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Volf - 진정한 행복 IF

by 류민혜 posted Sep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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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Volf?
원출처 : 구윳사






[단편] 진정한 행복 if (1)


"유윳! 아가야들! 이제부터 슬슬 사냥연습을 하는 거다제?"

 

깊은 산 속, 어떤 윳쿠리의 둥지 안에서 마리사가 씩씩하게 외쳤다. 훌륭하게 자란 성체 윳쿠리다.

 

"유우우.......?"

"윳?"

 

마리사의 앞에는 마른 풀을 엮어 만든 새둥지 모양의 침대와 그 안에서 뒹둘거리며 놀고 있는, 세 마리의 굉장히 귀여운 아기 윳쿠리가 있었다. 레이무 둘, 마리사 하나의 구성이었다. 귀밑털을 파닥거리거나 자매의 리본을 물고 장난을 치고 있던 아기 윳쿠리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마리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윳? 왜그러냐제? 이게부터 사냥 연습을 슬슬 시작하는 거다제! 자, 어서 밖으로 나오라제!"

 

아가야들을 재촉하는 아비 마리사. 그러나 그 옆의 어미 레이무는 걱정스러운 눈치다.

 

"마, 마리사! 잠깐 기다리라구! 아직 아가야들이 너무 어려서 사냥 연습은 힘들다구!"

"유윳? 안됀다제 레이무! 계속 침대씨 안에서만 빈둥거리면 니트씨가 되고 만다제!!"

"유우우, 그것도 그렇지만........"

 

아가야를 걱정하고 아끼는 레이무의 마음도 마리사는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윳쿠리들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때다. 윳쿠리의 떡처럼 부드럽고 쫄깃한 만쥬 가죽은, 척 보기만 해도 뿅뿅 뛰거나 슬금슬금 기어가는 윳쿠리들의 보행법에 적합한 소재는 아니다. 날카로운 돌에 쉽게 찢기고, 습기찬 곳에 오래 있으면 물러져버려 안의 팥소가 흘러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산책이나 운동 등을 해서 땅바닥과의 접촉이 잦은 저부를 튼튼하게 단련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것 저것 움직임을 요구하는 사냥 연습은, 아가야들의 저부를 튼튼하게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그뿐 아니라 스스로 밥씨를 얻게 함으로써 자립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노동의 소중함과 스스로의 느긋함은 스스로 얻어나가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윳성, 사회성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최소한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아가야가 사냥을 나가봐야 아무것도 못 가져올 거라구? 그래도 괜찮은 거야?"

"윳, 그래도 조금은 마리사의 도움이 되지 않겠냐제? 그렇지, 아가야들? 어서 침대씨에서 나오라제. 아빠야와 같이 사냥연습 하는 거다제!"

 

마리사는 웃으며 아가야들에게 말했지만, 아가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유으~응!! 시져 시져!!"

"느그츼~느그츼 한댜규우~!"

"실탸졔에~유우~웅!!"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몸을 꼬물꼬물 도리도리 움직이면서 온 몸으로 거부의사를 표현하는 아가야들.

 

"유윳!? 아빠야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됀다제? 어째서 나쁜아가야가 되버린 거냐제에?"

"시져 시져 느그츼이!!"

"유윳 융야아아아아아!!"

"느그츼.......쀼뀨-웃!!"

 

나쁜아가야라는 말에 더욱 더 뿌꾸욱 하며 볼을 부풀리거나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버둥거리는 아가야들. 그것을 본 레이무가 옆에서 거든다.

 

"그것 보라구 마리사! 아가야들이 온몸으로 싫어하고 있다구?"

"유, 유우........그렇지만.........."

"마리사, 레이무가 낳은 소중한 아가야들이라구? 우리가 잔뜩 행복을 주지 않으면 안됀다구. 아가야들 보라구! 행복하지 않다고 온 몸으로 말하고 있잖아!!"

"유우우.........."

 

마리사는  앞서 말한대로 저부 단련이나 기타 잡다한 부수 효과를 노리는 것이었을 뿐이지 처음부터 아가야들이 사냥 연습을 성공적으로 해서 밥씨를 가져올거라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지금 아가야들의 신체능력으로는 그저 간식거리로 쓸 씨앗 몇 톨이나 줍는게 고작이니까. 하지만 레이무의 설득과 온몸으로 거부의사를 표출하는 아가야들을 보며 마리사의 의지는 점점 깎여나가고 있었다.

 

"유우, 알겠다제. 자, 그럼 아가야들! 사냥연습 대신 응응체조를 하는 거다제! 어서 침대씨에서 나오라제?"

 

체조도 어쨌든 운동이니까, 저부 단련에 도움은 될 것이다- 애써 그렇게 마음을 고친 마리사의 말에 아가야들은,

 

"윳꺄꺄꺄♪"

"느그츼~♪유우우!"

"윳뺘아♪"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꼬물거리며 침대 밖으로 주춤주춤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마리사의 눈에는 침대 밖으로 나오는 아가야들이 일부러 건성건성 움직이는 척만 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가야, 어서----"

"윳, 아가야들~ 엄마야가 내려오는걸 도와주겠다구!"

"윳꺄아~♪"

 

아가야들을 재촉하려는 마리사의 말을 끊고, 어미 레이무가 아기 레이무의 리본을 물고 땅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어미의 입을 통해 힘 안들이고 땅바닥으로 내려오며 즐겁다는 듯 귀밑털을 파닥거리는 아기 레이무. 마리사는 이러면 안돼는데- 하는 표정으로 아기 레이무에게 넌지시 그러면 안됀다고 말하려 했지만,

 

"마리사? 어서 아가야들을 내려달라구!"

"유우......윳, 아, 알겠다제!"

"유우우♪ 느그츼~"

 

침대 위에서 꼬물꼬물 저부를 움직이며 내려주길 기다리는 아기 마리사의 댕기를 물고 내려놨다. 그래, 역시 아가야 나름대로 노력하는 거겠지- 하며 또 다시 마음을 고쳐잡는 마리사의 속은 아는지 모르는지, 땅에 내려진 세 마리 아가야들을 가로로 쭉 세워두고 레이무가 말했다.

 

"자, 아가야들! 그럼 사냥연습 대신 느긋한 응응 체조를 하자구!!"

"느그츼 한댜규(졔)!!"

 

♪응응 체조♪

사람이 엉덩이를 씰룩이듯 저부를 오물오물 꼼질거리며 윳윳거리는 아기 윳쿠리들.

 

♪왼쪽 오른쪽 유~랴 유~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그 작고 통통한 몸을 오뚝이처럼 기우뚱 기우뚱 거리며 꺄르르륵 웃고 있다.

 

"윳꺄꺄~♪"

"유윳~♪"

 

♪햇님이 있는 곳까지 쭈욱쭈욱♪

한참동안 왼쪽 오른쪽 기우뚱거리던 아기 윳쿠리들은, 이제 쫄깃한 저부를 움직여 팔짝폴짝 뿅뿅 뛰고 있었다.

