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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05:42

anko1160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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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1160 행복




※윳쿠리의 지능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침착하게 행동만을 봐주십시오.




00.

-아, 윳쿠리가 있다.

가능한 한 보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지만, 해가 떠있을 때에 거리에 나가면 싫어도 눈에 들어와버리는, 자그마한, 그들.


"느..... 늣...."

"""......느........"""


침울한 표정으로, 마치 교회로 향하는 장례 행렬처럼
비뚤어진 모자의 가족이 나아가고 있다.


차를 두려워해 인도로, 사람의 눈을 피해 가장자리로, 밟히지 않기를 바라며 기어간다.
그 모습이 기묘하기에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저렇게 천천히 가고 있는데, 저렇게 슬퍼보이는데.


"저기."


문득 정신차리자, 말을 걸고있었다.
애써 밝게 행동하며, 친구에게 하듯 말을 건다.
무릎을 접어 쭈그려 앉듯 해도, 그래도 작아서 자신이 내려다보는 형태가 된다.


"인간, 씨?"


눈짓 하나없이, 아이는 부모의 뒤에 숨고, 감싸면서 부모는 올려다본다.
내려다보는 [인간 씨]의 표정을 본, 아주 잠깐사이에, 부모 마리사가 눈을 가늘게 하고, 몸의 힘을 뺐다.
숨을 내쉬는 기미, 당연하게 살해당할 각오를 한 것 같다. 도망치려는 모습도 없다.


말을 건 윳쿠리가 '마음에 드는 표정'을 한 것이 기뻐서
그 어둡고 탁한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천천히 손을 뻗어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01.

어린 시절의 꿈에서 깨어
각성하는 순간 불행을 느낀다.


반쪽이 되어버린 시야로는 빛나는 꽃밭이 펼쳐져있는 '윳쿠리 플레이스'는 보이지 않는다.
애완 윳쿠리였던 부모가 모든 것을 버리고
태어나기 전의 자신을 품은 채 찾아다녔다는 그 풍경을, 지금도 꿈에서 본다.


꿈의 풍경과 대조되는, 좁고 어두운 우리를 바라본다.
짧지 않은 시간을 들여, 어떻게든 자고있던 아가야를 찾아냈다.


"낼-름, 낼-름 해 줄게...."

".....읏.....읏....."


안와에서 새어나온 팥소로 진득하게 더러워진 눈 주위를, 찢어진 눈꺼풀에 닿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닦아낸다.
우선은 왼쪽, 그 다음은 오른쪽. 이어진채로 부들부들 몸을 떠는 것은
간지러워 하는걸까, 겁에 질려있는 걸까.


사실은, 이대로 똑같이 또 한 마리의 아가야에게도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지금, 여기에 없다.


어제 자신들을 잡은 '인간 씨'가 데려가 버렸다.


"느...."


아마 살아서 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다.
있다고 해도, 자식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일거란 보장은 없다.


식사가 주어지고, 그것이 달콤하다면 '아가야'다.
그 정도의 각오를 하고 있는 것이 좋겠다.
마리사는 작게 숨을 토했다.


불행을 느낀다, 행복 따위, 어디에도 없다.

어린 시절은 그렇게나 행복했는데.

언제부턴가, 그야말로 느긋했던 기억이 없다.


"엄마야....?"

"아가야, 일어났어?"


느긋하게 있으렴, 하고 말하고
뺨을 문질러대며 눈을 가늘게 뜬다.


자, 어떻게 이 아가야에게 두 눈을 잃은 것을 설명할까?


너무 느긋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마리사는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02.

멍하니, 잠결에 뻗친 머리를 한 채로 세수를 한다.


토스트 한 장과 한 잔의 물, 간단한 아침 식사를 입으로 옮기며 오늘의 예정을 생각한다.
오늘은 쉬는 날에 별다른 일정도 없다.
취미에 소비하도록 하자, 멋진 날이다.


"잘 먹었습니다."


식기를 정리하면서 프라이팬에 버터 덩어리를 넣고 불을 켠다.
녹는 점에 도달한 버터가 색을 잃고 흐물흐물 무너져 녹아간다.

가볍게 프라이팬을 흔들어 향기로운 액체를 두루 퍼지게 하고나서
계란을 쪼개 넣듯이 아이 마리사를 밀어 넣는다.


"으으으으으읏! 읏! 으으읏!!!!!!"


비명은 없었다, 아무래도 밤새 너무 울어대서 목이 망가진 것이겠지.
시끄럽지도 않고, 굉장히 좋다.


크게 입을 열고, 쉰 소리를 흘리며 절규하는 아이 마리사가 튄다.
반동으로 좌우로 덜컹덜컹 흔들리는 프라이팬 위에서, 당구공처럼 잘도 굴러다닌다.
전신을 골고루 철판에 꾹 눌러대며 춤추고있다.


