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StartFragment?
원출처 : 구윳사
호접지몽.
마리사는 미친듯이 달리고 또 달렸다.
"뭐야 뭐야 지친거냐? 아니면 힘이 빠져서 더이상 달릴수가 없냐? 멈추는 즉시 네놈은 순살이라고! 그러니 죽기싫으면 달려!"
등뒤에서는 망치를 든 남자가 미친듯이 달려오고있었다. 마리사는 그남자의 모습을 기억할수 없었다. 하지만 무서웠다.
공포가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멈추지않게 만들었다. 등뒤의 사내의 발소리가 목소리가 숨결이 절대로 멈추지말라고 소리쳐오고있었다.
그렇게 무작정 마리사는 달렸다. 왜 달리는지 왜 도망쳐야하는지 왜 이런일이 있어야하는건지 마리사는 알지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달렸다.
제논의 역설을 아는가.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무한한 경주. 좁혀지지않는 거리차. 영원한 달리기.
하지만 세상에 영원이라는건 존재할수없다. 제논의 역설은 말그대로 그냥 역설일뿐이다.
앞서 달리는 존재가 지쳐서 멈추는 즉시. 달리기는 끝이난다. 경주는 그걸로 끝이다.
"느아아아아아!!! 싫어!!! 그만둬!!! 그만둬!!! 느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울부짖었다. 미친듯이 살고싶어서 아아 정말이지 가련하게 울부짖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울부짖었지만.
남자는 그냥 웃을뿐이다. 눈앞의 사내는 거대한 맹수였다. 아니 미친 야수가 사냥감을 희롱하는것에 불과했다고 할까.
퍽퍽퍽퍽퍽퍽퍽퍽
남자는 마리사를 한방에 죽일 생각이 전혀없었다. 이리저리 몸을 비트는 마리사. 그런 마리사의 몸 여기저기를 그냥 때릴뿐이다. 저부를 주둥이를 뺨을 페니페니를 그저 마음껏 남자는 내려칠뿐이다.
마리사의 온몸에는 망치자국만 가득. 겨우겨우 숨만 붙어서 헐떡 거리는 마리사는...
"어...어...어...어...째셔...이...러...능..거..."
마리사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남자에게 유언이라고 할수있는 최후의 말을 내뱉었다.
"어째서? 마리사...너는 정말 바보구나. 니놈이 지나가다가 주변에 굴러다니는 돌을 때리거나 짓밟을때 대단한 이유가 있더냐? 그냥 짓밟는거뿐이다. 재미든 뭐든 간에 말이야. 어리석기는. 그럼 잘가~."
그것이 마리사의 생의 마지막으로 들엇던 말. 그리고 잠시후 퍽! 하는 굉음이 들리우고 마리사는 어둠속으로 빠져들어버렸다....
"느아아아아악!!! 그만두라제!!! 마리사는 죽고싶지않다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는 마리사. 온몸에는 식은땀이 한가득 흐르고...마리사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자신이 죽지않고 살아있다는것을 실감했다. 망치에 온몸이 짓이겨진게 아니라. 멀쩡히 살아있다는것을 확인했다.
마리사의 두눈에선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고 또 흘렀다. 살았다! 살았어!
그렇게 눈물흘리며 기뻐하는 마리사. 하지만...마리사가 본것은 절대로 느긋할수없는것이었다.
어?
굉장히 물씨가 많아 뭐지? 물씨가 왜이렇게 많은걸까. 이상하네...이상....
마리사가 생각을 다하기도 전에 마리사의 몸에 강력한 통증이 가해졌다. 그리고...마리사의 몸은 두동강 나버렸다.
부웅하고 힘차게 좌우로 움직이는...마치 천칭처럼 움직이는 칼날은 마리사가 악! 하는 비명도 지를 순간도 주지않고 두동강 내버렸고 마리사의 몸은 그대로 수직낙하해서 물속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죽은 마리사의 몸은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형체도 남김없이 모조리 다먹어치워버렸다.
그것이 마리사의 최후였다. 유언조차 말하지못하는 비참한 최후.....
다시 마리사는 눈을 떴다. 이번에는 비명도 지르지않았다. 그저 두려움 가득찬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또 둘러보았다.
"헉헉....여기는...어디냐제?..살아있는거냐제? ....살아있는거...살아있..."
마리사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믿을수없었다. 자신은 살아있었다! 놀랍게도 살아있었다. 그런데....이상하네. 왜 살아있는걸까.