 

"유오~♪"

"유유윳♪"

"유융~♪"

 

♪배가 따끈따끈 유와~이!! 응응씨가 나와요♪

한참동안 저부를 씰룩이며 기우뚱거리고 뿅뿅 뛰던 아기 윳쿠리들은, 배변감을 느끼는지 발라당 드러누워 저부의 아냐루를 하늘로 내놓고 씰룩씰룩 끔틀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유윳! 응응이 냐온댜규!!"

"윳! 쟌뜩 냐온댜졔!!"

"유웃~응응 냐와냐와!"

 

뿌우웅, 뿌지직.

 

작은 방구소리와 함께 아기 윳쿠리들의 아냐루에서 약간 찰진 팥소가 뿌지직 배설되었다. 응응이다. 아기 윳쿠리들의 응응을 본 어미 레이무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유우~웅! 오늘도 건강한 응응씨라구!!"

"냐와냐와"

"계쇽냐와"

"냐온댜규"

 

마리사는 쓰윽 뒤로 물러섰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 아가야들이 한밤중에 응응을 싸 그걸 자신이 치웠기 때문이다. 번갈아서 응응을 치우기로 했으니 이번에는 레이무 차례.

 

"그, 그럼 마리사는 사냥 다녀오겠다제? 그동안 아가야들 잘 돌보라제, 레이무!"

"유윳! 레이무가 잘 돌볼게! 마리사는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구?"

"윳! 알겠다제!"

 

씩씩하게 둥지를 나서려는 마리사를 갑자기 레이무가 불러 세운다.

 

"아, 잠깐 마리사!"

"유우?"

 

혀로 솜씨좋게 아가야들의 응응을 나뭇잎 위에 얹어 치우고 아냐루에 깨끗한 나뭇잎을 기저귀처럼 붙이던 레이무는 기저귀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가야의 기저귀씨가 다 떨어진것 같다구? 그러니 기저귀씨도 좀 더 가져와달라구!"

"알겠다제, 그거라면 쉽다제!"

 

뿅뿅 기운좋게 둥지를 나서는 마리사. 레이무는 기저귀를 채운 아기 윳쿠리들의 머리장식을 물어 다시 침대 위에 올려놨다.

 

"아가야들! 엄마야는 일할거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엄마야를 부르라구?"

 

나뭇잎 기저귀를 찬 채 침대 위에서 귀밑털을 파닥거리거나 윳윳거리던 아기 윳쿠리들은 기운 좋게 대답했다.

 

"느그탸게 아럇땨규(졔)!!"

 

게스 레이무, 즉 데이부들은 아가야 돌보기라느니 집안일이라느니 하는 명목하에 짝인 다른 윳쿠리가 사냥하러 나간 동안 아가야와 부비부비나 하고 노래나 부르고 낮잠이나 자고 있지만, 게스가 아닌 이상 레이무도 놀고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얼마만큼의 밥씨가 저장되있는지 확인하거나, 밥씨가 곰팡이 등으로 못쓰게 된 건 아닌지 점검하고, 아가야들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똑같은 식사만 해서 질리게 되지 않도록 배분한다던지, 한가지 종류로도 다양한 맛과 영양을 즐길수 있도록 어떤건 말리고, 어떤건 다른 밥씨와 섞어 경단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하고, 둥지에 곰팡이나 습기나 아기 윳쿠리들을 위협하는 다른 동물(주로 개미 등)이 산다거나 무너진다거나 하지 않도록 정비, 보수, 청소하는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그뿐 아니라 아가야들에게 때때로 밥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아준다거나 하는 자잘한 일까지, 도대체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레이무가 슬슬 지쳐갈때 쯤,

 

"느긋하게 돌아왔다제!!"

 

느긋하게 져가는 해를 뒤로 하며 마리사가 입 안에 가득 밥씨를 담아 온다.

 

"유우우~ 어서 오라구, 마리사!"

"""아뺘-야, 느그탸게 어셔오랴규(졔)!!"""

 

입에서 살짝 침을 흘리며 방긋방긋 웃으며 인사하는 아가야들의 표정에서 느긋한 행복을 느끼며 마리사는 입 안에 모아뒀던 밥씨를 뱉어냈다.

 

"잔뜩 모아왔다구!!"

 

둥지 바닥에 떨어진 밥씨. 애벌레, 딱정벌레, 지렁이, 씨앗, 알뿌리 등등, 다양하면서도 하나같이 느긋할 수 있는 것들 뿐이었다.

 

"유우~웅, 굉장히 느긋한 밥씨라구, 마리사!"

"윳헷헷, 마리사가 원래 사냥을 좀 잘하지 않냐제?"

"그렇다구! 레이무는 정말 복받은 윳쿠리라구!!"

 

행복하다는 듯 마리사에게 몸을 기대는 레이무. 그런 핑크빛 분위기를,

 

꼬르르륵-

 

"유우웃!! 뱝! 뱌압!!"

"뱌압!!"

"뱝! 유우우~!!"

"윳삐이이!"

 

배고파 밥을 보채는 아가야들의 목소리가 단숨에 깨버렸다. 아까 마리사가 나간 뒤 간식을 한번 먹었음에도, 마리사가 얻어온 밥씨가 식욕을 돋궜던 모양이다.

 

"유우우~ 이럴때가 아니라구! 어서 밥씨를 먹자구!"

"유, 유우.....그렇다제! 아가야들, 침대씨에서 내려오라제! 느긋하게 와서 먹는거다제!"

 

오늘의 메뉴는 말린 귀뚜라미와 풀을 잘게 부숴 뭉친 경단. 아비 마리사는 가족이 먹을 다섯개의 경단을 바닥에 늘어놓고 아가야들을 부르고 있었다. 침대로 내려와서 먹으라는 의도겠지만, 아기 윳쿠리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걱정스럽게 "유우~?" 라고 말할 뿐이었다.

 

"마, 마리사! 아가야들에게 밥씨를 가져다 주자구!"

"유우......아가야들도 이젠 내려와서 밥씨를 먹어야 한다제. 언제까지나 침대에서 먹을 순 없다제? 그러다간 니트씨가 되버릴지도 모른다제!"

 

사냥은 무리라고 해도, 이정도는 할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마리사. 짝인 레이무는 영 내키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마냥 침대에서 모든걸 해결하게 하면 안돼겠다는 마리사의 의견에는 동의하는 듯 영 내키지 않는다는 투로 침대에서 불안스러운 눈초리로 유윳? 거리며 부모들을 쳐다보는 세마리 아기 윳쿠리들에게 말했다.

 

"그래, 아가야들! 침대씨에서 모두들 내려오라구? 아빠야와 엄마야와 같이 우-걱우-걱 하자구!"

 

그러나 아가야들의 반응은-----

 

"유유우~ 시져시져어~뱌압!!"

"느그치! 느그치이!! 뱝!"

"느그읏!! 쀼뀨우!! 뱌아압!!"

