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11.01 07:19

anko9164) 레이뮤가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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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염상아키(炎上あき)

 

 

 

 

레이뮤는 떠올렸다.

자상하고 듬직하며 사냥의 달윳이었던 아빠야 마리사를.

빵빵씨로 높이높이를 해주며 놀아주었던 아빠야.

열심히 밥씨를 사냥해주었던 아빠야.

자상하고 또 자상했던 아빠야.

 

"유, 유, 유, 유, 아빠, 야, 어째져? 어째, 져?"

 

레이뮤는 떠올렸다.

 

미윳쿠리에 자상하고 노래를 잘 불렀던 엄마야 레이무를.

느긋한 노래씨를 자상하게 가르쳐주었던 엄마야.

부~비부~비낼~름낼~름 해주었던 엄마야.

멋지고 또 멋졌던 엄마야.

 

"어, 엄먀야, 엄먀야, 어째 져? 어째져?"

 

레이뮤는 떠올렸다.

장난꾸러기에 말괄량이지만 마음씨 착했던 언니야 마리쨔를.

함께 장난치고 뛰어놀고 싸우고 화해했던 언니야.

엄마야한테 혼이 나면 반드시 감싸주었던 언니야.

너무너무 좋아하는 언니야.

 

"언니야, 언니야, 어, 째, 져?"

 

모두모두 사라졌다.

레이뮤 옆에서 사라졌다.

레이뮤를 두고 사라졌다.

그래서 레이뮤는 외톨이.

레이뮤는 외톨이.

 

"어째, 져? 레이뮤, 외로, 워, 힘드, 러"

 

레이뮤는 외로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고통 때문이었을까? 둘 다 아니었다.

 

"어째져? 어째, 져? 어, 째져?"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되풀이하는 레이뮤의 팥소에 떠오르는 가족의 모습.

느긋하고 행복~! 했던 사이 좋은 가족의 모습.

레이뮤를 사랑해주었던 가족의 모습.

 

"미안하다구, 아빠야가 너무 못 나서 미안하다구. 그러니! 아빠야를 우~걱우~걱캐서사라나므라구!"

 

아빠야 마리사는 사냥이 잘 되지 않자 책임을 지고 먹어주세요 했다.

가족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먹어주세요 해서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남은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느끅! 느끄윽! 못난! 엄마야라! 미아내! 미아내! 아가야아아아아아! 뒷일은 부탁할게에에에!"

 

엄마야 레이무가 사냥이 잘 되지 않자 책임을 지고 먹어주세요 했다.

마리쨔와 레이뮤가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먹어주세요 해서 팥소덩어리가 되었다.

남은 마리쨔와 레이뮤는 슬퍼하며 그것으로 입에 풀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느, 느삐, 느, 느, 미아내? 미아내애? 여동섕, 여동섕, 느그치, 이쯔라, 제?"

 

언니야 마리쨔가 도저히 사냥을 못하겠다는 이유로 절망하며 먹어주세요 했다.

온몸으로 뜯어 말리며 설득하고 애원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먹어주세요 해서 팥소구슬이 되었다.

레이뮤는 천애고독 외톨이가 되었다.

 

"아빠야, 엄먀야, 언니야, 어째져? 어째져어? 융야아"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레이뮤는 그저 그 말만 되풀이했다.

외톨이로 남은 레이뮤는 질문을 계속했다.

아무도 답하지 않는 상자 집에서 질문을 계속했다.

 

"어째, 져? 어째져? 레이뮤, 더는, 못챠마, 시져어"

 

사냥 따위 불가능한 무력한 레이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울며 계속해서 질문만 던지는 것 뿐.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레이뮤가 마지막이야? 라고.

 

"너뮤, 하댜구, 너뮤해애, 어째져? 어째, 져? 어째져, 레이뮤가! 제일마지마기냐구우우우!"

 

왜 레이뮤가 가족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죽어야만 하는가? 라고.

레이뮤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팥소 깊숙한 곳에서 터져 나온 의문.

