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취급주의?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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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에 떨어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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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네이버 지부에 올라온 잉여회원 다툼에 충격먹고 이제 슬슬 개정판을 양반걸음으로 올리는 작가입니다. 되도록 원본과 비교하여주시고 더 나아졌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야기 시작
'이런 제에엔장아아앙!!!!!!'
또 낙방이다. 도데체 뭐가 문제인것일까? 왜 나는 만년 진사로 머무르는가? 분명히 여기 합격자 명단에 올라온 사람들 중 나보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없다. 아, 이 중 3명은 나보다 시작에 능하다. 하지만 그 뿐이다. 내가 여기, 이 임용된 관리 명단에서 빠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내가 7년 전 진사가 되고 나서도 지금까지, 나는 한번도 이 명단에 오른 적이 없다.
'시끄럽네 자네, 체통 없이 그게 뭔 꼴인가?'
'지금 체통이 문제인가? 내가 또 임용되지 않았는데 사소한 체통이 문제인가? '
'...설마 아직도 모르는 것인가? 자네가 자꾸 등용이 되지 않는 이유를?'
사실은 다 알고 있다. 내가 진사에서 본격적으로 관직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애초에 내가 진사가 되었을 때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꼴을 하고서 어디 누가 뽑아주겠는가? '
그렇다. 내가 자꾸 낙방하는 이유, 그건 바로 내 차림새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내 신념이자 생각이다.
'도대체 양반이라는 놈이 상투도 안틀고.... 하여간 자네도 참 고집세구만...'
고집세다라...글쎄, 애초에 상투라는 것은 왜 트는가? 예법을 위해서? 아니다. 만약 예법을 위해서라면 저기 대륙의 지나(중국)민족도 상투를 틀어야 하지 않는가... 저기 섬에 있는 왜놈들은 사람이 아니니 논외로 한다면 말이다.
'...게다가, 양반이 바지 자락에 행전도 차고 다니지 않고 그렇게 경망스럽게 바지 자락을 휘날리니 지나가던 개가 자네를 보고 웃지 않을까 걱정되네...'
행전이나 상투나, 그것은 다 허례 허식이다. 왜냐? 예라는 것은 사람이라면 모두 다 지켜야 하는 것으로, 만국에 다 통용되며, 따라서 한치의 오차도 없을 것이다. 예법은 예를 지키는 방법이므로 당연히 나라마다 다 같아야 할터. 허나 나라마다 다 예법이 다르니 어찌 우리가 지금 따르는 예법을 진정한 예법이라고 칭할 수 있는가... 이는 재고해야할 문제이다. 나는 이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껏 한번도 상투를 틀지 않았다.
'아아!!! 참으로 괴롭도다!! 도가 예에 앞서고 또 나라마다 예법이 다르거늘 어찌 예법이 그리 소중하냔 말인가!!!'
여하튼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 내 재능이 썩고 있지 않는가, 역시 전 국가를 상대로 맞서는 것은 나에겐 무리인 모양이다. 재능이 아무리 많아도 그건 안된다는 것인가, 화가 나서 갓을 던지고 발로 뭉게는 차에...
'당신, 지금 이 세상에 어울리지 못해서 고민하는 모양이군요?'
고개를 들어보니 양산을 쓰고, 황금 빛 머리카락에, 보라색 옷을 걸친 여자가 있었다. 나를 향해 빙긋 웃고 있었다. 이 웃음은 비웃음인가 아니면 호의의 표시인가.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없는 나로선 정말 난제이다.
'하찮은 아녀자인 네가 어찌 군자의 사업에 감히 간예하느냐? 어서 물러가거라!'
생김새를 보아 꽤나 비범한 존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묘하게 요기가 느껴지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녀자가 감히 군자(는 아니지만)의 일에 간섭한다는 것은 내가 우습게 보인다는 뜻이 아닌가?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어머, 꽤나 무례하시군요, 저는 당신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데...'
'처음 만나는 네가 어찌 내 고충을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냐?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 것이냐?'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자는 따로 있지만... 저는 당신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의 생각, 당신의 힘은 이 땅에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곳은 따로 있어요.'
어울리는 곳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난 이 조선땅에 태어나 조선땅에 뼈를 묻을 사람이다. 다른 곳에 태어나고 싶지도 않고 다른 곳에 뼈를 묻고 싶지도 않다.
....허나... 새로운 땅을 잠시 방문하고 새로운 학문을 익힌다는 것... 그것은 확실히 즐거운 일이다.
'자, 따라오세요, 새로운 기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널 어떻게 믿느냐? 넌 좀 수상하다. 처음 만났는데 내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양 말을 꺼낸다, 나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 호의를 배풀려고 한다. 이런 너를 내가 어찌 믿는단 말이냐?'
'믿던 믿지 않던 상관 없어요, 당신은 이미 새로운 기회로 다가가고 있는 걸요...'
갑자기 내 키가 작아지고, 저 여자의 키가 커진다. 아니, 다시 보니 내 발이 어두컴컴한 틈새로 빠지고 있다. 그 틈새에는, 수많은 눈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마치 내가 무슨 상황에 처해있는 지 모르냐는 투로 비웃는 듯한 눈길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감히 날....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으......'
정신을 차려본다. 눈을 떠 보니 여기는 내 방이다. 아까 그 사건은 꿈인게 분명하다. 다시 이어진 낙방에 화가 나서 갓을 뭉개고 햇볕에서 날뛰다가 일사병에 걸려 실신한 모양이다. 이러니 내가 자꾸 동류 양반에게 무시당하지....
'당신, 생각보다 허약하군요.'
내가 아직도 꿈을 헤메고 있는가?
'잠이 덜 깼나요? 그렇다면 제가 깨워드리죠.....'
잠이 덜 깨었다라... 확실히 내가 저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난 아직 꿈을 헤메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잘 오셨습니다! 환상향에! Wellcome to Fantasical County!!!'
'어찌하여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나의 이 알 수 없는 공간에서의 삶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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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조절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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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어찌하여...'
어디, 상황 정리를 좀 하자. 나는 등용이 되지 않았고, 그 이유는 내가 예법을 안 지켜서이고, 그런데 그것 가지고 왜 등용을 안 하냐고 화를 내고 갓을 던져 발로 뭉게다가 어떤 여자를 만나 집째로 이상한 곳에 왔다...
'쿡쿡쿡, 지체 높은 진사 나으리가 비명을 지르는 것, 볼만 한데요?'
나를 이 이상한 곳에 납치해온 여자는 나를 아주 재미있다는 투로 쳐다보고 있다. 이게 그렇게 재미있단 말인가?
'시끄럽다!!! 여긴 어디냐? 난 왜 여기에 왔느냐? 도데체 뭘 원하느냐?'
'질문은 한번에 하나씩, 그리고 예의를 차려서 하세요.'
비록 아녀자의 말이건만, 그녀의 말엔 왠지 거역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위압감이라고해야하나? 여하튼 마치 군주의 말과 비슷한 위압감이 있었다.
'아, 네, 전 왜 여기...'
잠깐
'야 이놈아!!! 네놈이 감히 날 능멸하느냐? 네가 날 멋대로 납치해 놓고선 나더러 예의를 차리란 말이냐? 이 요망한 것!!! 어서 날 집에 돌려 놓지 못할까?'
'못합니다.'
'이게 죽고 싶어서 그러는구나!! 여봐라!!'
'.....'
답이 없다. 이상한 일이다. 보통 내가 집 대문에서 여봐라~라고 하면 집 사당까지 들린다고 하는데.... 그런데 하인이 대답이 없다는 것, 그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당신의 하인들은...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이것 참 큰일이다. 하인이 없으면 누가 내 옷을 수선하고 나에게 식사를 대령하고 마당을 쓴단 말인가, 이 괘씸한 년은 날 골탕먹이려고 아주 작정한 모양이다.
'이 요망한 년! 하인들이 없으면 난 어떻게 살란 말이냐? 날 굶겨 죽이려 하느냐?'
말을 미처 꺼내기도 전에 바로 멱살을 부여 잡으면서 주먹으로 벽에 밀어 붙였다. 지금 당장 패대기 치고 곤죽이 되도록 짓밟아도 시원찮지만, 일단 저년의 사과는 받아내야하니 말이다.
'아... 시끄럽네, 좀 조용히 하지 그래?'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싸늘하게 변했다. 열이 뻗쳐 땀이 흐르던 몸은 이제 등골에 식은 땀이 흐르고, 온 몸의 털이 곤두서면서 더위가 다 날아갔다.
'정말... 고생해서 널 여기로 보냈더니 뭐? 요망한 것? 네가 뭐길래 나에게 그런 말 버릇이야!!!'
그 말이 끝나자 마자 갑자기 내 몸이 둥실 떠올라 방 구석에 나자빠져 떨어지고, 거대한 틈새가 열리더니 창문을 여러개 달아놓은 집체만한 철상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달려들었다.
!!!!!
... 스톱...
....살았다.... 저렇게 무지막지한 괴물딱지를 막을 방법이 없었는데...맹렬히 달려오던 강철 상자는 내 코 앞에서 바로 멈추었다. 도데체 저런 기괴한 고철덩어리를 난대없이 들이대는 저 년은 도대체 어디서 뭘하던 년일까?
'지금 봤겠지만 널 죽이고 살리는 것은 내 마음이야, 자 어떻게 할래? 양반씨이이~~~?'
저런 입을 대바늘로 꿰메줄 년을 봤나, 잘못한건 자기면서 멋대로 나를 몰아세우다니...
'크윽... 괘씸한 년...'
'오홍~ 꼴에 양반이라고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그런데 그 꼴로 날 어떻게 이길건데?'
...그렇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저 여자를 이길 방법은 없다. 비록 분하지만 다음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개죽음을 당하면 복수고 뭐고 없는 셈이 되니 말이다.
'아, 알았다..'
'알겠습니다지!!'
'알겠습니다...'
제길, 굴욕도 이런 굴욕이 다 있나....
'자, 그럼 일단, 질문에 답하도록 하지요,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는, 이 멋지고 아름답고 정의와 사랑이 넘치고...'
너 같은 년이 있는데 뭔놈의 정의가 충만하다는 거냐...
'...요괴와 인간이 서로의 이득만을 바라지 않고 공존 공영을 모색하는 이곳 환상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럼 그렇지, 너 같은 년이 있는데 문제가 없을 리 있는가....
'이곳 환상향은 바깥 세계에 비하면 매우 좁기 때문에 이곳의 구성원이 힘의 균형을 이루어야 붕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진 잘 유지되다가...'
잘 유지된다고? 웃기지 마라!!! 잘 유지되고 있다면 어떻게 너 같은 민폐 덩어리 용녀가 날 납치한단 말이냐!!!
'...그러다가, 어느날 인간쪽 세력이 붕괴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같은 년이 설치니 그 민폐를 견딜 수가 있겠나...
'....이전에도 계속 요괴와 요수, 그리고 요정들이 인간들을 괴롭히던 일은 많이 있었습니다. 인간들은 그 끈기와 강인함으로 지금까지는 잘 버텼지만...'
'잘 버텼지만?'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어느 날 윳쿠리라는 생물이 등장하여.. 그것도 이제 끝입니다.'
윳쿠리? 그건 도데체 어디서 나온 괴물딱지인가? 듣도 보도 못한, 구미호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니고 500년 묵은 지네 요괴도 아닌, 생전 처음 들어보던 괴물이 인간을 위협한다고?
'그럼 절 데려온 이유가?'
'네, 그렇습니다. 지금껏 적당한 인간을 찾다가 겨우 찾은 게 당신입니다. '
짜증나는 년, 여기 사는 사람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내가 그들의 생존을 위해 힘써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수만리나 남은 나를, 윳쿠리라는 괴물이 날뛰는 사지에 몰아넣겠다고? 감히 누구 멋대로!!
'......'
'자신이 없는가 보군요?'
큭, 정곡을 찔렸다. 허나 여기서 물러 설 수 없다 거역하면 저년이 또 뭘 할지 모르고, 게다가 사족으로서 싸워보지도 않고 괴물에게 굴복하고 도방간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그러니 승낙할 수 밖에...
'그런데 제가 어찌..'
'그건 당신의 노력과 재능에 달려있지요...'
하더니 틈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괘씸한 것, 가면서 인사도 안하다니, 게다가 인간을 위협하는 요괴나 요수들을 퇴치하는 방법도 알려주지 않고 사라지다니 나더러 무엇을 하라는 거...
퍽! 쿠르르르르르르~!!!!
천장에서 틈새가 열리더니 책 무더기가 쏟아졌다. 책무더기가 쏟아진 다음에는, 편지가 묶인 수리검이 내 병풍에 맞았다.
'야이 괘씸한 년아!!!'
'...'
대답이 없다. 속히 병풍에 꽂힌 편지를 펴본다.
'이 서적은 다 당신이 여기에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서적이니 어서 읽어보시고, 하인들은 적당한때 다시 보내드릴테니 걱정 마세요-八雲紫'
아... 저 년의 이름은 팔운자였다... 그런데 어째 사람 이름 같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까지 요괴와 대화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잡아 먹히지 않은채로???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앞으론 무구를 상시 지참하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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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의 느긋함과 인간의 느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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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푹푹 찔 6월이라, 제아무리 내가 양반이라고 해도 이 더위는 별 수 없다. 얼마나 더웠으면 하루 종일 밖에 나갈 일이 없는 나도 나갔을까?
'여봐라~ 게 누구 있느냐? '
'....'
대답이 없다. 하기야 대답이 있을 리가 없다. 내 하인들은 내가 여기로 올때 따라오지 않았다. 밥도 스스로 먹고 빨래도 스스로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게다가 이 넓은 마당은 누가 쓴단 말인가.
'설마 여기서 돈 주고 고용해야 하는 것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여기는 분명히 조선땅이 아니라서 내가 길을 잘 모를 뿐더러, 설령 누군가를 고용해도 내가 줄 급료가 없다. 게다가, 조선에만 있는 온돌을 어찌 여기 사람들이 땔 수 있는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니 피곤하다. 이럴 땐 낮잠을 자고 머리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좀 자야겠다.
'여기는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네! 여기를 지금부터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라... 맞는 말이다, 이곳은 과거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술 한잔 하자고 득달 같이 따라오는 성균관 동창생도 없으니 확실히 느긋하게... 잠깐, 저건 뭐였지?
'게 누구냐?'
'늣! 레이무는 매우 느긋한 윳쿠리야! 지금 느긋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느긋할 수 있어!'
말 끝마다 느긋히를 붙이고 자기가 윳쿠리라고 한 것을 보아 확실히 윳쿠리인가 보다. 저게 사람을 해한다니... 여긴 참 알 수 없는 곳이다. 여하튼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터. 나는 최대한 정신을 기울여 주시를 한다.
'늣! 오빠야는 느긋할 수 있는 사람?'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 네가 별 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레이무는 느긋한 윳쿠리니까 그런 짓은 안해!'
보아라, 비록 경어를 쓰지 않아 좀 무례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저런 것이 어떻게 인간을 해한단 말인가, 처음에는 털이 북실북실 나고 커다란 발톱과 이빨로 사람을 해치는 동물인줄 알았다. 허나 이건 발톱은 커녕 팔다리도 없는 놈이 아닌가.
꼬르르르르르~~~
아, 이런 양반 체면 구기는구만, 내가 배에서 저런 소리가 나다니... 역시 식사는 제때에 해야... 아니, 내 배는 고프지 않은데?
'느... 오빠야, 레이무는 배고파... 배고프면 느긋할 수 없어... 느긋하게 달콤달콤씨를 줘...'
배가 고프면 상당히 고달프다. 허나 내배도 아니고 남의 배인데 내가 왜 신경을 서줘야 하는가? 사람도 아니고 그저 한낮 미물인데?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단것을 고생해서 찾아서 저 놈에게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왜 너에게 달콤달콤을 줘야 하느냐?'
'늣! 배고프면 느긋할 수 없다구! 느긋하게 달콤달콤을 구해오라구!'
헛참 이상하군, 보통 어서 구해오라고 하지 않나? 느긋하게 구해오라니... 정말 느긋하게 구해도 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정말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긋하게 구한다고 치고 내 생애 마지막 날까지 구해와도 된다.
'알겠다, 느긋하게 구해 올 테니 너도 느긋하게 있거라.'
'알았어! 레이무는 느긋한 윳쿠리니까 느긋하게 있을래!'
그나저나 잠도 이미 다 깼고 읽어야 할 서적이 있으니 어서 읽으러 가야겠다. 어쩌면 저 책에 날 다시 조선으로 되돌릴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저 팔운자라는 요괴도 무찌를 방법이 있겠지...
그렇게 책을 딱 절반 읽었다.
'뭘 그렇게 꾸물럭 꾸물럭거리는 거야? 배가 고프면 느긋할 수 없다구!!!'
하더니 방바닥이 꺼지도록 이리저리 콩콩 뛰어다니는게 아닌가. 헛참, 이럴 줄 알았다. 배가 고픈데 느긋하게 구해오라는 말이 정말 느긋하게 구해오라는 뜻일 리 없다. 그렇다면 이놈의 진의는 무엇인가?
'시끄럽다! 난 책을 읽고 있지 않느냐? 조용히 하거라!'
'누가 책을 읽으라고 했냐구! 느긋하게 달콤달콤을 가져오라구!'
'네가 전에 느긋하게 달콤달콤씨를 구해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오빠야는 바보인거야? 배고플 때 기다리는 것은 느긋할 수 없다구! 레이무를 위해 느긋하게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그 느긋하게라는 말은 도데체 뭔 뜻이냐?'
'바보야? 죽고 싶어? 느긋한게 뭔지 모르는 거야? 레이무가 느긋한 것이 진짜 느긋한 것이라구!'
아, 그렇구나. 저 미물에게 느긋함이라는 것은 자신을 느긋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허나 진정한 느긋함이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삶을 즐기는 것, 삶의 여유를 두고 그것을 음미하는 것이다. 저렇게 남에게 부탁 아닌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심한 자식, 넌 '느긋하다'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는 얼간이구나!'
'뿌꾸~욱! 얼간이는 바로 인간씨라구! 느긋한 것을 모르는 바보 인간씨는 느긋하게 죽어!!'
한낮 미물 주제에 감히 인간, 그것도 양반인 나에게 멍청하다고 하다니, 그것도 모자라 나에게 죽으라고 저주까지 내뱉다니...
'이 망할 미물아,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네가 나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저주를 하느냐? '
'죽고 싶어? 노예 주제에 건방지다구! 느긋하게 달콤달콤씨를 주지 않으....'
퍽!
뭐라? 노예? 내가 언제 이 미물의 노예가 되었단 말인가? 인간이, 만물중 최고로 고귀한고 위대한 인간이, 저런 미물의 노예라니, 당치도 않다. 당연히, 그 미물의 망언은 고스레 발길질로 되갚아준다,
'뿌꾸우욱~! 레이무와 싸우자는 거야? 레이무는 강하다구? 인간 따윈 한방이라구? 지금은 봐줬지만....'