 

볼을 부풀리고 귀밑털을 파닥파닥하며 몸을 마구 좌우로 흔든다. 아침때와 마찬가지로 거부감을 온 몸으로 내뿜는다. 그것을 보고 또 마음이 약해졌는지, 레이무는

 

"유우~ 할 수 없다구. 암마야가 밥씨를 가져가주겠다구?"

"유우, 안됀다제 레이무! 어느정도는 움직여야 좋은 아가야가 된다제?"

"시져시져어~ 느그읏!! 뱝뱝!"

"유삐이! 느그치이~!! 뱌압!"

"쀼뀨우우우!! 뱝뱝!!"

"마리사, 저걸 보라구. 아가야들이 간절히 행복을 원하고 있다구? 아가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게 우리들의 진정한 행복이라구. 마리사는 그걸 모르는 거야? 아가야들을 귀찮게 해서 느긋하지 못하게 해버리면 안됀다구?"

 

뿌꾸욱 거리며 마구 거부감을 내보내는 아기 윳쿠리들을 보며 말하는 레이무. 그 말에 마리사도 마음이 약해져 버렸다. 

 

"그, 그건 그렇다제. 하지만 이대로는 안됀다제, 레이무........."

"마리사가 무슨 생각 하는지 잘 알겠다구. 하지만 아가야들은 아직 어리다구? 조금씩 천천히 해도 괜찮을 거라구!!"

"..........유우, 그, 그렇겠지?"

"그렇다구!!"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마리사. 그 와중에도 아기 윳쿠리들은

 

"뱌아압!! 뱨고퓨댜규우우!!"

"뱝뱝!! 쀼뀨우우우!!"

"뱌압!! 느그치이!!"

 

밥씨를 침대로 가져와 먹여줄 것을 조르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마리사는 경단을 침대로 가져와 조금씩 뜯어 혀로 건내줬다. 아까의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그것을 반짝반짝한 눈동자로 보며 받아먹는 아기 윳쿠리들.

 

"유우웃!!"

"우-꺽우-꺽!!"

"우-꺽우-꺽 캥보옥!!"

"행뽀오오옥!!"

 

와그작 와그작, 우걱우걱 경단 조각을 씹어먹으며 좋아하는 윳쿠리들. 이제서야 다시 아가야들에게 행복을 돌려줬다고 안도하는 부모 윳쿠리들. 그렇게 느긋한 식사시간이 지나 밤이 찾아왔다. 포식종 레미랴가 날아다니므로, 당연히 윳쿠리들에게 있어 밤은 통금시간이다. 게다가 낮에 일한 피로도 겹쳐 느긋하게, 조용하게 잠자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가족의 둥지는-----

 

"윳삐이이이이!!"

"융야아아아!!"

 

"유우.......뭐냐제에......."

"마리사아......아가야들이......."

"알겠다제에......"

 

겨우 졸음을 내쫓고 아가야들의 침대로 눈을 돌린 두 부모 윳쿠리들. 역시 예상한 대로 아가야들이 잔뜩 응응과 시시를 묻힌 채 윳삐윳삐 잔뜩 울상을 짓고 울고 있었다.

 

"유우우웅!! 응응, 구릐댜규우우!!" 

저부와 마무마무부분에 응응을 질척하게 묻힌 채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몸을 도리도리 마구 흔드는 아기 레이무.

 

"유~읏, 유~읏!! 시-시- 시져어어어!!"

시시를 한바가지 싸놓고 축축한 감촉이 싫어 도리도리 몸을 흔드는 아기 마리사.

 

"융야아아아!! 구릐댜규우우우!"

아냐루 부분에 응응을 잔뜩 묻힌 채 몸을 부르르 떠는 아기 레이무.

 

"유우우.......느긋하게 치운다구우.........마리사, 기저귀씨는........"

"유, 유우, 가져왔다제?"

 

모자에서 사냥도중 따온 기저귀를 꺼내는 마리사. 아침에 응응 체조로 싼 응응은 레이무가 치웠으니, 이제는 마리사 차례다. 혀로 아기 윳쿠리들이 싼 응응과 시시를 떠서 나뭇잎에 옮기고, 새로운 기저귀를 붙인다.

 

"유우, 유우우......."

"느그치이........"

"유극, 유극......"

 

깨끗하게 된 아가야들을 혀로 낼름낼름 핥으며 달래서 재우려는 어미 레이무. 결국 부부가 다시 잠든 것은 아기 윳쿠리들이 모두 잠든 뒤가 되었다.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육아로 힘든 하루가 지나갔다. 내일 역시 육아로 하루가 금방 지나갈 것이다. 느긋하게,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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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니이상이 방문 안했다면- 이란 가정 하에서 쓰는 것입니다.





[단편] 진정한 행복 if(2)Volf

시간이 흘러, 어느새 늦가을이 되었다. 여느 동물이 다 그렇지만 윳쿠리들도 슬슬 월동준비를 해야할 때. 아가야가 세마리나 딸린 마리사 레이무 부부의 둥지도 예외는 아니다.

 

"유후우~ 힘들다제........"

 

입 속은 물론, 모자에 까지 잔뜩 밥씨를 넣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둥지로 온 마리사. 그런 마리사를 레이무가 반갑게 맞아준다.

 

"유우....마리사...........느긋하게 어서 오라구........"

 

그러나 레이무 역시 마리사처럼 활기차지 못했다. 당연히 월동준비 때문이다. 평소에도 이것저것으로 손이 많이 가는 집안 일인데 월동 준비가 더해졌으니 당연히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피곤한 부부에게 활기차게 인사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느그탸게 어셔 오랴규(졔)!!"

"윳, 아가야들........잘 있었냐제......"

 

마리사가 힘들게 웃으며 바라본 그곳에는, 야구공 사이즈의 아이 윳쿠리 세마리가 새둥지 모양 침대 위에서 느긋하게 있었다. 여름철 아기 윳쿠리 때처럼 굉장히 귀엽게 성장했다.

 

야생 윳쿠리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희고 깨끗한 만쥬 가죽과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손질된 머리장식, 그리고 고운 직모 머릿결. 부모 윳쿠리라면 정말로 뿌듯한 감정을 느껴도 좋은 미윳쿠리들이었다. 하지만 마리사와 레이무는 다소 걱정스러운 듯한 눈으로 아가야들을 보며 말했다.

 

"아가야들, 오늘도 사냥연습 못했다제? 그러니까 내일은---------"

"쀼뀨우----!! 뚀 그소릐냐졔? 마리샤, 구런거 안해됴 느그탸댜졔!! 

"그러탸규, 느그츼!! 레이뮤뉸 지금됴 갱쟝히 느그탸댜규!"

"유우웅~ 시져 시져! 레-뮤, 샤냥연습하면 뿅뿅찌가 아푸댜규?"

 

아비 마리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몸을 도리도리 흔들고 귀밑털을 파닥파닥거리며 아우성치는 아이 윳쿠리들. 마리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아가야들을 설득하려 했다. 이번에는 옆에서 어미 레이무도 거든다. 모성 강한 레이무종으로써 아가야들이 행복을 원하고 있어서 그 행복과 느긋함을 깨뜨릴 생각은 절대 없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고 생각한건 레이무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아가야들, 사냥연습 하면 처음에는 누구나 다들 뿅뿅씨가 아프다제? 아빠야도 엄마야도 전부 뿅뿅씨가 아펐다제.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냥연습하면 안아퍼진다제!"

