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휼륭한 들 윳쿠리 마리쨔]
어두운 뒷골목을 한 남자가 걸어 간다.
시궁창과도 같은 시큼한 냄새가 남자에게 엉겨붙는다.
그 뒷골목에는 불쾌한 냄새를 흩뿌리는 원흉인
더러운 덩어리들이 일제히 꿈틀거리고 있었다.
[오빠야! 이런 더러운 곳 전혀 느긋할수 없다구!
빨리 돌아가자구!]
남자의 팔에 안긴 레이무가 토하는듯 목소리를 높인다.
찰랑찰랑 흑발에 커다란 붉은 리본 장식
쫄깃쫄깃한 하얀 피부에 얼룩 하나없는 미 레이무다.
그 청결하고 빛나는 모습은, 인간의 손에 의해서만 유지할수 있으므로
주위에서 꿈틀거리는 들 윳쿠리들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 것이다.
뒷골목에 묵은 먼지와 같은 들 윳쿠리들은
각각 분한 것 같은, 혹은 부러움과 증오가 뒤섞인 시선을
레이무에게 향한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모두 느긋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집에 돌아가면, 레이무는 코코아 씨가 마시고 싶을거라구!
그러니 딸기케익씨도 준비하라구!]
들 윳쿠리들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도 않고
레이무는 남자에게 요구한다.
[코코아씨...케익씨...]
[...달콤달콤...]
소근소근
괴로움으로 가득찬 중얼대는 소리가
들 윳쿠리들 마음속으로부터 새어 나왔다.
[이...이제 싫다제에! 비러머글 인간!
마리사에게 달콤달콤을 바치라제에!
조금 아플거라제에! 느갸아아아아!]
무턱대고 들 마리사가 남자를 향해 돌진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서는
뾰옹 뾰옹 풍선이 튀듯이 느린 속도다.
결국 시원스럽게 남자의 다리로 얻어 맞은 마리사는
벽에 내동댕치쳐진다.
터지지는 않았지만, 들 마리사는 바닥에 납작 붙어서
실룩실룩 경련 할 뿐이다.
[그 더러운 마리사, 무슨 일이냐구?]
들 윳쿠리들이 쓰러진 마리사에게 동정의 시선을 향하는 가운데
레이무는 동족이 맞았던 것에 아무런 감정도 나타나지 않고
그저 남자에게 묻는다.
[달콤달콤을 원했던 거야
들 윳쿠리는 달콤달콤을 구할 수 없으니까]
[느푸풉, 바보라구우! 달콤달콤이 없으면 행복~ 푸드씨를 먹으면 좋은데!]
남자의 대답에 레이무는 사육 윳쿠리다운 거만한 태도로 웃는다.
[푸...푸드씨가 들 윳쿠리의 세계에 있을리 없겠지이이이!]
[느기이이이! 웃기지마아아! 바보는 너다아아아!]
방금 마리사와 같이 직접 남자에게 향하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절규의 소리가 몇 개인가 울린다.
소리를 지르지 않는 들 윳쿠리들도 한결같이 표정은 비뚤어지고
그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윳쿠리도 있다.
[윳쿠리 푸드는 들 윳쿠리가 구할 수 없어
들 윳쿠리는 평소 잡초와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있다]
[느으? 그런거, 밥씨가 아니라구! 응응이라구!
들 윳쿠리는 응응이구나!]
레이무는 입가를 히죽히죽 하면서 조롱의 말을 내뱉은다.
들 윳쿠리들 사이에 더욱 분노와 고통, 절망이 퍼져 나갔다.
그치만 화가 나도, 반박할수는 없다.
레이무의 말을 부정 할 수 없는 것이다.
동족에게 업신여겨지는 전혀 느긋할 수 없음에
토할 것 같이 되어 버리는 윳쿠리도 있었다.
[그래, 들 윳쿠리는 응응과 같으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레이무도, 응응이야]
남자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팔에 안겨있는 레이무를 땅에 내렸다.
[오...오빠야? 무슨 말이냐구...?
이런 농담씨... 웃을수 없다구우...?
레이무는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구우...?
귀여운 레이무가 말하는거 이해할 수 있어?]
[농담이 아니야
이제 너는 지긋지긋하니까
그래서 여기에 버릴거야
이제 레이무도 들 윳쿠리니까
느긋하지 않게 이해하라고!]
남자는 미소지으면서 그렇게 선언하고
레이무에게 등을 돌리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기...기다려어어어! 오빠야아아아! 레이무를 버리지....느엣!]
당황해서 바싹 뒤따르려고 하는 레이무였지만
도중에 방해되어 버린다.
들 윳쿠리에게 전력투구 당한 것이다.
[느헤헤...만족할만큼 괴롭혀준다제]
[버려진거구나~ 알고있어!]
[젯재! 젯재!]
방금전까지 실컷 바보취급 하고 얕잡아보던
들 윳쿠리들에게 둘러싸인 레이무는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처지가 뒤바뀐 것이다.
남자의 팔이라고 하는 안전지대로부터 내려다보던
들 윳쿠리들은 지금은 대등한 시선으로 레이무를 노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중과 부적
고립된 레이무에게 승산은 없을 것이다.
인간의 비호를 잃은 지금, 레이무의 윳생은 끝이다.
[귀...귀여운 레이무에게, 심한 일 하지 마라구우...?
그만더어...그마안...그만더어어어어어!!!]
뒷골목에서 레이무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제재라고 칭한 린치가 끝나고
들 윳쿠리들은 각각 돌아 간다.
그 주변에 들 윳쿠리들이 사라지자
쓰러진 레이무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간다.
[...느그탈수 없는 놈들이댜제]
한마리의 윳쿠리 마리쨔가 중얼 거린다.
조소를 포함한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자, 마리쨔는 레이무를 바라본다.
방금전까지 미 사육 윳쿠리였던 레이무의 모습은 참담하게 되어 있었다.
전신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휼륭했던 리본은 찌릿찌릿 찢어져
그저 구멍이 되어버린 두 눈에 박혀있고
드문드문 남은 머리카락은 차라리 대머리 만쥬가 되는게 나을정도다.
또한 이마로부터 3개의 시든 줄기가 뻗어 있었다.
[...느?...느근가...이는거야...? 데이브를...구해즈는...고야아...?]
마리쨔의 기색을 느낀, 레이무가 안도의 신음을 흘린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마리쨔는 조용히 레이무의 앞에 선다.
그리고 레이무의 이마에서 뻗은 줄기에 간신히 하나 매달려 있는
거무스름한 열매 윳쿠리를 빼앗았다.
[우~걱 우~걱 조금 쓰지만 캐앵복!]
시들어서 거무스름해졌다고는 해도, 열매 윳쿠리는 귀중한 달콤달콤이다.
죽음의 냄새를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면서
마리쨔는 열매 윳쿠리의 달콤함을 맛본다.
[머...머어...하느은고야아....?]
[달콤달콤을 모른채하댜니, 정말루 느그타지 못한 놈들이댜제
아까운 거댜제]
남아있는 시든 줄기도 꺾어서 모자 안에 넣는다.
이것도 귀중한 식료다.
건강한 줄기와 열매 윳쿠리는, 이미 방금전의 들 윳쿠리들에게
들쑤셔 먹어졌을 것이다.
아이 윳쿠리인 힘없는 마리쨔가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남은 찌꺼기 뿐이다.
[오느른 대어댜제
느그타게 돌아간댜제]
그래도 이것으로 당분간은 밥씨 걱정은 없다.
만족한 마리쨔는 레이무에게서 멀어진다.
[어...어디르...가느은..고야아......?
빨리이...기여븐 데이브를......도으라고오......]
뒤에서 울리는 소리따위는 단순한 짖는 소리라는 듯이
마리쨔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사냥의 성과를 모자에 넣은 마리쨔는 보금자리로 향한다.
그 도중, 큰길이 보인다.
[바디자느은, 금배지 유쿠리 여듭니다아아!
밥찌도 깨끄치 먹듭니다아아! 하장실도 대대로 가릴두 이듭니다아아!
그더니까아 사육 유쿠리로 해두데요오오오오!]
[데이브느은 불쌍한 딩글맘 입니다아아아아!
병에 걸린 아가야를 도아 듀데요오오오오오!]
한심한 소리로 애원하는 윳쿠리들의 절규가 들린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보고 웃을 뿐이다.
그중에는 비참한 표정의 윳쿠리에게 카메라를 향하는 인간도 있다.
너무나도 애원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 것에 화가난 윳쿠리가
인간에게 착 달라붙어서, 걷어차여 날라가는 놈도 있다.
[...느그탈수 없댜제]
중얼거리며 마리쨔는 큰 길로부터 눈을 돌렸다.
윳쿠리를 비웃는 사람도, 아첨하는 윳쿠리도
모두 느긋하지 않다.
마리쨔는 고아다.
부모 마리사와 레이무라고 하는 평범한 짝으로부터
많은 자매와 함께 태어났다.
그러나 들 윳쿠리의 운명대로 차례차례 가족을 잃었다.
비, 인간, 고양이...
그중 가족에서 단 하나만 남은것이 마리쨔다.
마리쨔는 본래라면 부모의 비호하에 있어야 할 아이 윳쿠리지만
자기 스스로 살아가고 있다.
달콤달콤을 놓치는 바보들도 아니고
인간 같은 하등 생물에게 아첨하는 흉내도 내지 않는다.
아이지만, 어려운 세계에 살아 남고 있는 것이
마리쨔의 자랑이자 긍지다.
[느...?]
큰길에서 시선을 돌린 곳에서, 골목길의 구석에 우두커니 서있는
앨리슈를 찾아 냈다.
아직 마리쨔와 비슷한 아이 윳쿠리로
멀리서 봐도 얼룩하나 없는 미 윳쿠리임을 알 수 있다.
슬~금 슬~금 마리쨔는 앨리슈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앨리슈의 머리띠를 보고 히죽 미소를 지은다.
앨리슈의 머리띠는 배지를 억지로 떼어 낸듯한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
[앨리슈, 무슨 일이냐제?]
입가의 미소를 숨기고 걱정스러운 듯이 마리쨔는 말을 건넨다.
앨리슈는 순간 흠칫 몸을 떨었지만 다부지게 마리쨔를 노려봤다.
[......앨리슈는 오빠야를 기다리고 있어
시골것인 마리쨔는 절루가]
제말만 하고, 앨리슈는 고개를 휙 돌리고 외면한다.
