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도시의 윳쿠리

by 류민혜 posted Sep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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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StarFragment?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도시의 윳쿠리. 



윳쿠리들은 살기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왔다.

그것은 상경과 같은것이다. 먹고살기위해 올라왔다는점에서 인간이든 윳쿠리든 다른점은 없다고 볼수있다.

하지만 윳쿠리들의 생활은 별로 나아진것이 없었다. 언제나처럼 윳쿠리들은 소외받는 생명체일뿐이고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에 불과했다. 그것이 윳쿠리들의 전부가 되어갔다.

여기서 윳쿠리라 일컬어지는 존재들은 모두다 일반종이다. 포식종들이나 희귀종은 윳쿠리라 불리지않았다.

이들은 진화하는 개체이기에 쇠퇴해가는 나약한 존재인 윳쿠리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윳쿠리는 모두다 일반종이다. 라는 인식을 가지게되었고...아무튼 지금의 윳쿠리라 불리는 존재들은 모두다 일반종들뿐이다.

나약하고 무능력하며 나태하고 비열한 더러운 종자들이라고 지칭되는것이 윳쿠리들이었다. 이제 윳쿠리는 하나의 모욕적인 발언. 욕으로 변해가고있었다...

 

도시로 상경하는 시골젊은이들이 가지는 감정처럼 윳쿠리들도 도시에서의 밝은 미래를 꿈꿨다.

적어도 이들에게 밝은미래는 좀더 안전한삶을 좀더 배부를수있게 조금만더 긴 생존시간을 정도일것이다. 

처음에 윳쿠리들은 자신들이 존귀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인간들에게 당당히 자신들을 존귀하게 여기라고 소리쳤다.

밥을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여기는 윳쿠리플레이스라고 어름장을 놓고 갖은협박을 해댔지만...

인간들이 윳쿠리들에게 돌려준것은 분노와 증오와 폭력과 살육이었다. 윳쿠리들따위의 나약한 존재가 사랑받을 구석은 조금도 없다는것은 행동으로 여실히 보여준것이다. 그리고 윳쿠리들은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윳쿠리들은 느긋하게라는 모토를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아무리 느긋하게를 외쳐도 세상은 느긋함을 주려고하지않았다.

애초에 그들의 머리속에 느긋하게라는게 박히게된것은 그들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가축이기때문이다.

윳쿠리에게 느긋함이라는것을 준것은 인간의 가축으로서 먹고 자고 싸면서 살을 찌우고 언젠가는 먹히라는 뜻으로 준것뿐이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느긋함을 모토로 아니 이세상 모든것보다 소중한 가치로 삼은것이다.

하지만 윳쿠리들이 가축이었던 시절은 이미 일본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져버렸다. 윳쿠리들은 가축이었던 시절에서 인간들이 사용하는 총알받이로 사용되었고 그마저도 이제는 쓸모없어진 지금...

윳쿠리들은 버려졌다. 그저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쓰레기처럼 아무런 쓰임새도 없이.

이렇게 버려져버린 윳쿠리들의 처절한 삶을 보고 느낀바는 없지만 그래도 그들에 대해 조금은 남겨놓고 싶어서 몇줄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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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는 한참을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도시의 생활은 피곤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죽을 가능성이 넘치는곳이 도시였다. 그런 도시에서 겨우겨우 살아왔다.

혼자몸이었을때는 그나마 하루하루 먹고사는데 큰 힘이 들지는 않았다. 입이 적으니 적게먹으면되고 먹을것이 없으면 굶으면 되는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하지만...

아기들이 생기고 나서는 그런 편함은 존재하지않았다. 마리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가야들. 이 아이들이 문제인것이다.

나쁜아이들은 아니었다. 인간들이 말하는 게스라 불릴 아이들은 아니었다. 그런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밥을 먹을 입이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늘었다는데에 있었다.

레이무혼자서도 밥을 먹고 살기가 힘든데 아가야들이 셋이나 생겼으니...게다가 반려인 마리사 있을때는 그나마 조금 나았다.

마리사는 구걸과 쓰레기통뒤지기에 달인이라 마리사의 눈물어린 구걸에는 지나가던 사람들도 먹을것을 던져주었고 (재수가 좋을때는 먹던 빵도 주었던 적이있다)어느지역의 어느쓰레기통에서 그나마 먹을수있는 음식쓰레기를 버리는지도 잘알아서 항상 먹을것을 구해오곤했었다.

하지만...마리사는 이제없었다. 먹을것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마리사는 레이무가 차에 치일뻔하자. 레이무를 구하고는 그대로 차바퀴에 깔려버렸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순식간에 레이무의 눈앞에서 마리사는 팥소가죽만 남기고 마리사였던것의 형체만을 남겻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 눈물흘리던 레이무...하지만 그보다 더 절박한 상황은 지금의 아가야들이었다.

 

어른인 레이무는 배가 고파도 좀 참아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아가야들은 달랐다.  배가 고프면 참을수가 없었다.

엉엉울면서 보채는 아가야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왔다. 먹는것은 잡초와 음식찌꺼기들뿐이니...레이무도 부모인 이상 자식의 눈물에는 약한것이다. 

하지만 아가야들에게 줄 영양만점의 음식을 구하기가 쉽겠는가. 세상일이란 순탄한일따윈 없어서 힘들고 괴로운 일들뿐인것을....

레이무는 오늘도 배고픈 아가야들을 위해 길거리를 헤매고 또 헤매고 헤매였다.

레이무가 힘없이 터덜터덜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아하하 하고 웃는 소리와 윳쿠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배고프고 힘없는 눈으로 웃음소리가 나는곳을 바라보니...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가전제품 판대점의 액정tv에서 나는 소리.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조명과 투명하기 짝이없어 아예 없는것같이 보이는 유리너머의 tv에선 요새 한참 유행하는 금뱃지레이무인

레뮤짱이 나오고있었다. 광고라고 해야하나...레이무인 자신이 보기에도 아름다워보이는 레뮤짱이 발랄한 노래를 부르며 한껏 미소짓고 안락한 집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었다...그리고는 나오는 광고멘트.

'건강하고 느긋한 윳쿠리의 생활을 지켜주는 맛있는 친구! 육하짱 프로스트! 구매하시면 예쁜 레뮤짱사인이 들어간 윳쿠리리본도 드려요!'

 

어떤 윳쿠리가 봐도 입에서 침이 고일만큼 멋진 광고였다...레이무는 그저 침을 꿀꺽 삼킨다. 하지만...이것도 결국 그림의 떡일뿐이다. 아무리 맛있어보이고 영양만점이면 뭐하나. 저런것은 애완윳쿠리인 뱃지윳쿠리들의 것인데.

자신과 같은 들윳쿠리들은 평생을 고생해도 저런 맛좋은 음식을 먹지못하리라...아니 그이전에 저런 광고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윳쿠리옷과 집을 얻는다는것은 불가능하리라...

현실은 항상 냉정했다. 어미의 뱃속에 있었을때 어미가 항상 불러주었던 태교송은 완전 거짓이었다.

'세상은 언제나 밝고 느긋한 곳이고 맛좋은 음식들과 달콤달콤이 한가득 쌓여있고 집은 따뜻하고 아늑하고 포근한곳이고 인간들은 윳쿠리들을 위해서 맛좋은 음식을 바친다는 내용의 노래.'

하지만 세상은 시궁창 그자체였다. 자신이 태어났을때 본광경은 간단했다. 어미와 아비의 죽음.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자매들과 함께 도망쳐야했다. 다른 것따윈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왜냐고? 집이 무너지는데 도망치지않으면 어찌되겟나? 집이 왜무너지냐고?

사람들이 와서 무너뜨려버렸다. 자신들을 낳는 소리가 들리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재미로 밟아버렸다. 덕분에 몸이 큰 성체였던 부모들은 밟혀서 죽고...작은 자신들만 살아남은것이다.

그런 빌어먹을 경험을 하고...겨우겨우 살아온 윳생이었다. 하지만...자신도 자신의 아가야들에게 이 태교송을 불러주고있었다. 어쩌면 본능인걸지도 모르겟다. 아니면 벌레보다 못한 윳쿠리의 일생을 살아야할 아이들이 뱃속에서 죽지않게 하려는 방안일지도 모르겟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현재 영양실조상태다. 배고파서 돌아가시기 일보직전 상태다.

그아이들에게만은...미래를 주고싶어서 희망을 주고싶어서...레이무는 추운 겨울을 바쁘게 뛰고있는것이다.

 

"레이무!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거에요!"

등뒤에서 불리는 새된 츤데레필이 가득나는 목소리. 이웃에사는 앨리스짱이었다. 앨리스는 드물게도 레이퍼의 인자를 타고나지않은 앨리스로서 동료윳쿠리들로부터 상당히 느긋할수있는 윳쿠리라는 평가를 받고있었다. 물론 아는것도 많아서 여러가지 물건에 대해서 알려주거나 대처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동료였다.

지난 겨울의 공원에 구제가 들어왔을때도 앨리스짱 덕분에 무사히 구제를 피할수있었다.  아무튼 그런 영특한 앨리스짱이 말을 걸었고 레이무는 그 앨리스짱에게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

"아 앨리스! 먹을것을 찾아봐야 할거같다구! 아가야들이 굶고 있다구!"

"먹을거라....그렇다면 차라리 돈을 구하는게 어때요?"

"느으? 돈? 돈은 왜...돈은 먹을수없다구!"

"느이구...돈을 먹는게 아니라! 돈으로 먹을것을 사는거에요!"

"돈으로 먹을것을...산다구?"

"그래요! 먹을것을 사는거에요! 돈이 있으면 뭐든지 할수있다구요! 돈은 도시파보다 더 느긋하게있을수있는거에요!"

이웃에 사는 앨리스가 말한 그 돈이라는 물건...레이무에겐 자신의 평생을 통틀어 이때가 가장 중요한 때였다고 햇다. 마치 운명이 자신에게 말을 건것처럼...돈...돈이 있으면 아가야들을 구할수있다. 그생각이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돈...그래...돈을 구해야한다구...아가야들을 위해서라도...돈이!"

레이무는 새로운 목표를 생각해내고 다시한번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돈이 아가야들과 레이무를 구해줄지는...알수없는일이었다...





레이무는 앨리스의 말을 듣고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돈이라...인간들이 들고 다니는 돈이란 물품은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단한번도 손에 넣어보지못한 물건이었다.

돈을 얻을 방법도 돈을 얻기위해 해야할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그이전에 돈이 있어도 무엇을 할수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일단 레이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돈을 구해볼생각이었다. 돈을 구해볼 생각...

레이무가 바닥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즈음. 어디선가 윳쿠리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느헤헤! 돈이다! 돈이 있다제!"

"우와! 아빠야! 그럼 이제 맛있는거 먹을수있는거야?"

"당연하다제! 아가야와 레이무는 어서 나를 따라오는거다제!"

돈을 구했다는 말에 놀란 레이무는 숨어서 이들을 지켜보았다. 전형적인 들윳쿠리 가족이었다.

더러운 몰골에 머리카락은 떡진데다가 모자는 먼지가 풀풀앉아 있고 악취가 몸에서 진동을 하는 전형적인 들윳쿠리가족들.

부모인 마리사,레이무와 아가야세마리가 바쁘게 어딘가로 달려가고있었다. 먹을것을 사러간다는 기쁨에 다들 얼굴에는 함박웃음이다.

잠시후 이들이 도착한것은 능도넛. 윳쿠리도넛들을 판매하는 체인점으로서 인기가 많은 상가였다.

윳쿠리도넛이란 말그대로 윳쿠리들을 튀겨서 만들어낸 도넛으로서 달콤함이 가히 천상의 맛과 같다고 들리는 도넛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론 윳쿠리들 조차도 이 도넛을 먹고싶어 애를쓴다.

동족들을 재료로 해서 튀기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윳쿠리들은 단것만을 즐기기에 그런것따윈 상관없는지 아무튼 이 윳쿠리가족들이 능도넛의 안으로 들어가는것을 본 레이무.

돈을 가지고있다고 했으니 어떻게 물건을 사는지 유심히 관찰해보고 자신도 돈을 구하면 그렇게 해야겟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게안을 보는데...

 

"어서오세요! 손님! 능도넛입니다!"

능도넛에서 두달째 일하고있는 B군은 오늘도 어김없이 평소하던대로 밝은인사와 스마일을 담아서 합창했다.

두달이라면 매너리즘에도 빠질 시기이고 좀 게을리해도 신경쓰지않을 시기이기도 했지만 착실한 B군은 그런 유혹에 빠지지않고 열심히 성실히 꾸준히 착실히 일하는 알바생의 위업을 보여주고있었다.

오늘은 이른아침이라 손님도 적고 아니 아직 손님이 오지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반사적으로 인사를 한 B군.

하지만 손님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B군에게 손님의 목소리가 아래쪽에서 들려왔다.

"여기라구! 점원씨! 여기라구!"

"점원씨는 바보인거야! 어째서 멀뚱멀뚱히 바라만 보는거야!"

B군이 고개를 내려보니...거기에는 손님의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구역질 나는 손님이었다.

윳쿠리. 더러운 냄새나는 쓰레기들. 몸통은 더러운 이물질들로 가득 묻어서 더럽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몸에서는 시큼한 썩은내가 진동을 한다. 게다가 이들은 윳쿠리였다. 윳쿠리 라는 단어만으로도 형언할수없는 욕이 치밀어올라온다.

하지만 여기는 능도넛. 느긋히폰데리온을 마스코트로 하는 장소이다. 그런 곳에서 윳쿠리들을 내쫓게되면 이놈들이 문앞에서 소리질러서 손님을 떨굴수도 있고 뿐만아니라 쫓아낸다해도 자동문이라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정중히 말해서 제발로 나가게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B군.

"저기 손님...윳쿠리들은 이곳을 이용하시는건 곤란합니다. 다른 애완윳쿠리샵이나 윳쿠리전용가게에 가시지요."

"느기잇!! 마리사도 손님이다제! 돈도 가지고있다제! 손님을 내쫓으려하다니!"

돈을 가지고있다. 그한마디에 B군은 생각을 달리먹었다. 돈을 가지고있다면 얼마가 되었던 싼 도너츠하나를 던져주고는 내보내면 된다.

일단은 물건을 사고 돈을 받았으니 점원으로서의 행동은 충분히 한거고 또한 윳쿠리에게 강제로 제재를 가하지않고 내보낸거니 후에 이놈들이 항의해도 반박할 말이 생긴다.

아무튼 B군은 머리에 혈관마크가 설정도로 화가 나있었지만 꾸욱 참고 윳쿠리들을 향해 다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손님 그럼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B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도너츠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마리사. 이놈도 맛있고 저놈도 맛있을거같고 입안에는 침이 고여서 홍수를 이뤘다. 뭐부터 고를까 하는 행복한 생각에 빠져서는 도너츠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참을 쳐다보고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B군의 목소리에 행복한 시간이 깨어진다. 마리사는 짜증이 나있었다.

"대체 무슨일인거냐제!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된다제! 뭐때문에 그러는거냐제!"

"손.님. 당신의 아가야가 도너츠를 마음대로 쳐드셨는데요? 이거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아가야가 먹은것은 계산할때 같이 계산해주면 된다제! 그런 소리는 하지말고 주문이나 받으라제!"

"죄송하지만 손님. 도너츠는 제가 직.접. 옮겨다 드리겠습니다. 손님들께서는 도너츠에 입도 까딱하지마십시오."

"알겠다제! 까탈스러운 점원이다제!"

B군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병신같은 더러운 쓰레기의 병신꼬맹이가 도너츠를 함부로 입안에 집어넣는것을 본것이다.

만약 손님으로 들어온게...아니 돈만 안가지고있었으면 아가야고 지랄이고 다죽여버릴텐데...꾸욱 참는 B군.

그렇게 참고 참으면서 마리사가 고르려는 도너츠들을 접시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작업에서도...

"오른쪽으로 조금! 아니 너무 왔다제! 왼쪽으로 조금! 아니 아니다제! 바보인거야?! 위쪽으로 한칸더! 거기다제!"

