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10 04:57

anko0616 나와 사쿠야와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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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0616 나와 사쿠야와 아가씨

번역/ 라디

 

 

 

 

·현대. 작가설정 많음. 희소종 우대. 평소와 같습니다!! 

·조금 애호가 들어가 있네요! 주의!

 

생각했던 것보다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단 아무쪼록.

 

그럼, 느긋하게 있으라구!!!

 

 

 

 

「주인님, 아침이에요! 일어나세요!!」 

 

아침. 기분좋은 꿈의 세계에 몸을 맡기고 있었던 나는, 평소의 큰 목소리에 현실로 되돌아왔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기상 직후 특유의 불유쾌한 기분으로 목소리가 들린 쪽에 시선을 돌리면,

거기에는 역시 내가 기르는 윳쿠리 사쿠야의 모습이 있었다. 

 

은색의 머리를 가볍게 모아서 땋은 머리에, 흰 머리띠가 빛난다. 

오늘도 실로 귀엽다. 음, 그래서 나의 졸음이 휙 날아갈 리는 없지만.

 

「칠칠맞습니다, 주인님! 빨리 일어나셔서 출근 준비를 하세요!!」

「응, 그건 좋은데 말야… 왜 넌 항상 자명종보다도 빨리 깨우는 거야? 자명종의 의미가 없잖아.」 

「예정된 시간의 십 분 전부터 행동하는 게 신사의 태도예요, 주인님!!」 

「아니, 그러니까 그것까지 고려해서 설정… 뭐 좋아. 갈아입을 옷은 준비했어?」 

「평상시와 같은 곳에 걸려 있습니다! 느긋하게 준비하세요!」 

 

'느긋할 틈이 있다면 좀 더 재워라'라고 하면 또 잔소리가 날아들테니 얌전하게 있어 준다. 

내가 갈아입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고, 사쿠야는 미닫이를 열고 씩씩하게 뛰어 올라서 방에서 나갔다. 

 

 

이제 그녀와 살기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손이 가지 않는 애완견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인기 있는 종류의 강아지라도 살 생각으로 거금을 털어 구입한 것이지만, 

손이 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나의 생활이 조금이지만 편해진다는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녀는 아무래도 메이드 흉내를 내는 습성이 있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애완동물이라기보다는 전문 직업인에게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상당히 편리하게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사쿠야는 대단히 잔소리가 많다. 

나름대로 지금까지는 한가롭게 살고 있었는데,

그녀가 오고 나서부터는 마치 어머니와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적어도 결코 메이드는 아니다.

그 탓에 나는 상당히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도시에 나오고 나서 혼자서 쓸쓸하게 살던 예전보다는 줄곧 즐겁다.

시끄럽긴 하지만 사쿠야는 귀엽고 (윳쿠리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뭣하지만) 능력도 좋다. 

즉, 나는 사쿠야를 누구보다도 아주 좋아한다.

 

여기에, 저 묘한 습성만 없다면… 

 

「아가씨, 아침입니다! 일어나세요!!!」 

「우―, 아직 레미 졸리다도오…」 

「안됩니다! 훌륭한 아가씨는 번듯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우아―! 왜 그렇게 심술궂은 거냐도오! 사구야! 자구야―!! 」 

 

아― 시끄러워. 이른 아침부터 아우성치지 말라고… 

 

열받는 저 고기만두의 목소리에 짜증을 내면서, 나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나와 사쿠야와 아가씨

 

 

 

 

 

조금 잔소리가 심하지만 부지런하고 배려심 깊은 사쿠야가 이기적인 부탁을 한 것은,

같이 살기 시작한 지 2달 정도가 지난 뒤였다.

 

 

「주인님… 사쿠야는 부탁이 있습니다.」

「뭐야? 신기하네. 자, 말해 봐. 모처럼 있는 일인데 들어 줘야지.」 

「…사쿠야는 행복합니다. 그런데도…

 비록 야무지지 못하고 혼자서는 아침에 일어날 수 없는 안쓰러운 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상냥한 주인님이 있는데…」 

「아니, 치켜세우지 않아도 되니까…… 어라? 이건 깎아내리는 건가? 어느 쪽이야?」 

 

「사쿠야는…… 아가씨를 원합니다!!!」

 

…아가씨? 무슨?

이유를 모르겠다. 나한테 여동생같은 건 없는데… 

 

「무슨 소리야? 아가씨라는 건…」 

「전에 책을 읽다가 봤습니다.