치지지지~
'뜨거어어엉어~!!! 느긋할 수 없어!!'
사람 머리처럼 생겼기에 단단한 줄 알았더니 마치 이불처럼 말랑말랑하다. 이런 놈에게는 내 장죽도 별 위력이 없다. 어디보자... 내가 2년전 벼루를 깨뜨린 여종을 어떻게 했더라?
'늣? 뭐하는 거야? 망할 노예는 레이무를 느긋하게 내려주라구!'
이 망할 녀석, 어디 한번 네가 내 주인이 될 자격이나 있는 지 보자꾸나.
퍽! 푹퍽!! 푹푹!!! 퍽퍽퍽!!! 퍽푹푹푹!!
내가 잡고 내칠때마다 댓돌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무언가를 잔뜩 쏟기 시작했다. 갈색에 약간 붉은 기가 돌고, 점성이 있는 액체가 내 댓돌을 물들였다.
'놔줘!! 느긋하게 놔줘!!! 인간 주제에 건방지다구! 느긋하게 놔주라구!'
오냐, 느긋하게 놔주마. 일단 몇번 더 돌리고 말이다......
1시간 35분 후
'느게에에에에에.... 하늘씨가 빙빙 돌고 있어.....'
'시끄럽다. 이러고도 내가 네 노예라고 할 셈이냐?'
'늣?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디있냐구!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여기 있는 인간씨는 당연히 레이무의 노예라구!'
괘씸한 자식....네놈의 요망하고 추잡한 입을 영원히 봉해줄 것이다.
'어디 한번 네가 앞으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지 보자꾸나.'
'늣? 느갸아아아아아!!!!!'
놈의 얼굴을 밟은 채로 아랫턱을 발로 밟는다. 그 다음 발로 잡아 당겨서 강제로 놈의 입을 벌린다. 그 다음, 나뭇가지를 입에 세로로 집어 넣어 강제로 입을 벌린 상태로 유지 시킨다.
'응아아아아아!! 아아아! 어엉어!!!!'
'시끄럽다, 닥치거라!'
'으아아아아앙아!!!!!!!!!!!!'
입을 벌려 놓으면 말을 할 순 없으니 그걸로 된 줄 알았건만 저 시끄러운 고함은 막을 수 없다. 결국 입을 정말로 봉해야하는 것이다.
'응? 느갸아아아아아아!!!!'
놈의 이빨을 집게로 잡아서 뽑기 시작했다. 잘 뽑아지지 않는 것은 집게에 힘을 줘서 부숴 버렸다.
'아아아아아!!!'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악! 윽, 악! 윽, 악! 윽, 악! 윽, 악! 윽, 악! 윽'
'이제 아랫 턱 차례다!'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뽑고 안 뽑고...
'윽, 악! 윽, 악! 윽, 악! 윽, 악! 윽, 악! 윽, 악!'
이렇게 웟턱에 이 하나 간격으로 이를 뽑고, 아랫턱도 마찬가지로 하여 요철이 완성되었다. 이제 놈의 입을 벌리던 나뭇 가지를 뺀다.
'레이무의 이빠리!!!! 느그타게 도려줘어!!!!'
'시끄럽다!! 네가 뭔데 나에게 명령하는 거냐?'
콰직
'음음음음!!!!'
놈의 머리를 밟아서 윗니의 빈 공간엔 아랫니가, 아랫니의 빈 공간엔 윗니가 들어가게 해서 마치 집 지을 때 홈에 나무 끼우듯 이와 이를 끼워서 고정 시켰다. 이제 이놈은 좀 조용 할 것이다.
'자, 이제 네 입이 굳게 닫혔으니 그 망언을 듣지 않아도 되어서 한결 낫구나.'
'음음음음음!!!'
'시끄럽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이 버러지야.'
'음음음음음!!!'
'세상에는 여러가지 피조물이 사는데 그 중에선 강한 것도 있고, 빠른 것도 있고, 단단한 것도 있으며 그 반대로 약한 것도 있고 느린것도 있고 무른 것도 존재한다.'
'음음음!!'
'그런데 그 하고 많은 피조물 중 제일 으뜸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아느냐?'
'음음음!! 음음음음음!!!'
'한가지 말해주지, 너 같은 버러지는 아니다.'
'음음음! 음음음음으!!!'
'그건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강하지도 빠르지도 견고하지도 않지만 그 어떤 피조물보다 더 영리하고 지혜로워서 이 세상을 통치할 권리를 받은 매우 고귀한 종족이다.'
'음으음음!!!'
'그런데 네가, 한낮 버러지에 불과한, 강하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고 견고하지도 않은, 그런 강점이 하나도 없는 네가, 감히 나, 아니, 인간을 능멸하느냐? 다시 한번 더 내가 네 노예라고 하겠느냐?'
'음음음!!!'
'너 같은 버러지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라, 만약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넌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난 떠났다. 중천에 뜬 해가 저물어 달이 떴다.
'음음음!!! 음!!!'
맙소사, 아직도 살아있다. 이런 쓰레기 기생충 버러지 멍청이 얼간이 똥덩어리 주제에 나의 신경을 건드리는, 아무 힘도 없으면서 자기만 느긋하면 된다는 저런 이기적인 쓰레기가 아직도 살아있다. 아무래도 생각보단 목숨이 질긴 모양이다.
'이 자식이 아직도 살아있느냐!'
'음! 음음음!!!'
허나... 아무리 포악한 우민도 교화를 하면 임금의 충성스런 신민이 되는 법, 놈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어야겠다. 게다가, 저런 흉물을 계속 내 마당에 둘 생각은 없다.
'여봐라'
'....'
'하기야, 입이 그렇게 닫혔으니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네놈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마. 대답에 따라 네 목숨이 달려 있으니 신중히 대답해라.'
입을 열려고 하는데 이빨이 윗 턱의 빈 공간에 깊히 파묻혀 이빨이 보이지 않고 잇몸만 보인다. 이래선 입을 열 수 없다.
'할 수 없군... 괴롭지만 좀 참아라.'
쾅!
'으으으으!!!'
쾅!
'으으아아아!!!'
쾅!
'느갸아아아아아!!!! 레이무의 훌륭한 이빠리!!!'
망치로 놈의 잇몸을 내리쳐 안에 있는 이를 부수고 나서야 비로소 놈의 입이 열렸다. 놈은 이가 날아가는 충격에 좀 정신이 나간 것 같지만, 여하튼 교화를 시도해보자.
'이제 네 처지를 알고 반성하겠느냐?'
'...게....어...'
'음? 방금 뭐라고 했느냐?'
'느긋하게...... 죽어...'
가망없는 버러지 같으니, 자신의 힘을 모르고 덤비는 꼴이 마치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꼴 같고 알류가 자신의 어금니를 내비치며 저항하는 것 같구나..... 한심한 녀석...
퍽!!
'느부렉!!'
놈이 나에게 달려들어 적당한 높이로 올라올때 발을 들어 차버렸다, 그런데 이런, 너무 세게 차버린 모양이다. 놈은 마당에서 대문까지 날아갔는데, 내 발길질의 흔적이 얼굴에 깊히 새겨져 있었다. 게다가 내 발목도 약간 시큰 거리는 것이 좀 무리한 감이 없잖아 있다.
'느, 늣, 늣, 느....'
'이 느긋할 수 없는 놈아, 아직도 바보짓을 하려고 하느냐?'
'뿌꾹~! 좀 강하다고 귀여운 레이무를 학대하지 말라구!'
'뭐? 느긋해? 너처럼 오만방자한 놈이 귀엽다고??'
'귀여운 레이무를 몰라보는 인간은 죽으라구!'
'헛소리 작작해라!'
'늣! 웃기지 말라구! 건방진 인간씨 따윈 주그라구!!'
얼간이 자식... 저런 놈을 내버려 둔 부모란 놈은 누구인가?
'헛소리 작작해라! 뭐, 내가 건방지다고? 생각 좀 해라 생각을!!! 이 얼간아, 네가 나보다 강하느냐? 네가 나보다 똑똑하느냐? 네가 나보다 잘난 점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네가 내 주인이 된단 말이냐?
'느늣?'
이놈은 자신을 살펴본다. 이는 아랫니가 윗턱에 박히거나 윗니가 아랫니에 박히고, 얼굴은 발자국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마에는 장죽으로 호되게 지진 자국, 그리고 입에는 무언가를 토했는지 점성이 있는 갈색 액체가 묻어 있다.
'좀 주제를 알란 말이다. 똥.덩.어.리!'
'느갸아아아!! 레이무는 똥덩어리가 아니야!! 느긋하게 죽어!!'
'오냐, 한번 죽여봐라!'
놈이 몸을 날려 나에게 달려들 때마다 다리를 들어 막는다. 놈은 아무리 높게 뛰어봐야 내 허리 까지 밖에 못 뛰는 듯하다. 결국 놈은...
느긋하게 죽어!!!
퍽
느갸갸갸갸갹!!! 느긋하게 죽으라구!!!!
퍽
느갸갸갸갸갹!!! 느긋하게 죽으라구!!!!
퍽
어째서 죽지 않는거어엉야?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는 주그라구!!
한심한 자식, 바보짓도 분수가 있지 어떻게 3번이나 같은 짓을 하는 것인지...
'늣, 늣, 느.... 어째서 죽지 않는 거야아아... 레이무를 느긋하게 하는 인간씨만 살 수 있다구...'
'그게 말이 되느냐? 난 너를 느긋하지 않게 해도 이렇게 잘만 살아있지 않느냐?'
'그럼 지금부터 느긋하게 죽으라구...'
'네가 그렇게 백날 외쳐봐야 내가 죽는 줄 아느냐? 네가 그렇게 백날 덤벼봐야 내가 죽는 줄 아느냐? 보아라! 난 이렇게 건재하지 않느냐? 너같이 약한 버러지가, 날 해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느그그....'
'너 같이 무능하고 오만하고 약해빠진 똥덩어리는 앞으로도 영원히 느긋할 수 없다! 천년, 아니 엉겁이 흘러도 그건 바뀌지 않아!! 자, 똥.덩.어.리! 네가 나 발을 핥고 빌빌 긴다면 살려는 주마!
........
대답이 없다. 아무래도 눈에 개가 풀린게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왜 대답이 없느냐?
......
설마 네가 느긋할 수 없다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달은 것이냐?
......
한심한 자식, 죽기 싫으면 어서 내 발이나 핥아라. 죽으면 아마 더 느긋할 수 없을테니 느긋하고 싶으면 어서 핥아라....
......할짝, 할짝...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당당히 맞서던 놈이 내 발을 핥는다. 진짜 핥을 줄이야... 그 모습이 너무나 비굴하고 추해서 난 멀리 차 넘긴다.
에잇! 이 더럽고 느긋할 수 없는 똥덩어리야, 어서 썩 꺼지거라!!
어째서....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닥치거라! 너 같은 똥덩어리가 내 집에 들어온 것 만으로도 감사해라!!
레이무를 들어올려서 머릿털 사이에 신기전을 꽂아서 날려 보냈다. 내가 만든 신기전은 도성을 넘어 청주까지 갔다고 하니 이놈도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아마 내 신기전이 닫는 곳에서 자신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을 수 있겠지.....
잠깐, 신기전은 목적지에 닿으면 폭발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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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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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밤에 소음을 만들면서까지 저 버르장머리 없는 버러지를 쏘아 보내고 나서 난 잠에 들었다.
매앰매앰매앰매애에에에에~~~~~~~
달이 지고 아침이 되니 햇볕이 창살을 넘어 내 머리맡을 밝게 비추고 매미는 시끄럽게 울고 있었다. 그 요란스러움에 못 이기고 난 잠에서 깬다.
ㅋ.. 컥!
잠에서 깨니 목이 타는듯 하다. 아무래도 저 버러지에게 설교를 해댔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이럴 땐 단 식혜가 최고다. 달찍하고 시원한 식혜...
잠깐
식혜는 달다, 즉 달콤달콤씨인 것이다.
'아, 이런... 저 윳쿠리가 알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오늘 아침도 일어나자 마자 바로 식혜를 마시지 않았던가. 식혜는 뒷마당 장독대에 커다란 독에 넣어둔다. 내가 너무 좋아해서 하인들이 그만 좀 먹으라고 숨겨놨지만 내 머리와 주먹 앞에서는 그들도 식혜가 있는 곳을 불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게... 뒷마당 장독대에서 3번째로 큰 독이었지...'
아무래도 해가 중천에 떠 있어 햇볕이 따가우니 최대한 햇볕을 피해서 뒷마당 장독대로 간다. 원래는 바가지로 퍼서 먹지만 오늘은 새로 담갔기 때문에 독이 가득 차 있고, 게다가 바가지로 먹으면 갈증이 해소될 것 같지 않으니 독을 번쩍 들어 그대로 마실 생각이다.
'어디보자... 아, 저기 있군.'
나는 독을 번쩍들어, 비록 양반 체면에는 맞지 않지만 독에다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신다. 역시 맛 좋은 식혜다.
'캬아~! 역시 새로 담가서 얼음을 넣는 것이 식혜중 최고라고 할 수 있구만!'
그때였다.
'늣! 거기 인간씨는 마리사에게 달콤달콤을 내놓으라제!'
맙소사, 내 집에 저런 버러지가 또 침입한 모양이다.
'안들리냐제? 귀먹었냐제? 아니면 마리사님에게 겁먹은 거냐제? 달콤달콤을 주면 특별히 노예로 삼아 살려줄테니 느긋하게 달콤달콤을 바치라제!'
난 귀가 먹지 않았고 저런 버러지에게 겁 먹지 않았으며 저런 놈의 노예가 될 생각은 더더욱 없다. 달콤달콤, 내 식혜를 바칠 생각도 없고 말이다.
'느? 어디 가냐제? 마리사님을 무시 하지 말라제! '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다가 미묘하게 뭔가 무거운게 질질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
'느... 인간씨 주제에 거만하다제, 달콤달콤을 주기 전 까지는 그냥 보낼 수 없다제!'
뒤를 돌아보니 놈이 내 도포 자락을 물고 늘어진 것이었다. 놈이 말을 하느라 입을 벌린 순간 난 듣지도 않고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이번에는 좀 더 빠른 걸음으로, 다만 도망가는 것처럼 달리지 않는다. 양반이 경망스럽게 뛰어다닐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저런 버러지는 죽일 가치도 없다. 참자.'
문을 닫고 내 방에 돌아온다. 읽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 [....황을 태워 얻은 증기를 물에 녹이면 그 물은 쇠도 능히 녹일 수 있는 액체가 된다... 이를 황산이라고 칭한다. 여러가지 물질을 넣어본 결과 금은 녹지 않는다... 역시 금은 불멸의 근원임에 분명하다....]
쿵쿵! 쿵!
'게 누구냐?'
'마리사다제! 어서 달콤달콤씨를 내놓으라제!'
'그런건 없다! 어서 썩 물러 가거라!'
'젯젯제... 거짓말 말라제! 인간씨가 아까 마신 것은 달콤달콤씨가 틀림 없다제! 멍청한 인간씨는 마리사님을 속일 수 없다제! 바보같은 인간씨는 어서 마리사에게 달콤달콤씨를 내놓으라제!'
'네가 내가 마신 것이 달콤달콤씨인지 아닌지 어찌 아느냐?'
'마리사는 똑똑하다제! 인간씨가 느긋해 한 것을 보아 그건 분명히 달콤달콤이라제!'
저 망할 똥덩어리... 내가 어디갔는지 용캐 따라와서 나에게 단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저 놈이 나에게 뭘 어쩌겠는가, 힘도 없는 버러지가 나에게 단 것을 어찌 얻어낼지 궁금하다. 나는 무시하고 계속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서 내놓으라제! 어서 내놓으라제! 마리사는 강하다제! 안 내놓으면 화낼거라제!'
저놈이 화를 내봤자 기껏해야 전에 만난 놈처럼 몸 부풀리기 정도겠지... 그저 비웃을 뿐이다.
'네깟 놈이 화낸다고 내가 무서워 할 줄 아느냐? 어서 썩 꺼지거라!'
'마리사는 최강이라 인간 따윈 다 한방이라제! 마리사님을 무서워하지 않다니 인간주제에 너무 오만하다제!'
저깟 놈이 뭐라고 하던 나는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솔직히 저 놈이 백날 저렇게 나를 도발해봐야 그뿐이다.
'느긋하지 못한 문씨는 어서 열리라제! 저런 느긋하지 못한 인간은 마리사님이 손 봐줘야 한다제!
손도 없는 놈이 무슨...
뿌뿍~! 문씨는 참 느긋하지 못하다제! 지금은 마리사가 참는다제! 마리사님은 스스로 달콤달콤을 찾을 꺼라제!
들으면 들을수록 화를 돋구는 목소리다. 허나 이제 저놈이 나를 귀찮게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저 놈이 내 식혜를 훔치면 안되니까 문을 살짝 열고 조심조심 따라갔다.
'느? 저기 달콤달콤씨가 있다제! 이걸 찾은 마리사는 위대하다제!'
어라? 저놈이 벌써 식혜통에 들어갔나? 그럴리가 없다, 저놈은 장독대의 반대편으로 갔다. 식혜가 그곳에 있을 리가 없다.
'마시쪄 마시쪄 이것 정말 마시쪄!! 우걱우걱 행보옥~!'
자세히 보니 저놈은 내가 머리채를 잡아서 땅과 기둥, 댓돌에 수십번 내려치고 발로 세 번 밟아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혼쭐이 난 윳쿠리가 토한 것을 먹고 있지 않은가! 저게 달단 말인가? 저건 팥죽과 많이 비슷하긴 하다. 허나 어떤 생물이 뱃속에 팥죽을 담고 산단 말인가.
'너 같은 놈은 그런 것이나 처먹을 것이지 뭣하러 인간의 음식을 탐하느냐?'
'젯젯제.. 늣? 느갸아아아아!!!!'
어랍쇼? 저 버러지가 팥죽을 먹더니 갑자기 나를 무서워한다. 어쩌면 이번 기회에 저놈의 무례함을 개선할 수 도 있겠다. 한번 따라가보자.
'느긋할 수 없는 인간은 저리가라구!!!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을 거라구!'
'전에는 인간 따윈 한방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어디 한번 덤벼보는게 어떻겠느냐?'
이번에도 전에 했던 것처럼 머리채를 잡아서 내치려 했다, 그런데 아뿔싸, 이놈은 전에 만난 놈 보다 조금 더 빠르다. 결국 나는 그놈의 모자만 잡고 말았다.
'느? 인간씨는 어서 마리사의 멋진 모자를 돌려주라구!'