자존심 높은 사육 윳쿠리다운 태도다.
자기가 버려졌던 것에 눈치채지 못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인가
마리쨔에게 있어서는, 상관없다.
그저, 이용가치가 있다.
그 뿐이다.
[늣...아까 인간씨가 앨리슈를 찾고 있었댜제
혹시 앨리슈의 오빠댜제?]
[느!? 오빠야가!? 어디? 오빠야 어디에 있어?]
[저기에 있댜제, 따라 오랴제]
앨리슈는 마리쨔의 거짓말에 시원스레 걸려들었다.
빨리 빨리 재촉하면서 마리쨔의 뒤를 따라 온다.
골목 안으로, 안으로 가는 중이지만
앨리슈는 그리 신경쓰는 모습은 없다.
주인의 일로 머리가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마침내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려
눈앞에는 파란 시트를 얹은 한채의 골판지 하우스만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와서 간신히, 앨리슈는 뭔가 이상하다고 의문을 품은 듯 했다.
[...오빠야는 어디 있는거야?
이 쓰레기같은 장소
앨리슈 빨리 나가고 싶으니까]
[쓰레기라서 미안하다제]
파란 시트를 들어 올려지고, 그 골판지 하우스 안에서
큰 마리사가 나온다.
노병의 들 윳쿠리인 마리사다.
몸에는 몇개의 흉터가 있어
아수라장을 뚫고 온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래 봬도, 들 윳쿠리에게 있어서 대저택이라고 해도 좋다제]
큰 마리사는 앨리슈의 말에 화내지도 않고
그저 히죽히죽 웃으며 앨리슈를 내려다 보았다.
여유 있는 태도지만, 실제로 파란 시트 첨부 골판지 하우스는
들 윳쿠리에게 있어 상당한 고급 주택이다.
그러한 주택에 살고 있는 마리사는
이 근처의 들 윳쿠리 중에도, 상당한 실력자일 것이다.
[버려진 사육 윳쿠리를 데려왔댜제]
[늣, 잘했다제 꼬맹이
나중에 음식물 찌꺼기씨를 나눠 주니까
조금 기다리라제]
마리쨔가 말을 걸자, 마리사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머...머야, 앨리슈는 사육 윳쿠리야!
오빠야가 앨리슈 기다리고 있으니까...!]
[느헤헤...그런건 없다제
이런 곳에 사육 윳쿠리를 방치할 이유는 없는거다제
배지씨도 없으니까 앨리슈는 버려진거다제]
[그......그럴리 없어어! 앨리슈는... 앨리슈느은.......!]
눈물이 가득 맺힌 앨리슈는 뭔가 대답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 모습을 바라봐 만족한 것 같이 가학적인 미소를 띄워
마리사가 앨리슈에게 접근한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마리쨔는 벽 앞으로 이동했다.
[머...머야......느히익!]
불안한 듯이 뒤로 물러나는 앨리슈는
마리사의 우뚝 선 페니페니를 보고 비명을 지른다.
마리사는 아이 윳쿠리에게 욕정하는 성적 취향의 소유자였다.
[느헤헤, 잔뜩 귀여워 해준다제]
[그...그만더어...앨리슈는 버진씨니까아..
도시파인 앨리슈에게 그런 시골파의 페니페니 느은...
느갸아아아아...!]
앨리슈의 저항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마리사는 페니페니로 찌른다.
[시러어어! 그만더어어어!
시골 페니페니 뽑아더어어어!
더러어! 냄새나아! 기분 나빠아아아아아!
능야아아아아아!!]
앨리슈는 울부짖어 피하려고 하지만
마리사는 상관없이 페니페니를 계속 박는다.
늣차 늣차 XX의 소리가 뒷골목에 울린다.
[거기의 시골것 마리쨔아아아!
도시파인 앨리슈를 도아둘 영예를 줄테니까아아!
그로니까 빨리 도아아아아!]
앨리슈가 뭔가 외치고 있지만 마리쨔는 그저 하품만 한다.
언제나 거만한 말투로 업신여기면서
다른 윳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이끈것은 마리쨔다
그런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리석음에 기가 막힌다.
버려진지 얼마 안된 사육 윳쿠리는
대부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상등품이다.
그러한 아이 윳쿠리를 찾아내면, 마리쨔는 교묘한 말로 유도하여
마리사에게 보내, 음식물 찌꺼기라고 하는 대가를 얻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는 힘있는 윳쿠리만 얻을 수 있는 맛있는 밥씨다.
보통 고아 윳쿠리가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마리쨔는 지혜라고 하는 힘으로부터 얻고 있다.
마리쨔에게 폭언을 토하는 게스에게 제재도 겸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상쾌에~!]
[상...상캐에......!]
곧 마리사도 앨리슈도 절정의 절규를 질렀다.
앨리슈의 이마로부터, 줄기가 뻗어 온다.
[...다음, 라운드 시작한다제!]
[그...그만더...애리슈...주거보료...]
그런데도 마리사의 기세는 멈출 줄 모른다.
잠깐 쾌락에 녹는 얼굴을 하지만, 곧 표정을 굳게 다지고
다시 페니페니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앨리슈는 숨을 할딱거리며 용서를 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좀더...느그치......]
결국 3개째의 줄기가 뻗어와 앨리슈는 숨이 끊어졌다.
영양상태가 나쁜 들의 아이 윳쿠리라면 1개째로 거무스름해져 죽었을 것이다.
이처럼 아이 윳쿠리가 잔뜩, 상쾌해도 견딜 수 있던 것은
아직 버려진지 얼마 안된 사육 윳쿠리에게만 가능하다.
[느후~, 만족이다제...그러면, 약속대로 음식물 찌꺼기씨를 나누어 준다제]
거무스름해진 앨리슈로부터 떨어지면
마리사는 골판지 하우스 안에서 약간의 음식물 찌꺼기를 가지고 왔다.
양배추의 심지, 당근조각, 무의 껍질이라고 하는 맛있는 밥씨다.
마리쨔가 평소 주식으로 하고 있는 씁쓸한 잡초와는 다른
월등한 특선 밥씨에, 무심코 마리쨔의 입안에는 타액이 넘쳐 온다.
[또 귀여운 사육 윳쿠리를 찾아내면, 부탁한다제]
[늣! 맡겨달랴제! 항상 고마워요 댜제!]
음식물 찌꺼기를 소중히 모자 안으로 집어 넣으면서
마리쨔는 활기차게 대답한다.
[...그래 그래, 꼬맹이
이제 곧 겨울씨가 되서, 춥다 춥다씨가 되는거다제
그때는 그 근방에 나있는 잡초씨도 적어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모아두는 편이 좋을거라제
월동! 준비를 하는거다제]
[느에? 얼동...?]
[추운 겨울씨를 극복하는거다제
들 윳쿠리는 잔뜩 월동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는다제
그치만 마리사는 겨울을 극복 한 적이 있는
월동의 프로다제!]
[늣! 역시댜제! 갱장하댜제!]
월동에 대해 들은 마리쨔는 감탄과 부러운 시선으로 마리사를 응시한다.
마리사는 기분이 좋은듯 늣헴! 하면서 몸을 약간 뒤로 젖힌다.
[꼬맹이는 아직 작은데
혼자서 살아가는 휼륭한 들 윳쿠리다제
앞으로 힘내서 마리사같은 긍지있는 들 윳쿠리가 되는거다제!]
[늣! 마리쨔도 노력한댜제!]
실력자인 마리사에게 인정받아 마리쨔는 고조되면서 수긍한다.
휼륭한 대저택에 살면서 자신의 취미를 위해 귀중한 음식물 찌꺼기를
아낌없이 나눠줄수 있는 자산가 마리사는 마리쨔의 동경이다.
언젠가 자신도 이렇게 긍지 있는, 휼륭한 들 윳쿠리가 되는 것이라고
마리쨔는 맹세했다.
마리사가 예고했던 대로, 차가운 바람은 날마다 날카롭게 되어
마리쨔의 피부를 베어 간다.
이전에는 먹어도 빨리 자라고 있던 잡초도 점점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음식물 찌꺼기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져, 경쟁에 이길 수 없던
윳쿠리가 큰길에 나와서 인간의 자비를 구걸하는 모습도 늘었다.
[자아 달콤달콤이야]
[달콤달콤! 달콤달콤! 줘! 귀여운 레이무에게 전부 줘!
당장으로 좋아!]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으응, 달콤달콤 맛있다! 행복!]
[느갸아아아! 어때더 데이브의 달콤달콤 먹눈고야아아아!
돌려더어어어! 데이브의 달콤달콤 돌려더어어어!!!]
그러나, 인간에게 무언가를 헌상받은 윳쿠리는 마리쨔는 본 적 없다.
지금도 인간이 일부러 과자를 과시하면서 먹고 있다.
울부짖으면서 인간에게 전력투구하는 레이무가
반대로 걷어차여 날라간다.
[......느그타지 않댜제]
마리쨔는 큰길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중얼 중얼 거린다.
인간은 하등 생물이지만 힘이 강하여 달콤달콤을 독점하고 있다.
느긋하고 있는 윳쿠리를 질투해서 윳쿠리들로부터
느긋함을 빼앗아가는 무능하고 탐욕적인 존재다.
마리쨔는 그렇게 부모로부터 배웠고
팥소에 새겨진 기억도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걸까
탐욕은 그렇다 치고, 무능이 어떻게 달콤달콤을 손에 넣은 것일까
뒷골목에서 엎드려 기면서 필사적으로 살아온 마리쨔는
사냥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다.
또 지금까지 살아남은 자가, 결코 무능할리도 없다.
그런데도 마리쨔가 아는 달콤달콤은
냄새나는 줄기와 열매 윳쿠리 밖에 모르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멀리서도 느긋해 보이는 과자는
그 실력자인 마리사도 가지고 있지 않다.
혹시, 정말로 느긋하지 못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ㅡ
거기까지 생각하고, 마리쨔는 땋은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부정했다.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은, 전혀 느긋할 수 없다.
[마리쨔는 자유롭고, 긍지있는, 휼륭한 들 윳쿠리댜제...]
자신을 격려하도록 그렇게 중얼거리면
마리쨔는 큰길에 등을 돌리고 튀기 시작했다.
느긋할 수 없는 장소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
[...느?]
그 길에 웅크리고 있는 아이 윳쿠리를 찾아냈다.
