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4271 플라잉 메카 윳쿠리

by 류민혜 posted Oct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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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작자 : 후타바 / 徒然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4271 플라잉 메카 윳쿠리







느긋하게있다가라구! 느긋하게있다가라구!
 

기계적인 음성을 신호로, 느릿한 회전음이 들렸다.
아무래도 동작시험은 양호한 듯했다.
 
 
며칠 전, 기르던 윳쿠리가 죽었다.
마리사라고 하는 금발 고깔모자의, 좀 건방진 구석이 있는 윳쿠리였다.
뭐, 정확히는 내가 죽인 셈이지만.
 

마리사와는 두 가지 약속을 했다.
하나는 마리사가 죽으면 마리사가 좋아하는 하늘을 날게 해서 공양해주겠다는 것.
마리사가 반 농담으로 나랑 약속한 것이었는데, 나는 매우 진지했다.
나는 그 바램을 이루어주기 위해 죽은 마리사의 시체를 개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나, 죽은 마리사의 내용물을 깔끔하게 제거한 뒤 그대로 헬리콥터 같은 무언가로 개조한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이것이다.
보기에는 눈을 까뒤집고 입을 쩍 벌린 마리사가 머리에 대나무콥○를 단 것 같은 모습이다.
눈을 까뒤집은 것은 그게 기계적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해서다.
 

두 번째 약속은 노숙 윳쿠리를 짝으로 삼거나 아이를 만들면 마리사를 죽이겠다는 것이었다.
역시 마리사는 이 약속도 반 농담으로 들은 모양이었다.
내가 살아있는 마리사의 내용물을 스푼으로 마구 휘젓는 동안 계속해서 '거짓말!', '그만하라구! 장난하지 말라구우우!' 라고 소리지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런 식의 장난을 아주 싫어하며, 약속을 깨는 것도 아주 싫어한다.
 

어차피 죽일 바에야 그대로 가공해버리자고 만든 게 바로 이 플라잉 메카 윳쿠리.
마리사콥터를 날리는 날이 찾아왔다.
나는 근처 큰 강가에 가서 마리사콥터를 날릴 준비를 시작했다.
 

"느애애애애애앵! 아뺘야아아아아아아?! 느그치이이! 느그치이이이이이!!"
"냄섀냐! 냄섀냐! 실탸졔에에에에에! 여기서꺼내랴구우우우우우우우! 느뺘아아아아아아아앙!!"
 

마리사콥터의 입에 단 캐노피 안에는 두 마리의 작은 윳쿠리가 사이 좋에 기대고 서 있었다.
각각 레이무 종과 마리사 종의 아이 윳쿠리로, 바로 이 마리사의 아이 윳쿠리였다.
뭐가 냄새 난다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죽은 어미와 다시 만나 기뻐하는 것이리라.
아이들이 좀 자란 뒤 나한테 보여주며 나에게 이들의 양육을 떠맡기려고 한 모양이었다.
생전에 마리사는 아이들과 함께 하늘을 날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실행시켜 주기로 했다.
 

"느아아아아아아! 아가야드라아아아아아! 마디자아아아아아! 어째저어어어어어?! 빨리아가야를구해주라구우우우우우! 이써글인가니이이이이이이이이!!"
 

관객으로 데려온 마누라였던 레이무가 몸을 배배 꼬면서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몰라보게 변한 모습이라고는 해도, 마리사와 다시 만난 것을 기뻐하는 중이리라.
참고로 레이무는 비행을 방해하지 않게 저부 가죽을 제거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였다.
이 일에 대해 레이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그런소리한적업써어어어! 어재저데이부애저부찌를자른거야아아아아아아!!"
 

느긋하게있다가라구! 느긋하게있다가라구!
 

기계적인 윳쿠리의 인사음이 울렸다.
뒤이어 느릿한 모터 회전음이 들렸다.
여기까지는 어제의 기동실험과 아무 차이가 없었다.
플라잉 메카 윳쿠리는 그야말로 느긋하게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떠올랐다.
 

"느꺄아아아아아아! 하느를빙글빙그으으으으을?! 누니핑핑도라아아아! 느게에에에에엙!"
"느뺘아아아아아! 냄섀냐! 빙글빙그으을! 흔들흔드으으으을? 기분나쀼댜졔에에! 느빼애애앵! 느웨에에에엙......."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하늘에 뜬 마리사콥터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몸통부분도 같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안에 타고 있던 아이 윳쿠리들도 느앵느앵하고 울고 있었다.
틀림없이 회전목마라도 타는 기분이겠지만, 나는 불규칙하게 흔들리는 마리사콥터를 제어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아가야드라아아아아아! 마디자아아아아아아! 어디가는고야아아아아아?!"
"뿌뺘아아아아아! 물찌! 빙글빙글! 물찌! 느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빙글빙글빙그으으을! 느게욻부부부붋! 물찌! 기부니이샹햬애애애애애애애!!"
 

마리사콥터는 회전부유하던 상태로, 마치 빨려들어가듯 강 중앙에 착수했다.
그리고 격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느긋하게 강바닥에 가라앉았다.
당연히 이렇게 될 줄 몰랐기 때문에 마리사콥터에는 방수처리도 되어있지 않았다.
플라잉 메카 윳쿠리의 첫 비행은 두 마리의 승객을 동반한 사고로 막을 내렸다.
 

"대체 뭐가 문제였지...도○에몽은 잘만 날던데..."
 

나는 발치에서 지랄하고 있는 더러운 레이무를 강에 걷어차 빠뜨린 뒤, 주인을 잃은 리모컨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삽화 : 그림책아키