"유윳, 그렇다구 아가야들! 응응체조만 열심히 하면 안됀다구? 사냥연습 하면 밥씨도 더 맛있어질거라구!"

"시져시져!! 실탸규!! 레이뮤, 사냥연습 하면 행복해즤즤 모탼댜규?"

"유우웅!! 마리샤됴! 마리샤됴 행복하즤 모타댜졔!! 쀼뀨우!!"

"레이뮤를 오째셔 개로피뉸 고야아? 행복하즤 모탸댜규!!"

"유, 유우우....................."

"부, 분명히 아가야들에게 잔뜩 행복을 준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아가야들, 사냥연습도 익숙해지면 충분히 행복해 질수 있다제.......그러니까-----"

"윳삐이!! 더뉸 듣기 실탸규! 그보댜됴 레-뮤, 뱨찌갸 고푸댜규? 뱌압!! 뱝찌를 댤랴규!!"

"뱌압! 뱝씨 머꼬십땨졔! 쟌뜩 우-꺽우-꺽 하고 십땨졔!!"

"뱌압, 뱌압!!"

"유우.........어쩔수 없다제........."

"그럼, 아가야들 침대씨에서 나오라구? 엄마야가 밥씨를 가져올거라구!"

 

어미 레이무의 엄마야, 즉 지금 이 아이 윳쿠리들의 할머니격이 되는 레이무의 가르침 대로라면 벌써 새둥지 모양 침대씨에서 벗어났어야 정상이었다. 여름이 가고 가을에 접어들 무렵, 아이 윳쿠리 사이즈가 된 아가야들에게 마리사가

'윳! 아가야들, 이제 침대씨와 빠이빠이한다제? 아가야들은 이제 침대씨가 필요 없다제!'

라고 했을때 아가야들은 뿌꾸욱 거리고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시져시져!! 레-뮤뉸 침대찌가 조탸규?'

'그러탸졔!! 마리샤, 침대찌에서 안나올꺼랴졔!'

'유우~응!! 침대찌 버리지 말랴규?'

하며 결사반대했던 것이다. 결국, 아가야들은 응응체조 할때나. 대부분 야생 윳쿠리들의 집이 그렇듯 저부가 편안하도록 거친 자갈이나 모래 따위를 전부 치워서 보드랍고 뽀송뽀송한 흙바닥만 있는 둥지 근처에서 데구르르 뒹굴며 놀때를 제외하곤 침대에서 벗아날 생각을 안했다. 결국, 아이 윳쿠리 사이즈에 맞게 다시 침대를 크게 만들어 줘야만 했다.

 

"유윳? 오째셔......?"

"오째셔 마리샤갸 침대찌 밖에서 나와 밥찌를 먹어야 하냐졔!? 느그탸즤 모탸댜졔!!"

"유우~웅, 그러탸규! 다함께 느그츼 침대찌 근쳐에서 우-꺽우-꺽 하쟈규!!"

"유우~ 아가야들, 이제 아가야들도 땅씨에서 먹어야 한다제? 다른 윳쿠리들도 다 땅씨에 음식을 놓고 먹는다제."

"그렇다구! 엄마야가 먹는 시범을 보여줄 거니까--------"

"윳삐이이이!! 시져 시져!! 땅찌 더렵땨규! 흙찌갸 묻뉸댜규?"

"느그탸즤 모탸댜졔에에에에!"

"뎌려운 뱝찌는 행복하즤 못탸댜규!"

"그, 그렇지 않다구 아가야들!! 엄마야처럼 혀를 써서 우걱우걱 하면 괜찮다구!!"

"레, 레이무 말이 맞다제! 혀를 잘 쓰면 흙 안묻고 먹을수 있다제!"

"유우우!! 시져시져! 땅찌는 챠갑고 더려워셔 시져어어!!"

"더렵땨졔에에에에!!"

"행뽀옥이 아냐아아아아아!!"

 "유우우........아가야들! 언제까지나 침대씨 위에서 우걱우걱 할 순 없다구? 언제까지 아가야들처럼 굴면 안됀다구!"

"그렇다제! 아가야들 나이를 생각하라제! 이제 침대씨에서 벗어나야 한다제!!"

 

그러나 아가야들은 막무가내였다.

 

"시져어어어어어어!! 침대찌에셔 버서냐묜 레이뮤 행복하지 안탸규우우우우우우!!"

"마리샤에게 행복을 쥰댜규 하지 안앗냐졔에에에에에에! 마리샤가 아가야를 냐을 슈 잇뚀록 가듁가듁 행복을 쥰댜규 햇으묜서, 왜 행복을 쥬즤 안뉸 고냐졔에에에에에에!!"

"엄먀-야와 아뺘-야뉸 거쥣먈쟁이이이이이이!! 융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유우우................"

 

그래, 분명 자신들은 그렇게 말했다. 아가야들이 아가야들을 낳을수 있을 때까지 가득가득 행복을 주겠다고. 그리고 침대 안에 누워서 부모가 가져다주는 밥씨를 먹고 느긋하게 응응체조하며 응응을 누고 부비부비하고 노래 부르며 노는게 행복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하지만............

 

"뭣하교 있냐졔에에에에에에에!! 마리샤, 배고퓨댜졔에에에에에에!! 뺠뤼 뱝! 뱌압!! 뱌아아압!!"

"융야아아아아아아아!! 시져시져!!! 느그치이이이이!!"

"행복하고 십땨규우우우우우우!! 행복, 행뽀오오오옥을 댤랴규우우우우우!!"

"유우우.....어쩔수 없다제, 레이무."

"........유우, 그럼 내일은 반드시 땅씨에서 밥을 먹게 하자구?"

 

...............어쩔수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아가야들에게 가서 밥을 먹였다. 방울토마토만한 크기도 아닌, 야구공 사이즈인 아이 윳쿠리들은 혼자 혀를 써서 먹이를 주워먹지 않고, 어미 윳쿠리들이 전해주는 먹이를 좋아하며 먹었다. 아무리 아가야에게 헌신적인 윳쿠리들이라도 이쯤 되면 뭔가 크게 잘못됬다고 생각할 장면. 그러나 어쨌든, 지금 이 순간 일가는 아주 느긋하게 보였다.

 

그러나 그 느긋함은..............

 

"유윳! 마리사, 여기 나뭇가지씨라구!"

"고맙다제! 튼튼하게 결계씨를 만드는 거라제!"

"아뺘-야, 머해?"

"윳! 월동을 위해 결계씨를 만드는 거라제!"

"결계찌.....? 머야 그건.......?"