지금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한지 모르는 모양이다. 지금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지금이 그깟 모자 하나를 챙길땐가? 설마 위급한 상황에서도 여유있게 소지품을 다 챙기고 도망가길 원하는 건가?
왜 내가 너에게 이 모자를 돌려줘야 하지?
모자가 없으면 느긋할 수 없다구! 인간씨는 느긋하게 모자를 돌려달라구!
싫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어어야!!!
왜냐하면 내가 널 죽이려다 너에게서 이걸 뺐었기 때문이다.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었을 뿐이라구! 어째서 죽어야 하냐구!
..얼간이... 제 잘못도 모르는 저 얼간이는 매가 약이다.
'느갸갹! 마리사를 어서 놔줘!! 마리사는 인간씨에게 잡히고 싶지 않아!! 마리사는 머리채를 잡힌채로 벽씨과 돌씨에 부딪치고 싶지 않아!! 마리사는 눈씨가 빠지도록 밟히고 싶지 않아!!! 어서 놔줘!!!!'
아직 난 저놈을 밟지 않았다. 내가 밟은 건 어제 날려보낸 레이무이다. 이상하다. 저놈에게 있을 법 하지 않은 기억이 이놈에게 있다. 그것도 내가 전에 만난 윳쿠리에게 한 짓들로... 설마... 그 놈이 토한 것을 먹어서 기억이 옮겨졌다는 건가....
'놔줘!! 어서 놔줘!!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고 싶어!!!'
이게 사실이라면 저 놈 뱃속에 들어있는 정체불명의 내용물을 전부 다 토하게 해서, 그것을 앞으로 만날 수 있는 윳쿠리에게 먹여 인간을 무서워 하게 할 수 있다. 이놈을 죽여 앞으로 만날 모든 윳쿠리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수 있다니, 참 신기한 미물이 아닌가.
'놔줘!!! 놔줘!!!'
'시끄럽다! 입 닥쳐라!'
나는 화로에 있는 재와 불씨를 저 놈 입에 쏟아 부었다. 재의 매움은 고사하고 일단 불씨의 뜨거운 맛에 어쩔 줄 모를 것이다.
옛다, 달콤달콤이다, 사양말고 말 먹어라!
느와아아아아아!!!!
물론 토하면 불씨를 다 버리는 셈이 되니 그러지 못하게 입을 바늘로 찔러 고정시켰다. 138개를 박으니 놈의 입이 굳건히 닫혔다.
'음!웁!! 웁웁!!'
그 다음 머리채를 잡고 댓돌에 267번 내쳤다.
읍! 읍! 음음음음음!!!!
댓돌 모서리에 맞아 옆구리가 터져서 뭔가 나오길래 보았더니 전과 같은 팥죽 같은 내용물이다.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게 터진 가죽을 잡아서 늘인후에 주머니의 입구를 막듯 끈으로 단단히 죄었다.
'으!읍!으~!'
그 다음 연금술 책에서 배운대로 황을 태워 얻은 증기를 녹여 황산을 만들고, 이걸 눈에 쏟아 부었다. 아, 물론 한 쪽 눈에만.
'갸아아아아!!!'
이런, 황산을 엉뚱한데 부어서 저놈의 입술과 밑부분을 태워버렸다. 뭐, 상관없다. 이 정도로 혼났으면 더 이상 모든 저항이 무의미 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어째서 이넌 지슬 하는 거야아.........'
'그건 네가 주제도 모르면서 인간에게 대들었기 때문이다..... 버러지 자식, 주제를 알거라!'
'최강인 마리사가 어째서...'
바로 이놈을 밟아 내용물을 전부 다 쥐어짜고 싶지만, 일단 이놈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퇴라, 비록 버러지지만 약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자, 묻겠다, 윳쿠리와 인간 누가 더 강하지?'
'유...ㅅ쿠..리...'
'멍청한 자식'
나막신의 끝이 마리사의 얼굴을 파고 들었다. 너무나 깊게 파여서 안면이 보이지 않고 오직 파인 자국만 보였다.
'느갸아아아아아!!!!'
'자 다시 물으마, 윳쿠리와 인간, 누가 더 강하지?'
'마..리사는... 원래 강하다구.... 인간씨 따윈 원래 한방이라구...'
'오 그래? 그럼 전엔 왜 도망간거지?'
'그건... 이고시 느긋할 수 없어서지.. 인간씨가 무서워서가 아니라구...'
주제에 자존심은 끝까지 세우다니, 제가 얼마나 잘났다고.
'그렇다면 한가지 더 물으마, 지금 너에게 이 모자를 뺏은 사람은 누구지?!'
'느긋할 수 없는 인간...'
'네가 그렇게 강하다면 왜 뺏긴거지?'
'그건 인간씨가 꼼수를 써서라구....'
끝까지 자신이 잘났다고 우기는 꼴은 정말 꼴불견이다. 난 화가 나서 모자를 땅에 던지고 밟는다.
'안돼에에에에에!!!! 그것이 없으면 느긋 할 수 없게 되버려!!!! 어서 돌려달라구!!!'
'시끄럽다! 이딴게 없다고 밥을 못 먹느냐, 소리를 못 지르느냐?'
'안돼에에에에에!!! 제발 돌려줘!!!'
'정 가지고 싶거든 어서 한번 뺏어봐라!'
'늣! 느갸갸갸갸갸...갸~!'
마리사라는 저 오만한 똥덩어리가 내 손을 향해 달려 들때, 나는 그 모자를 하늘에 던지고,
늣?
불로 태워버린 후,
느와아아아아아앍!!!!
떨어지는 조각을 발로 밟아 뭉게 버렸다.
'느갸아아아!!! 죽어!! 주거!!! 느긋할 수 없는 할아범은 죽어!!! 어서 죽으라고!!!!'
'오냐, 백날 그리 외쳐봐라, 그런다고 내가 죽는 줄 아느냐?'
아마 이게 이놈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멸과 혐오를 담은 말이겠지. 더 있을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은 못들을 것이다.
'느갸!! 느ㄱ.... '
나는 부삽을 저놈의 입에다 쑤셔 넣은 후, 속을 후벼팠다.
'갸아아아아아!!!!'
아, 이런, 자루가 많이 부실해서 이놈의 혀가 부러뜨렸다. 결국 나는 이놈의 혀를 접어서 대바늘로 고정시켰다.
'으욱, 으국! 으으으....'
여하튼 앞으로 만날 윳쿠리에게 본보기를 보이려면 내용물을 얻어야 한다. 나는 후벼파기 보다 아예 짖밟아 짜내기로 했다.
'으아아!! 아아....'
일단 입을 잡아서 최대한 넓게 벌린 후에, 밑부분을 발로 차 입 밖으로 모든 내용물을 쏟도록 했다. 처음에는 소리를 질렀지만 내용물이 입 밖으로 나오면서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되었다.
'에에.. 으으 아아....우웱!'
저놈의 등가죽(?)이 입 밖으로 나오도록 발로 차서 내용물을 뽑아냈는데, 안에는 이상하게 팥소 같은 것 밖에 없다. 아무래도 인간처럼 딱히 위, 간, 대장, 소장, 비장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게처럼 내장이 없다. 그나저나.... 본보기를 보이는 것도 좋지만 당사자에게 사과를 들어야겠지?
'느갸갸아아아!!! 느갸!!!'
'이제 네 죄를 알겠느냐?'
'느....'
이런,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다. 어서 사과를 받고 반성을 시켜야한다.
'너 같은 버러지가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줄 알았느냐? 네가 느긋하게 있고 싶다고 감히 인간의 먹을 것을 빼앗으려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니까 인간을 능멸하느냐? 너 같은 버러지가!! 너 같은 똥덩어리가!! 창자가 없다고 정말 속 없는 놈에 불과한거냐!!! 자, 어서 빌어라, 너를 밟느라 더러워진 내 신을 핥거라!!'
할짝.. 할짝....
정말 내 신을 핥았다... 내 신에 뭍은 정체불명의 내용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다 핥았다... 예전의 날 노예로 삼겠다던 기백은 어디갔을까?.
'느게에에에.... 마리사의 팥소씨... 다 먹고 나서 마리사는 반드시 인간씨드레게 복수할 꺼야아아아아....'
웃기는 소리, 저런 버러지가 어떻게 나를 해한다는 것이냐.
'지금 네가 느긋할 수 없는 이유를 아느냐? 그건 바로 네가 인간에게 무례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지금 너의 무능함과 치졸함 그리고 오만함을 인정해라! 죄송하다고 말해! 어서!!'
'시러... 마리사의 모자를 태운 느그타지 모탄 인가는 주거어어어..... '
비록 팥소를 다 뽑아서 수박만하던 저 망할 똥덩어리가 지금은 빈대떡 수준으로 납작하고 후줄근하게 되었지만, 아직 말할 힘은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모자를 태운 것이 용서 못할 죄인가? 그까짓 모자, 다시 하나 사면 되지 않는가?
'그까짓 모자 하나 없다고 뭐가 문제냐? 어짜피 그 모자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농부가 옥새를 가질 수 없는 법, 너도 마찬가지다.'
'그 모자는 마리사 거야... 느긋한 마리사에게 어울리는 거라구...'
분수도 모르는 놈.
'너 같이 오만한 놈은 절대 느긋할 수 없다. 그건 설령 네가 날 만나지 않았다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난 널 살려주려 했지만, 네가 그렇게 반성을 하지 않으니 널 이렇게 죽게 내버려 둘 것이다.'
'죽기 시러... 인간씨나... 느긋하게.. 죽어.... 인간은 느긋하게 주...'
'한 가지 절망스러운 사실을 알려주지, 네가 그렇게 말한다고 나는 죽지 않는다.... 느긋하게 죽는 것은 너다.... 너 같은 놈에게 혼이 있는 것도 치욕이지만 있다면 혼도 소멸해버려라...'
그때 였다.
'저기.... 혹시 윳쿠리 한 마리 못보셨습니까?'
'아, 혹시 이 놈인가?'
'어이구, 완전 험한 꼴을 당했군요... 뭐, 야채밭에 멋대로 들어와 야채를 훔쳐가던 놈이니 그런 꼴을 당해도 싸지만요... 요즘따라 이상하게 윳쿠리가 말썽이군요... 방금 전만해도 윳쿠리가 날아와서 터지지 않나... '
이런, 내가 신기전으로 쏘아올린 놈인가 보다.
'...무리를 짓지도 않으면서 혼자서 야채를 훔쳐가질 않나... 여하튼 참 골칫거립니다 그려.'
'혹시 다친 사람은 없나?'
'네? 다친 사람요? 없어요, 다만...'
'뭔가?'
'마을에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하필 해바라기 밭에 떨어져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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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자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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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무심코 한 행동이 하필 그런 재앙을 가져오다니, 이것 참 난감한 일이다. 해바라기 농사를 보상해주려면... 얼마나 많을 비용이 들어갈지, 생각하기도 싫다.
'흠, 해바라기 밭 주인은 참 안됬구먼, 농사가 망했으니... 그래, 피해는 얼마나 되나?'
'그... 그걸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내가 실수로 날려버린 것이니 내가 보상을 해줘야지, 그럼 누가 하나?'
'네? 실수로 날려먹었다고요? 지금 장난합니까?'
사람들은 다 실수를 한다. 그런데 장난하냐니... 까짓거 보상하면 그만 아닌가, 아무도 죽지 않았거늘...
'아, 뭐 무기란건 말이야, 실험 중 얼마든지 불의의 사고가...'
'불의의 사고라니요!!! 이건 사고로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아, 그래, 해바라기 농사가 망한 심정은 잘 알네만...'
'해바라기가 문제가 아니예요!! 그 주인이 문제란 말입니다!!! 그 분이 노하시면 우린 정말...'
'... 설마 죽이기야 하겠나... 걱정 말...'
'그게 아니라고요!!!! 우리는 이제 모두 정말로 죽었어요!!! 하쿠레이의 무녀님도 지금 이변 해결중이라 돌아오지 않으시고... 그 키리사메 계집애는 버섯을 구하러 갔다가 돌아오질 않고... 아무도 유카님을 막을 수 없다고요!'
....어째 대화가 참 이상하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아 내가 실수로 날려버린 해바라기 밭의 주인은 상당한 실력을 가진 자로, 주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것 같다.
'마치 나와 비슷하구만....'
'네?'
'아니, 됬네, 여하튼, 그 유카라는 사람이 누구기에 그렇게 무서워하는가?'
'무서워 한다고요? 그분은 신성하다고요!! 당신!! 어쩌자고 그분의 밭을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도대체 어쩌려고요!!!'
시끄러운 자식, 저놈은 목을 강철관으로 만들었나, 안면에 철판을 깔았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소리를 질러대고 자기 밭도 아니면서 뭘 그리 따지는 것인가, 솔직히 그깟 해바라기 밭은 얼마든지 보상하면 되지 않는가?
'시끄럽다!!! 그깟 해바라기 따위 보상하면 되지 않느냐!!! 내가 그깟 해바라기를 보상 못할 것 같으냐? 네가 뭔데 감히 양반을 능멸하는거냐?!!'
'흥, 양반 좋아하시네, 지금 너 때문에 우리 다 죽었어, 다 죽었다고!!!'
'그깟 해바라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법이 어디있느냐!!!'
'그깟 해바라기? 그건 보통 해바라기가 아니야!! 자칭타칭환상향최강의요괴 카자미 유카님께서 친히 기르시는 꽃이라고!!! 그걸 날려먹은 네가 살 수 있을 같아? 엉?'
환상향 최강의 요괴라... 흥, 아무리 환상향 최강의 요괴라도 여기서 마구 설칠 수는 없을 것이다. 팔운자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했으니까, 누군가 팔운자를 견제하는 것처럼 유카를 견제하는 놈도 있을 것이다.
'에라 이 시끄러운 버러지야!!! 닥치거라!! 그깟 해바라기 가지고 설마 사람을 죽이겠느냐? 그리고 여기는 요괴와 인간의 힘이 균형을 이룬다고 하지 않느냐!! 설령 화가 난다고 마구 날뛰는 일은 없을 거란 말이다!!'
....사실, 이건 내 희망사항에 더 가까운 말이다. 요괴와 인간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이 요괴를 막는 자도 이 요괴와 힘이 얼추 비슷할 것이다. 따라서, 이 요괴가 화가 나서 날뛰는 것을 금방 제압할 정도로 강한 자는 없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강해도 어느 정도의 손실은 각오해야한다. 그리고, 난 본 적이 없지만 이녀석이 하는 말로 미루어 보아 전에도 해바라기 밭은 수도 없이 훼손당했을 것이고, 그때마다 다 화를 내면서 깽판을 쳤기에 해바라기 밭을 망치는 단순한 실수가 이렇게 책망받을 만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즉, 이번에도 화가 나서 날뛰는 것은 확정된 것이다.....이런 망할....
'... 지금 그깟 해바라기라고 했어?'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왠지 모르게 힘이 들어간 목소리, 여자의 가느다란 목소리지만 대장부의 고함처럼 산을 떨게 할 정도의 힘이 들어간 목소리, 단순히 질문하는 듯하지만 사실 수많은 흉기를 감싼 얇은 종이처럼 화자의 적의가 드러나는 목소리가 내 귀에, 나지막하게 들렸다.
'...아? 네가 그 해바라기 밭 주인인가? 이거 참...'
'시끄러워!!!'
전에 부드러운 목소리는 어디가고 살의와 분노와 적개심이 가득찬, 마치 바늘을 뭉쳐 놓은 듯한, 쇄기풀을 뭉쳐 놓은 듯한 따끔한 소리가 내 귓청을 때렸다.
'내가 지금까지 찾아 다니던 게 너로구나? 너 같은 버러지가, 뭘 믿고 감히 내 해바라기 밭을 날려먹어!! 그러고도 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가 있냐? 엉?!!'
내 눈이 갑자기 번쩍 하더니 땅이 내 앞에서 살짝 기울어 진다. 그리고 내 뺨에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 그렇다. 난 지금 저년에게 서민들 말로 '싸다구'를 맞은 것이다.
'......'
'뭐냐 그 얼굴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정면으로 내 안면을 강타한다. 코가 으스러지는 느낌이 나더니, 코에서 따끈따끈한 기운이 돌고 나서 잠시 후 무언가 흐르기 시작한다. 코피다. 주먹질 한번에 코피가 터지다니...
'해바라기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군... 그래서, 얼마나 죽었느냐?'
일단 분노를 가라 앉혀야겠지만, 얼마나 보상해야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반이다, 반!!'
퍽!!
이번에는 발차기다. 사타구니에 날아오면 버틸 수 없으니(그건 모든 남자의 공통점이다)어떻게든 다른 곳에 맞도록 한다. 다행(?)히 내 정강이에 맞았다. 허나 다리가 으스러지는 고통은 어쩔 수 없다.
퍼벅! 퍽!
주먹으로 맞고
휘릭~ 퍽! 퍽! 퍽!퍽!
양산으로 맞고
퍼벅!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발로 실컷 밟히고 차였다. 그러다가 잠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더니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땅과 맞닿아 옷이 흙투성이가 되었다.
콰직...
그러더니 얼굴에 엄청난 압력이 느껴졌다. 머리가 쪼개질듯이 아프다. 마치 압착기로 내 머리를 누르는 듯한 느낌. 그렇다. 저 여자는 지금 내 머리를 밟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굴욕이 있나, 반격하고 싶지만 주먹으로 양산으로, 발로 실컷 맞아서 온 몸의 뼈가 부러진듯 고통스러운데다 움직이는 것은 마치 팔다리를 집게로 잡아 으스러뜨리는 듯 하여 움직이기 힘들다. 허나...이렇게 당하고만 있으면....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땅에 닿은 다리를 힘껏 걷어찬다. 갸냘픈 여자의 몸인데 마치 돌벽을 차 넘기는 것 같다.
'뭐야? 너, 날 쳤냐? 더 맞고 싶어?"
'닥치거라, 도대체 그 해바라기가 다 뭐냐? 물론 해바라기가 보기에 좋고 맛난 씨앗을 주는 것도 다 알고 있다, 네가 고생해서 기르던것이 한방에 다 날아가서 서운한 것도 다 알고 있다, 허나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일 셈이냐? 해바라기 따위가 인간보다 더 소중한거냐?'
'시끄러! 나에건 너보다 내 해바라기가 더 소중하거든?'
그건 네 생각이고, 내 생각은 다른데 말이지...
'내가 해바라기보다 못하다는 거냐?'
'당연히 못하지! 넌 인간 버러지고 해바라기는 이 유카님의 상징이잖아!'
'내가, 버러지라고?'
'그래 버러지!! 힘도 없고 멍청한 주제에 깝치고 다니니 버러지지!!'
이와 이가 맞물려서 빠드득 하는 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온 것 같다.
'감히 아녀자주제에... 이런 괘씸한 년을 봤나...'
'푸하하하하!!! 아, 참 어이 없어서...'