마리사의 가찮은 명령을 들어야했던것이다. 개새끼가 제정신인가? 의심스러운 정신상태로 감히 사람에게 명령질을 하고 지랄이다.

돈이 있으니까 이런 개같은 명령지랄을 한다이거지? 어디보자 네놈이 만약 이 도넛들의 가격보다 돈이 적을 경우에는 각오하는게 좋을거다. 이 개자식들아.

 

B군은 마리사의 명령대로 도넛들을 집어서  접시에 올리고 드디어 계산대이다.

계산대에 서서 이를 갈면서 천천히 물건들을 계산하는 B군. 하나 둘 셋 넷 많이도 주문했다. 개중에는 맛을 봐야 안다고 한입씩 물은 자국도 있었다. 속이 터질 지경이지만 꾸욱 참고는 미소를 띄우며 가격을 친절하게 말해주는데...

"도합 1만4천언 입니다 손님. 현금이시죠? 어서주시겠습니까?"

"늣헴! 여기있다제! 어서 잔돈을 내놓는거다제!"

거드름을 한껏 피우며 마리사가 모자안에서 내놓은것은 무려 5만원권 지폐였다. 이럴수가 들윳쿠리주제에 이만한 거금을 가졌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B군은 깜짝 놀랐는데. 잠깐만. 이상한데? 지폐가 왜이렇게 크지? 5만원권이 이렇게 컸나?

B군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지폐를 다시한번 보았다. 역시나...지폐는 원래 크기와는 조금 다르게 더컸었다. 그리고 일련번호도 없고..뒷면에는...

'부킹100%! 물좋은 KITUS 나이트에 오세요! 부킹필요하시면 입구에서 김도트를 찾으세요!'

이딴 광고가 적혀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찌라시, 전단지라 불리우는 물건이었다.

B군은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딴 찌라시때문에 저런 병신쪼다 개새끼 팔푼이 또라이같은 들윳쿠리의 명령지랄을 받은거야?

오냐 개자식아 네놈은 오늘이 제삿날이다. 최고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게해주마 개새끼들아.

B군은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내리깔고는 마리사를 향해 외쳤다.

"손.님. 이.것.은. 돈이 아닌데요. 이.것.은 돈.이 아니랍니다. 손.님."

"그럴리가 없다제! 분명히 할망구의 그림이 그려진 비싼돈이 분명하다제! 점원 할아범은 거짓말하지말라제!"

"어허 돈이 아니라니까요. 손.님. 돈이 아니라는데도 말귀를 못알아들으시네."

마리사는 갑자기 목소리를 내리깔고 험악한 얼굴로 노려보는 B군을 보며 조금씩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햇다. 자신이 인간에게 큰소리를 칠수있던것은 자신이 가진돈이 아주 큰돈이었기때문이었다. 돈이 있으니 인간이 자신에게 제재를 가하지않은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인간은 자신에게 이것은 돈이 아니라고 말하고있었다. 아무리 둔감하고 어리석은 윳쿠리지만 사람의 기색의 변화정도는 분명히 알수있었다. B군은 지금 아까와는 다르게 상당히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않는 가운데. 문득 마리사의 머리속에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그렇다면! 그돈을 찢어보라제! 그돈이 가짜라면 찢을수있을거다제!"

B군은 조금 난처한 얼굴로 마리사를 쳐다보고있었다. 그얼굴표정에서 마리사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했다. 분명 점원은 자신을 제재할려고 자신의 돈이 가짜라고 한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믿은 마리사는 얼굴에 오만한미소를 띄우면서 B군을 닥달하기 시작했다.

"느이구우...더러운 윳쿠리의 팔자야...돈이있는데도 이런 대접을 받다니 느헝헝헝"

마리사의 눈물흘리는 모습과 한탄에 마리사의 가족들도 다같이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B군은 무표정할뿐이다.

"느아아앙 아빠야 울지마! 마리샤가 부비부비해줄테니까!"

"마리사! 울지말라구! 할아범은 마리사에게 사과하라구!"

"어서 사과하라규! 아빠야에게 사과하라규!"

윳쿠리들은 B군을 향해 불같이 성을 내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그런 윳쿠리들의 모습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B군은.

"아이구 손님.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럴줄알앗냐?"

B군은 키들거리며 마리사와 윳쿠리들의 눈앞에서 마리사가 돈이라고 믿었던 찌라시를 찢기 시작햇다. 반으로 4등분으로 8등분으로 그리고 갈기갈기 찢어서 마리사들의 눈앞에 뿌려주었다.

"개자식들아. 내가 말했지? 돈이 아.니.라.고. 그런데 무슨 개같은 짓거리들이냐? 아까 미친소리를 지껄이던게...이 더러운 입이냐!"

B군은 마리사를 있는 힘껏 발로 차버렸다. 뻥하고 차여진 마리사는 그대로 날려져서 벽에 처박혔다가 영화의 한장면처럼 벽을 타고 서서히 떨어져내렸다. 그모습을 보고 놀라는 다른 윳쿠리들. 

"느아앙! 아빠야!!!!"

"어째서 이런짓을 하는거야아!!!마리사에게 사과하라..느뿌악!!"

레이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B군은 레이무를 발로 짓밟기시작했다. 퍽퍽 하는소리가 귓가에 스치운다. B군은 아까까지의 분노를 담아 밟는 발에 더힘을 주었다. 한번,두번,세번,네번,다섯번,여섯번 계속해서 쉬지않고 밟는 B군

잠시후 레이무는 형체를 알아보기힘들게 떡이되어서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숨만 붙어서 경련을 일으키고있었다. 그모습에 울면서 레이무의 주변에 몰려드는 아가야들.

"엄마야! 아프지마! 레이뮤가 할짝할짝해줄테니까!"

"느아앙 느아앙 이러지말라규! 엄마야와 아빠야는 아뮤잘모또 아넸는데!"

"할아범은 나쁘다규! 엄마야를 괴로피지마!"

"닥쳐!!!"

B군의 날카로운 고함소리에 윳쿠리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모두들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B군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나 B군은 그런 윳쿠리들은 신경쓰지않고 자동문을 잠궈버리고는 준비중이라는 팻말을 달아두었다. 

어차피 이른아침이고 가게청소와 물건정리하는 시간이 한시간남짓있으니까 상관없으리라. B군은 이미 윳쿠리들의 처우를 결정한 상태였다. 윳쿠리들이 어떤 개소리를 하건 어떤 행동을 하건...그들의 운명에 변하는건 없었다.

"야. 개새끼. 일어나. 안일어나? 죽을래?"

"느헷! 느힉! 느학! 이...일어났다구! 일어났다제! 그...그러니까..때리지만..때리지만 말라제!"

"닥치고...야. 너 니새끼들이 처먹은 도넛값.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할거냐고....앙!"

"느...외...외상으로...반드시 돈을 가져오겠다제 그러니까 외..느푸악!!!!"

마리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아오는 밀대자루. 그대로 일자로 정통으로 마리사의 얼굴에 떨어져내렸다. 단단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밀대자루는 마리사에게 무한한 고통을 안겨주기에 너무도 충분한 도구였다. 

"야이 개새끼야..외상? 외상! 그런말이 쉽게 나오냐?! 이빌어먹을 더러운 쓰레기 자식아. 외상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다. 너같은 더럽고 구질구질한 쓰레기가 돈이 어디서 나온다고 외상이야? 응? 돈이 어디서 나오시는데요? 말씀좀 해보시죠 손님."

"느엉엉엉 마리사가...마리사가 잘못햇다제...그러니까...제발 용서를...느뿌엑!!!"

"용서같은소리하고 있네 너같은 쓰레기에게 용서라니 아까워 개새끼야. 네놈같은 구질구질하고 더러운 쓰레기는 분리수거뿐이라고 알겠냐? 엉?"

마리사를 향해 다시떨어지는 매타작. 마리사는 이제 제정신을 차리기힘들었다. 한방 두방떨어질때마다 온몸이 찢어지는 고통에 말을 할수도 없었다. 기다시피...정말 기다시피 업드려 비는 마리사. 하지만 B군의 매타작은 끝나는 법이없고.

한참을 두들겨팼을까. B군은 한가지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매타작을 멈추고 마리사의 머리채를 잡고는 질질끌어서 데려간곳...그곳은 커피를 블랜딩할때 쓰는 기계였다. 거기에 버튼 하나를 누르자.

치익!

뜨거운 증기가 용솟음치며 작은 호수를 통해 뿜어져나왔다. 이것은 차가운 우유를 뜨겁게 달구어 따뜻한 우유와 우유거품으로 만드는 장치였다. 당연한말이지만...엄청 뜨거운 증기를 내뿜었다...

"개새끼 오늘 한번 죽어봐라. 크크...간다!"

마리사의 몸을 거꾸로 하여 저부를 위로 향하게하고는 그대로 버튼을 누르는 B군. 당연한말이지만 뜨거운 증기가 마리사의 저부를 향해서 힘차게 내뿜어지고 마리사는 산채로 저부가 익어버리는 고통을 느껴야했다.

"느아아아아아악!!!느게에에에엑!!!뜨거워어어어어어!!!그마아ㅏ아아아앙나ㅜㄹㄴ우ㅗ러ㅏㄴ"

마리사가 미친듯이 비명을 질러대다가 결국 정신을 놓아버리자...B군은 마리사와 레이무였던 시체를 들고는 어딘가로 향했다...

 

마리사가 눈을 떳을때...온몸에 고통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할정도로 심한 고통에 휩싸였다. 그러나...그것도 잠시 고통에 익숙해졌을때 느낀것은..붉게 달아오른 상처로 가득한....익어버린 자신의 저부가 보였다.

"느아아악!! 마리사의!!!마리사의!!! 마리사의 아름다운 발이! 마리사의 발이!"

괴로움에 소리치는 마리사였지만 잠시후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 불길한 생각. 마리사는 사방을 둘러보며 외치고있었다.

"레이무! 레이무는 어디있어! 레이무!"

"여어 쓰레기. 일어나셨나?"

"할아범!!! 잘도 마리사의 발을! 발을! 레이무는...레이무는 어디에 있는거야!!!"

"아 그새끼? 저기 있잖아. 저어기."

B군이 가리킨곳에는....레이무였던 시체가 놓여져있었다. 레이무라는것을 알수있엇던건...머리위의 리본때문에 겨우알수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것이 아니었다. 레이무의 벌어져있는 입안에는...아가야들이 들어잇었다.

"아빠야!!!발씨가! 발씨가 아파아!!!"

"느아앙 걸을슈가 업쎠!!!"

"아빠야 구해져! 아빠야!"

울부짖는 아가야들의 목소리에서 아가야들도 자신처럼 발을 태워졌다는것을 알수있었다. 그래서 레이무의 입안에서 도망치지못한채 그대로 갇혀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하지만 구하러 가려고해도...자신도 저부가 구워져서 더이상 걸을수가 없었다. 구한다는건 무리엿다.

"느아앙!!! 그만해!!!제발 제발!!! 아가야들을 구해줘! 오빠야! 점원씨! 부탁이니까!"

"닥치고 마리사. 여기가 어딘지 궁금하지않니?"

B군은 얼굴에 즐거워 미치겟다는 표정으로 가득했다. 마리사는 그런 모습에서 불안감이 느껴져서 미칠것만 같았다. 잠시후 B군의 입에서 나온말은 충격적이었다.

"여기는 말이야. 소각장이야. 타는쓰레기들을 버리는곳이지. 조금 있으면 여기에다가 불을 붙이러 청소부아저씨가 올거야. 그때까지 저 아가야들을 구출하면 돼. 간단하지? 아참 그리고 말이야. 나는 여기를 나가면서 문을 닫을 생각이거든? 그러면 문밖에서 아저씨가 불을 붙이니까...니들소리는 안들리겠지?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죽겠네? 사실...도움을 청해도 니깟놈들을 구할 사람은 없지만 말이야."

B군은 키들거리며 그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다.

이제 이 어둡고 큰 소각장안에는 자신과 아가야들만이 남았다. 마리사는 미칠것만 같았다. 소리를 지르고 또질렀다.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었다.

"거기누구없냐제! 여기 아가야와 마리사가 있다제! 제발 누가 우리를 좀 구해돌라제!"

"제발 제발 우리를 구해돌라제! 마리사가...마리사가 잘못했다제! 제바알!!!"

그러나 대답해줄이가 있을리가 없다. 그저 고요하기만 하고...마리사의 목소리는 벽에 부딪혀 메아리처럼 돌아오고있을뿐이었다.

그리고...마리사는 조금씩 점점더 소각장안이 따뜻해짐을 느끼기시작했다. 분명 따뜻해진다는건 절대로 좋은일이 아니다. 이것은...불을 붙인다는 신호이기때문이다. 마리사는 더욱더 필사적으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제발 누가 우리를 구해돌라제! 불씨는 싫다제! 제발! 제발!!!"

마리사가 안간힘을 써도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질러도 밖에서는 묵묵부답. 그리고...타는 쓰레기들중 종이쓰레기에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그대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불은 순식간에 소각장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저부를 태워진터라 뛰지도 걷지도 아니 움직이지도 못하는 마리사는 타오르는 불길이 그저 공포스럽고 두렵기만했다. 자신의 근처에 까지 다가오는 불꽃에 바람을 후후 불어보지만...

"오지말라제! 오지말라제! 마리사에게 오지말라제! 불씨는 오지말라제! 느아아악!!"

마리사의 하잘것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은 마리사의 모자와 머리카락을 태우고있었다. 잠시후....불은 마리사의 몸을 향해 뱀처럼 기어올라오고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최대한의 고통과 공포를 안겨주면서.

마리사의 뺨이 타오르고있었다. 타오르는 뺨에서 조그마한 상처가 나더니 어느새 커져서는 몸안의 팥소가 흐를정도로 크게변했다. 그리고 불꽃은 그런 마리사의 팥소를 탐욕스럽게 햝아먹기시작했다.

이제 마리사는 소리지를힘도 없었다. 그저 천천히...천천히 불꽃속으로 사라져갔다...

 

레이무는 마리사가족의 최후를 멀리서 지켜보고는 두려움에 그대로 자리를 벗어났다.

가짜돈도 있구나. 가짜돈을 내놓으면....인간씨에게 죽임을 당할수가 있구나. 레이무에게 마리사가족의 최후는 머리에 그대로 각인될정도의 공포였다. 아무튼....레이무는 두려움과 공포를 가득안고 이자리를 벗어났다...




레이무는 바쁘게 공원으로 달려갔다. 인간의 눈에 뜨인다면 자신도 죽음이라는 생각뿐이었다.

화가 나있는...특히 자신과 같은 윳쿠리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있는 인간의 곁을 지난다는건.  죽음을 자초하는 멍청한 행위라는것을 레이무는 느긋하지않게 잘알고있었다. 그래서 더빨리 달려갔다.

공원의 어귀에 다달았을때 레이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야 살았다! 라는 기분이랄까.

그렇다해도 사실...등뒤에 쫓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레이무 혼자만의 착각일뿐이지. 아무튼 두려움을 털고는 공원의 모두에게로 돌아가려던 레이무.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것은 언제나 아가야들이었다. 배가 고파서 죽기일보직전인 아가야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집을 떠나기전에 분명 맛있는것들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햇던 레이무엿지만...지금은 그저 빈손일뿐이고... 게다가 다시 밖에 나간다는 생각을 할수도 없던게 눈앞에서 자기 동족들이 타죽는것을 지켜봤으니 나가고 싶을리가 없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채 그저 시무룩한 얼굴로 서있는 레이무. 그런 레이무의 등뒤에서.

"레이무! 왜그렇게 멀뚱멀뚱히 서있는거에요?"

새침떼기에 츤데레삘이 가득한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리웠다. 당연한 말이지만 역시 목소리의 주인공은 앨리스.

"느...돈을 구하러 밖에 나갔는데..그게..."