 

겨울이 다가오면서 산산조각으로 깨지고 말 것이란 것을, 이 일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단편] 진정한 행복 if(3)Volf

사실, 마리사는 불안했다. 월동에 대비해 바삐 뛰며 밥씨를 모았지만 다섯마리가 충분히 겨울을 날 분량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자신이 없었다. 일반적인 윳쿠리 가족이라면, 아가야들이 야구공 정도 자랐을 때 소소하게 옆에서 부모를 보조하며 월동에 필요한 밥씨를 모으는데 협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가야들의 몫도 충분히 확보가 되고, 따라서 자연재해, 갑작스러운 상쾌, 게스 구성원으로 인한 내분 등의 '변수'만 없다면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문제없이 월동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마리사의 가족은 그러지 못했다. 야구공 사이즈로 자라난 아이 윳쿠리가 세마리나 있었는데도, 어느 누구도 마리사를 돕지 않았다. 마리사가 밥씨를 모으러 집에 나갈때도 방긋방긋 웃으며............

  

"아뺘-야, 레-뮤, 오뉼은 애벌래찌갸 머꼬십땨규? 느그탸계 가져오랴규?"

 

라고 침대에 누워 배웅만 할 뿐이었다. 또한 마리사가 이곳 저곳 밥씨를 모으러 해맬때는,

 

♪배가 따끈따끈 유와~이!! 응응씨가 나와요♪

"응응 냐온댜규!!"

 

신나는 응응체조를 하거나,

 

"느그탼~냘~♪ 긔댜릐뉸~냘~♪애벌래찌 먹뉸 냘~♪"

 

둥지 입구로 들어오는 따듯한 햇빛을 받으며 노래를 부르거나,

 

"엄먀-야! 뷰-븨뷰-븨 해댤랴규?"

"유윳? 아가야......엄마야는 지금 바쁘다구! 씨앗씨를 말려야 한다구?"

"구런거, 어떠캐 되든 죠탸규! 레이뮤뉸 즤금 댱쟝 뷰-븨뷰-븨 하고 십땨규? 레이뮤률 행복하개 해댤랴규!"

 

어미 레이무와 부비부비를 하고,

 

"유퓨퓨퓨..........."

"느그츼이~"

 

침대씨 안에서 느긋하게 잤다. 아가야들이 이렇게나 월동준비에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유우우, 마리사, 아가야들 몰래 이렇게 나와도 될까? 아무리 월동준비가 바쁘다고 하지만.........."

"레이무, 잘 들으라제. 아가야들은 저렇게 컸으니 혼자 있어도 괜찮다제? 게다가 마리사 혼자서는 도저히 월동할 밥씨를 못모은다제. 아가야들도 잘 이야기 해주면 이해할 거라제. 그럼 간다제!"

"유우우우, 아, 알겠다구."

 

급기야 윳쿠리들이 정말로 하기 힘든,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를 한 다음 아가야들 몰래 밖에 나가 밥씨를 잔뜩 모아오기에 이르렀다. 아가야들이 뿌꾸욱거리며 화를 냈지만, 맛있는 밥씨로 겨우겨우 무마시키면서...........

 

.....................그렇게 부랴부랴 월동에 필요한 밥을 모았지만, 그래도 조금 모자란 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랴. 겨울은 이미 와버렸는데. 걱정하는 레이무에게 밥씨를 아껴 먹으면 된다고 위로하며 마리사는 둥지의 결계를 완성할, 마지막 나뭇가지를 집어들었던 것이다.

 

"아가야들! 잘 들으라제! 이제 느긋하게 월동하는 거다제?"

 

불안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아가야들에게 밝게 웃으며 말하는 아비 마리사.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서로 장난치고 있던 아이 윳쿠리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유유우....?"

"월....둉?"

"머냐졔, 그건?"

"아가야들, 엄마야가 설명해주겠다구? 월동은, 느긋하지 못한 겨울씨가 끝나고 봄씨가 될때까지 집 안에서만 느긋하게 있는 거라구."

"유유? 구럼 사냥찌뉸? 아뺘-야뉸 뱝찌를 가져와야 댼댜규!! 레-뮤 잔뜍잔뜍 행뽀옥 해질꺼랴규!"

"윳! 아가야들,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제? 아빠야가 겨울씨가 되기 전에 잔뜩 밥씨를 저장해뒀다제! 그러니 안심하라제?"

"유와아~ 졍먈이냐졔?"

"유우.....레이뮤 배고퓨댜규! 즤금 뱝찌률 우-꺽우-꺽 할거니꺄 엄먀-야뉸 뱝씨률 가져오랴규!"

 

또 다시 밥을 조르는 아이 윳쿠리들. 부모 윳쿠리들은 그런 아가야들 앞에서 상냥하게 설명한다.

 

"윳! 아가야들. 아빠야가 많이 밥씨를 모아오긴 했지만, 사냥을 못나가니 함부로 잔뜩 우-걱우-걱 하면 안됀다구? 밥씨는 아껴먹어야 한다구. 그러니까, 오늘부터 봄씨가 올때까지만 하루에 한번만 우-걱우-걱 하자구?"

"그렇다제! 월동중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게 겨울씨다제 아가야들! 그러니까.........."

 

아비 마리사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침대에 있던 아가야들은,

 

"유윳?.............윳삐이이이이이이!! 시져어어어어어!! 레이뮤, 쟌뜍 뱝씨 우-꺽우-꺽 하고십땬마랴아아아아아!!"

"쀼뀨-우!! 마리샤됴! 마리샤됴!! 마리샤, 쟌뜍 배찌갸 뺭뺭하게 우-꺽우-꺽 하고십땨졔에에에에에에!!"

"융야아아아아아아아아!!! 행뽀옥이 아뉘랴규우우우우우우우우!!"

 

울음을 터뜨리고, 볼을 부풀려 뿌꾹거리고,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마구 저항한다. 곤란한 얼굴이 된 부모 윳쿠리들.

 

"유우우......마리사, 어떡하지?"

"유우......아가야들, 이러면 곤란하다제? 봄씨에 많이 우걱우걱 할수 있으니까, 월동때만은 좀 참아야 한다제. 어쩔수 없다제."

 

그러나 아이 윳쿠리들은 막무가내다. 몸을 마구 뒹굴뒹굴 흔들고 구르며 귀밑털을 파닥거리고 시끄럽게 울며 보챈다.

 

"시져어어어어어어어!! 느그턀슈 업쪄어어어어어!! 뱌아압!! 뱝!! 뱝찌 쟌뜍 우-꺽우-꺽 하고십땨규우우우우우!!"

"마리샤 배고퓬거 실탸졔에에에에에에에에!! 쟌뜍, 쟌뜍!! 우-꺽우-꺽!! 뱝! 뱌아아아압!!"

"융야아아아아아아아!!! 배고퓨묜 느그탄 퍄댝퍄댝찌 모탼댜규우우우우우우우!!"