먼지없는 깨끗한 모습이기 때문에 아마 버려진 사육 윳쿠리라고 짐작하여
마리쨔는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자, 그 아이 윳쿠리는 얼굴을 들었다.
커다란 붉은 리본과 요염한 흑발이 깨끗이 흔들린다.
마리쨔가 지금까지 본 사육 윳쿠리들 중에도
상당한 미 윳쿠리 레이뮤였다.
그러나, 딱하게도 이마의 흉터가 미모를 해치고 있었다.
[레이뮤...? 무슨 일이냐제?]
물기를 띤 검은 눈동자에 비쳐진 마리쨔는
약간 우물거리면서 말을 걸지만 대답은 없다.
들 윳쿠리와 대화 하지 않는 거만한 사육 윳쿠리 일까 하고 생각했지만
울 것 같은 얼굴로 가만히 마리쨔를 응시하는 그 모습에는
업신여기는 빛은 없었다.
[레이뮤는 버려진 거댜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레이뮤는 끄덕 수긍했다.
이것도 원래 사육 윳쿠리에게는 드문 반응이다.
대개는 버려진 것을 인정하지 않고
마리쨔를 업신여기면서 떠들어대는 것이다.
그치만 레이뮤는 버려진 것을 인정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다.
[...그러면, 마리쨔를 따라오랴제]
평소 버려진 윳쿠리들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레이뮤에게
일순간 망설였지만, 마리쨔는 평소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마리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음식물 찌꺼기는 귀중한 밥씨다.
하물며 잡초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그 가치는 현격히 오르고 있다.
레이뮤를 팔아 넘기는 것에 느긋 할 수 없는 기분이 솟아 오르지만
정에 흘러갈 여유따위는 없다.
마리쨔가 살아남기 위해서
그러한 속마음은 모르고, 레이뮤는 얌전히 마리쨔의 뒤를 따라 왔다.
마리쨔의 마음속에 따끔한 아픔을 느낀다.
이미 몇번이나 반복해 온 일인데
어째서 느긋할 수 없는 것이냐고, 마리쨔는 어금니를 악문다.
그런데도 2윳은 순조롭게 마리사가 사는 골판지 하우스 앞까지 도착했다.
[느헤헤, 사육 윳쿠리를 데려 온거냐제? 꽤 미 윳쿠리...느? 느에?]
골판지 하우스에서 나온 마리사는 호색한 시선을 레이뮤에게 향했지만
도중에 표정이 험악해진다.
지그시 레이뮤의 이마를 바라본 후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가볍게 레이뮤를 냅다 밀쳤다.
레이뮤는 데굴데굴 구르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무...무슨일이냐제...느?]
갑작스러운 마리사의 행동에 놀란 마리쨔였지만
누워있는 레이뮤를 보고 할 말을 잃는다.
레이뮤의 마무마무는 타고 짓무른 것처럼 거무스름해지고
한층 더 실로 꿰매져 막혀 있던 것이다.
[머...머냐제에...]
무심코 마리쨔가 신음하면
일어난 레이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아마 인간에게 거세! 된 거다제
이마도, 마무마무도 구워져
아가야 만들 수 없게 되어버린거다제
사육 윳쿠리에게는 자주 있는 거다제]
[그...그런...그치만 이렇게까지 댔는데 버려진거댜제?]
[느...이 레이뮤의 모습을 보면
거세 되어 기운이 없어졌기 때문에 버려진 거다제
레이무는 모성이 넘치니까, 강제로 거세되면
이렇게 될 수도 있는거다제]
마리사의 추측에 레이뮤는 숙이면서 눈물을 흘린다.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인간에게 거세되어 활기가 없어졌으니 레이뮤는 버려진 건가
마리쨔는 팥소가 펄펄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낀다.
윳쿠리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인간에게 따지면서 제재하고 싶었다.
[...역시 이 마무마무는 마리사도 상대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제
여기까지 왔으니 심부름값으로 신문지씨를 주니까, 오늘은 돌아가는거다제]
마리사는 모자 안에서 엉망으로 구겨진 신문지를 꺼내
마리쨔에게 건네주면, 다시 골판지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레이뮤와 2윳이 되어 마리쨔는 당황한다.
음식물 찌꺼기를 받지 못한 것은 아프지만
그래도 신문지를 받을 수 있었으므로 좋다.
따뜻하게 덮을수 있고, 만일의 경우에는 비상식으로도 된다.
문제는 레이뮤다.
지금까지 봐 온 사육 윳쿠리들과는 달라서, 처음으로 마리쨔는 동정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돌보라고 말해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리쨔 1윳의 경우로도 월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레이뮤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해밖에 되지 않는다.
불쌍하지만, 버릴 수 밖에 없다.
바로 그 때, 레이뮤의 배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역시 더욱 더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마리쨔 자신의 밥씨도 위험한데, 레이뮤에게 먹인다는 것은
농담도 안된다.
[...마리쨔는 돌아간댜제]
마리쨔는 레이뮤에게 등을 돌리고, 보금자리로 서둘러 가기로 했다.
그 뒤를 레이뮤가 황급히 쫓아 온다.
[느으...]
레이뮤의 기색을 느끼고, 마리쨔는 한숨을 흘린다.
따라오라고 말한 것은 마리쨔지만, 마리사에게 넘기기 위해서지
마리쨔가 돌볼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사정을 레이뮤가 알 리는 없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마리쨔는 보금자리까지 도착해 버렸다.
마리쨔가 보금자리로 하고 있는 곳은 망가져 방치된 자판기 아래다.
아이 윳쿠리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 밖에 없기 때문에 성윳은 들어올 수 없다.
현재, 이 근처에는 살아남은 고아 윳쿠리가 없는 것 같기에
마리쨔가 독점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레이뮤를 쫓아버릴 수 없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마리쨔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둘러본다.
그리고 비축분으로 놓여 있는 얼마 안되는 잡초가 눈에 들어와
이것이라고 번뜩 생각했다.
[레이뮤는 여기서 느그타고 있어도 좋댜제
마리쨔는 지금부터 사냥하러 간댜제
거기에 있는 풀씨는 소중한 밥씨니까
절대로 먹으면 안되는거댜제
알았냐제에?]
마리쨔가 생각한 것은, 배고픈 상태의 레이뮤 앞에 밥씨를 두는 것이다.
배고픈 윳쿠리가, 눈 앞의 밥씨를 먹지 않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레이뮤가 사육 윳쿠리였지만 밥씨가 잡초라도 먹어 버릴것이다.
그러면 소중한 밥씨를 빼앗은 게스라고 제재할 수 있다.
마리쨔에 대해서 나쁜말을 한적도 없고
지금까지는 아무 잘못이 없는 레이뮤에게
심한 취급을 하는 것은 느긋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마리쨔가 게스 같다.
그러니까, 게스는 레이뮤다 라고 하는
알기 쉬운 상황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잡초를 잃는 것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게스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
마리쨔의 당부에 레이뮤는 입다문 채로 수긍한다.
그런데도 레이뮤의 시선은 반짝반짝 잡초를 바라보고 있었다.
[갔다온댜제]
자신의 음모가 성공이라고 거의 확신하면서 마리쨔는 사냥에 나선다.
레이뮤의 일이 없었던 경우에도, 사냥에 나설 필요가 있던 것이다.
아직 조금 남아 있는 잡초를 모으기 위해서 마리쨔는 튀어 나간다.
여기저기 배회하면서, 간신히 약간의 잡초를 발견해 뜯고 있으면
슬금 슬금 기어가는 마리사를 발견했다.
전신이 상처투성이로, 기어간 땅에는 팥소의 선이 뻗어있다.
아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마리쨔가 형세를 살피고 있으면 상처 투성이 마리사는 풀썩 쓰러졌다.
그 모자의 안에서 양배추의 심지가 데구르르 굴러 떨어졌다.
서둘러 마리쨔는 달려들어, 지면에 떨어진 양배추의 심지를
땋은 머리로 취한다.
[바리자의...밥씨...다제에......]
[땅에 떨어진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댜제
주은 윳쿠리가 임자댜제]
[아니다제...그거든 바리자가 필사저그로 손에 너은 밥씨다제...
바리자의 밥씨를 흠친 게스느은, 주거어......!]
무리와 같은 통제를 가지지 않는 들 윳쿠리에게 있어
떨어져 있는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먼저 주운 것이 임자다.
지금도, 결코 빼앗은게 아니다.
떨어뜨린 마리사의 잘못인데
마리쨔를 게스 취급한다.
[게스는 너댜제, 그리고...죽는것도 너댜제]
어차피 이 상처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일부러 제재하지 않아도, 죽을 것이다.
마리쨔는 양배추의 심지를 모자로 넣고
상처투성이의 마리사에게 등을 돌린다.
[느...느흐으읏...! 느, 느흐읏...!]
흐느껴 우는 약자의 목소리가 보기 흉하게 울린다.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는 비참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다고
마리쨔의 가슴이 후련해진다.
예상외로 맛있는 밥씨가 손에 들어온 마리쨔였지만
자만하지 않고 더욱 잡초를 모은다.
이윽고 해가 질 무렵, 마리쨔는 보금자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금부터, 마음대로 밥씨를 먹고 있을 레이뮤에게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
게스를 제재하는 것은 매우 느긋할 것이다.
[돌아왔댜제
레이뮤, 머하고 있냐제에...?]
보금자리에 도착하면
구석에서 레이뮤가 고개를 숙이고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고 있었다.
입에서는 잡초가 넘치고 있다.
예상대로의 전개에 마리쨔는 입가를 비뚤어지게 조금 웃으면서
달콤한 소리를 낸다.
그러자, 레이뮤는 기죽지 않고,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
뻔뻔하다, 마리쨔의 팥소가 펄펄 타오르지만
제재의 일을 생각해 분노를 가라앉힌다.
[...마리쨔의 소중한 밥씨를, 멋대로 먹었댜제, 그런데 왜......늣?]
제재를 향한 말을 하기 시작한 마리쨔였지만
레이뮤가 귀밑털에서 쑥 내민것을 봐서, 우물거린다.
거기에 있던 것은, 몇 개의 쑥경단이였다.
풀을 푹ㅡ 푹ㅡ 씹어 단맛이 날때까지 요리한 밥씨다.
어머니 레이무가 살아 있었을 무렵, 마리쨔도 몇번 먹어 본 적이 있다.