갑자기 유카의 형상이 잠시 흐려지더니, 둘로 나누어져 어렴풋한 형상이 갖추어지고 다시 그 형상이 또렷해지더니 유카가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손에서 밝고 굵은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뭐냐 이건?!!'
내가 땅에 바싹 엎드리자 두 개의 굵은 빛줄기는 간신히 날 스치고 지나갔다. 맙소사, 지금까지 저런 공격을 하는 요괴는 본 적이 없다.
'뭐야 이건? 땅에 바싹 붙어서 빌빌 기는 꼴이 딱 어울리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기랄, 양반 체면 다 구겼다.
'비겁한 놈!! 예고도 없이 공격하다니!!'
'너 까짓 놈 잡는데 그런 수고를 뭐하러 해? 자, 그럼 옜다! 예고.'
=====================한편======================
'어이, 레이무, 이번 이변은 좀 심심하지? 사실은 보여줄게 있어서 불렀어~'
'하여간 너같은 요괴들이란... 그래, 뭔데?'
'세상에서 재일 재미있는 구경인 싸움 구경!'
빈 공간에서 여자의 가느다란 손이 공간을 한번 쓱 흝더니, 공간에 틈새가 열리고 전혀 보지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하하하하하하하!!! 겨우 이 정도이면서 나에게 대든거야? 한심하다!! 좀 더 그 잘난 입을 나불거려 보시지?!!'
'큭...'
'어라? 벌써 죽은거냐? 한심하긴...'
틈새 저편에서는, 초록색 웨이브 단발 머리에, 하얀 상의를 입고 그 위에 붉은 체크무늬 조끼와 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양산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공격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양산은 빛줄기를 뿜다가 잠시 멈춘 후, 다시 뿜어져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 오랜만에 유카가 난리를 치는 걸 보네...'
'....해바라기 밭이 날아갔나보지...'
'해바라기 밭을 날려먹은 바보는 대체 누구야? '
'아마 저기 열심히 도망가는 흰 점이 아닐까 한데....'
'야, 너무 멀다, 좀 가까히 보여줘라.'
'에이, 귀찮은데'
틈새가 잠시 닫히더니 시점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흰 점으로만 보이던 도망자의 모습이 더 자세히 보였다.
'...남자네...'
'그러게 말야...'
'냠냠 쩝쩝....'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좋은 구경에는 역시 좋은 간식거리가 필요하다.
'시러!! 먹히기 시러!!! 도아줘!!'
'틈새씨는 느그탈수 없어!!! 느그타게 이쓰라구!!'
'번쩍번쩍씨 시러!! 느긋하지 못해!!!'
'어째서 레이무가 이런 지슬 당해야하는 거어엉야?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었을 뿐이라...'
지금 틈새 저편에서는 해바라기 밭을 날려먹었다고 목숨을 내놓아야할 사람이 있는데 하물며 미물 따위가 어떻게 권리를 주장하겠는가, 그 미물은 말을 마치기 전에 안면의 태반을 뜯어 먹혔다.
'...냠냠 쩝쩝... 맛있다 이거, 구워 먹는 것도 맛있지만 생으로 먹는건 뭐랄까, 좀 더 신선하네....'
'그렇지? 안을 서서히 파먹으면 더 달아져. 그야말로 접입가경이라고 해야하나?'
'느갸아아아아!!!'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이 더 가까히서 보는 것 보다 재미있는 것일까, 무녀와 틈새요괴가 윳쿠리 회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며 느긋한 한때를 보내는 동안, 틈새 저편의 도망자는 그야말로 풍도를 맛보고 있었다.
위이이잉~ 푸슈우우우우우!!!!!!!!!!
'야이 무뢰한 년아!! 좀 숨 돌릴 틈새를 달란 말이다!!!'
'너야말로 쥐새끼처럼 도망가지나 마!!!'
도망자는 예전에 익힌 하늘을 나는 도술로 몸을 날려 정체절명의 순간 하늘로 피신했다.
'어라? 이놈도 하늘을 날 줄 아네? 뭐, 그래봐야 인간 버러지지만...'
허나 상대도 똑같이 하늘로 날아올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이상, 하늘로 올라간다고 더 나아질 것은 없었다. 이래서는 안된다. 어떤 한이 있어다도 반격을 해야한다. 반격을 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나 어떻게?
'야이 요망한 년아!!!'
'응?'
'이거나 먹어라!!'
콰과광!!!!!
흰 도포를 걸친 남자는 소매에서 신기전을 꺼내어, 불을 붙여서 상대에게 던졌다. 상대는 의외의 반격에,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공격에 맞았다.
'흥, 간지러운데? 그게 공격이야? 좀 제대로 덤벼라!!!!'
....허나 최강의 요괴에게는 해바라기 밭을 날려버린 강력한 폭발물도 그저 솜방망이일 뿐이다. 도망자는 회심의 일격이 실패한 것에 대해 절망한다.
'...저런 괴물일 줄이야.... 에라 나도 모르겠다, 될데로 되라!!!'
도포를 입은 남자는 될데로 되란 신정으로, 마구잡이로 무기를 쏴대기 시작했다. 곧 하늘은 무수히 많은 화살로 가득 메워졌다.
'한개로 안된다면 수백, 아니 수천발을 맞아보는 것은 어떠냐?'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신기전은 일제히 불이 붙어서 적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잉어가 강을 뛰어 넘듯, 힘찬 기세로 하늘에 연기로 만들어진 실을 만들며 나아갔다.
'한번 안 되었으면 포기할거지 뭘 그리 날려대!!!!'
허나 최강의 요괴는 바늘과 실이 옷감을 누비듯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신기전의 비를 피한다.
'하하! 너무 느린걸? 이걸로..'
펑!!!
허나 아무리 잘 피해도 비가 내리듯 빽빽하게 내리면 반드시 맞는 법
'야! 이딴 것 쓰지마! 남자가 말이야 이런 비열한...'
퍼벙! 펑! 퍼벙! 펑!
결국 신기전은 양산을 맞추고, 스커트를 스치고, 조끼 정중앙에 명중하고, 신발을 스치다가 터져 버리는 등 예상외의 피해를 남긴다.
'내가 비열하다고 치자, 그러는 넌 그깟 해바라기 때문에 사람을 잡는게 정당하다고 생각해느냐? 네가 그러고도 최강의 요괴냐?'
'으아아아!!!! 짜증나!!!!! 너, 감히 날 무시해? 내가 좀 놀아 줬다고 그렇게 대놓고 날 무시하는거야? 인간 주제에?!!!'
추적자의 고함과 탄식에 맞물려, 꽃들이 피어난다.
'뭐, 뭐냐 이건?'
처음에는 유카의 주변에서 화단을 형성하더니, 점점 땅을 꽃으로 덮어가면서 동산을 덮어버리고 마지막에는 꽃이 바다를 이루었다.
'헛 참, 이까짓 꽃으로 날 죽이려 하다니, 네가 날 능멸해도 한참 능멸하는구나!!!'
'어쭈? 네가 꽃의 요괴의 무서움을 아직 모르는구나?'
꽃들은 바다를 이루어가면서 대지와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을 꽃으로 침식해나가고 있었다. 흙도, 바위도, 거목도, 다 예외없이 꽃이 뒤덮으면서, 뿌리가 속을 파고 들어가, 서서히 무너지고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비록 미약한 꽃이지만, 아무래도 최강의 요괴가 다루다보니, 이런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꽃이 너무 많아서 보기 흉하다. 적당히 소거하도록하마."
물론 아무리 최강의 요괴가 피워낸 꽃이라고 해도 꽃은 꽃이다. 꽃으로 가득한 대지를 푸른 불길이 대지를 스쳐지나가더니 꽃의 바다가 말라버렸다. 한때 꽃으로 엉망이던 곳은 깔끔하게 재만, 아니 재도 남지 않게 되었다.
'타 죽어라!!!'
도포를 입은 남자는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꽃의 바다를 말리기 시작한다. 푸른 불줄기가 남자의 손에서 뻗어나와서, 마치 빗자루로 먼지를 쓸어 담듯 움직이면서 꽃들을 태워버린다.
"네가 그렇게 발악 해봐야 버러지지, 이제 그만 두는게 어때?"
꽃들은 바다를 이룰 정도로 많기 때문에 아무리 빠른 속도로 태워도 별 소용이 없다. 꽃들은 시야를 가리는 것은 물론 서서히, 아주 서서히 오만한 도전자에게 다가와서, 그 생명으로 넘치는 뿌리와 줄기로 몸을 갈기갈기 찢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아, 짜증나, 이제 끝내버려야지. "
꽃의 바다를 헤치고, 강렬한 빛줄기가 양반을 덮쳐왔다. 양반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 쓰러진다. 요괴는 비록 좀 엉망이 되었지만, 승리의 쾌감으로 넘치는 미소를 띠고, 도전자에게 서서히 다가와서, 전에 그랬듯이, 또 한번 짓밟았다.
'....화력 하나는 좀 되는데? 내 옷과 양산을 태워버리고 말이야... 지끔까지 내 옷이나 양산을 태울 정도로 강한 공격은 없었거든? 어떻게 한거야? 설마 그게 전력을 다한건 아니겠지? 내 양산을 태울 정도로 강하면서?'
'맙소사, 내 인화술을 그대로 맞으면서 왔다는 거냐? 잿더미가 되지 않은채로?'
'그깟 불로 내가 죽을 것 같아? 하여간 한심해서... 진작에 포기하고 싹싹 빌면 이런 일은 없을 거 아냐, 이 멍청아...'
불타서 자루만 남은 양산을 내던지고, 불타서 너덜너덜한 조끼를 벗어 던지고 최강의 요괴는 꽃을 서서히 상대의 주변에서 피워나간다. 꽃은 처음에는 도포 자락을 휘어 감더니, 급기야 사지를 단단히 휘어간다. 마지막에는 옷자락에서 마구 피어나고,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살갖이 찢어지며 꽃들이 피어간다.
'내가 이겼어, 그 대가로 난 너의 하찮은 목숨을 가져갈거야.'
'내 목숨을 가져가게 할까보냐....'
꽃의 요괴는 끝가지 발악하는 인간을 비웃으면서, 인간이 서서히 꽃에 의해서 서서히 갈갈히 찢어지는 것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다.
'이제 좀만 있으면 꽃이 뇌를 파먹고 넌 죽어버리겠지, 뭐, 좀 재미있던 상대니까, 기념으로 꽃은 남겨둘께'
......
'왜? 유언이라도 남기게?'
'...어라...'
'뭐?'
'내가, 천하무적 인간이, 천하의 유일하고 정당한 지배자 인간이! 너 따위 요망한 계집에게 죽을까 보냐!! 뼈도 남기지 않고 불살라주마!!!!'
콰가아아아앙!!!!!!
덩굴과 꽃으로 뒤덮힌 팔에서 불길이 피어오르더니, 곧 이어 굳게 쥔 주먹을 온전히 드러내면서, 꽃 요괴의 복부 정 중앙을 가격했다.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폭발이 일어나더니, 주변을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이 대결 장면을, 환상향의 균형을 담당하는 두 축이 지켜다보고 있었다.
'뭐, 그럭저럭 재미있는 싸움이네, 저 바보가 좀 늦게 공격한게 흠이지만..'
'너무 바보라 언제 공격해야할지 까먹은게 아닐까?'
'아마.. 그럴지도....'
'그나저나... 이제 좀 정리를 해야지?'
'설마 너 또 뒷정리를 위해 날 부른거냐...'
'딩동댕!'
'민폐 끼치는 녀석...'
'민폐 민폐하는데 말야, 저 스펠, 어떻게든 소거해야겠는걸? 지금 저걸 다 본 난 머리가 다 띵해...'
'겨우 그 정도 가지고 난리야?, 난 머리가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어...'
틈새 너머는 과연 난장판이었다. 꽃의 바다는 검게 시들어서 흉물이 되었고, 그나마도 불길이 휘감아서 검은 재로 변해가고 있었다. 주변의 초목은 꽃에게 침식당했다가 불에 탄 흔적이 완연하고, 동물들은 꽃이 내장 안에서 터져 나와 죽은게 반, 불에 타 죽은게 반이었다. 그리고, 그 난장판의 정 중안에, 흰 도포를 입은 남자가 누워있고, 다 타버려 누더기에 가까운 옷을 걸친 초록 머리 여자가 타다 남은 양산 자루로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 장면은, 아무리 처참한 전투라고 해도 지체 높은 양반이나 최강의 요괴에겐 어울리지 않는, 그저 굴욕스러운 장면이었다.
'... 하여간 바보들이네...'
'맞아, 서로의 역량도 모르고 싸우다니...'
'자존심 세우다가 실컷 얻어맞은 놈이나, 자존심 세우다가 역공당한 놈이나 다 똑같아...'
'오만한 자들의 최후로구만, 과연....'
'거기에 '멍청한'도 붙여야지.... '
'... 음.... 여기는 어디냐?'
깨어나니 내 집이다. 방금 전만해도 그저 지옥을 연상케하던 풍경은 어디가고 그저 평화만 있을 뿐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저기에 병풍, 내가 그리던 귀면, 저기에 붓, 연적, 자, 그리고 창호지, 아, 반닫이 위에는 깨어진 벼루가 있다. 주변은 햇볕이 그리 강하진 않고 그저 방을 밝혀줄 정도로만 비춰진다. 주변은 조용하다. 목이 마르다. 물을 좀 마시자.
'게 누구 있느냐?'
'네, 여기 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친숙한 목소리..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
'이제야 깨어나셨네요... 하여간 그런 난리를 피우고 다녔으니... 이변이나 난동은 환상향의 입학 시험이라도 되는가 보죠?'
문을 열고 찾아온 사람, 아니 요괴는 바로 팔운자였다.
'....하여간 뒷처리가 얼마나 곤란했는지 아세요? 지금껏 틈새를 열고 쭈~욱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주 난리가 아니더군요....'
'아... 죄송합니다... 제 불찰 입니다....'
라고는 했지만 내가 살기 위해선 그 방법 밖에 없거늘 나더러 어찌하란 말인가.
'그뿐만이 아니예요. 당신이 마지막 발악으로 쓴 그 스펠, 그건 정말 골칫거리중 골칫거리라고요... 도데체 어떤 종류의 스펠이기에 그렇게 독한지.... 저도 지켜보고만 있는데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구요... 결국 제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청소 했지만 말이죠....'
역시... 연금술 교본 제 13장-금기에 제일 처음으로 등장한 마법답다. 자기 전에 읽어두길 잘 한 것 같다. 그게 아니었다면 잿더미도 남기지 않는 불줄기를 몸 성히 뜷고 들어오고, 신기전의 비를 옷자락 하나 태우지 않고 통과하는 무지막지한 내구도를 가진 저 최강의 요괴를 내가 어찌 이길 수 있었을까?
'그년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런 질문을 하기 전에 제 질문에 답하시죠, 당신, 참 몹쓸 짓을 했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환상향자칭타칭최강의 요괴의 상징이자 유일한 안식처를 날려버린 겁니까?'
'그건 실수로...'
'실수도 할게 있고 안 할게 있지요, 저도 그런 짓은 안한단 말입니다! 게다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다니, 제정신입니까?'
'알겠으니 제말 질문에 답해주십시오...'
'하, 알아서 뭐하게요?'
'그저.. 승부 욕이라고 해야 하나....'
'한마디만 하죠, 비겼어요(자존심 세우다 자멸하기 대회에서 말이죠)'
무승부인가... 최강의 요괴와 싸워서 무승부를 내었다라... 다행이다. 만약 내가 패배했더라면 체면은 물론이고 목숨도 보전하지 못했을터, 정말로 다행이다.
'여하튼, 어때요? 4일 동안이나 드러누운 소감은? 무슨 좋은 꿈이라도?'
'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가요... 저는 겨울 동안 동면하면서 결계를 고치는 꿈을 꾸는데 말이죠... 자꾸 꿈에서 고치니까 막상 현실에서는 고치지 않아서 안 고친게 수두룩하지만 말이죠....'
'.....'
'뭐, 일단은 안정을 취하는게 어떨까요? 여기 보양식을 가져왔으니 드셔보시구요.'
그릇을 들여다 보니 팥죽이다. 난 단 것은 별로 안 좋아 하는데... 게다가 요괴를 쫒으라고 먹는 팥죽을 요괴가 요리하면 이건 도데체 뭔가?
'당신, 남자라서 요리를 못할 줄 알앗는데 꽤나 하더군요... 제가 한 일은 그저 마당에 널어 놓은 팥소를 끓인 것 밖에 없어요..'
'음 그런가... 역시 내가 구한 팥소라서 맛있군... 잠깐? 팥소? 그것도 마당에?'
'네, 마당에 팥소가 잔뜩 있었던걸요?'
'으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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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도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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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을 다 날려버릴 번한 대 재앙이 끝나고 환상향은 대요괴와 무녀의 노력으로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갔다. 말라죽고 불타버린 초목들을 교체하기 위해 틈새로부터 새로운 초목들을 도입해 심었고, 동물들도 그리했다. 참고로 그 대전 때 땅이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독기로 가득차서 그 독기를 모아서 바깥 세상에 버리느라 복구 작업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늣, 늣, 늣...'
허나 그 대 재앙 와중에서도 살아남는 생명이 있다. 황무지로 변한 땅에, 독기로 가득차고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그 황무지에, 윳쿠리라고 하는 매우 독특한 생물체들은 살아 남고 번영했다.
'늣! 여기 느긋할 수 있는 꽃씨가 있어!'
'여기 느긋하게 익은 고기씨도 이써!'
'우리를 느긋하지 못하게 하던 느긋하지 못한 벌레씨도 다 죽었어!'
윳쿠리들은 그 독특한 신체 구조 덕에 모든 것을 말라 죽이는 독에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생존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두 오만한 자들이 벌인 자존심 대결에 곁다리로 희생된 생물들은 하나 같이 다 느긋하게 익었다던가, 느긋한 꽃씨가 핀 채로 죽어서 윳쿠리들의 좋은 먹이가 되었다.
'우걱우걱 행보옹옥~!'
평소에는 그저 공포의 대상이던 동물들이 하나 같이 그들의 먹이가 되자 윳쿠리들은 생존률이 급격히 향상되었고, 곧 재앙의 근원지를, 생명이 사라진 땅을 다시 생명으로 채웠다. 참고로 말하자면, 채집에 가까운 그들의 먹이 획득 방식은 이때부터 '사냥'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위협하는 동물들이, 다 식량이 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느으으으... 배고파....'
윳쿠리들은 느긋함을 추구한다. 여기서 느긋함은 아무 걱정 없이 자신의 욕망을 다 채울 수 있는 상태, 즉 아무런 걱정, 근심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 걱정하는 것, 근심하는 것은 느긋하지 못하다하여 미래에 대한 계획, 또는 근심이 없이 자기네들의 욕망, 식욕, 번식욕, 수면욕을 채우다 보니 풍부한 먹이는 다 사라지고 남은 것은 아무도 가꾸지 않은 황폐한 땅과 먹다 남은 뼈다귀,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자식들 뿐이었다.
