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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스 - 아가야를 위해

by 류민혜 posted Sep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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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제노스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단편] 아가야를 위해제노스


어느 화창한 날, 어느 숲속에 한마리의 윳쿠리 레이무가 어딘가를 향해 급히 달겨가고 있었다. 레이무의 뺨이 볼록한 걸 볼때, 사냥을 끝마치고 둥지로 돌아가는듯 해 보였다. 잠시후 둥지에 도착한 레이무는 입안에 든 음식들을 바닥에 뱉어냈다. 레이무는 둥지 구석을 바라보며 큰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야, 엄마가 왔어! 느긋하게 밥씨를 먹자구!"

 

그러자 둥지의 구석에서 한마리의 아기 마리사가 고개를 내밀었다. 아기 마리사는 엄마야가 가져온 밥씨를 보더니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에 엄마 레이무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아기 마리아에게 고구마벌래를 내밀었다.

 

"아가야, 벌써 몇일째 이러고있는지 아니? 그렇게 먹지 않으면 느긋해질 수 없다구."

"느늇! 마리쨔는 달쿔달쿔찌가 머꼬시따규!! 엄먀햐는 어째져 달쿔달쿔찌를 안가지고 오눈고야?!!"

"늣…,숲에는 달콤달콤씨가 없다구…, 아가야는 느긋하게 이해해줘……."

"느끼이이이이이이!! 닥치라뀨우우우우우우우!! 마리쨔에게 달쿔달쿔찌를 안쥬는 무늉한 부모는 쭈거어어어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아아아아?!!"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 모녀는 벌써 몇일째 이렇게 싸우고있다. 어느날부터 아기 마리사는 엄마 레이무가 가져다주는 밥씨를 먹지 않게 되었고, 시종일관 달콤달콤을 가져오라 떼를 쓰기 시작했다. 엄마 레이무는 웃으면서 아기 마리사를 달래며 어떻게든 밥씨를 먹여보려 했지만, 그때마다 아기 마리사는 엄마야를 무능하다는둥, 게스라는둥 여러가지 욕설을 내뱉으며 밥씨를 먹기를 거부했다. 그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마리쨔를 게로피는 엄먀햐랑은 느그탈쭈 없따규!! 마리쨔는 잘꺼니까 달쿔달쿔찌나 규해오라규!!"

 

아기 마리사는 그 한마디를 끝으로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엄마 레이무는 그런 아기 마리사의 모습에 한숨을 쉬며 가져온 밥씨를 전부 먹이 저장고에 옴겨놨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엄마 레이무는 결의가 다진듯한 모습으로 둥지를 나섰다. 나가기전 아기 마리사에게 사냥을 하고 오겠다고 말하며 다정한 인사를 기대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이번에눈 달쿔달쿔찌를 꼭 가져오랴규!! 이 뮤눙 뷰모!!"

 

레이무는 그말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으나 늘 들었던 말이기에 애써 미소를 지으며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레이무는 평소 사냥하던 장소와 다른 곳으로 몸을 옴겼다. 레이무가 향하는 곳은 그리 높지 않은 위치에 있는 벌집이었다. 레이무는 벌집에 도착하자마자 몇일전 이웃인 앨리스에게 배운 벌꿀 채집법을 떠올리고 벌꿀 채집을 시작했다. 다행이 벌들 대부분이 자리를 비우고 있었기에 레이무는 벌침 3방에 쏘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피해 없이 벌꿀을 채집할 수 있었다.

 

"느능~! 꿀씨를 얻었으니 느능~! 그 다음은 밥씨를 얻을 차례라구~! 레이무는 힘낼거라구~! 아가야를 위해~!

 

레이무는 별다른 피해 없이 벌꿀을 얻었다는 것에 기뻐하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레이무의 얼굴엔 아가야가 자신이 가져온 밥씨를 먹으며 행복을 외치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레이무는 한층 사냥에 박차를 가하며 급히 움직였다.

 

30분후, 레이무는 벌꿀과 비슷한 양의 밥씨를 모아 둥지로 돌아갔다. 둥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큰소리로 외치는 레이무. 아기 마리사도 엄마가 온 소리를 들었는지 침대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아가야!! 엄마야가 달콤달콤씨를 가져왔다구!! 느긋하게 먹으라구!!"

