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o4102 부부부부
원작/ 도연아키 (徒然あき)
번역/ 라디
학대 관찰 소재료 들윳
언제나처럼 소재료입니다. 좀 짧습니다.
부부부부부부…
뭔가 발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무슨 벌레인 줄 알고, 소리가 나는 쪽에 눈을 돌리자, 거기에는 한 마리 윳쿠리가 있었다.
부부부부부… 부부부부!
퇴색해서 거무죽죽한 리본을 단 윳쿠리.
틀림없이 레이무라든가 하는 이름으로 불리던 윳쿠리 같다.
쓰레기처럼 더러운 걸 보니 들윳쿠리인 것 같지만, 묘하게 뚱뚱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뭐, 그보다 문제는 그 상태다.
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지 잘 보면, 누군가에게 밟혔는지, 입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발자국 모양으로 움푹 패어 있었다.
그을린 피부색에 섞여, 검은 것이나, 흰 것이 얼굴을 내민다.
아마 밟혔을 때 깨진 이빨이 피부를 뚫은 모양이다.
부부부부… 부부부부… 부부부붓?!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놀라는 들윳쿠리.
잠시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지만, 갑자기 벌벌 떨기 시작한 몸을 무거운 듯 질질 끌면서 내게서 멀어진다.
요즘 이 근처에 비슷한 들윳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스에서 봤다.
나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누군가가 들윳쿠리의 입을 짓밟고 있다고 한다.
심리학자가 심리적 왜곡이니 뭐니 말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들윳쿠리.
쓰레기보다도 못한 존재를 동정하는 사람은, 조금은 별난 애호 단체 정도일 것이다.
주의 깊게 잘 보면, 인도의 구석에서 행인을 올려다보는 윳쿠리 부자라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부부부! 부부부부부! 부부!
부부… 부부… 부…
부부…
역시 저것들도 들윳쿠리처럼 보이는, 검은 모자를 쓴 부자 윳쿠리들.
눈물을 흘리며 통행인을 올려다보며 몸을 꾸물꾸물 움직이는 부모 윳쿠리.
그 옆에서 똑같이 꾸물꾸물 몸을 뻗는 아이 윳쿠리.
두 마리의 바로 앞에서는 같은 모습 아이 윳쿠리가 푸른 얼굴로 축 늘어져 누워 있다.
통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까.
하지만 좀전의 들윳쿠리처럼 입이 으깨져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꿈틀꿈틀, 꾸물꾸물 격렬하게 움직이며 통행인에게 뭔가를 호소하고 오가는 사람들을 슬픈 눈으로 쫓다가는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부모 흉내를 내며 움직이던 아이 윳쿠리는 서럽게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떨기 시작한다.
잠시 후, 고개를 숙이고 떨고 있던 아이 윳쿠리가 통행인 앞에 뛰어들어 땋은 머리를 붕붕 휘두르기 시작했다.
부부붓! 부부부! 부부부!
퍼억!
부붓!
그러나, 발 밑의 돌멩이 정도인 존재를 눈치채는 인간은 별로 없다.
통행인은 아이 웃쿠리는 걷어찬 것도 깨닫지 못하고 그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 걸어간다.
부붓! 부부부부부우!
공처럼 데굴데굴 구르면서 뭔가를 주위에 흩뿌리는 아이 천천히.
부부부! 부부부부부부!!
그런 아이 윳쿠리를 부모 윳쿠리는 황급히 쫓기 시작한다.
부붓!
부부우?!
부모 윳쿠리의 눈앞에서 다시 통행인에게 걷어차인 아이 윳쿠리.
이번에는 아마 일부러 찬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도의 구석의 가로수 쪽으로, 거추장스러운 아이 윳쿠리를 치워 버리듯 굴렸을 것이다.
부… 부… 부…
부부부부부! 부부부부부부! 부부부부부부!!
걷어차인 아이 윳쿠리를, 간신히 따라잡은 부모 윳쿠리.
두 눈을 부릅뜨고 부들부들 떠는 아이 윳쿠리를 보고, 슬픈 듯이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도록 고개를 젖히며 자신도 떨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그 뉴스로에서 윳쿠리 연구자가 하던 인터뷰가 떠올랐다.
윳쿠리의 입을 뭉개 놓는다는,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이 행위.
겨우 이런 일 때문에, 쓰레기통을 뒤지지 못하게 하고, 노래할 수 없게 하고, 떠들 수 없게 하는 등, 윳쿠리의 행동을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데 감탄했다.
얼굴밖에 없는 이상한 만쥬.
움직일 수 있는 부위가 적은 윳쿠리에게 입이 뭉개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한 마리의 들윳쿠리같은 것이 눈앞에 나타났다.
"느느?! 빌어먹을 인간! 빨리 데이부를 사육 『뿌직!』 ? 뷰부?!"
나를 바라보고 히죽히죽 웃으며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하는 윳쿠리.
나는 다른 사람에게 배웠듯 들윳쿠리의 입만 밟아 뭉개고 그 자리를 뒤로 한다.
이렇게 해서 동네가 조금이라도 조용해지면 좋겠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