'느으... 배고파! 밥줘!'
'어재저 밥이 없는거야아아아아아!!!'
'이곳에서는 느긋할 수 없다제! 새로운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 나선다제!'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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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우중충하게 깔리고, 비가 세게 내려 한발 한발이 마치 화살같은 날이었다.
우르르.. 쾅쾅!!
'느갸아아아!! 무써워!!! 느긋할 수 없어!!!'
'늣! 좀만 더 참으라제! 저기가면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제!'
모자가 있어서 비에 젖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리더 마라사는 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허나 이렇게 장대비가 내리는 날엔 한걸음 한걸음이 화살 마중 나가는 것과 같았다.
'느... 느긋할 수 없어!! 느긋하고 싶어!!'
'느긋하지 못한 비씨는 느긋하게 멈추라구!!!'
'느갸아아아~!!! 아파, 아파!! 비씨는 느긋하지 못해!!'
그렇게 고난의 행군을 거쳐, 윳쿠리 무리들은 드디어 느긋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이곳은 비에 끄덕없는 지붕이 있고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매우 느긋할 수 있는 곳이었다.
'늣! 드디어 도착햇다제! 지금부터 여기를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한다제! 그리고 지금부터 마리사님을 위대한 개척자님으로 부르라제!'
고난을 뜷고 무리를 타고 난 '선견지명'으로 느긋할 수 있는 곳에 이끈 마리사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칭호가 있을까?
'늣! 여기는 참 느긋할 수 이써!'
'저기 느긋한 꽃씨들이 잔뜩 이써!'
'기다리라제, 위대한 개척자님에게 드릴 것부터 찾아야한다제!'
그들은 느긋할 수 있는 꽃들이 잔뜩 담겨진 병으로 다가간다. 이 병은 그들이 느긋하게 움직여도 금방 닿는 곳에 있다. 윳쿠리들은 그 병을 밀어서, 안에 있는 느긋할 수 있는 꽃씨를 다 꺼낸다. 병은 참 단단하고 입구가 커서, 안에 있는 물만 다 빼내면 느긋한 둥지가 될 것 같다.
'우걱우걱 행뽀오옥~!'
'이걸 찾아낸 위대한 개척자님은 참 위대하다구! 이 꽃씨를 달아 주겠다구!'
'위대한 개척자님을 알아보는 레이무는 정말로 느긋하다제! 여기 상으로 줄기씨를 먹으라제!'
'우걱우걱.. 헤븐 상태!'
고난을 이기고, 시련을 넘어서 드디어 그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았다. 이들은 그 고난과 시련의 대가로 이곳을 차지해야 마땅할 터.
'..아으...뭐야 이건?'
허나 세상에는 느긋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잠옷 차림에, 아직 졸린 눈을 비비며 풀 같이 푸른, 허나 짚같이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다가오는 이 여자도 그 중 하나다.
'느긋하게 이쓰라구~!'
'느긋하게 이스..... 느뷁~!'
윳쿠리들은 자신이 차지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온 '손님'에게 느긋하게 인사를 건낸다. 허나 그 손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감히 주인을 차 날린다.
'느갸아아아악~!! 레이무의 아가야~!!!'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이게 무슨 짓이냐제! 느긋하게 사과하라제!'
허나 이 느긋할 수 없는 손님은 어미마저 차 날린다.
'느뷁~!'
'엄마야!!!'
'이게 무슨 짓이냐제! 왜 또 느긋한 레이무를 차 날리냐제! 죽고 싶냐제?'
리더, 아니, 위대한 개척자 마리사는 몸을 부플리며 위협을 한다.
'...어쭈, 일주일 전에 인간이 개기더니 이젠 윳쿠리까지?'
느긋할 수 없는 '손님'은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느케케케~!! 개기는 것은 망할 할망구라제! 마리사, 위대한 개척자님은 다 안다제! 할망구는 초약체라제! 일주일 전에 갓을 쓴 느긋할 수 없는 할아범에게 느긋하지 못하게 된 초약체라제! 인간 따윈 한방인 마리사에게 대들다니 참으로 느긋할 수 없게 만들어 주겠다제!'
그 말이, 느긋할 수 없는 손님의 얼굴을 마치 포장으로 쓰이고 버려진 알루미늄 포일처럼 일그러 뜨린다.
'... 방금 뭐라고 했냐?'
'안들리냐제? 너무 무서워서 안들리는 척 하는 거냐제?'
'..시끄러, 어서 뭐라고 했는지 다시 말해봐....'
'할망구는 갓을 쓴 할아범에게도 지는 초약체라제!'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위대한 개척자 마리사는 벽으로 차 날려진다.
'느그그그.... 이게 무슨 짓이냐제? 할망구는 느긋하게 죽으라제!'
'뿌꾸욱~! 느긋할 수 없는 할망구는 느긋하지 않게 죽어!!'
'... 죽는 건 너네들이야...'
'쿠케케케~!! 참으로 가소롭다제! 지금은 행군을 해서 지쳤지만 원래 할망구 따윈 한방이라제! 다 안다제!'
'...오, 그래?'
꽃이 피기 시작한다. 느긋할 수 있는, 부드럽고 달콤달콤한 꽃이 피어난다. 느긋함의 상징인 꽃은, 느긋하게 있던 레이무들의 눈가에서 피어나,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느갸아아~!!!'
'레이무의 누니~!!!'
'안보여~!!! 느긋할 수 없어!!! 엄마야~!!'
허나 꽃은 그 비명이 커질 때마다 점점 더 커져 가면서 마침내 윳쿠리의 눈을 궤뜷고, 눈이 있던 곳을 후벼 파다가 뿌리를 점점 더 깊게 내려 입 천장을 뜷고 마침내 혀까지 다다른다.
'...내가 이렇게 그놈을 만들어 버렸는데, 내가 졌다고?'
'느갸아아아~!! 살려줘!!!'
'다시 말해봐, 뭐, 내가 그놈에게 져?'
'뿌꾸욱~! 안돼겠다제! 마리사 대원들은 어서 모이라제! 이 느긋할 수 없는 할망구를 손봐줘야겠다제!'
'...손도 없는 놈들이 무슨....'
'뿌꾹~! 시끄럽다제! 할망구는 느긋하게 죽으라제!'
마리사들은, 온 힘을 다해 돌진한다. 이들의 혼신의 일격은 효과가 있어, 느긋할 수 없는 할망구를 쓰러뜨린다.
'아, 아야야....'
'느케케케케케~! 어떠냐제? 느긋하게 사과를 하는게 더 나을거라제!'
'...그 입, 좀 닥쳐줄래?'
꽃이 피어난다. 이번에는 눈가가 아닌 입이다. 꽃의 뿌리는 아래로만 내리는게 아니라 입술을 궤뜷더니 다시 휘어서 또 입술을 궤뜷는다. 마리사의 입은 마치 재봉틀로 꿰멘 옷처럼 단단히 닫혀 더 이상 열 수 없게 된다.
'으으으으으음! 으으음!'
'소리를 못 지르니 훠얼씬 낫네, 지금 이대로 죽이긴 뭐하나까 너네들에게 뭔가 말해주지, 나, 강해, 너네들보다 훠어어얼씬 강해, 인간들보다도 더 강해, 그런데 내가 뭐? 인간 따위에게 진다고? 말좀 똑바로 하는게 좋아, 난 말이야, 그놈, 그러니까 네가 말한 갓을 쓴 할아범을 적당히 가지고 놀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그놈이 대들더라? 그래서 화가 나서 그놈을 원자 단위로 분해 시키려고 했거든? 너무 화가 나서 마구 쏘다가 좀 빗나갓다고 그게 그놈이 날 이긴거냐?'
느긋할 수 없는 손님의 입에서 하나하나씩 나오는 말에, 윳쿠리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이럴수가, 저 느긋할 수 없는 할망구는 강하다. 발차기 한방에 리더가 나가 떨어지고 대들면 꽃을 피워 우리를 느긋할 수 없게 만드는 아주 느긋할 수 없는, 그러나 강한 할망구다.
'...그리고 말야, 그놈이 공격이라고 갈긴 것 하나도 안 아퍼, 마치 베게로 얻어 맞은 것? 뭐 그 정도야. 그게 놈이 날린 혼신의 일격이니 그놈이 얼마나 약한거야 대체?'
'으으으으음! 으으으으으으!!(잘못해써요! 살려주세요!)'
'뭐? 뻥이라고? 넌 내가 하는 말이 뻥으로 들려? 그럼 마저 더 말해주지, 그놈이 자꾸 불을 쏴대기에 내가 꽃속에 좀 숨긴 했어, 맞아, 그런데 그건 그놈의 불이 너무 뜨겁거나 해서 그런건 아니야, 그저 연막이지, 나중에 놈이 정신 없이 꽃만 태우고 있을 때 극태레이져로 저격했더니 쓰러지더라고.. 한심한 자식....'
'으으음!! 으으으!!'
'아따, 정말 짜증나네, 그럼 더 말해줘? 안 그래도 입 아픈데 말야.'
그때, 윳쿠리들은 있는 힘을 다해 인간들이 쉽게 하는 고개 흔들기라는 것을 했다. 그때 이 초록 머리 여인은 그들이 그녀를 심하게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은 눈치채고, 그들의 닫힌 입을 열어 주었다.
'느게에엥... 잘모태써요! 살려주세요!!'
'이 느긋할 수 없는 똥만쥬들은 주겨도 돼요!! 제말 마리사만 사려 주세요!'
'어째서 그런 마를 하는거야!!! 이렇게 된건 다 마리사, 이 멍청한 똥만쥬 때문이잖아!!!'
'시끄럽다제! 시끄러운 마리사는 다시 입닥치라제! 위대한 개척자님은 살 자격이 있다제!'
이 어의없는 책임 떠넘기기를 본 초록머리 여인은, 마침 잠에서 깨어나서 배가 고팠다.
꼬르르르르륵~!
'느갸아아아~!!! 제발 살려주세요! 그렇게 무서운 소리를 내지 마세요!'
'...시끄러, 어짜피 내 화분도 망쳐 놓았으니 너네들은 벌을 받아야겠어...'
'느, 늣? 느갸, 느갸아아아아!!!'
위대한 개척자, 리더 마리사는 리더 답게 몸이 제일 크다, 즉 양이 제일 많다는 뜻, 당연히 간식거리 1순위일수 밖에 없다.
'느케케!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는 그렇게 먹히라구! 혼자서 먹이를 독점하더니 잘됫다구!'
'뚱뚱한 마리사는 느긋하게 먹히라구! 마리사들은 도망간다구!'
허나 이들이 문을 넘어 마당으로 떨어진 순간, 이들은 뿌리를 내린듯 다시는 움직이지 못했다.
'어, 어째서 느긋하게 움직이지 않는거야!'
'느갸아아아!! 마리사의 발! 마리사의 멋진 발이!!'
이들의 뱃속에서 자라던 씨앗은 뿌리를 내리더니 결국 땅바닥에 굳게 뿌리를 내려, 만 그래도 뿌리를 내린듯 마리사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살려줘!!! 마리사들은 느긋하게 있을거라구!!'
허나 이 비명을 마지막으로, 꽃은 점점 더 커지더니 잎과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워 성장했다. 그 와중에 혀가 가지에 뜷리고, 눈은 밖으로 빠져나왔으며, 머릿털이 붙어잇던 두피는 다 벗겨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얌얌... 젠장, 그놈, 참 짜증나는 놈이야, 내 팔다리, 가슴에 멍자국도 만드는 것도 모자라 부러뜨리고 말이야, 웬만하면 양산이랑 옷은 안 날아가는데... 잘만 막아주던 양산이 어째서 타버린건지... 게다가 그 윳쿠리 놈들, 하필 쳐도 꼭 멍이 생긴 곳 만 치다니...'
'느그그, 느긋...'
잠에서 깨어난 플라워 마스터는 맛있는 만쥬를 한 입 베어 물으며, 부억으로 나아갔다.
'젠장, 그놈에게 좀 맞고 나서 되는 일이 없어, 그 자식, 용서 못해!! 다시 만나면 이 빚을 되갚아주마!!! 천번이고 만번이고 죽을 때까지 괴롭히고 농락하고 마지막엔 죽여줄테다!! 날 농락하고 소중한 것을 유린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한편==============
'아하, 이게 그 사건의 전모였던 거군요?'
'...뭐, 새로운 조사 방식에 따르면 그렇네요.'
'푸하하하!!! 이것 참 편리하네, 윳쿠리 놈들, 저기 느긋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찾아가라고 했더니 찾아가고, 그곳에 있는 사람은 매우 약하다라고 했더니 진짜 약한 줄 알고 덤비고, 하여간 화란 화는 다 내게해서 취재 대상에게 이렇게 진솔한 대답을 얻어내다니, 참 훌륭한 취재원들이야!'
'...그 빈정거리는 태도, 좀 듣기 안좋습니다만...'
'아, 뭐, 그래도 이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찬사이니 그냥 넘어가 주세요~'
'그렇습니까... 그나저나, 이걸로 된 겁니까? 아야씨?'
'음... 뭐, 그렇네요, 다음에 또 볼일이 있으면 찾아가죠, 니토리씨, 그럼 전 이만!'
비가 그치고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에, 검은 얼룩이 창공을 가른다. 그 광경을, 한 캇파가 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이거 신분 제 1면 기삿거린데? 그 유카가 소중한 것을 뺏기고 농락 당했다라... 오랜만의 스캔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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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오판을 낳고 오판은 재앙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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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 자칭 타칭 최강의 요괴 카자미 유카와 결판을 벌인지 9일이 지났다. 내가 연금술 책을 완전히 독파하여 얼음에 박 밀듯이 읽을 수 있게 되고 드디어 새로운 책을 거지 반 정도 읽을 동안 내 상처는 거의 아물지 않았다. 온 몸에는 꽃이 뜷고 나와 살갖이 찢어진 상처가 수두룩하고, 갈비뼈는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파손되었고, 두 다리는 멍이 잔뜩 있는데다, 도포와 갓은 홀랑 타버렸고, 이따금씩 간지러운 곳을 긁으면 꽃의 싹이 손톱에 걸린다.
'젠장, 이게 무승부면 그 요괴년은 얼마나 다친건지...'
그거야 사실 내 알 바 아니다. 지금 중요한 사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다. 이렇게 난장판을 벌였으니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면 어떻게 대할까? 그리 곱게 대하진 않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 곳에 대한 책이나 더 읽을걸 그랬다.
'어디보자... 환상향에 박려 대결계가 생기고 난 후 탄막놀이라는 것이 생겨, 요괴들과 인간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되었다. 이 놀이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자신 있는 기술을 스펠 카드로 구현화 한후, 그것을 선언하고 기술을 발동하는 것이다. 이때, 기술은 비록 산을 뒤집어 엎는 정도의 위력을 가진 것이라도 상대방을 죽일 수는 없다. 놀이는 놀이일 뿐, 살생 수단이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 장점 덕분에 탄막놀이는 당사자간의 갈등 해결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뭐?
이런 젠자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런 것이 있었으면 진작에 할걸! 그걸 모르고 이제와서 이게 뭔 꼴이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래도 지금이나마 난 탄막놀이라는 좀 더 안전한 갈등 해결 방법을 알아냈다. 후일 무기 실험중 또 사고가 일어나면 이것으로 해결할 것이다. 게다가 난 앞으로 실험할 무기가 수백개는 되지 않는가. 앞으로 일어날 갈등도 수백개는 넘을 것이다.
'아, 이럴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스펠 카드를 만들어야겠다. '
스펠 카드를 만드려고 하는데 종이는 내 손이 닿는 곳에서 딱 세 치 떨어져 있고 먹과 붓은 다섯 치 정도 떨어져 있다. 손을 뻗는다. 닿지 않으니 좀 더 뻗는다.
'좀 만 더.. 좀 만 더...'
그때
'스펠 카드는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닌데 말이죠...'
콰당!
이런, 제기랄, 다리가 아파서 앉은뱅이 자세로 붓과 종이를 줍다가 그남 앞으로 넘어졌다. 이런 굴욕이 있나...
'에? 그렇습니까?'
'네, 그거 만드는 방법은 다른 곳에 있으니 알아서 찾아보시죠.'
'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당신에게 한가지 말씀 드릴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그게 뭡니까?'
'보통 이변이나 재앙이 일어나면 연회를 여는게 이곳의 관례입니다. 즉,'
'연회를 열겠다..는 말씀이군요...'
'딩동댕~! 맞아요, 다만 장소가...'
'어디인데요?'
'여기요.'
아니 이럴수가, 왜 다른 곳도 아니고 하필 여기인가. 마을에 있는 장터에서 하면 되지 왜 구태여 이곳에서 연회를 여는가. 참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구태여 이곳에서 할 필요가 있습니까?'
'일단.. 이번 소동의 주범이 당신이니까, 약간의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도 있고, 또 부상당한 사람이 먼 곳까지 가는 것은 괴로운 일이며, 또 이곳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니 말이죠...'
'그 말은... 저도 그 연회에 꼭 참석해야 한단 말입니까?'
팔운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흠.. 주변 시선이 그리 좋지 않을텐데 말이죠...'
'그건 한번 사람들을 만나보고 나서 말하죠,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뭐, 갈등이 일어나도 탄막놀이로 해결하면 되겠지.
'그럼, 언제 연회를 엽니까? 제가 준비해야할 것은?'
'준비는 다 알아서 하니 걱정 마시고, 오늘 여니까 의관이나 정제하시죠, 꼴이 그게 뭡니까 대체?'
그러더니 다시 틈새 속으로 슥하고 사라졌다. 고얀 년, 꼭 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제 할 말만 하고 가니 이 어찌해야한단 말인가. 여하튼 충고대로 의관을 정제한다. 새 도포와 갓을 꺼내고, 머리칼을 다듬고, 의관을 갖춘 뒤 정좌 자세로 앉아서 기다린다. 그런데 오랫동안 침상에 엎드려 책을 읽다보니 졸립다. 아, 자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여기야 여기!'
'아, 알았어!'
'여기에 타코야끼 파는 것 맞지?'
'아니야! 여긴 사격장이야!'
'어서 펌프를 가져와! 시간이 없어!'
'네~네~'
잠을 자다가 밖이 소란스러워 일어 났다. 처음에는 그냥 바람 소린가 했는데 갈수록 소리가 커지더니 그야말로 소음의 천지가 되었다.
'웬 놈이냐!'
'아! 드디어 일어났네, 난 키리사메 마리사라고 해! 축하한다구!'
이름을 묻지도 않았는데 활짝 웃으며 손을 내민다. 웃는 얼굴에는 침 뱉을 수 없다고 나도 자연스레 손을 내밀어 악수한다.