 

레이무가 보았던 것들을 들은 앨리스도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녀석들이라지만 그래도 동족의 죽음이다. 그것에 슬퍼하지않을 윳쿠리가 어딨겠는가. 그저 잠시동안 우울함이 밀려오고있었다. 그렇게 있기를 3분여...

 

"느으...돈씨는 무서운거였다구! 가짜돈씨도 있었다구! 분명 인간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그런 가짜돈씨를 두고갔을거라구!"

"레이무...그건 아니에요. 그건 인간들이 의도하고 두고간것이 아니라. 광고지였을거에요."

"광고지?"

"인간씨들이 자신의 가게에 오세요! 라고 하는 말이 적힌것을 뿌리거나 줄때가 있어요. 아마 그 돈씨도 그런 거엿을거에요."

"그-런-건-가-아"

 

레이무와 앨리스는 그 가짜돈씨에 대한 구별법과 돈씨를 얻을수있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돈씨를 얻기위해 인간씨의 집에 쳐들어간다."

"nong! 그 방법은 순살밖에는 결과가 나오지않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씨들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nong! 그 방법 또한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곱게 죽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학대당하다 죽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는건?"

"nong! 그 방법이야말로 가장 우문! 아무런 신경도 안쓰는 사람들에게도 분노를 불러 일으킬수있는 가장 최악의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겠나?"

"인간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더러운 숫퇘지놈들의 지갑을 강제로 열게하는 방법은...오직..."

한참을 그렇게 고심하는 앨리스와 레이무의 

 

느와아아아앙!!!

레이무와 앨리스짱의 곁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날카로운 굉음. 그것은 윳쿠리들이 말하는 광속의 탈것. 씨잉의 소리였다.

씨잉이라는것은 그저 널빤지에 네개의 바퀴가 달린 것으로...인간이 보기에는 아무런 동력도 없는 그저 정말 널빤지에 바퀴만 달린 물건인데...윳쿠리가 탑승하게되면 이것은 달릴수있는 물건으로 바뀌게 된다.

즉 속력을 낼수있게 되는것이다. 마치 4륜구동의 자동차와 같이 아무리 봐도 믿기 힘든일이지만 정말 윳쿠리들이 타면 달릴수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알려진바가 아무것도 없는데 일단 윳쿠리들이 씨잉에 대해서 설명을 할수없었다.

윳쿠리들도 사실 씨잉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었다. 아니 안다쳐도 윳쿠리들의 낮은 어휘능력과 지식체계는 그걸 설명해줄 재간이 없었다. 결국 씨잉이 어떻게 달릴수있는지 알 방법은 없었다.

학자들은 그동안 씨잉의 운동원리에 대해서 연구해왔고 최근 가장 근접한 연구결과는 윳쿠리들의 저부였다.

윳쿠리들의 저부는 하나의 평면이 아닌 무수하게 많은 작고 얇은 미세융털이 나있는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윳쿠리들은 씨잉에 탑승했을때 씨잉과 저부의 접촉면을 융털들을 진동시켜서 그진동의 영향에 의해 가속을 하는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이것도 완벽한 이론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씨잉에 운동원리에 대해서는 알려진바가 없고 그나마 이것이 정설이 되어가고있는 상황이었다...

 

아무튼 레이무와 앨리스의 옆을 날쌔게 지나가는 씨잉들의 모습. 

앨리스는 눈쌀을 찌뿌리고는 달려나가는 씨잉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아마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으리라...

"이런 바보들아! 제발 좀 정신들 차리라구요! 저런 바보같은 것들! 어휴 저 게스들!"

앨리스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레이무도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씨잉을 타고가는 윳쿠리들의 뒷모습을 보고있었다.

 최근들어 젊은 윳쿠리들에게 큰인기를 끌고있는것이 있으니...그것은 바로 저 씨잉이라는것이었다.

예전에 마리사한마리가 씨잉을 타고 다녓는데 이마리사가 원흉이었다. 

씨잉을 타던 마리사는 씨잉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것에서 착안. 인간들이 운영하는 야채가게나 과일가게등지에서 먹을것을 훔쳐서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한것이다.

가게안에서 있던 인간들이 눈치채고 달려가기전에 씨잉을 타고 빠르게 도망치는 이 수법은 공원의 윳쿠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주었다. 지금까지 야채가게나 채소가게의 먹을거리들을 훔치려고 애를 쓴 윳쿠리들은 번번히 실패하고 살해당했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것이었다. 윳쿠리들은 모토가 느긋하게였다. 그래서인지 움직임도 느긋하기 짝이없엇다.

아무리 빨리 뛰어본들 인간이 조금 빠르게 걷는 속도에 불과한 윳쿠리들에게 아무리 조심조심해서 훔친다해도 도망치는것부터 일단 문제가 되는것이다. 게다가 윳쿠리들의 슬픈습성은 아무리 비밀리에 일을 진행하려해도.

슬금슬금! 조심조심! 조용조용! 이딴 소리를 내면서 행동하기때문에...딱봐도 수상한것이다. 그래서 바로 제재.

그런데 씨잉을 타면 그런문제가 해결된다. 재빠르게 달려가서는 물고 도망치는게 가능한것이다. 게다가 속도도 인간이 달리는 속도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빠를때도 잇었다. 덕분에 손쉬운 도망이 가능해졌다.

 

아무튼 씨잉을 타는 윳쿠리는 이제 젊은 윳쿠리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었다.

빠르게 달릴수있고 맛나는 음식들을 먹을수있고 게다가 병신같지만 멋있기도 하니 젊은 윳쿠리들은 너도나도 씨잉을 타고 질주를 하기시작했다. 씨잉은 이제 젊음의 표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든 윳쿠리들은 이들의 씨잉에 대한 동경이 걱정스럽기만했다. 인간들은 씨잉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것이 아니다. 

굳이 따라잡으려면 충분히 따라잡을수있었다. 인간이 조금만 빨리 달리면 씨잉은 금새 따라잡히고 방향전환이 거의 불가능한 씨잉의 구조상 전복당하여 인간의 반격을 받아야만했다.

실제로 씨잉을 타던 윳쿠리들이 대거 그런 인간의 반격을 받았고 최하 불구윳쿠리에서 최대 사망까지 이르는 상태였다.

또한 인간에게의 죽음은 아니더라도 다른 위험은 언제든 도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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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는 씨잉을 타고 신나게 달리고있었다. 

날카로운 스피드, 바람을 가르는 즐거움, 윳쿠리로서는 느낄수없는 쾌감에 마리사는 한껏 기뻐하고있었다.

늙다리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걱정을 해대지만 마리사는 조금도 걱정되지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바보같이만 느껴졌다.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즐거운데 그런걸 모르다니 멍청한 늙은것들.

늙은이들이 죽고나면 마리사가 공원의 수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햇다. 그리고 많은 윳쿠리들에게 씨잉을 타는 법을 가르쳐서 씨잉을 타고다니며 멍청한 인간들의 음식과 윳쿠리플레이스를 빼앗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잇었다.

하지만...그런 마리사를 보면서 분노를 터뜨리는 존재들이 있었다.

 

이 마을의 들개들의 수장인 만구는 지금 아주 기분이 나빠져있었다.

감히 자신이 영역표시를 해둔 자리에 무언가가 해방을 놓고갔었다. 자신이 항상 지정해둔 음식물 쓰레기장을 무언가가 다녀가서 어질러두었다. 게다가 감히 자신이 지정해둔 자리에 달짝지근하면서도 냄새나는 액체를 뿌려놓고갔다.

인간의 냄새는 절대로 아니었다. 인간이 이런짓을 했을리도 없고 인간들이 했다면 깨끗하게 치워두는것이지 이딴식으로 어지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무얼까? 무엇이 이런짓을 한걸까.

만구는 이런 일련의 행위를 한 주체가 윳쿠리라는것을 바로 알아챘다.

윳쿠리.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둥글고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 몸은 달콤한것들로 가득차있는 이상한 생명체는 인간들이 쓰는 말을 쓰고 있었다. 아니 이제까지 자신이 보앗던 것들중 가장 이상한 생명체였다.

처음에 그이상한 모양에 놀라서 도망쳤지만...겪어보면 안다는걸까. 얼마지나지않아 이것들이 나약하기 짝이없는 생명체라는것을 알수있었다.

피부는 약해서 발톱으로 살짝만 긁어도 몸안의 피가 줄줄 흘러내린다. 게다가 얼마나 엄살이 심한지 살짝 긁힌것만으로도 고통에 몸부림치며 대굴대굴 정신없이 구르는 짓거리를 하였다.

만구도 인간의 언어를 조금은 이해하는 이상. 이것들이 자신들을 업신여긴다는것에 어의가 없었다.

추하고 약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명체들. 만구와 들개들은 자신들에게 어이없이 대항하는 이 윳쿠리라는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물어죽여버렸다. 

도시의 들생활은 강자지존이요. 약육강식이 법칙이자 모토였다. 약하면 죽는거고 강하면 사는게 법이었다.

당연히 윳쿠리들은 단 한순간에 약하디 약한 존재로 전락했고 그들을 먹어치우는것이 당연한것으로 바뀌어졌다.

그랬는데...살아남은 윳쿠리들이 도망쳐서 공원에 모여들었고 자신들의 영역권에서 벗어났기때문에 만구와 들개들은 윳쿠리들에게 더이상 해를 끼치지않았다. 살기위해서 도망친것들을 쫓아가서 죽이는 취미는 없었기에...살려둔것이다.

그런데 감히 그런 아량을 베풀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놈들이 내영역을 침입해? 게다가 감히 내영역에 표시를 해?

만구는 분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만구의 눈에 뜨인것은...씨잉을 타고 달리는 마리사패거리였다...  

 

마리사는 한참을 신나게 달리고있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쾌감에 몸을 맡기며 힘차게 달리는 마리사.

그러나 무언가 등뒤에서 이변이 다가오고있었다. 그것은 바로...

컹컹컹!!! 왈왈!!! 그르르르!!!

마리사패거리를 향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갈면서 달려오는 존재들. 그것들은 바로 들개들이었다.

들개 세마리가 마리사 패거리를 향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무엇때문에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지 마리사는 알수없엇다. 일단은 이것이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는것은 본능으로 느긋하지않게 알아차리고 있었다.

"모두들 느긋하지않게 속도를 높이라구! 다들 들개씨들 따위는 느긋하지않게 떨구라구!"

마리사의 말에 맞춰 씨잉을 탄 다른 윳쿠리들도 속도를 한껏 높이기시작했다. 다들 들개의 무서움은 익히 알고 있었다.

잡힌다면 거의 최고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게 될거라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야기. 윳쿠리들은 죽지않기위해 살아남기위해 미친듯이 달리고 또 달렸다.

한참을 달리고 달리자. 윳쿠리들은 조금 기고만장해졌다. 자신들의 속도에 들개들이 따라오지못하는게 아닌가!

들개들은 자신들을 잡지못했다. 게다가 자신들의 뒤에서 따라오기만 했다. 멀찌감치 따라오기만 하는 들개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윳쿠리들은 기고만장해져버렸다. 지금의 상황이 위험하다는것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느헤헤헤!! 들개씨들은 역시 느리고 멍청하다제! 마리사님의 씨잉에는 따라오지못한다제!"

"느키키! 들개씨들은 멍청한거네! 알고있어!"

"느린 들개씨들은 잡아보라구 찐뽀오!!!"

윳쿠리들은 한껏 비웃음을 담아서 들개들을 향해 막말을 퍼붓고 있었다. 하지만 들개들이 대답해줄리는 없고 그저 쫓아올뿐이다.

하지만 마리사가 조금 똑똑했다면 지금 이순간이 이변이라는것을 알아챗을것이다. 

 

분명 들개들은 윳쿠리들을 잡지못했다. 하지만...들개들이 떨어져나간것은 아니다.

정확히 아주 일정한 공간을 유지하며 그대로 뒤따라오고 있었다. 게다가 윳쿠리들은 상당히 많은 거리를 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들개들은 200m거리도 뛰지않았다. 윳쿠리들의 잘난 씨잉의 속도는 성인남성이 조금 천천히 달리는 수준에 불과했고...매일 뛰고 달리는게 생활인 들개들로서는 지금 상황은 운동거리도 되지않는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들개들은 그저 등뒤에서 달려오는것만으로 윳쿠리들을 몰아가고 있었다.

윳쿠리들은 정면으로 직선으로 앞만 보고 달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실제로는 들개들이 의도하는 어떤 장소로 달려가고 있었다.

"느아아아!! 어째서 들개씨들은 계속 쫓아오는거야!"

"마리사아아!!! 씨잉도 부서질거같다고! 첸의 발씨가 너무 아파아!!"

윳쿠리들은 점점 더 지쳐가고 힘겨워하기 시작했다. 윳쿠리들도 무한한 체력을 가진건 아니었다. 씨잉을 탄다는건 그만큼 운동을 한다는 얘기도 되는것이다. 계속해서 가속하며 달리고 있는데 들개들은 떨어져나가기는 커녕 등뒤에 계속 있다.

마리사도 둔하지만 어느정도는 알아채고 있었다. 그순간!

"느와아악!!! 씨잉이!!! 느갸아아악!!!"

자신을 따라오던 레이무종 하나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씨잉의 바퀴가 이겨내지못하고 부서져버린것이다.

씨잉은 고작해야 나무로 만들어진것이다. 장시간 빠르게 달리자 마찰열에 견디지못하고 그대로 박살나버렸고...타고있던 레이무도 그 가속력과 팅겨져나가는 몸이 일치하여...마치 물수제비를 뜨듯이 팅겨져나가다가 결국 갈려져버렸다.

겨우겨우 숨이 붙어있던 레이무에게 다가온건 들개의 날카로운 이빨뿐이었다. 그리고 턱이 닫혔다.

마리사패거리는 그것을 볼 여유가 없었다. 계속해서 가속하는 마리사들.

죽지않기위해 마리사들은 각기 흩어져서 골목들로 나뉘어 가기로 햇다. 자신들을 뒤쫓는 들개들의 숫자는 적으니 자신들을 쫓기는 힘들거라 예상한것이다.

 

"느헥! 느헥! 겨우 겨우 따돌렸다구우..."

"느힉! 느헥! 첸은 힘든거네! 알꺼같아!"

"찐뽀오...힘들어서 죽을 거같아..."

골목으로 숨어든 윳쿠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다행히 자신들을 뒤쫓는 들개들이 없다는것에 심히 안도를 하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공원방향으로 달리는 윳쿠리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것은 안전한 공원이 아니었다. 그들을 기다리는것은 바로...

들개들이었다.

어떻게 들개들이 있을 수가 있는가.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곳은 들개들의 영역. 들개들의 영지나 다름없었다.

이곳의 지리를 속속들이 다알고있는 들개들로서는 사냥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는 수고만 했을뿐이다. 그이후에는 그저 몰이사냥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윳쿠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들개들이 쫓아오는 닥치는대로 도망만 치고 있었을뿐이다. 하지만 들개들은 윳쿠리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서서히 서서히 조금씩 조금씩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었다. 일정한 속도와 간격을 유지하며 윳쿠리들이 그물에 걸리게 유도하고 있었을뿐이다. 그런 형국이었으니 당연히 윳쿠리들이 도망갈곳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골목에서는 들개들이 잠복해 있었다. 사냥감이 지쳐서 자신들에게 제발로 오게만들어두고 기다리고 있었던것뿐.

이제 사냥감들에게 남은 결말은...들개의 강력한 턱과 날카로운 송곳니뿐이다.

 

마리사는 계속해서 달렸다. 미친듯이 달렷다.

이제 들개들은 조금씩 멀어져가고있었다. 자신의 씨잉의 속도에 따라오지못하는것이다! 마리사는 기뻐서 미칠것만 같았다!

자신이 이겼다! 자신이 승리자다!

마리사는 승리감에 도취되어있었다. 하지만..마리사는 눈치채지못했다. 자신의 씨잉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잇다는것을.

마리사가 달리고 있는 길은 산길이었다.

처음 마리사는 산개하여 자신은 중앙의 길로 다른 윳쿠리들은 양갈래로 나있는 골목길로 나아가게 했다.

