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
그 일이 뭐냐고? 저도 몰라요.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동방전경담 외전-월하광담
일찍 김해에 내려와 피씨방 들른 김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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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자신이 꾸어본 꿈 중 세상에서 이 꿈이야말로 가장 말도 안돼는 개꿈이다라고 할 만한 내용이 있는가?
나에게는 있다. 정말 너무 개같고 말도안돼는데 오히려 이것이 허구가 아닌 진짜인가 싶을 정도의 개꿈이 있다.
어지럽다. 눈알을 누가 억지로 잡고 뱅글뱅글 돌리는 것 같다. 눈이 아프건지 머리가 아픈건지 아무튼 눈 두덩이 주변 이마가 뻑적지근하면서 토할것 같이 어지럽다.
온몸은 쓰라리고 뜨겁다. 화상자리가 기어코 곪은것 같다.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고름의 시큼한 향기가 콧구멍을 찌르다 못해 후벼파가며 머릿속의 뇌를 깨작깨작 갉아먹는 기분이다.
의식을 놓고 싶다. 단 5분이라도 자고 싶다. 하지만 의식을 놓친다면
그 새끼가 찾아올 것이다.
그 미친새끼가.
색 반전이 일어나는 기분이 들때마다 그 새끼의 면상을 떠올리며 근성으로 악으로 깡으로 정신줄을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깨지도 자지도 못한체 송장처럼 드러누워있으며 달이 몇번이나 뜨고 졌을까.
마치 정전처럼 눈 앞이 깜깜해졌다.
죽은 건가?
"........."
응?
"...봐..."
뭐야 뭐야 뭐야 뭐냐고..모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 씨발, 좀 일어나 보라고 이 씨바랄 놈아!!"
울컥
"어떤 새끼가 다짜고짜 씨발씨발거려!! 확 패버린다!!"
벌떡
"........"
"..........."
여긴 어디냐.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모노톤으로 파란색. 땅은 모노톤의 잔디밭. 유치원생이 그린 그림 같다.
"........안..녕 한가?"
아니 이건 대체 뭐야. 얼굴은 현대 한국인처럼 해놓고 왜 조선시대에 입을 법한 옷을 걸치고 다녀? 거기에 한 손에는 왠 비닐봉지라냐.
"....당신은 누구십니까[국어책 읽기]? 그리고 하대는 하지 말아주시죠. 딱 봐도 초면에 말 놓을 정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말 하자면 길지... 우선 받게나"
자리에 털퍽 주저앉아 비닐봉지를 뒤적거리더니 소주 두병을 꺼내고는 한병을 나에게 준다.
이어서 새우깡과 담배 한갑이 나온다.
"자네..담배 피우는가?"
"안 피웁니다."
호흡 흐트러지기 때문에 절대 안핀다.
까락
"....안 까고 마시는가 자네는?"
"아.."
얼떨결에 덩달아 까 버렸다.
"자자 잔은 없으니 병샷 하자고. 건배"
깡
꼴딱 꼴딱 꼴딱 꼴딱 꼴딱 꼴딱 꼴딱
"크허어업. 역시 손으로 직접 내린 소주가 아니면 안돼겠군 쯥. 이건 뭐 그냥 물이네."
소주맛 평가하러 여기 온거냐 이새끼....아니 벌써 병샷 완료?
병을 바닥에 내팽겨치더니 새우깡 봉지를 뜯는다. 한쪽 입에는 새우깡을 우적우적 씹어 물면서 반대쪽 입가에는 담배를 물고는 불을 붙인다.
그렇게 먹으면 맛있냐?
"흐유........자네 신을 믿나?"
"안 믿는데요."
"왜?"
"신이 있다면 세상을 이렇게 어설프게 만들진 않겠죠."
"완벽한 정답이자 오답일세."
"뭔 개소립니까?"
"신이 만들었으니 이모양 이꼴이 된거라고. 자네 지금은 환샹향에 살고 있지?"
"지금은 아니죠. 죽었으니까."