아까부터 치익치익 소리를 내며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것은
아이 마리사가 전신의 구멍에서 퍼트리고 있는 온갖 설탕물이
버터가 달궈진 철판 위에 떨어져 증발하는 소리이다.
이러한 결정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겠지.


"~~♪"

"으느읏!!!!!!?!!?!!읏!!!!!???!!"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려버린다.
뒤집개로 꾹 누르거나 하면서 그대로, 아이 마리사의 눈이 열로 하얗게 탁해질때까지 즐기고
적당히 익은 시점에서 불을 끄고 농축 오렌지 주스를 부었다.


증발하는 오렌지 주스에서 아이 마리사가 헤엄친다.


"...구핫... 봇....!"


삶에 대한 집착으로 필사적으로 가열된 오렌지 주스를 흡입하는, 아이 마리사.
열탕에 녹아내리지 않는 것은, 캐러멜이 되어 달라붙은, 설탕의 결정이 아이 마리사를 코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부로 주스를 흡수할 수 없다.
화상을 입어 짓무른 피부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아프고,
죽거나 인간이 치료해주기 전까지, 계속 통증이 이어진다.


꺼낸 아이 마리사가,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식을 때까지 냉장시키고,
나는 딱딱해진 그 피부를 상냥하게, 상냥하게 벗겨주기로 했다.




03.

"밥이야."


우리의 암막을 걷어내고 '인간 씨'가, 뭔가 검은 물건을 들고왔다.
마리사는 체념과 함께 눈을 가늘게 뜨고, 재회의 각오를 다진다.


"엄마야, 느그탈 슈 업는 냄새가 냔다구...."

"괜찮아. 엄마야가 있으니까."


결국 실명한 사실을 받아들이고만 아이 마리사가, 떠다니는 냄새에 떨고있다.


윳쿠리의 죽음 냄새.


연상되는 사실에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는 것을 누르고, 조용히 눈앞에 놓인 덩어리를 본다.
대체로 예상과는 달리, 덩어리는 작게 떨고있어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신체의 피부의 대부분을 벗겨져 있지만, 첫눈에 '윳쿠리'라고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는
부분을 남겨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마리사에게 있어서는 의외였다.


"....................."


배기가스와 음식물 쓰레기의 오염액이 뿌리까지 스며든, 자신처럼 맑은 금발.
외면하고 싶어지는 시들어버린 모자의 잔해.


피부를 잃고 드러난 작고 하얀 치아는
상당히 강하게 악물었는지 흔적도 없이 너덜너덜하고 개수도 부족해보였다.


동글동글하니 사랑스러웠던 두 눈은, 하얗게 탁해져 아무것도 비추지 않았다.
검은 덩어리에 묻혀, 약간 질척질척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가야라니 팥소를 쏟아낼 정도로 기분나쁘다.


"그거, 먹어도 돼."


어디까지나 예상대로 '인간 씨'는 말한다.
아가야에게까지 강요하기 전에, 가능하다면 결코 접근하고 싶지 않은 덩어리로 부모 마리사는 다가간다.


".......아가야"


잘게 경련하는 덩어리는 윳쿠리로서의 기능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윳쿠리를 취급하는 인간의 수의사에게 데려가, 잃은 파츠를 이식한다면
그럭저럭 움직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째서 죽음 냄새를 풍기고 있는가?


마리사는 피부가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덩어리를 바라보고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했던 '아가야'의 마음이 죽어버린 것을 확인했다.


"우읏!!"


괴로웠겠지, 고통스러웠겠지.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까, 도움을 요청했을까.
눈물 대신에 구멍 뚫린 오른쪽 눈에서 물 섞인 팥소가 찔끔찔끔 흘러나왔다.


"느긋하게, 있으, 렴."


크게 입을 벌리고, 부스러기도 남기지 않게끔 작은 덩어리를 삼킨다.
아마도 아가야의 밥도 이거였던 것이겠지만, 죽음 냄새를 풍기는 자매를 먹이고 싶지 않았다.
그 근처에 굴러다니고 있던, 자신의 오른쪽 눈이라도 주면 될 것이다, 당분간은 그걸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 그거, 맛있었어?"


"........."


정말로 유쾌한 듯, 억누른 목소리가 내려온다.
마리사는 대답하지 않고 작게 중얼거린다.


그것이 '인간 씨'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기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지만, 그래도 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어째서, 이런 일을?"

"풉, 으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핫아하하하..."

"어째서, 이런 일, 한, 거....읏"

"히히, 아하, 캬하하,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재져 이런 지슬 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그거, 그거 최고, 우흡,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아이처럼 웃는 '인간 씨'는 눈가에 눈물마저 글썽이며 웃는다.


그대로 4시간에 걸쳐 부모 마리사의 '마음'과 '몸'이 죽을 때까지
전력으로 취미에 몰두했다.






***




"느그치, 느그치..."

"엄마-야!"