시간이 걸리고, 요리하는 단계에서 결국 쓴맛을 맛보기 때문에
마리쨔가 혼자가 되고 나서부터 풀은 그대로 먹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쑥경단에, 마리쨔의 팥소는 그리움을 느낀다.
펄펄 타오르던 팥소의 열이 포근포근 따뜻한 마음으로 채워져 간다.
[...풀씨, 먹지 않은 거댜제?]
마리쨔가 묻자, 대답 하듯이 레이뮤의 배가 울렸다.
부끄러운 듯이 레이뮤가 고개를 숙인다.
[어째서...인거댜제?]
한번 더 마리쨔는 물어 보지만, 레이뮤는 곤란한 듯이 미소지을 뿐이다.
되돌아 오는 말은 없다.
[혹시... 레이뮤는 말할 수 없는 거댜제?]
만나고 나서 지금까지 레이뮤는 쭉 침묵이었다.
마리쨔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레이뮤가 무엇을 말로 한 적은 없다.
물어 보면, 레이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그런건지 아니면 거세된 충격으로 그렇게 되었는지
마리쨔는 거기까지 캐물을 마음은 생기지 않고
모호하게 고개를 끄덕여 대화를 끝맺히기로 했다.
[...경단씨 고맙댜제
사냥에서 양배추씨 손에 넣었댜제
같이 먹는 거댜제]
제재하려고 생각한 것이, 벌써 마리쨔의 머리에서 싹 달아났다.
오히려 오늘 제일의 수확인 양배추의 심지를 내놓으며
같이 먹으려고 한다.
아무리 강한척해도 역시 마리쨔는 아직 아이 윳쿠리다.
하물며, 고독을 싫어하는 윳쿠리다.
타윳의 따듯한 온기에 굶고 있었다.
어머니의 맛인 쑥경단은 따뜻하다, 라는 쇠사슬로 마리쨔의 마음을 묶는다.
말을 어기지 않은 레이뮤를 내쫓는 구실은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자, 라는것을 마리쨔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마리쨔는 레이뮤를 곁에 둘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리쨔와 레이뮤 2윳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밥그릇이 증가함에 따라 생활은 힘들어졌지만
그런데도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는
마리쨔에게 잠시 잊고 있던 느긋함을 가져왔다.
만족감 때문인지, 이전보다 적은 양으로 굶주림을 채울 수 있다.
2윳이 되었지만, 소비량은 마리쨔 1윳이였던 때보다
약간 늘어난 정도다.
[갔다온댜제!]
마리쨔는 힘차게 사냥에 나선다.
보금자리에서는 레이뮤가 귀밑털을 흔들어 마리쨔를 배웅한다.
마리쨔가 사냥하러 가고, 가지고 돌아온 밥씨를
레이뮤가 요리한다고 하는 역활 분담이 형성되고 있었다.
평소의 길을 지나 잡초를 모으려고 하는 마리쨔지만
이미 소요가 다한 것인지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가끔 발견되도, 대부분 마른 풀이다.
이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마른 풀도
지금은 귀중한 밥씨다.
마리쨔는 조심스럽게 모자 속에 넣어 간다.
[...춥댜제]
브르르 몸을 떨면서, 문득 마리쨔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흐리멍텅한 구름이 퍼지고 있다.
게스 구름씨만 없다면 따뜻해지고 잡초도 나올텐데
마리쨔는 한숨을 쉰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마리쨔와 레이뮤는 아사해 버릴 것이다.
남은 수단은, 어린 윳 취미의 마리사에게서
음식물 찌꺼기를 손에 넣는 것이다.
버려진지 얼마 안된 아이 윳쿠리가 있을까
무심코, 마리쨔는 큰길로 향했다.
[춥고, 밥씨도 업어서 아가야가 죽을것 같듭니다아아!
부타캅니다아아아! 달콤달콤씨와 푸드씨를 주데요오오오!]
[사육 유쿠리로 해두데요오오!
아가야만으로도 갠찬습니다아아!
아가야는 노래도 잘하고오, 매우 느그탄 아이입니다아아!]
평소와 같이, 인간에게 애원하는 윳쿠리들의 절규가 울리고 있다.
어떤 윳쿠리도 만싱창이같이 더럽고, 비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곳에는 느긋함이라고는 단 한조각이라도 없다.
반면 인간은 따뜻할 것 같은 포대기를 입고
여유있는 느긋한 분위기를 휘감고 있다.
김이 피어오르는 맛있을 것 같은 밥씨를 입에 대고있는 인간도 있다.
하지만 윳쿠리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는 인간은 단 한명도 없다.
[...느그탈수 없댜제]
툭 마리쨔는 중얼거린다.
지금까지는 인간도 윳쿠리도 모두 느긋하지 않다고
마리쨔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닌, 아가야를 위해서 자비를 구하는 윳쿠리를 보면
이전과는 달리 마리쨔의 마음에 작은 가시가 꽃히는 것 같다.
마리쨔는 자랑스럽고, 긍지있는 고귀한 들 윳쿠리다.
자신을 위해서 구걸하는 것은 프라이드가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가야 때문이라고 하면 어떨까
레이뮤와 살게 되고 나서, 마리쨔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윳을 위해서 커다란 힘이 솟아 나는 것을 느꼈다.
고독함을 일관하는 것보다, 가족을 위해서 프라이드를 버리는 편이
느긋할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마리쨔는 생각하게 되었다.
구걸하는 윳쿠리들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을거라고 알아차린 것이다.
가족을 위해서 어떤 느긋하지 못한 일이라도 하는것이
진정한 프라이드다, 라고 마리쨔는 생각한다.
그런데 인간들은 언제나 느긋함을 독점하고, 나눠 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인간들은 잔뜩 느긋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맛있는 밥은 누군가와 함께 먹는 편이 더 맛있어진다.
인간들이 잔뜩 가지고 있는 밥을 윳쿠리에게 나눠서 같이 먹으면
인간들도 윳쿠리도 미소를 지을 것이다.
느긋함은 서로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모두가 느긋하는 편이, 독점하는 것보다도
훨씬 느긋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인간들도 마리쨔처럼 이 일을 알게되면 좋겠다.
그렇게 바라면서, 마리쨔는 큰길을 뒤로 했다.
버려진 아이 윳쿠리는 결국 찾지 못하고
마리쨔는 어린 윳 취미의 마리사가 사는 골판지 하우스에 와버렸다.
도중에 약간의 기대를 담고 있던 것이지만 허사였다.
순간적으로 잔뜩 음식물 찌꺼기를 손에 넣은 실력자의 마리사이기 때문에
조금 나눠 받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마리쨔의 마음에 지나간다.
하지만, 곧바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마리쨔를 휼륭한 들 윳쿠리라고 말한 마리사에게
실망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마리사가 사냥해서 얻은 정당한 재산을 공짜로 넘겨달라고 조르는 것은
느긋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길을 찾아 보려고
마리쨔는 골판지 하우스에 등을 돌린다.
그러자, 마리사가 나타났다.
모자가 팡팡하게 부풀어 있는 것을 보고
사냥을 해 온 것 같았다.
[느? 꼬맹이, 무슨 일이냐제?]
[...느...그저 근처까지 온 거댜제...아무것도 아니댜제...]
잔뜩 밥이 차 있을 모자로부터 시선을 딴 데로 돌려
마리쨔는 고개를 숙인다.
[...밥씨를 얻을수 없던거냐제?]
[느으......]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제
꼬맹이는 잘 일해줬기 때문에
보너스씨로 약간 밥씨를 나눠준다제]
우물거리는 마리쨔에게 마리사는 대범하게 웃으면서
모자의 안에서 몇 개의 음식물 찌꺼기를 꺼냈다.
[느...느와아......! 정, 정말루 좋은거댜제?]
[늣, 그대신, 또 깨끗한 사육 윳쿠리를 찾으면, 부탁하는 거다제]
[물론! 물론이댜제! 역시 느그탄 윳쿠리는 다르댜제!
느긋함을 독점하는 비겁한 게스 인간따위하고는 다르댜제!]
내며진 음식물 찌꺼기를 보고, 마리쨔는 감격의 눈물에 목이 멘다.
역시, 느긋함은 나누는 것이다.
인간도 이 휼륭한 들 윳쿠리인 마리사를 본받아야 한다고
마리쨔는 방금전의 광경을 다시 생각하면서 수긍한다.
[인간들은, 느긋하지 않다제
마리사들은, 긍지를 가진 들 윳쿠리다제
사육 윳쿠리라고 하는 인간의 노예와는 다른 거다제]
[늣! 마리쨔도 그처럼 생각한댜제!]
들 윳쿠리는 자랑스럽고, 긍지있고, 고귀한 들 윳쿠리다.
거만한 사육 윳쿠리와는 다르다.
전에는 사육 윳쿠리였던 레이뮤같은
착한 윳쿠리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예외다.
무엇이라도, 예외는 있는 것이다.
[...사육 윳쿠리는 인간의 노예라는 거냐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2윳의 대화에서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가 있었다.
뒤돌아 보면 목소리의 주인은 젊은 인간 남자였다.
어느새 근처까지 왔던 것 같다.
이런 골목 안쪽까지 인간이 들어오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인간이 무슨일이냐제?]
[인...인간 씨이......? 마리사에게 뭔가 용건이 있냐제에......?]
아무렇게나 물어보는 마리쨔와 약간 목소리가 떨리는 마리사
둘을 비교해 보면서, 남자는 씨익 웃었다.
[아니아니, 조금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그런데, 너희들은 가족이야?]
[...아니댜제]
약간 유감이라고 생각하면서 마리쨔는 솔직하게 대답한다.
이 휼륭한 들 윳쿠리인 마리사가 아버지 였다면......
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몇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팥소의 연결고리는 없다.
[하아, 그건 유감이네
마리사종의 가족을 사육 윳쿠리로 하고 싶었는데
그냥, 다른종을 키울까]
[사육 윳쿠리는 인간의 노예, 그런 거......]
[마...마리사들은 가족이라제에!
아가야는 조금 반항기인거다제!
그러니까 마리사들을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제에!]
사육 윳쿠리로 삼고 싶다는 인간에게
욕을 하려고 했던 마리쨔였지만 도중에 차단되었다.
마리사가, 부모와 자식이라고 사육 윳쿠리로 해달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느에?]
무심코, 마리쨔는 바보같은 소리를 낸다.
바로 조금 전에, 긍지를 가진 들 윳쿠리라고 하던
마리사의 말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마리쨔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 놀란 표정으로 마리사를 바라본다.