당연히 쫓아오던 들개들은 분산되었고 지금 자신을 쫓아오던 들개는 한마리뿐이었다. 그걸 주시하면서 계속해서 달리고 달렷다.

하지만 마리사가 가고있던 중앙길은...바로 마을에 잇는 작은 동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곳은 들개들의 주거지가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도 밤에는 이곳에 가면안된다고 할정도로 위험한 장소였다.

이곳에 마리사는 멋모르고 발을 들이댄것이다. 게다가....지쳐서 씨잉의 속도는 떨어져 있었고 게다가 산길은 거칠고 험난한데다가 마지막으로...올라가는 길이었다.

마리사는 점점더 지치고 힘들었다. 땀이 비오듯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고...검은 무언가가 날쌔게 씨잉을 쳐날리는것까지 보았다.

 

만구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씨잉을 앞발로 쳐날려버렸다.

안그래도 덩치 큰 만구였다. 힘도 당연히 쎈데다 고작해야 배구공정도의 크기밖에 안되는 마리사를 쳐날리는데는 별다른 힘이 필요없었다.

단한방에 쳐날려져서 나동그러진 마리사의 모습. 게다가 마리사가 자랑하던 씨잉은 앞바퀴가 부서진채 산비탈을 향해 굴러가고있었다.

그르르르르....

만구는 기절해있는 마리사를 죽일듯이 노려보고있었다. 정신을 잃은 사냥감을 물어죽이는것은 싱겁다고 생각하고잇었다.

좀더 싱싱할때 좀더 팔팔할때 그리고 의식이 있을때 고통을 주면서 물어죽이는걸 즐기는 만구였다. 당연히 마리사가 깨기를 기다렷다.

"느윽...느아아...아파아아...도대체 어찌된..일? 느깃?"

마리사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달려든건 만구의 큰 앞발이었다. 퍽소리가 나며 그대로 마리사의 눈에 깊은 상처를 내는 앞발.

"느갸아아앙!!! 눈이!! 마리사의 눈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마리사의 앞에서 만구는 공을 가지고 놀듯 이리차고 저리 차며 재미나게 가지고 놀고있었다. 때로는 마리사의 몸을 날카로운 엄니로 물어뜯고 탄탄한 턱을 닫아버리고 들고 이리 물고 저리 흔들어서 마리사를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물었던 마리사를 나무쪽으로 던지자 퍽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팥소를 줄줄 흘리며 괴로워하는 마리사의 모습.

마리사의 몸에는 만구의 턱크기를 짐작하게 해주는 치아자국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사이로 흐르는것은 팥소의 홍수.

그러나 만구는 그런 재미난 놀잇감을 쉬이 죽게 내버려두지않았다. 윳쿠리는 가만히 두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한다는것을 알고있었다.

잠시동안 팥소가 흐르는 것을 멈추게 나두고는 멈추자 마자 다시 앞발로 드리블을 즐기는 만구.

저항못하고 괴로워하는 윳쿠리의 모습에 만구는 그저 즐거울뿐이었다. 그런데? 감히 윳쿠리주제에 물려고 하는게 아닌가?

"더러운 들개씨는 죽으라구! 마리사님에게 물려죽으라구! 느아아악!! 느아아악!!"

마리사는 보이지않는  눈으로 이리뛰고 저리뛰며 물려고 날뛰었다. 하지만 만구는 저만치 다른곳에서 마리사의 활극을 지켜보고잇을뿐이다. 그저 마리사 혼자만 공기를 씹꼬 뜯고 있엇다.

그리고 활극도 잠시 만구의 앞발은 그대로 마리사의 치아를 부수어버렸다. 단한번에 쭈구렁입이 되어버린 마리사에게 남은건...만구의 턱이 자신의 몸을 반으로 찢어발기는것뿐이다.

팥소가 줄줄 흐르는 몸뚱아리가 들개들의 앞에 던져졌다. 군침을 흘리던 들개들은 그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그런 들개들의 산아래에는...마리사의 씨잉만이 덩그러니 굴러내려올뿐이었다...




레이무들에게 마리사패거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지는데에는 오랜시간이 걸리지않았다.

만신창이의 몸으로 씨잉따윈 박살난지 오래인 앨리스한마리가 기다시피하여 공원에 다달아 마지막을 전하고 죽어버렸기에.

공원의 윳쿠리들은 분노보다 두려움과 공포로 가득해졌다.

들개들의 무서움은 윳쿠리들이 가장 잘알고있었다. 그런 두려운 들개들이 자신들을 공격하지않은건 자기들의 영역안에서만 생활하고 윳쿠리들이 그영역안에 들어가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리사들의 멍청한 행위덕분에 불에 기름을 들이붙는게 아니라 주유소에다가 화염병을 던지는격이 되어버린 상황. 언제라도 공원에 들개들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모두다 두려움과 마리사들의 철없고 어리석은 행동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공원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진정 공원에 불어닥치는 거대한 위협을 윳쿠리들은 모르고 있었다...

 

공원의 입구에 들어오는 남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레이무는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고있었다. 그리고 그남자들중에 살찌고 배가 불룩한남자를 알고잇었다.

레이무의 기억에 그남자는 이도시의 시장이라는 인물인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tv에 나와서 탈세? 의혹? 이런 이상한 알수없는 단어로 점철된 뉴스에 이남자가 등장하는것을 본적이 있었다.

레이무는 이남자와 같이온 몇명의 남자가 무언가 분주하게 도구를 가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것을 보았다.

뭘하는걸까? 나무작대기 같은거 위에 둥그런 아치형의 작대기가 하나붙은것을 막대기위에 올려두고는 눈으로 이리저리 맞추며 보고있는 남자가 한명.

레이무로서는 도저히 알수없는 이상하고 둥그런 공? 같은것에서 기다란 막대기씨가 나오는것으로 땅에다 대고 계속 늘리고 있던 남자가 두사람.

그리고 배불뚝이 시장과 이야기하는 남자가 한사람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레이무는 윳쿠리특유의 슬금 슬금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조심조심 수풀속을 이동하였다.

"으흠! 이공원이 더러운 쓰레기들이 사는곳이라고 한다지?"

"네 그렇습니다 시장님! 여기가 들윳쿠리들의 주요서식처이지요!"

"흠...주요서식처라...킁! 더러운 쓰레기들따위가 숨을 쉬며 산다는게 사치야!"

"맞습니다. 맞습니다 시장님! 역시 현명한 생각이십니다.

"흠...이번참에 아예 이공원을 확 밀어버리고 이곳에 들윳쿠리들이 못 들어오게 한다음. 애호파와 애완윳쿠리들이 들어와서 놀수있는 공원을 하나 만들어야겠구만!"

"멍청한 애호파놈들은 좋다고 표를 던질테고요 시장님!"

"그렇지 그렇지 크크 사실 이번 공원개편건에 애호파들이 찬성을 하고 난리더구만! 윳쿠리들의 윳권을 보호한다고 난리인 새끼들이 크크 들윳쿠리들의 윳권따위는 헌신짝버리듯이 버리는걸보니 웃겨서 원."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레이무는 기절할거같은 심정이었다.

이 공원을 부수고 자신들을 내쫓겠다는 이야기였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들윳쿠리들의 생계는 그것으로 끝이다.

모두 죽게되는것이다. 살아남는 윳쿠리들이 어디있겠는가. 먹을것도 중요하지만 위협을 피할 장소도 중요한것인데 살집을 다날려버린다면...자신들은 그대로 죽게되는것이다.

레이무는 두려움으로 가득찼다. 옆에서 같이 듣던 앨리스짱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남자들이 공원을 떠나고나서...공원 윳쿠리들은 모두다 모여서 이 엄청난 사태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했다.

 

"느와아아아! 이런식으로 가다간 우리들은 모두다 공원에서 쫓겨난다구! 대책을 세워야한다구!"

"하지만 방법이 없다제...만약 우리가 저항을 한다면 저들은 우리를 모조리 죽일거다제..."

"애호오빠야들은 어째서 우리를 지켜주지않는거야! 분명 우리편이라고 저번에 해놓구서는 !!!"

윳쿠리들의 한숨과 비탄이 섞인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방법따윈 있을리가 만무하다.

들윳쿠리들은 도시의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자신들의 나약함을 더욱더 잘 인식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쌓아지는 연륜이라고 해도 좋을것이긴 하지만...그다지 반갑거나 즐거운 연륜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나약한 처지에 눈물만 피잉 돌뿐이었다.

레이무도 자신들의 무력함에 절망을 금치못했다.

자신들은 너무도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였다. 사실 레이무도 공원에서 살수있던것이 인간들의 무관심 덕분이었다는 것을 모르는것은 아니다.

힘있고 거대하고 강력한 인간들이 자신들을 건드리지않은것뿐이다. 그래서 살수있었던 것이고 그래서 이곳에 모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애호단체의 회원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들을 위해 먹을것을 주기도 하고 따뜻하게 지내라고 상자를 주고가기도했다. 

윳쿠리들의 삶이 안전하게 되게 노력하겠다던 애호단체 회장의 말도 들었었다. 모두다 그말을 믿고 애호단체회원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 신뢰가 깨지게 된것은 의외로 빨리 나타났다.

애호단체회원들이 데리고 왔던 사육윳쿠리를 본 들윳쿠리들은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부러웠다.

할수만있다면 자신들도 애완 윳쿠리가 되고싶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있던차에...들윳쿠리중 하나가 그만 사고를 치고말았다.

마리사종하나가 애완윳쿠리를 덮치고 만것이다. 그것까지만 이엇으면 좋았을것을...

"마리사의 아가야들이라구! 귀여운 레이무는 마리사의 반려라구! 그러니 애완윳쿠리로 삼으라구!"

어리석은 발언을 내뱉어버린것이다.

그말을 들은 애호단체의 회원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분노로 가득차있었고...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애완윳쿠리가 이런 더러운 덩어리에게 겁탈당했다는 생각만 해도 열이 받치는데 적반하장으로 자신에게 감히 애완윳쿠리로 삼으라고 소리치다니!

"이 개새끼들! 이 더러운 게스새끼!!!"

애호단체회원은 그즉시 마리사의 머리채를 잡아서는 상모돌리기를 하듯 빙빙 돌렸다가 그대로 땅에 쳐박아버렸다.

단한순간에 벌어진일이었다. 막고 자시고 할틈도 없었다.

분노한 애호단체회원은 땅에 쳐박힌 마리사가 조금 남은 잔숨을 쉬며 쿨럭거리자 달려들어서는 축구공을 차듯 이리차고 저리차며 학대를 하였고 마지막은 형체를 알아보기힘들지만 숨은 붙어있는 마리사를 들어서는..

"마...마리사가 자못때뜹니다! 용서해주세요! 재졍해여! 재졍해여!"

그말이 마리사의 유언이 되었다.

그후 애호단체는 공원에 오지않았다. 주고갔던 먹을것들과 박스와 윳쿠리용 집도 모두다 철거시키고...심한경우 막아서는 윳쿠리들을 불구로 만들거나 죽여버리는 짓거리까지했다.

결국 남은것은 공원윳쿠리들뿐이었다. 이제 이들은 이전보다 더 척박하고 더 처절한 삶을 살아야하는 운명에 처해진것이다....

레이무와 앨리스짱은 그날을 생각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후회와 통한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럿지만...지나간 시간을 되돌린다는건 불가능한 소리에 불과하고...이제는 눈앞에 닥친 위험에 대해서 생각해야했다. 하지만...위험을 타개할 방법따윈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모두다 얼굴에는 근심만 한가득...공원한가득 차있는 한숨 소리. 모두다 절망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주곡에 지나지않는다는걸 윳쿠리들은 모르고있었다.....




레이무는 터덜터덜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공원에서는 이제 언제 내쫓길지 알수없는 불안감만이 감돌고 있었고 윳쿠리들은 너도나도 공원을 떠날 준비를 하고있었다.

자신도 공원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떠난다해서 안심하고 살수있는 장소가 없기에...그저 무력할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가야들의 건강상태는 더더욱 나빠졌다. 

먹을것은 변변찮고 매일매일 먹는건 음식쓰레기들뿐이다. 그나마도 먹을수있다면 다행이다.

잡초를 뜯어먹고 시궁창물을 마시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계절은 겨울이라 벌레씨들도 보이지않고 잡초들도 거의 없는 황량한 계절이다. 게다가 기온조차 현저히 떨어져서 얼어죽기에 딱 좋은 날씨.

최근 마을에는 눈이 너무 많이와서 여기저기에 눈에 깔려죽거나 얼어서죽거나 둥지(공원윳쿠리들은 공원의 흙을 파고 굴을 만들어 생활한다.)가 붕괴해서 압사당하는 윳쿠리들이 점차 늘어가는 실정이었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않는다면...공원에서 내쫓기기전에 절멸은 시간문제였다.

레이무는 그런 암울한 현실을 생각하며 힘없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잇엇다. 하지만 딱히 이현실을 타개할만한 방법은 존재하지않았다.

돈.

?그것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될텐데...그것만 있다면 아이들이 굶지않아도 될텐데.

레이무의 머리속에는 오직 돈밖에 생각나는것이 없었다. 돈. 돈.돈. 돈을 구할수만 있다면 자신이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처럼 무력하고 나약한 윳쿠리따위에게 돈을 줄 인간이 어딨겠는가. 그저 한심한 생각에 불과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지나가던 레이무의 눈앞에.......

 

무언가가 있었다.

레이무는 그것이 무언지 몰랐다. 하지만...무언가가 불길함을 느끼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자...그곳에는 윳쿠리한마리가 있었다. 그런데...죽어있었다.

무엇때문에 죽은것인지 레이무는 알수없었다. 별다른 외상도 없었고...그저 죽어있는 윳쿠리였다. 동족의 시체는 언제봐도 슬프고 공포스러운것이었다.

그러나...레이무의 눈을 멈추게 만드는 무언가를 시체는 가지고있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는 죽은 시신의 장식에 달려있는 은뱃지였고...하나는 그 시신이 가지고있던 작은 윳쿠리용 가방이었다.

레이무는 이것을 보며 알수없는 불안감과 불길함.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없는 기대감에 몸이터질것만 같았다. 심적으로 그대로 부풀어오른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들고있었다. 마치 베이킹바우더가 들어간 밀가루반죽과 같이.

레이무는 조심스럽게 시체에서 윳쿠리가방을 벗겨냈다. 그리고 작은 똑닥이 단추를 열자...그것의 안에 잇던것은!!!

레이무는 훗날 자신이 그것에서 꺼낸것은 재앙이엇다고 말했다. 재앙.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레이무가 가방안에서 본것은 지폐였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지폐.

만원짜리가 무려 10장이나 곱게 접혀서 가방안에 고이 들어가있었다. 이 윳쿠리의 주인이 윳쿠리를 위해 넣어주었으리라. 게다가 그안에는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쪽지도 보였다.

레이무는 이 윳쿠리가 버려진것이 아니라. 길을 잃고 헤매다가 지난밤 추운날씨와 계속내린 눈에 동사했으리라는 추측을 했다. 그렇다면....이 윳쿠리는 애완 윳쿠리이리라.

레이무는 가방안에든 지폐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돈이면...추위에 떠는 아가야들을 풍족하게 먹일수있었다! 이돈이면...아가야들을 위해서 따뜻한 옷을 사줄수도 있다! 이만큼 돈이 있으면 공원의 윳쿠리들을 위해 음식을 가져다 줄수도 있다!

이것은 거부할수없는 유혹이었다. 며칠째 내린 폭설때문에 밥을 먹지못한 주린배가 유혹을 받아드리라고 재촉하고있었다.

새파란 지폐의 유혹은 정말 참을수없었다. 하지만...레이무의 마음한켠에서 이돈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있었다. 레이무는 왜그런지는 알수없지만 불길한 돈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않았다.

하지만...굶어죽기일보직전에는 염치도 도덕도 필요없다고 햇던가. 레이무는 죽은 윳쿠리의 가방을 빼서는 자신이 들고는 달렸다.

