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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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더의 말 : 용량 조절을 위해 임의로 절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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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산기슭에 위치한 초가집. 유카리의 도움으로 얻게 된 나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 뭐 집만 지어 놨지 당분간은 거기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집을 다 짓자 마자 유카가 쳐들어 와서는
"꽃밭 가꾸는데 협력 하겠다며?"
그리고 그대로 멱살을 잡고 밭으로 끌고 간 것. 게다가 유카는 계약서 까지 만들어 가지고 강제로 손도장을 찍도록 했다. 계약기간은 1년. 이런 괴물 밑에서 1년이나 굴러야 하다니. 내 팔자야.
그래도 의외로 살 만하다. 내 초가집 보다는 훨씬 넓고 아늑한 잠자리. 하루 3끼 제공(물론 밥은 내가 도맡아서 한다. 그나저나 유카같은 요괴도 밥을 먹는 구나.).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쾌적한 기후(그런 주제에 한 겨울에 필만한 꽃이 같이 피어있으니 여긴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거야?). 말하자면 딱 요양하기 좋은 환경이다. 팔 한짝은 날아가서 없고 아버지 돌아가셔서 몸과 마음이 다 피폐해 졌으니.. 오냐 그래 한 1년정도 요양이나 하련다.
꽃밭 가꾸는 일이야 뭐 간단하지. 어차피 난 꽃 기르는 법은 모르니까 복잡한 건 시키지도 않는다. 땅 파라면 파고 물 뿌리라면 뿌리고 잡초 뽑으라면 뽑고.... 무엇보다도, 일을 끝낼 때 마다 윳쿠리 유카가 고맙다고 뿅뿅 뛰는 모습을 보면 힘든것도 잊는다.
밀짚모자 꼬맹이랑도 그럭저럭 잘 지내게 되었다. 이름이 노우카링이란다. 말 끝마다 붙는 '빼'가 요즘은 친숙하게 들린다. 취미가 통기타라나 뭐라나. 나도 예전에 기타좀 잡아본 몸인데 말야.
이렇게 나름 좋은 근무환경이지만 딱 하나 굉장히 짜증나는 것이 있다.
윳쿠리다.
'느해해해! 여긴 느긋할 수 있다제! 오늘부터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겠다제!'
'옷호호호옹! 도시파적으로 코디네이트 해주겠어요!'
'레이무는 우걱우걱 할거야! 우걱우걱~행뽀오~옥!'
처음에는 유카의 밭이라고 설명도 해주고 곱게곱게 타이르면서 내보내려고 했다. 나에게 할당된 먹을것(그 놈들은 달콤달콤이라고 하더군)을 적당히 나눠주기도 했다. 하지만 내보내려고 하면 짜증나는 발음으로 '어때쪄 이넝지스 하능거야아아아~~~!!!'하면서 징징거리고 몇은 '쭈그라구!' 따위의 폭언, 먹을것을 주면 '느해해! 인간씨는 마리사가 무서운거야! 부하로 삼아주겠다구!'등의 망상, '달콤달콤을 더 바치라구!'같은 명령.
구라 안박고 하는 말인데, 난 정말 사람 좋다는 소리만 듣고 살았다. 처음 유카랑 만났을 때는 너무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난폭해졌을 뿐인거고.
그런데 이 윳쿠리라는 생물은 나를 인내심의 한계까지 몰고간다. 결국 나는 물리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었다. 힘은 별로 안들지만 상대할 때 마다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쉬쉬쉿. 췻췻. 슈슙슈슙 취취췻
콰직 투콱 푸헉 뻑 즈벅 지근지근
'느개애애애애!!!'
'느그그그극!'
'느뷔이이!'
'느아아아앙!!'
덕분에 복싱 스탭이 한층 빨라졌다. 왠 생뚱맞은 소리냐고? 한놈을 밟으면 다른 놈들이 '어째서 이런짓을 하는거야'따위의 쌩지랄을 하는데 그 소리를 계속 들었다간 정신이 정말 붕괴될 것 같아서 말이지, 초고속으로 밟고 끝내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제는 처음에 윳쿠리들의 위치를 보고 기억한 후 아래를 보지 않고 쉐도우 복싱을 하면서 모조리 밟는 수준까지 가능해졌다.
"마지막은.."
콰쾅! 체중을 싫은 오른발을 힘차게 구르면서 내지르는 레프트 스트레이트 졸트(체중을 실어 치는 펀치)블로!
'부귯!!'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내 오른발은 마지막 윳쿠리 파츄리를 뭉개버렸다.
"흐유... 씻을까.."
바스락
"엉?"
골프공 만한 새끼윳쿠리다. 리본을 보아하니 레이무종인가보군.
'느피잇!'
아,도망친다. 그냥 놔 둘순 없지.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 느..느그타게 이쯔라규!'
옘병. 나의 고막이 또다시 썩어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저놈들 움직임을 일순간 멈출 수 있으니 참아야지. 참으로 우연히 알아낸 사실이다. 한번은 윳쿠리들이 날뛰길레 '가만좀 있어 씨발!'이라고 말하려다 혀가 미끄러져 '느긋하게좀 있어 씨발!'이라고 해버렸는데 다들 우뚝 멈춰서서는 '느긋하게 있어?!'라고 했던 것.
"잡았다~."
'느피이이!!! 시쪄어어어!!!'
