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o5449 레이무를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구!
번역/ 라디
애호 학대 차별·격차 사육윳 들윳 현대 애호파 학대파
픽션이지만, 매우 기분나쁜 이야기입니다. 주의 바랍니다.
[주의] 선량한 레이무가 학대받지 않습니다.
"인간씨, 레이무를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구! 당장이면 돼!"
내 발 밑에서 아우성치는 것은 꾀죄죄한 홍백의 리본 만쥬. "사육 윳쿠리로 해 달라" 따위로 지껄이는 이상 당연히, 들윳이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이런 괴상한 똥이라니 기분나쁘다고. 우체국까지 가는 지름길이라고 해서 공원 따위를 가로지르는 게 아니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짜증스러운 일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 공원에 사는 들윳쿠리들은 무리를 만들어서, 인간에 대한 접촉과 쓰레기 뒤지기, 집 선언 금지 같은 규칙을 만들어놓은 줄 알았는데, 내가 고향을 떠난 동안 대장 자리를 물려준 걸까? 아니면 역시 말단은 이런 어쩔 수 없는 팥소뇌가 한 마리 두 마리, 가세하고 있는 건가?
봤더니 이 레이무인지 뭔지는 아이 윳쿠리를 간신히 졸업하고 곧 아성체가 되는 것 같은 시기다. 인간으로 따지면 14~5세 정도일까. 근거 없는 만능감에 휩싸인 아기윳과 아이윳에 비하면 좀 더 자기 분수를 알아도 좋을텐데. 집 선언과 달콤달콤 요구와 함께 이 대사가 윳쿠리의 대표적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부모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걸까? 아아, 아니면 규칙이 정착해서 인간에게 죽는 윳쿠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젊은 세대가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잊어버렸다든가?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구!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구!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구!"
초라한 귀밑털을 파닥파닥 휘두르며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들만쥬. 짜증스럽기 짝이 없다. 어떻게 할까.
가능한 범위에서 윳쿠리를 구제하는 것은 윳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예절이지만, 나는 문답무용으로 두들겨패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묻는 타입이다.
예를 들어 집 선언을 한 놈이라면 그렇게 되게 된 연유를 자세히 듣고 "그런 짓을 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느긋할 수 있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게 만든 후 절망과 후회 속에 빠뜨려 서서히 괴롭히고 해치운다. 그냥 으깨는 것도 가끔은 좋지만 역시 이 카타르시스를 참을 수 없다.
그런데 이 레이무는 어떤 이유로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줄까? 귀여운 레이무에게는 사육 윳쿠리가 어울린다든가? 그것이 무시당하는 원인은 모르는 걸까? 자신은 귀여우니까 예외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레이무였던가. 너는 왜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으냐?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묻는 나에게 레이무는 귀밑털의 움직임을 멈추고 대답한다.
"느, 그건, 쪽팔려 게임씨 때문이야!"
"뭐?"
의외의 대답에 나는 한순간 굳어버린다.
"쪽팔려 게임씨 때문에, 레이무는 인간씨에게,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어!"
"........(빠직!)"
진정해라, 나. 무심코 혈관이 끊어질 것 같았지만, 지금은 조금 사정을 알아내야 한다.
지금 레이무는 이걸 벌칙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저거야? 윳쿠리 따위가 인간님을 엔가쵸(*1) 취급하는 거야?
그러나 자세히 보면 레이무는 울상을 짓고, 기분 탓인지 작게 떨고 있었다. 아까의 짜증날 정도로 귀밑털을 파닥거리던 건 긴장했기 때문이라는 소린가. 그리고 침착하게 주변에 시선을 돌리면, 레이무 외에도 몇 마리의 윳쿠리가 이쪽을 엿보는 게 보였다. 숨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쪽에서는 훤히 보인다. 흔한 패턴이라면 게스 윳쿠리가 바보같은 짓을 하는 것을 먼발치에서 숨을 죽이고 훔쳐보고 있는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다르다. 숨어 있는 것은 대부분이 레이무 또래의 어린 윳쿠리.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다. ……희소종 같은 것까지 있군. 박해받기 쉬운 희소종이 많이 있다는 것은 위의 윳쿠리들이 적당히 무리를 통솔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린 윳쿠리에 대한 교육도 잘 되어 있겠지만, 녀석들의 표정은 아무래도 거북살스럽다.