[흐응, 그런가
저기 마리쨔,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는데
마리쨔는 어때?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어?]
[마...마리쨔는......]
[되고 싶다고 말하라제에! 사육 윳쿠리는 느긋할수 있는 거다제에!]
눈에 핏발이 서면서, 마리사는 대답을 강요한다.
그동안의 마리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마리쨔는 혼란스러웠다.
[사육 윳쿠리가 되면 춥다 춥다 따위는 없다제에!
겨울은 푹신푹신하고 느긋할 수 있는 방에서 지낼 수 있다제에!
이런 구토물 밥씨와도 이제는 모두 안녕이다제에!]
마리사는 음식물 찌꺼기를 땅에 내던진다.
맛있는 음식물 찌꺼기에 대한 취급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마리쨔는 단지 굳어져 눈을 크게 뜬다.
[들...들 윳쿠리의 프라이드느은...]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 따위는 쓰레기다제에!
사육 윳쿠리는 느긋할수 있고, 들 윳쿠리는 전혀 느긋할수 없다제에에!]
대화를 하던 마리쨔지만 짖는 마리사에게 압도 되어 입을 다문다.
[흐음, 마리사는 원래 사육 윳쿠리였던 거야?]
[그렇다제! 마리사는 금배지씨였다제에!]
[그래...들 윳쿠리는 그렇게까지 느긋할수 없는거야?]
[들 윳쿠리는 전혀 느긋할수 없다제!
마리사도 예전에는 반려와 잔뜩 아가야들이 있었다제
처음에는 그것이 느긋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제
그치마안 계속 계소옥 죽어 버렸다제에!]
마리사에게 반려와 잔뜩 아가야들이 있었다는 것은
마리쨔에게있어 금시초문이였다.
어쩌면 마리쨔를 좋게 봐주었던 것은
잃어버린 아가야를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마리사는 열심히 살아남았다제에!
들윳쿠리로서 정점이 되었다고, 마리사는 생각한다제!
서로 빼앗고, 서로 죽이면서도 얻은
음식물 찌꺼기씨... 비를막는 저택씨...
전부 전부 제일의 들 윳쿠리 증거다제에!]
많은 음식물 찌꺼기를 손에 넣고
비닐 시트 첨부 골판지 하우스에 사는 마리사는
들 윳쿠리로서 정점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마리쨔는 어안이 벙벙하다.
[그치마안, 그치마아안...
사육 윳쿠리 시절의 느긋함에는 못미친다제에!
달콤달콤이 없고!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고! 가족은 죽고!
들 윳쿠리가 되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전혀 느긋할수 없는 거다제!
사육 윳쿠리만이 느긋할 수 있는 거다제에!
이제 시러어어! 느그타고 싶어어어! 바리자는 느그타고 싶다고오오오오오!!!]
뒷골목에서, 마리사의 통곡소리만이 울린다.
말투까지 바뀌면서, 확실히 영혼의 절규라고도 할
느긋함에 대한 갈망을 외친다.
마리쨔는 아연실색하면서 변해 버린 마리사의 모습을 바라본다.
휼륭한 들 윳쿠리로서 군림하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수 없다.
마치 아기 윳쿠리처럼 울부짖는 눈앞의 윳쿠리는 도대체 누굴까
[그래 그래, 고생 했어
그래서 마리쨔는 어때?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어?
되고 싶지 않아?]
[되고 싶다고 말하라제에! 말하지 않으면, 젯재다제에에에!]
[좀 시끄러운데]
남자는 마리사를 짓밟고, 청 테이프를 꺼내 입에다 붙였다.
마리사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시선만으로 마리쨔에게 호소한다.
[마리사는 누르고 있으니까, 걱정마
그러니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알려줄래?
마리쨔는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은 거야
아니면 되고 싶지 않은 거야?]
마리사를 밟은채로 남자가 물어본다.
[레...레이뮤도 함께라면...생각해본댜제...]
아직도 혼란스러운 마리쨔가 어떻게든 생각한 대답이 그것이었다.
자랑스럽고 긍지있는 들 윳쿠리였던 마리사의 변모를 보면
사육 윳쿠리는 확실히 마약과 같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마리쨔의 마음속에는 아직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가 남아있었다.
인간의 노예인 사육 윳쿠리가 되는 것은 망설여진다.
그러나, 레이뮤와 함께라면, 그렇다고 해도 느긋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마리사 뿐이야, 레이무는 필요 없어]
그러나 인간은 단호하게 레이뮤를 거절했다.
그렇다면 마리쨔의 대답은 하나 밖에 없다.
[그...그러면 사육 윳쿠리는 되고 싶지 않댜제...]
마리쨔가 거절하자
남자의 발밑에서 마리사는 엉덩이를 흔들며 날 뛰기 시작했다.
마리사를 죽일듯이 노려본다.
무서워 시~시~를 누설 할 것 같아, 마리쨔는 숨을 죽인다.
[느...느피...]
[그래, 아쉽네
그러면 마리쨔는 그 레이뮤에게 돌아가
마리사는 내가 잡고 있을 테니까
늦기 전에 빨리 가줘]
[그...그렇댜제... 마리쨔는 느긋하지 않고, 집으로 도라간댜제]
남자와 마리사에게 등을 돌리고, 마리쨔는 쏜살같이 튀어가기 시작했다.
뒤에서, 마리사의 외침이 들리는것 같아
마리쨔는 이를 악물고 공포를 견디면서
필사적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서둘렀다.
집에 도착하면 레이뮤가 미소로 마리쨔를 맞이해준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고, 긴장된 마리쨔의 마음이 풀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다녀왔습니댜, 인거댜제]
여기까지 오면, 마리사도 쫓아 올 수 없을 것이다.
마리쨔의 집인 자동 판매기 아래는 좁아서 성윳은 들어 올 수 없다.
마리쨔는 나눠 받은 음식물 찌꺼기를 꺼내, 복잡한 생각으로 바라본다.
자비로운, 마리쨔에게 음식물 찌꺼기를 나눠준 마리사가
그정도로 변모할 정도로, 사육 윳쿠리는 느긋할 수 있는 것일까
눈앞에는 인간에게 거세되어 버려진, 사육 윳쿠리였던 레이뮤가 있다.
레이뮤가 받은 처사를 생각하면
사육 윳쿠리는 역시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들 윳쿠리로서 최고 랭크의 생활을 하고 있던 마리사가
들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진심으로 내뿜는 절규가, 거짓일 리는 없다.
그러한 마리사를 생각해, 마리쨔는 흠칫 몸을 떤다.
마리사의 변모는 무서웠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마리쨔의 마음을 괴롭히는 두려움이 있다.
들 윳쿠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느긋할 수 없는 거라면
마리쨔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언젠가 느긋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정말로 그런 것일까
마치 출구가 안보이는 미로에 해메는것 같다.
아니, 혹시, 처음부터 미로속에서 태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마리쨔는 레이뮤와 함께라면 느그탈 수 있댜제]
불안감을 없애듯이 마리쨔는 느긋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레이뮤가 미소를 지으며, 눈으로 대답했다.
마리쨔는 레이뮤와 부~비 부~비 하면서 자신은 느긋할 수 있다.
들 윳쿠리라도 느긋할 수 있다고, 몇번이나 자신에게 타일렀다.
무서운 마리사도 안보이고, 무사히 이튼날 아침을 맞이했다.
한층 추워진 아침으로, 마리쨔와 레이뮤는 신문지로 휩싸고, 부들부들 떤다.
해가 높이 올라 간신히 따뜻해졌을 무렵, 마리쨔는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성과는 좋지 않다.
시든 잡초가 하루만에 나는 일은 없는 것이다.
버려진 아이 윳쿠리를 찾아내 마리사에게 데리고 가서
음식물 찌꺼기를 얻는다는 방법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이제 그 마리사가 있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아무런 성과도 엊지 못한 채, 피로만이 덮쳐 온다.
이윽고 날이 흐려지고, 하늘로부터 펄 펄 하얀 목화같은 것이 내려왔다.
혹시, 이것은 솜사탕이라는 것일까, 마리쨔의 희망에 마음이 들뜬다.
노력하고 있는 마리쨔를 위해, 솜사탕이라는 달콤달콤이 내려온 것이다.
이것으로 느긋할 수 있다고 안도하면서
마리쨔는 혀를 내민다.
[......늣, 차댜제...]
그러나 솜사탕이라고 생각한 것은
마리쨔의 혀에서 녹아 단순한 물이 되었다.
단맛 따위는 없다.
기대하던 달콤달콤이 아니라는 것에, 마리쨔는 풀썩, 고개를 숙인다.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하얀것은 마리쨔의 몸에도 떨어져 내려 차가워 진다.
이제 오늘 사냥은 무리라고 단념해, 마리쨔는 집으로 가기로 했다.
밥씨는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레이뮤와 함께라면 조금은 느긋할 수 있다.
그런데 집에 가까워 질수록,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생각하던 차에 소리는 가라앉았다.
불안감에 서두르는 마리쨔가 집 앞까지 가까스로 도착하면
고양이가 가로막았다.
[히익...!]
무심코 무서워 시~시~를 졸졸 새면서
마리쨔는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무자비한 살윳자인 고양이에게 발견된 것이다.
윳생이 끝난 것을 느꼈다.
그런데, 고양이는 만족스러운 듯이 기지개를 펴고
마리쨔를 무시하고 옆을지나 갔다.
[살...살았댜제에...?]
고양이가 멀어지고 나서 잠시 후
간신히 마리쨔는 긴 숨을 토한다.
어째서 살려준건지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고양이가 떠난 후의 집부근에
너덜너덜 팥소 투성이가 된 마리사가 쓰러져 있었다.
어린 윳 취미의 마리사였다.
방금 전의 소란스러운 소리는 마리사의 비명이었던 것이다.
집 앞까지 마리사가 와있던 것에
마리쨔의 팥소는 얼어붙는 것 같은 공포가 치솟아 온다.
그러나, 이만큼 대량으로 팥소를 흘리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내버려두면, 곧 생명의 불길을 사라질 것이다.
이것으로 공포는 영원히 해방되는 거라고 마리쨔는 안심한다.
[느후...이것으로 이제 안심...느에? 느에에에!?]
그런데, 집 앞에서 쓰러져있는 레이뮤를 본 순간
마리쨔는 안도감은 날아가버린다.