"쭈-욱쭈-욱 하는고졔!"


일제히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아기 윳쿠리들에게
당황한 듯이 성체 마리사가 주의를 준다.


"아가야들, 마리사는 볼 수 없으니까, 너무 멀어지면 안된단다!"

"알고이따졔!"

"댜들 또까튼고라졔!"

""""구치!""""

"정말... 언니야부터 이쪽으로 오렴! 아침의 '낼-름낼-름'이야!"

"네-엣"


스윽스윽하고, 타서 짓무른 발로 좁은 우리를 기어다니면서
아기 윳쿠리와, 아직 젊은 부모 윳쿠리는, 제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웃고있다.

부모 마리사에게 불린 '지금의' 장녀 외에는 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눈먼 마리사들을 위해 '인간 씨'가 가르쳐 준 노래를.


《사이좋은 윳쿠리, 쭈욱 함께. 똑같은 '모자' 똑같은 '눈', 새까만 '발'도, 다들 똑같아♪》



다른 노래를 모르는 아기 윳쿠리들은 여러 번, 반복해서 같은 노래를 부른다.
부모 마리사는 옛날에 윳쿠리 노래를 많이 배웠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잊어버려, 알고있는 것은 이 곡 뿐이었다.


목소리를 의지해 부모 마리사에게 도착한 '지금의' 장녀 마리사가
"능능"하고 기분좋게 부비부비한다.


"그러면 언니야, 낼-름낼-름 할게!"

"느느!"


아기 윳쿠리들이 매일 기대하고 있는 '낼-름낼-름' 시간은
느긋하게 있는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중한 스킨쉽의 하나다.
변변한 치료도 없이 눈알이 끌려나온 구멍은 바짝바짝 말라 금이 가서
눈꺼풀의 파편이 스쳐서 견딜 수 없이 기분이 나쁘다.
성체라면 모를까, 작은 아이 윳쿠리라면 건조되어 얼굴이 부서져 버리는 일도 있다.

그래서 매일 하루에 세번씩, 엄마야가 부드럽게, 찢긴 눈꺼풀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낼름낼름해서 눈 주위를 청소한다.


"능늣, 갼지러운고야!!"

바로 이어서 왼쪽, 간지러움에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번민하는 '지금의 장녀'.

천천히 다가온 '인간 씨'의 손이 닿고, 힘차게 짜부러트렸다.

우리 속 자매들의 노래가 멈추고 '지금의' 장녀가 크게 목소리를 높인다.


"느느 밥씨의 냄섀라졔!!"


자매가 이어간다.


"오늘은 언니야네!"

"느그탈 슈 이써!"

"마이쨔 배고파따졔!"


애벌레처럼 일제히,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자매의 시체에 몰려 입을 연다.
달콤달콤한 밥에 '행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딸들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부모 마리사의 귀에 '인간 씨'의 목소리가 내려온다.


"있지, 마리사."

"느느, 무슨 일이야 '인간 씨'?"

"너희들 행복해?"

"귀여운 아가야가 있고, 매일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해!"


거짓말이 아니라, 마리사는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입에 올린다.
'흐-응.'하고 관심없다는 듯 목소리를 낮춰 중얼거리고, 장난이라도 털어놓듯 '인간 씨'는 공지한다.


"내일, 너네들 으깨서, 타는 쓰레기로 내놓을거야."

"느느!"


온몸으로 놀라움을 표현한 마리사는, 만면의 미소로.


"이제 느긋할 수 있어, 고마워! '인간 씨'!"



우리의 안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죽음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끝]

이전에 쓰고있던 5행 뿐인 단편을, 재작업 할 생각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이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읽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더 경쾌하고 끔찍한 윳학대를 쓰고싶습니다.

 

 

 

역자후기

 

꿈도 희망도 없는 마리사 귀여워​요 

  • ?
    입꼭다물게요 2016.06.25 12:15
    이거 만화로 번역된 적이 있는거 같네요
  • profile
    류민혜 2016.06.25 12:15
    이 작품의 삽화로 그려진 그림이었을 겁니다.
  • ?
    체엔 2016.06.25 12:15
    음 그거 쓰신다니 좀 그러네요.제가 받은건데.
  • profile
    깁밥먹는유카 2016.06.25 12:15
    이거였구나... 보고 충격에빠진 만화가... 비윳쿠리증에 걸릴정도였어요... 진성 학대만화...
  • ?
    Hatrte 2016.06.25 12:15
    킥.
  • ?
    firetruck 2016.06.25 12:15
    이건 진성 s를 위한 거네
  • ?
    느삐비빆 2016.06.25 12:15
    정말 명작이네요 이 글 올라온 날에 읽고 이런 분위기의 소설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네요(이거 그려진 적 있다하는데 혹시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 ?
    firetruck 2016.06.25 12:15
    유열
  • ?
    성수[레오] 2016.06.25 12:15
    s급 윳쿠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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