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4289 방사 (풀어놓고 기르기)
소소재, 자업자득, 게스, 현대
방사
[빌어먹을! 또 당했어!!]
또다. 가정정원에서 재배하고 있는 오이랑 토마토가 또 뜯어 먹혀 어지럽혀졌다.
범인은 알고 있다. 옆집 할망구가 풀어놓고 기르고 있는 마리사와 레이무다.
집에서는 먹이를 안 주는 건가 했더니, 할망구 왈 [이웃분들이 밥을 주거든요.] 란다.
준 거 아닙니다. 도둑맞은 겁니다.
몇 번이나 할망구한테 항의하러 갔지만,
[저런, 미안해요. 레이무랑 마리사도 나쁜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 거에요.]
[어이, 영감탱이! 토마토씨는 제법 맛이 좋았다제! 또 자라면 먹으러 가줄 테니까 고맙게 생각하라제!]
[오이씨도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구! 또 달라구!]
[나쁜 마음 100%잖아… 적당히 하지 않으면 뭉개 버린다!]
[힉!? 누, 누구 좀 와줘요! 살려줘!!]
하고, 뭐, 이런 상황이 돼버린다. 내가 참기만 하면 되는 얘기지만 윳쿠리를 싫어하는 점이랑 이 불 같은 성격 때문이 이 꼴이다.
[어떡한다…] 하고 생각하던 그 순간이었다. 최고의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그거라면 되겠다… 기다리고 있어라, 똥만쥬!!]
쇠뿔도 단김에 뽑으랬다. 곧바로 인터넷쇼핑몰로 목적하는 것을 주문. 그리고 그것을 재배하는 방법을 머릿속에 쑤셔 넣었다.
[자아… 빨리 와라. 지금 당장 와라… 아아, 기대되네!]
1주일 뒤에 목적하던 것이 무사히 도착해 곧바로 재배를 시작했다.
경과는 순조로워 반 년 후에는 꽃이 피고 훌륭하게 열매가 맺혔다.
또 침입해온 옆집 빌어먹을 만쥬 2마리가 피식피식 쳐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제법 맛있어 보이는 야채다제…!]
[야채씨! 빨리 레이무한테 먹히라구!]
이거 또 꽤나 지껄이고 싶은 대로 지껄이고 있구나. 일단은 한마디 해둘까.
[어이, 거기 만쥬.]
[[만쥬가 아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꺼번에 소리지르지 마라. 말해두지만 이건 절대로 먹지 마라? 먹으면 죽는다?]
[느늣? 그런 말을 하다니 마리사랑 레이무가 먹는 게 싫으니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냐제? 그 딴 거 빤히 보인다제!]
[맞다구!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색깔을 하고 있는데 독일 리가 없잖아! 거짓말을 느긋할 수 없다구!]
[충고는 해뒀다. 어떻게 되든 나는 모른다!]
일단 충고는 해뒀다. 내 충고를 듣는다면 그걸로 된거고, 듣지 않는다면 죽을 뿐이다.
다음날 나는 정원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문단속을 한 뒤 집을 나섰다.
운이 좋다면 오늘쯤이면 저 멍청이만쥬들이 일을 저지를 것이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나중에 할망구가 뭐라 하면 무기가 되어줄 거란 생각과 저 멍청이만쥬들의 단말마를 봐주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생각했던 대로 내가 나가는 것을 확인하자 옆집 멍청이만쥬들이 정원으로 침입해 플랜터까지 왔다.
[맛있어 보인다제~ 쥬릅.]
[빨리 먹고 싶다구~ 쥬릅.]
[[느긋하게 잘먹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오렌지빛깔의 과실을 물어뜯었다. 두 세 번 씹은 뒤 윳쿠리의 뻔한 대사를 하려고 하지만,
[[우-걱우-걱, 해앵보… 아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매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아아아아아아!!! 엄마! 살려져!! 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시무시한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 쭈-욱쭈-욱꾸-불꾸-불 하는 멍청이만쥬 2마리. 효과는 발군이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레이무 짱! 마리사 짱!]
비명소리를 듣고 만쥬 2마리에게 말을 거는 할망구. 하지만 윳쿠리라면 몰라도 인간이 허가 없이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오는 건 범죄이다.
할망구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만쥬의 단말마를 들을 수밖에 없다. 역시나 할망구 쪽도 그 정도의 상식은 있는 듯하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얼른 살려줘, 빌어먹을 할망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아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살려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프다] 라고 하는 것은 착각이 아니다. 어쨌든 이 녀석들이 먹은 것은 맨손으로 따는 것조차 금지될 정도의 물건이다. 함부로 맨손으로 건드렸다간 대참사 확정.
그 정도인데 매운맛에 약한 윳쿠리가 먹기라도 했다간…
[[점 더 느그다게… 있거시퍼써…]]
이렇게 된다.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돌아가자 옆집 할망구가 엄청나게 살벌한 얼굴로 내게 덤벼들었다.