 저같은 윳쿠리에겐 섬겨야 할 아가씨가 있다고…

 나쁜 짓인 줄은 압니다! 또 섬길 분을 원한다니! 

 그러나 이제 생각만으로는 참을 수 없습니다!! 

 제발, 제발…」 

 

아, 혹시 윳쿠리의 습성에 관한 책인가?

확실히 사쿠야 종은 레미랴 종, 그것도 몸첨부를 시중 드는 습성이 있다고 쓰여 있었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을 스스로 확인해 자각하면서 참을 수 없어진 것이구나… 

 

그러고 보니 사쿠야를 샀을 때에도 왠지 끼워팔기처럼 추천을 받은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저런 기름진 고기만두는 필요하지 않아서 적당히 흘려 들었지만. 

그러나 저 '부사이쿠'에서 머리 나쁜 고기만두를 사야 하나?

하지만 다른 것이 아닌 사쿠야의 부탁이니까…… 

 

 

―― -결국 다음 날, 몇 가지 조건을 걸고 몸첨부 레미랴를 기르는 것을 허락했다.

 

우리 집에 온 뒤로는 제대로 된 요구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나의 시중을 들었던 사쿠야. 

뭔가 원하는 물건,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이 없느냐고 물을 때마다,

『주인님의 시중을 드는 것이, 사쿠야는 무엇보다도 행복합니다!!! 』 

라고 말하며 양보하지 않은 사쿠야가, 처음으로 자각하면서도 욕심을 낸 것이다.

 

마치 살을 에는 듯한 각오였을 것이다. 그 힘겨워하는 얼굴을 보고 알았다. 

그렇다면 거절할 수 없잖아.

비록 그 때문에, 저 추악하고 지성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는 고기만두를 집으로 초대한다고 하더라도.

 

염원이 이루어져 몹시 행복해하는 사쿠야를 보고 나의 얼굴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다음은―― - 

 

「우아―, 사쿠야―♪ 푸디잉 먹고 싶다도오. 푸디~잉~♪ 

 귀여운 레미에게 푸딩을 바치라도오∼♪」 

「네, 아가씨! 오늘의 간식으로는 소중한 푸링을 준비했습니다!!」 

「사쿠야는 바보다도오, 푸링이 아니라 푸딩이다도오♪」

「그렇군요, 아가씨! 송구합니다!」 

「웃우∼☆ 우아☆ 우아♪」 

 

정말 저것마저 없었더라면… 

 

매우 기분이 좋아져서 기묘하게 춤추기 시작하는 뚱뚱하게 부은 고기만두 때문에,

웃는 얼굴이 굳어진 나는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 

 

 

사쿠야는 지금 정말로 행복했다.

동경하던 아가씨를 드디어 섬길 수 있었던 것이다. 

아가씨가 오시고 나서 이틀이 지났고, 지금까지보다 사쿠야는 바빠졌지만 그런 일은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 

힘든 일이나 잘 되지 않는 일도 있지만, 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이런 자신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상냥한 주인님이 계시다.

당신 말고도 섬길 분을 원한다는 등,

메이드가 감히 할 수 없는 발언을 했는데도 그것을 받아들여 주셨다. 

 

주인님에게는 정말 큰 은혜를 입었다. 자신 같은 것은 도저히 전부 갚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은혜를.

하지만 그런데도 조금이라도 완벽하고 맵시 있는 메이드가 되어,

아가씨를 훌륭한 숙녀로 만드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사쿠야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조금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인 아가씨는, 메이드 전문인 자기 자신이라도 대단히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그렇게 믿기 때문에 사쿠야는 포기하지 않고 아가씨에게 계속해서 충고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가씨, 안됩니다! 그렇게 흐트러뜨리는 것은 우아하지 않습니다!! 」 

「시끄럽다도오! 레미이가 고귀한 예술 세계를 모르는 무능은 가만히 있는 거다도! 