'도대체 이게 다 뭔일이냐?'
'아, 여기서 연회를 한다는데?'
주변을 둘러 본다. 앞마당에는 별의 별 장식이 걸려 있다. 붉고 둥근 등이 하늘에 떠 있고, 앞마당과 뒷마당은 물론 집 앞의 통로까지 천막이 가득 차있다. 이들을 영문도 모른체 쫓아내면 반발이 심할 것이다. 게다가, 이제 막 무르익으려는 연회에 찬물을 끼얹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는가?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듣지 아니할터, 게다가 나도 거의 끝난 일을 뒤집기를 싫어한다. 공자가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도 권하지 말라'라고 하셨지... 어쩔 수 없다.
'.... 왜 연회를 여는지 알고나 온건가?'
'아~ 그거? 뭐 몰라도 돼, 나중에 서서히 알게 되니까 말야.'
연회에 왔으면 적어도 그 이유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 다행히 저 사람은 나에게 적대감을 보이거나 하지 않는다. 참 다행이다.
'호외요~ 호외! 이걸 읽지 않으면 내일은 없어요~'
퍽!
갑자기 누군가 호외를 외치더니 호외 뭉치가 내 머리로 떨어졌다. 감히 나에게 이런 걸 떨군 놈이 누구냐, 내 갓이 반쯤 뭉게졌다.
'아, 평소에는 3주정도 늦더니 이번에는 훨씬 빠르네...'
'도대체 이 종이 쪼가리가 다 무엇이냐?'
'아, 그거, 붕붕마루 신문, 한번 읽어봐, 코-린은 재미있다고 하던데?'
호외의 맨 위에는 文文丸 新文이라고 쓰여있고, 인쇄인 이름에 射命丸 文이라고 쓰여있다. 참으로 신문 인쇄인 이름으로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이름이 문인걸 봐서... 여하튼, 신문의 첫 면을 읽으려고 하는데...
'축하합니다!'
'뭐, 뭔일이냐?'
'경사났네요... 비록 좀 늦은 감도 있고 잘못 된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여하튼 일이 잘 되어 축하해요!'
초록머리에 개구리와 뱀 모양의 장신구를 단 여자아이가 나에게 축하를 표한다. 도대체 뭘 축하하는 건가?
'무엇이 그리 경사란 말이냐?'
'에~ 알면서~ '
쑥쓰러운듯이 물러가는 저 초록머리 계집애는, 나에게 붕붕마루 신문의 첫면을 들이댄다.
'자, 똑똑해 보이는 양반, 읽을 수 있죠? 일본어를 모르면 제가 읽어드릴께요!'
아니, 이게 내 학문을 경시하는 건가? 여하튼 난 왜어를 읽을 수 없으니 들어보자.
'자칭 타칭 최강의 요괴 카자미 유카, 정체불명의 인간에게 농락 당하다!!!'
'이건 도대체 뭐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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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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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정말,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째로 엉뚱한 곳에 납치되고 뱃속에 팥소를 담고 다니는 동물이 돌아다니고 최강의 요괴가 한낮 아녀자인 이 세상에서도 될게 있고 안될게 있단 말이다!!!'
'에? 뭐가 말이 안된다는 거죠?'
이런 답답한 년, 설마 진짜로 상황 파악 못하는 건가?
'뭐가 안되긴! 바로 저런 보도는 있을 수 없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다!!'
'에헤~ 너무 부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게 어떻게 사실이냔 말이냐!!!'
'글쎄요? 전 목격자가 아니라서 그건 모르겠는데요?'
'네가 보지도 않은 것을 어찌 믿는단 말이냐!!'
'그게.. 저도 여기 온지 얼마 안되서 좀 말하기 그런데요, 여기 환상향에선 일어나지 못할 일도 자주 일어나요... 하물며 이런 일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죠~'
'이런 일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라... 저 말이 사실이라면 여기는 낙원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곳, 아니 지옥이다!!!'
'이런 헛소리를 지껄인 작자는 누구냐?'
'헛소리라뇨~ 엄연한 사실인데~ 게다가 이렇게 신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고요~'
그건 내가 신경 쓸 바가 아니다. 헛소문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헛소문은 생쥐도 호랑이로 만들고 지렁이도 용으로 만드는 위력이 있다. 이런 헛소문이 돌다간 난 졸지에 과대 평가가 되어서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게다가 남을 농락한게 뭐가 '긍정적'인 평가냐...
'여하튼, 도데체 뭐가 경사라는 것이냐?'
'아! 그거요? 일단 자칭 타칭 환상향 최강의 요괴를 격파 하신것, 그리고 결혼에 골인 하셨다는 것이죠~'
결혼? 도데체 이건 무슨 헛소리인가? 왜 내가 그년과 결혼을 해야한단 말인가?
'난 도데체 네가 뭔 소리를 지껄이는 지 모르겠다! 내가 왜 그년과 결혼을 해야한단 말이냐!!'
'흠, 정말 모르시는 모양이군요, 그렇게 궁금하시다면 제가 읽어 드리죠:...카자미 유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지는 카자미 유카가 환상향 신입과 말하기 껄끄러운 사고가 있었음을 눈치채고, 환상향의 현자 유모씨에게 이 사태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다.'
제목이나 본문이나 오해의 소지가 많은 단어를 쓰다니... 도데체 이 신문을 쓰는 놈은 머리가 어떻게 되먹은 것이냐 이건.
======================조언 내용===========
'그러니까, 유카가 소중한 걸 뺏겨서 앞으로 난동을 더 부리면 어떻하냐는 거지?'
'네, 부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결혼시켜.'
'네?'
'결혼 시키라구.'
'하,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원래 결혼은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무슨 소리야, 인류 역사가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뭐, 바깥세계는 백년 전에 끝났지만, 결혼 퍼스트, 사랑 넥스트라구? 게다가 지금 같은 긴급사태는 빨리 진압해야지, 알았어?'
'네...'
=====================조언 끝=============
분명히 저 신문에서 인터뷰한 현자 유모씨는 팔운자일것이다. 저 녀석...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있었으면서 생판 처음보는 듯이 말한다... 이 것도 소위 놈의 '유흥'인가... 놀이도 정도가 있지 이런 사태를 놀이로 여기다니 이 녀석느 데체 정신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빠드득.... 빠드득....
'어? 추우신가요? 이가 서로 부딛치고 있네요... 안으로 들어가실래요?'
'이건 이가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는 것이다! 당장 샤메이마루 아야라는 놈을 데려오너라! 당장!!!!'
'아, 아야씨는 지금 술을 마시고 있는 걸요....'
'그 년이 지금이 어느 판국인데 감히 여기서 술을 마시느냐!!! 당장 데려오너라!'
'ㄴ... 네!'
저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년은 당장 갈가리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다. 허나 즐거운 연회장에서 내 충동대로 손님을 마구 찢어죽일수는 없는 일이다. 우선 비명소리때문에 소음공해가 우려되고, 시체를 마구 찢어서 장대에 매달아 본보기로 삼으면 미관에 심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데, 데려왔습니다!'
'어어이! 누가 날 부르나 했드니 알고 보니 환상향 말성꾸러기 신입이네? 아무래도 요즘 신입은 들어오면 사고를 치는게 전통인가 보지?'
딱!!!
괘씸한 놈이로다... 맨 정신이 아니라지만 처음 보는 사람을, 그것도 양반인 나를 멋대로 말썽꾸러기라고 부르지 않나, 자기가 멋대로 불려 놓은 일을 내 탓인 듯 놀리지 않나... 이런 놈은 장죽으로 한 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그런데 너무 세게 때렸나? 모자가 으스러지고 약간 머리에 혹이 난 것 같다.
'아,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친구 샤메이마루 아야입니다. 초면에 실례를 저질러서 죄송합니다, 비록 신문기사가 약간 마음에 걸리시겠지만 신문기자로서 어쩔수 없는 본부이니 부디 용서...'
'듣기 싫다! 넌 왜 이런 짓을 저지른거냐?'
'사실을 알리는게 제 일이니까요....'
'누군 죽다 살아났는데 멋대로 무용담이나 애들 장난 마냥 써놓고 멋대로 결혼시키는 것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냐?'
'에.. 그건 그러니까... 일단 신문은 재미있어야 잘 팔리고, 이번엔 판매부수좀 올리고 싶고... 그래서 좀 열정적으로 취재하다 보니...'
위이이이잉~ 푸슈~!!!!!!!!!!!!!
굵은 빛줄기가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그 빛줄기는 너무 밝고 강렬해서, 잠시동안 연회에 쓰인 모든 등이 다 무용지물이 될 정도였다. 그 강렬한 빛줄기에 휩싸여, 한 신문기자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
'떡꼬치요~! 떡꼬치요~!'
아, 마침 배고픈데 잘 되었다.
'그것 하나 주게나...'
'네! 손님은 오늘 특별한 일이 있으시니 공짜 서비스입니다!'
아... 이런... 헛소문 참 빨리도 퍼진다....그런데, 마루에서 술을 마시는 저 놈은 누구지?
'웬놈이냐?'
'아~ 경사났네 경사났어~'
'사람 말에 답하거라!'
'아, 알았다구~ 난 오니, 이부키 스이카야~ 축하한다구~'
그러면서 능청스럽게 술을 마시고 옆에 있는 떡을 입에 털어 넣는다. 어린 계집애가 저렇게 독한 술을 입에 붓다니.... 역시 요괴는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데에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술 마실래? 아, 넌 인간이지, 카자미 유카를 쓰러뜨렸기에 잠시 네가 인간인걸 깜빡했네~ 아하하하하하~'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 술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취할 것 같다....
'타코야끼 팔아요~ 타꼬야끼~'
일식은 대체로 불에 익히지 않아 차서 맛이 별로지만 저건 불에 굽는 것 같다. 떡꼬치로는 허기가 차지 않으니 이것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하나 주겠나?'
'네~ 손님! 여기요~ 원래는 돈을 받지만 손님은 특별하니까~ 공짜! 게다가 서비스로 하나 더!'
오보는 이미 생각보다 빨리 퍼졌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재수 없는 까마귀를 제외하고 나를 깔보지는 않는 것 같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기야 최강의 요괴를 농락했다는 놈에게 대드는게 이상해 보이기도 하겠다만...
=================3시간 전================
똑똑...
'아, 진짜, 이제 막 회복 되어서 좀 나아지나 했는데.. 도데체 이건 또 뭐야?'
'누구긴 누구야, 나지.'
'나 지금 너 따위랑 얘기할 기분 아니니 좀 꺼져!'
'하... 그렇게 손님을 매도하면 어떻게 하니?'
'난 지금 손님 맞을 기분이 아니거든?'
'그렇게 제멋대로 구니까 그렇게 당했지... 안 그래?'
퍽
이제 막 회복했다지만 여전히 최강의 요괴는 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불청객은 정면으로 주먹에 맞아서 대문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인간이라면 머리가 떨어져 나갔겠지만, 상대도 최강의 요괴중 하나, 쉽게 죽지 않는다.
'아야야... 폭력은 나쁜거야...'
'너처럼 악취미 나는 놈에게 정의의 응징을 날린게 뭐 어때서 그래?'
'정의의 응징? 네가 진짜 정의의 응징이 뭔지 모르는구나?'
'이게 정의의 응징이 아니면 뭔데?'
'바로 이거.'
틈새에서 신문이 등장한다. 신문은 카자미 유카의 눈 앞에서 펼쳐져 카자미 유카가 정체불명의 인간에게 농락당했다는 내용들, 그리고 그 사건과 관련된 사설들, 마지막으로....
결혼 증명서가 등장한다.
'야!!!!!!!!!!!! 이 망할, 오라질, 갈아죽일 년을 봤나!! 찢어 발기고 발로 가루가 되도록 밟아도 시원찮을년, 뭐? 내가 그놈에게 농락당해? 그게 말이나 돼? 게다가 이건 또 뭐야? 결혼 증서? 내가 왜 그놈에게 결혼해야하는데!!!'
'이게 다 환상향의 평화를 위해서야~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그놈이야 나중에 다시 붙어서 두들겨 패면 되고, 그리고 부인이 되면 이것저것 실컷 죽도록 괴롭힐 수 있잖아~'
'누가 그딴 놈을 괴롭히고 싶어하는데?'
'너.'
'난 그놈을 죽여, 아니,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서서히 망가뜨리고 밟아 뭉게고 싶은데?'
'그게 바로 아내의 특권이라고... 이 한심한 할망구야..... 게다가 네 나이 좀 생각해보시지, 이미 혼령 적기는 다 놓친 성격 나쁜 노처녀 신세를 벗어났는데 감사할 줄을 몰라....'
'뭐? 할망구? 야! 그렇게 말하는 넌 도데체 몇살인데?'
'나? 17살~ 아직 결혼하긴 너무 어린 나이야~ 그럼 난 간다~'
==============다시 본편으로=========
연회의 묘미는 어떻게 보면 구경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집, 아니 지금은 연회장이지만... 을 둘러 본다. 뒷마당을 제외하고 사람들, 요괴들, 음식, 놀잇감이 가득하다.
'와! 그 찰흙 펜던트 하나 주세요!'
'네네~'
어린아이도 버젓이 요괴가 운영하는 노점에서 물건을 산다. 이건 좋은 의미로 이상한 것이다. 잡아먹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적인데 저렇게 당당하게 대면하면서 사이 좋게 지내다니...
'자! 여기! 팥을 가져왔어! 어서 갈자구!'
'자, 잠깐만! 얼음이 떨어졌어...'
'괜찮아! 내 능력으로 얼리면...'
'지금 뭘 얼리는 거야~! 바보!'
다시보니 자그마한 아이들도 가게를 차리고 일하고 있었다, 뭐, 놀이에 더 가까운 수준이겠지만...자세히 보니 날개가 달려 있다. 저게 혹시 요정이란 존재인가...
'앗! 이 바보야! 얼른 사과해!'
'죄, 죄송합니다! 대신 얼린 개구리를 줄게요~!'
누구에게 사과하는 것인가 했더니 잘 타고 있는 내 장죽 끝을 얼렸다. 뭐, 지금은 화낼 기분도 아니고, 용서해 주도록 하자..(사실은 내 장죽이 얼어시지만)
'뭐, 사과한다면 사면해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이것 받으세요!'
얼린 개구리라.... 언제 한번 실험에 써야지...
'여어~! 거기 있는거야?'
뒤를 돌아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더운날 밖에서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서있다가 얼음 동굴로 들어가자마자 느끼는 정도 였다.
'아 정말 뭘 그리 슬슬 피해~ 누가 죽이기라도 하냐?'
방금 전만 했어도 서록 죽이려고 달려들지 않았나... 여하튼 나에게 지금 다가오고 있는 건, 술나발을 불면서, 얼굴은 울긋불긋하고, 옷 매무새는 흐트러져있고, 평소에 들고 다니던 양산은 어딘가 버려두고(아, 내가 태워버렸지) 꽃을 머리에 꽃아 머리 전체가 마치 화분처럼 보이는 저 사람, 아니, 요괴, 카자미 유카다.
'지금 까지 계속 찾고 있었다구! 어디 싸돌아다니다 이제 오는 거야? 외박하면 혼날거야~'
'.......'
'뭐야~ 섭섭하다구~ 이래도 결혼한 사인데~'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절대, 반드시, 해가 동쪽에서 드는 한, 반드시 함정이다. 1주일전에 서로 죽도록 싸우던 원수가 지금와서 화해할 리가 없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저건 함정이다
푹
어라? 이건 도데체 어떤 상황인가?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서로 죽이려고 으르렁대던 원수가, 지금 와서는 날 부드럽게 껴안고 있다. 처음에는 목졸라 죽이려는 것인줄 알고 목에 방어구를 착용했다. 허나, 이렇게 가까운데, 이렇게 원수를 죽일 절호의 기회가 눈 앞에 있는데 그녀는 내 목에 손도 대지 않는다. 도데체 왜일까? 나로선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뭐야? 설마 내가 널 목졸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피한 거야? 내가 그렇게 못된 사람으로 보여?'
'.....'
'난 그렇게 못된 사람, 아니, 요괴가 아니야~ 이뢰뵈도 환상향 최강의 요괴라고~ 호의를 가장하면서 뒷치기하는 그런 비겁한 놈은 아니란 말야, 알았어?사실 저번 일은 좀 미안해.. 솔직히 그것 가지고 널 죽이려 하다니 내가 좀 심했어... 너도 그 일은 반성하고 있지? 응?'
끄덕끄덕..
'어쩌다가 서로 같이 살게 되었으니 지금부터라도 잘해보자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면서?'
설마 진심으로 화해하는 것인가? 어짜피 이렇게 가까히 접근한 이상, 나에겐 별 다른 방어책도, 대비책도 없다. 결국, 이 화해가 진심이길 바라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기념하기 위해서 껴안은거냐?'
'그것도 있고... 사실 내가 남을 껴안을 때는 참 특정한 경우에만 해당하거든.... 그건 바로....'
'슈플렉스할때다!!!'
아, 갑자기 땅바닥이 내 시야에서 멀어지면서 하늘이 보인다.... 오늘 달은 참 밝구나....
쿵!
'....내가 너 따위랑 결혼 할 줄 알았냐? 난 환상향 최강의 요괴 카자미 유카라고! 너같은 버러지와는 격이 안 맞는 존재란 말야? 이렇게 해주니 아주 통쾌하네! 그곳에 잘 처박혀 있으라구 버러지~ 아하하하하하하!!!!!'
...이럴 줄 알았다.... 하기야 이렇게 끝나는 게 나로선 더 속이 편하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다. 과연 슈플렉스인가 뭔가 하는 걸로 복수가 끝났을까? 어째 이번 일은 앞으로 만나면 생길 갖가지 고난의 전주곡인것 같다... 여하튼 정신을 차리자. 연회를 못 즐기고 이렇게 쓰러지면 안되니까...
'욱, 우웨에에에에엑!'
아, 이런, 머리를 땅바닥에 부딪치니 어질어질하다. 다행히 내 머리는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땅에 머리를 박을때 뭐가 부드러운 것이 내 머리를 받쳐준 것 같다... 그래도 머리는 어질어질하다. 다행이 뒤돌아보니 쓰레기 봉지가 있었다. 쓰레기 봉지를 집어다 벌리고 구토한다.... 오늘 아주 양반 체면 다 구기는구나....
'욱, 우웨에에에에에에에엑~!!!!!!!!!!!!!!!!!!!!'
=====================사건의 이면==========
햇볕은 강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주 상쾌한 날이었다.
'느느느~ 느느느느늣~ 느느느느느~'
길가에서 윳쿠리 일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윳쿠리는 총 6마리, 성체 레이무 한 마리와 마리사 두 마리, 레이무 세 마리다.
'느! 정말로 느긋 할 수 있는 노래였어!'
