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2524 샴푸의 향기

by 그르릉 posted Sep 1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anko2524 샴푸의 향기


학대 소재료 실험 불현듯 떠오른 재료입니다
햣하 느낌은 없습니다
만약 소재료를 이미 쓰고있는 작품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아침, 새들의 울음소리에 레이무는 눈을 떴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작은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다. 이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 마리사의 기운찬 목소리가 대답해주었지만, 남편은 이제 없다. 인간 씨의 씽, 즉 자동차에 치여 사랑하는 동반자는 순식간에 도로의 먼지로 바뀌었다.


"느으, 외롭다구. 그래도 힘내서 살아간다구."


중얼거리는 레이무.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그 너머에서 한 사람의 여성이 들어온다.


"레이무, 일어났네. 안녕."


상냥한 목소리로 여성은 레이무에게 말을 걸어온다.


"언니야, 안녕."


목소리를 듣자 레이무는 매우 느긋한 기분이 된다. 레이무는 짝도 윳쿠리 친구도 없었지만, 주인 언니야가 있었다.
마리사를 잃고 공원에서 망연자실해 있던 들윳 레이무를 주워, 애완윳으로 삼아준 착한 사람이다.


"레이무, 오늘 컨디션은 어때?"

"늣 괜찮아, 조금 몸이 무겁지만, 레이무는 느긋할 수 있어. 언니야 덕분이야."


언니야는 상당히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레이무는 최근 계속해서 몸이 좋지 않았다. 원인은 모른다. 제대로 밥도 먹고있고, 느긋할 수 있다.
그런데도 레이무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큰 소리도 내지 못했다. 이동은 '부-비부-비'가 겨우로 뛰어다닐 수 없었다. 어떠한 병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달리 유효한 처방은 없었다.


"그래. 아침밥 가져다 줄테니까, 빨리 나아져야해. 레이무의 몸이 건강하게 되면 함께 놀자."

"언니야, 언제나 레이무에게 밥 줘서 고마워. 함께 노는거 기대된다구."


언니야가 레이무의 핑크색 접시에 밥을 넣어준다.


"우걱.....우걱, 행복."


천천히 쉬엄 쉬엄 밥을 먹는다. 달고 맛있는 멋진 밥이다.


"레이무, 착하네."


언니야가 레이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언니야의 검은 머리가 흔들리고 샴푸 향기가 난다. 아주 느긋할 수 있는 향기다.


"그럼 나는 출근하니까, 안정을 취하고 있으렴."


그렇게 말하고 언니야는 방을 나간다. 철컥,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레이무는 혼자가 되었다.






"밥이 끝났으니까, 오늘도 기도할거야."


이렇게 선언하고서 레이무는 스륵 스륵 발을 움직여 방 구석에 있는 검은색 상자로 향했다.
거리는 2m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이동한다. 열심히 걸어서 레이무는 상자 앞에 도착했다.


"아가야, 낳아줄 수 없었지만, 천국에서 느긋하게 있어주렴."


눈을 감고서 레이무는 기도한다. 이 상자는 레이무의 아가야의 무덤이다. 안에는 줄기에서 태어나 떨어지지않고 영원히 느긋해져버린 4마리의 아가야들의 시신이 들어있다. 상자 위에는 언니야가 사다 준 작은 꽃이 장식되어있었다.
언니야가 레이무를 주웠을 때, 마리사와 레이무 사이에 생긴 아가야들을 머리에 달고있었다. 훌륭한 윳쿠리로 키우겠다고 레이무는 맹세했지만 그 희망은 서서히 무너졌다.
그 때부터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던 레이무의 아이들은 줄기에 달린 채로 커지지 않고, 곧 죽어버렸다. 자신의 병 때문에 영원히 느긋해져버린 아이들. 언니야의 부드러운 격려가 없었다면 레이무는 견디지 못하고 비윳쿠리증으로 죽었을 것이다. 지금도 도저히 슬픔을 극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마리사, 아가야, 미안해. 미안해. 느긋하게..."


레이무의 뺨에 눈물이 흐른다. 이 기도가 레이무의 아침 일과였다.
기도가 끝나면 레이무는 다시 잔다. 최근에는 즉시 졸려져버려, 깨어있는 시간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깨어날 무렵에는 언니야가 돌아와 밥을 먹고 잔다. 자고 먹고 기도를 할 뿐만인 생활이었다.







며칠 후, 레이무는 더욱 쇠약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거의 움직일 수도 없다.
옆에서는 주인 언니야가 슬픈 얼굴로 레이무를 보고있다. 언니야의 손이 레이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평소의 샴푸 향기. 레이무는 자신이 곧 영원히 느긋하게 되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언니야, 레이무에게 상냥하게 해줘서 고마워."

"답례는 안해도 괜찮으니까 힘내, 레이무."


레이무의 병약한 말에 언니야가 부드럽게 격려해준다.


"아가야의 무덤, 만들어줘서 고마워."

"응. 레이무 봐봐, 무덤에 새로운 꽃을 장식했어. 노랗고 신기한 꽃이야. 여우의 얼굴 같아서 재미있는 모양이야."

"이제 잘 보이지 않지만, 그건 멋진 꽃이네. 아가야도 분명 기뻐할거야."


"언니야, 고마워.... 느긋한 최후인거야...."

이렇게 마지막에 중얼거리며, 레이무의 의식은 가라앉아갔다.














 

 

 

 

 

 

 

 

 

 

 

 

"이야, 역시 죽는구나."


힘이 다한 레이무를 휴지통에 던져 넣은 언니야는 그렇게 말했다.
손에는 레이무에게 계속 먹인 먹이, 곤약가루를 사용한 칼로리 제로 젤리가 있다. 아스파탐이 가득해 명확한 단맛이 나서, 다이어트를 하고싶은 여자들에게는 멋진 일품이다.


"믿음의 힘으로 태연히 살아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이상한 만쥬라도 거기까지는 무리인가."


언니야는 윳쿠리 학대를 즐기는 젊은 OL이었다. 평상시에는 보통 윳쿠리의 다리를 굽거나 눈을 도려내며 희롱하며 죽이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다이어트 중 문득 떠오른 실험을 할 겸 애정을 쏟는 척하며 학대를 해 본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는게 아니었어. 도중에 몇번이고 때려 죽이고 싶어지고, 죽음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 샤워도 자주 해야했고."


이어 아가야의 무덤도 같이 휴지통에 밀어 넣는다. 악의적인 꽃말을 가진 꽃으로 꾸미는 것도 재밌을까 생각해서 만든 것이었는데, 그것도 귀찮았다.
여하튼 꽃말은 읽는 책마다 써있는 것이 전혀 다른 것이다.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그 분야에 조예가 없었던 언니야는 일단 시작한 이상 끝까지 꽃을 사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중간부터 적당적당히 했다.
마지막으로 장식한 노란색의 묘한 꽃, 폭스페이스※도 휴지통에 버린다. 꽃말은 '거짓말'이다.



"역시 윳쿠리는 평범하게 죽이는걸로 하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언니야는 학대를 위한 윳쿠리를 매입하기 위해 공원으로 향했다.






--------------------------------------------------------------------------------------------

※폭스페이스(fox face) : 엄밀히 말하자면 꽃이 아니라 열매입니다. 국내 명칭은 노랑혹가지, 뿔가지, 여우얼굴 등이 있습니다.
원산지는 남미, 식용보다는 관상용으로 쓰인다네요.


 

 



Articles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