등뒤에 아무것도 쫓아오지않는데도 달리고 달렸다. 계속해서 달렸다. 마치 등뒤에서 죽은 윳쿠리가 쫓아오며 가방을 내놓으라고 소리치는것 같았다. 레이무는 시체의 모습을 애써 지우려고 몇번이고 잊으려고 생각하며 달렸다...

 

레이무가 한참을 달리다가 고개를 들었을때...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능도넛의 근처까지 왔다는것을 알았다.

능도넛...어리석은 자신의 동족들이 죽은장소이기도한 능도넛의 앞에서...레이무는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들어간다면 어떻게해야하나 가게의 점원이 아직도 화나 있다면 어떻하나.

하지만 레이무는 달콤한 냄새를 참을수없었다. 그리고...자신의 발은 무의식적으로 능도넛의 문으로 들어가고있었다.

"어서오십시오! 손님! 응?!"

B군은 여느날과 다름없이 자동문을 통해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했다. 하지만...들어오는 손님의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윳쿠리...이더러운 개체가 또 여기에 들어왓네.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강타했다. 불쾌감이 하늘을 찌를것만 같았다. 당장이라도 패죽이고 싶을 정도로 더러운 윳쿠리레이무를 보면서 구역질이 절로 나왔다.

"어이! 윳쿠리! 우리가게는 윳쿠리는 안받으니까 꺼져!"

B군의 목소리에 레이무는 흠칫하고 놀랐다. 이전날 마리사가족을 몰살시키는 B군의 모습을 봤던지라 벌벌 떨면서 레이무는 작게 최대한  노여움을 사지않게 부드럽고 낮은 공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점원씨...레이무는 돈을 가지고있다구...지..진짜라구! 믿어달라구!"

B군은 무표정한 얼굴로 레이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돈이라구? 또 전단지 쪼가리를 들고와서 사람을 농락하려는거 아냐? 아무튼 가짜돈이기만 해봐라 단번에 패죽여버릴테다! 라는 생각을 하고있는데...레이무가 오채투지를 하며 귀밑털로 살짝 들어올려 보여준것은...만원짜리지폐였다!

B군은 깜짝 놀랐다! 윳쿠리가 정말 돈을 들고오다니! 그러고보니...이윳쿠리는 지난번 왔던 윳쿠리들과 달리 작은 가방이 하나 매어져있었다. B군은 몸이 좀 더럽긴하지만 이녀석이 애완윳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돈도 있고...애완윳쿠리인것 같기도 하자. B군의 태도를 바로 달라졌다.

"환영합니다 손님! 확실히 돈이 맞군요! 죄송합니다. 손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어떤것을 도와드릴까요!"

레이무는 B군이 자신을 환영하자. 이것이 정말 돈이 맞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레이무. 하지만 인간씨에게 뻣대거나 거드름을 피운다면 역효과가 날테니 얼른 물건을 사고 여기를 빠져야겠다고 생각하는 레이무.

"느...저..점원씨 달콤달콤 도넛과 바삭 도넛세트를 돌라구..."

"달콤도넛과 바삭도넛세트요! 알겠습니다. 드시고 가시겠습니까? 테이크아웃이십니까?"

"느...포..포장이라구 점원씨."

"알겠습니다. 손님! 바로 포장해드리겠습니다!"

B군은 바람처럼 레이무가 주문한것들을 담기 시작했다. 아마 이윳쿠리가 주인의 심부름으로 온 애완윳쿠리이리라. 이기회에 잘보여서 새로운 고객을 늘리는 방안으로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매출도 늘리고 고객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방안이었다.

애호파들은 애완윳쿠리들의 말이라면 껌뻑죽는 인간들이니 레이무에게 좀 잘해주면 애호파도 단골이되리라. 하는 생각으로 레이무가 주문한것뿐만아니라 서비스로 몇개 더넣어주었다.

"감사합니다. 손님! 총가격은 9750원입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느...점원씨..주문한것보다 좀 많은데..느느.."

"하하 손님 서비스로 조금 더 드린겁니다. 걱정마시고 가져가셔도 됩니다."

레이무는 떨뜨름한 표정으로 B군에게서 봉투를 받았다. 그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바삐 자리를 떳다.

레이무는 B군의 밝은 표정에서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죽은 윳쿠리에게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두려움과 죄책감이 머리속을 떠나지않고 계속해서 맴돌고있었다. 그렇게 미친듯이 공원으로 달리고 달렸다.

 

B군은 레이무가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하고 달려나간것을 보고 조금은 기분이 상했다. 윳쿠리주제에 감히 인간님을 개무시하고 가다니! 애완윳쿠리만 아니면 한방먹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신경써봐야 뭐하겠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일을 하려고 하는데..무언가가 떨어진것을 확인하고...손에 잡았다.

그것은...레이무가 떨어뜨린 윳쿠리용 가방이었다....




다음날. 능도넛의 안은 발칵 뒤집혀져 버렸다.

B군이 레이무가 떨어뜨린 가방에서 연락처를 찾아내어 주인에게 직접 전화한것이다. 그 전화를 받고온 주인은 분노를 가득 담아서 험악한 얼굴로 한껏 소리를 질러대고있었다.

자신의 애완마리사가 평소 애용하던 애완윳쿠리샵에 놀러간뒤 돌아오지않아서 한참을 걱정하고 찾았었다. 하지만...

지난밤 눈보라가 치던 밤에도 잠못들고 걱정하며 애타게 찾았는데...다음날 경찰에서 알려온 소식은 희소식이 아니라...자신의 은뱃지마리사가 골목길에서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것이다. 게다가 알수는 없지만 무언가에게 물린 자국도 보이고...팥소를 조금 흘린 자국이 보이는게 들윳쿠리의 습격으로 죽은것같다는 말이었다.

그런 암담한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능도넛에서 자신의 윳쿠리가 도너츠를 사갔는데 깜박햇는지 윳쿠리가방을 놓고갔다는 말이었다. 자신의 윳쿠리는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도너츠를 살수있겠는가! 필시 자신의 윳쿠리를 죽인 들윳쿠리가 한짓이 분명했다.

"도대체가! 더러운 행색에 냄새까지 나는 빌어먹을 모양의 들윳쿠리가 어떻게 애완윳쿠리라고 생각할수있는거요! 엉?!"

"죄..죄송합니다. 손님...저희는 모르고...점원이 모르고 한짓이니 용서를..."

"안그래도 애완윳쿠리가 죽어서 열받아죽겠는데! 장난치는거요? 부아를 채우는거요? 엉!"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장은 주인을 향해서 몇번이고 고개를 숙였다.  분이 안풀리는듯 식식 거리던 주인은 그제서야 자리를 떳다.

이미 가게안은 난장판이 된지오래 손님들은 모두다 나가버렸고 가게는 그저 고요할뿐이었다. B군은 사장에게 뭐라도 말할려고햇지만..

"넌해고야."

"네? 잘...못들..었.."

"넌 해고라고! 이새끼야!"

사장은 분노로 가득찬 표정으로 B군을 향해 소리쳤다. 해고. YOU ARE FIRE!라는 그 짧은 문장이 머리속에 강하게 박혔다.

그렇게 B군은 알바자리를 잃게 되었고...점원복을 걸어두고 나오게 되었다...

 

B군은 분노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개같은...이런 개같은 일이! 내가...내가 빌어쳐먹을 윳쿠리새끼들때문에 이렇게되었단 말인가!

감히...이 씨발놈의 윳쿠리새끼가....감히! 나를 속여! 나를 속이고 나를 엿먹였다 이거지?!

죽일테다...반드시 죽이고 말거야! 이씨발놈의 똥쿠리새끼!

B군은 분노로 가득쳐서 한손에는 빠루를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들윳쿠리들이 사는 작은 공원은 사람하나없이 한적했다.

들윳쿠리들이 살기시작하고부터 사람들은 일절 들어오지않았다. 게다가 이공원은 철거예정지이기도 하기에 사람하나 없는 고요그자체였다.

곳곳에 쓰레기들이 널려져있고 나무나 풀들은 윳쿠리들이 뜯어먹거나 사람의 관리가 없어서 말라죽거나 고사한지 오래.

공원 여기저기에는 윳쿠리들이 거주하는 박스와 윳쿠리들이 파놓은 주거용구멍이 존재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들윳쿠리들의 일과는 빠루를 들고온 B군에 의해서 순식간에 깨어지고 말았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중에 하나가 B군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찾아온 인간이었다. 어쩌면 기다리던 애호오빠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레이무는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하지만...레이무에게 돌아온것은.

"느? 오빠야? 왜그런..느끼뿌이약!!!"

B군의 빠루였다. 단단한 쇠로 만들어진데다 끝은 날카롭게 갈려있는 빠루는 단한번에 레이무의 뺨을 갈고 찢어발겨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B군은 빠루의 날카로운 끝부분으로 레이무를 찍어들었고 고통에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못하는 레이무를 잡고는 미친듯이 바닥에 내리찍었다가 다시 찍어올리고 찍었다가 찍어올리고를 반복했다. 그이후

그대로 멀리 집어던져버렸다.

푸비빅!

레이무였던 물건이 그대로 지면에 쳐박혀지는 소리였다. 레이무의 시신은 몸안의 팥소를 그대로 터뜨리며 지면에 떨어졌다.

레이무의 몸안에서 흘러나온 팥소들이 지면에 들러붙어 마치 검은 카펫처럼 땅을 적시고있었다.

"씨발 똥쿠리새끼들! 나와! 안나오면 찾아내서 한놈한놈 다죽일거다!"

B군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듣고 레이무의 시신을 보자 윳쿠리들은 자신들의 둥지에서 하나하 쭈뼛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물론 나오고 싶은 생각은 0.1그램만큼도 없지만 나오지않는다면 저인간이 더많은 윳쿠리를 죽일거고 죽이지못한다해도 다른 인간들. 심한경우 학대파들을 불러와서 몰살시킬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하는수없이 하나하나 나올수밖에 없었다.

"오...오빠야...대체 무슨일로..."

"야이 씨발 똥쿠리새끼야! 네놈들중에 레이무들은 다나와! 다나오라고!"

레이무들은 두려움이 가득찬 표정으로 벌벌 떨면서 앞으로 나왔다.

벌벌떠는 레이무들의 얼굴을 찬찬히 지켜보는 B군. 하지만 아무리 쳐다본다한들  어제보았던 레이무의 얼굴이 기억날리없다. 대다수 윳쿠리들은 사람이 구분할수없을만큼 고만고만하게 생겼기때문에 육안으로 구분한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니놈들중에 어제 능도넛에 와서 도너츠사간새끼 나와."

윳쿠리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능도넛이라니! 그런 고급음식점에 들윳쿠리들이 들어간다는건 불가능한 소리였다.

돈도 없을뿐더러 잘못들어갔다가는 깨끗하게 제재를 당한다는걸 모르는이 없는데 어떤 미친윳쿠리가 거기에 들어가겠는가.

모두들 어리둥절해하며 나오지않자 B군의 분노는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그리고는...

"이씨발새끼들아!!!!"

손에들고 있는 빠루가 한번 훙하는소리를 내며 휘둘러지자. 한마리 레이무가 팥소를 토하고 죽어버렸다.

그후에도 계속해서 빠루는 휘둘러졌다. 레이무중한마리는 도망치다가 머리의 정중앙에 그대로 빠루로 얻어맞고 푸억하는 소리만 내지르고 구멍이라는 구멍에선 팥소를 터뜨려내고 눈을 튀어내고는 죽어버렸다.

다른 한마리는 도망칠려고 뛰다가 B군이 던진돌에 맞아 엎어지고 그뒤에 떨어진 빠루에 꽂혀서는 이리저리 내던져지다가 다른 윳쿠리들의 머리위에 떨어져내렸다.

눈이있던 자리에는 검고 횡한 구멍만을 남긴채 윳쿠리들의 앞에 던져진 레이무의 시체는 윳쿠리들을 패닉상태에 빠지게 만드는데는 너무도 충분한것이었다. 당연히 놀라움과 두려움에 이리저리 도망치면서 서로를 밟거나 짓누르고 도망치는 윳쿠리들이 다수.

결국 B군이 죽이기도 전에 몇마리윳쿠리들은 동족의 패닉에 그대로 죽어버리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한마리 한마리. B군의 빠루는 용서없이 보이는 족족 닥치는대로 윳쿠리들을 죽여갔다. 빠루가 휘둘러질때마다 한마리의 윳쿠리가 죽었다. 그러나 B군에겐 멈출생각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 레이무따윈 알바없고 이놈들을 다죽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딨어...이 개같은 똥쿠리들다 어딨어..."

벌벌 떨며 B군의 목소리를 듣는 첸. 첸의 귓가를 흔드는 B군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사신의 목소리였다. 나무둥치에 숨어서 틈새에 보이는 빠루에는 윳쿠리들의 팥소가 대량 묻어서 뚝뚝 떨어지고있고 수많은 윳쿠리들의 가죽이 묻어있었다.

저 빠루가 자신의 몸에 닿는다면...자신의 신체는 갈기갈기 찢어져버릴것이다. 두려움과 공포에 미칠것같은 첸.

"어딨어! 어딨냐고! 씨발 똥쿠리들아! 어딧어!!!!"

B군은 분노해서 여기저기에 소리를 질러대었다. 하지만 윳쿠리들이 대답할리는 없었다. 고요 그자체인 공원안.

첸도 벌벌 떨면서 그저 나무둥치안에서 눈을 꼭감고있었다. 누군가...제발 누군가 나를 구해주기를 제발...제발....

얼마동안 떨고있던걸까. 알수는 없지만 첸은 주변이 너무 조용해졌다는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B군이 떠난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했다.

좁은 나무둥치에서 조심스레 나온 첸은 인간이 보이지않는다는것을 깨달았다! 살았다! 살았어! 라고 안도하며

뿅뿅 뛰어서 모두를 부르려는 순간!

"여기있었네...똥쿠리새끼."

푸억!

빠루가 첸의 몸을 그대로 뚫어버렸다. 빠루의 날카로운 끌부분에 꽂힌채 천천히 들리우는 첸의 신체. 첸은 자신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수없었다. 그저 자신의 몸이 천천히 들어올려진다는것만 느꼈다. 느~느~ 하늘을 나는것같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음순간 느껴진것은 자신의 살가죽을 찢어발기는 고통이었다. 그것은 지옥의 고통이었다.

"느가아아악!!! 어째서 아픈거야!!! 어째서어!!! 누가!!! 누가 첸을 구해줘!!!"

괴로워하는 첸의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지만...윳쿠리들중 어느누구도 구하러 올생각을 하지않았다. 모두다 두려워서 자신들의 둥지에 들어가 나오지않았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

"그만두라구! 게스인간! 첸을 느긋하지않게 내려놓으라구!"

나뭇가지를 입에물고 온몸을 벌벌 떨면서도 B군의 앞에 나타난 윳쿠리. 윳쿠리 요우무였다.

첸의 반려인 요우무는 반려의 괴로운 신음소리와 고통을 참지못했고 결국 이렇게 구하러 온것이다.

하지만...B군은 요우무의 용감함도 무모함도 상관없이...자신에게 막말을 하는 똥쿠리따위가 거슬릴뿐이었고 감히 자신을 쳐다보는 요우무의 가찮은 시선이 짜증날뿐이엇다.

"뭐라고 했냐? 똥쿠리?"

"게스인간이라고 했다구! 묭! 어서 첸을 내려놓으라구!"

"이 씨발놈의 똥쿠리가 미쳤나!"

B군의 그대로 요우무의 몸을 발로 걷어차버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달려들어서 주먹으로 미친듯이 요우무를 내려쳤다. 요우무의 나무가지는 B군의 발길질한방에 그대로 부서졌고 퍽퍽하는 소리만이 윳쿠리들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씨발! 게스? 게스! 그 단어는 너희들처럼 더럽고 추악하고 병신 찐따짓거리만 하는 똥쿠리들에게만 어울려! 씨발 주제도 모르고 동족을 죽이고 먹어치우는 개새끼들! 네놈들때문에 내가 직장에서 짤렸어! 알아! 씨발 레이무새끼가 나를 속이고 지 동족도 죽이고 오는 바람에! 씨발놈들! 개새끼들아!!!!"