"느늇!! 달쿔달쿔찌이이이이!! 어져 마리쨔뉨에게 머키라규우우우!! 엄먀햐는 어쪄 마리쨔에게 달쿔달쿔찌를 댤랴규우우!!"

"느후후, 성급해하지 말라구, 아가야!"

 

엄마 레이무는 자겨온 밥씨에 벌꿀을 발라 아기 마리사에게 내밀었다. 아기 마리사는 엄마야가 내밀은 밥씨를 보더니 냄새를 맡았다.

 

"이건 진짜 달쿔달쿔찌규나! 엄먀햐도 죠귬은 쯜만하다규!"

 

아기 마리사는 밥씨를 단숨에 집어삼켜 씹기 시작했다.

 

"우꺽우꺽, 캐애애해해행 뽀오오오옥!!!"

"느으, 아가야가 만족해하는 것 같아서 엄마는 기뻐! 자, 이것도 우걱우걱 하라구!"

 

엄마 레이무는 또 다시 밥씨에 벌꿀을 발라 아기 마리사에게 내밀었고, 아기 마리사는 행복을 외치며 먹어치웠다. 엄마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는 10분가량 그것을 반복했고, 잠시후, 아기 마리사는 엄마 레이무가 가져온 밥씨를 전부 먹어치우고 잠들었다. 엄마 레이무는 그런 아기 마리사를 사랑스런 얼굴로 바라봤다.

 

"새근… 새근…."

"레이무는 내일도 아가야를 위해 힘낼꺼라구! 그러니까 아가야도 무럭무럭 자라서 느긋한 윳쿠리가 되어줘."

 

다음날, 레이무는 또 다시 벌꿀을 채집하기 위해 둥지를 나서려했다. 그때, 아기 마리사가 엄마 레이무를 불러세웠다.

 

"엄먀햐, 어제까지 가져온 밥찌는 이재 질리다규! 더 마쉿눈걸 가갸오랴규!"

"늣? 그럼 아가야는 뭐가 먹고싶은거니? 느긋하지 않게 말해주렴."

"느응……, 규래! 야채찌를 가져오랴규!!"

"느읏?!!"

 

엄마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의 말에 화들짝 놀랬다. 야채씨라니, 야채씨라니! 지금 자신의 아가야는 인간씨들의 밭에 자라는 야채씨를 가져오라는 것인가? 엄마 레이무는 떨리는 입으로 아기 마리사에게 재차 물었다.

 

"아, 아가야. 다시 한번 말해줄래? 뭐를 가져오라구?"

"느늇! 야채찌라규, 야채찌!!"

"다른 걸로 하는 안될까? 야채씨는 인간씨들의 것이어서 안된ㄷ…."

"댝치랴뀨우우우우우우우우!! 아가야를 괴로피는 느규타지 모탄 게슈 엄먀는 쮸그라뀨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쮹끼 시르면 댱쟝 위대한 마리쨔뉨에게 야채찌를 바치라규우우우우우우우!! 뿌뀨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아, 알겠어!! 알겠으니 진정하라구, 아가야!!"

 

엄마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의 욕지거리로 인해 억지로 밀려나듯 둥지를 나섰다. 엄마 레이무는 훌륭한 도스의 무리에서 자란 윳쿠리였기에 야채씨가 멋대로 자라는 것이 아닌, 인간씨들의 노력으로 자란 것이란 것을 알고있었다. 그렇기에 야채씨를 훔친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하며, 야채를 훔친 윳쿠리들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 잘 알았다. 자신의 어릴적 친구중 하나인 마리사도 그중 하나였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윳쿠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레이무는 망설였다.

 

"느으… 어쩌면 좋지? 인간씨의 밭에서 야채를 훔치면 느긋하지 못한 꼴을 당할거야. 하지만 아가야가 저렇게 야채씨를 먹고싶어 하는데……."

 

레이무는 난생 처음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어쩌면 좋을까? 아가야냐, 인간씨냐. 레이무는 몇분 동안 고민하다 결심했다.

 

"그래! 인간씨의 야채를 훔치는 건 느긋하지 못한 짓이지만, 아가야를 위해 힘내겠다구!"

 

레이무는 결국, 자신의 아가야를 위해 야채를 훔치기로 결심했다. 레이무는 숲속을 달려 인간들이 사는 마을로 향했다. 중간에 나뭇가지나 돌에 피부가 글켜 상처가 났지만, 레이무는 그닥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잠시후, 레이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당근을 입에 문채 둥지로 돌아가고 있었다. 레이무는 마음속으로 크게 후회했다. 아무리 아가야를 위해서라지만, 인간씨들이 힘겹게 키운 야채씨를 훔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무는 '이건 모두 아가야를 위해서'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둥지 입으로 들어갔다.