자신은 분명 죽었어야했다. 죽은 몸이어야했다. 그런데 왜 살아있는걸까.
지금까지의 기억이 지금까지 느꼈던 모든 고통이 모두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다 거짓인가. 그저 단순한 꿈이었을뿐인가.
마리사는 꿈을 꾼거라고 생각하며 안도감을 느꼈다. 이 모든것이 꿈이었다. 자신이 꾼 어리석은 꿈에 불과했다. 악몽에 불과한것이었다.
그렇게 서글픈 생각을 하며 둥지밖으로 나가려는 마리사. 하지만 잠시후...
쿠구구구구쿠구구구구구구구
마리사의 몸은 미친듯이 떨렸다. 미친듯이 떨리고 또 떨렸다. 아니 마리사만이 아니라 둥지전체가 흔들렸다.
지진.
마리사는 그것이 뭔지 몰랐다. 하지만 위험하단건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살기우해서는 달려야했다. 달리고 달려서 입구로 빠져나가야했다.
하지만 그런 마리사의 생각은 더이상 이어지지않았다. 잠시후 마리사의 머리위로 둥지의 윗부분이었던 흙들이 떨어져내려왔고....마리사는 피하기는 커녕 단발마를 지를 겨를도 없이 생매장되어버렸으니까.
그렇게 마리사는 생을 마감했다. 둥지가 무덤으로 변한 현실과 함께.
"느부아아아아아악!!! 죽고싶지않아!!! 싫어!!!!"
다시금 눈을 떳을때. 그것은 절망일까 아니면 실날같은 희망일까. 고통스런 꿈에 불과한것인가.
마리사는 살아있었다. 온몸에 땀이 범벅. 그것은 단순한 꿈이었던것같다. 그래...단순한 꿈이다. 하지만 ...둥지안에 있으면 왠지 위험할거같다,
왠지 위험할거같으니까 서둘러 나가야지 조심해서...조심해서...
마리사는 조심조심 기다시피 둥지밖으로 나왔다. 맑은 공기. 안개가 낀 새벽녁의 기운이다. 마리사는 조금 싸늘함을 느끼며 잠시 떨었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않음에 안도하는 마리사...하지만...등뒤에서 무언가 더운김이 느껴진다....
"쿠룩쿡쿡 쿡,...꾸에에에에엑!!!"
등뒤에서 들린 알수없는 굉음. 마리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수없었다. 아니 알수없을수밖에 없나.
이미 몸의 3분의 1이 뜯겨져 버렷으니까. 그렇게 팥소를 퍼뜨리며 날아간 마리사는 나무둥치에 처박혀버렸다.
아프다. 괴롭다. 고통스럽다. 느껴지는 모든 감각들이 최악.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리사의 눈이 마지막으로 본것은 자신을 향해 엄니를 들이밀고 달려드는 멧돼지의 모습뿐이었다. 그것이 마리사의 눈이 자신의 역활을 다한 마지막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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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아아아아악!!! 싫어!!!죽고싶지않아!!! 그만둬!!!느긋하고싶어!!!느긋하고 싶단말이야!!!"
마리사는 미칠듯이 비명을 질러댔다. 죽고싶지않다. 오직 삶에대한 생에 대한 갈망. 그것만을 갖기위해 생물이 내뱉는 필사적인 외침.
그렇게 한참을 소리를 질러대는 마리사에게 무언가 부드러운것이 느껴졌다.
뭐지. 이번에는 뭐지? 대체 이번에는 뭐냐구!
마리사는 눈을 살며시 떴다. 그렇게 살며시 뜬 두눈에는...자신의 반려가 보였다. 걱정스런 표정의 레이무가 보였다.
"마리사! 정신차리라구! 마리사...무서운 꿈을 꾼거야? 여기는 둥지안이라구! 느긋하게 알아차리라구!"
"레이무...레이무인거야?! 레이무! 무서운...정말 무서운 꿈을 꿨다제! 정말 무서운!!!"
"알았으니까 느긋하게 진정하라구...이제는 괜찮다구..이제는 괜찮아..."
레이무가 괜찮다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리사는 그것이 마치 꿈결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꿈결속에서 들려오는듯한 목소리라고 생각하며...마리사는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푸근한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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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뭔가 누큐? 새로운 실험체인가? 그런데 실험체치고는 볼성사나운데? 무슨 실험이야?"