이렇게 아둥바둥 거려도 조금만 높이 들어올려 주면
'늣?! 하느를 나능 거 가탸!'
너무나 전형적으로 반복되는 패턴. 이놈을 어떡할까... 그래 해부나 한번. 윳쿠리에 대해 좀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능~능~ 레-뮤는 느그치 노래뷰를꼬야!'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윳쿠리는 노래(라고 쓰고 소음이라고 읽는다)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나무통에 목욕물을 받아놓고 들어갔다. 어차피 곧 험한 꼴을 당하고 죽을 거니 최소한의 자비로 깨끗하게 씻겨주기로 했다. 그런데 물에 담그자 마자 이놈이 지랄을 한다.
'시쪄어어어어!!! 물찌는 느그탈 쭈 어브쪄어어!!!!! 물찌는 느그타게 저리 가라 꾸!! 뿌꾸우우욱!'
오호.. 물을 싫어하는 건가? 그럼 계속 담가봐야지. 자, 과연 어떻게 되려나?
좀 지나니 수수깨끼가 풀렸다. 녹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또 침입해오면 물 뿌리는 걸로 퇴치할 수 있겠다.
죽으면 해부 못하니까 얼른 빼냈다. 껍질 일부분이 뭉게지고 그 자리에서 팥소가 조금 흘러나오고 있었다.
'느..읏?! 오뺘야가 구해쭌고야? 고마버!'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정말 대가리에 파리좆만한 지능도 없구나.
몸을 다 씻은 후 작업에 들어갔다. 아주 간단하다. 반으로 쪼개는 것. 비수로 얼굴을 반쪽으로 가르며 몸을 두토막 냈다. 그리고 나는 경악했다.
".....내장 기관이....없어?!"
이런 골 때리는 생물을 봤나. 뱃속에는 똥색 팥만 가득 차 있었다. 먹는건 무진장 좋아하는 것들이 소화기관조차 없다고?
"환상향 퀄리티...대단 하구료."
그나저나 이 해부 샘플을 어쩐다? 그냥 먹어볼까..
".....!!! 우웩! 조낸 달아!"
한입 씹고는 바로 뱉아버렸다. 머리통이 지끈거릴 정도. 이렇게 단 팥앙금이 있을 줄이야.. 머리카락(이라고 부르는 것)도 입에 넣어보니 '꿀타래' 처럼 스륵 녹아버렸다. 리본 장식은 단맛은 안나는데 씹어보니 섬유질 느낌이 들었다.
결론 : 단거 못먹어 환장한 놈들을 위한 생물
"야~! 일은 안하고 어디서 농땡이를 부리는거야?!"
어익후 고용주께서 오셨네.
"다녀오셨어요? 해충 박멸을 위한 연구를 좀 하고 있었죠. 밥도 마침 다 됬어요."
그나저나....나 무슨 농부 아내 같은 대사를 하고 있는거냐...
사흘전 요우무 윳쿠리에게 배인 상처가 곪았다. 윳쿠리 유카가 가져다준 약초로 감쌌으니 곧 낫겠지.
"사육....이라."
그러고 보니 이런 영화가 있었지. 한 회사원이 어떤 여고생을 납치, 감금해 데리고 사는 것. 제목이 '완전한 사육'이었다. 비록 납치, 감금이라지만 몸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 이유는 그녀가 마음을 열지 않는한 몸을 취해봐도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 '네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난 너에게 손을 대지 않겠어.' 납치범 주제에 이런 소릴 한다.
뭐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그 둘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물론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다.
사육이라는 단어만 같을 뿐. 난 반쯤은 내 잘못으로 여기 온거고, 뭣 보다도 유카녀석이 나를 사랑(우웩 토나온다)해서 여기에 끌려 온 것이 아니다. 간식거리란 말이지. 윳쿠리들 처럼.
영화에서는 마음을 열기 전까지는 몸을 취하지 않았지만 나는 뭐 몸은 물론이고 영혼까지 강제로 먹히는 입장이니...쯧.
윳쿠리보다 나은 점이라면....직접 학대하고 고문해서 맛을 좋게 하는 일은 당하지 않는 점일까.
윳쿠리 관찰지 '윳쿠리 학대'장에서는 다양한 윳쿠리 고문 방법이 설명되어 있었다. 낚시바늘을 머리에 꽂아서(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매달아 두고 저부(발에 해당하는 부분을 부르는 명칭)를 촛불로 지진다. 이것은 가장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
사람에게 쓰면 어떻게 될까. 사람은 머리를 관통당하면 죽을테니.. 양손을 겹치게 하고 쇠갈고리로 두 손을 관통시킨다음 메단다.. 아니 무게때문에 손 뼈가 못버틸테니 팔 전체에 좀더 가는 갈고리를 여러개 관통시켜 매달아야겠군. 그런 다음 다리를 약불로 서서히 태우고 이어서...
"욱!"
팔에 난 상처가 욱신거린다. 주변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
뭐 유카 성격이면 복잡하게 이런 저런 기구따윈 쓰지 않을듯. 나를 깔아 뭉게서 피떡이 될때까지 힘으로 박살내는 이미지가 맞겠다.
아니면.... 유카의 능력은 꽃을 조종하는 정도의 능력이라니 덩굴이 있는 식물따위를 이용해서 포박, 이후 촉수플래이를 당하는...하악하악 야매때...응?!