 

"아가야! 야채씨를 가져왔다구! 느긋하게 우걱우걱 하라구!"

"윳! 왜 이러케 느준고야!! 마리쟈는 배찌가 고퍄서 쭉는줄 알았따규!!"

"느능, 미안해요. 그래도 맛있는 야채씨를 가져왔으니 엄마를 용서해주세요."

"느늇! 노력을 생칵해셔 용셔해주게따규! 얼른 야채찌를 달라규!"

"자, 여기 있어요."

 

레이무는 자신이 훔쳐온 당근을 아기 마리사에게 내밀었다. 아기 마리사는 어미가 내밀은 당근을 입맛을 다시며 배어물었고, 눈물을 글썽이며 외쳤다.

 

"캐애애앵뽀오오오옥!!! 마시쪄! 이거 엄쳥 마시쪄어어어어!!"

 

아기 마리사는 얼굴에 당근 찌꺼기를 묻히며 개걸스럽게 당근을 먹어치웠다. 레이무는 그런 아기 마리사의 모습에 만족한듯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그때, 아기 마리사가 배들 두들기며 거만한 얼굴을 한채 레이무에게 말했다.

 

"내일됴 부탸칸댜규, 엄먀햐."

"느늣?! 내일도?!"

"규래! 마리쨔뉨은 이제뷰터 야채찌 말곤 아뮤거또 먹찌안캤따규!!"

"느으… 느긋하게 이해했어……."

 

엄마 레이무는 싫었으나 마지못해 아기 마리사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레이무는 몇일 동안 아기 마리사의 말대로 인간의 밭에 들어가 야채를 훔쳐왔다. 그리고 아기 마리사는 어미가 훔쳐온 야채를 맛있게 먹어치웠다. 레이무는 그런 아기 마리사를 사랑스런 얼굴로 바라보며 몇번이고 마음속으로 한가지 말만 반복했다. '이것은 전부 아가야를 위해서다'라고.

 

몇일후,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레이무는 야채를 훔치다 밭의 주인인 남자에게 잡히고 말았다. 레이무를 잡은 남자는 레이무를 그라지에서 제재하지 않고 레이무가 살고있는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가 도착한 곳은 레이무가 살고있는 무리였다. 남자는 무리의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소리쳤다.

 

"어이, 윳쿠리들!! 숨어있는거 아니까 당장 나와라!!"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들고있던 레이무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그재서야 둥지에 숨어있던 윳쿠리들이 조금씩 모습을 들어냈다. 무리의 장로인 파츄리가 앞으로 나아가 남자에게 물었다.

 

"무큐, 인간씨, 대체 무슨 일인가요? 그리고 이 레이무는……."

"이녀석이 몇일 동안 내 밭에서 야채를 훔쳤다."

"무, 무큐우우우?!! 그게 정말인가요?!!"

"그래, 원래라면 너희들은 전부 제재하고싶은 기분이지만, 이녀석이 훔친 양이 그리 많지 않고, 거기다 나보단 너희들이 처리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온거다."

 

'처리', 장로 파츄리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무큐, 인간씨가 이렇게 자비를 배풀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 레이무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좋아, 그럼 난 이만 돌아가마. 그리고 앞으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라고."

 

남자는 그말을 끝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남겨진 것은 레이무와 무리에 속해있는 윳쿠리들. 장로 파츄리는 단단히 화가난 얼굴로 레이무를 쏘아붙였다.

 

"무뀨우우우우우우!! 레이무는 어째서 이런 짓을 한거에요오오오오오오옷!! 도스가 죽기 전에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어째서어어어어어!! 어서 말하지 못하겠어요?!! 이 게스으으으으으으!!"

"…………!!"

 

레이무는 장로 파츄리의 말에 뭐라 반박하고 싶었으나 장로 파츄리가 팥소까지 토해가며 화를 내는 바람에 그 기세에 눌려 입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장로 파츄리는 레이무가 뭐라 변명도 못하자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분명 또 아가야를 위해서라고 말했을거다제!"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 그것은 아기 윳쿠리 3마리를 모자에 태우고있는 어느 마리사의 말이었다. 레이무는 그 마리사를 바라봤고, 곧바로 알아봤다.