황급히 튀어가면, 레이뮤는 저부씨가 갈기갈기 찢어졌고
한쪽 눈이 도려내져 있었다.
[심...심하댜제에......]
[...느헤헤...그 데이뮤만 업어다믄...
바리자는 사육 유쿠리가 댈 수 있어다제에...
바리자의 느긋함을 빼아든 게스를 제재 한거다제에...]
마리쨔의 중얼거림에 반응 한 듯이
마리사는 쉰소리로 낮게 웃는다.
[니...니넘이 그런거댜제에! 용서 할 수 업다제에에에!]
마리쨔는 쓰러진 마리사에게 전력투구를 한다.
충격이 전해져, 마리쨔도 아팠지만
그래도 몇번이나 기세를 올리고, 전력투구를 계속했다.
[...느헤헤...그런거 하지 안아도, 바리자는 이제 끄치다제
사육 유쿠리를 거저란 바보 꼬맹이...
너도, 머지안아 바리자 가치, 비차만 채후가 기다리고 이다제에...
채대한...거저란 거슬 후해하면서...주그라제......]
비웃듯이 제말만 하고, 마리사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주위에 감돌기 시작한다.
[느하앗ㅡ! 느하앗ㅡ!]
거친 호흡을 반복하면서, 마리쨔는 전력투구를 계속한다.
마리사는 벌써 시체 냄새를 휘감고 있지만, 몇번이라도 죽인다는듯
전력투구를 그만두려고 하지 않는다.
그 충격에 마리쨔의 가죽도 찢어지기 시작했지만, 아픔따위는 느끼지 못했다.
[마리쨔...]
거기에, 딸랑딸랑거리는 청아한 목소리가 울렸다.
작은 소리였지만, 마리쨔에게 번개가 울린 것 같은 충격에 감싸인다.
전력투구를 멈추고, 흠칫 뒤돌아 보면, 레이뮤가 미소 지으며
마리쨔를 보고 있었다.
[진정해...마리쨔, 느그타게 있으라규...]
목소리를 못내던 레이뮤가, 마리쨔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레...레이뮤...말할 수 있는거댜제...?]
[늣...소리 나는거라규...]
[일..일단 집으로 들어가댜제]
마리쨔는 레이뮤를 집안에 움기고, 다시 상처의 상태를 본다.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한쪽 눈은 이제 돌아오지 않겠지만
저부씨는 제대로 영양 섭취하면 나을지도 모른다.
그치만, 현재의 사정으로는 그만큼의 영양을 취할 수는 없겠지만
[레이뮤가 집에서 마리쨔를 기다리고 있어는데
갑자기 가지씨가...]
레이뮤가 사정을 말하기 시작한다.
집에서 집 지키기를 하고 있던 레이뮤를
마리사가 가지로 찔렀다고 한다.
가지를 사용하여 집에서 질질 끌어내
저부씨가 갈기갈기 찢어졌던 것이다.
죽음을 각오한 레이뮤였지만
거기서 고양이라고 하는 구세주가 나타났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레이뮤가 아니라
큰 소리로 제재라고 마구 짖던 마리사를
사냥감으로 정해, 혼내줬던 것이다.
그 후, 돌아온 마리쨔가 자기도 다치고 있는데
마리사에게 전력투구를 멈추지 않는 것을 보고
무심코 마리쨔를 불렀다고 한다.
그러자 잃어버린 레이뮤의 목소리가 되살아 난 것이다.
[생명은 건져서 다행이댜제
앞으로, 저부씨도 잔뜩 우~걱 우~걱 하면 꼭 낫는 거댜제!]
어디에 잔뜩 우~걱 우~걱 밥씨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마리쨔는 허세를 부리며 위로한다.
하지만 레이뮤는 부드럽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무언가, 느긋할 수 없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에, 인간씨가 설날씨를 이야기하고 이썻어...
마싰는 밥씨를 우~걱 우~걱 하고 느그타게 있는다규...
매우 경사스러운 날이다규...
레이뮤는 마리쨔하고 가치 밥씨를 우~걱 우~걱 하고
느그타게 있으니까, 이게 설날씨구나...]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레이뮤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을 느끼면서
마리쨔도 레이뮤와 만나 느긋할 수 있었다고 대답한다.
[설날씨 끝나면, 그 다음은 발렌타인씨라고 했다규...
발렌타인씨는 매우 조아하는 상대에게
달콤달콤을 저서 사랑의 고백을 한다고 했다규...
레이뮤는 마리쨔 정말 조아한다규...]
[마...마리쨔도, 레이뮤 좋아하는 거댜제!
같이 느그타게 있으면 좋은거댜제!]
생각지 못한 레이뮤의 고백에, 마리쨔도 같다고 외쳤다.
기쁠 터인데, 레이뮤의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지지 않아
마리쨔는 불안에 떨고있다.
[고맙다규...그치만 레이뮤를 상냥하게 대해준 마리쨔가
느그타게 있으면 조은데... 레이뮤 이대로는 방해 댄다규......]
[그렇지 않댜제!
마리쨔는 레이뮤가 같이있는 것 만으로도
느긋할 수 있는 거댜제!]
필사적으로 마리쨔는 레이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외치지만
레이뮤는 쓸쓸이 미소지을 뿐이다.
[마리쨔는 상냥하구나...
그치만 이대로, 둘이서 느그탈 수는 업을거라는거...
레이뮤는 알고 있다규...
그러니까, 레이뮤는 조은 방법을 생각 한거야]
집 밖에서는, 펄펄 하얀 것이 춤추듯 내려오고 있었다.
평소라면 어디선가 북적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오늘은 아무 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다.
레이뮤의 소리만이, 이 세상의 유일한 소리처럼
마치, 지금까지 말을 잃은 레이뮤를 위해
세계가 삼가해주듯이 조용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레이뮤는 언제라도 마리쨔와 함께라규
레이뮤에게 발렌타인씨의 달콤달콤, 바다줘
마리쨔는 살아남아서, 계속 느그타게 있으라규!]
레이뮤는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한다.
마리쨔는 그만두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런데도, 세계에 허용된 소리는 레이뮤의 소리만이라고 하듯이
마리쨔의 입으로부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자, 먹으세요!!!]
미소지은 채 레이뮤가 두동강이로 갈라졌다.
상대를 배려해주는 자기희생의 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먹으세요"를 레이뮤는 성공한 것이다.
[레...레이뮤...레이뮤우우우!!!]
몸이 터질 듯한 큰 소리로 마리쨔는 절규한다.
그러나 두동강이로 갈라진 레이뮤는 미소지은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이제 레이뮤는 소리도, 온기도, 생명도, 모든 것이 없어졌다.
침묵의 굴레로부터 해방된 것처럼 마리쨔는 레이뮤를
몇번이나 계속 부르지만, 레이뮤가 다시 움직이는 일은 없다.
[...발렌타인씨의 달콤달콤, 마리쨔 가지고 싶지 않았댜제
...어떤 달콤달콤도 레이뮤와 같이 우~걱 우~걱 할 수 업으면
맛있다 라는건 없는 거댜제...]
좋아하는 상대에게 달콤달콤을 주고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발렌타인 이라고
레이뮤는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뮤 자신이 달콤달콤이 되면, 의미가 없다.
마리쨔는, 레이뮤와 같이 느긋하고 싶었다.
[레이뮤는...바보댜제...]
레이뮤와 함께라면, 영원히 느긋하게 되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도 레이뮤가 남긴 말은, 마리쨔는 살아남으라고 하는 말
레이뮤는 언제라도 마리쨔와 함께다라는 말...
[느흣....느흐흐으으으...흐읏...!]
울면서 마리쨔는 레이뮤를 먹었다.
마리쨔의 체내에 포함되어, 레이뮤는 언제까지라도
마리쨔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레이뮤의 팥소는, 태어나고 처음으로 먹는 진정한 달콤달콤이었다.
이때까지 마리쨔가 먹은 달콤달콤이라면
거무스름해진 시든 열매 윳쿠리나 줄기정도다.
그런데도, 마리쨔의 혀는 단맛을 느끼면서
마음에는 씁쓸한 생각 밖에 솟아 오르지 않는다.
달콤달콤인데, 맛있는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 이였다.
[느흣...느흣...]
눈물과 함께, 마리쨔는 레이뮤를 삼켰다.
레이뮤의 팥소는 달콤하고, 이 이상 없을 씁쓸함을 마리쨔에게 가져왔다.
1윳이 된 마리쨔는, 나날 추워지는 가운데, 어떻게든 살고 있었다.
아마, 레이뮤와 함께 살고 있었다면, 벌써 2윳 모두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밥그릇이 줄어들고, 레이뮤의 팥소라고 하는 식량을 얻었기 때문에
마리쨔는 여태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식량도 이제는 없다.
계속 사냥해도 어떠한 성과도 얻지 못해 이대로는 아사해 버린다.
마리쨔가 죽으면, 레이뮤의 생각도 잃어 버린다, 죽을 수는 없다.
[...큰길로, 가는 거댜제]
마리쨔는 슬~금 슬~금 큰길로 향했다.
지금까지 느긋하지 않다고, 경멸하고 있던, 구걸을 할 생각이다.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를 버리더라도
마리쨔는 레이뮤를 위해서 살아 남을 각오가 있었다.
그 때문에 느긋하지 못한 인간에게, 고개를 숙일 것이다.
지금까지 들 윳쿠리로 휼륭하게 살아온 마리쨔가
프라이드를 버리고 고개를 숙이면 인간이라도 감명 받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무사하게 월동하는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
큰길에 간식히 도착하면, 구걸 하고 있던 윳쿠리들이 이미 있었다.
이전보다 수는 줄어들어, 표정도 보다 더 비통해 보인다.
버려졌던 사육 윳쿠리도 있었다.
이제 와서는 용무가 없지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지도 않고
건방지게 떠들어대는 모습은 역시 사육 윳쿠리는
느긋하지 않다고 마리쨔는 생각했다.
사육 윳쿠리 권유를 거절한 것은
역시 옳았다고 마리쨔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아, 레이무 저게 버려진 윳쿠리들이야
느긋할지 않지?
레이무도 나쁜 아이가 되면 저렇게 버려지고
들 윳쿠리가 되는 거니까]
[능야아아아! 레이무 착한 아이가 될거라구!
착한아이로 있을거니까 버리지 말아 줘!]