안돼. 상상해 버렸어. 자꾸 내가 왜 당하는 모습이 그려지는거지. 나 혹시 M인가?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리를 박차고 밭으로 나갔다. 머리가 복잡할 땐 몸을 써라.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지금 내가 짱구를 암만 굴려봐도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 도망은 어림도 없다. 기습해서 공격해서 이기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대화? 그 작자에게 대화가 통할 것 같나? 대화란 힘의 차이가 압도적인 상황에서는 요구할 권리 조차 없는 것.
더이상 머리 싸매지 말자. 달리자.
윳쿠리의 침입을 확인하기 위해 점검하는 위치가 열군데 정도 있는데 이걸 순서대로 돌면 되겠다. 정찰도 할 겸 말이지.
투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름하여 기합달리기. 별거 아니다. 기합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면서 '전력'으로 달리는 거다. 검도할때 기합을 '머리이~~~~~~.하고 길게 빼는 이유는 폐속에 활성산소가 남아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걸 듣고 적용해 본건데 나름 스트래스 해소에 좋다.
슬슬 숨이 차오른다. 이럴 때를 위한 마법이 있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참 쉽죠? 그냥 더 크게 기합을 넣는겁니다. 그리고 팔을 더 힘차게 휘두른다! 그럼 오히려 속도가 더 붙는다!
당연히 곧 있으면 더 힘들어진다. 다리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폐가 갈라지고 공기가 지나가는 기도가 쓰리다. 몸이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면
"그으으~~~~~~~~~~~~~~은 스~~~~~어어~~~~~~~~~~엉~~~~~~~~~~~~~~~~~~~~~~~!!"
근성으로 버티는 거지! 이러면 속도가 한번더 올라간다. 근성으로도 무리겠다 싶으면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깡으로 버티는 거지! 이쯤되면 기합이 아니라 비명이다. 물론 속도가 또 올라가고 최후의 최후까지 깡으로 버티다가 힘들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악으로 버티는 거지! 이때는 배, 목, 머리 모든 곳을 다 사용해 지른다.
내가 무슨 노래를 잘 부르는 지 아나? Judas Priest의 Painkiller나 AbigailWilliams의 Into The Ashes. 노래방에서 안 낮추고 부른다. 이러한 '근성곡'을 자유자재로 부를 수 있는 비결은 이 '기합달리기'에 있던 것이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네번째 지점에 도착하기 전 윳쿠리 무리가 보였다.
'느늣?!'
'느애애앵!! 마마! 무쪄워어어!! 느그탈 쭈 업쪄어어!!'
'뿌꾸욱! 멈추라규! 레-뮤들이 무쩌워 하고 이따구! 느그타지 모탄 지슬 짜꾸 하면 먀먀가 혼내줄꺼라구!'
'거기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 당장 느긋하게 달콤달콤씨를 가져오라구! 안그럼 매운 맛을 보여주우케에에에에에에엑!!!'
'느삣!'
'느쁏!'
'삐이이잇!'
나는 보폭을 좁히고 달려 단숨에 4마리를 밟아버렸다. 속도를 줄여버리면 다시 최고속도로 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좁은 보폭을 연습해 두면 나중에 최고속도 상태에서도 급히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
일곱번째 지점에서는 도스 한마리를 만났다. 물론 떨거지와 함께.
'느후웃! 도스 스파....느늣?!'
다짜고짜 도스 스파크라고? 보통의 나라면 모를까 지금 기합달리기로 전투력 MAX인 나에게 그따위 허접한 기술이 통할 줄 알았냐? 좁은 보폭으로 방향을 전환해서 표적을 흐트러뜨리니 쏘지도 못한다. 그리고 도스의 왼쪽으로 접근해 뺨을 움켜쥐고 그대로 달려 찢어버렸다. 원래는 날라차기를 할까 했지만 여러차례의 싸움에서 도스에게는 타격보다 배기쪽이 훨씬 효과가 있음알 알게 되었다. 또, 지금 내 발차기라면 타격이 아니라 가죽을 뚫고 박힐 수 있다. 그럼 또 속도를 처음부터 올려야 하니 싫다.
쭈와아아압
'눼레부부ㅐㅇ루ㅜ쟈다어ㅜ먖ㄷ!!!!!'
팥소가 그 기세에 뿜어져 나왔다. 나머지 녀석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어디 쫓아올 수 있으면 쫓아와보라고.
드디어 마지막 지점. 근섬유 하나하나가 찢어지는 느낌. 포기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전력질주다.
"쓰리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야아아아압!"
3! 2! 1!
골~인!!!
"푸허억! 헉! 헉!"
개운하다. 한 얼마나 걸렸을까? 30분 정도 지났나.. 거리는 대략 10km쯤 되었을 거다. 휴우. 복잡한 생각이 다 날아간 듯 하다.
촤악
머리에 시원한 물이 쏟아진다. 크하앗! 죽인다...이전에 누구?
퍼억
물이 남아있던 양동이가 던져진다.
"아욱!"
"아침부터 뭐가 이리 시끄러워?! 밥도 안하고 뭐 하는 거야?! 일 제대로 안할래?!"
유카다. 하긴, 밥 하는건 내 몫이었지. 어디 밥 뿐이야. 내 혼을 바쳐 간식까지 만들어 주는구먼.