'마마는 느긋 할 수 있는 윳쿠리야!'
'마마 최고~'
노래가 끝나자 아기 윳쿠리 들이 자기네 엄마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 때였다. 요괴들, 인간들, 요정들이 지나간다.
'느? 저기 인간씨들이 지나가! 느긋한 노래를 들려준 대가로 돈을 받아내야한다구!'
윳쿠리들은 인간, 요괴, 요정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매우 비슷한 외모를 지녀서이기도 하지만 일단 요괴와 인간을 구분할 때 쯤이면 죽은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거기! 인간씨들은 느긋한 레이부에게 돈을 내라고!'
'돈이 아니어도 좋아!'
'달콤달콤씨라도 좋다구!'
허나 인간, 요괴, 요정중 아무도 들은 척을 하지 않는다.
'어이! 저기서 연회를 연데! 어서 가자고!'
'자, 잠깐만! 아직 준비 못한게 있어!'
'그걸 준비하다가는 자릴 놓쳐! 어서 가자고!'
사람들, 요괴들, 요정들이 길가를 지나가면서 연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비록 들떠있지만, 그래도 목소리를 낮추고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모두다 한 장소로 모이고 있다. 바로 연심당이라고 불리는, 일본 가옥과 비슷하지만 사실은 상당히 다른, 거대한 집으로 가고 있다.
'자, 잠깐만! 느긋한 레이무의 노래를 들었으면 돈을 내야지!'
'느긋하게 돈을 내!'
'돈이 없으면 달콤달콤씨라도 죠아!'
허나 연회 생각에 들떠 있는 요괴들, 요정들, 그리고 인간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윳쿠리들은 더 돈을 달라고 소리 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 아기 윳쿠리들은 풀이 죽어, 도데체 연회가 무엇이길레 자신들의 느긋한 노래가 돈을 받아낼 수 없는지 알고 싶어한다.
'느 마마야! 연회가 머야?'
아기 레이무가 엄마 레이무에게 묻는다.
'음... 연회는 말이야, 아주 느긋 할 수 없는 곳이야~ 이렇게 느긋할 수 있는 레이무의 노래를 모르는 느긋할 수 없는 인간들이 가는 거야....'
사실 엄마 레이무는 연회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허나 자신의 느긋할 수 있는 노래를 모르는 인간들은 다 느긋할 수 없는 곳이고, 따라서 이들이 가는 곳은 반드시 느긋할 수 없는 곳이어야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느~ 엄마는 역시 똑똑해!'
'나도 엄마처럼 느긋하게 똑똑해지고 싶어~'
아기 마리사들은 자신의 엄마가 자랑스러운지 엄마를 칭찬한다.
'느~ 마마야, 연회, 연회에 가고 싶어!'
'연회에? 자, 잠깐만 아가들아? 느긋할 수 없는 곳에 왜?'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들이 느긋할 수 없는 것을 보고 싶어! 뿌국~ 감히 마마의 노래를 무시하다니~'
아기 윳쿠리들은 느긋할 수 없는 인간들이 느긋할 수 없는 곳에 가서 느긋하지 못하게 되는 꼴이 보고 싶은 모양이다. 마치 덫에 걸린 짐승이 발악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심정이라 해야하나....
'그래? 그럼 한번 느긋하지 못한 인간들이 느긋하지 못한 꼴을 보러 갈까?'
'조아!'
'느긋하게 가자구!'
연심당까지 가는 길은 꽤 멀다. 게다가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가자고 하는 바람에 더 늦어져, 연심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지 저녁이 되고, 연회가 무르익었을 때였다.
'느느! 저기 인간씨들이 있어!'
'아무래도 여기가 연회가 벌어지는 곳인 것 가타!'
'느긋하지 못한 인간들은 느긋하게 주거!'
허나 그들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느긋하지 못함과는 정 반대의 현장이다. 모두 다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느긋하게 음식과 술을 즐기며, 느긋하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머야?!!! 모두 다 느긋하게 있잖아!!!'
'마마는 거짓말쟁이! 이렇게 느긋한 곳에 혼자 가려고!'
'아, 아기들아?'
'씨끄러워! 거짓말하는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야!'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는 꺼져!'
'느긋하게 주거!'
'잠깐만!!! 아기들아!!'
허나 아기 윳쿠리들은 멀리멀리 사라져 인파속에 섞여 보이지 않는다.
'아가들아!!!!'
엄마를 버린 아기 윳쿠리들은 각자 느긋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제각각 길을 떠난다. 그 중 하나는 떡꼬치를 파는 곳에 간다.
'느! 여기는 느긋할 수 있어! 지금부터 여기를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할래! 여기 있는 떡은 다 마리사가 찾은 것이니까 마리사가 다 먹을꺼야!!! 거기있는 떡씨는 느긋하게 마리사에게 먹히라구!!! 마리사에게 먹히는 것은 영광이라구~!'
아무도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주변에는 맛있어 보이는 떡이 잔뜩 널려있다. 마리사는 다가가 한 입 베어문다.
'우걱우걱~ 행복! 정말로 마시쪄!'
마리사가 떡 하나를 다 먹어치운 그때였다. 손님이 한 명 찾아왔다.
'그것 하나 주게나....'
'네! 손님은 오늘 특별한 일이 있으시니 공짜 서비스입니다!'
점원은 꼬치를 준비해서, 능숙하게 줄세워 놓은 떡을 단방에 꽃았다.
'우걱우거..... 느? 느갸아아아아아아아!!!!!!!!!!!!!!!'
떡 하나를 다 먹어치운 마리사는 다음 떡을 먹기 위해 다가가다가, 원래 있던 떡으로 오인되어 꼬치에 꽃혔다.
'놔줘!!! 느긋하게 마리사를 놔줘!!!'
허나 그 말은 무시당한채 떡고치는 펄펄 끓는 기름에 담가졌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누니!!!!!! 마리사의 머리가!!!! 마리사의 모자가아아아아아!!!!'
펄펄 끓는 기름은, 수분이 많은 마리사의 눈을 제일 먼저 달궈 수분을 증발시키고, 증발한 물은 수증기가 되어 마리사의 눈을 터뜨리고 빠져 나온다. 마리사의 머리카락은, 기름에 달궈져 한데 눌러붙어서, 흉칙한 줄무늬로 변하고, 모자는 꼬치를 튀기는 도중에 떨어져, 바닥으로 가라앉아 쪼글쪼글한 천으로 변한다....
'늣? 여기에 달콤 달콤씨가 잔뜩 이써!!! 이건 레이무가 찾은 거니까 레이무가 다 혼자서 머글꺼야!!!'
윳쿠리 레이무는 쌓인 신발을 발판삼아, 가까스로 마루에 올라간다. 그곳에는 술안주에 딱 좋은 떡이 있다.
'와구와구와구~ 캥보오오오옥~'
레이무는 사람들이 술에 취해 떠들 때를 놓치지 않고 어서 앞에 놓인 떡을 먹는다. 아마 저 멍청한 인간들은 레이무가 있다는 것도 모를것 이라고 생각하면서...
'웬놈이냐?'
'아~ 경사났네 경사났어~'
'사람 말에 답하거라!'
'아, 알았다구~ 난 오니, 이부키 스이카야~ 축하한다구~'
그러더니 갑자기 손이 다가온다. 레이무는 앞에 있는 떡을 먹느라 앞이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때, 손이 레이무를 잡아서 올린다.
'느~ 하늘을 나는 거 가타~ 착한 레이무에게 주는 상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레이무는 깜깜한 공간에 들어간다.그 공간에는 술냄새가 가득하다
'느! 여기는 느그탈수 업써!!!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나!!! 집으로 도라갈래!!!'
그러나 나갈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바닥이 움직이더니 옆에 있는 단단한 하얀 덩어리로 레이무를 옮긴다.
'느?'
하얀 덩어리는 올라가더니, 그 틈에 레이무를 끼워 넣는다.
'뭐하는 거야!!! 느긋하게 놔줘!!!'
허나 그 말이 들리지 않는듯, 하얀 덩어리는 강한 힘으로 내려와 레이무의 안면의 반을 으깨버린다. 레이무는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안면이 반이 먹혀 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한채, 느긋 할 수 없는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으깨진다....
'술 마실래? 아, 넌 인간이지, 카자미 유카를 쓰러뜨렸기에 잠시 네가 인간인걸 깜빡했네~ 아하하하하하~'
그러더니 갑자기 어둡던 공간이 밝아지면서, 레이무를 밖으로 몰아낸다. 그 와중에 리본과 머릿카락이 뜯겨저, 레이무는 리본과 머릿털을 상실한 채로, 거의 으깨져 형태를 할 수 없는 상태로 밖으로 내쳐진다....
'느느느느느느~ 여기에 느긋 할 수 있는 머글꺼시 이써!!! 거기있는 느긋한 먹을 것은 레이무에게 먹히라구!'
그렇다. 송송 구멍이 파인 철판에, 자기만한 음식이 느긋하게 구워지고 있다. 그것은 매우 느긋하게 있어서, 좀만 다가가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타코야끼 팔아요~ 타꼬야끼~'
점원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외치느라 정신이 없다. 이때를 노려, 레이무는 느긋하게 다가간다.
'느긋한 음식씨는 느긋한 레이무에게 먹히라구!!!'
좀 만 더... 좀 만 더..... 이제 거의 다 왔다. 이제 느긋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나 주겠나?'
'네~ 손님! 여기요~ 원래는 돈을 받지만 손님은 특별하니까~ 공짜! 게다가 서비스로 하나 더!'
이럴수가. 거의 먹히기 직전인 음식이, 눈 앞에서 사라진다. 음식이 위로 올려져, 눈에서 사라지려한다.
'안돼에에에에!!! 느긋하지 못한 음식씨는 느긋하게 내려오라구!!! 귀여운 레이무에게 먹히는 것은 영광이라구! 어서 내려오라구!!!'
레이무는 온 힘을 다해, 위로 뛰어 오른다. 허나 음식은 이미 너무 높이 올라갔다.
툭....
'느갸아아아아아아아!!!!!!! 뜨거워!!!! 느그탈수 업써!!!!!'
그저 음식만 보고 뛰어오른 레이무의 밑에는, 이미 달군 지 3시간이 된 철판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이무는 그 철판의 구덩이에 떨어져, 서서히 저부가 구워진다.
치지지지지지기지기~~~
'레이무의 발이!!!!!'
허나 점원은 다른 손님에게 음식을 팔면서, 조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무의식적으로 이쑤시개를 꽃아 타꼬야끼를 구우면서, 점원은 이쑤시개를 레이무에게 가져간다.
푹!!!
'레이무의 눈이!!!!!'
아, 이럴수가, 하필 점원의 이쑤시개는 레이무의 눈을 찔러, 레이무의 안면을 잡고 굴려 철판에 굽기 시작했다.
치지지지지지~~~~~~~~
'레이무의 눈이!!! 레이무의 이빨!!!! 레이무의 텨가!!!!!!'
고통스러워 소리를 지르는 레이무는, 너무 소리를 지르느라 혀를 철판에 구워버렸다. 워낙 당분이 많은 윳쿠리라, 혀는 철판에 눌러 붙어 떨어지지 않고, 결국 레이무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그저 비명을 지르며 안면이 구워진 채로 서서히 죽어갔다.
'느느느느느느느~ 어? 느긋하게 이쯔라구!'
엄마를 떠나 느긋한 곳을 찾던 마리사는, 자기와 비슷한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사람이던 윳쿠리이던 만나면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에, 윳쿠리 마리사는 인사를 했다. 허나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윳쿠리들이 아니라 찰흙으로 빚은 펜던트에게 인사를 했기 떄문이다.
'왜 아무 대답도 없는거야? 모두 다 죽은거야? 바보인거야? 무시하지 말라구! 뿌꾹!'
'와! 그 찰흙 펜던트 하나 주세요!'
'네네~'
무시당한 것에 대해서 화를 내면서 날뛰던 마리사의 모습이, 하필 손님의 눈길을 끈다.
'어? 잠깐 만요... 이건 갈고리가 아직 안 달려있네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푸욱~!!!
'느갸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머리를 갈고리에 꿰어져, 매달린채로 천천히 팥소를 흘리면서 고통스럽게, 머리가 찢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죽어간다....
'응? 여기 맛있는 음식씨가 잔뜩 이쪄! 여기는 느긋할 수 있는 곳 같아! 지금부터 여기를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쮸로 할래!'
레이무가 찾은 것은 바로 팥이 잔뜩 널려져 있는 곳이다. 레이무는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벌써 팥을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팥은 정말 레이무 시점에서 보녀 산처러 쌓여 있어, 계속 먹어치우며 그 산더미 안으로 들어가면 느긋하게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우걱우걱우걱~ 캥뽀오오오오오옥~!'
레이무가 팥을 맛있게 먹어치우고 있을 때, 갑자기 손이 불쑥 나타나 레이무 주변의 팥을 레이무와 같이 퍼 올리더니, 어디론가 옮겨간다
'느? 하늘을 나는 것 가타~ 느느느느~'
레이무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데려가는 지 알지 못한체, 그저 하늘을 난다는 느낌에 즐거워한다.
'자! 여기! 팥을 가져왔어!'
레이무와 팥은 어떤 좁은 공간에 들어간다. 그 공간은 주변이 돌로 되어 있고 벽에는 팥소가 묻어 있다. 팥소는 윳쿠리가 아주 좋아하는 이른바 기호품이자 최상의 선물, 레이무는 비록 자신이 좁은 공간에 갖혀있지만 개의치 않고 다가가서 팥소를 핥아 먹는다.
'할짝, 할짝~ 마시쪄! 누군가 착하고 귀여운 레이무에게 상을 주는가봐! 비록 전보다 좁지만 여기도 느긋할 수 잇을 것 가타! 여기를 레이무의 윳쿠리 별장으로 하겟다구! 영광으로 알라구!'
그렇게 벽에 묻은 팥소를 다 먹었을 때쯤, 갑자기 벽이 돌기 시작했다. 벽에는 틈새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팥소를 핥던 레이무는 그만 혀가 돌벽에 끼어버렸다.
'으으으으으! 으으으으!!!'
허나 레이무의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을 무시하고 돌벽은 서서히 돌면서 레이무의 혀를 찢어 버렷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 도녀줘! 도녀줘!!! 데이무의 텨느 도녀줘!!!'
허나 벽이 그 말을 들을 리 없다.
'뿌꾸~! 어서 데이무의 텨느 도녀주지 아느면 화낼꼬야! 데이무는 강하다구? 뿌꾹!'
좁은 공간에서 있는 힘껏 몸을 부풀리고, 귀밑 털을 힘차게 파닥파닥거린다. 허나 그런 행동은 오히려 레이무의 귀밑털을 돌틈에 끼이게 하여, 처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도녀줘!!! 데이무의 파닥파닥을 도녀줘!!!! 뿌꾸우우욱! 파닥파닥!'
허나 돌벽은 남은 하나의 귀밑털도 무정하게 앗아간다. 이번에는 레이무도 뺏기지 않으려 힘를 썼다. 허나 그 노력은 오히려 귀밑털과 머리 가죽을 뜯어가는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데이무의 언구니~!!!! 도녀줘!!!! 제바~! 데이무는 귀엽고 차칸 윳쿠니나구~ 느그타지 모탄 벽씨는 주거~!!! 주거!!!'
그렇게 외치면서, 레이무는 있는 힘껏 이로 돌벽을 부수려 한다. 허나 무정하게 돌아가는 돌벽은 그 노력을 우습게 여기는 듯이 이를 뽑아버렸다.
'어쨰서~!!! 기여븐 데이무가~~~! 이런 이느 당해야 하는 거야아아아!!!'
그리고 돌아가는 돌벽은 비명을 지르는 레이무를 조용하게, 그리고 느긋하게 죽여간다.
'느갸아아아아~!!!!'
천천히 살점을 뜯어가면서 마저 남은 혀와 리본을 앗아간다.
'아아아아앙아!!! 아아아아아아아!!'(레이무의 리본이!!! 레이무의 혀가!!!)
그 다음에는 눈을
'으에에에에에에에에!!!! 으에! 우어어엉!!!'안보여! 깜깜하면 느긋할 수 없어!)
그 다음에는 몸을
'우으, 우으으응, 우으으으응....'(좀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는데...)
천천히, 느긋하게 갈았다.... 아마 그 날 빙수는 좀 많이 달콤했을 것이다....
'아가야~! 아가야~! 어디 있니~!'
자신을 버린 아가들을 용서하고 찾는 어미 윳쿠리, 역시 레이무 종은 모성이 대단하다.
'앗! 저기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가?!!!~'
저기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는 바로 술에 취한체, 머리에 꽃을 잔뜩 꽃고 옷매무새가 풀어진채로 다가오는 존재, 초록색 머리칼과 양산이 인상적인 존재다. 전에 한번 이 존재의 느긋할 수 있는 해바라기 밭에서 꽃을 느긋하게 먹고 있었다. 자기네가 먼저 찾았으니 당연한게 아닌가, 허나 이 느긋하지 못한 인간은 자기네들을 쫓아내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윳쿠리가 떨어져 터지면서 자기를 저 멀리 길가로 날려버린 것이다. 그 느긋할 수 없는 인간으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만나다니.... 어미 레이무는 몸을 최대한 숙였다.
'지금까지 계속 찾고 있었다구! 어디 싸돌아다니다 이제 오는 거야? 외박하면 혼날거야~'
다행이다. 저 느긋할 수 없는 해바리기 독점꾼은 옆에 있는 하얀 도포를 입고 검은 갓을 쓴 존재와 이야기하면서 비틀거리느라 자신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레이무는 그들이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이들의 걸음은 너무 느려 대화가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자신을 지나쳤다.
'느휴~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들은 너무 멍청해서 레이무를 발견하지 못했어! 역시 레이무는 똑또....'
'......슈플렉스할때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뒤를 돌아보고 느긋하게 도망가던 레이무의 엉덩이(?)에 갑가지 단단하고 평평한 것이 떨어지더니, 그 후에는 좀 더 둥글도 훨씬 더 단단한게 떨어졌다. 그 둥글고 단단한 것의 압력은, 레이무의 입과 뒷구멍에서 거의 모든 팥소를 빼내기에 충분하다.
'우, 우웨에에에에에엑~!!!!'
윳쿠리 몸 속에 있는 팥소를 닮은 정체불명의 물질은 윳쿠리의 장기이자 원동력이자 기억이다. 그런 소중한 것을 뒷구멍과 입으로 전부 다 빼냈으니 그 꼴이 어떻겠는가?
'느으으응..... 느그탈 쭈 업써.... 집에 도라갈래~!!!!'
역시 내장이 다 빠지자 자신이 찾던 자녀가 있다는 것도 잊은 모양이다.
턱...
'느으?'
