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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직송 - 아몬드 첸

by 류민혜 posted Sep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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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산지직송 - 아몬드 첸

"알고있어~, 첸의 간식시간이네?"

"오빠야는 첸에게 간식을 줘!"

 

귀여운 첸. 금색 귀걸이에 갈색의 장식구슬이 끼여있는 아주조금 다른 나의 첸.

이건 이웃집 중도파가 준 아기윳쿠리 첸이다.

한참 다니던 가게에서 짤리고 화를냈는데 그는 나에게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주세요'라며 이녀석을 줬다.

종이 상자에 예쁘게 포장된 아홉마리의 첸들중에 살아남은건 두마리 뿐이다.

아니, 사라졌다고 해야하나?

 

하나는 소심한 겁쟁이.

하나는 당돌하고 힘쎈 언니 첸.

 

언제나 리더파 첸은 겁쟁이 첸의 밥을 뺏어먹지만 서로가 않보이면 울어버린다.

녀석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제 일을 해야한다.

그간 적금 까먹는 것도 한도가 있지.....  이제 방세만 내면 이녀석들 사료값까지 딱 1달의 식비만 남아있다.

 

"첸, 오빠야는 이제 일을 알아보러 가야해. 늦게 들어올것 같으니까 밥을 두고 갈꼐?"

"알고있어! 오빠는 조심해!!"

"첸은 집을 잘 지킬꺼야!"

 

첸이 들어온 이후 집이 더 따뜻해진거 같아.

녀석들의 힘찬 배웅을 받으며 나는 집을 나섰다.

 

---------

 

"이제 뭐할까?"

"날아다니는 먼지를 구경하자!"

 

두마리의 가장 재미있는 놀이, 날아다니는 먼지 구경. 빛이 비치는 창가로 다가가 반짝거리는 먼지를 구경한다.

날이 조금 쌀쌀하더라고 햇빛이 온전히 비치는 집은 덥기때문에 남자는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갔다.

2층이라 안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바로 앞에 나무가 있다는 것. 나무뒤는 철제 계단이 있다는 것이다.

그정도라면 성체는 조금 무리가 있어도 어지간히 조심한다면 넘어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마치 정해진 양 엘리스와 마리사 부부가 집으로 쳐들어온다.

 

"느? 첸은 저런 윳쿠리 몰라."

"느긋하게 있으라고! 첸은 첸이야!!"

 

첸들이 4마리의 아기윳과 2마리의 성체윳에게 인사를 한다.

아직 살짝 열린 틈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창안에 있는 첸들을 보고 협박을 시작한다.

 

"느푸푸푸풋, 저것보라제! 저 첸은 이상한 귀걸이를 하고 있다제!"

"전혀 도시파적이지 못하네요! 지저분한 털이며 이상한 귀걸이라니!"

"느히히힛! 이상한 첸! 이상한첸!!"

"시골뜨기! 시꼴뜨기!! 까르르르!!"

 

처음보는 윳쿠리들에게 심한말을 들은 첸들은 당황했다.

온 세상의 생물들은 전부 느긋하고 자상하다고 알고있었기때문이다. 이것은 메스컴을 통해 배운 사실이었다.

TV씨가 거짓말을 한걸까? 두 첸은 서로를 보며 당황함을 한동안 가시지 못했다.

 

"말도 못하는 병신윳쿠리라제! 너희들, 당장 이 문을 열라제! 거기를 마리사님의 윳쿠리플레이스로 삼고 너희를 노예로 부려주겠다제!"

 

첸들은 슬금슬글 뒤로 물러났다. 더이상 상대를 하다간 자신들이 한심해질것 같아서였다.

마리사느 뿌꾹을 시전하며 첸들을 협박한다. 하지만 되려 첸들은 집안으로 숨어버렸다.

아무리 당돌한 첸이라해도 자기보다 큰 상대에게는 덤비지 못했다.

 

"퍄퍄, 여길보라제, 문이 열려있다제!!"

 

아이마리사 1마리가 살짝 열린 틈을  발견했다. 아이윳쿠리정도는 쉽게 빠져나갈 틈이었다.

 

"역시 마리사를 닮은 영리한 아이라제! 부비부비!!"