 요우무에게의 주먹질은 요우무의 몸이 정말 떡이되는 순간까지 계속되었다. 주먹질이 멈춘건 요우무가 더이상 비명을 지르지않게 되었을때야 비로소 멈추었다. 이미 요우무라고 부를수없는 한개의 밀가루반죽으로 변해버린 물건을 보며 B군은 다시한번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는..그시신위에..

"니놈의 잘나빠진 첸을 돌려주마 씨발새끼야!"

요우무의 시신위에다가 빠루에 꿰여져있던 첸의 시신을 던지듯 찍어버리고는 그대로 짓밟았다. 둘다 죽어버렸지만 그런것만으로는 성이 안찼는지 몇번이고 짓밟고 또 짓밟았다. 그리고는...

"네놈들에게는 이런것이 어울리지!"

둘의 시신위에다가 오줌을 한바탕 갈겨주었다.뜨겁고 지린내나는 액체가 둘의 시신위에 흩뿌려졌다. 분명히 치욕스럽고 모욕적인 짓을 당하고있지만...공원윳쿠리들중 어느 한마리도 항의하지않았다. 그저...숨어만 있을뿐이었다.

B군은 두마리의 윳쿠리였던 물체에 침을 뱉고는 천천히 공원에서 떠나버렸다. B군이 공원에서 완전히 사라지자...윳쿠리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두마리의 윳쿠리들을 위해 울고 또 울었다...






레이무는 계속해서 방황하고 있었다.

어제 지갑을 훔치고 능도넛에 가서 도넛을 사고 무작정 뛰고 또 뛰어서 도망치듯이 달렸지만...레이무는 공원으로 가지않았다.

머리속이 너무 복잡했다고 해야할지...레이무는 자신이 태어난 이후 가장 많은 생각을 머리속에 담고있었다. 이것저것 모든것들이 뒤엉켜서 레이무의 머리속을 휘감아 잡는것만 같았다.

그것이 죽은 윳쿠리에 대한 공포였을지 아니면 그 윳쿠리의 마지막 남은 재산을 훔쳐달아났다는 두려움이라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서글퍼진거라던지. 능도넛의 점원이 쫓아오는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라던지.

아무것도 알수는 없는데 머리속은 그 알수없는것으로 뒤죽박죽이 되어있었다. 그저...그런 암담한 기분이었다.

레이무는 정처없이 걷고 또 걷다가  무심결에 아이들의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이 왜 능도넛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났다.

레이무는 내키지는 않지만 능도넛에서 받은 종이봉투를 머리에 지고는 공원을 향해 뛰어갔다. 아이들에게 달콤한것을 주기위해서...

하지만!

 

공원안은 엉망이었다.

공원근처에 다달아가자. 차가운 겨울바람에 무언가 머리속을 강타하는 향기가 실어오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레이무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아주 미량의 달콤한냄새와 작게 풍겨져오는 팥의 냄새. 그것은 동족이 흘리는 팥소의 냄새였다! 레이무는 점점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그 불길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공원의 입구에 다달았을때...레이무는 그 불길함이 현실로 되었다는것을 볼수있었다.

레이무의 시선이 다달은곳에는...죽은 윳쿠리들의 시신이 보였다. 여러가지 윳쿠리들이 죽어있었지만...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죽은것은 레이무종이었다. 수많은 레이무들이 죽어있었다.

처음에는 이것이 학대오빠들에게 당해서 그런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몇몇 시체들에만 인간들의 도구자국이 나타나있었고...나머지시신들에서 보이는 자국들은...이빨자국들이었다. 몸통박치기 자국이 보였다...그랬다. 동족윳쿠리들의 소행이었다!

레이무는 이런 형상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 머리에 이고있던 능도넛의 봉투도 떨어뜨려버렸다. 

달려야한다. 무조건 이곳에서 벗어나야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달리고 또 달리고 달려야한다.

그러나 레이무의 저부는 떨어지지않았다. 두려움이 가득한데도 떨어지지않았다. 그저...그자리에 굳은듯이 멈췄을뿐이다.

"레이무다! 입구에 레이무가 있어!"

"더러운 레이무는 모두 죽여야한다구 묭!!"

"저 레이무는...아닛! 능도넛의 봉투에요! 저 레이무가 능도넛의 봉투를 가지고있어요! 무큐우우우!!!"

"저 레이무가 동족살해에 도둑질한 더러운 레이무인거네! 죽여야하는거네! 알고있어!"

두려움에 벌벌떠는 레이무는 도망치지도 못한채 그대로 윳쿠리들에게 잡혀버렸다.  모두들 분노로 가득차서 광분한 상태. 이미 폭동수준의 상태에 도달한 윳쿠리들이었다. 

윳쿠리들은 레이무를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서 달려들어 물고 찌르고 치고 짓누르며 타격을 멈추지않았다. 마리사종은 달려들어 짓밟고 요우무종은 나무막대기로 두들겨팬다. 파츄리종은 깨물고 첸종은 몸통박치기로 쳐댄다.

이미 광분한 윳쿠리들은 레이무의 몸을 짓밟으며 분노를 토해내는것 외에는 다른 어떤것도 생각하지않았다.

 

"이 게스데이부를 죽이자! 매달자! 더러운 데이부를 찢어죽이자!"

"마리사의 말이 맞아! 데이부를 죽여없애야해! 더러운 게스새끼를 죽여야해!"

"이 데이부의 아가야들도 끌고나와! 다죽여야해! 다죽여야해!"

윳쿠리들의 광기는 이미 폭주상태. 온몸이 망신창이가 되어버린 레이무를 나무막대기로 찔러 꿰어들고는 공원의 중앙으로 끌고 들어왔다. 모두들 B군에게 무력하게 당하고 동족이 이웃이 살해당한 분노를 레이무들에게 푸는것이다.

B군이 떠나고난뒤 윳쿠리들은 동족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았다. 그것은 너무도 비참한것이었다.

어렵고 괴롭고 힘겨웠던 삶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으리라고 믿고 또 믿으며 지내온 윳쿠리들이었다. 어렵고 괴로운 윳생을 함께해온 반려들이기도 햇다. 그런 존재들이 무력하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것을 막지못했다.

그에 대한 무력감. 그리고...B군이 말해주고간 동족살해와 도둑질을 한 게스의 존재.

그것이 레이무였다는 말이 윳쿠리들의 머리속을 강타했다. 그리고...그것은 살아남은 레이무들에 대한 분노로 변해갔다.

윳쿠리들은 일제히 레이무들에게 달려들었다. B군의 공격을 받고 대다수가 죽어버리고 간신히 살아남은 레이무들조차 자신들의 이웃에게 살해당하고 마는것이다.

죽어가는 레이무들의 울부짖음도 괴로움에 찬 신음소리도 비명소리도 자신의 부모였던 존재도 자신의 자식이었을 아이도 자신의 반려였던 존재조차도 윳쿠리들은 광기에 휩싸여 죽여버렸다.

그리고 그시신은 그대로 방치해둔것이다. 그러나 분노는 멈추지않고...그 분노를 풀어버릴 타겟이 없던 상황에 레이무의 등장은...

기폭제였다. 분노폭발을 위한.

 

질질 끌려온 레이무는 입에서 팥소를 토해냈다. 한쪽눈은 퉁퉁 부어서 제대로 뜰수도없고...온몸에 자잘한 상처부터 물린 상처까지 이미 살아있는것이 기적이라고 불릴만큼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 거의 기다시피 도망치고싶어도 도망칠수없는 최악의 상태로 레이무는 쓰러졌다. 그렇게 쓰러진 레이무의 앞에선것은...

앨리스짱이었다.

"묻겠어 레이무. 어째서 동족을 죽인거지? 아무리 배고파도 동족을 살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않았나?"

"애..애...앨..리..스...짱...나는...주기지...아나..써...부...분...명...죽어...이써서...그..래서...지갑만...들고..."

"...그걸 증명할 방법이 있어? 그리고 죽은 윳쿠리의 지갑을 훔친것도 죄라는거 몰라?"

"아...라...하지..만...아가야...들이...굶고..이써서...그...래...서...그..래...서..."

앨리스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그저 아무말도 하지않고 바닥만 쳐다보던 앨리스는...뒤를 돌아서버렸다. 그리고는...

"데이부가 있으면 무리는 망하게돼! 저레이무를 그대로 공원안 굴속에 가둬버려! 처결은 내일아침에 한다!"

"앨리스짱! 저 레이무는 죽여야해! 게스라구! 악적이라구!"

"원흉이야! 묭! 첸도 요무도 저 레이무때문에 죽었다구!"

"저상태로 굴속에서 굶어죽게 할생각이야! 다들 알다시피 굶어죽는것은 찢겨져죽는것보다 몇배나 괴롭고 힘들다구! 느긋하지못한 최후를 맞게 해줄생각이니까 다들 따르라구!"

윳쿠리들은 앨리스의 말에 조금씩 수긍하기시작했다. 분명 어둡고 좁은 굴안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으로 배를 곪아가며 죽는것은 최고로 느긋하지못한 형벌이었다. 앨리스의 말이 떨어지기무섭게 윳쿠리들은 레이무를 굴속으로 밀어넣기위해 들어올렸다.

그리고...레이무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얼마나 지난걸까? 레이무는 정신을 차려보니 완벽한 어둠속에 갇혀버렸다는것을 깨달았다.

이곳이 어딜까. 아...나는...동료들에게 구타당하고 마지막에는 굴속에 갇히는 형벌을 받았지...굴입구는 돌로 단단히 막혀있어서 열지도못하고...나는 여기서 굶어죽게되겠지.

레이무는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자신의 아가야들이 걱정이 되었다. 밥은 먹었을지. 배고파서 울고는 있지않을지. 자신이 죽으면 남아있는 아이들의 생사는 어떻게 될런지. 레이무의 머리속에는 온통 걱정뿐이었다.

그렇게 눈물흘리는 레이무의 눈속으로...은은한 달빛이 비춰졌다. 그리고 조금씩 차가운 겨울바람이 들어왔다.

레이무는 자신이 잘못본게 아닌가 하고 눈을 꿈벅거렸다. 하지만! 잘못본것이 아니었다. 돌이...입구를 막고있던 돌이 조금씩 치워지고있는것이다! 레이무는 그모습에 깜짝 놀랐다!

"사..살은거야! 레이무를 살려주는거야! 고마워!"

"쉿! 조용히해...레이무...조용히 살금살금 나오라구..."

레이무가 조심스럽게 그리고 조용히 굴밖으로 나오자...자신을 구해준 주인공이 누군지 알수있었다. 그것은...앨리스짱이었다!

앨리스짱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조심스럽게 작은 봉지를 주었다. 그것에는 앨리스짱이 모아둔 말린 벌레씨와 열매씨들이 가득 들어있었다.레이무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애..앨리스짱! 어째서 이런것을!"

"레이무...이것을 받고 멀리...최대한 멀리 도망가..."

"하..하지만...하지만 앨리스짱! 아가야들은..아가야드은!"

"아가야들은...내가 키우겠어. 레이무는 살아날 생각만 하라구! 이곳에 있으면 굴속에서 굶어죽던가. 윳쿠리들에게 맞아죽던가 둘중에 하나뿐이라구!"

레이무의 두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랬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자신은 죄윳쿠리였고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악적에 게스데이부였다.

레이무는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리고 슬퍼서 참을수가없었지만 어쩔수가 없는것이었다. 그저...

앨리스의 우정에 감사할뿐. 그것뿐이었다. 레이무는 마지막으로 아가야들이 보고싶었지만...그것조차도 이루지못한채...달님을 벗삼아 그저 달리고 또 달려서 공원을 벗어났다...

 

레이무가 공원에서 도망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레이무는 배고픔과 괴로움. 그리고 아무도 자신을 바라봐주지않는다는 서글픔에 그저 무기력하게 앉아있었다. 이미 날씨는 비가 내리고있었지만 레이무에게는 아무런것도 아니었다. 그저 무기력한 눈으로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있었다. 그런데...

"느긋하게 있어야하는데 왜그렇게 힘이 없는거니? 레이무?"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있었다. 힘없이 바라본 시선에 들어온것은 하얀은발에 한쪽눈에는 흉터가있는...윳쿠레나이파츄리였다.

"느긋하게 말해보라구. 레이무짱~"

윳쿠레나이 파츄리는 미소지으며 레이무에게 다시말을 걸었다....

 



자신의 이름을 누큐라고 소개한 윳쿠레나이 파츄리는 상처입고 나약해진 레이무를 살며시 안아서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레이무는 이곳이 어떤곳인지는 알수없지만 굉장히 어질러진 곳이라는것만은 느긋하지않게 알았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책들. 컵이나 식기들이 쌓여있는 책상의 한켠. 책상위에 얹어진 종이들에 연필이나 여러가지 필기구들이 흩어져있고 바닥에도 가지각색의 종이들이 떨어져있었다.

누큐는 레이무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몸을 깨끗이 씻인후에 애완용윳쿠리옷을 입혀주고는 윳쿠리쇼파에 앉혀주었다.

난생처음 받아보는 이런 고급스러운 대우. 레이무는 자신이 살면서 이런 고급스러운 옷을 입어본적도 이렇게 깨끗해져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깨끗하고 맑아진 얼굴과 몸. 그리고 언제나 냄새나던 몸은 향기나는 윳쿠리파우더가 발라지고.

자신의 앞에 놓여진 맛좋은 빵과 쟁반을 보며 레이무의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레이무 왜그러니? 빵은 더있으니까 어서 먹으렴. 괜찮아 안뺐어먹으니까."

누큐는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레이무를 향해서 말을 건넸다. 그러나 레이무는 그빵을 먹지않고 그저 훌쩍거리며 울뿐이었다.

레이무의 눈물에 누큐도 당황했는지 어쩔줄 모르고있었다. 그저 레이무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줄뿐..

아무런 말없이 자신을 감싸주는 누큐를 보니 레이무는 지난날 자신을 낳다가 인간에게 죽어버린 엄마야가 생각났다. 그래서 더 슬퍼져서 계속해서 울기만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울음을 그친 레이무는 누큐라면 자신을 도와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레이무는 들윳쿠리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부모는 들윳쿠리들중에서 꽤나 뛰어난 존재들인듯했다.

레이무가 뱃속에 있을때의 기억은 없지만 부모에게서 공급되는 영양분은 항상 양질이었던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태어날때도 다들 우량종으로 태어날수있었다.

레이무와 자매들이 어미의 뱃속에 있을때 언제나 엄마야가 불러준 노래. 그것은 세상이 얼마나 느긋하고 윳쿠리가 행복하게 살수있는곳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런 노래를 뱃속에서 들으면서 레이무는 어서 느긋하지않게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자신들의 태어남은 비극의 시작점이었다.

윳쿠리들은 아기를 출산할때 소리를 질러댄다. 어미가 지르는 소리. 그옆에서 반려가 질러대는 소리. 느긋하지않게 어서 태어나라구! 마리사의 아가야는 어서 태어나라구! 레이무! 수고햇다구! 느긋하게있으라구! 등등의 소리.

그소리는 학대파의 학대심을 자극하는 소리였다. 학대파들은 그소리만으로 윳쿠리들을 학대할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학대파들의 눈에 띄인 윳쿠리들은...

모두다 학대당하거나 척살당하거나 였다. 자신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레이무! 힘내라구! 느긋하지않게 아가야들을 낳으라구"

"느윽...느읏! 아가야들은 어서 태어나라구! 레이무의 느긋한 아가야들은 어서 태어나라구!"

그런 소리들을 질러대며 아가야들을 낳던 부모들...하지만 박스안에서 출산에 정신이 팔려있던 부모들은 인간들의 발소리도 인간들이 박스의 바로 옆에 다가왔다는것도 알지못했다. 그리고...

"느그따게이쯔라구!"

아가야들이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내지르는 소리. 그것은 태어나서 자신이 윳쿠리라는것을 알리는 세상에 대한 포고이기도했다.