'우, 우웨에에에에에에에에엑~!!!!!!!!!!!!!!!!!!!!!!!!'
레이무는 비명을 지르고 싶엇을 것이다. 아마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의 팥소씨가 레이무의 입에~!!!!!!' 라고, 허나 강한 힘으로 레이무의 입을 잡고 활짝 벌려 역겨운 내용물을, 달콤한 윳쿠리와 다르게 매우 시고 구역질 나는 냄새가 있는, 그런 인간의 '팥소'씨가 입으로 들어가는 충격에 레이무는 거의 실신한다. 사실, 실신하는게 나았을것이다....
'아하.... 오늘 양반 체면 다 구기는 구만..... 다행히 봉투가 있어서 길에 토하지는 않았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 봉투는 아까우니 길에 널린 개똥이나 주워서 담아야겠다.... 그나저나, 누가 이런 흉측한 봉투에 이런 멋진 리본을 달았지? 가져가서 마을 사람에게 아무나 줘야겠구나....'
'레이무의 멋진 리본씨가아~!!!!!'
....라고 소리 지르고 싶겠지만 이미 위액은 서서히 레이무의 얼마 남지 않은 내장을 녹인다. 내장은 참으로 느긋하게 녹아서, 고통은 더욱 더 가중된다. 레이무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저 위액이 내장을 녹이는 고통을 느끼며 느긋하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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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여기는 느긋할 수 있는 꽃밭? 지금부터 여기를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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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더운 한 때 였다.
늣, 늣, 느....
윳쿠리 3마리가 줄을 지어 뛰어가고 있다. 레이무, 마리사, 앨리스 종이다.
'늣! 저기 꽃씨가 잔뜩 있어!'
'정말로 느긋할 수 있는 꽃씨네!'
'꽃씨는 도시파인 앨리스에게 어울릴 듯 해요!'
그리고 그들은 먹을 것을 발견 했다는 기쁨에 뛰어간다. 마치 땅에 던진 공이 튀어가는 것 처럼, 콩콩콩 뛰어간다.
'늣! 도착했다구!'
'지금부터 여기를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도시파 앨리스에게 딱 어울리는 곳이예요!'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여기를 자기네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는다. 주변에는 그저 꽃과 벌레뿐이다. 벌레는 대체로 윳쿠리들의 먹이이고, 꽃들은 부드럽고 가끔씩 달콤한 꿀도 주어서 윳쿠리들이 즐겨 먹을 만한 것이다. 됐다. 여기라면 느긋할 수 있다. 그들은 경계를 풀고 느긋하게 쉬기 시작한다.
'느느느느느~ 느느느늣!'
'와! 정말로 느긋할 수 있는 노래네!'
'정말로 느긋한 도시파에게 어울리는 노래이예요!'
'칭찬해줘서 고맙다구!'
그들은 느긋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것 만으로도 배가 부른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느긋하게 쉬고 있다. 바람은 따사운 햇살과 어우러져 간간히 시원하게 분다. 레이무는 노래를 부르고, 마리사와 앨리스도 감상하다가 노래를 부른다.
'느느느느느~'
'늣늣느느느~'
'느느늣느느~'
꼬르르르~
아,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노래를 부르고 느긋하게 쉬던 윳쿠리들의 배에서 허기가 졌다는 신호가 울려온다.
'느! 배고파졌다구! 어서 느긋하게 먹고 행복~!하자구!'
'여기에는 느긋할 수 있는 꽃씨가 잔뜩 있어!'
'밑에 벌레씨도 있어~! 벌레씨~ 느긋하게 마리사에게 잡히라구~!'
그들은 제각각 원하는 음식을 찾아 벌레를 잡기위해 땅을 기어다니고, 꽃을 따기 위해 콩콩 뛰어다닌다.
'늣! 드디어 잡았다구! 벌레씨는 느긋한 마리사에게 먹히는 것을 영광으로 알라구!'
'꽃씨! 느긋하지 않게 떨어지라구! 너무 느긋하다구!'
'오호호, 도시파인 앨리스는 땅에 기어다니는 벌레 따위는 사양이라구요? 도시파에게는 꽃씨가 제격이라구요?'
꼬르르르르르~~~~~~~~~~~
꽃은 참으로 맛난 것이다. 느긋할 수 있는 것이다. 부드럽고, 색도 화사하고, 또한 잘만 먹으면 달콤달콤씨가 나온다. 그뿐인가, 어떤 것은 안에 벌레씨도 있어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허나, 여기 있는 꽃씨는, 굵고 단단한 줄기에 매달려서, 그 화사한 노란 꽃잎을 자랑스럽게 펼친채로, 맛나보이는 꽃의 중심을 내보인채로, 어서 따가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다가, 꽤나 높이 달려 있다. 도저히 윳쿠리로서는 닿지 않는 높이다.
'느느... 꽃씨는 너무 느긋해... 배고파...'
'늣! 무능한 레이무는 그래서 안된다구! 그렇게 낮게 뛰어서야 어떻게 꽃씨를 먹겠냐구?'
'뿌꾸우우욱! 레이무 화났어! 반드시 꽃씨를 따서 먹어주겠다구! 그때는 아무도 안 주겠다구!'
'호호호, 시골뜨기 레이무가 도시파인 앨리스를 이기겠다구요?'
레이무는 몸을 부풀려, 공기를 넣어 더 커진 몸과 탄성력으로 가볍게 뛰어오른다
'늣! 드디어 잡았다구! 이건 레이무 것이라구! 아무도 안줄 것이라구!'
'느느... 전에는 실언 했어요! 도시파 답게 나눠 먹어요!'
'느헤헤헤... 역시 도시에서 자란 앨리스는 힘든 일을 못하는 약골이라구! 안 줄꺼얏!'
그때,
탕!
'느뷁!'
'느갸아아아아~!!!!!'
갑자기 레이무의 한껏 부푼 뺨이 으스러지면서, 구멍이 생기고 레이무의 부푼 몸을 마치 바람빠진 풍선으로 바꿔 놓는다.
'어, 어째서 이런 일이!!!!'
'아, 이런, 한심한 놈들, 가만히 잠자코 있으면 안 잡힐 것을... 참으로 한심하도다....'
윳쿠리들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위를 바라본다. 위에는, 하얀 도포를 걸치고, 검은 머리칼을 풀어해친채로 똑같이 검은 갓을 머리에 살짝 비껴쓴, 사람이 긴 총을 어께에 걸친채로 다가오는 것을 본다.....
진사 안습전설 시작
호로 윳쿠리 카니발리즘 성공 시대 시작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아....
내가 지금 어찌하여 이런 꼴이 되었을까? 과거에 낙방하고, 괴기망측한 이 땅에 억지로 끌려온 것도 모자라, 속이 팥소와 오만함으로 가득찬 미물을 만나고, 최강의 요괴와 사투를 벌인것도 모자라 어떨결에 혼인과 이혼을 같은 날에 했다. 하기사, 난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있고 과거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니 그렇게 불행하다곤 할 수 없겠다. 최강의 요괴를 농락했다는 어의없는 소문까지 붙어 이제 날 건드리는 놈도 없을 것이니....
어느 날 아침이었다.
야! 이 게으름뱅이! 어서 일어낫!!
게으름뱅이? 지금 나를 게으름뱅이라고 했나? 도데체 어떤 배짱과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 양반인 나는 뭇 사람에게 모범을 보여야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새도록 학문을 연구하고 나라를 위해 고민하는 참 모범적인 선비....
어라? 안 일어나? 지금이 어느 땐데 아직도 안 일어나!!!
...여야 하지만 실상은 밤 새도록 책을 읽다가 곯아 떨어져서 10쯤 되서야 겨우 눈 비비며 일어나고 책을 펼치면 좀 읽다가 재미가 없으면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낮잠을 자는 참 불량한 사족이다. 여하튼 지금 나를 게으름뱅이라면서 깨운 자는 초록색머리에, 하얀 상의를 입고 붉은 조끼를 위에 걸친, 자칭타칭최강의 요괴라는 놈이다. 요즘 따라 머리에 꽃을 잔뜩 꽃고 나타나는 것 같다. 마치 자신의 머리가 화분이라도 되는 것 처럼... 그나저나 이놈이 나에게 무슨 용건이 있을까?
시끄럽다!!! 지금은 휴식을 취할때, 감히 나의 숙면을 방해하느냐?
하, 웃기고 있네, 숙면? 지금은 아침이얏! 어서 일어나!!! 이 게으름뱅이야!
나도 다 사정이 있어서 이렇게 늦게 일어난단 말이다!! 시끄러우니 어서 꺼져라!!
하, 웃기고 있네, 양반이라봐야 어짜피 인간아니야? 인간주제에 감히 최강의 요괴 나 카....
퍽
저 요망한 년의 말을 듣기는 싫다. 나의 잠을 방해하는 놈은 언제나 목침이 기다리고 있을 뿐....
시끄럽다고 하지 않았느냐!!! 어서 물러가거라, 요망한 것!
아이... 진짜.... 정말 이렇게 하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제 2차 부부싸움할까?
사흘전 결별선언을 했거늘 뭐가 부부냐, 그 재수없는 까마귀 녀석.... 이런 녀석은 자아다 주리를 틀어야한다. 여하튼, 2차라니? 지금이 2차라면 1차는 무엇인가?
시끄럽다!! 네가 어찌 내 반려가 된단 말이냐!!
아, 참나, 그게 내가 원해서 그런 줄 알아? 사실 이곳에 오기도 싫거든? 그런데 가는 곳마다 자꾸 허니문, 허니문 거려서 화가 나서 왔다, 왜?!!
사실 카자미 유카는 결별 선언후 액땜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제 꽃밭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꾸 그 평화를 방해하는 놈들이 득달 같이 달려 들어 허니문은 안 가냐고 묻기에 화가 나서 당분간 떠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강이라는 놈이 그깟 잔챙이를 상대 못하다니... 참으로 한심하도다...
시끄럿!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얏!
여하튼, 왜 왔느냐? 용건을 말하거라!!
내가 떠난 동안... 태양의 밭이나 관리해라! 이게 내 용건이다.
내가 왜 그걸 해야하느냐!?!
남편이 그것도 못하냐?
결혼은 파기 되지 않았느냐!!
그건 술김에 한 말이야! 게다가 지금은 공식 인정이 되었다구? 자, 봐!
카자미 유카가 내민 것은 결혼 증명서, 내 그림과 카자미 유카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동의 란에 서명이.... 잠깐, 왜 서명란에 내 도장이 찍혀있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자, 봤지? 이제 어쩔 수 없다구!
난 거기에 승인하지 않았다!!
오호, 그래? 그럼 여기에 왜 도장이 찍혀있지? 양반씨이이이이이~?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내가 승인하지 않은 서류에, 나도 어디있는지 모르는 내 도장이 아주 뚜렷하게 찍혀있다. 어찌되었든 이게 있는한 이제 나에게 탈출구는 없다. 도대체 이런 함정을 판놈은 누구인가?
하아... 알았다. 잠깐 이곳으로 오너라. 너에게 줄게 있다.
헤에... 결혼 기념 선물이야?
뭐,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눈을 감아라...
뭐야? 정말 기대 되는 걸?
자, 여기 선물이다.
어? 이건...
[멸부:원소가속기]!!!!!!!!
안방 문에서 강렬한 빛줄기가 뛰쳐나왔다. 빛줄기는 대문을 차 날리고 앞에 있는 쓰레기들을 말끔히 치워버렸다. 이것은 연금술 교본 제 5장에서 나오는 속공, 기습에 적합한 유일한 연금술, 원소 가속기이다.
하아.... 이걸 면상에 바로 맞았으니 이제 당분간 조용하겠지... 누가 보기 전에 어서 멀리 치우... 응?
얄라리어!!!!
천둥처럼 하늘에서 우렁차게 울리는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아뿔싸, 최강의 요괴는 몸 하나 다친데 없이 하늘에서 양산을 들고, 마당을 내리쳤다.
쿠과광~!!!
뭐야? 허니문 기념 선물이 고작 이거야? 할려면 좀 똑바로 하시지, 맨손으로 그런 공격을 하니까 흑백의 내 기술 짝퉁보다 덜 간지러운거 아냐? 전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그냥 안 넘어가!!
아, 이런, 또 그 악몽의 꽃밭이다. 전처럼 꽃줄기와 뿌리에 살갗을 찢기고 뼈가 으스러지는 일은 사양이다. 이럴 땐 바로 강수를 두는 수 밖에 없다.
'흥, 가소롭구나, 그런 아녀자 같이 연약한 꽃으로 어찌 날 해한단 말이냐?'
일단 뒷처리는 나중에 생각하자. 이 공격을 시행한 이상 그 어떤 생물도 살아남을 수 없다. 꽃은 처리 되었으니 이제 슬슬 다른 공격을... 어라라?
'푸하하하하하하하!!!!!!! 좀 똑바로 하시지?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그렇게 황당한 실수를 하면 어떻해?'
뭐지? 아, 이런,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스펠카드가 아니다. 이럴수가, 하필 이런 중대사에 실수를 하다니... 다른 카드를 꺼내 든다. 이번엔....
'풉~!!!! 야, 스펠카드는 어디 가고 그런 쪽지를 꺼내면 어떻게 해?!!'
뭐지? 소매에서 카드를 전부 다 꺼낸다. 스펠 카드는 한 장도 없다... 다만 처음 보는 카드들뿐, 그것도 짧은 글이 쓰여 있는 것들 뿐이다.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카드에는...'요즘엔 가부장적인 남편은 인기가 없어요, 아내에게 잘해주는 남편이 인기가 있답니다.-야쿠모 유카리-'라고 쓰여 있다..... 이 분위기에 안 맞는 충고는 도데체 무슨 의도로 하는 것인가? 왜 이런 것이 내 도포 소매에 잔뜩 있는가? 내 스펠 카드는 다 어디로 간 것인가?
어쩔래? 계속 싸울래? 이번에는 한번 새싹 비빔밥으로 만들어 줄까?
크윽.... 괘씸한 놈.... 오냐, 이번에는 불의의 사고로 내가 이길 수 없게 되었다, 허나, 다음에는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아하, 그러셔요? 일단 아내의 요구나 들어 주시죠...
네가 어찌 내 반려... 야 이놈아! 듣고 있느냐?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이미 유카는 [태양의 밭 관리 대리 증명서]를 내던지고, 제 갈 길을 갔다... 왜 여기 있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제멋대로인가? 도데체 누가 교육시켰기에 이 모양인가? 저래서야 시집은 갈... 아니, 요괴의 수가 늘어나면 안되니 어쩌면 그게 다행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해바라기 밭에서 총, 죽첩, 서적 10본, 붓, 벼루, 연적, 화선지를 챙겨들고, 간간히 스펠 카드를 다시 만들어가면서 이 밭을 지키고 있었다. 도데체 누가 찾아 온다는 것인가... 지금까지 아무도 찾아 오지 않았다. 이 녀석, 감히 날 골탕먹이려고 하디니 참으로 괘씸하
...........다는 생각도 들었다....윳쿠리들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늣!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는 저리 가라구!
도시파 앨리스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함부로 오지 마세요!
느부렉, 뷁뷁, 뷁!!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한마리가 아니라 여러마리를 본다. 하나는 총에 맞아 곤죽이 되었으니 일단 논외로 하고...하아.... 전에 만난 윳쿠리 들이 그랬듯이 이놈들도 여기가 지네들 윳쿠리 플레이스인줄 아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말이 통할까?
'일단... 잘 들어라, 여기는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는 마리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이라구?'
'여기가 너무 광대하기 때문에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인정한다. 허나, 여기는 이미 누군가 소유하고 있는 땅이다.'
'느게겟,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여긴 느긋할 수 있는 꽃밭이라구! 느긋한 마리사가 차지해야 한다구!
'여기는 도시파 앨리스에게나 어울리는 곳이라구요? 촌뜨기 인간은 저리 가세요!'
'여기가 누구에게 어울리는지, 너희들이 여기에 무엇을 하려 왔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다. 다만, 이것은 기억해라, 여기는 이미 누군가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서 멋대로 행동하면 죽을것이다. 알겠느냐?'
'싫어!!! 여기는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얏! 아무에게도 줄 수 없어!! 느긋할 수 없는 인간은 저리 꺼져!!'
'너희들은 누군가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빼앗는 것이 좋으냐? 지금 너희들이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짓인줄 모르느냐?'
'느?'
'여기는, 너희 들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자면, 누군가의 윳쿠리 플레이스다. 너희 들이 윳쿠리 플레이스를 아끼는 것처럼, 그 자도 이곳을 아낀다. 그러니까... 방금처럼 꽃을 따먹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꽃씨는 느긋할 수 있는 것이라구? 느긋한 꽃씨는 느긋한 마리사에게 어울리는 것이라구!!'
'그 말은 이 땅, 더 나아가 이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을 소유하는 주인도 할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더더욱 따면 안되는 것이다.'
'느긋할 수 있는 꽃씨를 독점하는 인간씨는 느긋할 수 없어!! 느긋하지 않게 죽어!!!'
'오호라, 죽으라고? 백날 그리 외쳐봐라, 그런다고 내가 죽을 줄 아느냐? 게다가, 너희들도 달콤달콤씨를 독점하지 않느냐? 그것도 느긋할 수 없지 않느냐?'
'마리사는 윳쿠리야! 윳쿠리는 언제나 느긋할 수 있는 것이야!! 그러니까 마리사는 느긋할 수 있어야해!! 멍청한 인간씨는 모르는 주제에 깝치지 말라구! 마리사가 하는 것은 모두 다 느긋한 것이라구!'
'느긋함은 도시파 앨리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예요! 촌사람 인간씨는 저리 가세요!!'
...그런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반드시 느긋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허나 누가 그런 권리를 주었단 말인가? 하늘? 아니, 하늘이 그런 귄리를 주었다면 공자도 하늘을 숭상하진 못할 터, 하늘이 그런 권리를 주었을리 만무하다. 여하튼, 이놈들이 반성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하아... 너희들이 그렇게 대꾸한다면... 나도 별 수가 없구나... 느긋하지 않게 사라지거라....
늣? 아아아아아악!!!!!
느갸아아아아악!!!!
최근 깨달은 것인데, 탄막으로 쓰는 소재는 제한이 없었다. 적당한 것을 찾다가, 역시 창고를 그득 채우는 죽첩이 최고였다. 비록 성현의 글을 더럽히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쓰이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여하튼, 이들이 죽첩 한 방으로 죽을 리가 없으니, 어서 이들의잘못과 그 결과를 처절하게 각인시킨 후에 내장을 뽑아 다른 윳쿠리들에게 널리 교훈이 되도록 해야겠다... 어디보자.. 어떤 것을 먼저 할까....
이랴아아아앗!!!! [요석:천지개벽프레스]!!!
이건 또 뭐냐아아아아!!!!!!!!!!!
계속......
진사 안습전설 제 2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