히죽히죽, 피식피식……
느푸푸푸, 느캬캬캬……
푸훗, 킥킥……
들윳쿠리가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고 말하는 것은 자주 있는 상투적인 패턴이고, 놈들은 그 말을 한 윳쿠리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알고 있어. 즉, 벌칙 게임을 하게 되면, 이 레이무가 인간에게 운 좋으면 무시당하고, 보통은 얻어맞고, 최악의 경우 구제당하는 것을, 웃음거리로 삼기 위해 구경하고 있다는 것이다. 들윳의 부주의한 행동을 계기로 일제구제당한 무리 정도는 얼마든지 있는데,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팥소뇌다. 아니면 나쁜 일을 하는 게 멋있다고 착각하는 나이인가.
머리에 피가 몰리지만 좀 더 인내를 거듭하며 레이무에서 배경의 사정을 캐낸다.
"벌칙 게임이라고? 왜 그런 걸 받게 됐어?"
"느으…… 레이무는 미움받는 거라구……"
"미움받는다고? 어째서?"
"모르겠다구. 왠지는 모르지만 모두들 레이무가 있으면 느긋할 수 없어. 게다가, 레이무는 장점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사냥도 못하고, 솜씨도 서툴고, 기억력은 나쁘고, 발은 느리고, 운동신경은 제로야."
"헤에. 육아는?"
"레이무 아직 독신이라 모른다구……. 하지만 틀림없이 무리야. 레이무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 전에 레이무와 결혼해 줄 윳쿠리 따위는 없는걸."
"흠, 그럼 노래는?"
"시끄럽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레이무는 고개를 푹 숙였다.
"미안하다구, 인간씨…… 레이무 폐를 끼쳐 버렸네. 말하지 않으면 제재하겠다고 모두 말해서,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고 말했지만, 정말 실례했다구."
……흥.
처음에 공연히 화가 난 것은 내가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에 두 번, 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했었다. 모두 중학생 때 얘기다.
한 번은 지금과 같은 입장. 한번은 반대로 레이무의 입장.
같은 반의 멍청한 여자애가 내게 "사귀자"라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같은 반에서도 화려한 그룹에 속하는 그 여자애가 나 같은 놈을 상대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롱당하고 있거나, 어떤 내막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것은 반에서 이뤄진 '놀이', 즉 벌칙 게임의 일환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텐데, 다음날 나는 가짜 고백을 받고서 좋다고 말하고 그대로 여자를 덮치려고 했다느니 하는 이유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에게 제재당하는 꼴이 됐다.
다른 날. 반 아이들이 다른 여자를 학급 친구들이 다른 여자를 표적으로 나에게 "고백하고 와라"라고 강요한 적이 있었다. 이른바 벌칙 게임이다. 나는 그 여자가 좋은 것도 뭣도 아니었다. 그 녀석이 나 따위를 상대할 리 없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게임이니 따르지 않으면 분위기를 망친다. 분위기를 깨면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나는 한 번 거짓 고백을 받는 입장이었던 적이 있었기에 생각 끝에 여자 앞에서 잠자코 있기로 했다. 반에서 참견하는 무리가 잠자코 있는 나에게 화가 치밀어 "이 녀석은 너를 좋아한다고!"라고 쓸데없는 말을 했다. 그러나 이는 조작이었다. 고백받는 여자애도 이 일을 꾸민 한 명이었다. 여자애가 우는 척을 하고, 둘러싼 여자애들이 "○○양이 불쌍해!"라고 합창하는 곳까지가 대본이었다. 나는 계속 잠자코 있었을텐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살이 붙어서, 다음날은 조롱거리가 되었다.
