기라구우우우!! 어디서 혀를 놀려어어어어!!"

 

엄마 레이무는 아기 레이무의 볼을 붙잡은 채로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얇디얇은 아기 윳쿠리의 피부가 이런 거친 행위에 오래갈리가 없었다. 곧이어 피부가 우악스럽게 찢어지더니 그대로 튕겨나가 바닥에 엎어져 '늣늣'거리면서 대량의 팥소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느...그..치...이..느...."

 

아기 레이무는 그렇게 숨을 거뒀다. 부모 윳쿠리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느흐흐흑...아...아가야...들아...원수를 갚아줬어..."

"부디 저 세상에서라도 느긋하게 살으라제...느흐흐흑...."

 

부모 윳쿠리들은 아기들의 복수를 해줬다는 사실에 감회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한 차례의 일이 끝나자 두 윳쿠리들의 원망의 화살은 남자에게 향했다.

 

"느읏! 할아범!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제! 할아범 때문에 아가야들이 죽어버렸지 않았냐제!"

"레이무의 귀여운 아기들이 저런 쓰레기들에게 죽어가고 있을 때 구경만 한거야?! 이 살윳자아아!! 당장 아가야들을 살려내애애!!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들을 돌려 주라구우우우!!!"

 

두 부모 윳쿠리들이 이렇게 남자에게 원망어린 소리를 하자 뭉게진 찹쌀떡에서 머리장식을 벗기고는 깨끗하게 정리 후, 두 윳쿠리들이 보는 앞에서 새 찹쌀떡 2개에 장식을 각 씌워놓고는 건내주었다.

 

"그래그래. 너희들이 아가야는 여기 있어."

"느? 뭐하는 거냐제? 이건 아가야가 아니라 아가야의 모자와 리본이다제!"

"레이무는 아가야들을 돌려달라고 말했다구! 머리장식과 달콤달콤을 달라고 말한 게 아니란 말이야!"

 

부모 윳쿠리들은 남자에게 소리를 꽥꽥 질러대며 항의를 하였다. 하지만 남자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아니지. 너희들은 이 달콤달콤이 엉망이 되자 아기들이 죽었다고 난리를 피웠잖아? 그러니까 너희들의 아가야들은 바로 이 달콤달콤이 아니겠어?

"느! 무슨 소리냐제! 아가야들이 죽었으니 그런 거라제! 달콤달콤이 엉망이 된거하고는 상관 없다제!"

"할아범은 죽고 싶어?달콤달콤씨가 아가야가 될 수 있을리 없잖아! 레이무는 귀엽게 말하고 움직이는 아가야들을 말하는 거라구우!"

 

부모 윳쿠리들이 소리가 더욱 거세지자 남자는 곁눈질을 주며 답해주었다.

 

"그러니? 그러면 저기 있는 것은 뭐야? 아직도 아가들의 시체로 보여?"

"느? 이..이건?"

"이..이건! 아가야가 아니잖아! 달콤달콤이었다구!"

 

두 윳쿠리들은 이제 장식이 없은 짓뭉개진 찹쌀떡의 진짜 모습을 보았다. 부모 윳쿠리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우왕좌왕 거리자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호? 장식이 없으니까 바로 달콤달콤이라고 말하네? 그러면 너희 아기들은 바로 이 머리장식이었군. 그럼 이것만 돌려줄게."

"늣? 무슨 소리냐제! 이건 머리장식이라제! 아가야가 아니다제!"

"할아범! 저게 아가야가 아니면 진짜 우리 귀여운 아가야들은 어디있어? 설마 숨긴거야?! 어서 돌려주라구우!"

 

남자는 이렇게 두 윳쿠리들 앞에 모자와 리본을 던졌다. 하지만 부모 윳쿠리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

 

"네들 말이야...방금 전 저 엉망이된 달콤달콤에게 장식을 씌웠더니 아가야라고 부르면서 난리를 피웠잖아. 그리고 말이지. 장식을 없더니 쓰레기라고 말하면서 두 만쥬를 제재했잖아. 결국 그렇다면 당연히 너희들에게 있어서 아가야는 바로 이 머리장식이 아니야? 머리장식을 아무데나 씌우기만 하면 그 '아가야'란 것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느? 시끄럽다제! 이상한 소리 말라제! 아가야는 아가야고, 장식은 장식이라제!"

"어서 아가야를 돌려주라구! 대체 아가야들을 어디다 숨긴거야?"

"아니, 글쎄 그 '아가야'라는 것은 그 장식을 가지고 아무데나 씌우면 된다니까. 뭐 전에 '아가야'라고 불렀던 것을 말하는 거라면 바로 거기 있지 않아? 바로 네들이 쓰레기니 원수라니 부르면서 제재한 저 만쥬 둘 말이야."