 레미의 예술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푸딩을 가져오는 걸 허락한다도오♪」

「이봐, 시끄럽잖아. 오랜만에 쉬고 있는데 좀 느긋하게 해 줘!」 

「소, 송구합니다, 주인님!」 

「정말이지…… 또 나중에 정리하지 않으면구나. 도와 주어라? 」 

「예, 주인님. 정말로 면목 없습니다 …」 

「어이, 너도 사쿠야가 하는 말을 조금은 들으라고, 식객 주제에. 이걸로 이제 7번째야.」 

「우~! 그런 건 모른다도! 바보같은 인간은 때찌~하는 거다도! 사쿠야, 때찌~!! 」 

「안됩니다, 아가씨! 주인님께 그런…」 

「우아아아아!! 모두 레미를 괴롭힌다도! 사구야아, 자구야아아아!! 」 

「아, 아가씨……」

 「…···하아.」 

 

 

그렇다. 얼마나 괴로울지라도, 사쿠야는 행복했던 것이다. 

 

 

 

 

 

―――――――――― 

 

 

레미랴는,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의 상황은 조금도 느긋할 수 없다. 

 

자신의 몸 크기와 거의 다르지 않은 좁은 방에 있었을 때에 비하면,

맛있는 밥에 넓은 방, 덤으로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 푸딩까지 따라온다.

 

이전에는 바삭바삭해서 맛없는 밥을 아주 조금밖에 받을 수 없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른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때때로 낯선 사람이 방을 들여다보고 코웃음을 치는 매일 매일.

(그래도 세상에 존재하는 8할의 다른 몸첨부 레미랴보다는 풍족했지만)

그와 비교하면, 메이드까지 있는 현재는 하늘과 땅의 차이 정도로 풍요로울 것이다. 

 

 

하지만 정작 레미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귀여운 레미가 저런 지독한 곳에 있었다니, 뭔가 잘못됐다. 

 사쿠야는 얼른 데리러 오지 않고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뭐, 좋아. 용서해줄게. 고귀한 자신이 살기에는 조금 좁은 집도, 음, 괜찮아.

 

 그런데 저 인간은 뭐야. 멋대로 내 집에 쳐들어와서 내 메이드를 부려먹는다.

 오히려 메이드인 사쿠야는 그 인간을 거스르지도 않고 그냥 따른다.

 식사를 만드니까 특별히 용서해주지만, 자신이 그 때문에 참아 주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하는데, 사쿠야는 참으라고 한다. 

 더 점잖게 굴라거나, 인간에게 반항하지 말라거나, 이것저것 말한다. 

 왜? 레미는 이 '홍마관'의 주인이다. 참을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너희를 살게 해 주고 있으니, 너희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 레미랴는,

『자신이 이러한 환경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자체가 틀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농담 같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 고기만두에게는 그것이 진실이었다.

'무능한 메이드'의 의견 때문에 그것이 바뀌는 일은, 결코 없다. 

그 오해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도 모르고.

 

그리고, 사쿠야의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시간은 흐른다―― - 

 

 

 

 

 

―― -―― 시간은 다시, 약 11개월 후의 현재 ――-―― 

 

 

「맛없는 꽃은, 휘―익! 남은 야채 반찬도 휘―익! 레미는 푸딩이 죠아―☆」

 

퇴근한 나를 맞은 것은 어질러진 방과,

테이블 위의 꽃병 등을 쓰러뜨리면서 테이블 위에서 이쪽을 보고 예의 기분이 나쁜 이상한 춤을 추는,

살찌고 추한 고기만두였다.

사쿠야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것 같은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고, 단지 아래에서 갈팡질팡할 뿐이다.

 

「우? 우아☆ 우아♪ 레미의 사냥☆ 끝내기 댄스로 인간 정도는 한방이다도오♪

 쓸모없는 사쿠야에게 상냥한 레미가 보여줄테니, 감사하는 거다도오♪」 

「아가씨, 그만두세요!! 이대로는, 이대로는……」 

「…… 사쿠야」 

「주, 주인님. 아닙니다… 이것은……」 

「후딱후딱 레미의 매력에 빠지면 푸딩을 바치라도오♪ 

 웃후∼응, 귀여워서 미야∼네♪ 웃우―☆ (뿌직!)」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면서 방귀를 뀌는 고기만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나는 사쿠야에게 조용히, 그리고 냉정하게 알렸다. 

 

「이제, 안 되겠어.」 

「!!! 」 

「이번이 몇 번째인지 알잖아? 사쿠야. 약속은 약속이야.」

「··…」 

 

사쿠야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쪽의 대화에는 신경쓰지 않고, 고기만두는 계속해서 신이 난다.

 

「듣고 있는 거냐도오? 이래서 바보같은 인간은 곤란하다도♪

 정말이지, 사실은 쓸모없는 사쿠야와 같이 해고해야 하는 거다도오! 