 

"어째져어어어어어?! 어쨰져레이뮤가! 마지마까지! 제일! 개로워해야하냐구우우우우우!"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너무해애애애애! 너무해애애애애! 배신쟈들! 배신쟈드으으을! 윳뺘아아아아아! 느그치! 느그치이이이!"

 

왜 레이뮤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죽어야 하는가?

왜 레이뮤를 마지막까지 남겨두고 다들 먼저 죽어버렸는가?

왜 레이뮤만 최고로 고통스러워하며 죽어야 하는가?

 

"아빠야아! 엄먀야아! 언니야아! 너무해! 너무해애애애! 모두너무해애애애! 융야아아아아아!"

 

아빠야 마리사는 냉큼 먹어주세요 하고 죽었다.

엄마야 레이무는 냉큼 먹어주세요 하고 죽었다.

언니야 마리쌰는 냉큼 먹어주세요 하고 죽었다.

가족들은 레이뮤에게 무책임한 희망을 맡긴 채 제멋대로 죽었다.

 

"배신쟈드으으을! 너무해애애애애! 너무하댜구우우우우! 어째져어어? 어째져어어어? 레이뮤한태만이래애애!"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레이뮤 혼자 가족의 괴로움을 떠안고 죽으리라.

홀로 남겨진 레이뮤가 고독과 배고픔과 슬픔과 괴로움과 절망을 떠안고 죽으리라.

냉큼 먹어주세요 해서 인생 포기한 가족들 몫까지 괴로워하다 죽으리라.

 

"이런! 이런꼴당할꺼면! 어째셔레이뮤를제일먼져! 주겨주지아난냐구우우우!?"

 

가족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잃는 슬픔을 마지막까지 맛보고 죽으리라.

가족의 시체를 포식하고 어중간한 식량 사정 속에 반죽음 상태를 맛보며 죽으리라.

마지막까지 남겨진 참을 수 없는 고독과 고통과 절망을 맛보며 죽으리라.

레이뮤 혼자서만.

 

"어째져어어어어어?! 어째져어어어어어! 가르쳐죠! 아빠야! 엄먀야! 언니야아아아아! 융야아아!"

 

아무리 울고 소리질러도 답은 없었다.

먹어주세요 하려고 해도 상대가 없었다.

그저 무의미하게 슬퍼하고 절망하다 굶어죽는 수밖에 없었다.

무책임한 미래를 떠맡은 레이뮤에게 희망 따위 없었다.

 

"쥬겨죠오오오오오오! 누가죰레이뮤를쥬겨죠오오오! 이재시져! 시져! 시져! 시져시져시져어!"

 

슬피 애원한들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이야기를 들어줄 가족은 이제 없었다.

때마침 비가 내려 녹여주지도 않았다.

마치 레이뮤에게 조금이라도 더 괴로움을 맛보여주려는 듯.

 

"시져어어어! 시져어어어어! 레이뮤가제일먼져쥬꼬시퍼어어어어! 쥬꼬시퍼어어어어! 이재시져어어어어어!"

 

행복~! 했던 추억 속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마음씨 착했던 가족이 떠맡긴 무책임한 희망에 괴로워하며.

레이뮤는 죽을 때까지 슬퍼하고, 탄식하며, 절망하리라.

 

"이재시져! 시져어어어! 빨리! 빨리이! 쥬꼬시퍼어어어! 이재쥬글래애! 사는거시져어! 시져어어어어어!"

 

홀로 외롭게.

무책임한 희망에 농락당하다 죽으리라.

 

"어째져레이뮤만이런꼬를당하는고야아아아! 시져어어어어! 시져어어어어어어어!"

 

가족이 떠맡긴 무책임한 희망 속에.

 

"쥬겨죠오오오오오! 이쟤쥬겨죠오오오오오오! 사는거시져어! 개로운거시져어! 시져어어어어!"

 

바라지도 않는 무책임한 희망 속에.

 

"시져어어어어어! 이쟤시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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