그 때, 사육 윳쿠리를 데려온 인간이
마리쨔의 근처를 우연히 지나갔다.
또 사육 윳쿠리를 버리러 왔을 거라고
마리쨔는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상하다.
들려 온 대화에, 마리쨔는 지금까지의 사고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기분이 된다.
뭔가 느긋할수 없는 기분, 팥소가 차가워지는 것 같다.
[그래 그래, 착한아이로 있으면 버리지 않을 거야
그러면 따뜻한 방으로 돌아가서, 느긋하게 있자
코코아라도 마시면서...
아니 따뜻한 방에서 차가운 아이스크림도 먹을까]
[아이스씨! 레이무, 아이스씨 정말 좋아해!
달콤달콤하고, 차가운 행복ㅡ 아이스씨!]
[그래, 레이무가 착한아이로 있으면 사줄게
나쁜 아이는 아이스크림은 물론 푸드도 못 먹게되는
들 윳쿠리가 되는 거니까, 계속 착한아이로 있어줘]
인간은 레이무를 껴안아, 떠났다.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 보면서 마리쨔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버림받은 것은, 나쁜 윳쿠리였댜제에...?
좋은 윳쿠리는, 느긋하게 해주는 거댜제에...?]
지금까지의 가치관에 금이 간다.
사육 윳쿠리는 인간의 노예로
매우 거만한 녀석들이라고 마리쨔는 생각했다.
그러니까, 사육 윳쿠리는 거만한 놈들 뿐이라고
그렇지만, 지금의 대화에 의하면
버려지는 것은 나쁜 아이라고 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마리쨔가 봐왔던
사육 윳쿠리들이 거만했던 것은
그것이 원인으로 버려진 것이라고 설명된다.
그중에는 레이뮤와 같은 예외는 있지만
그것이 진짜 예외가 아닐까
[...사육 윳쿠리가 느그탈수 있다 라는 것은
정말로 진짜였댜제에...?]
이전, 마리사의 통곡이 마리쨔의 팥소뇌에 되살아 난다.
사육 윳쿠리는 느긋할수 있다, 들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다.
그 때는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 때문에 인정할수 없었지만
실제로 마리쨔는 오늘 당장 먹을게 없어, 느긋할수 없는 상황이다.
쭉 같이 느긋하게 있고 싶다고 생각한 레이뮤도, 이제는 없다.
들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지금은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또한, 사육 윳쿠리는 좋은 아이라면 느긋하게 해준다.
라는 것은, 어쩌면, 버려지는 윳쿠리에게 문제가 있고
보통의 사육 윳쿠리는 느긋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육 윳쿠리가 되는 것을 간절하게 바라던 마리사의 말과
방금전의 인간의 말이, 마리쨔의 팥소뇌 속에서 연결된다.
[느...느아아아앗!]
너무나도 느긋 할 수 없는 생각에 마리쨔는 절규했다.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 따위는, 배를 채울수도 없고
아무 도움도 않되는, 단순한 쓰레기였다.
진짜 사육 윳쿠리는 이 추위 속에서
따뜻한 방에서 차가운 아이스라고 하는
극상의 달콤달콤을 먹는 것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마리쨔가 생각하던 사육 윳쿠리의 형상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사육 윳쿠리로 권유 받았던 것을 마리쨔는 생각한다.
어째서 시원스레 거절 한 것이냐고
마리쨔는 과거의 자신에게 터무니없는 바보라고 비난한다.
레이뮤가 안된다고 해도, 레이뮤가 이미 거세되었다고
물고 늘어지면 좋았던 것이다.
느긋할수 있던 찬스를 망쳐 버린것을 알게된
마리쨔는 후회에 시달린다.
[느그치... 느그치...]
이제 구걸하는 기운마저 없어졌다.
마리쨔는 슬~금 슬~금 뒷골목으로 돌아 간다.
어쨋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제,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몸을 쉴수 있는 단순한 보금자리가 됬지만
그래도 마리쨔는 돌아가려고 한다.
앞으로의 일을,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희망 따위는 없으니까
보금자리로 하고 있는 자동판매기 아래에서
마리쨔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밥씨는 아무것도 없다.
방한도구로 하고 있던 신문지도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먹어 버렸다.
추위와 배고픔으로, 이제 사냥하러 나갈 체력도 남지 않았다.
사냥하러 나가도, 어차피 밥씨는 없다라고 생각하면
마지막 힘을 짜는 기력도 나오지 않는다.
마리쨔가 죽으면, 레이뮤의 생각도 죽는다.
레이뮤를 위해서 마리쨔는 살아야 한다.
그 생각만이, 마리쨔의 삶을 묶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마리쨔의 마음을 지키고 있던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가
벗겨져 떨어진 지금, 레이뮤의 생각만의 마리쨔의 버팀목이었다.
마리쨔는 기적을 바란다.
그때처럼 인간이 나타나서, 마리쨔를 사육 윳쿠리로 해 준다는 기적을
레이뮤의 생각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디 부탁합니다
라고 마리쨔는 태어나고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안녕, 마리쨔, 잘 있니.....아니, 죽을 것 같네]
그러자, 자동 판매기 아래를 들여다 보는 남자가 나타났다.
하나님이 기도를 받아 들여 줬다고, 마리쨔는 환희에 눈을 크게 뜬다.
그 남자는, 이전의 마리쨔에게 사육 윳쿠리가 되라고 권유하던 인간이였다.
[인간...씨, 마리쨔...사육 유쿠리가...대어 준댜제에...]
[아니... 이제 와서 말해봤자...
그런데 마리쨔는 레이뮤와 함께라서 느긋할 수 있어?]
그런데, 마리쨔가 사육 윳쿠리가 된다고 승낙하면
기꺼이 수긍한다고 생각하던 남자의 말은, 뜻밖이였다.
허를 찔린 마리쨔는 기가 죽었지만, 남자는 사정을 모른다고 생각해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다.
[레이뮤는...먹으세요를 했댜제에...
이제 마리쨔는 혼자댜제..]
[그것은 애도를, 그치만, 마리쨔는
자랑스럽고 긍지있는 들 윳쿠리라고 하면서
인간의 노예는 되고 싶지 않지?
그렇다면, 최후까지 들 윳쿠리로 힘내야 겠네]
또 거부되어 마리쨔는, 아랫 입술을 악물었다.
[...들 유쿠리는, 느그탈수 없댜제에......]
마리쨔는 고개를 숙이면서, 목소리를 쥐어 짠다.
이미 마음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입밖으로 내면
너무나도 느긋할 수 없었다.
[들 유쿠리는 어째서 느그탈수 없는 거댜제에...?
들 유쿠리도, 노력하고 있댜제에...
엄격한 세게에서, 살아가고 있는거댜제에...
그런데 어째서댜제에...?]
복받치는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마리쨔의 입에서는 의문이 튀어 나온다.
들 윳쿠리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어째서 느긋할 수 없을까
왜, 이 세상은 이 정도로 불합리한 걸까
마리쨔는 이상해서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이 마을의 들 윳쿠리는 축복받은 거야
노력하면서 살 수 있으니까 말이야]
[...느에?]
그러나, 남자의 대답은 마리쨔의 예상을 아득하게 뛰어넘고 있었다.
이해하지 못하고, 마리쨔는 멍청한 소리를 내뱉는다.
[지금은 있지, 도시에서는 들 윳쿠리는 찾아내는 대로 구제해
경관을 훼손하고, 사고를 일으키는 위험성도 있으니까
법으로...인간의 결정으로, 윳쿠리를 버리면 벌을 받아
이제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들 윳쿠리는 멸종한 거야
윳생 자체가 용서되지 않는거지]
이 마을에서 나간 적 없는 마리쨔는 관련 없지만
지금은 도시지역의 들 윳쿠리는 멸종했다고 해도 좋다.
과거에는 거리에 넘치던 들 윳쿠리들은, 잦은 유해에 구제 대상이 되었다.
진심으로 구제를 시작한 인간 앞에 들 윳쿠리들은 속수무책 수를 줄여 갔다.
그전까지는 거리에 사육 윳쿠리를 버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벌금형이 생기고 나서는, 다른 방법을 쓰게 되었다.
[그치만, 인간에게는 조금 특수한 애호가라는게 있으니까
그 사람들을 위한 마을이 여기야
이 마을에서는, 들 윳쿠리를 방치하고 있는거야
버려진 윳쿠리도 환영인거지
들 윳쿠리가 살 수 있도록 음식물 찌꺼기를 내놓고 있고
어지간하지 않으면 구제하지도 않으니까
축복받은 거겠지?]
이른바 관찰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노리고
마을의 부흥에 이용한 것이 마리쨔가 사는 이 마을이였다.
거리에서 비참하게 엎드려 기어가는 들 윳쿠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
라고 말하는 관찰파의 마음을 단단히 잡아 지금은 유명한 광광지가 되어 있었다.
요즘은 동영상 서비스도 하고 있었다.
또한 사육 윳쿠리를 버리고 싶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이 마을은 버리는 윳쿠리는 환영으로, 무료로 수거 해준다.
불필요한 윳쿠리 처분은 가공소가 일반적이지만
그렇게 하면 확실하게 죽을 것이다.
그것에 거부감이 있는 주인들은 그나마 살아 남을 가능성이 있는
들 윳쿠리로 한다는 핑계로 버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더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서
들의 세계로 떨어뜨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들 윳쿠리를 보고 싶은 인간들이, 이 마을에 오는거야
보통 인간은 들 윳쿠리 따위에 관심 같은거 가지지 않아, 쓰레기로 볼 뿐이야
그러니까, 나는 너희들 들 윳쿠리를 사랑하고 있어서 여기로 온거지만]
그렇게 결론내린 남자에게 마리쨔의 감정은 폭발했다.
다른 마을에서는 들 윳쿠리는 살 수 없다.
그것은 이해했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중요한 것은 지금,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마리쨔가
느긋 할 수 있을지 어떨지 그것 뿐이다.
[사랑하는 거라며어언 느그타게 시켜저어어어!
마리쨔를 사육 유쿠리로 해서 느그타게 시키라고오오오!]
[에이 싫어, 나는 너가 느긋하게 있는 것보다는
느긋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면서 노력하는 그 모습이 보고 싶은데]
[느그타지 말라고 말하는거냐제에? 너무해... 너무하댜제에에....!]