 그치만 어쩔 수 없으니까 특별히 레미의 발을 핥으면 용서한다도오♪」 

「죽어.」 

「우~? 무슨 (뿌직)!! 부보오!!? 」 

 

 

아직 뭐라고 아우성치는 고기만두의 얼굴을, 나는 마음껏 후려갈겼다. 

날아가서 벽에 처박힌 고기만두는, 얼굴의 중심이 푹 들어간 우메보시가 되어서도 뭐라 떠들어대고 있다.

 

「부보오오오!! 쟐됴 데비에 푸리티한 얼구르으으으을!!!」

 

개의치 않고 얼굴을 계속해서 때린다. 얼마나 소리를 치든지, 용서를 빌든지 말든지. 

 

「자구야, 도아져 자구야!! 오즈에!! 갓! 가!」 

「미야내! 용서해져! 보, 보아뱌가아!! 아갓! 부가아!! 」 

「부겟! 규가! 아게에! 푸비이!! 부우! 부우우우!!! 」 

 

한결같이 때린다. 때린다. 때린다. 때린다. 때린다. 

 

 

계속해서 때려서, 레미랴 종 특유의 재생력도 듣지 않게 되었을 때,

고기만두는 계속 신음 소리만 냈다. 사쿠야는 눈을 감고 그저 몸을 떨고 있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게 된 고기만두의 머리채를 잡아당겨서 침을 뱉었다. 

 

「어이, 뚱땡이. 좋은 꿈 꿨냐?

 너처럼 보기 흉한 돼지에게는 과분한 꿈이었을 테지?」

「부…부기이…데비 뚱뚱하지……」 

「꿀꿀 우는 더러운 돼지라고, 넌. 공교롭게도 이 집에서 살 수 있는 건 사쿠야에게 걸맞은 이상적인 아가씨뿐이니까.

 사쿠야가 최선을 다해도 전혀 진전이 없는 바보는 단순한 돼지, 아니, 그 이하다.」 

 

돼지는 이번에는 필사적으로, 떨고 있는 사쿠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정말 제멋대로인 놈이다…… 조금 전 자신의 언동을 반성하는 것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으니까.

몇 번이나 사쿠야를 무능하다고 말한 것을,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부, 아가아아…자구야아…자구부갸아!!! 」 

「돼지같은 놈이 내 메이드를 허물없이 부르지 마. 불쾌하니까.

 자, 돼지는 돼지답게 가야 할 곳에 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부, 부기이… 데비!! 아냣! 뚱뚱하벳!!! 밧!! 부아아!! 」

 

그렇게 말하고 이번은 이야기할 수 없게 될 때까지 다시 얼굴을 계속 때린 나는,

돼지의 머리를 움켜쥐고 질질 끌면서 밖으로 내보냈다. 

사쿠야도 입을 다물고 뒤를 따른다. 

 

 

 

 

 

―――――――――― 

 

 

체면이 구겨지고 목소리도 낼 수 없게 된 돼지를 질질 끌면서 도착한 곳은, 완전히 인기 없는 밤의 공원이다.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돼지도 여기에 오는 사이에 조금은 회복했는지 희미하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어이…… 일단 살아있는 모양이구나, 돼지. 

 너에게 어울리는 최후를 준비했지.」 

「바, 부댝드딤니다, 샬려…」

「여기는 밤이 되면 까마귀가 모이는 장소야. 

 어쩌면 마을에 있는 까마귀 4분의 1이 모여드는 건 아닐까 싶은 정도의 숫자지.

 …지금은 모르겠지. 숨소리를 죽이고 있으니까.

 저 녀석들은 사람에게 함부로 덤비는 짓은 안 해.

 똑똑하지? 적어도 너보다는 훨씬 말이야.」 

「데, 데비눈 주꼬 십지…」 

「너는 이제부터, 까마귀에게 먹힌다.

 체내를 쪼아먹히고, 서서히 아픔을 느끼면서 죽는다.

 굉장하네. 뼈라든가 관계없이 몸 전체가 식량이 되는 거야. 그 점은 돼지보다도 자랑해도 좋아.」 

 

「시러, 시러어… 어재셔 레비가…」 

「네에 네에, 느긋이 느긋이.」

인간이란 놈들은, 돼지의 간원은 하나하나 세세히 들어 주지 않는다고.

 

말을 전부 끝내고, 나는 돼지의 팔을 움켜쥐고 단숨에 

 

 

―― - 잡아 뜯었다. 