호흡을 애써 진정시켜 가며 유카를 봤다. 자다가 바로 일어났는지 머리칼이 부스스하다. 파자마도 안 벗었다. 잠버릇이 고약한건지 더워서 그랬는지 앞단추는 다 풀려있었다. 나 한테 양동이를 뿌릴때 좀 튀었던 걸까. 물에 젖은 파자마 사이로 비치는 가슴에서부터 허벅지까지의 완벽한 라인이 마치 그림처럼.....
피이이이이이이잉.
"유카님."
갑자기 호칭이 한층 높아진다.
"앙? 뭐..읍?!"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 버렸다. 한 팔로 유카의 목을 감고 바로 입술을 포갰다. 혀가 저절로 움직인다.
"웁..으음!"
역시 유카의 완력이랄까. 바로 밀쳐낸다. 하지만 기습적인 키스라 당황했던 걸까? 몸의 정 중앙을 밀지 못했다. 살짝 몸을 비틀어 피하고 오히려 다리를 걸어 넘어트린다음 다시 입술을 빼았는다. 유카가 밀어내려고 하지만 밑에 깔려있는 자세에서는 완력만으로 떨쳐낼 수는 없을거다. 나는 최대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최대한 부드럽게 유카를 감쌌다. 잠시 실랑이를 벌인 후 유카의 기세가 조금 가라앉았다 싶을때 입술을 때고 말했다.
"아침밥보다 맛있는 거 드시지 않겠나요?"
거기 이상한 생각 하는 분 있죠? 상상에서 깨어나라 얍! 난 엄연히 유카에게 간식(나의 혼)을 제공하기 위해 고용되었다고. 계약서도 있다구? 지금 10km를 전력으로 뛴 나는 교감신경이 최대로 활성화 되어 있단 말이지. 당연히 맛도 좋을거야. 피고용인으로써 고용주가 좋아할 만한 간식이 완성되었으면 제깍제깍 바치는게 도리 아니겠어?
"무..무슨 헛소리야!"
"애이 왜요? 늘상 하던건데요 뭘. 항상 맛있게 드시던 거 아닌가요?"
"뭐..뭐라고! 당장...흡.."
다시 한번 딥키스. 아무래도 내 혼이 '맛있다'는 자극은 단순히 음식의 맛이 좋다라는 것 외에 어느정도의 '성적'인 자극이 동반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짓'까지 가는 거지.
아니나 다를까. 유카의 얼굴에 조금 홍조가 띄면서 숨소리가 달라졌다. 저항도 조금 약해지고 부드러워졌다. 역시 나의 '맛'에 조금 취한 듯 하다.
아하하 참 뭐 그렇게 여태껏 어렵게 생각하고 고민했던걸까?
역시 머리가 복잡할때는 기합달리기가 최고다.
벌써 고민하던 문제의 답이 나왔잖아.
생각해보면 내 고민은 단지 '수동적으로 먹히는 입장'(사육)을 어떻게 벗어날것인가 였을 뿐이었다. 유카가 직접 날 해코지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먹고 먹히는 그 행위(붕가)'를 싫어하는건 아니니까.
그럼 답은 간단하지
먹히기 전에 내가 먼저 먹어버리면 되는 것을.
입술을 때고 목덜미를 핥아 보았다.
"하읏!..."
어쩐지 귀여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나의 착각인가?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 같다. 그렇지만 너무 급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테니 느긋하게.........
(생략)-이건 나중에 쓸까 생각중입니다. 19금으로 말입죠. 좀더 자료(?!)를 수집하고 필력을 기른 후....
대략 3 라운드가 끝났다. 조금 지쳤다. 유카는 얼굴을 바닥에 파 묻고 엎드린체 가볍게 떨고 있었다.
"유카님."
어느정도 내가 우위에 선 느낌이지만 나는 아직 유카의 생각으로는 '사육되는 먹이'. 괜히 건방지게 굴 필요 없다. 끝까지 깍듯이 존댓말을 쓰는게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다.
"아무래도 제가 유카님을 위해 준비해온 '간식'이 조금 식어버린 것 같네요. 유카님께 간식을 제공하는게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 하지만 저 혼자만으로는 힘에 부치는군요. 그러니.."
나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유카의 얼굴을 들었다. 그리고 시동이 꺼지기 직전인 나의 (검열)을 유카에게 내어 보였다.
"당신이 직접, 이'간식'을 다시 '덥혀'주시지 않겠습니까?"
(생략)
'당신은 낮거리로 태어났소'라고 하면 꽤 모욕적인 발언이 되다고 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낮거리를 했던 거다 나는 지금. 아 정확히는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까지. 식사도 건너뛰고. 신혼부부도 이정도로는 안할걸.
3라운드 까지는 매판 대략 10:9정도로 내가 리드하던 상황. 그러다 3라운드 휴식 시간(?!)에 X라Y오(검열)를 시도.
원래는 절정직전에 나의 (검열)을 빼내려고 했는데..... 유카가 붙잡고 안놨다. 그리고 그대로...... 그때 표정을 본 순간.... 절정후 (검열)을 빼낸 뒤에도 한번더 방출. 그 결과 얼굴에....
그걸 계기로 4라운드에서 갑자기 유카가 돌변. 노도와 같은 러시. 10:5 정도로 유카에게 압도당했다. 지금까지의 포인트를 만회하고도 남는 엄청난 공세.