"아냐아냐 잠시 해킹해서 이공간에 자네의 의식을 불러들였을 뿐이다. 자네...애이 씨발. 그냥 말 깐다. 너도 까고 싶음 까라. 어차피 더 볼 일도 없을테니. 거두절미하고, 너 안죽었어. 게다가 팔 날아간거, 화상 입은거 말짱하게 회복하고 살 수 있어."
"...?! 뭐.."
"인간의 운명은 하늘나라라고...뭔지 알 필요는 없다. 그냥 그런게 있어. 그 하늘나라의 특정 부서에서 맡아 관리하지. 인간 한 개체에 대해 운명을 계획 하고 옥황상제에게 재출해 승인을 받으면 그 운명을 해당 개체에 프로그렘을 통해 집어 넣는 식이야."
"!!..뭐..뭐?"
"그런데 너는 오류가 좀 나버렸어. 흐음... 원래 내가 니 담당은 아니거든? 그런데 니 담당이 근무 태만으로 너한테 오류 내버려 가지고 너가 중학생 되던 해에 영창가서는 강제노동 당하고 있다. 나도 좀 엮여버려서 말이지.....빵에 들어가서 네놈 오류난거 복구하다가 오늘 형기 마치고 나왔다."
"중학생..때?"
뭔가 연결이 되는게 있다. 난 그때 원인모를 병으로 거의 죽을뻔 했는데 피 한방울 안섞인 하나뿐인 여동생 광희가 약지와 무명지를 잘라 먹여줘서 살았다고.
"..혹시 그때.."
"응응. 그래그래 뭔 말 하고싶은지 알아. 그때 그 새끼가 오류낸것 때문에 너가 죽을 병 걸렸다가 어찌어찌해서 살려낸거야."
"자..잠깐. 그때 광희가 꿈속에서 신선이 하라는데로 했다고..."
"그래. 우리 부서중 한 새끼가 장난으로 한 짓일거다. 사실은 니 여동생도 오류가 좀 나 있었어. 그러니깐 깨자마자 바로 손가락을 잘라 먹였겠지. 생각해봐. 꿈속에서 들은 말을...그걸 하란다고 바로 하는 인간이 제정신이겠냐? 오류 때문인거야."
"자..잠깐 손가락 잘라 먹인건 의미가 없는.."
"있을리가 있냐 병신아."
".........!"
까드득.
"좌우간 더 중요한 얘길 해줄테니 들어봐.."
"닥쳐.."
콰직
바로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넣어버렸다. 아..오른팔 돌아와 있었네. 죽었기 때문인가..아무튼..
"....근무태만? 장난질??"
"애잇..풰. 시간 없으니까 다 듣고 패.."
빠악
래프트 훅으로 관자놀이
"이 씹창구 개 호로새끼가! 닥쳐!!! 닥치라고!!!!! 이 개좆만도 못한 새끼들아!!!!"
퍽
걷어차서 굴려버렸다.
"거 말좀 듣..."
뻑 콰직 와직 퍽 퍽 퍽
"...야.."
쩌억
소주병으로 찍어버렸다. 피가 얼굴에 튀었다. 녀석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머리뼈가 하얗게 보일정도로 세게 내려쳤다.
"개....새...끼들.."
내가....그저 인형극의 인형? 아하하. 뭐야 이거. 죽은건 아니고 혹시 이거 꿈? 드디어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이런 개같은 꿈이 어딨어? 몽마라고 하던가? 이봐, 차라리 유카에게 SM플래이 당하는 꿈을 보내주지 그래? 이건 뭐 강아지가 똥 퍼먹던 입으로 씹다버린 개부랄 삼키는거보다 역겨운 기분인데?
"...시간 없으니 빨리 말하고 끝내마."
"...!!"
녀석이 주춤주춤 일어났다. 깨진 머리뼈조각이 투둑 떨어진다.