왜 그렇게 됐는지, 계기는 생각나지 않는다.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에는 다함께 놀거나, 서로 장난치거나 하고 있었을 터였다. 때로는 나도 장난을 쳤던 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어느새 나는 그런 입장에 처해 있었다. 아무 쓸모도 없었고, 짓궂게 굴기 쉬웠는지도 모른다. 있다. 이렇게 "이 녀석에게라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아"라고 주위에서 생각하는 사람이."○○씨는 불쌍하니까", "□□ 너는 그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그런 식으로 어쩐지 입장이라는 것이 결정되어 가고, 어느새 나는 반에서 무슨 짓을 해도 좋다는 캐릭터가 되었다.
"저어, 인간씨?"
쭈뼛거리며 레이무가 나를 본다. 주변 윳쿠리 모두의 기대 어린 시선도 뼈저리게 느꼈다.
이 녀석도 그럴까. 무리 속에서, 이 녀석이라면 무슨 짓을 당해도 괜찮다는 입장. 그런 녀석의 역할은 가급적 보기 흉하고 비참하게 추태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 그래, 과연 그런 건가.
"좋아, 알았어. 레이무, 너를 사육 윳쿠리로 삼아 줄게!"
"느엣?"
눈을 동그랗게 뜨고 레이무가 멍청하게 소리쳤다. 주위가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한다.
"뭘 놀라고 그래. 네가 말했잖아.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고."
"느에, 그, 그, 그치만, 레이무 드, 드, 들윳쿠리고, 느긋할 수 없고, 느긋하게,"
"이봐, 이봐. 네가 먼저 말해 놓고 이제 와서 없던 얘기로 하지 말라구!"
훗훗후. 초조해해라, 초조해해라. 레이무는 물론이거나와, 수풀에 숨은 들윳들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 '어째서 저 느긋하지 못한 레이무가'라든가, '어차피 학대당하기 위해 데려가는 거다' 같은 속삭임도 들렸는지라, 쐐기를 박는 셈치고 주변에 잘 들리도록 추가로 이야기하기로 한다.
"내 사육 윳쿠리가 되는 이상, 그런 꾀죄죄한 꼴로는 모양새가 살지 않으니까. 곧 저쪽 윳쿠리 샵에서 윳쿠리 에스테를 받자. 그리고 지금의 너는 너무 말랐어. 이제부터는 꼬박꼬박 세 끼를 먹으렴. 확실히 고품질의 윳쿠리 푸드를 준비할게. 미용을 때문이라도 건강한 게 좋지. 미용이라고 하면, 운동도 필요하겠구나. 나도 바쁘긴 하지만, 가능한 한 이 공원에 산책하러 오자. 안 된다고는 하지 마."
"느, 늣, 늣……"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면서 귀밑털을 올리거나 내리던 레이무를 보다가 문득 떠올렸다. 가슴팍의 주머니에 넣고 있는 동창회 안내 엽서. '불참'에 동그라미를 친 것을 두 줄로 긋고 '참석'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자, 가자!"
이번에야말로 들윳들은 찍 소리도 못하다. 잠깐 손이 더러워지는 정도야 아무래도 좋다. 나는 레이무를 안아 올리고 공원을 보란 듯이 유유히 걸어서 빠져나갔다. 레이무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의 팔 속에서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다. 뭐 어차피 곧 게스화하겠지만, 그 때에는 올리고 떨어뜨리는 것을 즐기면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기세 좋게 말해 버렸지만, 윳쿠리 에스테틱에 푸드, 사육에 필요한 것들을 갖추려면 약간 과소비하게 되겠네. 뭐, 상관없어. 요즘 휴일도 없이 일하느라, 쓸 틈도 없던 돈은 충분히 모여 있다.
