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이한 목소리에 고개를 숙여 내려봤다.
으왓, 아기 윳쿠리잖아.
게다가 마리사종.
마치 항의라도 하듯이 나를 향해 작은 귀밑털을 흔들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
마침 주말이기도 하고, 할 게 없으니 살짝 허리를 숙여서 이야기라도 들어볼까.
“마쨔- 주벼네는 머글게 업눈고졔!! 구니까 닌간쒸는 마쨔를 위해 댤콤댤콤을 줬으면 하눈고졔!!”
야생윳이니까.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하나 말하자면 나는 학대파도, 그렇다고 애호파도 아니다.
그럴일이야 거의 없지만 지성체라고 생각되는 녀석들이 말을 걸어온다면 대화정도는 들어줄, 그런 사회적 식견정도는 있다.
“그렇구나, 마리사는 내가 달콤한 걸 주길 바라는거구나?”
“구런고졔!!”
혀짤배기 발음.
아마 잘 먹지도 못하는데 사냥한다는 건 아마 부모가 없거나, 제대로 된 영양섭취가 불가능하고.
다른 윳쿠리들에게 경쟁에 밀려 먹을걸 구하지 못한 것일테지.
줄 수야 있다.
줄 수는 있지만. 이유가 필요하다.
사회생활이란건 언제나 기브 앤 테이크고 무상의 사랑을 주는 것은 애완동물 뿐이다.
“어째서 줘야하는건데?”
“느?”
“느, 가 아냐. 어째서 내가 널 위해 달콤한 걸 줘야하는 지를 묻고 있는거야. 너랑 나는 남이잖아?”
갑작스러운 질문에 마리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이거 그거다.
받는게 정말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의기양양한 얼굴.
마리사는 생각을 정돈하기 약 15초 정도.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고개를 높였다.
“구, 구치만 마리쨔 이로케 느그치 있는고졔!! 귀엽자나, 사랑스럽게찌!! 그런 마리쨔를 위해셔 댤콤댤콤 주고싶은거 아니냐제!?”
“…….”
나는 녀석을 검지와 엄지로 가볍게 쥐어 손바닥에 올려두었다.
하뉼! 거리는 것이 있었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나는 너가 귀엽지 않아.”
“느콰앙-!!”
입을 쩌억 벌리며 놀라는 모습.
마치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뭐어, 윳쿠리를 귀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아냐. 강아지나 고양이가 더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세상에는 벌레를 귀엽다고 키우는 사람도 있으니까.
취향이야 존중해줘야지.
“반대로 물을게, 마리사. 너… 살면서 부모님이나 가족 외에는 귀엽다고 들은 적이 있어?”
마리사는 팥소를 되새긴다.
동생들은 언니인 마리사를 보며 느긋하다고 말하고.
죽어버린 엄마와 아빠는 마리사에게 영윳이라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한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윳쿠리는?
야생윳은 적자생존의 사회.
아마 마리사가 크고 나면 미윳인 레이무를 만나고 그렇게 될테지만.
아직 마리사는 어리다.
남에게 귀엽다고 말하기보다, 자기 자신이 느긋하는게 최우선.
마리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사육 윳쿠리는 머리카락의 윤기도. 포대기도 고급지고, 덩치도 크고 눈도 망울거려. 피부도 매끈거리고 쫀득거리는게 거칠거리지도 않지. 이목구비도 뚜렷해.”
물론 그건 주인이 잘 키워서지.
대부분의 사육윳은 그렇다.
하지만 마리사를 봐라.
머리카락은 푸석거리고.
포대기는 없다.
덩치는 작고, 혀짤배기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다.
눈동자도 탁하며.
피부도 거칠거린다.
이목구비도 어딘가 약간 비틀려있다.
“윳쿠리를 애호하지도, 혐오하지도 않아. 그렇지만 나는 그런 사육윳도 귀엽다고 느낀적은 없어.”
하물며 그렇다고해서 마리사를 귀엽다고 느낄까?
대답은 당연히 No. 다.
나는 마리사를 조용히 내려줬다.
허나, 마리사가 움직이는 일은 결코 없었다.
마리사는 귀엽지 않고.
아니 윳쿠리는 귀엽지 않다.
특히 야생으로서 살아가는 윳쿠리는.
자신의 존재가 느긋하지 못하다 생각한 마리사는
그 자리에서 비척거리며 눈물을 흘려 조용히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