 

남자가 죽은 아기 윳쿠리 시체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을 한다. 부모 윳쿠리들은 무슨 소린지 감을 잡지 못했다. 윳쿠리들이 계속 어리둥절해 하자, 남자는 말을 마저 해주었다.

 

"정 이해가 안 간다면 그 쓰레기들에게 장식을 씌워보라고. 그럼 내말이 이해가 될걸?"

 

남자가 말한대로 부모 윳쿠리들은 시체에다 머리장식을 씌웠다. 그러자 부모 윳쿠리들은 한동안 얼어 붙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더럽고 지저분한 못난 그 쓰레기들이 지금은 사랑스럽고 어여쁜 모습의 자신들의 아가야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이미 죽어버린 채로.

 

"느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 어...어떠게 덴거야아아아아?!!"

"어재져어어어어?!! 왜 뜨레기가 하가야가 덴거야아아아아?! 왜 하가야들이 주근 거야아아아아?!!"

"왜 죽었긴. 너희들이 아기들의 원수를 갚는다고 해서 그렇게 만들었잖아? 뭐, '달콤달콤씨'란 이름을 가진 아가야의 원수를 말이야. 아하하하!"

 

남자는 신나게 웃으며 윳쿠리들에게 그간 일들을 말해주었다. 머리장식을 뺏은 일, 찹쌀떡으로 적당한 아기 윳쿠리 시체를 조작한 일, 그리고 제재했던 쓰레기가 실은 진짜 아가야였다는 일들을 말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부모 윳쿠리들은 진노하였다.

 

"살윳자아아아아!! 당장 주거어어어어!!"

"아가야들을 죽게 만든 하라범은 주거어어어!!"

"어이, 이봐. 무슨 소리야. 나는 너희들의 아기를 죽이지 않았다고. 너희들이 죽였지."

"닥쳐어어어! 머리장식을 빼앗아서 바디쟈가 아가야들을 몰라보고 죽인 거잖아아아아아!!"

"이건 하라범이 주긴 거야아아아!! 당장 위자료로 달콤달콤씨를 내나아아아아!!"

"그건 할 수 없는데."

 

남자가 고개짓을 하며 윳쿠리들을 도발하였다. 그 모습에 윳쿠리들이 더 발광한다.

 

"어재져어어어!! 아가야들을 죽게 만들었느니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겠디이이이!!"

"아가야를 죽게 만든 워닌을 제공해자나아아아아!!"

"너희들은 분명 이렇게 말했잖아. 만약 아기들이 머리장식이 없어도, 생채기가 나도 나몰라라 할거라는 내말에 아니라고 했잖아."

""느?"" 

"그래서 네들 말대로 생채기 조금과 머리장식을 없애줘 봤다고. 그렇게 해도 아가야들이 귀엽다고 말하면 그 아가야들은 내가 처음에 말했던 것 처럼 '진정한 귀여움'이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물론 보상으로 달콤달콤을 줄 생각이었어. 그런데 너희들은 알아보기는 커녕 달콤달콤의 원수를 갚겠다면서 그대로 제재해 버렸네? 애초에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길래 나는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란 거지."

"느으으..!!"

"뭐, 결론은 이런거지. 너희 아가야들은 결국 머리장식이 없는 것만 해도 알아볼 수 없는 저급한 존재였다는 거고, 결국 그 아기들이 죽은 것은 너희들이 한 거짓말이 원인이라는 거지. 나는 아무 잘 못 없어."

"느...느...느아아아아아아!!"

 

남자의 말에 부모 윳쿠리들은 뭐라 대꾸할 수 없었다. 남자는 마무리로 이렇게 말해주었다.

 

"겨우 장식이 없는 것만으로 아기를 구분할 수 없는 주제에 귀엽다느니 그 댓가로 달콤달콤을 내놓으라는 사실 자체가 넌센스. 장식을 없애니 곧바로 쓰레기로 전락하는 아기. 찹쌀떡에 장식을 씌우니 귀여운 아기라고 말하지. 그렇게 아기가 죽어서 나에게 뭐라고 할바에는 다음에는 죽지 않을 이 튼튼한 돌맹이에 장식을 씌우고 데리고 다니라고. 뭐 귀엽지 않다고? 그럴리가 있나? 너희들은 이 장식만 달린 물체만 보면 귀여운 아가야라고 말하잖아. 그리고 그 행동은 방금전에 확실히 보여줬고, 그럼 이제 새로운 아기들과 함께 느긋하게 지내라구! 아하하하!!"

 

남자는 아기들의 머리장식을 주먹사이즈 돌맹이에 씌워주며 그 자리에서 떠났다. 부모 윳쿠리들은 그자리에 우두커니 있더니 미친듯이 웃어대다가 결국 통곡을 하였다. 그렇게 몸안에 수분이 모두 체내에서 빠져나가자 한때 '아가야'라고 불렀던 존재 곁으로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