[어이쿠, 오해하지 말아 줄래, 느긋하지 말아줘 라는게 아니야
너가 노력한 끝에, 느긋할 수 있으면
나는 축복할거야, 방해 하지 않을거라구
그러니까 가능한 한 느긋하게 있어줬으면 좋겠어...자력으로 말이야]
예전 마리사가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다고 통곡 하듯이
마리쨔도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다고 울면서 통곡한다.
하지만, 남자의 태도는 변함없이 마리쨔를 내버려둔다.
[그런거...무리댜제에.....]
중얼거리면서 마리쨔는 우는 소리를 낸다.
자력으로 느긋해질 수 있다면, 벌써 느긋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마리쨔는 힘껏 노력해 왔다.
그런데도ㅡ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는건가
[마리쨔, 지금까지 노력했댜제에...]
[응, 그렇네]
[아직 아이 유쿠리인데, 혼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은 거댜에...]
[응, 휼륭하다고 생각해]
[같이 느그타고 싶었던 레이뮤도 죽어지만...
그래도 레이뮤를 위해서 살고 있는 거댜제에...]
[응, 큰 일이었지]
툭툭 마리쨔가 내뱉는 말에, 남자는 맞장구를 친다.
마리쨔의 노력을 부정하지 않는다.
[마리쨔 불쌍한거댜제? 매우 매우, 불쌍한 거댜제에?]
[응, 불쌍하네]
[불쌍한 마리쨔, 느그타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냐제에...?]
[아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아]
그러나 그럼에도, 남자의 대답은 변하지 않는다.
[어때더어... 어때더냐제에에에!?
마리쨔 느그타고 싶댜제에!
느그타고 싶은 거댜제에에에에에!]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은 윳쿠리를 키우는건 재미 없으니까
하지만 그런 마리쨔에게 선물을 줄게
자아 한쪽만 줄 테니까, 선택해 줘]
남자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이쪽은 매우 달콤한 과자... 달콤달콤이야
이걸 먹으면, 이제 두번 다시 평소 것은 먹지 못할거야
그렇다면, 조만간, 굶어 죽겠네
그치만, 마리쨔는 앞으로도 평생동안
입에 대지도 못할 정도의 행복한 달콤달콤이야]
달콤한 향기가 감도는 초콜릿을 꺼내, 남자는 마리쨔에게 과시한다.
지금까지 냄새 맡은 적 없는 달콤한 향기에
그것만으로, 마리쨔의 입에서는 군침이 질질 흐른다.
[이쪽은 응응냄새 더럽게 맛없어ㅡ 윳쿠리 푸드야
악취 나고, 더럽게 맛없는 밥이지만, 영양듬뿍이라구
당분간 먹이를 구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양을 줄게
혀가 높아질 걱정 없는, 안심인 밥이야
행복한 기분은 절대 될 수 없겠지만]
그 남자가 꺼낸 것은 초콜릿의 달콤한 향기를 없애는
악취나는 고형의 알이었다.
무심코 마리쨔의 얼굴이 비뚤어진다.
[자, 어느 쪽인지 골라봐, 다른 한쪽 뿐이야
한순간이라도 행복한 생각을 하고 죽을래
아니면, 이제 두 번 다시 손에 들어 오지 않는 달콤달콤을 버리고
살아남을래...... 어떻게 할거야?]
한 손에는 초콜릿, 다른 한 손에는 윳쿠리 푸드를 올려 놓고
남자는 선택을 강요한다.
[행복ㅡ 달콤달콤 먹고 십댜제에.....
그치만 죽고 십지 아는 거댜제에.....
어떠케... 어떠케......]
울면서 마리쨔는 초콜릿을 응시한다.
절대로 느긋할 수 있는 그것은, 죽음으로 가는 승차권이다.
마리쨔는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치만, 그런 마리쨔의 마음을 녹이는 것 같은 달콤한 향기가
차라리 최후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래도 좋은 것이 아닐까 하고 유혹한다.
[음, 그래, 대 서비스야
달콤달콤을 선택하면, 남은 생을 괴로워하지 않고 죽을 수 있도록
행복의 절정가운데, 마리쨔를 순식간에 죽여 줄게]
마리쨔의 마음이 흔들리는것을 간파한 것처럼, 남자가 말한다.
지금까지 맛 본 적 없는 달콤달콤을 먹고
행복에 휩싸이면서 순식간에 절명한다.
그러면, 앞으로 괴로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리쨔는 행복인 채, 하늘의 윳쿠리 프레이스로 갈 수 있다.
그동안 마리쨔는 충분히 노력했다.
이제 편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달콤한 향기에 휩싸이면서
마리쨔는 어떨결에 초콜릿에 이끌려 간다.
초콜릿을 올려 놓은 남자의 손 앞까지 와서
마리쨔는 혀를 뻗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때 지금까지 유일하게 먹은
진정한 달콤달콤이 팥소뇌에 스쳐 지나갔다.
먹으세요를 한, 레이뮤다.
레이뮤의 미소가 떠올라
마리쨔는 뻗고 있던 혀를 멈췄다.
쭉 함께라고, 스스로 발렌타인의 달콤달콤이 된 레이뮤
마리쨔는 살아남으라고 말하던 레이뮤의 최후의 말이
마리쨔의 혀를 움츠리게 한다.
그리고, 마리쨔의 저부는, 남자의 다른 한손으로 움직였다.
[느흐...느흐읏...느흐으으읏......]
눈물을 흘리면서, 마리쨔는 냄새나는 고형물을 앞에 둔다.
이빨을 악 물고, 달콤달콤의 미련을 없애려고 전신에 힘을 주었다.
이대로 이빨이 부러져 버릴 정도로 강하게 악물어
이윽고 결심한다, 마리쨔는 냄새나는 고형물을 갉아 먹었다.
응응과 같은, 느긋할 수 없는 악취가 입안에 퍼진다.
맛은 잡초보다 쓰고, 진짜 들 윳쿠리인 마리쨔조차
더럽게 맛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맛이였다.
[...휼륭하다, 휼륭해, 마리쨔!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 잘 봤어!]
남자는 감탄의 한숨을 쉬고, 박수와 함께 마리쨔를 칭찬한다.
하지만, 마리쨔는 아무것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바보라고 어처구니없다고 말하고 싶다.
들 윳쿠리의 프라이드 따위, 이제는 환상이라고 눈치채고 있다.
마리쨔를 움직인 것은, 레이뮤였다.
[역시 내가 기대할 만하다
전에 제재를 받아 쓰러져 있던 버려진 사육 윳쿠리로부터
남겨진 줄기나, 열매 윳쿠리를 살그머니 회수하는 너를 본적이 있어
그 때부터, 나는 너의 팬이 됐어]
[그치만, 어째서어... 마리쨔가 죽어도 괜찮은거댜제에......?]
마리쨔의 팬이라고 자칭하는 이 남자의 행동은 마리쨔는 이해할 수 없다.
달콤달콤을 선택했다면 남자가 말한대로 마리쨔를 죽였을 것이다.
그것이, 팬이 취할 행동인 건가
팬이라면, 마리쨔를 느긋하게 해주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아닌가
[응, 그건 어쩔 수 없으니까
아무리 재밌는 장난감도, 언젠가 망가지거든]
또 다시, 이 남자의 말은 마리쨔에게 예상도 할 수 없는 것이였다.
[장난감...? 마리쨔 장난감 아니댜제......]
[아니, 장난감이야
이 마을은, 들 윳쿠리라는 장남감으로 즐기는 유익의 놀이터야
너희들 들 윳쿠리는, 단지 사는 것만으로 드라마가 되니까
너희들에게 있어서 흔히 있는 비극적인 일상이
인간에게는 재밌는 오락이 되는 거야]
이때까지 필사적으로 살아남아 온 생이, 장난감이라고 하는 건가
레이뮤도, 그말에 따라 살겠다고 맹세한 마리쨔의 결의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오락이라는 건가
[나는 너의 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가 죽어도
아아 유감이라고, 그저 조금 실망할 정도야
마음에 든 장난감이 망가지면
다시 마음에 드는 것을 찾으면 되니까
들 윳쿠리는 얼마든지 있거든]
마리쨔를 더욱 비참하게 하듯이, 남자는 생긋 웃으면서 말한다.
이제, 마리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그래, 사는걸 선택한 마리쨔에게, 또 하나 선물을 줄게
이제 오래 되서, 버리려고 하던 손수건이지만 휼륭한 방한도구가 될거야
노력하라고, 가능하다면 꼭 살아남아!]
악취나는 윳쿠리 푸드를 손수건에 올려놓고 땅에다 놓으면
남자는 기분 좋은듯이 떠났다.
우두커니 남겨진 채로, 마리쨔는 그저 서있다.
눈에는 눈물이 넘쳐흘러 어디를 봐도 희미해진다.
마치 마리쨔의 미래와 같이, 아무것도 안보였다.
[...느그치...느그치......]
잠시후, 간신히 마리쨔는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수건을 끌면서 보금자리로 옮겨 간다.
이 손수건은, 마리쨔에게 있어서 부드럽고
지금까지 본 중에서 최고의 방한도구였다.
월동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것으로 당분간, 밥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은데
마리쨔의 마음은 느긋할 수 없는 생각 밖에 없다.
현재를 견뎌도, 어차피 이 앞은 느긋할 수 없을 것이다.
들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으니까
들 윳쿠리는 그저 인간의 장난감이니까
차라리 죽는 편이 편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용서되지 않았다.
레이뮤의 최후의 말이, 저주와 같이 마리쨔를 구속한다.
[느...느흣...느흐흣...느흐으으으으읏......!]
오열을 참지 못하고, 마리쨔는 흐느껴 운다.
현재도 미래도 전혀 느긋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
그런데도 느긋하고 싶다는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
마리쨔를 장난감으로 단언했던 느긋할 수 없는 인간에게 주어진
더럽게 맛없어ㅡ 푸드를 먹으면서
앞으로도 마리쨔는 얼마 안되는 느긋함을 요구하면서 땅을 기어갈것이다.
그곳에는 느긋함도, 프라이드도, 아무것도 없다.
꿈도 희망도 없고, 그런데도 느긋할 수 없는 생에 매달린다.
사는 것은 어려움의 연속, 윳생은 아픔과 고통 아는것
그래도 죽을 때까지 살아 남으려고 비참하게 발버둥치는
그것이 들 윳쿠리의 삶이다.
마리쨔는, 몸도 마음도 휼륭한 들 윳쿠리가 된 것이다.



느긋하게 번역해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