중학교 시절 인간 불신이 돼서 한동안 히키코모리가 되었지만, 야학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당시 중졸이었던 나를 발탁해 처음부터 기술을 가르쳐 준 사장님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다. 그러나 절반은 기울었던 우리 공장에서 개발한 기계가 뭔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상을 수상해 버릴 줄은 몰랐다. 나도 최근 몇 달 동안은 개발 선임으로서 훌륭한 선생님들과 함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바쁘게 움직였다. 기계를 양산하는 목표가 생겨서 겨우 고향에 와서 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됐다. 뭐, 별다른 취미도 없고, 잠시 이 윳쿠리와 놀아줘 볼까. 돌아오자마자 쌓인 우편물 안에서 동창회 안내 엽서를 발견하고 불편한 기분이 들었지만, 심기일전이다. 모처럼의 새로운 생활을 즐겁게 보내자.
***
얼마 전에 동창회가 열렸지만, 1차가 끝나고 일찌감치 돌아왔다. 같은 반이었던 여자들이 끈질기게 메일 주소를 교환하자고 졸라대서 우울한 게 아니다. 다 뿌리치고 돌아왔지만, 우리 공장, 아무래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 같으니까. 나도 훌륭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TV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본 녀석이 꽤 있는 모양이다. 허물없이 말을 걸어 오는 놈들이 많아서 질렸다..
그러고보니 그 무리, 최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육 윳쿠리로 삼아 달라구!"라고 요구하는 자살 지원자 만쥬가 늘어났다고 한다. 하핫, 왜일까? 그런 나도 레이무를 산책시키던 도중에 "그런 느긋하지 못한 레이무 따위는 버리고 이쪽을 사육 윳쿠리로 삼으라구!"라고 주장하는 만쥬에게 얽혔다. 이전에는 그런 놈들도 정중하게 잡아 으깬 나이지만, 레이무를 기르기 시작한 뒤로는 이 녀석의 눈 앞에서 그런 행동은 안 하도록 조심한다. 그때도 결코 폭력에 호소하지 않고 레이무와 그 만쥬를 차분히 비교하고 "어느 쪽이 더 느긋하다고? 넌 대체 어디가 우리 레이무보다 느긋하다는 거야?"라고 화내지 않고 물었다. 그 만쥬는 처음에는 여러 가지 말했지만 점점 대답할 수 없게 되고, 끝내 "늣늣"이라고 울기만 했다.
그래서, 그 레이무는 아직 게스화하지 않고 집에서 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직 나를 완전히 따르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자신은 행복해질 리 없다, 언젠가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 라고 믿는 것 같다. 무리에 있었을 때 몇 번이나 그렇게 '올렸다 떨어뜨리기'에 걸렸던 걸까? 언제나 나의 눈치를 보며, 뭔가를 해 줬을 때에도 "레이무에게는 아까워. 레이무에게는 어울리지 않아"라고 근심 걱정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주인으로서는 당연한 것밖에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 괴로워하는 얼굴이 윳쿠리들에게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가는 듯, 사육 윳쿠리 동료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인기가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몹시 우울해지면, 대충 어떻게든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벼, 별로 완전히 정이 많이 들어 버렸다거나, 이제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진심으로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라!!
"어이, 레이무. 우유 데웠다. 마시렴."
"느? 그런 건 레이무한테는 아깝다구! 레이무는 물씨로 충─분하다구! 물씨도 들윳쿠리 시절에는 매일 마실 수 없었다구!"
"뭐? 너 내가 일부러 데워 준 우유를 마시지 않거나 버리겠다는 거야?"
"그그그럴 리가 없잖아! 감사함니다 인간씨! 레레레이무 느긋하게 잘먹겠습니다!! 느으…… 꿀─꺽꿀─꺽, 꿀─꺽꿀─꺽."
"코피 난다아~♪"(*2)
"느부풋! 푸하아!"
……오, 꽤 괜찮지 않은가.
END
(*1) エンガチョ. 일본에서 전해지는 아이들 사이의 놀이로, 지저분한 것이나 나쁜 것을 만졌을 때 그 나쁜 기운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지와 중지를 교차시키는 행위. 마차가 길가를 다니던 시절 똥을 밟은 녀석을 보면 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2) 원문은 鼻血ブ─太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