"느흐흥, 퍄퍄 간지러워!"

 

마리사가 아이마리사를 부비부비해주자 다들 부러운 눈치였다.

하지만 이 마리사는 아이들을 크게 원하지 않았다. 

아이를 귀찮아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 아이만 최소한의 부비부비만 해줄 뿐이다. 

물론 먹을 것을 찾아주는 책임감은 있지만 그것은 그저 엘리스를 위한 것이다.

마리사는 문틈을 비집고 들어가며 열심히 벌렸다.

마리사가 빠져 나올쯤 그 구멍은 훨씬 넓어져 엘리스 역시 쉽게 들어왔다. 몸체를 보아하니 임신상태였다.

 

"모르겠어~, 오빠야는 빨리와줘..."

 

겁쟁이 첸이 뒤로 숨으며 남자를 부른다.

 

"여긴 오빠야와 첸들의 집이야! 동생씨가 무서워하니까 당장 나가!!"

 

당돌한 첸이 마리사들을 위협했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고싶어 첸은 무서운 것도 참고 마리사를 위협했다.

하지만 돌아온것은 냉소. 마리사는 그 거대한 몸을 첸에게 들이 받았다.

 

"멍청한 첸은 죽으라제!!"

"느피이!!!"

"오늘의 사냥감 연습은 저 바보같은 첸이라제! 아가야들은 느긋하지 못하게 저놈을 잡으라제!!"

 

그러자 아이마리사들은 모자에서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꺼내들었다.

엘리스는 그보다 더 무서운 페니페니를 세우고 음흉한 미소로 첸을 본다...

 

"모....모르게써.....오빠야아...."

"바보같은 첸을 사냥한다제!!"

 

첫 마리사에게 당한 첸은 기세에 눌려 제대로 반항조차 못 한체 마리사들의 나뭇가지에 찔리기 시작했다.

꽤 많은 사냥을 해봤는지 저부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첸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느삐이이!! 모르게쪄!!!!오뺘!!!!"

"첸은 엘리스의 상쾌를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삐이이!!! 첸은 상쾌하기 시려!!!! 기분나빠아!!!"

 

동생첸은 그것을 바라봐야만 하는 그 순간이 싫었지만 도저히 언니를 구할 수 없었다. 첸은 두덥게 쌓인 옷가지와 상자쪽으로 뒷걸음 칠 뿐이었다.

 

"거기있는 첸도 느긋하게 잡히라제!!"

"냐아앙!!! 오빠야!!!!"

 

첸은 울며 상자를 밟고 뛰어올랐다. 덩치가 큰 마리사역시 이것쯤은 쉬운일이었다.

그런데 첸이 상자를 밟고 올라간곳은 다름아닌 싱크대. 

먹고나서 아무렇게 쌓아둔 그릇들과 냄비가 그대로 쌓여있는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첸은 그릇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렇게 작지 않은 첸이 그릇을 벌려댔으니 그 다음은....

 

-와장창창!!!!! 쨍강!! 파삭!!와르르르!!

"느느느느느?!!!"

"마리사아!!!"

"빠빠!!!"

 

마리사는 쏟아지는 그릇에 맞아 뒤로 넘어갔다. 그러면서 내구성이 약한 그릇들은 형체도 못알아보도록 깨진것이다.

엘리스와 아이마리사, 아이멜리스들이 달려오려했지만 사방은 깨진 그릇으로 엉망진창!

모두들 깨진 그릇더미위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느피이!!!"

"아파아아아!!! 먀먀, 파파!!"

"엘리스의 도시파적이고 아름다운 마무마무가!!!!"

"아가야가 다쳤다제!!! 첸은 당장 내려오라제!! 제제하겠다제!!!"

 

마리사는 그릇더미사이에서 당당히 외치며 일어났지만 바로 벌러덩 누워버리며 비명을 지렀다.

그릇에 온몸이 긁혀 상처가 난것이다.

그뒤로는 정말 가관이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그릇파편위를 뒹굴었다.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며 말이다.

 

"게스!! 게스첸이라제!!! 마리사를 이렇게 만든 첸은 주그라제!!!"