 

일반적인 아이 사이즈 윳쿠리라면, 이럴 때 부모가 적당히 설득하면 비록 말뿐이라도 느긋하게 이해했을 것이다. 자신이 부모와 함께 기본적인 사냥을 몇번 해봤으니까 음식 얻기가 얼마나 힘든지, 바깥 세상이 마냥 느긋하기만 한건 아니라는 사실을 대충이나마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가족의 아이 윳쿠리들은 덩치만 아이 윳쿠리일 뿐, 정신세계는 갓태어난 아기 윳쿠리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행뽀옥!! 엄먀-야와 아뺘-야뉸 거즷먈쟹이!! 레-뮤에게 행뽁을 쥰댜고 해쓰묜셔 어째셔어어어어어!!"

"행뽀오오오오옥!! 행뽀옥한 뱝찌를 쟌뜍 우-꺽우-꺽 하게 해댤랴졔에에에에에에에!!"

"융야아아아아아아아!! 행뽁하고 시퍼어어어어어어어어!!"

 

.......그러나 결국 부모 윳쿠리는 아가야들을 다잡지 못했다. 그래, 아가야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약속,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의 노예가 되버린 것이다.

 

"마리사......"

"할수 없다제, 레이무와 마리사의 밥씨를 조금씩 더 나눠서 아가야들에게 주는 거다제?"

"유우......그러자구! 아가야가 배불리 우-걱우-걱 하는걸 보기만 해도 레이무는 배고프지 않다구!"

 

레이무와 마리사는 둥지 한구석에 수북히 쌓인 밥씨를 물고 윳삐윳삐 침대에서 울며 보채는 아가야를 향해 다가갔다.

 

"유우?"

"유우~웅, 그럼 느긋하게 밥씨를 잔뜩 우-걱우-걱 하자구 아가야들!"

"유와~~이!! 느그츼이!!"

"유우~웅!! 행뽀오오오옥!!"

 

금새 울음을 그치고 행복하게 밥씨를 받아먹는 아가야들. 부모 윳쿠리들은 복잡한 미소를 지으며 아가야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한 달 뒤.

 

새둥지 모양 침대는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원형이 거의 일그러지고 찌부러져 단순히 마른풀로 만든 방석 정도로밖에 안보이는 풀 무더기가 그 자리에 대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우-꺽,우-꺽, 행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보모가 혀로 전해주는 밥씨를 게걸스럽게 먹는, 야구공을 세배 부풀린 크기의 만쥬가 세마리 있었다. 세 미리의 아이 윳쿠리들이 저렇게 크게 자란 것이다. 그리고 그들 옆에는..........

 

"...............유.............유우................"

"아..........가야..........밥씨...........맛있...........니..........?"

 

................한달 전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성체 사이즈였음에도, 이제는 아이 윳쿠리와 비슷한 크기로 줄어들어버린 쪼글쪼글한 주름투성이의 부모 윳쿠리가 있었다. 그런 부모의 혀에서 먹이를 휙 가로채며 게걸스럽게 밥씨를 먹은 아이 윳쿠리들은 꺼억 트림을 토하며 말했다.

 

"유유! 그러탸규! 무쳑 느그탼 밥씨여땨규!!"

"그러탸졔!! 말할 시갼이 이쓰묜, 뺠뤼 뱝찌를 댤랴졔?"

"유우..........아가.........야............여기............밥씨................"

"냴륨! 우-꺽우-꺽............행뽀오오오오오오오옥!!"

 

경악스럽게도, 아직도 부모가 혀로 먹이를 먹여줘야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마른 풀 방석 위에 누워 빵빵하게 배를 부풀리며 주름투성이로 말라붙은 부모가 떨리는 혀로 전해주는 먹이를 먹는 그 광경은, 동족 윳쿠리라도 경악을 금치 못할 진풍경일 것이다.

 

"유우우............."

 

부모 윳쿠리도 스스로 먹이를 먹으라고 설득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아가야들은 날씨도 춥고 침대씨도 부숴져 느긋할 수 없는데 어째서 느긋하지 못한 것만 자꾸 시키냐며 칭얼거리며 행복하지 못하다고 했다. 그런 칭얼거림이 부모 윳쿠리들의 마음을 모질지 못하게 또 가로막고 말았다. 결국 부모 윳쿠리는, 추운 날씨와 몸의 성장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막을순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혀로 먹여주는 먹이는 자신들이 아가야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이라고 생각해버려 그래서 아이 윳쿠리가 크게 자란 지금까지도 혀로 먹이를 먹여주는 것이다. [내년 봄에는 반드시, 반드시 스스로 먹이 먹는 법을 가르쳐주자] 라는 희미한 바램을 가지면서.

 

"꺼어억!! 뱨뷰르댜졔!!"

"레-뮤됴!! 뱨뷰류댜규!!"

"윳꺄꺄~ 행뽀옥!"

 

꺼억 트림하며 마른풀 방석 위에서 느긋하게 뒹구는 아이 윳쿠리들. 아가야들을 먹인 부모 윳쿠리들은 먹다 흘린 찌거기들을 혀로 긁어먹는다. 한달 동안 이런 식으로 겨울을 났던 것이다.

 

"유.............유우.............마, 마리사............"

"유.............?"

"밥씨...........가.................적어............"

"...............유유우......................"

 

부모 윳쿠리를 걱정하게 만드는 건 또 있었다. 밥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한달밖에 안지났는데, 비축한 밥씨는 절반으로 줄어 있었다. 이건 마리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 원인 역시 당연히 아이 윳쿠리들에게 있었다.

 

"느그츼 머것으뉘꺄 응응챼죠 한댜규?"

"뇨럐!! 엄먀-야, 뇨럐 불려져!!"

"마리샤됴 챼죠한댜졔?"

 

항상 밥먹은 뒤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응응체조를 했다. 덕분에 금방 소화가 되서 또 배가 고파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즉, 월동하려면 밥을 아껴야 하는데 전혀 아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부모 윳쿠리는 아가야들의 행복을 위해 응응체조도 막지 않았다.

 

안됀다........이대로는 안됀다.........하지만 아가야들의 행복을 막을 수도 없다..............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부모 윳쿠리들은 시름에 찬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응응체조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

 

♪응응 체조♪

♪왼쪽 오른쪽 유~랴 유~랴♪

♪햇님이 있는 곳까지 쭈욱쭈욱♪

♪배가 따끈따끈 유와~이!! 응응씨가 나와요♪

 

뿌지지직, 커다랗고 포동포동한 아가야들의 아냐루에서 응응이 나온다. 이 응응을 몰래 부모 윳쿠리들이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먹었다는 사실을 아이 윳쿠리들은 모르고 있다. 다만,

 

"유유!! 응응냐와땨규?"

"응응 쌋땨규! 엄먀-야!"

"긔져긔 해댤랴졔!!"

 

.................아직도, '기저귀'를 조를 따름이었다.

어미 윳쿠리들은 쪼글쪼글한 주름투성이 몸을 힘들게 움직여 아기 윳쿠리 사이즈에나 맞는 기저귀를 꺼내 눈 앞에서 씰룩거리고 있는 아이 윳쿠리들의 아냐루에 붙였다. 아이 윳쿠리들은 기저귀가 작다고 불평하면서도, 부모가 채워주는 기저귀를 좋아하며 찬다.