"운명 프로그렘이 업대이트 되면서 환상향에 있는 네놈은 바깥 세계에 있을때와는 다른 파일 형태로 내용을 입력했어야 했지. 그런데 내가 빵에서 복구하던 중에 네놈이 환상향으로 넘어가 버려서 난 그것도 모른체 그냥 이전 파일 형태로만 복구를 해버렸지..."
갑자기 주변 풍경이 일그러져 간다.
"한자도 놓치지 말고 들어!!! 일단 너가 의식이 현실로 돌아가면 몸은 전부 복구되어 있을거다! 오류가 너무 심해서 새 개체를 만드는 식으로 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새 버젼의 운명프로그렘에 맞게, 새로운 형식의 파일로 이전 파일을 바꾸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오류가 나버렸다! 결정적으로! 성별에서 오류가 나버렸어! 남자의 몸에 여자 성별의 혼을 넣어버렸다는 거다!"
".......?!"
"무슨 의민진 몰라도 돼! 중요한건 그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너라는 개체가 붕괴되어 버려! 그래서 그 오류를 수정하려고 나는 네놈에게 변신이라는 능력을 추가했다...욱!"
공간이 이제는 찢어진다. 신축성 좋은 가죽 위에 그림을 그리고 당기다가 찢어지는 느낌.
"보름달이 뜨거나! 아니면 너가 변신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기운이 몸을 감도는 때! 그때 변신할 수 있다!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변신해! 안그러면 오류가 누적되서 붕괴되는거야! 그리고 네놈은 기를 사용할 수 있어! 토와 금의.."
찌지지지지지지직
섬뜩한 균열음이 들린다.
"재길! 똑똑히 들어라!!!"
녀석이 머리를 감싸쥐며 마지막으로 소리친다.
"네놈의 근성과 기합이면 하늘도 걸을 수 있을거다!!!!"
파아아아악
순간 처음과는 반대로 눈 앞이 새하예졌다.
"으아아아아아아!!!"
꿈이었나? 오감이 지금은 내가 현실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병실 침대의 시트. 붕대. 소독약 냄새. 달빛. 어둡다고 인지할 수 있는 조도. 방금전 내가 지른 비명소리의 현실감....?
어?
미묘하게 내 목소리에 위화감이 있다. 뭔가..톤이 높아? 음색 자체가 달라졌다?
"테츠...씨?"
테츠는 철이라고 발음하기 힘들어서 나에게 지어준 별칭이다.
형광등이 박살나서인지 빛이라곤 깨진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 전부였다. 밝다.... 문득 보니 보름달이었다.
'보름달이 뜨면 여자로 변신할 수 있다.'
"......!"
내 손목 굵기가..왜 이정도 밖에 안돼지? 팔뚝에는 핏줄도 안돋아있고 매끄럽다. 허벅지도 이정도 밖에 안돼었던가? 허벅지에서 자연스럽게 사타구니 쪽으로 가는 나의 눈길.
없다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그 개소리라 믿고싶던 이야기가?
"어..떻게 된건가요?"
아까 내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들리던 쪽을 돌아봤다. 실루엣으로 보아 유카와 에이린씨인것 같다.
".........."
달빛이 내리쬐는 소리가 들렸다.
철의 의식을 불러내어 대화한 선인. 영창에 가서 철의 오류를 복구하고 입력중에 다시 오류를 내어 아예 이젠 여자로 변신까지 하게 만들어버린 그 선인은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한 절대로 운명 담당자가 인간과 접촉해 운명의 내용을 누설할 수 없다는 금기를 께고 적용 프로세스를 마친 후 해킹을 통해 철의 의식을 이공간으로 불러내어 그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야이 미친새끼야!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해! 가중처벌로 강제노동 확정이란 말이다!"
"......어차피 빨간 줄 그인거... 인간계에만 안떨어지면 돼."
"하아....그때 일이 마음에 걸린 거였냐?"
"............."
"오냐 오냐. 누가 널 말리겠냐. 부디 몸 성히 돌아오너라."
"돌아오면 술은 먹이지 마라 이번엔 큭큭."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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