"마디샤의 완벽하고 빠른 발찌가아아아!!! 보상하라제!! 보상하라제에!!!"

"아가야를 이렇게 만든 첸은 죽으라고요!!! 달콤달콤으로 배상하라구요!!!"

 

시끄러운 무단칩입자들. 첸은 작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오빠가야 돌아오는 것보다 저 무단침입자들이 자신을 덮칠것이 더 빠를것이라고 첸은 생각했다.

그리하여 첸은 작은 몸으로 물이 가득차 보이던 통을 밀기 시작했다.

마리사들은 아픔을 호소라는 땡깡을 부리느라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당장 첸은...!!! 느왁!!"

"물씨?!! 오지마!! 오지마아!! 발찌 움직여어!!!"

"이상해요!!! 발찌가 굳어가아!!! 도시파적이지 못해!!!"

 

부모마리사의 위로 쏟아진 것은 단순한 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남자가 챙겨먹다 만 쓰디 쓴 한약물이었다. 냉장보관하지 말라는 지시에따라 올려놨을 뿐인고 잊어버린 것이다.

 쓴 성분때문에 마리사들의 표피는 쩍쩍 굳어갔다. 부모마리사는 말도 못하는 굳은 만쥬가 된것이다.

 

"느으... 언니!! 언니이!!!"

".......ㅊ....."

"모르겠어!!! 첸은 어떻게 해아할지 모르겠어!!!"

 

동생 첸은 까만 줄기가 잡초처럼 자라난 언니첸의 몸에 부비부비를 하며 울었다.

언니첸은 영양면에서 충분하여 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오랜시간을 지체하면 죽게될것이었다.

너덜너덜해진 저부로 초콜렛이 새어나와있기도 했다.

 

"첸은 언니없이 살수없어!! 언니야!! 언니야!!!"

"......"

 

하지만 언니 첸은 너무 힘들었다.

바보같지만 동생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왠지 동생이 홀서기를 시작한것 같아 시분은 좋았다.

 

"언니야, 죽지마!!!! 모르겠어!!!"

 

엉엉 우는 동생을 보며 움직이지 않는 입대신 '이제 첸은 혼자서도 잘 하는구나.'라고 말하듯 웃었다.

너무 졸렸다. 참을 수 없어서 언니 첸은 잠이들었다.

 

"언니이!!!!"

 

---------

 

"후후후후후...."

 

일자리를 찾았다. 비록 야간이지만 시급도 쎄고 시설도 좋다.

기쁜마음에 첸들에게 줄 맛좋은 참치캔(첸용)과 오늘의 술안주, 아몬드 초코렛을 사들고 집으로 갔다.

 

"어, 호스트씨!"

"음? 공장남자!"

 

이웃을 만났다. 커다란 봉지에 통조림, 란표 ㅇㅇ, ㅇㅇ아의 생ㅇ, 등등 처음보는 것들이 잔뜩 있었다.

시장을 보고 오는 길인가보다.

 

"집에 가나보네요? 기분 좋아보이네요."

"새 일자리를 얻었지. 전에 다니던 바보다 시급이 더 좋아. 경력자우대라면서 뽑아줬지. 흐흐흐..."

 

역시 난 이쪽이 좋아. 술과 음악과 멋진 옷들. 그리고 우리 귀엽둥이 첸들!

 

"아, 저번의 첸들 고마워! 몇몇은 죽었지만 잘 크고있어."

"네? 키우고 있어요? 그거 식용인데?"

"응?"

"에?"

 

문가 의사소통이 않됬던것 같다. 저쪽은 첸을 식용으로 줬던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는 태도를 바꿨다.

 

"뭐, 첸은 게스가 적은 통상족중 하나니까요. 첸은 묭이나 란종이랑 키우면 더 온순해지니까 추천할께요."

"아하하... 그래... 다음에 밥한번 하지, 내가 사줄 (느에에엥!! 느아아앙!!! 언니, 첸은 모르게써~!!) 어?"

 

집에 가까이 올쯤 첸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좀 더 가까이 가자 공장남의 귀에도 들리는듯 어?하는 소리를 냈다.

 

"오빠야~, 오빠야아~~!!"

"첸?"