 

 

「우바아아아아아아아!!! 」 

 

푸득푸득푸득푸득푸드득푸득!!

 

「죰뎌! 죰뎌 느규치이이이이이아뱌아!! 그만뎌어어!!! 」 

 

돼지가 큰 소리로 울부짖음과 동시에 지금까지 숨소리를 죽이고 있었던 까마귀들이 단숨에 모여들었다. 

우선 손상이 심한 육즙투성이 얼굴이 대충 잡아뽑혀, 점차 외침은 소리가 되지 않는 것이 된다. 

 

「우아아아아아!! 됴아져큐부이―!! 푸피이이이!! 」 

 

그 광경을,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나와 사쿠야는 보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눈을 피하려는 사쿠야를, 나는 몹시 꾸짖는다. 

 

「안 돼, 사쿠야. 제대로 봐야지.

 저놈이 무척 바보스럽고 무능했다고는 해도,

 이상적인 아가씨로 키워낼 수 없었던 네게도 일단 책임이 있어. 물론 너뿐만이 아니야. 나도야.

 그러나 네가 약속을 지킬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야. 그러니까 제대로 봐라.」 

 

「우…우우… 아가씨이… 또 제대로 아가씨를 훌륭한 숙녀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느긋하게 해 드릴 수 없었습니다. 사쿠야는, 사쿠야는 메이드 실격인 걸까요…」 

「실격이 아니지. 이번에는 저번보다 더 잘했잖아? 

 지금까지 희생당한 '아가씨'를 위해서도 포기하면 안 된다.」 

「주인님…」 

 

사쿠야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해서 소리 지르는 돼지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렇다. 내가 지금까지 사쿠야에게 준 '아가씨'는 한 마리가 아니다.

처음부터 내가 사쿠야에게 '아가씨'를 기를 때에 주고 받은 약속, 조건에도 그런 것은 씌어져 있지 않다. 

 

·아가씨의 보살핌뿐만 아니라, 나의 보살핌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

·만약 아가씨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에는, 사쿠야가 책임지고 가르친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내가 10번 이상 주의·경고한다면,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처분한다. 

·처분하고 약 1개월 뒤, 또 새로운 아가씨를 맞아들인다. 그 뒤에는 위와 같음.

 

겨우 이것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먼저 첫 번째는 사흘째에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규정 횟수를 넘었으므로 죽였다.

사쿠야는 물론 흐느껴 울었지만, 다음 기회가 있다고 설득해 어떻게든 회복시켰다. 

두 번째 아가씨는 사흘 반 버텼다. 결국 죽었지만. 

사쿠야는 울었지만, 또 설득돼서 다시 일어섰다.

 

그렇게 차례로 고기만두를 주었고, 모두 죽었다.

덧붙이자면 이번은 11마리째다. 이번에는 엿새 동안 살았다. 

사쿠야는 내가 지탱하는 한, 결코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라도 도전할 것이다. 

나는 단지, 그것을 응원할 뿐이다. 

 

 

 

 

 

―――――――――― 

 

 

식사가 끝난 까마귀들은, 한 마리도 남김없이 날아가 버렸다.

남은 것은 땅에 퍼진 음식 찌꺼기 국물과 너덜너덜해진 때때옷뿐.

 

사쿠야는 아직 예전에 아가씨가 있었던 장소를 바라보며 흐느끼고 있었다. 

자신 때문에 또 아가씨가 죽어버렸다. 이번이야말로, 라고 생각했는데도 … 

아니, 매번 그렇게 생각했다. 따라오지 않는 것은 결과만. 

 

왜, 왜 …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 '주인님'이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사쿠야… 미안해. 나도 좀 더 참을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네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토록 최선을 다하던 네가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걸 용서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 것은 알고 있는데.」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 …」 

 

그렇다. 그런 일은 알고 있다.

화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었지만, 

언제라도 주인님은 자신이 아가씨에게 '무능하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밖에 화내지 않았다.

 

나쁜 것은 주인님도 아가씨도 아니다.

아가씨의 기대에 답할 수 없는 자신이 나쁜 것이다.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으면 아가씨도 분노하지 않고, 주인님의 악평도 살 일이 없는데.

 

그래도, 주인님은 응원해 준다. 이런 제멋대로에 쓸모없는 자신에게 열심히 하라고 말해 준다. 메이드라고 말해 준다. 