 

"마, 마리사…!!"

 

바로 레이무의 '전'반려인 마리사였다. 모자 위에 앉아 있는 아기 윳쿠리들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가야였다. 장로 파츄리는 마리사의 말을 이해하고, 레이무를 노려봤다.

 

"역시 그건가요?! 무큐, 누구든 상관없으니 당장 레이무의 플레이스에 가서 모든걸 자져오세요!! 레이무가 그토록 소중이 여기는 아가야도 말이에요!!"

 

장로 파츄리의 명령에 몇마리의 윳쿠리가 레이무의 둥지로 들어가 그안에 있던 모든걸 꺼내왔다. 레이무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아가야도 그중 하나였다. 윳쿠리들은 자신이 들고온 것들을 레이무의 앞에 던져놓고, 동료들 안으로 들어갔다. 레이무는 자신의 앞에 내동댕이 쳐진 아기 마리사에게 다가가 부비부비와 낼름낼름을 하며 다른 윳쿠리들을 노려봤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야아아아아?!! 레이무는 아가야를 위해서 노력했을 뿐이라구우우우우!!"

"무큐, 닥치세요!! 그게 어딜봐서 아가야인가요?!!"

"장로는 무슨 헐소리를 하는거야아아아?!! 이게 아가야가 아니면 대체 뭐야아아?!! 바보야? 죽은거야? 장로와 모두는 레이무와 아가야를 당장 느긋하게 해주라구우우우우!!"

 

레이무의 말에 무리의 모두는 질렸다는 얼굴을 했다. 그때, 한때 레이무의 반려였던 마리사가 모자 위의 아가야들을 내려놓고,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에게 다가갔다.

 

"레이무, 정말 이게 아가야인게 확실하냐제?"

"그렇다구우우우!! 어째서 알아보지 못하는거야아아아아?!!"

"이래도 말이냐제?"

 

마리사는 대뜸 아기 마리사의 모자를 뺏었다. 그러자 레이무는 눈이 뒤집혀 발광하며 소리쳤다.

 

"느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게스 마디자는 무슨 지시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당장 귀여운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의 모자씨를 돌려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물씨에 뛰어들어 죽어버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레이무, 이게 아직도 아가야로 보여?"

"그렇다구우우우우…… 느늣?!!"

 

레이무는 소리치며 자신의 아가야를 내려보다 굳어버렸다. 레이무의 앞에는 아가야는 온데간데 없고, 아기 윳쿠리만한 작은 동맹이가 한개 놓여있을 뿐이었다. 

 

레이무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없다. 어딜 봐도 아가야는 없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레이무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마리사는 그런 레이무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레이무, 아가야는 저번 월동때 영원히 느긋해져버렸다제. 기억못하는 거냐제?"

"…………느? ………… 마리사, 무슨 말을……."

"그러니까 아가야는……."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

 

레이무는 그재서야 오랫동안 잊어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

 

 레이무는 마리사와 레이무 사이에서 태어난 5자매중 막내였다. 레이무의 부모는 매우 유능해서 무리의 리더인 도스에게 신임을 받고있었다. 하지만 레이무의 부모는 월동 준비를 끝마치지 못한 사이에 겨울을 맞이한 바람에 크나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처음엔 밥씨를 아끼고 아껴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겨울 중순에 저버들어 밥씨는 모두 바닥나고 결국 예고된 상황이 일어났다. 부모가 잠든 사이, 장녀 레이무가 데이부가 되버려 여동생을 잡아먹은 것이다. 장녀 레이무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빠 마리사에게 제재당해 죽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돌아가자 아빠 마리사와 엄마 레이무는 한가지 결단을 내렸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아가야의 밥으로 주는 것이었다. 덕뿐에 레이무와 남은 자매들은 안전히 월동을 끝마칠 수 있었지만, 레이무에게 있어 이때의 일은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

 

고아가 된 레이무와 자매들을 키워준 것은 레이무의 부모와 절친한 사이였던 마리사, 앨리스 부부였다. 레이무와 자매들은 두 부부의 아기들과 함께 느긋하게 성장했고, 부부의 아기중 하나인 마리사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둘의 결혼식은 도스의 축복 아래에서 거행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레이무도 부모님이 그랬던 것 처럼 월동에 들어갈 준비를 하게 되었다. 레이무의 옆에는 한마리의 아기 마리사가 있었는데, 그것은 레이무와 마리사 사이에서 태어난 첫번째 아가야였다.