"이거요? 중추팥소의 상황판단능력. 그리고 정보처리능력을 보려고 실험하는 겁니다. m박사님. 생각보다 재밌는 결과가 나올것같아서요."
누큐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실험체인 무언가를 지켜보았다. 그것은 정말 눈으로 봐도 실험체라는 기분이 들정도의 물건이었다...
그것은 아마도...마리사 종이다. 라고 생각이 갈 물건이었다. 단지 모자가 옆에 놓여져있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할수있달까...그것의 상단부. 모발이 있던 자리는 깨끗하게 모발이 제거되고 머리를 마치 원숭이골요리처럼 파놓은 형상의 실험체.
중추팥소가 내부팥소에 감싸여있는 형상이 아닌 그대로 노출되어있는 모습의 실험체는 지금 당장 죽어버려도 이상하지않을 상태였다.
그런 실험체의 생명을 유지해주는건 오렌지주스병이 연결된 작은 호스정도. 그것만이 유일한 실험체의 생명선이었다.
겨우겨우 숨만 붙어있는 실험체는 혼자서 발광하고 혼자서 소리지르고 혼자서 안도하고...마치 무언가를 계속보는것처럼 반응하고있었다.
"헤에...이런 웃기지도 않는 실험체는 아무것도 보고있지않은데 혼자서 발광을 하는군...어찌된건가?"
"m박사님. 눈이 자신이 본것을 뇌로 전달하고 그것을 통해서 생물체는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하는거죠?"
"그렇지.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
"저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요...그런데 윳쿠리는 중추팥소라는 기관자체가...예전에 소형나노머신들이 모여서 융합해서 만들어진 마치 인공의 뇌와 같은 기관이잖아요...그래서 윳쿠리의 눈은 생물체의 눈으로서의 역활보다는...그냥 장식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장식? 어째서 그런생각을 하나?"
"제가 실험체에게 한것은 중추팥소를 드러내놓고 눈이아닌 중추팥소자체에다 영사기의 빛을 맞게했는데요. 놀랍게도 이 가사상태의 윳쿠리는...눈이 어떤것도 보지못함에도 무언가를 느끼고 그거에 반응하고있어요. 재밌지않나요? "
"빛? 그냥 영사기필름의 빛을 말인가?"
"네. 어떤 동물의 뇌도 그냥 빛을 뇌에 쬐인다고 해서 그것에 반응하지않잖습니까. 그런데 윳쿠리는 중추팥소자체가 하나의 생물체처럼...자신에게 비춰지는 빛. 그것을 넘어서 그 빛이 비추던 영상까지 스스로 해석해서...윳쿠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으니."
"그런가..확실히..하긴 중추팥소라는것이 한때 나노머신들이었잖나. 그것이 알수없게도 고체화되어서 사탕처럼 변해버렸지만...기계적인 부분이 없지않아 남아있을수도 있지."
"이걸 가지고 무언가 해볼려고 하는데. 자금을 얻을수있을까요?"
"자금 말인가... 노력은 해보겠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뭘 만들생각인가?"
"윳쿠리용 마약이랄까요. 중독되면 해나올수없고 서서히 몸을 좀먹다가 결국에는 영원히 잠들게되는. "
"윳쿠리 제거제 같은건가? 뭐...일단은 알겠네. 그런데 이놈은 얼마동안 살수있는겐가."
"이제 곧 끝납니다. 애초에 중추팥소를 상온에 노출시키면...너무도 손쉽게 부식하니까요. 저 오렌지주스가 바닥나면. 그걸로 이녀석의 생도 끝나는거죠."
m박사는 그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섰다. 그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박사 본인도 알수없지만 그저 쓰디쓴 미소를 짓고는 자리를 떠버렸고...그자리엔 누큐와 실험체만이 남았다.
"인생은 일장춘몽. 한여름밤의 꿈. 그저 단순히 지나갈 봄의 아련한 꿈과 같은것이라는데. 축하한다. 마리사. 너는 그런 말들과 같은 윳생을 보내는구나. 그럼...꿈속에서 평안한 휴식을 취하도록하렴. 주스가 바닥나는 그순간까지."
미소를 지으며 마리사의 볼을 쓰다듬어주는 누큐. 무엇이 기쁜지 알수없지만 마리사는 해맑은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렇게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 기뻐하는 마리사....
한방울 한방울 그렇게 오렌지주스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간다. 마리사의 윳생도 그렇게 바닥을 드러내가고 있었다.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