그렇다면 힘껏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때문에 주인님은 여러 번의 기회와 1개월의 유예를 주시는 것이니까.

 

앞으로도 사쿠야가 하는 것은 변함없다. 

다음 아가씨를 섬기기 위해서 더욱 메이드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우고, 

그 동안만이라도 폐를 끼친 만큼 주인님께 진심으로 봉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곳에서 의기소침할 때가 아니다. 이런 곳에서, 이··런··곳… 

 

몇 번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눈앞에서 소중한 존재가 영원히 느긋해져버리는 일에 익숙해질 리 없다.

자신의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눈가를 적시는 사쿠야를, '주인님'은 들어올려서 부둥켜 안았다.

 

「괜찮아, 사쿠야. 그런 일까지 참을 필요는 없어.」 

「주, 주인님…!? 」 

「누구라도 완벽해질 수 있을 리 없어. 나는 너에게 그런 걸 바라지 않아.

 단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면 좋겠어. 

 그러니까,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돼. 

 나는 네가 얼마나 괴로운지는 모르겠지만, 받아 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그것도 주인님의 역할이란 거겠지? 라면서 웃는 '주인님'을 보고,

사쿠야는 다시금 『이 분만이 나의 주인님이다』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울었다.

 

「주인님…… 주인니임……… 우와아아아아아앙!!! 」 

 

'주인님'은 말없이 그저 상냥하게 사쿠야의 머리를 쓰다듬을 뿐이다.

 

 

 

 

 

―――――――――― 

 

 

흐느껴 우는 사쿠야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면서, 나는―― - 히죽 웃었다. 

 

그렇다. 이것으로 좋은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야말로 저런 고기만두를 일부러 상대하는 보람이 있다. 

 

 

나는 사쿠야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도, 조금 잔소리가 심한 것도,

웃는 얼굴도, 뿌듯한 얼굴도, 그리고 슬퍼하는 얼굴도. 뭐든지 다.

 

나는 독점욕이 강한 남자다. 가능하다면 사쿠야는 나만을 바라보면 좋겠다. 

그러나, 사쿠야는 아가씨를 원한다고 한다. 

당연히 나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쿠야의 부탁은 들어 주고 싶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 저 보기 흉한 고기만두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이를 위해 내가 좋은 모습을 하고 있어 사쿠야에게 미움받을 일도 없고 

언제든지 저 고기만두를 배제할 수 있는, 자신에게 편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이것으로 짧은 기간에 놈을 지울 수 있다. 

어쨌든 최소한, 시한은 놈이 사쿠야를 10회 무시할 때까지니까. 

거기에 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저런 돼지가 사쿠야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 따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저 사쿠야가 있는 일의 고마움을 조금도 모르는 멍청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음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정도일까? 그래 버리면 정말로 순식간에 죽여 버릴 테니까 삼가고는 있지만.

 

사쿠야는 자신이 공부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런 일은 없다. 

녀석들이 처분될 때까지의 일시가 늘어나는 것은 그저 운과 나의 재량에 따른 것일 뿐이다. 

 

10회라고 하는 횟수에도 깊은 의미는 없다. 

다만 어쩐지 5회정도로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그릇이 작다고 여겨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고기만두를 처분할 것뿐. 

이것에 관해서는 즐거운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에게 돼지를 괴롭혀서 즐기는 취미 같은 건 없다.

 

하지만, 그 다음의 사쿠야에게 완전히 반해 버렸다. 

저 고기만두가 죽어 갈 때의 무력감과 절망에 찬 표정. 

그리고 놈이 죽은 후에, 평소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실은 애초에 다시 고기만두를 사 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그 때의 사쿠야의 보는 데 중독되어 버려서 다시 보기 위한 추가 조치였지만,

이외에도 사쿠야에게는 마음이 넓다며 감사받을 수 있고 좋은 일뿐이다.

음, 그렇게 우는 만큼 염려되고 있는 고기만두를 질투해서 괴로워지는 것은 애교지.

덕분으로 까마귀들도, 여기가 가끔 맛있는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장소라고 기억해버린 것 같다. 

 

대가라고 하면, 한 달에 한 번 펫숍에 놓여 있는 문제 있는 고기만두를 헐값에 사는 것뿐.

입하 초부터 애완용 몸첨부 레미랴는 기름져서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인기가 없고 대부분 팔리지 않았다.