 

부모 윳쿠리가 자글자글한 주름투성이가 된 야구공만한 아이 윳쿠리 사이즈로 줄어든 채, 아가야들에 대한 걱정을 안고 영원히 느긋해 진 것은 결국 한달이 더 흘러서였다.










[단편] 진정한 행복 if(4)Volf

"유삐이- 유삐이-"

"유우우........느그탸댜졔........"

"유퓨퓨...........뎌뉸 못먹뉸댜규~ 느그츼이............"

 

윳쿠리에게는 더없이 느긋하지 못한 계절, 겨울. 그러나 마리사의 둥지 안에 있는 세 마리의 아가야들은 더없이 느긋한 표정으로 마른풀 방석 위에 잠들어 있었다. 이젠 아가야라고도 부르기 힘든 준성체 사이즈의 윳쿠리가 되었지만 잠고대 하며 내는 그 혀짤배기 발음은 여전하다.

 

아가야들의 모습만 본다면, 어느 누구도 마리사 일가가 월동을 성공적으로 났다고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둥지의 구석을 본다면?

 

"마리사......느긋하게 되면....안됀다제.........천사님.......부탁이다제..........마리사.........데려가지 말라...........제.............."

 

둥지의 구석에는 참상이 펼쳐져 있었다.

야구공 사이즈로 쪼글쪼글 주름투성이가 된 윳쿠리가 두 마리 웅크려 있다. 성체 사이즈의 모자와 리본은 쓰고 있을 수 없어서 잘 벗어 구석에 잘 포개둔지 오래다.

 

영양가 없어 싯누런 색이 되버린 금발, 밧줄처럼 결이 엉성하게 베베 꼬여버린 댕기머리, 거무칙칙하고 쪼글쪼글 흉칙하게 변해버린 피부, 윤기 없는 탁한 눈동자의 마리사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저렇게 된 원인은 간단하다. 장기간의 영양결핍, 그것뿐이다.

 

짝인 레이무도 마찬가지다.

 

"유.........아가야 유................레이무..............죽으면 안..........돼는데..........아가야........안돼.........레이무가 돌봐줘야......되는데....."

 

아니, 레이무의 경우는 더더욱 처참하다. 몸에 이곳 저곳 상처가 나있고 사이즈는 마리사보다도 작으니까. 게다가 막심한 스트레스도 받았는지 머리카락도 거의 다 뽑혀, 자랑인 귀밑털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리사보다 더 처참한 꼴이 된 이유역시 간단하다. 아가야들 때문이다.

 

윳쿠리들이 어릴때나 하는 응응체조. 아가야들은 준성체 사이즈가 되서도 매일 그것을 했다. 덕분에 소화기능만큼은 윳쿠리의 평균을 아득히 초월해, 더더욱 많은 우-걱우-걱이 필요하게 되었다. 덕분에 엊그제부터는, 비상식량으로 남겨뒀던 풀씨까지 먹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러나...........

 

"윳삐이!! 마뎝쪄어어어어!! 쓰댜규우우우우!!"

"죰뎌 마싯뉸 뱝찌를 쥬즤 아느묜, 레-뮤 댠식할꼬야? 쀼뀨!!"

"마리샤 화냐땨졔? 마리샤를 행뽁하게 해쥴 의뮤가 이쯔묜셔 오째셔 이런 마덦뉸 뱝찌를 쥬는 고냐졔?"

 

이런 반응 뿐이다. 결국 레이무가 자신의 몸에서 팥소를 내 풀에 섞어 주자 그제서야

 

"우-꺽,우-꺽, 그런 댸료~"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먹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왔다. 죽음의 경계에 한쪽 발을 내딛은 상태의 레이무 마리사 부부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더이상 아가야들을 어떻게 돌봐줄 힘이 없다. 그저 천사님에게 '아가야들을 돌봐야 하니 자신들을 데려가지 말라'고 공허한 눈으로 비는게 고작일 뿐이다.

 

한쪽 눈은 곤히 잠든 아가야들을, 다른 한쪽 눈은 공허한 둥지 천장을 보며.

 

아가야들이 독립하는걸 보고 싶었다.

아가야들이 자신들의 아가야를 데리고 느긋하게 자신들의 집으로 놀러오는걸 보고 싶었다.

아가야들과 더 맛있는걸 우-걱우-걱 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다. 

아가야들에게 사냥연습을 시키고 싶었다.

아가야들에게 스스로 밥씨 먹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러니 죽으면 안됀다.

 

"..........아........안됀다..........제...........마리사...........아직...........죽을수.............아가야..........아.....가............"

"천사.............님............부탁..........이라.........구............아가야...........돌봐야...........돼는.........야.........................아....가.........야............."

 

결국 좀 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다는 윳쿠리의 유언도 못한 채, 두 마리는 끝까지 아가야를 부르며 영원히 느긋해졌다. 무거운 죽음이 깔린 둥지 안에서는 부모의 원통한 최후의 말 대신,

 

"유퓨퓨퓨~ 엄먀~야, 뷰븨뷰븨 해댤랴규우~"

"아뺘-야뉸 뺠뤼 뱝찌 머겨 댤랴졔에..........유퓨퓨..........."

 

아이 윳쿠리들의 잠꼬대만이 들렸다.

 

 

 

 

 

그 다음날, 잠에서 깬 아이 윳쿠리들은 언제나처럼 밥을 조르기 시작했다.

 

"뱌압!! 뱌압!! 엄먀-야, 뱌압!!"

"뱌압!!"

"뱝뱝!!"

 

"........................"

"........................"

 

그러나 부모는 이미 죽었다. 하룻밤 새에 새까만 팥소 덩어리가 되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아이 윳쿠리들은 밥을 조른다.

 

"뱌아아압!! 엄먀-야!! 뱝댤랴규!!"

"뱝쥰댜졔에에에!! 행뽀옥이 아니라졔에에에에!!"

"융야아아아아아아!! 행뽀옥을 댤랴규우우우우!!"

 

"..........................."

"..........................."

 

죽은 윳쿠리는 말이 없다.

 

"융야아아아아아아!! 배고퓨댜규우우우우우우!!"

"뱨찌갸 꼬륙꼬륙 한댜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뱝냬뇨랴규우우우우우우우우!! 윳뺘뺘뺘"

 

울고불고 난리가 난 아기 윳쿠리들. 마른풀 방석 위를 뒹굴뒹굴 구르거나 귀밑털을 맹렬하게 파닥거리거나 시끄럽게 울어댄다. 하지만 죽은 부모가 돌아올리가 없다.

 

한참 뒤.

 

"유흑, 유흑......."

"윳뺘뺘뺘아......"

"융야아.....유?"

 

울다 지친 세마리 아이 윳쿠리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검고 둥근 아구공 크기의 덩어리.

 

"유윳?! 댤쿔댤쿔찌랴규!!"

 

죽은 부모의 시체였다. 영양가는 별로 없지만, 어쨌든 팥소 특유의 감도는 달콤한 냄새가 아이 윳쿠리들의 입맛을 당긴다.