그후 엎치락 뒤치락. 막상막하. 난형난제. 분명 한계다 생각했는데도 다시 더 높은 한계까지 서로를 몰아갔다.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그렇게 10라운드의 사투가 끝났다. 이상 권투중계 완료.
두 주인공은 집으로 들어갔다. 아무 말도 없이 각자 몸을 씻고는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적당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이대로 자면 아주 상쾌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는 훼이크고 서서히 이성이 돌아온다. '피이잉'소리가 들리는 순간 끊어져 버린 이성이.
내가 뭔 짓을 한거지?
환상향 탑 클래스 카자미 유카를 덥쳤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 마치 기절하듯 의식이 몽롱해진다.
내일의 해를 과연 볼 수 있을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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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내가 환상향에 오기 전. 피 한방울 안섞인 4명의 가족이 함께 지내던 시절.
[골~인!]
아침마다 여동생과 함께 로드웍. 아니 뭐 여동생이 자전거를 타고 복서 오빠가 로드웍을 하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고 말 그대로 함께 뛴다. 체력, 체격 모두 보통 남자애들에게 뒤지지 않는 광희. 엄마처럼 정육기술자가 되는게 꿈이라고 항상 입버릇처럼 말했지.
[얼른 먹고 씻으렴. 그러고보니 어제 칼은 다 갈아놨니?]
[꺅?! 먹고 얼른 갈게요~.]
[오늘은 5분이나 단축했네? 자슥이 제법이데이.]
[아하하. 근성과 기합이면 하늘도 날 수 있습니다!]
[싱거운 소리 하지말고 밥이나 드셔요 총각.]
누가 봐도 평범하고 단란한 가족의. 영원히 머물고 싶었던 곳.
마루바닥에 균열이 일어난다. 바닥만이 아니라 벽, 천장, 허공, 심지어 나를 제외한 가족들에게도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그 틈이 벌어진다. 틈 사이로 보이는 수십개의 붉은 눈이 나를 응시한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잠시뒤 우리 집, 우리 가족은 '소멸'해 버렸다. 마치 원래 없었던 것 처럼.
갑자기 장미줄기가 내 몸을 덮친다. 몸을 굴려 피하려고 해도 어느새 쫓아와 단숨에 온 몸을 휘감는다. 조금씩 강하게 조여온다. 오른팔이 뽑혀나간다. 이어서 가시가 온 몸에 깁숙히 박힌다. 피가 장미줄기를 따라 흐른다. 마치 혈관을 따라 움직이는 혈액처럼. 엄청난 고통이 몸을 엄습하는데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거대한 백장미 봉오리가 다가온다. 줄기를 통해 내 피를 공급받아 조금씩 붉게 물들고 있었다. 어지러울 만큼 피가 빨려나갔을 즈음 더이상 백장미가 아닌 소름끼치는 진홍색 장미꽃이 봉오리를 열었다. 알 수 있다. 저건 분명
나를 먹을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창문틈으로 햇살이 비치는 걸 보니 아침인듯 하다. 온몸은 땀에 절어가지고 완전 '자연이 담근 염장'이 되어버렸다.
이 꿈은 또 뭐지. 죽기전에 본다는 그건가? 아니 그건 죽는 순간에 보이는 거고.
"....살았다."
그래도 모른다. 마주치자 마자 순살당할지도.... 어디 보자. 이 시간대면 보통 유카는 일어나지 않으니까.... 먼저 나가서 밭일이라도 해서 점수를 따두면 0점, 즉 죽음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흙바닥에서 뒹군 바지를 입고 그대로 자 버렸군. 하얀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어제 벌인 사투의 흔적을 보이고 있었다. 갈아입어야...
덜컹
"앗."
"아."
옘병.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구나. 잘있거라 환상향아. 원하지 않아 이주해왔다만 조금은 정이 들었는데.. 누군가가 염불이라도 외워줬으면...
"일....안..해?"
...응?
"어제..그...그거 때문에 밭일 하나도 못했잖아! 빨리 옷...옷..옷 갈아 입고 나오라구!"
휭 하니 뒤돌아서 달려가는 유카. 뭐야. 내가 잘못봤나. 방금 얼굴 붉히지 않았어? 아 그러고 보니 바지를 벗던 중이었지.
일단 산 것 같다. 밭일도 열심히 해서 적어도 전치 8주 정도로는 피해를 줄여야 겠다.
일터로 나가 보니 윳쿠리 유카와 노우카링이 기다리고 있었다.
'느으.....어제 오빠야가 안와서 유카는 힘들었어! 뿌우우우....'
토라진..건가? 볼을 부풀리니....아흥흥 귀엽다 정말. 통상종들의 '뿌꾹' 따위로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이 귀여움!
"미안.. 좀 사정이 생겨서.. 아참, 노우카링. 어제 몇마리가 침입했는데.."
'빼...빼앳?! 그..그건 처리했다 빼애!"
뭐야..뭘 깜짝 놀라고 그래...응? 얼굴이 붉다? 그리고 뭐야 저 눈빛은?
점심시간이 될 때 까지 별 일은 없었다. 언제나와 같이 평범한 생활. 윳쿠리 유카의 지시 대로 느긋하게 일을 하고 나면 슬슬 점심시간을 알리는 배꼽시계.
"밥하러 갈게. 잠시만 기다..응?"
저쪽에서 유카가 달려온다. 손에는 도시락통을 들고...응?
"..보오오오~."
...하아?! 잘못들은 거겠지?