게다가 머리가 지나치게 나빠서 팔리기 전에 칭찬을 받은 모처럼의 훈육을 잊는 일도 잦아서 문제가 많다.

아무도 바로 신이 나서 말하는 것은 듣지 않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지르고, 방귀를 뀌는 못생겨서 제멋대로인 고기만두같은 걸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 

 

지금은 학대용 정도밖에 수요가 없고, 팔리지 않고 끝까지 자라서 처분하기도 어려워진 바보가, 찾으면 의외로 있다. 

가게 측도 구경거리 같은 식객으로 두는 것보다 더 낫다며 헐값으로 팔고, 낭비가 없다.

 

이후에는 저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와 묘한 행동, 버릇없음을 참으면 된다. 

그것도, 만약 이쪽에서 인내의 한계를 느꼈다면 간단히 끊을 수 있다. 

그것은 가끔은 귀찮지만, 사쿠야의 여러 가지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싼 값이다. 

 

애초에 그녀는 자신과 다른 윳쿠리의 차이를 모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그녀와 같은 희소종 윳쿠리와, 한 바보같은 고기만두가 머리가 돌아가는 정도가 같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저다지도 쓸데없는 훈육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런 건 저 어쩔 수 없는, 돼지 이하의 지능밖에 없는 고기만두에게 통할 리가 없는데. 

자신이 섬기는 자이기 때문에, 자신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터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녀의 이상과 현실은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다. 

실제로 모든 면에서 특별한 것은 그녀 쪽이며, 저 고기만두는 그 점에 있어서는 최하층에 위치한다.

섬길 가치는 따위는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좋은 저 고기만두들로서는 아가씨(웃음)가 한계일 것이다. 

 

 

별로 그녀의 이상한 습성도, 없으면 없는대로 서로 능숙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있으면 있는대로 좋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녀조차 이 일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그나름대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들의 이 관계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바뀔 필요도 없다. 

 

한번 더 말한다. 나는 사쿠야를 무척 좋아한다. 

단지, 그것을 실감하는 방향성이 뒤틀려 있긴 하지만.

 

 

 

 

 

―――――――――― 

 

 

잠시 후 울음을 그친 사쿠야에게, 나는 언제나처럼 말을 건넨다. 

「자, 사쿠야. 이제 돌아갈까? 다음을 위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요? 다음에야말로 성공해 보이겠어요! 지켜봐주세요, 주인님!! 」 

 

아, 지켜보고 말고. 음, 너의 노력이 보답받는 일은 앞으로 평생 없을 테지만. 

 

「그렇구나. 힘내자!

 … 그 전에 저녁 좀 줘. 배가 고파서 참을 수가 없어.」 

「아이, 주인님도 참.

 그렇다면 빨리 돌아가자구요? 도와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의지할게.」 

「···네! 맡겨 주세요, 주인님! 

 사쿠야는 꼭 훌륭한 메이드가 되어 보이겠어요!! 」 

「아. 기대할게……」 

 

나의 음습한 애정표현에 어울려주는 걸 말이야. 

 

 

나에게 안기면서 결의를 새롭게 하는 사쿠야에게 보이지 않게, 삐뚤어진 미소를 띄워서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둘렀다. 

 

 

 

 

 

 

 

·후기

 

통상종은 싫습니다. 그것보다도 게스를 싫어합니다. 하지만 몸첨부 레미랴는 훨~씬 싫습니다. 잡아뜯고 싶어.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했지만 역시 윳쿠리는 완전히 행복해지면 안 되는군요, 라는 것이 이번의 테마. 

 

곤란한 일에 이런 이야기가 되면 아무래도 인간이 기분 나빠집니다. 어쩔 수가 없네요. 

그리고, 까마귀를 길들여서 먹이를 주는 것은 안 됩니다. 절대로. 

 

─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 초5로리아키 

  • profile
    깁밥먹는유카 2016.04.21 10:31
    가끔..아~~~~주가끔 진짜 카리스마있는 레미도있다는데...그런걸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 ?
    Webils 2016.04.21 10:31
    좋은 비틀린 사랑이다
  • ?
    성수[레오] 2016.04.21 10:31
    카리ㅣ츄마!
  • ?
    느피피 2020.12.16 03:27
    와 그냥 내용물이 고기가 되고 팔다리가 달린것 뿐인데 일반 윳학에 비해서 거부감이 확 느네요

    확실히 통상종 윳쿠리만의 뭔가가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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