[잠깐! 빨리 들여보내줘! 우리집 레이무 짱이랑 마리사 짱이 댁내 정원에 들어가 버렸으니까 도와주러 가야 돼!!]
벌써 침입한 거냐. 대단하기도 하지, 정말.
할망구를 정원에 들여보내줬더니 플랜터 앞에 만화처럼 입이 부어올라 대량의 팥소를 토해내고 쭈-욱쭈-욱꾸-불꾸-불 한 기괴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멍청이만쥬의 모습이 보였다.
[레이무 짱! 마리사 짱!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아~, 아~, 역시나 먹어 버렸나. 먹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더니.]
[뭘 기른 거야! 만약 독초라면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야!!]
[거, 시끄럽네… 내가 재배하던 건 하바네로야. 요리에 쓰려고 기르고 있었다고.]
(역주: 하바네로. 청량고추보다 50배
이상 매운 고추. 겉모습은 파프리카 비슷하지만 매운맛으로 세계 2위이며, 맨손으로 만지면 화상 입음.)
그렇다. 내가 재배하고 있던 건 고추 중에서도 톱클래스의 매운맛을 가졌다고 하는 하바네로다. 그대로 먹는 게 아니라 요리에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훌륭하게도 그대로 먹어 버렸구나, 이 멍청이만쥬들.
뭐, 절반은 자기가 먹을 용도, 절반은 이 멍청이만쥬들이 먹는 걸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실은 졸로키아를 기르고 싶었지만 색깔이 고추라는 게 빤히 보이기에 기각했다.
(역주: 부트졸로키아. 청량고추보다 100배 이상 매운 고추. 매운맛 세계 1위로 기네스북에 오름.)
[어째서 그런 위험한 걸 기르는 거야!]
[알게 뭐야. 남의 집에 멋대로 기어들어와서 멋대로 내가 기르던 걸 먹어버린 건 그쪽이잖아. 저 멍청이만쥬들 스타일로 말하자면 [바보인 거야? 죽을 거야?] 라는 거지. 아, 이미 죽었나.]
[이 일은 반상회에서 얘기 꺼낼 거니까!]
[해 봐. 거꾸로 댁이 창피만 당할 걸? 자기 애완윳쿠리가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가서 야채를 훔쳐먹다가 죽어버렸습니다~ 하고 말할 셈인가?]
[그리고 이 멍청이만쥬들이 이 근처 집들 화단을 망쳐놓았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댁 편을 들어줄 녀석이 있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데 말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할망구는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며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꼴 좋네… 아, 잠깐, 이 음식물쓰레기 내가 치워야 돼!?
그날 저녁 할망구 남편이 노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당연히 그 멍청이만쥬 관련이다.
[자네한텐 상식이라는 게 없나!]
[남들만큼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럼 어째서 우리집 애완윳쿠리를 죽였지!?]
[내가 한 거 아니라니까… 댁네 그 만쥬들이 멋대로 우리집 부지에 들어와서 멋대로 재배하던 야채를 먹고 멋대로 뒈져버렸을 뿐이지.]
[우리집 윳쿠리가 자네 집 야채를 훔쳐먹는다는 걸 알고 그런 걸 기른 거 아닌가!?]
[그건 이치에 좀 안 맞지. 그리고 댁이 나한테 상식 운운 하는 건 이상하지 않아? 내 상식이 어쩌네 저쩌네 하기 전에 너네 그 멍청이만쥬들이나 제대로 교육시키라고.]
[…읏! 이새끼가! 경찰에 신고해 버린다!]
[해 봐. 그 대신 창피 당하는 건 댁들일 거야.]
[이새끼가아!]
하고 갑자기 아저씨가 날뛰면서 현관을 엉망으로 어지럽히고, 결국엔 나를 때리려고 하다가 건너편 집 아주머니가 경찰에 신고해서 체포되었다.
아저씨에 대해선 그냥 합의해 줬다. 나도 그렇게까지 독한 놈은 아니고 말야.
후일, 이 얼간이부부는 도망치듯 이사를 가버렸다. 역시나 이대로 여기 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 거겠지.
다음날 현관을 정리하는 데 도와준 친구에게 이 일에 대해 말하자,
[그건 참 힘들었겠네. 그래도 너도 말하는 방식이 안 좋았어. 좀 자중해라.]
[그렇긴 하지만 거절한다.]
[하아… 그리고 그렇게 번거롭게 대처할 게 아니라, 그냥 대문을 달아. 그쪽이 훨씬 빠르잖아.]
[좀 더 빨리 말해줬어야지. 그런데 먹는 게 왜 그 모양이야? 좀 더 먹어.]
[맵다고! 이런 거 팍팍 먹을 수 있겠냐!]
[무슨 말이야. 맛있잖아, 이 스터프페퍼(고추 안에 고기를 넣은 요리).]
[네 미각은 절대로 이상해…]
대문은 내일 곧바로 주문하러 갈까. 너무 많이 만들어 버린 하바네로는… 뭐, 어떻게든 되겠지.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