 

왜 첸이 울고있지?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아무생각도 들지않기 시작했다.

어떻게 계단을 올랐는지, 어떻게 문을 따고 들어갔는지. 내 앞에 보이는 이 참상은 뭔지.

첸은 문앞에서 제 언니를 부여잡고 울고있었다.

길게 그려진 초코렛자국. 첸이 언니를 끌고 문앞까지 온것이다.

 

"오빠야아앙!! 언니가 주거쩌! 첸은 모르게쪄어!!!"

"오오... 첸.... 어쩌다가....."

 

캄캄한 방의 불을 켜자 보이는 것은 쩍쩍 갈라져 굳은 만쥬 덩어리들과 깨진 그릇들, 쏟아진 한약등등 난장판을 이뤘다.

척봐도 이녀석들이 난동을 부려 첸을 다치게하고 그릇을 깬것이었다.

그 만쥬들은 아직 살아있는지 댕기를 휙휙 저었다. 눈도 나름 부리부리하게 뜬답시고 힘을주지만 쩍쩍 눈가가 가라질 뿐이었다.

 

"아아, 첸... 첸..... 왠지 오늘 제수가 좋다했더니...."

"호스트씨, 이거 떨어트려....방꼴이 이게 뭐예요?"

"냐아아앙!! 언니야아아!!!"

"으으... 첸.... 첸..."

 

다큰 남자가 작은 첸을 들고 우는 것은 추하다.

상황을 모른다면 추할 수밖에 없다. 이웃집 공장남은 머리를 긁적이며 상황을 이해하려 힘썼다.

그리고 수중에 들린 재료를 봤다.

 

"이 초콜렛이면 첸을 회생시킬 수 있어요. 집에서 오렌지 쥬스 가져올테니까 기다리세요."

"으......으?"

"냐?"

"가죽이 검어지지않았으니까 죽지 않았어요. 내용물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이건 회복을 위해 자는 거예요."

 

공장남은 첸에게 레모네이드를 주입시켰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저부부분을 도려내 건강하게 생긴 아이마리사를 집어 썩뚝하고 저부를 잘라냈다.

 

"느삐이이이이!!!!!!"

"우와, 비명소리가...."

"신경 끄세요. 여기 남은 팥소를 파내고 아까사온 초코렛 두어개 까주세요."

 

공장남은 깐 초코렛을 잠시 전자렌에 돌렸다. 초코렛이 말랑말랑해질쯤 꺼내 첸의 안으로 흘러 넣었다.

왠 덩어리가 좀 들어가지만 덜 녹은 초코렛이라 여기고 마리사의 저부로 밑을 닫고 오렌지쥬스를 발라주었다.

마무리고 오렌지쥬스를 조금 먹여주자 첸의 눈이 번쩍 띄였다.

 

"알고있어! 첸은 살은거네!!"

"언니야아!!"

"첸!!"

"알고있어!! 오빠야가 구해준거지? 첸은 알고있어!! 동생이 착하니까 첸이 살은거야!!"

 

셋은 환호를 지르며 기뻐했다.

그런 모습을 본 공장남은 나도 하나 기를까 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람의 마음이 훈훈해지는 모습이었다.

 

-------

 

"오빠야, 또 초코렛을 사온거야?"

"응?"

"이제 첸은 크다구! 오빠야라면 첸은 얼마든지 초코렛을 줄 수 있다구!!"

 

라며 첸은 자신의 팥소를 먹어달라한다.

그렇다고 첸은 죽지 않는다. 레모네이드로 잠제우고 일정양을 뽑은 뒤 오렌지쥬스를 발라주면 되니까.

이럴떄면 나는 기특한 마음에 첸에게 늘 참치캔을 따준다.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초코렛, 밀크의 부드러운 맛과 아몬드가 오도독씹히는 질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몬드 밀크 초코렛. 행복하다.

 

"역시 첸 덕분에 행복-하다니까."

"오빠야를 위해서라면 첸은 아픈것도 참을 수 있어!"

"체, 첸도!! 첸도 오빠를 위해서 힘낼 수 있어!!"

 

오늘도 나는 첸덕분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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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여들어간 아몬드가 증식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