또한...최약,최악,최고로 불행한 생물체인 윳쿠리의 생을 시작하는것에 대한 증명이기도 했다...그렇게 레이무와 자매들은 태어났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게되는 부모의 얼굴을 기억하기도 전에...레이무가 본것은...자신들의 집을 부수어버리는 거대한 무언가였다.

"여기 윳쿠리가 쓰레기를 낳았네? 크크 어디한번 부모와 쓰레기낯짝을 볼까?"

지나가던 사람이 자신들이 살고있던 박스를 발로 몇번 걷어찼다. 박스는 완전히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데굴거리며 굴렀고 결국 부서져버렸다. 그바람에 튕겨지듯 나가떨어지는 자매들...그리고 레이무도 그대로 튕겨져서 멀리 잔디밭에 떨어져버렸다.

"어째서 인간씨는 이런짓을 하는거야! 집을 왜부수는거야!"

"뭐래? 이새끼는? 야 이쓰레기가 뭐라는거냐?"

"죽고싶어요. 죽여주세요. 라는데?"

"어서 레이무에게 사과하라구! 레이무는 출산한지 얼마 안됐! 느뿌엑!!!"

말을 끝내기도전에 남자는 아빠 마리사의 뺨을 걷어차버렸다. 아버지보다 몇배나 큰 인간은 발도 컸고 단 한방에 그대로 저멀리 붕떠버린 아빠야는...자신들의 주거지인 박스는 하천이 흐르는 다리밑에 위치했었다...고수부지라고 부르는 장소였는데...남자가 한번 차버리자

아빠마리사는...그대로..물에 빠져버렸다...

"느벡! 느푸헉! 느푹 느푹!! 물씨는 시! 누푸렝ㄲ 그만...제바...누가..사려...느부그그르르르"

 그것이 아빠마리사가 남긴 유언이었다. 단한번의 제대로된 저항을 하지도 못한채 남자의 발길질한번에 저세상으로 가버린 아빠야.

그것이 사냥의 명수이고 느긋하기 이를 데없다는 아빠마리사의 최후였다. 레이무는 그광경을 보며 충격에 충격을 받았다.

그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레이무는...

"마리사아아!!! 안돼에에에에!!! 오..오빠야! 마리사를 ...마리사를 구해달라구! 제발좀 구해달라구!"

"야 임마! 저렇게 차날리면 어떻게해! 좀더 가지고 놀다가 죽여야지. 너무 순살이잖아!"

"크크 뭘그리 화를 내냐. 어차피 가지고 놀 윳쿠리는 넘치는데. 그리고 우리에겐...이놈이 있잖아."

키들거리며 엄마레이무를 바라보던 남자는 나뭇가지하나를 들고는...그대로 내려쳤다.

휭 휭거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짝 착!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남자가 한번 휘두를때마다 엄마야의 몸에는 자잘한 상처가 가득했다. 아파! 그망둬! 제발! 이젠 싫어! 마리사아!! 이런 소리를 질러대는 엄마야였지만...남자는 멈추지않았다. 게다가 도망치려하는 엄마야를 다른 남자가 도망 못치게 발로 차버렸다. 덕분에 이리저리 남자들에게 휘둘리며 상처만 늘려가는 엄마야의 모습...

누구보다도 다정다감했던 엄마야는...느긋한 노래를 부르며 태교를 했던 엄마야는 이제 없었다. 레이무의 눈앞에 보인것은 무력하고 나약하고 불행한 한마리 윳쿠리가 살려돌라고 살고싶다고 소리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동안 공격당한걸까...엄마레이무는 이제 제대로된 비명도 질러대지못했다. 이미 온몸엔 회초리 자국이 한가득. 팥소를 토해내는 모습이 얼마가지못할거같았다. 남자들은 거기서 포기하고 갈꺼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하지만...

"야! 이새끼 죽은척하려는거 아니야? 아...그렇지..야 이새끼 들어봐."

"어 왜? 그냥 죽이면 되겠구만."
"크 희망고문 좀 해보게. 재밌을거라구."

남자는 무언가 재미난게 생각났다는듯 엄마레이무를 들어올렸다. 상처입을대로 상처입고 온몸이 치명상인 엄마야는 도망은 커녕 미동도 하지못한채 그대로 남자에게 들어올려졌다. 그리고 남자가 다음으로 한 행동은...

엄마야를 한손에 잡아들고는 물이 흐르는 내천쪽으로 내미는것이었다. 남자는 마치 물에 엄마야를 던져버릴것만 같았다. 레이무는 그모습만으로도 조마조마해서 참을수없었다. 그순간!

"느갸아아아!!! 오...오빠야 제발 물에는 넣지말라구! 제발!!"

"응? 이 쓰레기보게 역시 죽은척하고 있었구만. 이런 쓰레기는 그냥!"

"느악! 느앙! 그만..제발 그만...잘모해...잘모땠습니다...제발..."

"응? 니가 뭘잘못했는데? 어? 니가 뭘잘못했냐고? 엉?"

엄마레이무는 남자의 한손에 잡힌채 위태위태한 상태로 매달려있었다. 자신이 버둥거린다면 그대로 물에 떨어질테니 버둥대지도 못하고...그저 두려움에 벌벌 떨며 매달려있는것외에는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남자는 자신에게 질문을 했다. 그질문에 대답하지못한다면 남자는 자신을 물에 던져버릴것이다. 두려움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엄마레이무는 아무것도 대답해내지못했다.

"레이무...니죄는 말이야. 쓰레기주제에 감히 그보다 더 쓰레기인 마리사똥쿠리따위와 몸을 섞어서 오염물인 똥보다도 못한 쓰레기들을 낳은죄야. 그게 니가 잘못한거야 알겠니?"

"아...아니야! 아니라구! 레이무의 반려인 마리사는 똥쿠리가 아니라구!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귀엽다구! 쓰레기가 아니라구!"

"이새끼가 그래도 정신을 못차리네 니년도 그 잘난 마리사처럼 물에서 뒈지고 싶은거냐? 그런 모양이구나? 이새끼!"

남자는 엄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를 내며 집어던지려고했다. 그 행동에 두려워진 엄마야는 쉬쉬를 싸고 울면서 다시 애원했다.

"느아아악! 재졍해여! 재졍해여! 레이무가 잘못했으니까! 화내지마세여! 제바아아아알!!!"

엄마레이무의 눈물섞인 애원에 남자는 피식 웃고만 있었다. 마치 이런 반응이 나올줄알았다는듯한 남자의 표정. 남자는 키들거리며 엄마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그것은...레이무의 눈에 눈물만 흐르게 만들었다...

"레이무! 그러면 니입으로 말해라! 더러운 똥쿠리마리사와 몸을 섞어서 더러운 똥쿠리들을 낳아서 죄송합니다 인간님! 이렇게 말하면...던지지는 않으마."

엄마레이무는 단 1초도 망설임이 없었다. 남자의 말이 끝난즉시 남자가 말했던....그대사를 그대로 내뱉었다...

그것은 레이무에게 엄청난 충격을 몰고왔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사랑스럽다고 느긋하기 짝이 없다며 그렇게 칭찬했던 자신들을 부정하는 말을 하다니! 자신의 뱃속에서 한달을 자란 아가야들을! 자신이 낳은 아가야들을 부정하다니!...

레이무의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엄마야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않았다. 그저 살기위해서 살고싶어서 반려를 죽인 원수에게 자신을 초죽음으로 만든 원수에게 자신을 이런 비참한 처지로 몰고간 원수에게...그런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면서도 비굴하게 웃고있는 어미의 모습에서 레이무는 환상이 깨져버렸다...

"잘말했다. 레이무 약속대로 너를 던지지는 않으마. 대신에...너를 차버리마."

남자는 손에든 엄마야를 그대로 놓아버렸다. 허공에서 그대로 낙하하는 엄마야를 그대로 발로 뻥하고 차버렸다. 그한방으로 엄마야는 비명도 제대로 못지른체 부웅하고 날아서는...물속에 처박혀버렸다. 게다가 처박힌곳이 하필이면 하천공사를 하던지역이라 유난히 깊은곳.

엄마야는...그대로 물속에 깊게 처박힌채...다시는 떠오르지못했다.

남자들은 그렇게 엄마야를 죽이고는 키들거리며 떠나버렸다. 남은것은...레이무혼자였다. 자매들은 처음에 튕겨져나갔을때 죽어버렸고 운좋게 잔디밭에 떨어진 레이무만...살아남은것이다.

레이무는 눈물조차도 멎어버렸다. 그리고 빌어먹을 윳생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감을 안고...삶을 시작했다.

윳쿠리의 삶은 지옥이었다. 매일매일이 죽지못해서 살아가는 삶이었다. 이 시궁창같은 생활에서 레이무는 그저 하루하루를 이어나가기위해서 살아가야만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야했다.

레이무의 지옥같은삶을 그나마 지탱해주던건 반려 마리사였다. 하지만 반려마리사는 죽어버렸다. 그래서 더욱더 지옥같은 삶이었다.

그런 지옥같은 삶에 실날같은 희망을 안겨주던건 자신과 같은 들윳쿠리동료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먼 이야기.

레이무는 이제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자신의 삶은 지옥이었고 지옥같은 삶은 자신을 놓아주지않았다...

 

누큐는 레이무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저 침울한 표정으로 있었다.

"언니야.....미안하지만 레이무를...도와달라구...레이무는 아가야를 보고싶다구...친구들을 동료들을 보고싶다구..."

"그렇게 보고싶니 레이무? "

"보고 싶어! 레이무는...예전으로 돌아가고싶어!"

"그래...그렇다면 한가지 방법이 있어...그것은 말이야."

누큐는 미소지으며 레이무의 앞에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알약이었다. 붉은 알약과 푸른 알약. 그리고는 누큐는 무표정한얼굴로 레이무에게 말을 했다. 그것은...마치.. 유혹과 같았다.

"빨간알약은 니가 너의 아이들을 볼수있게 능력을 주는것이고...파란알약은 내가한말을 모두 잊고 그냥 돌아가는 알약이야...어떤것을 고르든 그것은 너의 선택이야...나는 너의 의견을 존중해서 이런 제안을 하는거야 레이무...이두개중에 어떤것을 고르든...그것은 너의 자유야...레이무...아가야들을 만나고싶지? 예전처럼 모두와 함께 살고싶지? 그렇게 생각한다면...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래."

레이무는 갑작스런 누큐의 말에 고민했다. 두개의 알약. 알수없는 미지의 물건. 불안감만을 증폭시키는 무언가들. 레이무는 두려웠다. 

선택이라는것이 없었던 레이무의 삶에 누큐가 제시한 선택은 너무도 크고 무거운 벽이었다. 하지만...누큐의 아가야들을 만날수있는 능력이라고 말한 것이...머리속에 맴돌고 또 맴돌고 맴돌았다. 그리고 레이무는...

"빨간알약이라구! 언니야 빨간알약을 돌라구!"

그것이 레이무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누큐는...미소를 지으며 레이무에게 알약을 건네주었다...










어두운 방안한켠의 침대는....그방의 모든것이었다.

그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단순한 동물일뿐이었다. 두마리의 동물은 서로에게 엉켜서 서로의 열락에 빠진채 서로를 감싸고 서로를 상처입히며 그렇게 서로에게 쾌락을 안겨주었다.

어두운 방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방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다. 오직 방안에서만 머물며 그 방안의 모든것으로 변해가고 그렇게 만들어가고있었다.

한참의 열락의 시간이 끝나고 남자도 여자도 일어나지않았다. 하지만...잠시후 여자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빛이 남자의 가슴을 관통했다. 단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한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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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는 자신이 얼마나 잠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않았다.

누큐에게 빨간알약을 받고 그것을 먹고난뒤...그직후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렷다. 그대로 정신을 잃고 잠들어버린것이다.

빨간알약을 먹었을때 거기서 느껴진맛은 레이무가 생전처음으로 맛보는 최악의 정말 최악의 물건이었다. 무언가 알수없는맛.

그것을 설명하라고 한다면...레이무의 머리속에 느껴진것은 단하나였다. 그것은...

쇠의 맛. 그것은 피의 맛이었다. 피. 생물체의 생명이 담긴 액체. 그맛이 그 알약에서 나왔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은 투명한 유리관안에 갇혀있었다. 주변에는 알수없는 액체로 가득했다. 레이무는 자신이 녹을까봐 두려웠고...손으로 유리관을 몇번이고 두드렸다. 몇번이고....손? 자신에게 그런것이 잇었나?

레이무는 깜짝놀라서 자신을 바라보았다. 손이 달려있다. 새하얗고 부드럽은 손이 가늘고 여린 팔에 달려있었다.

자신에게 몸이 잇었다. 늘씬하고 매끄러운 곡선이있는 몸이 자신에게 없는 하얗고 동그란 가슴이 그리고 그 밑으로는 배가! 골반이! 다리가! 달려있었다. 자신은...

 

자신은 윳쿠레나이가 되어버렸다! 윳쿠레나이가 된것이다. 윳쿠리가 아닌 윳쿠레나이였다!

레이무는 너무도 감격해서 참을수 없을 지경이었다. 윳쿠리들의 꿈. 윳쿠리들의 희망. 모든 윳쿠리들이 바라마지않는 결정체.

윳쿠레나이가 된것이다! 이제 레이무의 빌어먹을 윳생은 끝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레이무가 기쁨에 젖어있을 시각. 그런 레이무에게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존재가 잇었다.

 

"깨어났구나 레이무! 다행이다. 하마터면 영원히 잠든줄알았지 뭐니. 정말 다행이야."

"누큐언니! 레이무 윳쿠레나이가 되었어! 윳쿠레나이가!"

"그래 윳쿠레나이가 되었지. 축하한다.레이무."

누큐는 활짝 미소지으며 레이무의 변화에 대해 축하해주었다. 그리고는 서둘러 레이무를 유리관에서 꺼내주고 몸을 깨끗하게 씻긴후 하얗고 깨끗한 원피스를 입히고 머리를 단정하게 정돈해주었다. 레이무의 윳생에서 이런 멋진 옷은 생전처음 입어보는것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레이무의 기분은 이미 저 하늘에 붕떠오른 기분. 한참동안이나 하얀원피스를 입고는 거울앞에서 빙글빙글 돌며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고 또 감상하고 또 감상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이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자신이 얼마나 이모습을 바라고 또 바랬는가!

그렇게 흐뭇해하는 레이무를 보면서 누큐도 흐뭇해하고 있었다...

훗날 레이무는 이것이 악마의 미소라는것을 그때 알아챘어야 햇다고 레이무는 말햇었다...

 

"레이무. 이제 너는 윳쿠레나이가 되었어. 그러니...이제는 이름이 있어야해! 윳쿠리때처럼 그냥 레이무! 이러면 사람들도 이상해하고 무언가 없어보인단다. 어떤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니?"

"이름?...레이무는...엄마야에게도 아빠야에게도 이름을 받은적이 없어...레이무는 어떤 이름이 좋은지 모르겠다구..."

"그래...그렇다면...이건 어떨까? 레이무의 이름을..리아르라고 하는건 어때? 줄여서 리아."

"리아르...그게 내이름?"

"그래! 리아르. 나쁘지않지?"

레이무는 난생처음으로 이름이 생겼다. 리아르.자신의 이름.

이세상에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이름에 레이무는 눈물이 흘렀다. 그런 레이무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누큐는 잠시 레이무가 진정될때까지 나가있겠다고 했다...

 

"프로젝트 FIXY. 성공했습니다. 네. 현재 실험체는 완벽하게 변형되었고 안정화되있습니다. 네. 그럼 계획대로..."

누큐는 레이무를 두고 문밖으로 나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아주 짤막한 대화만을 하고 다시 전화기를 꺼버린다. 

누큐는 레이무의 눈물과 우는 모습을 생각하고 또 기뻐하며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레이무를 생각하며 피식웃었다.

기뻐? 행복해? 그래...마음껏 행복해하고 기뻐해라. 지금은 그렇게 즐겁겠지. 그래 지금은 말이야.