 

월동에 들어가게된 레이무, 마리사 부부는 매일 매일 밥씨를 아껴 먹으며 아기 마리사에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설명했다. 아기 마리사는 맨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점차 자신의 부모가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부모의 말에 따라 밥시를 아껴먹었다. 하지만 어느날 레이무의 윳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건이 터졌다. 레이무가 마리사와 함께 저장해둔 식량중 하나인 애벌레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던 것이다. 이를 본 아기 마리사는 애벌레를 먹이 저장고에 도로 옴겨놓려 했다. 잠을 자다 이 모습을 본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가 몰래 밥씨를 먹으려는 것으로 보였고, 그순간 레이무의 머리속에 어린 시절 월동을 격었을 때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레이무는 본능적으로 아기 마리사에게 달려들어 몸통 박치기를 했다. 갑작스런 엄마랴의 공격에 알아차리지도 못한 아기 마리사는 저만치 날라가버렸고,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에 분노한 레이무는 다시 한번더 제재를 가했다. 귀밑털로 아기 마리사의 턱을 올려친 것이다. 아기 마리사는 그대로 공중에 날아올라 벽에 부딪쳤다. 레이무는 씩씩 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다 엄청난 광경을 봤다. 애벌레씨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레이무는 그재서야 자신의 아가야가 몰래 밥씨를 먹으려던 것이 아니라 도망치려던 애벌래씨를 도로 원래 있던 장소에 옴기려 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레이무는 미안한 마음에 아기 마리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뿐. 레이무는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쓰러져있는 아기 마리사의 얼굴을 자신을 향해 돌렸다. 그리고 레이무는 팥소를 토하고 말았다. 아기 마리사는 절명해버린 것이었다. 뒤늦게 잠에서 깨어난 마리사는 나중에서야 모든 것을 알게되었고, 레이무에게 이혼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마리사는 레이무의 상태가 느긋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혼 선언을 취소하고, 남은 기간동안 밥씨를 아끼고 아껴 월동을 끝마쳤다.

 

하지만 레이무의 상태는 더욱 더 나빠졌다. 자가가 악몽을 꾸거나 낮에 헛것을 보는등, 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리사는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레이무와 상의를 하고 새로운 아가야를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아가야들이 태어났고, 레이무도 죽은 아기 마리사를 잊은 듯 했다. 하지만, 아기 마리사의 원혼은 자신의 엄마야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어느날,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의 무덤에 성묘를 하러 갔다가 아기 마리사의 두덤에 올려둔 돌맹이를 아기 마리사라 착각하고 플레이스로 가지고 왔다. 마리사는 처음엔 이것을 가지고 레이무와 말다툼을 벌였으나 아가야가 죽은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그것은 마리사으 실수였다. 레이무는 점차 자신의 아가야가 아닌 돌맹이에게 애정을 쏳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아가야들에게 먹이던 밥씨도 전부 돌맹이에게 주며 그것을 아가야라고 불렀다. 거기다 이에 항의를 한 아가야중 하나에게 귀밑털을 휘둘러 한쪽 눈을 실명하게 만들었다. 결국 마리사도 인내심의 끈이 끊어졌고, 레이무를 심하게 구타한 다음, 이혼을 선언하며 아가야들을 데리고 플레이스를 떠났다. 남은 레이무는 마리사를 게스라 욕하며 돌맹이에 더욱 애정을 쏳았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

 

모든 것을 기억하게된 레이무는 비명을 지르더니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놀란 전반려인 마리사가 레이무를 말리려 했다. 그러자 레이무는 이번엔 백치 윳쿠리마냥 실실 거리며 시시와 응응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이쯤되자 마리사도 레이무에게서 도망쳤고, 무리의 전원이 거리를 벌린채 경멸과 연민의 감정이 뒤섞인 시선으로 레이무를 바라봤다.

 

그로부터 몇일후, 레이무는 죽은 아기 마리사의 모자를 씌운 돌맹이를 입에 문 채로 강가에 뛰어들어 파란만장한 윳생을 맞혔다. 남은 마리사와 아가야들은 그런 레이무를 불쌍히 여겨 가끔가다 레이무가 강가로 뛰어든 자리에 나타가 꽃을 떠내려보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