 

"유유!! 엄먀-야, 져긔 있뉸 댤쿔댤쿔찌를 댤랴규?"

"그러탸졔! 마리샤, 댤쿔댤쿔 머꼬십땨졔!"

"유유웅, 레이뮤 댤쿔댤쿔찌 머꼬 퍄댝퍄댝할고랴규? 그러늬꺄 댤랴규!"

 

저 달콤달콤이 부모라는건 꿈에도 모르는 아가야들. 계속 부모가 와서 저 달콤달콤을 먹여주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저 달콤달콤이 부모인데 어떻게 먹여줄수 있을까. 결국 아가야들도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윳꺄아아아아아아!!! 무싀햐즤먀아아아아아아아!! 레이뮤 화냐땨규!? 쀼규욱!!"

"꼰댸뉸 슘어있찌 말고, 댱쟝 마리샤에계 져 댤쿔댤쿔을 먹인댜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레-뮤률 행뽁하게 해쥬즤 모탸뉸 거즷먈쟹이 꼰댸뉸, 댱쟝 냐와셔 레이뮤 행뽀옥하게 하랴규우우우우우우!!"

 

마구 화를 내며 볼을 부풀리거나 방석 위를 구르거나 소리친다.

 

[[[윳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뮤(마리샤)의 먈 무싀햐즤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세 마리 준성체 아이 윳쿠리들이 둥지가 떠나가라 크게 소리친 그때,

 

 

 

 


 

 

 

"흑마~악?"

"윳? 여기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제!!"

 

 

 

 

.....................결계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단편] 진정한 행복 if(5)Volf


마리사는 마리사였다. 마리사는 이 윳쿠리 가족의 둥지 강 건너 숲의 제법 큰 무리에서 사는 윳쿠리였다.

무리는 도스가 이끌었다.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도스였다. 하지만 도스는 몸첨부 플랑 세 마리와의 싸움에서 모두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장렬하게 죽고 말았다. 무리의 윳쿠리들을 잡아먹으려던 플랑들은 도스의 시체를 잔뜩 먹고 행보옥-이 되서 무리를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 행운이었다.

 

그러나 도스가 죽고 난 다음이 문제였다. 도스가 갑자기 죽었기 때문에 그 뒤에 무리를 이끌 지도자를 고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무리에서 가장 난폭했던 게스 마리사가 우두머리가 되었다. 도스가 머지않아 숙청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플랑이 침입해 게스 제제가 중단되고 만 것이다.

 

게스 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었다. 자신의 친위대 게스 윳쿠리들을 이용해 다른 윳쿠리를 마구 착취하고 억압했다. 마리사에게 독버섯과 먹을수 있는 버섯을 가르쳐 준 파츄리, 도시파적인 모자장식을 만들어 준 앨리스, 간식을 나눠주던 마음 좋은 레이무 등 마리사의 좋은 이웃들도 게스 마리사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처참하게 죽여버렸다. 게다가,

 

"월동은 으리으리한 레티의 둥지에서 한다제!! 마리사님에게, 뚱뚱하고 멍청한 레티는 한방이라제! 레티의 집은 반짝반짝씨들이 많다고 들었다제! 도스의 뒤를 잇는 이 마리사님의 궁전으로 적합하다제!"

 

무려 레티를 제제해서 무리의 둥지로 삼는다는 엉뚱한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추운 겨울에 우두머리 게스 마리사는 썰매를 만들어 다른 윳쿠리에게 그것을 끌게 만들었다. 물론 수많은 윳쿠리가 얼어 죽었다. 그리고 마침내 발디딘 레티의 둥지.

 

"윳헷헷, 뚱뚱한 돼지 레티는 마리사님의 아냐루나 핥고 뒈지라제! 마리사님은 위대하다제? 깝치지 말고 플레이스를 내놓고 꺼지면 목숨은 살려준다제!"

"흑마~악?"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제? 그래, 레티는 돼지가 아니라제! 레티는 돼지'새끼'다제! 안그러냐제, 이 씨발 좆같은 '돼지새끼'?"

"흑마악!"

 

그것이 끝이었다. 마치 먹을 가치조차 없다는 듯, 레티는 혀로 집 천장에 자라난 고드름을 뽑아 우두머리 게스의 마무마무에 꽂은 다음 저부로 짓밟아버린 것이다.

 

"윳갸아아아아아아아!! 고자라니, 마리사님이 고자라니! 이보시오, 이보시오 레티양바..........뷰우욱!!"

 

그것을 시작으로 도스가 하지 못했던 게스 숙청이 시작되었다. 착한 윳쿠리든 게스 윳쿠리든 무리의 모든 윳쿠리들이 레티 앞에서 벌벌 떨며 목숨구걸을 시작했지만, 레티는 용하게도 게스들만 골라서 입 안에 집어넣었다.

 

"흑마~악!"

"윳갸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둬어어어어어어어어!!"

 

게스들은 레티의 볼주머니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로 덜덜 떨게 되었다. 그러나, 착한 윳쿠리들 역시 미래는 암담했다. 우두머리 게스 마리사의 착취로 월동에 필요한 둥지도 먹이도 부족하고 월동을 할 체력도 바닥난 것이다. 겨울은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집도 절도 없다. 어쩌지, 고민하는 나머지 윳쿠리들. 그때 마리사가 용기를 내서 레티에게 말했다.

 

"유, 윳! 느긋하게 있으라제!!"

"흑막?"

"마, 마리사는 착한 윳쿠리다제? 나쁜 게스 마리사가 협박해서 여기로 온거라제, 레티의 집을 뺏을 생각이라곤 요만큼도 없다제! 그러니 마리사와 마리사 친구들은 살려달라제!"

"..........흐윽마악............"

 

 레미랴나 플랑이라면 씨알도 안먹힐 소리겠지만 레티는 의외로 순순히 마리사와 살아남은 무리들을 월동하기 적당한 곳까지 데려다 주기로 한 듯 정중하게 남은 무리들을 입 안에 넣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도 느긋하기만 한 건 아니었지만.

 

"무큐무큐, 유게에에엑!!"

"유윳!? 파, 파츄리! 어서 눈 감으라제!"

"유게에엑!!"

 

...............이동 하면서 레티의 볼 안에서 서서히 녹아내리며 소화되 죽어가는 다른 윳쿠리들의 모습을 봐야 했던 것이다. 덕분에 몸 약한 파츄리 한마리가 크림을 전부 토해내 영원히 느긋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결계가 쳐진 한 둥지 앞. 레티의 약간 벌려진 입 너머로 겨울 숲 속의 풍경을 유심히 보던 마리사가 고른 둥지다. 안에는 다른 윳쿠리의 목소리도 어렴풋이 들리니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계산한 마리사는 레티에게 결계를 부수라고 말했지만.............

 

콰직,

 

"윳뺘뺘뺘!! 뱌얍! 뱌아압!!"

"댤쿔댤쿔찌 머겨쥰댜졔에에에에에에에에!!"


마리사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의 윳생 안에서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