"여~~~어 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보오오오오?!?!?!?!?! 거기에 뒤에 붙은 하트는 뭐지?! 잠깐잠깐 타임! 시간아 멈춰다오! 어찌 돌아가는 상황인지 파악이...
와락
"밥먹자~~아!"
심지어 깡총 뛰어서 내 목에 팔을 감는다. 물론 행동은 180도 바뀌었지만 완력은 어디 안가고 그대로인듯 하다.
꽈악
목이 졸리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이 흐릿해진다. 거기에 유카가 달려오는 기세 덕분에 보기 좋게 뒤로 엎어졌다.
하지만 유카는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땅에 大자로 뻗은 내 옆에 앉아 도시락을 연다.
"이것봐~라. 주먹밥! 처음 만들어보는 건데 입에 안맞으면 어쩌지..."
아냐 아냐. 이건 내가 아는 유카가 아냐. 지금쯤 난 삼도천을 건너고 있어야 해.... 그렇구나! 알겠다! 주먹밥을 좀 시원찮게 깨작깨작 먹는다는 등의 맛이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면 죽이려고 이러는 걸 거야! 쉽게 당하진 않겠어! 최대한 살아남겠어! 그 근성으로 주먹밥을 단숨에 다 먹어버렸다.
"아이 차~암! 혼자 다 먹으면 어떡해? 욕심쟁이...훗♡."
푸웁
그만둬! 뭐야 그 하트는!!!
안돼 뿜으면 안돼. 3인분이나 되는 주먹밥을 무엇때문에 우겨 넣었던 거냐! 살기 위해서! 여기서 뿜어버리면 트집잡혀서 결국 죽는것 뿐이야! 근성으로 버텨!
"할 수 없지.. 그럼 난 당신이 주는 '간식'먹을래."
"ㅁ..!!"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왼손을 내 오른쪽 어께에 살포시 올려놓는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초절정 S의 유카는 어디 가고 없고 왠 새내기 농부 아내의 모습?! 그것도 엄청 밝히는?!
서서히 오른손이 내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다. 아..안돼. 나도 신호가 오기 시작했어!!
드디어 유카의 오른팔이 내 가랑이 사이를 관통...응?
잠깐? 팔? 손이 아니고?!
내 오른어깨에 올라가 있던 왼손은 어느새 내 뒷덜미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오른팔로 내 왼쪽 허벅지를 안에서 밖으로 감고 지면을 박차며 힘껏 일어섰다. 졸지에 유카의 어깨에 걸쳐진 상황. 이런! 이 자세는 분명...
어깨들어 매치기
콰당탕!
"꽤액!"
등판의 면과 지면이 이루는 각도가 정확히 0도. 낙법이고 뭐고 칠 겨를도 없이 떨어졌다. 내장 기관이 그 충격으로 요동을 친다.
"하~~~앗 하하하하하!!! 보기 좋구나! 역시 네놈은 바닥을 기는게 훨!씬! 어울려!"
아...돌아왔다. S별의 여왕 카자미 유카.
"흐흥~. 애송이 주제에 날 감히 가지고 놀았겠다?! 원래는 확 죽여버릴까 했지만.."
만?
"흐..흠! 뭐 어제는 남자다운게 나름 괜찮았어. 꽤 좋았다고. 특별히 살려주지!"
해....해해해. 아아~. 파란 하늘이구나. 아침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이렇게 기분 좋은 파란 하늘을 못봤다니. 하긴 곧 죽을 듯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그렇게 땅으로 땅으로 쳐밖고 있는 놈에게 보이겠어.
솔솔바람이 불어온다. 오오 여기 기분 좋은 파란색이 하나 더 있네. 팔락이는 체크무늬 스커트 사이로 완벽한 각선을 따라 올라가면 그 곳에는 청초한 하늘색 팬....
뻐억
두부에 작렬하는 싸커킥. 반쯤은 살기를 담아서 찬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까불면 죽는다? 뭐 지금이라도 죽여줄 수 있는데 말이지?"
"우우..잘못했어요.."
"잘못인걸 아는 녀석이 남의 스커트 속을 쳐다보냐?"
스커트 속만 봤냐? 온몸 구석구석을 다 봤구먼 뭐....
"나원 참 이 내가 정말 이런 애송이에게 농락당했단 말야? 하아.....나도 좀 어떻게 된건가...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엎어져 있을거야?"
어느새 내 앞에 와서 발로 걷어 어깨를 찬다. 여전히 난폭하네.
하지만 목소리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제 실감이 난다. 난 살았다. 게다가 이전처럼 함부로 대해지지도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단순한 간식거리로 사육되는 신세는 면한 것 같다. 그래. 거칠긴 해도 유카는 별로 상종못할 부류는 아닌거야. 아 뭐 많이 거친것 같다만.
"네에네에 일어나ㅇ.....웁!"
땅에 떨어질때의 충격 때문인걸까. 위장이 요동을 치더니 아까 먹은 주먹밥 3인분이 도로 올라온다.
"우웨에에에에에에에엑!!!!"
그리고 그 토사물은 내 앞에 서 있던 유카의 다리를 질펀하게 적셨다.
"이............새~~애 끼~가아아아아아!!!!!!!!!!!!!!!!!!!!!!!"
아아... 아무래도 난 한참 더 굴러야 하는 팔자인가보다.
"한 며칠 나갔다 올테니까 내 밭 잘 지키고 있어."