니가 진실을 알았을때. 일그러질 너의 모습을 생각만해도 가슴이 짜릿해. 너의 눈물과 괴로워하는 모습을 생각만해도 젖어버릴거 같단다. 레이무....아니 이제는 리아르겠지.

그런데 레이무. 너는 너의 이름의 철자가 무엇인지아니? L.I.A.R 그래...라이어. 거짓말이야. 거짓말이란다. 레이무. 하하하하...

지금은 행복해하도록해. 기뻐서 하늘을 날것같은 심정으로 그렇게 기뻐하도록해. 그래... 행복한 순간은...언제나 순식간이니까.







누큐는 리아를 진정시켰다.

윳쿠레나이가 되엇다는 감격과 지난날의 슬픔이 한데 엉켜서 눈물을 멈출수없었던 리아를 진정시키고 쇼파에 편히 앉게하고는 홍차를 건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데는 홍차가 제격이라며.

리아는 눈물을 닦고는 누큐가 건낸 홍차를 마셨다. 홍차의 맛은 무언가 떨떠름한 맛이었지만 그 끝맛은 마치...쇠의 맛이 났다.

"리아...자...이제 너에게는 새로운 삶이 기다려. 더이상 과거에 얹매이지않아도 되는 새로운 삶이."

"....누큐언니...저는...아가야들을...동료들을 보고싶어요..."

누큐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그저 근심어린 표정으로 리아를 바라보고잇었다.

"윳쿠레나이가 되었는데도...아직도 윳쿠리시절의 동료들이 아기들이 보고싶은거니?"

"네! 아가야들과 동료들을 다시 보고싶어요.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누큐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뒤돌아섰다. 아니 그때의 표정은 무표정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미소짓고있을지도 모른다. 즐거음에 사냥감이 자신의 줄에 걸려든것에 기쁨을 느끼는 거미처럼.

거미줄에 매인 사냥감은 그줄에 언제 묶인지 모르고 그자리에 매달렸다고만 생각할뿐이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애를쓴다.

자신이 줄에 걸린 이유를 모른채. 사냥감이 원망하는것은 언제나 저하늘의 신뿐이다. 그렇게 줄에서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다가...마지막에 보게되는것은 자신을 매달은 줄을 만든 사냥꾼의 얼굴이다.

그리고...그 사냥꾼의 엄니에 찍혀서 생을 마감하게되는것이다....

 

"한가지 방법이 있어..그건 말이야..."

누큐는 리아에게 그방법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것은 리아의 남은 윳생에 있어서 가장 거부할수없는 유혹이엇다고 했다. 

그런 유혹에 빠진 자신을 원망하고싶지만...그때의 자신에게는 방법이 없었다. 그저 누큐의 말에 따를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리아는 어떤 호텔의 작은방에 들어와있었다. 자신이 처치해야할 누군가를 기다리며...

'리아. 니가 살고있던 공원이 철거당할거란건 이미 알고있을거야. 철거당하고 그자리에는 사육윳쿠리들을 위한 공원이 조성된다고 계획되어있지...그렇게 되면 그 공원에 사는 들윳쿠리들은 살곳을 잃고 쫓겨나게 될거야... 그뿐일까?

너도 알다피시 들윳쿠리의 삶은 지옥이야. 가장 약하고 어리석은 생명체인 윳쿠리에게 도시의 생활은 지옥의 연속이지.

그런 들윳쿠리들을 그냥 내쫓기만할까? 필시 죽이거나 그들을 가공소로 보내버리는 짓을 할거야. 그건싫지?

그렇다면 방법이 있어. 그방법은 아주 간단해...

그계획의 입안자를 죽이면돼. 시장이 주관하는 사업이라고는 하지만...그 공원의 소유자와 계획입안자는 따로 있어. 그남자를 죽이면되는거야...어떻게 그남자를 죽이냐고? 그남자는 말이야...여색을 밝혀. 그래서 몸파는여자를 사서 호텔에서 즐기는 악취미를 가지고있지.

그남자를 상대해주고는...잠든사이에 찔러 죽이면돼. 가슴을...단번에 찔러버리면...성인남자라 해도 한번에 저세상이지. 간단하지?

뭐야 하기싫어? 물론 여자로서 그런놈에게 첫경험을 내주는건 기분나쁘지만...그래도 너의 동료와 아가야들을 구하는일이야! 그런 숭고한일을 하기싫다면...너의 각오는 거기까지겠지.'

리아는 아가야들을 구하고싶었다. 그리고 동료들을...앨리스짱을 이 빌어먹을 들윳쿠리의 삶에서 구해주고싶엇다. 그렇기에...리아는 기꺼이 호텔방으로 들어왓다. 조금있으면 남자도 들어올것이다.

윳쿠리로서는 첫경험이 아니었다. 하지만 윳쿠레나이가 되면서는 처음있는일이엇다. 정말 내키지는 않지만...자신의 모든것이나 다름없는 동료들과 아가야들을 위해!

리아가 결의를 다지고있을때...남자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수컷이 사냥감을 만났을때 어떤 기분일지. 어떤 표정일지는 다들 알고있을것이고...남자는 현재 사냥감을 만난기분에 들떠있었다.

신뢰하는 자신의 종이 데려온 사냥감이다.

방으로 들어섰을때 사냥감을 바라보니...이건 애처롭게 떨고있는 한마리강아지이다. 누큐의 말에 따르면 경험도 없는 아이라고 하니...오늘밤은 꽤나 즐거울것만 같았다.

 

어두운 방안한켠의 침대는....그방의 모든것이었다.

그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단순한 동물일뿐이었다. 두마리의 동물은 서로에게 엉켜서 서로의 열락에 빠진채 서로를 감싸고 서로를 상처입히며 그렇게 서로에게 쾌락을 안겨주었다.

어두운 방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방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다. 오직 방안에서만 머물며 그 방안의 모든것으로 변해가고 그렇게 만들어가고있었다.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는 단순한 사냥감에 불과했다. 자신의 손짓에 자신의 몸에 그저 열락을 느끼고 즐거운 음악을 연주하는 단순한 사냥감이자. 장난감에 불과했다.

마치 맛좋게 살이오른 양을 눈앞에 둔 늑대와 같은것이었다. 지금 늑대는 그양을 먹어치우기전에 데리고 놀고있는것뿐이다. 양의 몸에 서서히 상처가 나오고 양이 쓰러져 애원하는 순간까지. 늑대는 그저 맛좋은 양을 가지고 놀뿐이다.

얼마동안의 시간이 흘렀는지. 어두운 방안에 있는이들에게는 알수없었다. 해가 서서히 저무는 노을빛이 방안유리를 통해 스며들었을때부터 시작한 남자의 놀이는 벌써 어두컴컴한 밤이 되어도 계속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던 남자는 여자에게 즐거웠던 놀이의 흔적을 남겨주고는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사랑스러운 사냥감은 자신의 옆에서 녹초가 되어 누워있고...늑대는 이제 만족감을 느끼며 눈을 감을 뿐이다. 그러나...

사냥감은 사냥꾼이 눈치채지못하게 서서히 일어났다. 서서히 조용히... 그리고...사냥감은 손에 무언가를 들었다. 그것은 달빛을 머금고있었다. 서늘하고 푸르른 달빛이 머금어진 것은...한순간 빛줄기가 되었다.

빛줄기는...남자의 가슴을 향해 정확히 꽂혔다. 그리고 남자는 갑작스런 통증에 눈을 떳다...그러나...그런 남자는 일어날수없었다....

여자는 달렸다. 헐벗은 몸을 옷으로 대충 감싸고 어두운 호텔의 방을 넘어 거리로 뛰쳐나가버렸다.

"허억...이런 제기...씨...발...이런...컥!...사...살려..."

남자는 숨이 막혀서 참을수가 없엇다. 고통때문에 온몸이 비틀릴것같았다. 그런 남자의 눈앞에는...

"hi~ 재미는 봤어? K."

"누큐...네...네년이..."

"음...리아 그아이도 능숙하지못하네. 조금 더 강하게 찔럿으면 한방일텐데...뼈에 걸렸나봐? 안타깝네. 하지만 좋은 구경거리야 벌거벗은 몸으로 피웅덩이에서 헤엄치는 꼴은. 정말 두고두고 보고싶은 광경이야."

"어째...서냐...내...가..네녀늘...구..해..줬..."

"구해줘? 아..그랬지? 그 대가로 받은게...노예생활이었고. 뭐 당신은 나쁜남자는 아니었어. 침대위에서도 꽤나 괜찮았고 말이야. 단 한가지 안좋은점이 있다면...이번 계획에 반대했다는게 문제였어. K.

높으신분들은 말이야. 인간이든 뭐든 간에...돈없고 비천하고 오갈데없는 것들은 윳쿠리취급이라구. 그걸 가지고 실험을 하시겠다는데...당신이 반대하고 언론에 알리겠다는 바람에...어쩔수없었어. 그래서 당신을 죽이라고 한거야.

숨이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네? 가만히 두면 죽겠지? 그러면...나는 이만 가보도록 할게. 이 층에는 사람은 당신과 나외에는 아무도 없어. 그리고...카메라도 없지."

"크...크하..크하하...어차피 네년은...걸리게 되있어! 나를 죽인 자리에 네년이 있었다는걸 본 목격자...가..나올거다! 나느...이러케...가...지...만...네년..도..무사..하.."

남자의 생명이 사그라지기전에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는 서서히 형체가 사라져가고있었다. 아니 보이지않게 되었다는게 맞는말일거다. 여자의 몸이 완전히 사라지고...아무도 남지않은 방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당신말이야. 내가 윳쿠레나이인걸 잊은거야? 내능력은 말이야...더미체크라구...인간의 시신경을 자극해서 눈앞에 있는 나도 볼수없지. 오직 카메라만이 나를 볼수있지만...안타깝게도 이건물에는 카메라따윈 설치되있지않아. 다분히 의도적인거야. 그럼 K. ゆっくりしていって!"

여자의 목소리가 사라질 무렵. 남자는 그대로 영원히 잠들어버렸다. 피웅덩이 속에서 영원히...그리고 그의 눈은 감기지도 못한채 여자가 사라져버린 문만을 하염없이 쳐다볼뿐이다. 그렇게...

 

리아는 달리고 달렸다. 남자를 찌르고 나서 겁이 나서인지 아니면 이제는 아가야들과 동료들을 볼수있다는 기쁨때문인지 알수는 없었다. 하지만 달리고 달렸다. 제대로 옷도 갖춰입지않고 아름다움에 취했던 원피스 자락도 걸치는둥 마는둥 하고는 달렸다. 그렇게 공원으로 달리고 또 달리고 달렷다.

리아는 문득 지난날 죽은 윳쿠리의 몸에서 지갑을 훔쳐 달아나던때가 떠올랐다. 그때의 느낌같았다. 마치 등뒤로 죽은 남자가 쫓아오는듯한 느낌. 그남자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챌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욱더 빨리 달렸다.

적막한 밤이 물러나고 새벽이 서서히 다가오는 겨울의 밤. 공원의 입구에 다다르자. 리아의 가슴은 더욱더 뛰기만했다.

윳쿠레나이로 변한 자신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즐거워하며 달려가는 리아. 하지만...

공원안은 적막했다. 아침안개처럼 무언가 하얀 연기가 바닥을 매우고있었다. 그리고...윳쿠리들은 대다수가 둥지밖에 나와 있었다...

모두들 무언가에 고통스러워하며 죽어있었다. 숨을 쉬지못해서인지 질식사한 윳쿠리들이 다수였다. 혀를 길게 빼고는 죽어나간 윳쿠리들. 괴로워서 공원입구로 내달린듯하지만...무언가로인해 막혀있었는지 입구어귀에서 죽어버린 윳쿠리.

살기위해서 나무에 오르려한건지 나무둥치에서 죽어버린 윳쿠리.모두들 그렇게 죽어있었다.

리아는 힘이 쭉빠져버렷다. 망연자실한 얼굴로 자신의 집으로 향한 리아는...박스안에서...괴로워서 발버둥을 친건지 알수는 없지만...죽어버린 아가야들의 시신과...그옆에서 죽어가는 앨리스짱을 발견했다.

"앨리스짱! 레이무야! 레이무가 돌아왔다고! 어째서...어째서 이런일이 생긴거야! 앨리스짱!"

"레...레이무...윳쿠레나이가 되..엇..구나...레이무가 사라지고 난뒤...어떤 윳쿠레나이가 사람들과...함께 왔...어...그리고는...우리들을 몰아내..려...해...그러..다...우리...들...도망...가..니....입구를 막고..윳쿠리..제거제를...살....포...."

그것이 앨리스짱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말만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그런 앨리스짱을 보면서...리아는 눈물만 흘릴뿐이었다. 그리고는 앨리스짱의 시신과 아가야들의 시신을 가져와 자신의 품안에 안고...그들이 편히 잠들도록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모두가 잠든 작은숲에

어린 별들이 몰래 내려와

천사의 노래 멀어지면

느린 바람도 하품을 하네

 

소근 거리던 아기 새들은

엄마품에 안겨

꿈에서 만난곳을 따라

신비한 정원

그곳으로 떠나네

 

저물어 가는 오늘하루

재미난 일도 많았었구나

잘자거라 잘자거라

사랑하는 

예쁜 아가야

노래가 끝나자.리아의 등뒤에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가벼운 발소리도 들렸다. 리아는 그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있었다. 그리고..

발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죽이기위해서 오직 죽이기위해서 달려드는행위였다. 하지만..

"헤에...좋은 노래라서 박수를 쳐줬는데 마음에 안드나봐? 리아."

누큐는 가볍게 리아를 제압했다. 바닥에 엎어진 리아를 보면서 누큐는 재밌어하는 눈빛이다. 화가난 리아는 몇번이고 달려들었지만...그때마다 차가운 흙바닥에 쳐박힐뿐이었다. 

"죽여버리겠어! 죽어! 죽어!"

분노에 미친 리아가 덤벼들어도 누큐는 그저 가벼운 손짓만으로 제압할수있었다. 그리고는 얼마지나지않아...

쿨럭!

리아의 입에서는 피가 흘렀다. 누큐에게 얻어맞은것이 아니었다. 입에서는 철의맛이 났다. 그리고 몸은 으실으실 추워졌다. 게다가...힘이 없어졌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온몸이 경련하는것같았다. 땅에 쓰러져서 벌벌떨고 있는 리아의 머리를...누큐는 가볍게 밟아주며 미소지었다.

"리아...니녀석이 먹은 그약이 뭔줄아니? 그건 말이야...사람의 뇌야. 어린아이10명분의 뇌를 응축시켜서 만들어낸 약이야. 그것은 말이야. 윳쿠리를 단기간에 윳쿠레나이로 진화시켜준단다. 하지만...부작용이 조금있는데...이약은 계속 복용하지않으면 안돼. 약효과가 떨어지면...원래의 윳쿠리로 변하는게 아니라...서서히 생명활동을 멈추거든. 아! 그리고 부작용이 하나 더있어. 이걸 먹으면...몸이 변화한단다. 서서히 팔에 칼이 생긴다거나...다리가 기괴하게 변한다거나...그래! 키메라라는거지! 그런식으로 변해요. 하하...자 그럼...리아 애원해보렴. 살고싶지? 애원해봐. 채근하는 방법정도는 가르쳐줬잖니?"

리아의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누큐의 말대로라면 자신은 평생...평생 누큐를 죽일수없다는것이기에...그리고 리아는 살고싶었다. 그런생각을 하는 자신이 너무도 추했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었다..어쩔수가...

"부...탁...합니..다...약을...주세...요...제발..."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쳐박힌채 애원하는 리아를 보면서 누큐는 미소지었다. 그래...이런 표정을 원했어. 고통과 슬픔과 괴로움과 증오가 얹힌 표정을 원했어. 정말 사랑스럽구나. 사랑스러워.

누큐는 리아의 입안에 붉은 알약을 넣어주었다. 그것이 입안에서 녹으면서....철의 맛이 났다...(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