"애? 얼마나 걸리나요?"
"사흘 내로 들어올거야. 먹을 건 어제 충분히 사 뒀으니 모자라진 않을거야. 일은 늘 그랬듯이 유카(윳쿠리)의 지시대로만 하면 되. 윳쿠리 때 정도는 쉽게 해치울 수 있겠지?"
"뭐.. 그거야 상황에 따라...윽!"
카당탕!
들고 있던 국그릇을 놓쳐 엎질러 버렸다.
"앗뜨뜨!"
며칠 전부터 왼팔근육이 가끔씩 수축하는 기분이 든다. 상처 주위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하필 손목 근처라 손에 쥔걸 떨어트리게 된다.
"호오~. 뭐지 그 반응은? 내가 만든 국은 못 먹겠다는 무언의 저항? 그러고 보니 너 내가 만든 주먹밥 먹고 토해낸 적도 있었지...."
"음식 버리면 느긋하지 못할거다빼애!!"
"아니.. 그게 얼마전부터 왼팔이 좀 이상해서 말이...웃!"
욱씬!
이제는 통증까지...
"아욱!"
크윽. 오른팔만 있으면 감싸 쥐고 싶을 정도의 격통이다.
"....."
잠시 유카가 말없이 바라보더니
"이번 사흘만 버티면 오른팔을 달아주마."
"......!!"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내 팔을 날려먹은 장본인께서 친히 팔을 도로 원상복귀 시켜준다?! 그 장본인이 누군데? 무려 환상향 탑 클래스 인간우호도 최악의 S별 여왕 카자미 유카라고.
"정....말이요? 진짜로?!"
"팔 한짝만 달린 놈 보다는 두짝 다 달린놈이 더 쓸만하잖아? 뭐,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팔을 날린건 좀 너무했던것 같네."
아...하하. 내가 아는 유카 맞나요? 이 상황은 혹시 그때 어께들어 매치기같은 훼이크?
"에이린에게 부탁하면 알아서 해주겠지. 하지만! 비용은 네놈 급여에서 제할거야!"
애초에 급여를 줄 생각이었는지 의심이 들지만 아무렴 어때.
"고...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90도로 허리꺾고 인사를 할 만큼 기뻤다. 드디어..드디어 오른팔을 되찾는구나!
"감사는 됐고...엎지른 국이나 치우지 그래? 그리고 하나뿐인 바지에 얼룩지겠다."
"알았쪄어~~~."
안쓰던 말투까지 나온다.
"...그 말투 또 쓰면 맞는다?"
"히히히."
"흥. 왼팔이 불편하다며? 그럼 바지 내가 벗겨줘?"
"아서요, 아서."
그 일이 있은 후 유카와 어느정도 농까지 주고 받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그릇을 치우고 옮기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왜 이리 가벼운 걸까나? 슬몃슬몃 춤바람이 드는 기분이다.
잇~히. 앗싸 좋아요
궁닥 궁다다 궁다라닥닥.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터닝~.
"야! 자꾸 정신 사납게 하면 이번에는 오른쪽 다릴 잘라버릴거얏!"
"자를거면 왼쪽다리로 부탁드립니당~. 적어도 목발은 짚을 수 있어야...."
갑자기 공기가 싸늘해진다. 유카는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그래. '어느정도'의 농만 주고받을 수 있는거지... 선은 지켜야지.
그래도 육체적인 '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넘어갔다구 히히....가 아니지. 별로 웃을 이야긴 아닌데...히히..웃음이 자꾸..히히힛.
아무튼 오른팔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일까....이힛. 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
설겆이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치마밖에 없지만 상관없다. 검도복의 치마바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어차피 볼 사람은 유카밖에 없지 않은가. 그녀석이 내 옷 가지고 뭐라 하지는 것도 아니고 나도 그녀석 시선 따윈 신경 안쓰고.
갈아입고 나니 유카녀석이 마침 나가는 순간이다.
"그럼 유카씨~이! 다녀오세요~!"
"너 이자식, 안 닥쳐?! 징그러웟!!"
사흘만 버티면 된다. 사흘만!
일터로 나가는데,
아~아~ 상쾌한 아침 공기!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저 하늘의 태양!
몽실몽실 여인의 품 같은 저 구름!
자비로운 어머니 같은 드넓은 대지!
산들~산들~ 산들바~아 라~암~.
오늘은 기분이 좋아~
럴럴럴 럴럴럴럴러~~
저 하늘 높이~ 날개를 펴고
날~아갈 것 같아요
오늘은 기분이 좋아
럴럴럴 럴럴럴럴러~~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아요
꽃들이 너무 예~뻐요
이세상 모~두가 눈이 부셔요~
차~악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모두가 아름다워요~
오늘은 기분이 좋아~
럴럴럴 럴럴럴럴러~~
오래전 부터~ 바라던 꿈이~~
이루~어 질것 같아요~
(간주)
럴럴럴 럴럴럴러
럴럴럴 럴럴럴러
럴럴럴 럴럴럴러
럴럴럴 럴럴럴러
럴럴럴 럴럴럴러
럴럴럴 럴럴럴러
럴럴럴 럴....
욱신!
"악!"
왼팔에 다시한번 격통. 끄응.. 이거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근성! 깡! 악!"
소리 높혀 외치고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보내봅시다!!! 이얏호오오~~~.
죽을때가 다 되어가나 보다 쯧.
유카가 출장(?!)간지 이제 사흘째. 때가 왔다. 오른팔을 다시 찾을 때가!
그동안 도스 무리의 습격은 없었지만 왼쪽팔 때문에 오히려 도스 무리가 쳐들어 올때 보다 힘들었다.
욱씬!
"우욱!"
왼팔만이면 차라리 낫겠다. 어제 밤부터 목이 뻐득뻐득 거리는게 당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다. 오늘 아침에는 통증까지 있다.
"재길....유카 이년은 오늘 언제 온다는 거야! 적어도 아침, 낮, 밤 정도 말 해 줘야.....우욱!"
목이 마치 석고를 둘러놓은듯 뻣뻣하다.
"염병! 점심밥이나 먹자!"
이크, 귀여운 유카(윳쿠리)가 들으면 안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없다. 흐음 그나저나 호칭이 햇갈리는데... 음! 윳쿠리 유카 줄여서 윳카! 윳카라고 부르면 되겠다!
끄윽! 뻣뻣한 목으로 둘러보니 무지 아프다.
뭐 이건 밥도 제대로 못 먹겠다.
"악..!"
투욱
한번 밥을 먹기 위해서 젓가락을 수십번 떨어트리고
"커윽!"
허리를 뒤로 젖혀야 겨우 국을 마실 수 있다.
"빨리좀 와라 유카............아욱!"
점심을 먹고나서 이건 도저히 일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별로 먹지도 않았으니 그냥 잘까보다. 잠들면 이 통증도 잠시 잊을 수 있겠지...(욱신)크윽! 제길....독한 안동소주라도 마시면 좀 잊고 잘 수 있을까.. 억지로 눈을 붙인다.
얼마나 잤을까?
일어나 보니 밤중이었다. 유카가 돌아왔을까? 유카의 방에 찾아가 봤다. 문은 열려있었고 안에 아무도 없었다. 밭으로 나가봤다.
유카가 오지 않을까. 굳어진 목을 억지로 움직여 둘러봐도 유카가 보이지 않는다. 막연하게 비척비척 밭을 싸돌아다닌다.
어라.. 그믐날이 오늘이던가? 내 계산으로는 적어도 내일, 아니면 모래인데? 곧 끊어질 듯한 실오라기 한줄이 하늘에 곱게 걸려있었다. 아무 소리가 없기에 들리는 소리. 달빛조차 없는 야심한 밤. 가느다란 실 한올쯤은 힘겹게 띄울 수 있는 바람에 꽃들이 우수수 춤을 춘다.
얼마나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아름다워
조용히 세어나오는 탄식
아니
탄식이 세어나오지 않는다.
헉
그저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나올 뿐.
마른침을 삼킨다
아니
삼키지 못한다
혀가 움직이지 않는다
침이 턱을 타고 흐른다
"..!"
당황해서 하나 남은 왼팔을 움직여 닦는다
아니
닦지 못한다
왼팔이 굳은체 움직이지 않는다
흐으 흐이희
무작정 폐를 쥐어짜보지만 들리는 소리는 변함이 없다
휘잉
똑같은 바람인데 아까보다 차게 느껴진다
침대로 돌아가자
돌아갈 수 없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망부석이라도 된 마냥 온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정신을 차린 순간 하늘을 보고 누워있었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욱신
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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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욱신
전신 근육 경련. 근육 한 덩어리 안에서 모든 근섬유가 제각각 따로 노는 듯 하다. 뒤이어 오한이 엄습해온다. 아까 바람이 차다고 느낀건 바로 이거였던가.
아파. 괴로워. 어지러워. 추워. 방으로 들어가고 싶어. 몸을 움직이고 싶어. 왼팔 하나만이라도 움직여 기어가고 싶어. 혓바닥만이라도 움직이게 해줘. 침을 삼키지 못하겠어. 침이 기도로 들어가. 싫어. 싫어. 싫어. 나 이대로 죽는거야? 나 죽는거야? 싫어. 살려줘. 누가 좀 살려줘. 유카는 어딨어? 사흘이 지났는데 왜 안오는거야? 팔 달아주기로 한 약속은? 구라였어? 장난친거였어? 팔 안달아줘도 되니까 살려줘. 병원 대려다 줘. 왜 안와? 어딨어? 왜 안와? 어딨어?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보고싶어. 엄마. 엄마. 엄마.
나 버린거야?
그때처럼 버려진거야?
싫어. 그런건 싫어. 차라리 직접 죽여줘. 버리지 마.
버려지기 싫어.
버리지 마.
버려지기 싫어.
버리지 마.
버려지기 싫어
버리지 마.
버려지기 싫어
버리지 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싫어 싫어 하지마 하지마
날 버려두지 마.
죽여버릴 거야.
흐려져 가던 의식이 또렷해진다. 그와 동시에 사물의 색이 그것을 담고있던 형태라는 그릇에서 세어나온다. 모든 색이 뒤섞이고 곧 내 눈에는 암흑만이 보인다. 바로 다음순간 다시 색들이 분리되어 간다. 그러나 처음과는 다르게, 색 반전이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
이윽고 주변 사물이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너무 빨라서 마치 사물의 형태가 먼저 지나가고 뒤늦게 색이 형태를 쫓아가는 듯하다.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찾아라 뭘
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뭘
채크무늬 조끼, 스커트, 녹색머리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